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29
엘레비아는 약간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 전투가 꽤나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앞쪽으로 비행하고 있던 세우터 2기가 적의 빔에 맞아 순식간에 격추되었고, 엘레비아는 이를 악물고는 그 적기를 조준해서 빔을 발사해 넣었다. 하지만 상대는 재빠르게 기체를 움직여 자신의 공격을 회피해 내면서 곧장 반격을 가해왔다. 상대 자카운은 조준빔을 조사하지도 않고 있었지만, 상대가 발사한 빔은 상당히 정확하게 자신 쪽으로 날아 들어왔다.
“칫!”
짧게 혀를 차면서 그녀는 재빨리 조종간을 움직여 상대의 공격을 회피해 냈다. 그러면서 연속해서 빔 라이플 사격을 가했다. 그렇지만 상대는 그 공격도 재빨리 피해 내면서 여지없는 반격을 가해왔다. 적은 한발 쏘고나면 곧바로 그 자리에서 즉시 이동하는 식으로 반격을 가하고 있었다. 엘레비아는 상대가 상당히 조종에 숙련된 파일럿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녀가 생각에 잠겨있어 공격이 잠시 주춤해진 사이 그 자카운 파일럿은 자신쪽으로 가까이 접근해 들어온 세우터 2기를 연속으로 격추시켜 버렸다. 상당한 에이스 파일럿임에 분명했다. 하지만 엘레비아는 상대의 움직임을 집중해서 바라본 후 적의 움직이는 패턴을 읽어낼 수 있었다.
그녀는 에상되어지는 상대의 이동경로에 조준빔을 사용하지 않고 연속해서 3발의 빔을 발사해 상대 자카운을 격추시켰다. 짧은 빛과 함께 사라져 버린 그 자카운을 바라보면서 엘레비아는 약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녀는 적의 저지선을 돌파해 내기 위해서 다시 조종간을 움직여 기체를 전진해 나갔다.
11시 15분 쯤에는 가장 선두에 섰던 시리나 제이나 마커스 대위의 중대를 비롯한 1차적인 저지에 나선 바리스타들의 대부분이 격추되었다. 아마 마커스 대위나 레너드 페러타인 대위도 전사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이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군은 이들 두 사람이 투입된 1차 저지선을 완전 격파해 낸 뒤 기세를 드높이며 공격해 왔다.
곧바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지만 기세가 오른 파츠 베이스군의 집요한 공세에 쉐프턴 소령도 더이상 견뎌 낼 재간이 없었다.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져만 가자 이를 견디다 못한 소령은 자신과 넥스 대위의 바리스타 중대를 후퇴시켰다. 이들의 뒤를 맡은 것은 에이린이 이끄는 바리스타 부대였다.
“일시적으로 재보급을 받고 다시 나오겠다.”
쉐프턴 소령은 넥스 대위를 비롯한 1차와 2차 저지선을 펴고 있던 바리스타 부대를 일시적으로 철수 시키고 그 뒤를 에이린에게 맡겼다. 피해도 컸고 사태도 시급했지만, 적들을 저지해 내는 동안 대부분의 탄약을 소진해서 더이상 싸울 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11시 20분 쯤에는 에이린이 이끄는 바리스타 부대와 파츠 베이스 바리스타 부대 사이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2, 30분 정도만 시간을 끈다면 쉐프턴 소령이 다시 부대를 이끌고 출격해 나올 것이기 때문에 그때까지 에이린은 최대한 시간을 벌어야 했다. 그녀는 입술을 지긋이 깨물며 적의 대부대가 접근하는 것을 응시했다. 솔직히 그녀는 적의 공세를 저지할 수 있을 것 같지 안았다. 에이린은 나직히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작별을 고했다.
그렇지만 에이린의 걱정과는 달리 크라우프의 지휘하에 있는 바리스타 파일럿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에이스 파일럿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에이린 중대의 전투력은 실로 대단했다.
가장 먼저 4시간여 동안 50기가 넘는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를 격추 시킨 전적이 있는 시에나와, 만만찮은 실력을 지닌 니콜라스 라티시드 준위, 우즌 리베라 상사를 비롯한 파일럿들이 일시에 적 바리스타 부대 쪽으로 뛰어 들면서 적들의 돌격을 저지하기 시작했다.
이들 3명이 순식간에 20여기 가량의 파츠 베이스군 신형기를 격추시켜 버리자 에이린이 지휘하는 바리스타 부대는 일시에 기세를 높여 가면서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 부대에 맞서가기 시작했다.
