Krauff RAW novel - chapter 178
경찰은 일부 저격 현장 주변을 샅샅이 수색한 결과 개조된 사냥총을 발견했다고 했다. 보통 2, 3블럭 떨어진 곳에서 저격용 스코프가 달린 형태의 자동으로 발사하도록 개조된 구식 제식 소총인 닐스 헤더 자동 소총이었다.
구식 AM-30 닐스 헤더 자동 소총은 현 제식 소총 AM-45-폴 호스터 자동 소총의 전단계에 있던 소총으로, 20년 전쟁 당시 대량으로 생산되어 지급된 소총이었다. 현재 폴 호스터 소총으로 개량되어진 신형 제식 소총이 지급 되면서 닐스 헤더 소총은 전량 민간에 불하 되었다. 이때 민간에 불하되면서 자동으로 발사될 수 없도록 부품 몇 개를 빼내 단발 사격만 가능하도록 만들어 사냥총으로 개조 되었다. 닐스 헤더 소총은 전장 95cm로 5.72mm 보통탄을 장착해 발사할 수 있는 우수한 총기였다. 닐스 헤더 소총은 현 폴 호스터 소총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변형 타잎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 총기가 문제를 일으킨 것은 개머리판이 현재의 제식 소총인 폴 호스터 소총과는 달리 자신의 체구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라 일체형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총이 사용된 20년 전쟁 기간 동안 많은 여성들이 징집되어 남성과 마찬가지로 지상 부대로 배치되었는데, 이들에게는 개머리판이 접히는 여성용 소총을 지급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하고 체구가 작은 여성들이 지상 부대로 돌려 지면서 이들에게 기존의 닐스 헤더 소총은 너무 커다랗고 무거운 무기가 되어 버렸다. 어떤 경우는 팔을 최대한 앞으로 쭉 뻗어야 겨우 견착하고 쏠 수 있었던 경우도 있었다. 점을 감안해서 새로 개발된 폴 호스터 소총은 소재를 개량해서 소총의 무게를 줄었고 기존의 닐스 헤더 소총 보다 총열 길이를 5cm정도 줄였다. 그리고 개머리 판을 자신의 체구에 맞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서 전 부대에 한 종류의 소총만 지급할 수 있게 되었고 남·녀 구분 없이 하나의 총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폴 호스터 소총은 생산 즉시 특수 부대등을 중심으로 지급 되어 실전 테스트를 거쳤다. 실전 테스트후 사용자들에게 만족할 만한 반응과 결과를 얻자 실전에서 드러난 약간의 문제점들을 개량해 순식간에 대량 생산으로 찍어내게 되었다. 이리하여 전 에이센군 부대에 공급하고 각 행성계 내에 편성되어 있는 예비군 부대에 비축된 예비군 소총 마저도 개인 소총도 폴 홀스터 소총으로 대체시켜 버렸다. 이러면서 구식 닐스 헤더 소총은 전량 폐기된 것이 아니라 자동으로 발사하지 못하도록 부품 몇 개만을 빼내는 식으로 개조가 가미되어 민간에 사냥용 총으로 판매가 개시 되었다. 총기 한 정당 보통 200다르크 정도면 사냥 총으로 총기 소지를 허가 받고 이것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닐스 헤더 소총을 구매했다. 사냥총으로서도 가치 있지만 대부분이 20년 전쟁 참가자들이 기념품으로 자신들과 함께한 닐스 헤더 소총을 소지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닐스 헤더 소총은 대량 생산으로 생산되어 생산비가 정당 15다르크 이하가 들었지만 황실은 이런 소총을 정당 200다르크에 판매함으로서 막대한 이득을 얻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닐스 헤더 소총이 민간에 대량으로 유입되게 되면서 이 소총이 약간의 개량만 거치면 자동 소총으로 둔갑할 수 있다는데 있었다. 이 총기로 인해서 강력 범죄가 꾸준히 증가했다. 이 강력 범죄의 증가가 결과적으로 황실에서 부추긴 일이 되었지만 거의 공론화 되지는 못했다. 이런 강력 범죄의 증가로 인해 많은 수의 경찰이 희생 당하자, 황실에서는 경찰들에게도 폴 호스터 제식 소총을 지급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슈필 테이레 시티에서 벌어진 4월 2일 사건에서 민간 시위대가 총격을 가하자 경찰이 자동 소총으로 반격한 것은 이런 일련의 일 때문에 경찰이 자동 소총을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의 저격사건에서 보여진 저격 스코프와 저격 방법, 그리고 닐스 헤더 소총을 자동 총으로 개량한 방법등으로 볼 때 이번 알프레드 세스의 저격을 비롯한 일련의 사건들이 과격 반전주의자들에 의한 테러 행위로 잠정 결론이 내려지고 수사 범위가 좁혀 졌다.
