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393
“한다면 해볼 수 있을 것 같군요.”
다크 크라이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얀 백작의 공격 지시를 받아 들였고 하얀 백작은 해본다는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싸울 수 있다며 체계적으로 누라크 기지를 공격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다크 크라이드와 하얀 백작이 무엇인가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논의를 하고 있을 때 지난 네이더 기지에 대한 공격 이후 오랫동안 잠수함 기지의 지하에서만 지내야 했던 레나는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보디세아는 지오콘 다비토와의 잠자리가 질리지도 않는지 거의 매일 그의 방을 들락거렸고, 최근에는 아예 살다시피 했다. 어느날 레나가 그러다가 임신이라도 하게 되면 어떻게 할거냐고 슬쩍 운을 띄워 보았지만, 보디세아는 조심해서 하니까 걱정은 없다고 말하면서 다비토와 한 방에서 지내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두 사람이 서로 죽고 못사는 것 같은 사이로 발전을 하게 되니 레나로서는 조금은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보디세아가 쉽게 모든 일을 찾아가는 것 같자 부럽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되려는 걸까?’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보디세아의 일이야 레나가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니었지만, 다크 크라이드가 하얀 백작과 무엇인가 열심히 논의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일은 쉽게 넘어갈 일은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레나는 겉으로 드러내 놓고 자신의 불안감을 표출하지는 못했다. 다른 게릴라 대원들 아무도 다크 크라이드와 하얀 백작이 하는 일에 의문을 표시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과연 무엇을 하려는 건지······’
레나는 다른 게릴라 대원들과의 대화에서 다크 크라이드와 하얀 백작이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섣부르게 다크 크라이드와 하얀 백작에 대한 불만이나 불안감을 표시할 수 없다는 것을 처음부터 직감하고 있었다. 그러니 레나로서도 막연하게 다크 크라이드와 하얀 백작이 무슨 지시를 내릴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에이센군의 검문 검색이 강화된 것 때문에 하얀 백작은 더 이상의 헤비호스와 보충 병력을 가져오지 못했다. 현재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헤비호스는 30기 정도였고, 약간 부족하다 느낄 수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탄약과 무기도 몇 번 전투를 치를 정도로 충분하게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레나는 네이더 기지를 공격했을 때 에이센군이 보여준 능력이 조금 걱정되었다. 기습을 받은 상황에서도 체계적으로 방어에 나서고, 죽여도 죽여도 끝도 없이 밀고 나오는 에이센군의 능력과 전투의지는 레나를 주눅들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물론 레나는 에이센군 파일럿들이 실전 경험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여러 대원들에게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 평소에 많은 훈련을 쌓고 있었기 때문에 전투가 벌어진 훈련을 받았던 대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미숙한 자신이 느끼기에도 에이센군 파일럿들은 무언가 체계가 잡혀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것 때문에 레나도 첫 실전이라고 한다면 첫 실전일 수 있었던 파타크 대륙에서의 전투 이후 가졌던 자신의 자만심을 네이더 기지 전투 이후 버릴 수 있었고, 자신의 조종 훈련에 보다 더 열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언젠가 레나는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이 훈련이 자신을 위해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고 있었다.
6월 28일 시아 지겔마이어 소령은 누라크 기지로 자신의 대대와 함께 이동을 해 있었다. 그녀는 전임자인 에르빈 비케르트 소령이 지휘하고 있던 대대가 지난 1월 1일 파타크 대륙 남부에서 게릴라 부대의 공격을 받아 반수 이상이 손실되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 덕분에 많은 숫자의 신병들이 보충 받아 재편되려던 차에 3월 30일에 있었던 네이더 기지 습격 사건을 겪었고, 이때에 다시금 많은 병력을 손실하고 현재는 대대의 60% 이상이 신병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니 시아는 누라크 기지 외각에 위치한 경비 구역으로 들어가면서부터 휘하 대대에 대한 통상 훈련을 강화했다.
