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36
5분 정도 더 기다리고 있잖으니 셀리더 아르코중위와 레오폴트 클레버상좌가 몇 몇의 기지 참모진들과 함께 마주 나왔다.
“일동 차렷!”
엘레비아가 호령하자 흐트러져 있던 병사들이 모두 정열하고 섰다. 거수 경례를 하자 상좌는 즉시 받으면서 이들 앞에 섰다.
“이번에……자네들에게 부여된 임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자네들은 이제 이곳 만드레 일대륙에 도착을 해서 현지에 충분히 적응이 되었으리라고 믿는다…..이번에 아군은 에이센 군이 강점하고 있는 다이아몬드 광산 중 한 곳을 공략하기로 결정되었다. 이런 작전에서 귀관들의 용기와 역량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바리스타 부대에 관한 전술 지휘는 셀리더 아르코중위가 하게 될 것이고……전투 지휘는 부사령관인 다니엘 카이저대좌가 하게 될 것 이다.”
부사령관인 카이저대좌는 금발의 백인 남자로 키가 좀 작은 편이고 안경도 끼고 있는 사람으로 전형적인 사무관 같은 얼굴이었다. 그렇지만 그가 특수 부대 출신의 용맹한 지휘관이라는 것은 기지 근무에 근무해본 사람들은 거의 다 알고 있는 것이었다.
“이번의 엠더에 위치하고 있는 이 다이아몬드 광산은 에이센군이 보급 물자를 집적해 놓은 곳이다. 이곳의 물자를 파괴하고 아군이 광산을 장악하게 된다면 적군은 상당한 타격을 입 게 될 것이 분명하다!”
카이저대좌의 브리핑을 동해서 광산은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이 구릉지역 이었기 때문에 공격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했다. 하지만 사방으로 길이 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을 장악하게 된다면 에이센군에게 최중요 거점이 될 것이다.
파츠 베이스군은 이 엠더 다이아몬드 광산을 공략하기 위해서 3번에 걸쳐서 공격을 가했지만 번번이 실패를 했다고 했다. 그리고 이번에 알베르행성계 전투에서의 복수를 위해서 다시금 에이센군을 공격하게 된 것이다.
엘레비아는 아르코중위의 호령에 맞추어서 휘하 파일럿들을 바리스타에 탑승시켰다. 수송기로 근처까지 이동을 하고 공중에서 공중 낙하될 것이었다. 그리고 부대를 집결해서 전면적으로 에이센군의 방어 거점이 형성되어 있는 엠더 광산을 공격하게 될 것이다.
“제길할! 더럽게 덥네!”
중위는 지시를 내리면서 그렇게 짜증스러운 말을 했다. 엘레비아는 머리카락을 뒤로 모아 묶으면서 시계를 한번 내려보았다. 작전이 있을 것이라는 말은 자주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작전 준비를 지시가 내려온 것과 함께 씁쓸한 기분이 먼저 들었던 것이다.
‘지상전이라……’
경험이 그렇게 많지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모두들 긴장하고 있는 것이고 자신도 또한 지상전은 자신있다고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파일럿들은 묵묵히 바리스타에 오르고 있었다. 군인이었기 때문이다.
…복구합니다…^_^;;;
파츠 베이스력 08년 8월 5일 화요일 07시 20분 지상 500미터 위로 조용하게 날고 있는 수송기의 내부는 목표 지점에 다다르자 강하 준비를 하고 있는 파일럿들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기밀복을 입은 채로 바리스타에 들어가 대기하고 있었다. 중력이 그렇게 높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표준 장비만으로 낙하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신호가 울리면 즉시 강하해서 주변을 경계한다!”
소대장인 엘레비아는 자신이 탑승하고 있는 수송기에서 같이 낙하하게 될 부하들에게 크게 목소리를 높이며 지시를 내렸고 부하들은 그녀의 지시에 순순하게 따라 주었다. 경험이 많은 장교였고 전투 참가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신병들한테는 상당한 믿음이었던 것이다.
그때 기체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가 급격하게 기동하기 시작했다. 수송기가 회피 기동에 들어간 것이다. 적의 대공포 사격이 가해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통신기가 열리면서 수송기의 기장이 탑승하고 있는 화물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목표 지점이다! 적이 축포를 쏘아 주고 있다! 빨리 뛰어 내려!”