슈필 테이레 시티에서 알프레드 세스 이외에도 비슷한 시간대에 10명이나 저격당했다는 사실은 순식간에 도시 전체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이날 21시 뉴스에서는 비슷한 저격 사건이 하만 바이파 행성계의 다른 행성에도 발생했고, 중앙 군관구인 로이드 행성계에서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었다. 더욱이 로이드 행성계에서는 퇴근하던 로이드 행성계 통수본부 소속의 군 대령이 저격을 받아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번 저격 사건에 대해 과격 반전주의자들이 군 사령부와 사회 지도부에 자신들의 능력을 보여 줌으로서 군 고위층에 대해서 자신들도 저격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키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걱정섞인 예측 보도도 내보내고 있었다.
6월 10일 07시 아침 뉴스에서는 이번 저격 사건의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황실에서 위로금 명복으로 5만 다르크씩을 지급하고 남겨진 자녀들에게는 20세가 될 때까지 학비를 전액 보조해 주기로 결정되어졌다는 뉴스를 내보내 주고 있었다. 그리고 저격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사건의 전말을 밝히라는 칙명도 함께 내려왔다는 것도 밝혔다.
6월 12일 0시 익명의 제보를 받고 슈필 테이레 시티에서 발생한 저격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아직 체포되지 않은 반전주의 성향의 재야 단체 회원 명의로 된 슈필 테이레 시티 근교의 아파트 5층에 경찰 특수부대가 침입했다. 경찰들은 소리없이 주변을 봉쇄하고 아파트를 포위한 뒤 아파트 출입문을 부수고 내부로 돌입해 들어갔다. 이때 아파트 안에 있던 이들은 모두 8명으로 남성이 5명 여성이 3명이었다. 이들은 아파트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해 들어온 경찰 특수부대원들에게 자동 소총과 권총으로 반격을 가했다. 좁은 실내에서 약 5분여 간의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좁은 아파트의 실내에서 무려 1,000발 이상을 쏘아대는 총격전이 벌어진 것이다. 심지어 저항하던 이들은 수류탄까지 던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 특수부대 소속 대원 2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5명이 부상했다. 그리고 경찰들에게 저항한 8명 중 7명은 현장에서 사살되었고 이들 중 여성 1명은 자동 소총과 권총을 소지한 채로 아파트 창문을 깨고 주차장에 세워진 자동차 위로 뛰어내려 시가로 도주를 시도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경찰들과 총격전을 벌였다. 그녀는 이 자리에서 경찰 3명을 모두 목을 맞춰 즉사케 하고 7명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혔다. 이들 대부분도 후송되어 졌지만 이들 중 3명이 병원에서 사망했다. 그 여성은 아파트 단지를 빠져 나와 근처를 지나던 차량을 빼앗아 타고 도주하던 중 추격해온 경찰들의 집중 사격을 받아 차량안에서 숨졌다.
이 아파트에서는 개조된 총기 30정과 군용 유탄발사기, 그리고 수류탄과 대량의 폭약이 발견 되었다. 그리고 경찰은 이곳에서 이들이 슈필 테이레 시티의 주요 기간 시설에 대한 폭탄 테러를 계획했다는 계획서를 입수하게 되었다.
12일 아침 뉴스에는 이들 8명의 시신이 공개되고 사건 현장이 공개 되었다. 그리고 이들이 개조하고 있던 자동 소총과 소지하고 있던 권총들, 유탄발사기와 수류탄들이 경찰의 공개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의 거처에서 발견된 대량의 폭약으로 슈필 테이레 시티의 기간 시설에 대한 테러와 함께 시내에서의 무차별 테러도 계획한 것으로 되어 있는 계획서 일체도 언론에 공개했다.