28일 하루 종일 신임 대대장인 시아 지겔마이어의 지시로 자신의 중대원들에 대한 사격 훈련과 기초 훈련을 반복 실시한 길리엄 메즈 대위는 신병들의 소총의 영점을 잡아 주고 사격 훈련을 시키면서 온종일 질리도록 총 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 때문인지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서 식당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을 때까지 귀가 멍멍해져 있을 정도였다. 양손을 들어 귀를 막았다 떼었다를 반복하고 있던 메즈 대위의 옆으로 아르민 호라이즌 상사가 식판을 가지고 다가와 앉았다.
“대위님도 그러세요? 저도 귀가 아직까지도 멍멍하네요.”
호라이즌 상사는 양손 손가락으로 귀를 눌러 주면서 살짝 인상을 찌푸렸고 메즈 대위는 자신도 마찬가지라고 대답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그렇군.”
메즈 대위도 잘 들리지 않는 귀 때문인지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가 호라이즌 상사가 권총 두자루를 차고 있는 것을 보고는 돈 걸고 사격 내기 해 보겠냐고 물었다.
“돈 걸구요? 사적인 내기는 못하게 되어 있지 않나요?”
호라이즌 상사가 싱긋 웃으며 반문하자 메즈 대위는 이제껏 말하지는 않았지만 자신도 권총 사격이 어느 정도 소질이 있다고 말하며 자신감 어린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핫! 저는 마구 잡이로 쏘는 것은 잘해도 정조준은 조금······제가 질 것이 뻔한데 내기는 조금 그렇네요.”
메즈 대위가 자신있게 말을 꺼내니 호라이즌 상사는 약간 과장되게 웃으며 그의 말을 받았다.
“그런가?”
메즈 대위가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살짝 웃고 있으니 호라이즌 상사도 마주 웃었다. 그리고 그녀는 메즈 대위에게 29일이 토요일이니 저녁 때 해변으로 놀라 가지 않겠냐고 청했다.
“해변으로?”
“네······주변 경관이 아주 좋잖아요. 섬이라서 멋진 해변도 많구요.”
호라이즌 상사의 제안에 귀가 솔깃해 진 메즈 대위는 그렇게 하자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이거 고마운데? 엇? 혹시 데이트 하자는 거야?”
메즈 대위가 능글거리는 미소를 다소 과장되게 지으며 말을 꺼내니 호라이즌 상사도 마주 웃으며 그렇다고 대답하고는 이내 즐거운 표정으로 변했다. 처음에는 많이 머쓱해 하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메즈가 의외로 쉽게 승낙하자 희희낙락하는 듯 하던 호라이즌 상사는 약간 고개를 갸웃해 보더니 메즈 대위에게 물었다.
“의외로 쉽게 승낙하시네요?”
호라이즌 상사가 고개를 갸웃 거리며 약간 의심스럽다는 눈초리로 물으니 메즈 대위는 웃는 얼굴로 호라이즌 상사를 바라보았다.
“상사와 알고 지낸지 꽤 되었지만 이제껏 한 번도 데이트 하자고 청한 적이 없었잖아? 기회는 흔하게 오는 것이 아니라고.”
메즈 대위의 대답을 들은 호라이즌 상사가 환하게 웃으며 다소 부끄러워했다. 그녀의 환한 얼굴을 보면서 메즈 대위는 전에 하버마스 중위가 비슷하게 자신에게 접근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렇지만 메즈 대위는 당시에 어딘지 모르게 하버마스 중위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러 차갑게 대했었다. 지근 생각해 보니 별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하버마스 중위가 단지 바리스타 파일럿이었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아 거절했던 것 같았다. 보병들에게 파일럿이라고 하는 존재는 별로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메즈 대위가 보기에 하버마스 중위와 그녀의 소대원들은 지난번에 주둔해 있었던 파타크 대룩에서의 전투에서 평소에는 온갖 특별 대우를 누리다가 실제 전투에서도 아무런 활약도 보여주지 못하고 끝장나 버렸었다. 당시에는 하나도 쓸모없는 인간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호라이즌 상사는 그렇지 않았다. 적극적이고 활달해 보이는 것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마음에 드는 상사는 먼저 자신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 것이다. 갑작스러웠기 때문에 다소 황당하기는 했지만 메즈 대위는 기꺼운 마음으로 호라이즌 상사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6월 29일 토요일 10시 20분 바르디아 게릴라들의 비밀 기지를 수색하고 있던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중위는 바르디아 게릴라들에 대한 수색 작업을 중지하라는 짤막한 문장으로 구성된 정식 명령을 받고는 욕설을 내뱉었다. 명령서에는 수색의 중단에 대한 이유같은 것은 단 한줄도 씌어져 있지 않았고, 단지 수색을 중단하라는 말과 회수를 위한 집결 지점의 좌표만이 적혀 있을 뿐이었다.