엘레비아는 순식간에 선두에 섰던 20여 기의 아군이 단 3기의 에이센군 자카운에 격추되어 버리자 적잖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곧 그 3기의 기체를 격추시키기 위해 조종간을 움직여 갔다. 그렇지만 그녀보다 먼저 그들쪽으로 뛰어든 바리스타 중대가 있었다. 바로 빌리에 기네머 중위의 바리스타 중대였다.
아직 기네머 중위가 전투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 엘레비아는 그가 이들을 상대할 수 없겠다 싶어 지원을 위해 조종간을 움직였는데, 얼마 전진하지도 못하고 교전을 벌여야만 했다. 그녀의 측면으로 비스듬하게 에이센군 30여 기의 바리스타가 공격해 들어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에 엘레비아는 목표를 바꿔 이들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알리시나 엘자 뢰싱 소위는 구축함 네브랄 ⅩⅡ에서 출격한 30기 정도의 바리스타를 수습해 자신들의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움직이고 있던 파츠 베이스군의 측면으로 비스듬하게 치고 들어갔다.
이들의 앞에 선 파츠 베이스군 신형기는 약 100기 정도로 추정 되었다. 알리시나는 선두에 서서 자신 쪽으로 방향을 바꿔 들어온 4기의 신형기와 사격전을 벌여 순식간에 이들을 모조리 격추시켜 버렸다.
디네스도 자신의 정면으로 공격해 온 파츠 베이스군 신형기의 빔 공격을 피해 낸 후 그 기체의 측면을 노려 1기를 격추시켰다. 바로 그순간 디네스의 전과에 자극을 받은 듯 한 자카운 3기가 속력을 높여 앞으로 전진해 나갔다. 깜짝 놀란 디네스가 무언가 말할 틈도 없이 그 3기의 자카운은 1기의 적에 의해 모두 격추되었다. 그 적기는 아군의 당하는 모습에 분노하며 덤벼든 알리시나의 공격을 간단하게 회피해 내더니 알리시나 기체를 향해 정확하게 빔을 발사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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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본색을 드러내는 작가넘…아…무서버…ㅡ_ㅡ;
…벌써부터 이름있는 캐릭중에 전사자가 2명…앞으로 얼마나 더 죽이런지…
…크크크…기대되지 않습니까?…흐흐흐흐흐흐흐…(오래간만에 피어오르는 아뒤쥔장의 검은 오러…)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73…
그리고…역시나 찾아 온 독자와의 대화시간!!
‘고염’님…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건강의 기원이라…흠…작가넘 曰…”…시험이나 잘 보게 기원해 주세요…ㅜ_ㅜ 몸은 버려도(?) 좋으니 제발~”…훗…
‘피르다룬’님…뭐 작전이랄 것 까지야 있겠습니까…본격적인 싸움은 아직 멀었는데요…
‘검은바람’님…오타지적…감사합니다…^_^)/
‘deleted’님…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버드아이스’님…승진의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니콜 대장의 생각이 나왔지요…”인생 대역전~!”…인가…쿨럭~
‘정민철’님…쿨럭~ 팥이라…저희는 팥을 지난주에 뽑았답니다…쿨럭~…으…그런데 작품은 언제쯤 올려 주시려는지요…기다리기 힘듭니다…쿨럭~
‘하레스’님…허걱 0ㅁ0)/~ 군..군대??? 헛뚜…이 추운 겨율에 군대에가십니까? 저런…조금 고생하실지도…쿨럭~ 건강하시길…가시기 전에 앤 만들으셔서 따뜻한 겨울 보내다 가십시요…^_^)/
‘다크크라이드’님…시험공부는 밤새며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려…므활활활활~
‘엘리미아’님…양측의 병력차는 2배정도 까지는 안됩니다…초반 기습에서 서둘러 퇴각하는 바람에 별로 안 깨졌지요…그나저나…좀만 더 스트레스 드리면…후후후…대머리로 만들어 드릴 수 있겠군요…흐흐흐…
‘양아’님…확실히 알아듣는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것더군요…다행히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만…흠…크라우프 휘하에 질투단은 모르겠지만 질투남은 있습니다…라티X드 상사라고…
‘테르미도르’님…오타지적 감사합니다…그리고…므활활활…보셨구료…흐흐흐…딱~! 이라고 생각되어서 썼답니다…유조아…이름으로도 좋을 것 같아서요…^_^; 그리고…역시…”솔로천국!!! 커플지옥!!!” 되겠습니다…
…다함께 외치세~ 솔로~천~국!!! 커플~지~옥!!! ^0^)/~
…아…추워…쿨럭~
아차…소제목 바꾸는 걸 깜빡할 뻔 했네…ㅡ_ㅡ;
위기의 순간. 알리시나는 그 자리에 재빨리 방패를 놓고 기체를 움직여 그 공격을 회피해 냈다. 그렇지만 그 적기는 알리시나의 기체를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이제껏 별로 움직임이 없던 야이다가 그 파츠 베이스군 신형기 쪽으로 뛰어들어 갔기 때문이었다.