그리고 진입 과정과 전투 중 1명의 여성이 5층 아파트에서 뛰어 내려 도주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뛰어난 전투력에 이 여성에 대한 신원 확인이 집중적으로 조사 되었다고 했다. 군 정보부와 협력하에 이 여성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애썼는데 이 여성은 파츠 베이스군 소속으로 군 정보부에서도 끈질기게 추격하고 있던 특수 공작원이라는 사실이 발표 되었다. 이것으로 파츠 베이스가 에이센 내부에서 혼란을 유도하고 테러를 계획했다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나게 되었다고 소리높여 파츠 베이스를 맹렬히 비난했다. 파츠 베이스에서는 즉시 이것들이 에이센에서 자작극으로 벌인 사건이라고 치부하면서 이 스파이 여성과 이런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일체의 에이센의 비난에 혐의 없음을 주장하는 발표를 했다는 내용이 짤막하게 보도되었다.
이런 일련의 뉴스 보도에 일반 민중들은 이런 파츠 베이스의 태도와 끈임없는 테러 위협에 매우 분개하고 있었다. 이에 군부에서 파츠 베이스에 대해서 대대적인 군사 행동을 벌일 것을 촉구하고 황실에 파츠 베이스의 정벌을 바라는 탄원서도 작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부 반전 성향의 인사들이 반란자들의 앞잡이라는 의심을 받아 봉변을 당하거나 이들의 사무실이 시위대의 습격을 받는 등 사회적인 파장이 매우 커졌다.
이러는 사이 13일 새벽 올해 68세의 윌리엄 비츠라는 반전주의 운동의 대가가 자택에서 권총으로 피살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윌리엄 비츠는 민회 의원이 7번이 당선되었던 인물로 워낙 거물이라 로이드 특별 조사단에서 발령한 특별 조치 사항에서도 반전 평화 운동가인 윌리엄 비츠를 제외시켰을 정도였다. 그런 그가 자택에서 피살되어 버렸던 것이다. 용의자는 윌리엄 비츠가 300다르크를 주고 불러들인 올해 17세의 고급 창녀였다. 그녀는 윌리엄 비츠가 온갖 변태짓을 하고 숨을 쉴수 없을 정도로 가죽끈으로 목을 옭아 매는 등 자신을 죽일 듯 위협하자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도망치다가 방어 차원에서 가지고 다니던 소형 권총으로 그를 쏘고 겁에 질려 있다가 신고했다고 했다. 경찰은 그의 집에서 발견된 변태적인 장면이 담긴 포르노 비디오와 온갖 포르노 도구들, 그리고 용의자의 목과 손목, 그리고 온몸에 난 채찍 자국과 상처들, 그리고 손과 발목에 묶인 자국을 근거로 그 용의자가 방어적 차원에서 일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보고 수사 범위를 좁히고 있었다.
14일 20시 10분 크라우프는 로드 멜비스 행성계에서부터 그렘벨 기지라고 하는 최전선 기지로 이동하라는 정식 명령을 받았다. 굳이 로드 멜비스로 와서 신고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거 참······또다시 이동 명령인가?”
크라우프는 요즘 시에나, 다이레아와 자신의 방에 모여 TV 뉴스나 시청하는 것이 일과가 되어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다이레아와 저녁 뉴스를 시청하던 도중 윌리엄 비츠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보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전에 다이레아가 자신이 상대했던 남자 중 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죽은 것이 다이레아의 말대로 창녀에게 변태짓을 하다가 총맞아 죽었다는 것이 그를 더 놀라게 했다.
“빌어 먹을 자식이로군······”
크라우프가 낮게 중얼거리자 다이레아는 삐죽한 표정을 지으면서 시선을 돌렸다. 그는 피식 웃음을 지어 보이면서 윌리엄 비츠가 비록 열렬한 공화주의자에 반전 평화주의자라고 했지만 그는 뒤로는 저런 변태짓을 일삼던 인물이라고 보도하는 뉴스를 바라보았다.