“수색을 중지해? 빌어먹을!”
하버마스 중위는 휘하 소대원들에게 철수 명령을 전달하고는 통신기를 내던지면서 짧게 혀를 찼다. 자신들이 며칠씩 고생을 해 가면서 적을 찾아 나와 있었는데 상부에서는 일언반구의 설명도 없이 적을 더 이상 찾지 말라고 해 버리는 것이다. 이런 상부의 태도 때문에 하버마스 중위는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와 함께 수색에 나섰던 소대원들은 이제는 기지로 돌아가서 쉴 수 있게 되었다면서 좋아하고 있는 듯 했다. 단지 하버마스 중위는 이런 소대원들의 태도에 인상을 찌뿌렸기 때문에 겉으로 표를 내지 않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입을 열어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자신도 그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단지 이성적으로 납득하기 힘들었을 뿐이었다.
바리스타의 조종석에 앉아 밖에 펼쳐진 황량한 풍경을 바라보는 그녀의 가슴에는 무엇인가 표현하기 힘든 안타까움과 함께 이제는 고생하면서 정처없이 돌아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의 마음이 동시에 일어났다. 그것은 무엇이라고 쉽게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었다. 하버마스 중위는 성질을 부리며 집어 던진 헤드셋을 다시 집어 들어 머리에 쓰면서 소대원들에게는 회수 지점으로 이동하자는 지시를 내렸다.
15시 30분 본래에는 메즈 대위와 호라이즌 상사의 기념비적인 첫 데이트가 있을 예정이었지만, 그 데이트는 뜻밖의 일로 여지없이 깨어져 버리고 말았다. 아침부터 날씨가 흐려지더니 비가 계속해서 내리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더욱이 비바람마저 꽤 심하게 몰아치기 시작하니 어디 해변으로 놀러 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렸다. 그 덕분에 두 사람은 누라크 기지 내에 있는 바에 가서 한 잔 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저녁때도 아니었지만 두 사람은 바에 들어가 앉아 사과를 안주 삼아 브랜디를 마셨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바에는 장대처럼 쏟아지고 있는 비 때문에 할 일을 찾지 못한 병사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어 바에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메즈 대위와 호라이즌 상사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술잔을 기울였다. 그녀으 ㅣ이야기를 들으면서 메즈 대위는 호라이즌 상사가 생각외로 많은 전장을 돌아다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느 정도 술이 들어가고 각자의 경험담이 오고갈 무렵, 메즈 대위는 자신이 첫 실전이 중위 때 산악인들로 불리웠던 비시민권자들과의 싸움이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베르베라 근처에서요?”
그의 말을 들은 호라이즌 상사는 수도 근처의 행성에서도 산악인이라고 하는 에이센 체제에 들어오기를 거부하는 자들이 있다는 말을 믿지는 않았다. 치안상태가 좋기로 유명한 베르베라 주변에서 그러한 일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믿기 힘든 일인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공격으로 메즈 중위가 지휘하던 중대원들이 살상당했다는 사실을 말해 주면서 짧게 한숨을 내쉬자 그제서야 조금 믿는 눈치였다.
“내 자신의 무능함 때문이야.”
메즈 대위는 자신의 무능 때문에 쓸데없이 중대원들을 잃었다면서 자책했고 그의 자책을 듣게 된 호라이즌 상사는 좋은 말로 그를 위로해 주었다.