수송기의 뒷부분이 열리고 있었고 엘레비아기를 선두로 해서 바리스타들은 미끄러지듯 지상으로 뛰어 내렸다. 뛰어 내림과 동시에 역추진 로켓을 분사하면서 지상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수송기가 진행하고 있는 정면에서는 크고 작은 불꽃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었다. 몇 몇은 수송기에서 떨어짐과 동시에 맞아 떨어져 버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그대로 지상으로 내려설 수가 있었다.
기체가 지표면에 닿았고 즉시 상태를 점검하고 이상 없음이 나타나자 기체를 움직이면서 분산 낙하된 부하들을 집결시켰다.
“전열을 정비하라!”
그녀는 재빠르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수송기들의 위쪽으로 코벨전투기들이 폭격을 위해서 궤적을 그리면서 대공포가 발사되고 있는 지점으로 날아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상에서는 빔 라이플 공격이 가해지고 있었고 전투기들은 접근하다가 공격을 받고 차례대로 격추되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발의 폭탄과 대지 미사일들이 지상에 떨어졌고 크게 폭염이 일어나고 있었다.
“장관이로구만……”
셀리더 아르코중위는 부대를 집결시키면서 돌격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다. 대대적인 공격이었기 때문에 공중과 지상에서의 합동작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엘레비아의 옆으로 다가온 중위는 콕핏을 열고 바리스타의 두부에 올라 있었다. 그녀도 밖으로 나와서 전황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죽으러 온 것만 아니면 돈주고도 못할 구경 같습니다!”
그녀의 말에 중위는 크게 웃으면서
“그 다음으로 대지 포격이 이어질 것이야! 케이저의 350밀리 포가 5분 정도 쏟아질 것이고 그 다음으로 바리스타부대의 돌입이 개시될 것이지!”
“알겠습니다.”
조금 깊게 숨을 들어 마시면서 전투기들이 계속해서 폭격을 가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중폭격기들이 출격을 할 수가 있는 것이지만 이들의 손실이 막대하기 때문에 쉽게 나서지 못하는 것이라 싶었다.
그렇지만 전투기들의 폭격이 끝이 남과 동시에 지상 전함 케이저에서 발사한 350밀리 주포가 거점을 향해서 날아 들어가기 시작했다.
“각 바리스타부대! 돌격 대기하라!”
각자의 컴퓨터에서는 에이센군 엠지 광산에 대한 지형도가 나타나고 있었고 바리스타부대의 진행 방향이 표시되어 있었다.
“화려하구만……”
누군가 통신기를 통해서 그렇게 말을 했다. 엄청난 포격이 가해지면서 정면으로 수많은 폭발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뽀얗게 일어난 흙먼지 속에서 공격을 준비하고 있던 바리스타부대원들은 그 모습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공격!!”
포격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바리스타부대에 전진 명령이 떨어졌다. 각 소대장들의 호령을 통해서 바리스타부대가 돌진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바리스타들이 차례대로 전진을 해 나가고 있었다.
엘레비아도 조종간을 움직이면서 자신이 이끄는 소대원들과 더불어서 전진해 나갔다. 체계적인 훈련이었고 아직 적의 저항이 눈에 뜨이지 않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적이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었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면서 바리스타의 발걸음을 조금 더 빨리 했다.
케이저에서 쏘아대고 있는 주포가 지상에서 폭발을 하고 있는 모습은 실로 장관이었다. 어릴적에 축제 때 터트리는 불꽃놀이라는 보고 무척이나 즐거워했는데 이것은 그런 것과는 정말로 다른 것이었다.
“진짜……”
숨을 조금씩 들어 마시면서 모니터를 통해서 폭발하고 있는 광산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쏟아지는 폭발에 산의 모습이 얼마나 바뀌어 버리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리스타를 움직이면서 재빠르게 전진을 해 나갔다. 아직까지는 적의 저항은 없었다.
다른 곳에서 적의 증원군이 오기 전에 공격을 가해 점령을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포격이 아직 끝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도 공격을 가하는 것이었다.