‘에휴······’
다이레아는 신경질적인 동작으로 자신의 앞에 놓여진 접시에 담긴 통조림 요리를 포크로 떠서 입안에 넣고 있었다. 그는 살며시 그녀의 손을 잡아 주면서 빙긋 웃음을 지어 주었다. 다이레아는 엷게 웃으면서 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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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의 제목…”暗殺”…입니다…
알프레드 세스…윌리엄 비츠…그리고 나머지 10여 명…
…더이상은 묻지 말라고 하네요…^_^;
비온다길래 하루종일 방안에서 빈둥거렸는데…으에엥~ ㅠ_ㅠ
나의 하루를 돌리도~ 우에엥~ 우에엥~
…옆에서 발광하는 아뒤쥔장을 지켜보던 작가넘의 한마디…
“…갈데도 없잖아? 앤도 없으면서 무슨…”
쩌쩡~!!…푸스스스….(굳었다가 가루가 되어 흩날리는 아뒤쥔장…)
어흑…T^T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12…
좋은 주말 되셨기를…^_^)/~
드디어 “소”제목을 바꿀때가 되었군요…^_^)/
6월 13일 09시 정각 유케울 함대 사령부는 전사한 로드리게스 중장의 함대에 새로운 지휘관으로 로베르트 피로넨 중장을 파견했다. 그는 로드리게스 중장의 유고로 공백 상태로 있는 지휘권의 인수를 위해 암브로즈 차수에게 신고를 하자마자 그 길로 부임하기 위해 고속함을 타고 네페르로 떠났다.
6월 16일 네페르에서의 함대전이 잠시 소강상태에 빠지고 있는 가운데 파츠 베이스 함대는 유케울에 약 6만 척 정도의 전투 함대를 재집결 시킬 수 있었다.
유케울 사령부는 네페르 행성계에서 에이센 함대와 교전 중에 있던 슈페펜부르크 중장의 증원 요청에 이제 막 편성이 끝이 난 4만 척을 재편성해서 보내기로 결정했다. 유케울에 잔류하게 되는 2만 척 정도의 전투 함대는 아직 완전하게 보급과 편성이 끝이 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잠시 동안 유케울에서 잔류하면서 정비 작업에 들어가도록 했다.
전쟁이 시작되면서부터 파츠 베이스의 민회는 에이센과의 협상 채널을 열고 에이센군의 철수 문제 등을 논의 했지만 거의 진척된 사항이 없었다. 에이센쪽에서는 전에 없는 태도로 이 협상에 임하면서 파츠 베이스측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그들은 파츠 베이스측의 스파이 행위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계속해서 성토하면서 협상 자체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협상의 채널이 차츰 막혀가고 있는 이때 무력으로 대항할 수밖에 없는 논의가 파츠 베이스 군부의 지배적인 견해로 자리잡아 가고 있었다. 에이센이 이번에는 아예 네페르와 알베르 행성계를 점령하려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었고 철군 협상과 이번 스파이 증거 등에 대한 공동의 조사 요구 등이 묵살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6월 17일 13시 20분 이번 사건이 단순 국경 도발이나 침공이 아니라 점령 행동이 될 것이 명백하게 드러나자, 이번의 사태가 유케울의 최전선 사령부에서 도맡아 처리할 정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파츠 베이스 국방 장관 토리만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참모본부 본부장 에릭 바우터 원수와 군수지원 사령부 본부장 비쟌 로마리오 원수등과 함께 종신 내각 총리인 피델 아론을 찾아갔다.
토리만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과거 파츠 베이스 독립전쟁 때 활약했던 인물로 독립 전쟁 당시 중장으로 후방이었던 하만 바이파 행성계의 방어 사령관 정도에 머물러 있었던 사람이었다. 중장 정도에서 끝이나 버렸을 수도 있었을 벤플리트 제국원수의 경력은 파츠 베이스 독립 전쟁으로 상당한 전술가로 이름 날리게 되었다.
독립 전쟁 초반까지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백효연 대원수에게 발탁되어 초반 몇배나 되는 압도적인 병력을 지니고 파츠 베이스 토벌에 나선 에이센 함대를 격멸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 이후 계속된 독립 전쟁의 가운데 백효연 대원수가 사망하자, 자칫 무너질 수도 있었을 파츠 베이스 독립 운동의 군사력을 재정비해 기진맥진해 있는 에이센에 대대적으로 반격을 가해 현재의 영토를 에이센으로부터 인정받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었다. 그 덕분에 그는 제국원수라는 파츠 베이스 최고의 칭호를 손에 넣게 되었고 국방장관이라는 지위에도 오를 수 있었다.
제국원수라는 지위는 에이센의 대원수라는 지위에 맞추어 신설된 것으로 백효연 또한 제국원수라는 칭호로 불려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녀는 아직까지도 에이센 최고의 칭호인 대원수로 불리고 있었다. 백효연이 아직도 대원수로 불리는 것은 상당한 선전 효과를 내보이는 것으로, 에이센의 최고 칭호를 가진 인물이 파츠 베이스 독립에 깊숙이 관여했음을 알리는 것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그녀에게 제국원수라는 칭호를 부여하는 것을 반대하는 이가 종신 내각 총리 피델 아론이었다.