“그렇지 않아요. 일단 전투에서는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죠.”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처음으로 참가한 전투에서 울고불고 난리를 폈다고 대답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제가 하사로 임관해서 처음 배치되었을 때 말이죠······”
호라이즌 상사는 자신이 처음 하사관 과정을 마치고 배치된 부대는 바로 바르디아인들이 거주하던 어느 마을이었다고 했다. 소대장은 갓 사관학교를 졸업한 중위였고 상사 1명에 중사 5명, 하사 8명, 그리고 사병 46명으로 구성된 1개 소대 병력으로 바르디아인 약 1,300명이 거주하는 마을의 외각에 배치되어 있던 곳이라고 설명을 해 주었다.
호라이즌 상사는 처음 부대에 배치되자마자 첫 실전을 겪었다고 설명해 주었다. 소대가 주둔하고 있던 곳은 콘크리트로 보강한 견고한 요새 같은 곳이었는데, 바르디아 게릴라들은 자동 소총과 로켓 추진식 수류탄 같은 것을 이용하여 공격해 왔다며 그때는 그들이 더 숫자가 많았었다고 했다. 잠을 자다가 큰 소리에 놀라 밖으로 나와보니 누군가 자신들이 주둔하는 주둔지를 향해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고 있었다면서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냈다. 그 전투에서 호라이즌 상사는 하도 놀라서 총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며 자기도 모르게 울어 버렸다면서 부끄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누구라도 그래. 첫 전투에서는 말이지.”
메즈 대위는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면서 브랜디를 나누어 마셨다. 그리고는 사과를 들어 입안에 넣으면서 자신도 그 전투를 겪고 난 뒤 바르디아로 오겠다는 결심을 했다면서
“바르디아는······정말 올 곳은 못되는 것 같다.”
대위가 짧게 투덜거리고 있자 따스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던 호라이즌 상사는 메즈 대위의 고향이 어디냐고 물었다.
“나야 베르베라 근처지······”
그러자 호라이즌 상사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자신은 사르메스 안쪽 지방으로 징집되면 거의 80% 정도 바르디로 배치되는 지역 출신이니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베르베라 인근 태생인 메즈 대위는 가까운 파츠 베이스 쪽으로 갈 수도 있었다며 왜 멀리 바르디아 까지 왔냐고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말야? 글쎄······그것은 나도 잘 모르겠어······”
메즈 대위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자신도 왜 바르디아 쪽으로 전출을 희망했는지는 모르겠다고 투덜거렸다.
“이곳에 와서 몇 번 죽을 일을 겪고······”
대위는 정찰 소대를 이끌고 장갑차에 탑승해 움직이다가 게릴라들의 공격을 받고 차량이 파괴되어 밖으로 나왔을 때를 기억해 냈다. 어디에선가 날아온 공격에 자신에게 지시를 요구하던 하사의 머리통이 날아가 버렸다. 그 장면을 생각하면서 그는 살짝 눈가를 적시면서 왼손으로 자신의 입과 코 쪽을 감쌌다. 코끝이 시끈해 졌기 때문이었다.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 그런 경험은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만 생각하고 술이나 마시죠.”
호라이즌 상사가 씁쓸히 웃으며 잔을 내미니 메즈 대위는 그렇게 하자면서 술잔을 받아 들었다. 한잔 마신 후 서로 똑 같이 잔을 부어 동시에 들었다. 그런 뒤 서로를 바라보면서 동시에 잔을 들어 마셨다. 독한 술기운이 목을 타고 넘어가고 메즈 대위는 그 모든 시름을 잃어버리고 싶었다.
현재 안나펠의 바르디아 해방 전선 게릴라의 근거지가 되고 있는 잠수함 기지에서 다크 크라이드는 게릴라 지휘관들을 불러 모아 들여 에이센의 누라크 기지의 공격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지휘관들의 의견을 물었다.