“윙게이트 중사!”
디네스와 알리시나가 통신기를 통해 거의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그는 상대가 빔을 발사해 내는 것을 간발의 차이로 회피해 내면서 정확하게 빔을 발사해 넣고 있었다. 상대도 야이다의 공격을 회피하더니, 곧 두 기체는 서로 치열한 사격전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디네스는 그들의 교전 모습을 보면서 상대방도 상당한 파일럿이라 생각 되었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이제껏 거의 움직임 없어 일반적인 베테랑의 실력을 지닌 것으로 생각 되었던 야이다의 조종 솜씨였다.
그들은 상대방과 근거리에서 빔을 발사하고 회피해 내면서도 서로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순간적으로 두 기체 모두 로켓 추진기를 최대로 분사해 내더니 고속으로 서로의 뒤꽁무니를 노리듯 기체를 움직여 갔다.
디네스는 잠깐 한눈을 팔았다가 자신에게 조준빔이 조사되고 있는 것을 감지한 후, 자신의 앞으로 치고 들어온 파츠 베이스군 신형기의 공격을 기체를 비틀면서 피해 냈다. 그런 뒤 오른 팔을 치켜 들어 공격이 실패하자 막 움직이려는 상대에 빔을 발사해 넣었다. 두 발을 연속 사격한 디네스는 상대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빔에 맞아 폭발을 일으키는 것을 몰 수 있었다. 그때 그녀의 앞쪽으로 신형기 3기가 치고 들어오면서 빔을 쏘아댔다.
“이런 빔 따위!”
디네스는 순간 추진제를 가속해 내면서 용감하게 그 3기의 신형기들 쪽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녀는 조준기에 적 기체의 모습이 겹쳐지자 연속해서 빔 라이플을 발사해 댔다. 하지만 상대는 방패로 자신의 공격을 방어해 내면서 반격을 가해왔다. 상당한 파일럿인 듯 보이는 그 기체의 공격을 피한 디네스는, 공격이 실패하자 급격하게 기체를 움직이면서 자신을 포위하려하는 듯 한 움직임을 보이는 3기의 적 중 1기를 향해 화력을 집중 시켰다. 디네스가 자신만을 노리며 공격해 오자 적기는 상당히 당황한 듯 했다. 디네스가 불리한 상황에서 오히려 공격을 가해올 지 예상치 못한 듯 했다.
그 1기가 바디에 빔을 정통으로 맞아 손쓸 사이도 없이 폭발을 일으켜 버리자, 디네스는 재빨리 기체를 움직여 다른 2기의 공격을 회피해 냈다. 그리고 그 2기 중 한 기를 향해서 미사일을 집중해서 발사했다. 그 기체가 즉시 방해 물질을 살포하고 이동하려 했을 때를 노려 빔 3발로 격추시켰다. 숫적으로도 성능적으로도 우세했던 자신들이 오히려 밀리는 듯 한 양상을 보이자 나머지 1기는 매우 당황한 듯 보였다. 디네스는 당황하며 달아나려는 적기를 빔 4발로 움직임을 제압한 뒤 근거리로 접근해서 방패에 장착된 스마트 빔포로 바디를 명중시켜 파괴했다.
“잡았다!”
디네스가 환호성을 질렀을 바로 그때 그녀는 자신의 아래쪽으로 야이다와 그 기체의 전투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두 기체는 고속으로 기동해 내면서 서로를 향해서 공격과 방어를 거듭하고 있었다.
그 두 기체의 근처에는 다른 신형기들과 자카운들도 있었지만 그 둘은 그런 기체들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 듯 보였다. 오히려 둘의 전투에 말려 들어 격추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을 더 이상 바라 볼 사이도 없이 파츠 베이스군의 신형기들이 또다시 밀려 들어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자 디네스는 낮게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끝도 없군!”