종신 내각 총리 피델 아론은 올해 68세로서 나이가 70에 가까운 인물이었지만 육체적인 건강은 40대라고 해도 알맞을 정도로 매우 건강하고 정력적인 사나이였다. 파츠 베이스 독립에 깊숙하게 관여한 인물로 건국 초기 아이크 군사 혁명 위원회의 민정 담당관으로 이름을 내세운 인물이기도 했다. 그는 에이센 치하에서 민회 의원에도 당선되었고 에너지 관리 공단과 항로 관리 공단의 의장도 겸할 정도로 매우 정치적인 입지도 뛰어난 인물이었다. 실질적인 파츠 베이스 독립운동의 핵심은 군사부문만 담당했던 백효연이 아니라 피델 아론이라는 말이 떠도는 것도 결코 허언은 아니었다.
아이크 제국이 멸망하고 에이센인들의 대대적인 탄압과 학살로 독립 운동은 대부분 지하로 숨어 들어가게 되었고, 잠시 숨을 죽이고 있게 되었다. 초반 무력 투쟁 일변도가 수많은 신족인들을 학살당하게 만들면서 독립 운동은 그 자취를 아예 감추는 듯 보였다. 그렇지만 탄압을 피해 독립 운동은 오히려 지하에 스며들면서 200년 넘게 그 세력을 조금씩 확장해 에이센 내부에서 다시 신족들만의 독립을 쟁취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의 정점에 피델 아론이 있었다. 그는 젊은 시절 독립 운동에 깊숙이 관여 하면서부터 이번 파츠 베이스의 독립을 일궈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백효연을 찾아낸 것도 바로 피델 아론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남들에게는 밝히지 않았지만 피델 아론은 무명이었던 백효연을 만나 나중에 파츠 베이스 독립 운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30년 넘게 한 사람의 인재를 만들어 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 인물이었다. 백효연이 사관학교에 입교해 24세 로 졸업해서 소위로 임관한 뒤 20년 전쟁을 마치고 아이크 총독으로 부임할 때 까지 거의 30년 동안 두 사람은 다시 만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백효연은 파츠 베이스 독립 운동에 자연스럽게 앞장서게 되었다.
토리만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이런 소문이 사실인지 아닌지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는 현재 네페르를 불법 점령하고 있는 에이센군에 대한 대책을 논의해야 하기 위해서 피델 아론을 찾아왔던 것이다.
사안이 사안이니 만큼 피델 아론은 국방장관과 참모본부 본부장, 군수지원 사령부 본부장의 면담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민회 의장 닐 리처드 의원과 공화당인 로마이당과 민주당인 뎀프넌당의 당수 에릭 로디스 의원과 애거시 오스틴 의원도 불러 들였다. 피델 아론은 국방장관의 요청을 받고 국가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사회 지도층인 이들을 모두 불러들인 것이다. 이들은 모두 총리 관저의 회의실에 모여 들었다. 모여든 이들이 모두 자리에 앉자 총리는 자리에서 일어서 현재 에이센에 공격 받고 있는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사안이 시급하니······현재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듯이 네페르 행성계에서 에이센 함대 10만 척이 무력 점령 행동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항해 전투 함대를 증원 보내기는 했지만 에이센에게는 이런식의 행동이 별 효과가 없음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국방장관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에이센군이 노리는 것은 네페르에서의 소모전이라고 밝히며
“에이센은 이런식으로 파츠 베이스의 국력을 소진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에이센의 의도를 알고있는 이상 이대로 당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피처드 의원과 로디스 의원, 오스틴 의원들은 모두 국방장관의 말에 동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을 했다.
“당장에 에이센과 맞서 싸우려 한다면 군사력이 모자라지 않소······현재도 높은 국방비로 인해 경제 개발이 어렵습니다.”