그때 최초의 적의 반격이 있었다. 기지에 접근도 하기 전에 땅속에서 빔이 날아 들어온 것이다. 뽀얗게 일어난 흙먼지가 밀려들어오면서 시야가 급속히 제한되었고 땅속에서 매복하고 있던 에이센군 바리스타가 빔 라이플만 꺼내 들고 반격을 개시한 것이다.
“사격!”
즉각 반격 명령을 내렸지만 적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쉽지가 않은 것이었다. 몇 발 빔을 지상에다가 발사해 넣었지만 상대의 사격은 거의 정확한 듯 이어지고 있었다.
“이거야!”
기체에 장착된 격투전용 기관포를 정면으로 연사하면서 그대로 돌진해 나갔다. 기관포탄이 정면으로 흐트러지고 있었고 40미터 정도 앞쪽에서 금속에 튕기는 반응이 보였다. 정확히 두발 빔을 발사해 넣었고 크게 폭발이 일어났다.
바로 그순간 대전차 미사일 접근 경보가 울렸다. 순간 등뒤로 방해물질들을 발사해 넣으면서 즉각적으로 회피 기동으로 들어갔다. 미사일과 근접해서 바로 뒤로 회전해 피해 냈다.
에이센의 겔페스트 대전차 미사일이었다. 보병이 장착해서 쏘는 건지 아니면 전차 같은 것에서 포신에 장착해서 쏘는 건지 모르는 것이었다. 한발로 관절 부분등에 명중한다면 그대로 행동 불능에 빠지게 될 것이다. 몇 발 빔 라이플을 주변에 발사해 넣었다. 폭발이 일어났다. 그리고 잠시 멈칫하면서 주변을 살폈다. 주변에서는 피격되어 폭발하는 바리스타들이 몇 대 눈에 들어왔다.
“뭐야 젠장할!”
짧게 혀를 차고 있는 사이 정면으로 바리스타의 메인 카메라가 번쩍이는 것이 눈에 보였다. 상대도 자신을 향해서 빔을 발사해 넣으려 했을 것이지만 엘레비아가 훨씬 빠르게 빔을 쏘아 넣었다.
빔이 관통하고 잠시 멈추어 서 있는 듯 하더니 그대로 폭발을 일으켜 버렸다. 방패로 바디를 보호하면서 잠시 주춤거리고 있다가 흙먼지들 사이로 바리스타들이 몰려 들어오는 것에 적지 않게 경악했다.
“발사해!”
주변의 소대원들과 함께 거의 근접해 들어온 에이센의 바리스타들을 향해서 사격을 퍼부었다. 곧바로 근거리에서 양측의 빔 라이플 난사가 이어졌다. 너무 근거리였기 때문에 서로 맞쏴서 같이 폭발한 기체들도 있었다.
“망할 이것들을 다 뭐야!”
누군가 그렇게 외치고 있었고 잠시 뒤에 그것이 비명으로 이어지는 것을 들을 수가 있었다. 엘레비아는 마주 달려 들어오는 자카운을 보고 슬쩍 비켜 나갔다가 방패로 바디를 후려친 다음에 등뒤에다가 빔 라이플을 발사해 넣었다. 다시 광선검을 빼든채로 돌진해 들어온 적의 공격을 방패로 막아낸 다음에 옆구리에다가 빔을 쏘아 넣었다.
폭발이 일어났고 그녀는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러면서 왼쪽 20미터 쪽에서 소대원기체중 하나가 에이센 바리스타의 광선 검에 콕핏이 꿰뚫리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이놈!”
순간 기체를 돌려 사격을 가했지만 상대는 자신의 공격을 피해 냈다. 흙먼지 속으로 사라지면서 다시 몇 발의 반격이 들어왔지만 그것들은 피해 냈다.
“이거야 적이 얼마나 되는 지도 모르는데……”
당황하고 있었던 대원들이었다. 다시 날아 들어온 빔을 피해 내고 두 어 발 주변에다가 발사해 넣었지만 상대를 제대로 찾을 수가 없었다.
조금 앞쪽에서부터 바리스타의 형체가 눈에 들어왔다. 깜짝 놀라면서 거의 동시에 빔 라이플을 조준하면서 방패로 바디를 보호했다. 방아쇠를 당기려 했을 때 아군기임이 확인되었다. 안도와 함께 깊게 숨을 내쉬면서 다음 목표를 찾았다.