“누라크 기지라······”
누라크 기지는 섬에 건설되어 있는 기지였기 때문에 바다 속에서 공격과 도주가 수월할 것이지만 적들에게도 잠수함이 있을 가능성이 있었기에 다소 위험했고, 무엇보다도 네이더 기지 공격 이후 각 에이센군 기지의 방어가 강화되어 있을 것이니 지휘관들은 섣부르게 공격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들의 걱정을 예상한 다크 크라이드는 강한 어조로 모두를 설득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이곳을 우리가 공격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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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슬슬 다크 크라이드들이 우주로 갈 때가 다가 오는군요…뭐…한참 남기는 했지만요…ㅡ_ㅡ;;;
음…본문과는 전혀 상관 없는 내용이긴 하지만…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풀어 놓자면…
…이사온 새집이 좋기는 하지만 나쁜점이 하나 있더군요…그것은 바로…바퀴벌레가 있다는 것~!!…-_-;;…어제 새벽녘에 무언가 긁는 소리가 나 창가쪽에 커튼이 쳐 있는 부분을 살피니…큼지막한 놈으로 한 마리가 떠억~ 붙어 있더군요…-ㅅ-;;
작가넘이 보기와는 다르게 벌레 종류를 무지 싫어하는 관계로(…믿기 힘드시겠지만 진짜입니다)…제가 진공청소기를 이용하여 흡입하고는 아침에 죽이기로 하였습니다…물론 청소기의 입구는 휴지를 이용하여 잘 봉해놓았구요…
헌데…쿨럭~ 아침이 되어 생명을 없앤다는 묘한 쾌감(…다소 위험할 ‘지도’ 모르는 아뒤쥔장…)에…설레이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청소기를 열어 안을 보니…새끼 손가락 절반 정도나 되던 잘빠진 몸매-ㅅ-;를 자랑하던 놈이 감쪽같이0_0 사라져 버렸더군요…쿨럭~
…과연 그놈은 어디로? 혹시 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 작가넘의 입안으로…쿨럭~ 작가넘…이빨도 가는데…실제로 그렇다면 벌레를 삼켰을 지도 모르는 작가넘의 명복을 빌어야 하는 것인가요…아니면 잘게 분쇄되어 지금쯤 소화되었을 지도 모르는 바퀴벌레의 명복을 빌어야 하는건가요…ㅡ_ㅡ;
…그놈들을 처치하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좀 부탁드립니다…m(_ _)m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63…
● ‘검은묵시록’님…1타를 축하드립니다…^_^)/~ 으음…10초마다 새로고침을 누르신다면…제가 한시간 늦게 올리면…쿨럭~ 분당 6번*60분=360번…쿨럭~ -ㅁ-;;; 대단하십니다 그려…오…‘영선연의’를 보시는군요…쩝…그 소설 쓰시는 작가님이 죽었다는 미확인 소문이…수근수근…쩝…본래 연중 기간이 길면 좋지 않은데요…적어도 공지는 띄워야…ㅡ_ㅡ;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그런 작품이 늘어갈 때만다 슬퍼진다는…ㅜ_ㅡ
● ‘가연을이’님…음…작가넘과 제가 사는 집의 옆집은…쿨럭~ 싸X지 밥말아 드신 아주머니께서 살고 계시지 ‘검은묵시록’님이 사시는 것 같지는 않은데요…쩝…음…그리고 저랑 취향이 비슷하시군요…저도 왠만한 내용이 아니면 코멘트를 잘 달지 않습니다…물론 추천은 스리슬쩍 누르고 가지만요…^_^;; 정기적으로 코멘트를 남기는 작품은 선작해 놓은 10개의 작품중에서도 한 3~4개 되던가? 암튼 그렇습니다…^_^;;;