장기적인 전망으로 볼 때 에이센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일단 내부 경제의 발달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였다. 에이센은 20년 전쟁 동안 피폐해진 내부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양적으로 팽창되어 있던 군대를 상당수 해산시키고 그 규모를 대폭 줄여 놓았다. 그리고 많은 수의 젊은이들과 기술자들을 사회로 환원시켜 20년 전쟁이라는 시간 동안 피폐해지고 붕괴에 직면하려 하고 있던 국내 경제 활동을 안정시키고 있었다. 더욱이 바르디아라고 하는 신 점령지의 경제 개발이 가속화 되면서 경기가 활성화되기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파츠 베이스는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어야만 했다. 경제 개발에 투자 되어 에이센에 필적할 만큼의 경제력을 성장시켜야 하지만 그럴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에이센은 황실이라는 거대 기업이 군대에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를 해주고 있었다. 그들은 재정적으로 결코 열악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파츠 베이스는 주민들에게 국방세를 따로 거두어들이고 국가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 주민과 기업들에게 소득세와 인두세, 재산세 등의 명목을 붙여 세금을 부과하고 전매 사업을 벌이기도 하였다. 또 에이센 황실에서 주민들에게 세금을 거두는 식으로 여러가지 기간 시설들의 이용료를 받으며, 토지나 광산의 개발권을 기업에게 판매하고 개발 이익금을 회수하는 식으로 재정을 편성해 한해 국가의 수입을 구성하고 있었다. 한때 에이센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았던 지역이었기 때문에 거두어들이게 되는 금액도 많았지만, 에이센과 같은 정도의 재정은 확보되기 힘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에이센의 군사력이 바르디아와 이곳 파츠 베이스로 양분되어 있다는 것 정도였다. 이 덕분에 파츠 베이스가 아직까지 건재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자리에 앉은 사람들 모두 잘 알고 있었다.
에이센은 변방에서 만만찮은 세력을 가지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발바이스라는 바르디아의 잔당들도 억제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군사력을 한쪽으로 집중 시킬 수 없었다. 의원들도 이런 점 때문에 에이센에 대항해 대규모의 군사 행동을 자제하도록 군부에 촉구하고 있었다. 피델 아론 총리와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파츠 베이스가 에이센에 비해서 유리한 점을 십분 이해하고 있었다.
이들은 에이센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파츠 베이스의 독립은 완전하게 인정받고 에이센 측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는 것이 목적이었다. 에이센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만들어야 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무엇인가 획기적인 군사 행동이 요구되어야 했다. 군사행동의 범위는 에이센을 협상 테이블로 글어 들이고, 자국의 독립을 확실히 인정받는 정도에서 결정 되어져야 했다.
민주인 뎀프넌 당의 당수 애거시 오스틴 의원이 섣부른 군사 행동이 가져올 위험에 대해서 걱정을 했다.
“일단은 비난 성명을 내보내고······국민들에게 에이센의 침략에 대해 대대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옳은 말이었다. 그렇지만 문제는 에이센이 연례행사처럼 파츠 베이스를 비방하고 자국의 영토를 침략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분명 로이드 강화 조약으로 에이센은 파츠 베이스가 지배하고 있는 행성들의 지배권을 인정하고 있었지만, 에이센에서는 이것이 독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었다.
오스틴 의원의 말이 옳은 의견이기는 해도 에이센인 들의 억지에 제대로 먹힐지는 모를 일이었다. 현재 로이드 강화 조약에서 준수되고 있는 것은 포로 교환에 관한 협약과 어느정도 개방되고 있는 민간 무역로에 관한 것들, 그리고 민간 상선들에 대한 적대행위 금지 정도 이외에는 거의 준수되고 있지 않았다. 나머지 강화 조약 내용들 대부분 에이센에서 일방적으로 위반하는 경우가 보통이었다.
이번에도 연례행사처럼 에이센군이 대함대를 동원해 침공해 왔으니 비난 성명을 발표하고 증원 병력을 보낸다면 에이센 함대가 네페르와 알베르 행성계에서 자진 철수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군부를 대표하는 벤플리트 제국원수의 태도가 워낙 단호했다. 독립 전쟁 중 백효연 대원수 다음으로 군사적인 공적이 거대하다는 그였기 때문에 발언권이 상당했다.
“이런 에이센의 연례행사 같은 침공을 좌시할 수 없습니다. 에이센이 이런 국지전에 신경을 쏟고있는 사이 우리는 보다 큰 승리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일단 에이센도 달리 생각할 정도로 군사적인 승리를 거두어 보다 확실한 독립을 쟁취해야 할 것입니다.”