디네스는 다시 자신 쪽으로 날아 들어오는 적기의 공격을 회피해 내면서 빔 라이플을 조준했다.
엘레비아는 상대가 집요하게 따라붙고 있자 그를 따돌리기 위해서 고속으로 기체를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자신도 어지간한 에이센의 에이스 파일럿들을 여럿 상대해 보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집요하게 따라붙는 녀석은 그렇게 많이 본 것 같지 않았다. 엘레비아는 이 끈질긴 적기가 혹시 그 크라우프라는 녀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것을 확인할 틈도 없이 끊임없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며 끈질기게 달라붙는 적기에게서 목숨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 약간 공포심에 사로잡힌 엘레비아는 근처에 세우터들이 여러기 있음에도 상관하지 않고 빔을 발사해 댔다. 2기 정도의 세우터가 엘레비아를 지원하려다가 사선에 끼어드는 바람에 그녀의 빔에 맞아 격추 되었다. 하지만 엘레비아는 자신의 공격에 당한 기체가 아군인지 아닌지 신경쓸 틈도 없었다.
“집요하군!”
자신에게 따라붙고 있는 상대를 향해 엘레비아는 빔을 대여섯발 고속으로 발사해 넣었다. 하지만 상대는 마치 튕겨져 오르듯 자신의 사선의 위쪽으로 올라오더니 빔을 연사해 댔다. 그녀는 재빨리 그 공격을 피해내면서 상대의 움직임이 전투 교본에서 어긋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상대 자카운의 움직임은 어찌보면 참으로 독특하다면 독특한 움직임이었다. 상대는 적의 사격을 일부러 유도한 뒤 적이 공격을 가해오면 그 공격을 어느 방향으로든 급격히 회피하고 다시 그 조준선으로 들어와 반격을 가하는 식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아마도 저 자카운은 처음부터 자신을 조준선에서 거의 놓치지 않고 있었을 것이 분명했다. 감탄과 공포가 섞인 눈으로 재빨리 상대의 공격을 피해낸 엘레비아는 다시 적을 찾으려 했다. 그런데 그순간 그녀는 적이 자신의 조준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깨달았다.
“젠장!”
전투 경험이 부족한 파일럿이었다고 한다면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 했을 것이지만 엘레비아는 이제껏 많은 전투를 경험한 베테랑이었다. 그 당황하는 순간에 그녀는 급격하게 기체를 움직였다. 곧바로 그녀 자신이 진행하고 있던 방향의 아래쪽에서부터 빔이 날아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마치 튕겨져 올라오듯 자카운이 솟아 올라왔다. 그녀는 상승해 올라가는 적의 뒤를 재빠르게 노렸다. 하지만 상대 파일럿은 상하좌우로 기동하는 와중에 잠깐 잠깐씩 정지하는 것 같은 움직임을 보이면서 자신의 공격을 피해내고 있었다. 그 잠깐씩 정지하는 듯 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때가 록온 마크와 추격마크가 거의 일치하는 시기와 일치했다. 즉, 공격을 일부러 유도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자신의 생각쯤을 알고 있다는 듯이 움직이고 있는 자카운 파일럿이었다. 바로 그때 엘레비아의 머릿속을 스치는 섬틋한 생각이 있었다.
‘나보다 빠른 건가? 저녀석은······’
엘레비아는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공포감과 함께 알 수 없는 짜릿한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다. 온몸을 감싸오는 듯한 야릇한 흥분에 사로잡힌 엘레비아는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면서 빔을 연사해 댔다.
한참의 공방이 오가던 어느 순간 엘레비아는 상대의 이상한 움직임이 바로 적에게 뒤를 잡히면 재빠르게 상승해 올라갔다가 다시 기체를 뒤집으면서 적이 자신을 찾아 회전하는 방향으로 엇갈리듯 내리 꽂아 떨어지는 비행 전술의 변형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엘레비아는 순간 상대가 다시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지자 예정대로 그 자리에서 회전하는 대신에 오히려 추진제를 강력하게 분사해 내면서 그 자리에서 약간 좌우로 흔들리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정면으로 날아갔다. 그녀의 뒤를 상대가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고속으로 전진해 들어왔다. 자카운이 빔을 발사하면서 고속으로 추격해 오기 시작했다.