● ‘판타로드’님…어허~ 한 발이라니요…두 발 늦으셨습니다…^_^;;; 음…그리고 당사를 불의의 사고로 잃어버리시어…참…애석하게 되셨군요…게다가 업친 데 덥친 격으로 내부분열까지…흐흐흐…‘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 이라는 아뒤쥔장의 요~상한 사고 방식과…‘남의 일에 안됐다고 할 수 없으니…’라는 사회적인 통념(??)에 의거…흐흐흐…‘참 잘되었군요’…^_^;;; 쩝…적당히 해야 겠네요…이러다 돌 맞을라…-_-; 음…그리고 크라우프는 어디까지나 황태자가 아니라 일개 소장일 뿐입니다…
● ‘cafe알파’님…파티시아랑 크라우프가 배다른 남매…가 아니라…파티시아는 아담(…기억하고 계신 분이 과연 있을까…)과 배다른 남매…입죠…어머니는 소설 상에서 자주 등장하는 백효연 대원수…그 둘의 이야기도 상당히 난감ㅡ_ㅡ?하게 전개될 예정이었습니다만…쿨럭~ 쩝…짤리고 말았다는…
● ‘무적동방불패’님…음…늦기는 하셨습니다만…쿨럭~ 몇몇 독자님들께 누차 말씀드렸다 시피…무언가 한마디 남겨 주셔야 제가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것 아니겠습니까…생각해 보세요…‘무적동방불패’님께서도 제가 ‘아 그래요? 안되셨네요…다음번에 힘 내세요~’…라고 딸랑 적어 놓는다면…난감-ㅅ-;하시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다음번 부터는 ‘KIN~’이라던가…‘건필~’이라던가 하는 짤막한 메시지라도…쿨럭~ 쩝…어째 애걸하는 것 같아 보기가 좋지 않군요….ㅡ_ㅡ;;
● ‘내멋대로할꼬야’님…으음…하렘당을 탈퇴하신 것은 좋으나…쿨럭~ 왜? 어째서? なんで? Why?…그런 위험해 보이는 단체를 결성하시는 것입니까?…ㅠ_ㅠ 순결당에 새 멤버가 들어온다고 조아라 했건만…음…생각해 보니…별로 가능성이 없는 것을 추구하는 단체로군요…쩝…아마 한 때의 바람에 그치고 말 듯…(←애써 눈을 돌리는 아뒤쥔장…하지만 이마에 흐르는 저 땀은 무엇??)
● ‘toyr’님…음…맞는 말씀입니다..여성단체의 압박을 ‘만약’ 받는다면 작가넘이 1순위요…여타 하렘을 주장하시는 독자님들이 다음이 되겠지요…응? 그러고 보니…오호라~ 저는 예외로군요…0_0)/~ 흐흐흐…땡잡았다…게다가 저는 사회정의를 주장하는 순결당 소속이다 보니 더더욱 터치 받지 않겠군요…흐흐흐…빨랑 신고해야쥐~ 그리고 나아가는 것이다~ 순결당 만쉐~ ^0^)/~
● ‘yaiddasya’님…어허…그렇게 보지 않았는데 의외로 엉덩이가 가벼우신 듯…^_^;;; 음…이리저리 오가시는 것을 보아하니…흐흐흐…저~어기 여의도 모 의사당에서 서식한다는 구케토비들의 행태와 비슷하신 듯…흐흐흐…(←…또다시 발동되는 아뒤쥔장의 극악마…아니 극성신공(極聖神功) ‘구케의원과 친구해요~♡’…)…흐흐흐…이로써 신규 결성된 ‘금단의 열매…당’을 당분간 혼란에 빠뜨릴 수 있겠군…*_*)/~
● ‘soulschaos’님…더헙…-ㅁ-;;; 제가 정녕 그랬단 말씀입니까…쩝…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m(_ _)m…쩝…어째 고질적인 오타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군요…-ㅅ-; 에효효…줄일려고 노력은 합니다만…쿨럭~ 나이가 들어서인가 손가락의 움직임도 예전같지 않고…눈도 침침해 지는 것이…쿨럭~ 암만해도 잠이 부족한 듯…쿨럭~…응? 밤에 안자고 뭐하냐고요? @_@;;; 음…그것은 비.밀.입니다…^_^; 뭐…사실 비밀까지는 아니구요…격투기를 보느라…응? 뭐, 뭡니까? 그 ‘절대 그럴리 없어!’ 라고 말하는 듯 한 그 눈빛은~!! 정말이라니깐요!