좌중을 한번 둘러 본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이 자리에서 옛 아이크 제국의 황도인 아이크 행성계를 점령할 것을 전격적으로 제안했다.
“아이크를요?”
순간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숨이 멎는 듯했다. 종신 내각 총리인 피델 아론 조차도 국방장관의 발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에이센은 아이크를 점령한 뒤로 많은 군사력을 배치시켰습니다.”
“아이크는 언젠가 되찾아야 할 신족의 성지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아이크를 탈환하기는 좀 어렵지 않겠습니까?”
민회 의장 닐 리처드 의원도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내며 벤플리트 제국원수를 바라보았다. 국방장관은 이들의 걱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너무 어렵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에이센에 대해 우리의 강인한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그의 말에 의원들은 어떻게 아이크를 공격해서 점령할 수 있겠냐고 의문을 제시했다. 의원들은 현재 에이센의 네페르 침공에 대한 대책으로 증원 병력을 보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하면서 섣부른 전화의 확대를 피하고 싶어했다.
내각 총리인 피델 아론은 일단 네페르에 증원 병력을 보내 주고 에이센의 이런 무력 도발에 대항해 아이크에 대한 공격도 고려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는 국방장관의 의견에 동조했다. 이때까지 별다른 말이 없었던 참모본부 본부장 에밀 바우터 원수는 현재의 군사력으로 충분하게 아이크를 공격할 수 있다고 확신에 찬 의견을 제시했다. 그리고 군수지원 사령부 본부장 비쟌 로마리오 원수는 병력 동원 규모를 상정해 아이크와 같은 지역에서 전투를 벌인다면 에이센보다 유리하게 보급선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작전 계획과 결심만 제대로 굳힐 수 있다면 아이크 행성계를 점령하기 위해 군사력을 움직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확신을 주었다. 군부에서는 모든 준비를 세워 민회와 총리께서 결심을 굳힌다면 아이크를 독립 10주년이 되는 해 재탈환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아이크는 자신들 신족의 성지이므로 정치적, 상징적, 군사적인 가치가 있었고, 또한 이곳 네페르에 집중된 에이센의 이목을 분산시켜, 비록 아이크의 점령에는 실패하더라도 병력의 분산이나, 협상의 유리함을 꾀할 수 있었기 때문에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군부의 지도자들은 피델 아론을 비롯한 민회의 다른 전쟁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결단과 군사 행동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군부의 이런 갑작스러운 요구에 총리를 비롯한 민회 의장과 정당 당수들도 꽤나 당황했던 것이다. 총리는 일단 군부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절충안을 내놓았다.
“일단 충분한 토의를 거쳐 봅시다. 그리고 한 가지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민회의 의견대로 에이센에 비난 성명을 대대적으로 발표하고 현재의 상황을 국민들에게 정확히 보도합시다. 마찬가지로 에이센에서 현재 자행되고 있는 공화주의자들과 반전주의자들에 대한 탄압도 함께 보도해 일반 대중적인 반 에이센 여론을 일으킨 후, 그때 공격 논의를 꺼내도록 합시다. 군부에서는 이 사이 아이크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사와 공격 계획을 작성하도록 하십시오. 이번 논의에서 이 아이크 공격에 관한 건은 모두 함구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 논의에서 결정된 것은 네페르에 증원 병력을 보내는 것과 비난 성명을 채택한 것입니다.”
피델 아론의 의견에 모두 수긍했다.
“그렇군요.”
논의가 끝나고 피델 아론 내각 총리는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비난 성명의 채택과 네페르에 함대를 증강배치 시킬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민회 의원들도 정당의 당수들도 전폭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내보여 국가적인 합의가 이루어 졌다는 것을 명백히 밝혔다.
기자 회견이 끝나고 피델 아론은 자신의 방에 홀로 들어와 앉아 있었다. 보좌관들과 공부 수석이 기자들을 상대로 브리핑해주고 있는 이때 그는 자신이 심형을 기울여 이룩한 이 파츠 베이스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간신히 독립하고 난 뒤 많은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이제 그 시련을 거의 극복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이제 자신이 죽고 나서도 이 파츠 베이스가 어떻게든 이어져야 했다.