상대의 빔이 기체의 왼쪽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는 순간 엘레비아는 역추진을 걸면서 기체의 이동 방향을 왼쪽으로 바꾸었다. 갑작스러운 기동탓에 몸에 엄청난 압력이 가해져 왔다.
“으으으!”
그녀는 고개를 억지로 돌려 상대 자카운이 미처 속력을 줄이지 못하며 약간 굼뜬 움직임을 보이며 기동하는 것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그녀는 그 자카운을 정확하게 조준하고 연속해서 빔을 발사해 넣었다. 그렇지만 상대는 조준빔이 감지되자 마자 그 상황에서 순간 가속을 하더니 뒤쪽에 매달려 있던 증가 탱크를 분리해 내었다. 엘레비아가 날린 회심의 일격은 상대를 아깝게 명중시키지 못하고 애꿏은 증가탱크만을 파괴시키는 데 그쳤다. 다음 순간의 조준 보정이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엘레비아는 다시 상대의 정확한 반격을 받았다. 그녀는 그 공격을 이를 악물며 가까스로 피해냈다. 그때 주변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던 세우터들이 엄청난 움직임을 보이는 이 자카운을 격추시키기 위해 덤벼 들었다. 거의 동시에 1개 소대 8기의 세우터들이 동시에 덤벼들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 모두를 합해도 그 자카운 1기를 당해내지 못했다. 자카운의 빔 라이플 사격에 2기가 격추되고 스마트 빔포에 1기 파괴 되었다. 그리고 자카운은 아군이 너무 순식간에 당하자 패닉상태에 빠져 버린 나머지 세우터들에게 고속으로 다가가 이들을 스쳐 지나가면서 광검으로 3기를 격추시켜 버렸다. 나머지 2기의 세우터는 그 자카운의 기세에 놀라 방향을 틀어 등을 보이며 도주하다가 빔에 격추되어 버렸다.
‘대단하다······’
눈앞에서 신형기인 세우터 8기가 모조리 격추되자 엘레비아는 적잖게 당황했다. 하지만 잠시 멍하니 그 장면을 보고있던 엘레비아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기체를 움직여 추격에 나서려 했을 때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가 강력하게 밀고 들어왔다. 이 때문에 그녀 자신이 지휘하고 있던 중대가 상당히 밀리고 있었다. 눈앞의 강력한 에이센 파일럿과 겨뤄 승부를 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엘레비아는 무너지는 자신의 부하들을 그대로 좌시할 수 없었다.
“제길!”
그녀는 짧게 혀를 차면서 밀리는 부하들을 구하기 위해서 기체를 움직여 나갔다. 지휘관의 입장에 있는 그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물러서지 마라! 물러서지 마!”
그녀는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기체를 움직여 나아갔다. 자신의 개인적인 승부보다는 부하들을 구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같은 시각 시에나와 니콜라스 라티시드 준위가 지휘하는 2개 소대를 주축으로 한 35기 정도의 바리스타들이 파츠 베이스군 100여 기 가량의 신형기들과 정면으로 승부를 벌이고 있었다. 적기들 중에서 1, 2기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들은 재빠르게 움직이면서 공격을 가해오고 있었지만 라티시드 준위와 우즌 리베라 상사가 부하들을 집단으로 운용해 내면서 적들에 대해서 효과적으로 전투를 이끌어 가고 있었다.
수적으로는 시에나와 라티시드 준위의 부대가 열세에 있었지만, 오히려 신형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적으로도 우세한 파츠 베이스군이 이들의 효과적인 전투 지휘와 집단 전술에 밀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상대에서도 매우 움직임이 좋은 녀석이 뛰어 나왔다. 그 녀석도 신형기를 탑승하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자카운 3기를 단숨에 장사지내 버리면서 마녀처럼 날뛰고 있는 시에나쪽으로 접근해 들어왔다. 시에나도 곧바로 그 움직임이 좋은 신형기를 향해 돌진해 들어갔다. 라티시드 준위와 우즌 리베라 상사가 다른 적과 전투를 벌이는 동안 시에나는 그 신형기와 1대 1로 접근전을 벌이게 되었다.