포탄이 비오듯 쏟아져 들어가면서 가장 정면에 서서 파츠 베이스군의 공격을 저지하고 있던 바리스타부대가 후퇴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르코중위는 어느 정도 부대를 진정시킨 다음에 다시 전진을 시작하도록 했고 엘레비아도 지휘관으로서 흐트러져 있는 부하들을 진정시켰다.
“어서 전진해 나가라!”
라이플을 치켜들면서 앞장서서 전진해 나갔다. 모니터를 통해서 적기들이 산발적으로 후퇴를 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고 있다가 다시 적의 반격이 가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거의 반 요새와 되어 있는 엠더 광산이라는 생각을 했다. 듣기로는 소규모의 수비대 정도만이 상주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후방에 포진하고 있는 지상 전투함이 조금씩 전진을 하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고 지상전 지휘를 담당하고 있는 다니엘 카이저대좌의 지시사항들이 전달되고 있었다. 이제 차츰 지상 전투함의 대지 포격이 끝을 맺고 있었다. 뿌옇게 일어난 흙먼지 때문에 마치 안개 속에 서 있는 것 같았다. 시야를 완전히 가리고 이런 흙먼지 속에서 출력이 약한 빔은 확산되거나 위력이 반감되기 쉬운 일이었다.
“미치겠구만……”
이곳 전투에 투입되어 있는 파일럿들 중에서 상당수가 매우 불안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그녀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경험이 없는 파일럿들은 시야를 완전히 가린 상황에서 대처하는 능력이 매우 떨어질 것이다. 포탄이 폭발하면서 일어난 재와 먼지들이 마치 화산이 폭발한 것처럼 솟구치고 있다가 위쪽에서부터 뽀얗게 내려오고 있는 흙먼지 덩어리 속에서 나란히 전진을 하고 있는 바리스타의 옆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화산이라도 폭발한 것 같군……이거야!”
이런 정도로 시야가 극도로 불리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전진을 중지시키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것이 카이저대좌가 계속해서 전진할 것을 종용하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전진하라고?”
불안해하고 있는 부하들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어떻게 할 수가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바로 그때 자신의 오른쪽 200미터 지점에서 나란히 걸어 올라가고 있던 엘윈이 위쪽에서 발사한 빔에 맞아 폭발을 일으켰다.
“이런!”
적의 공격이 자신쪽으로 가해지는 것을 느끼는 순간 기체를 숙여 내리면서 움직여 피했다. 이제 몇 미터만 더 올라가면 광산의 꼭대기인 것이다. 바짝 엎드려 있는 기체의 위쪽으로 빔들이 쏟아져 내려갔다.
“저항이 대단하군!”
바리스타부대는 전투를 벌이기에 좋지 않은 곳에서 멈추어 버렸던 것이다. 강력한 대지 포격으로 시야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적의 1차 저지부대와 조우하면서 시간을 지체했고 또한 다른 지원 없이 바리스타부대 단독으로 광산을 오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있길래……”
광산을 수비하고 있는 병력은 얼마 되지 않는 다고 한 지휘부의 말이 떠올랐다. 분통이 터질 일이었다. 들고 있던 라이플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엘레비아는 왼손 방패를 수평으로 들어서 방패 밑에 장착된 미사일을 발사해 넣었다. 조금 위쪽으로 날아간 미사일이 폭발을 하는 것이 보였고 그쪽으로 위에서부터 두발의 빔이 거의 동시에 날아드는 것이 보였다.
“저곳이다!”
빔이 발사된 위치에 정확하게 빔 라이플을 발사해 넣었다. 하지만 바리스타가 폭발하는 것은 보이지 않았다. 곧바로 폭발 지점 좌우에다가 빔을 발사해 넣었다. 오른쪽에다 빔을 발사했을 때 크게 폭발하는 모습이 보였다.
“전진!”