‘겨우 10년도 못 채우지는 않겠지······’
피델 아론 자신이 평생을 바쳐 이룩한 국가였다. 정식으로 국가임을 선포하고 난 뒤 이제 9년째였다. 피델 아론은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자신에게 백효연 같은 인물이 다시 한 사람이라도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된다면 평생을 바친 이 파츠 베이스가 보다 더 굳건해 질 수 있을 것인데 안타까웠다. 아직까지 완전한 독립을 이루기에는 거쳐야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자신의 방에서 매일 같이 하릴 없이 뉴스만 시청하게 된 크라우프는 파츠 베이스의 비난 성명 발표를 바라보면서 이들이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아마도 그렇겠죠······”
언제나처럼 같이 방에서 TV를 보게 되는 다이레아와 시에나였다.
“좀 걱정이 되는데······우리가 가는 그 그렘벨 기지인가 그곳에서 전투가 더 심각하게 벌어지는 것 아닌가 모르겠어······”
볼멘 소리를 하는 시에나에 크라우프는 뭐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하면서
“이제 그렘벨 기지에 도착하면 한시름 놓게 되겠군······”
그의 말에 다이레아는 엷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지루한 우주 여행은 한참이나 남아 있었다.
6월 21일 10시 정각 발터 기엘 지엘하르트 대장은 자신의 기함 넬케-페트리벨호의 작전 회의실로 자신의 휘하 함대 지휘관으로 배속된 제시카 러브 퍼렛 중장과 위안 콴 웨이 중장을 불러 들였다. 이들 세 사람은 현재 모든 외부 통신과 광원을 폐쇄하고 휘하 함대 5만 5천 척과 더불어 은밀한 지역에 한달 가까이 은신해 있었다.
이들이 이렇게 오랫동안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었던 것은 그간 전황의 변화를 살펴 자신들이 목표로 했던 유케울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군사 행동을 실행하기 위함이었다.
세 명의 지휘관 모두 그간 병사들을 단단히 단속해 30일 동안 함대를 나름대로 잘 유지해 올 수 있었다. 지엘하르트 대장은 올해 42세로서 20세에 중령으로 승진한 적이 있는 매우 유능한 인물이었다. 지엘하르트 대장에 비해 다른 두 명의 중장들 모두 50대로서, 제시카 러브 퍼렛 중장은 올해 54세였고 위안 콴 웨이 중장은 올해 57세였다. 퍼렛중장은 금발에 푸른 눈동자를 지닌 키가 크고 매우 건강한 인물로서 함대 전투의 경험이 풍부한 전형적인 함대 지휘관 타입의 인물이었다. 그녀는 신족 출신으로서 어떤 상황에서든 부하를 잘 단속하고 이끌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다른 한 사람인 위안 중장은 성을 앞에다 쓰는 형태였다. 그는 검은 머리카락에 체구는 그렇게 큰 편이 아니었다. 얼굴이 마치 술 취한 사람처럼 붉었기 때문에 주당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었지만 얼굴에 모세 혈관이 많은 안면 홍조증을 앓고 있는 위안 중장은 사실 거의 술을 입에 대지 않고 있었다. 그도 퍼렛 중장과 마찬가지로 유능한 군인으로 평가 받고 있는 사람이었다.
지엘하르트 대장은 자신의 기함으로 두 사람의 중장을 불러들여 드디어 파츠 베이스가 대부분의 전력을 네페르로 집결 시켰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자신들에게 유케울을 공격할 기회가 왔다는 것을 알렸다.
“기대되는 군요······역사적인 이런 작전을 지휘하게 되었다니요.”
퍼렛중장과 위안 중장 모두 지엘하르트와 그 동안 구상해 놓은 군사 작전이 실행 단계에 까지 오게 되자 적잖게 흥분한 듯 했다. 지엘하르트 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파츠 베이스의 정보망에 자신들이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파츠 베이스가 전 전력을 네페르로 집결시키고 있는 것은 우리들의 움직임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탓일 겁니다.”
지엘하르트 대장은 이 자리에 모인 두 사람의 연배가 자신 보다 한참 위라는 점을 감안해 일부러 경어를 사용했다. 두 사람이 자신의 아랫사람들이기는 해도 면식이 없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함부로 대하기도 어려웠다. 그는 이런 자리에서 자신을 낮추기로 하고 두 사람에게 매우 공손하게 대해주고 있었다. 이에 나이가 한참 어린 사람의 지휘를 받아야 하는 두 사람도 지엘하르트 대장의 이런 겸손함에 별다른 반발없이 그의 지시를 충실히 따를 것을 맹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