솔직하게 별것 아니겠지 생각했던 그 파츠 베이스군 신형기를 공격하는 동안에 시에나는 난생 처음 공포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녀는 고속으로 기동해 내면서 상대를 향해서 정확하게 빔을 발사하고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면서 반격을 가했다. 하지만 상대방은 반드시 자신보다 한발 먼저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시에나의 움직임 따위는 모두 알고 있다는 듯이 그녀가 정확하게 상대를 잡아 빔을 쏘았다고 생각하면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리기 일수였다. 이것에 깜짝 놀란 시에나는 그 자리에서 재빨리 이탈하려 했다. 하지만 상대는 자신이 움직이려는 방향에다가 빔을 발사해 넣으며 집요하게 공격을 가해왔다.
‘제길! 제길!’
자신이 발사하는 공격은 한발도 제대로 적에게 위협적인 사격을 가하지 못하고 적이 사격을 가하면 자신은 번번히 위협적인 공격을 받게되다 보니, 시에나는 당연하게 팔다리가 덜덜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젠장! 젠장! 젠장!”
상대의 기량이 자신보다 윌등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된 시에나는 이빨을 딱딱 부딪치고 있었다. 시에나는 갑작스레 날아온 적의 빔 공격을 제대로 회피해 내지 못하고 등뒤에 붙어있는 증가 탱크를 분리해 내어서야 겨우 피해낼 수 있었다. 증가탱크를 분리함으로 인하여 중량이 미세하게나마 가벼워졌기 때문에, 아주 미세한 차이로 빔이 그녀의 옆을 스쳐 지나갔던 것이다. 증가 탱크는 빔에 맞아 크게 폭발해 버렸고, 시에나는 등뒤에서 전해져오는 강한 압력을 온몸으로 견디며 즉각 반격을 가하려 했다. 하지만 상대는 이미 또다시 자신의 조준에서 벗어나 버린 상태였다. 그순간 감지되는 아래쪽에서의 조준빔에 시에나는 기겁하면 기체를 움직여 적의 공격을 피했다.
“이거야······내가 저 녀석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건가?”
시에나는 적의 조준을 흐트러 뜨리기 위해 방패를 그 자리에 놓고 오히려 역추진을 걸면서 자신이 움직이고 있던 방향의 반대쪽으로 기체를 움직였다. 그녀는 바로 그순간 자신의 방패를 향해 빔을 날린 적기를 포착해 낼 수있었다. 적기가 일순간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잠깐의 느린 움직임이 시에나의 눈에는 완전히 정지한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지체없이 정확하게 빔을 날리려 했다. 하지만 그 결정적인 순간, 그녀의 빔 라이플에서 발사된 빔은 마치 섬광 물질을 앞에다 뿌리듯 일순간 터져 나오더니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빔 라이플의 출력이 꺼져 버렸다.
“뭐야?”
보통 전투중에 이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빔 라이플이 고장나 버린 것이었다. 그 순간 움찔했을 상대는 자신의 빔 라이플이 고장 났음을 이내 알아 차렸는지 재빠르게 자신 쪽으로 빔을 난사하면서 접근해 들어왔다.
“젠장!”
즉시 고장난 빔 라이플을 내던진 시에나는 상대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재빨리 기체를 되돌렸다. 무기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상대와 맞선다면 죽게 될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녀의 도주기도는 성공하지 못한 채 곧바로 파츠 베이스군 신형기에게 따라 잡혀 버렸다. 상대방은 몇 발의 빔으로 시에나의 움직임을 제지했다. 그 순간 시에나는 도주하는 대신 광검을 빼들면서 기체를 되돌렸다. 그리고 오히려 상대에게 덤벼 들었다. 파츠 베이스군 신형기는 시에나가 격투전으로 들어오려 하자 아래쪽으로 추진제를 분사해 내면서 그녀를 뛰어 넘어 버렸다.
“아!”
완벽하게 뒤를 잡혀버린 시에나였다. 상대는 자신에게 정확하게 빔을 조준하고 있었다.
“꺄!”
시에나는 순간 죽었다 생각했다. 그녀는 평소에 자신이 죽게되는 때가오면 아마도 크라우프를 생각할 것이라고 늘 그렇게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시에나는 자신이 죽게 될 위기에 처하자 자기도 모르게 아무 생각도 없이 머리를 감싸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웬일인지 그녀는 죽지 않았다. 상대방은 잠시 시에나의 기체를 바라보고만 있더니 기체를 되돌려 다른 곳으로 가 버렸다.
“뭐지? 뭐지?”