등의 추진기를 작동시키면서 상승해 올라갔다. 뒤따라 올라오는 부하들은 없었다. 겁이 났을 것이다. 그것과 함께 엘레비아는 자신이 곧 피격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추진기 상승으로 점프해서 광산의 가장 위쪽으로 올라섰다. 오른쪽 10미터쪽에 자신이 파괴한 바리스타가 불타고 있었고 그 옆으로 아래쪽으로 조준을 하고 있던 자카운이 두부를 올려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모니터를 통해서 서로 지켜보고 있었다. 엘레비아가 빔 라이플을 들어서 두부를 날려 버렸을때 까지 상대는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두부가 날아가고 비틀거리면서 반격을 가하려 했고 바디에 정확하게 빔을 발사해 넣어 엉거주춤 서 있는 자세로 폭발을 했던 것이다.
다시 기체를 돌려서 광산의 아래쪽을 내려보고 있었고 건너편으로 적들이 철수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10시 20분 엠더 광산은 완전하게 파츠 베이스군의 수중으로 떨어져 있었던 이들은 적의 바리스타 20여기를 격파하고 아군은 37기가 격파되었고 지상 공격기 9대와 수송기 4대를 잃었던 것이다. 공중 강하 작전시 손실된 기체가 19기나 되었다.
황급히 철수하면서 에이센군은 많은 물자와 장비들을 방기한 채로 있었고 점령지를 정리하기 위해서 보병들이 들어와 있는 것을 물끄러미 내려보고 있었다.
카이저대좌는 주변에 경계를 세우고 엠더 광산을 지키기 위해서 애쓰고 있었다. 그리고 차후의 작전을 위해서 지휘관들을 소집했는데 일단 아르코중위가 불려 나갔고 엘레비아는 조금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콕핏을 열고 바깥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보병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바깥 공기는 썩 좋지가 못했다. 불타고 매캐한 냄새가 공기를 가득 메우고 있었던 것이다.
“치……”
쓴웃음을 지음과 동시에 얼굴을 손으로 감싸 쥐었다. 먼저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10시 40분 아르코중위는 엘레비아를 지휘부로 호출했다. 47분 엘레비아가 지휘 막사에 도착해서 경례를 했을 때 앞쪽에서는 카이저대좌를 비롯한 참모진들이 있었다.
“엘레비아 아네스 린제이 타르고소위 부르심 받고 왔습니다.”
당당하게 경례를 올리는 그녀에 카이저대좌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타르고소위 자네가 10기정도 이끌고 주변 경계에 나서 주었으면 하네……범위는 이곳과 이곳이고……”
광산에 대한 장악은 생각 외로 쉽게 끝이 났지만 적이 반격을 가해올 것이 걱정이었던 것이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많은 병력을 차출할 수가 없기 때문에 10기 정도로 주변 경계에 나서도록 했던 것이다. 대좌가 집어준 범위를 기억한 엘레비아는 경례를 올린 다음 즉시 출발을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자네는 별도로 복귀하지 말고 10일 정도의 물자를 소지하고 이곳에서 매복하고 있 게……마른 강이 주변에 있는 구릉 지대네……지원 장갑차도 함께 보내 줄 테니……”
알겠다고 하면서 에이센군의 반격에 카이저대좌가 무척이나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녀는 부하들 중에서 10기를 차출했고 챙길 수 있을 만큼의 전투 물자를 자신들이 가져가겠다고 하면서 옮겨 들었다.
“3호 지원 장갑차가 동행할 것입니다.”
10기의 엘윈들이 엘레비아를 따라 나섰다.
“작전 범위를 정찰하고 매복에 들어간다. 기간에 따라서 더 오래 걸릴지 모르니까 식량과 물을 잘 챙겨 들도록 해!”
생수통을 적재하고 전투 식량 박스를 가져다가 바리스타의 콕핏의 여유 공간에다가 실을 만큼 실었다.
주변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서 어수선했지만 바리스타들이 다시 출발을 하자 보병들은 손을 흔들어 주었다. 조종간을 들어 답례를 해준 다음에 다시금 황야로 출발을 해 나갔다. 다른 생각은 별로 들지가 않았다.
…복구합니다…^_^;;;
8월 6일 04시 10분 엘레비아가 이끄는 10기의 바리스타들과 1기의 지원 장갑차는 라이트를 꺼버린 채로 움직이고 있었다. 카이저대좌가 지정해준 구릉지대에 도착을 한 다음 주변에 바리스타들을 분산 배치시켰고 가운데 지원 장갑차를 위치 시켰다.
바리스타들을 위장시키고 1명은 주변을 경계하는 가운데 바리스타에서 내려선 파일럿들은 지원 장갑차쪽으로 모여들었다.
“이런 곳에서 몇 일은 더 있어야 하는 거야?”
새벽이라 그런지 날씨가 무척이나 추웠다. 모두 파일럿슈트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몸은 별로 춥지 않았지만 맨살이 드러난 얼굴은 차가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른 아침이지만 먹고……좀 쉬자고……어제 낮부터 계속해서 움직였으니 말이야!”
바리스타들은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무릎을 숙여 앉았고 그 위에 위장 막을 덮어씌운 채로 주변에 웅크리고 있었다.
“기지 부사령관이 10일 정도로 말을 했는데……그때쯤 되면 무슨 말이 있겠지 뭐……”
위치를 확보했다는 암호문을 전송한 소대장은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부하들을 한번 돌아보았다. 10대 중반에서부터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남녀들이었다. 안면들은 있는 얼굴들이지만 서로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지내게 된 것이다.
“죽을 맛이로군 그래!”
다들 그렇게 말들을 했다. 언제까지가 될지 몰라도 이곳에서 이렇게 죽치고 있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명령을 받은 이상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에이센군이 엠더 광산을 빼앗기고 다시 재반격해 올 가능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이렇게 매복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적들이 다시 올까요?”
하사 한 사람이 엘레비아에게 그렇게 물었고 그녀는 그렇게 될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자신들에게 할 수가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단지 기다릴 뿐이었다.
파츠 베이스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은 이미 파악된 일이었다. 그렇지만 갑작스럽게 엠더를 기습해서 빼앗아 버린 것은 에이센군으로서는 매우 심각한 일이었던 것이다. 이곳 만드레일대륙을 두고 양측은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특히 새로 발견된 대규모의 다이아몬드 원석 광산을 중심으로 해서 양측은 치열하게 접전을 벌인 것이다.
만드레일 대륙 북부에 위치한 에이센군 최대 군사기지인 렘셰이드기지에서는 엠더에서의 파츠 베이스군의 전격적인 공격이 이렇게 재빠르게 자행된 것에 대해서 실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기지 사령관 안드레이 도리안준장은 건장한 체격의 흑인 남자였다. 55세의 나이에 머리카락이 반쯤 벗겨진 그는 야전 경험이 매우 풍부한 군인이었다. 에이센군 최전방 기지를 맡아 지휘하고 있다는 것만 보더라도 그가 매우 우수한 인물이라는 것을 잘 들어내 보여주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8월 6일 07시 35분 그간 파악된 정보로 파츠 베이스군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한 그는 다른 에이센군 최전방 거점에 대해서 경계령을 내리고 파츠 베이스군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적들이 이렇게 나오다니……”
파츠 베이스군이 지상 전함을 3대나 동원했다는 것만 보더라도 이번 전쟁에 대한 준비가 매우 치밀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다. 은밀하게 파일럿들을 모아 들이고 전쟁 준비를 하는 것 같다는 보고가 들어 왔는데 그날 아침까지도 병사들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치밀하군 그래……”
레오폴트 클레버상좌가 계획한 이번 작전에 허를 찔렸다는 생각을 했다. 첩보부대원들의 보고가 끝이 나고 다시 반격을 가해야 하지 않겠냐는 물음에 도리안준장은 다시금 대규모의 분쟁이 재연될 것이 아닌지 걱정부터 들었다.
군인이었기 때문에 전쟁을 생각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라는 생각과 함께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다시금 대규모의 전쟁이 벌어지게 된다면 엄청난 소모전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도리안준장은 지휘관으로서 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초임 장교 시절 에이센군이 전국적으로 병사를 모으고 함정을 건조해서 바르디아와의 전쟁에 몰두했던 것을 떠올렸다. 수천 만 척에 달하는 전함들이 건조되어 저 멀리 우주 공간을 건너가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이어진 것이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간의 전쟁이었다. 이것은 내전인 것이다. 바르디아라고 하는 이민족과의 오랜 전쟁에서 어느 정도 종결을 보게 되니 파츠 베이스가 내분을 일으킨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