너무나도 뜻밖의 일에 시에나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려 버렸다. 한참을 그대로 우주공간에 떠 있던 그녀는 헬벳을 벗어 흐르는 눈물을 닦고는 이를 악물었다. 참을 수 없는 굴욕감이 그녀의 전신을 휘감아 왔기 때문이다. 실력으로 상대에게 밀렸고, 더욱이 동정을 받아 목숨을 구차하게 구했다는 사실은 그녀의 눈을 냉정하게 만드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지 자신은 죽지 않았으며 일단 무기도 다 떨어졌으니 살아 남아야 겠다는 생각에, 시에나는 기체를 되돌려 모함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마음속 가득 굴욕을 간직한 채 그녀는 말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함교에서 전투를 지휘하고 있던 크라우프는 에이린이 다른 바리스타들을 이끌고 전투를 계속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 함대와의 포격전과는 별도로 바리스타 간의 전투도 꽤나 격하게 벌어지고있는 중이었다. 압도적인 적을 맞아 분투하고 있지만 서서히 밀리고 있는 아군을 보며 그는 자신도 바리스타를 타고 저 쪽으로 뛰어 나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했다. 특히 귀환한 쉐프턴 소령으로부터 시리나 제이나 마커스 대위와 레너드 페러타인 대위가 전사한 것 같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더욱 그러했다. 오랬동안 고생을 함께 한 그들 두 사람이 그렇게 전사해 버렸다는 소식은 크라우프의 마음을 미어지게 만드는 데 충분했다. 하지만 자신들에게 불리한 전황은 그런 그들의 전사 소식에 슬퍼할 틈도 주지 않았다.
“적 바리스타 부대가 아군의 저지선을 돌파했습니다!”
통신 사관의 보고에 퍼뜩 정신을 차린 크라우프는 즉각 그가 지휘하고 있는 함대에 대공 전투를 명령했다. 그리고 그 자신이 탑승하고 있는 하이젤베르크Ⅴ호에게서도 대공 전투를 지시했다.
에이센의 저지선을 돌파해낸 아담 조슈아 디제 대위는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대대와 함께 에이센의 전투 함대로 최대한 속력을 높여 접근해 들어갔다.
“열렬히 환영해 주는군!”
아담은 껌을 질겅질겅 씹어 대면서 100기 정도로 증편되어 있는 자신의 중대들에게 적 버리스타의 공격에는 신경쓰지 말고 에이센의 전함대 쪽으로 밀고 들어가도록 지시했다. 아담 자신도 그의 연인인 라디아 파드 중위와 함께 100기의 세우터들을 이끌고 에이센 함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에 들어갔다.
쏘아 올라오는 대공 사격은 접근하고 있는 자신들에게 조그마한 틈도 주지 않으려는 듯 보였다. 그렇지만 아담은 이런 상황에서 재빨리 승세를 잡기 위해 가장 앞에서 바리스타 전투를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순양함 1척을 목표로 해서 고속으로 전진해 들어갔다. 한치앞도 전진해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아 보일 정도로 집요하게 대공 사격을 퍼부어 대는 순양함을 향해, 아담은 교묘한 움직임을 보이며 대공 사격의 그물망을 뚫고 내려갔다.
순양함의 근거리까지 접근한 아담은 자신을 향해 조준되는 대공포를 향해 빔을 발사해 그것을 파괴한 뒤 빔을 가속시켰다. 그리고 나서 곧바로 순양함의 함체에 길게 상처를 내 버렸다. 아담의 기체가 이탈해 버리고 잠시 후, 순양함은 그가 낸 상처에서 터져 나오는 출혈을 제대로 감당해 내지 못하고 옆구리 부분에서부터 폭발을 일으키면서 침몰해 가기 시작했다. 잠시 뒤 그 순양함이 폭발을 일으키면서 격침되어 버리자 그의 뒤쪽으로 세우터들이 근처에 있는 다른 전투함들을 향해서 덤벼 들었다.
“모조리 격침시켜라!”
세우터들이 일제히 덤벼 들어 전투함들을 향해서 사격을 퍼부어 대고 있었다. 10여분도 안되는 시간에 순양함 30여척이 벌떼처럼 달려든 세우터들에게 격침되어 버렸다. 그렇지만 이에 대항해 에이센에서도 만만찮은 숫자의 자카운들로 반격에 나서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쉐프턴 소령이 다시 병력을 이끌고 출격해 나가 전투를 벌이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계속해서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고 있었다. 그러던 그는 순간적으로 무척이나 초조해 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도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