● ‘나만의천사’님…으음…부분 동맹이라…우리 순결당의 입장에서는 둘의 동맹은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할 과제인데…쿨럭~ 어제 하렘당의 당사가 날아가는 바람에 조금 안도했더만…지하가 멀쩡다니…허허허..그럼 어제 떨어진 폭탄은 벙커 버스터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폭탄이었단 말이다냐…ㅡ,.ㅡ;
● ‘치우현’님…음…이해합니다…하지만 크라우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키면…쿨럭~ 말 그대로 ‘침대위의 레슬링’밖에는 없는데요…지금의 전개는 나중에 이야기를 조금 더 매끄럽게 이어 나가기 위하여 필요한 것 입니다…작가넘과 제가 가장 싫어하는 전개가…별다른 이유도 없이 싸우는 것과…앞뒤가 맞지 않게 행동하는 것…그리고 무적의 주인공(일명 먼치킨적인 캐릭…)이거든요…물론 주인공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빠르고 시원하며 보기에도 좋지만…이 소설에서는 늘 그래 왔듯이…여러 캐릭의 이야기를 동시에 전개하여 보다 확실한 인과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고…(써놓고 보니 왠지 거창한 것 같은…쿨럭~)…읽고 계시는 독자님들께서 왜 저런 사건이 일어나고, 왜 저 사건은 저리 처리될 수 밖에 없고, 왜 그놈은 그때 그렇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돕고자…이렇게 다소 ‘늘어지는’ 내용을 쓰는 것 입니다…뭐…변명이라면 일단 변명이 맞습니다만…^_^;; 그냥 느긋~한 마음으로 읽어 주세요…내용이 마음에 안 드시면 잠시 읽는 것을 쉬셨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몰아서 읽는 방법을 추천해 드립니다…^_^; 그편이 이해가 빠르다는 지적이 과거에 여러차례 있었거든요…-ㅅ-;;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좋은 지적에 감사드립니다…m(_ _)m
● ‘다크크라이드’님…음…좋은 작전이로군요…저랑 작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드리겠습니다…^0^)/ ^.^)/ (←손을 들어 찬성을 표시하는 아뒤쥔장과 작가…) 그리고 그것이 제대로 이루어진 다음에 순결당의 독주가 벌어질 것이고…흐흐흐…그렇게 되면…흐흐흐…후하하하하~!!! (←의미불명의 광소를 터뜨리는 아뒤쥔장…역시 제정신이 아니었어…)
● ‘Inn’님…음…확실히 그렇지요…파티시아 같은 연예인들의 경우 이러저런 구설수에도 많이 올랐을 테고…쩝…정계 및 재계, 군부의 많은 인사와 인연이 많았을테니…쿨럭~ 나중에 황태자비 혹은 후궁이 되더라도 후계자 문제서 분란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니까요…인맥을 이용하여 쿠테타라도 일으킨다면…쿨럭~
● ‘테르미도르’님…오~ 그 방법이 있었군요…음..헌데 한가지 문제점이…제가 지정한 장소로 순결당의 당원만 모이면 좋지만…쿨럭~ 적대 세력인 하렘당이나…어제 새로 결성된 열매당의 당원마저 오게 된다면…숫자에서 밀리는 우리 순결당의 운명은…쿨럭~ 응? 호, 혹시…‘테르미도르’님께서는 스파…헉~! 다, 당신들은 누! 우우웁~!!! (←검은 양복의 사내들에게 어디론가 끌려가는 아뒤쥔장…)
● ‘피르다룬’님…으음…저를 제거하실 흉계를 짜시기 전에…먼저 어제 부수신 하렘당의 당사를 복원하실 생각부터 하시지요…흐흐흐…어? ‘피르다룬’님의 뒤에 으스스한 오러를 풍기고 계시는 하렘당의 당수…‘판타로드’님께서 서 계시군요…명복을…음…그리고 출판사를 해킹이라…흐흐흐…조만간 6권이 나오면(…나온다는 가정하에…)…거기랑도 끝인데요…흐흐흐…작가랑 저의 아지트는 아무도 모른다는…흐흐흐…
음…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정상적인 시간에 올렸군요…^_^;;;
음…수정하면서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를 듣고 있습니다…특히 뱅크의 노래는 제가 경찰학교에 있을 때 유행하던 노래라서 그런지 몰라도…허허허…그리고 김광석…‘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라는 부분이…허허허…
…피우지도 않는 담배가 생각나는 저녁입니다…( ‘_’)>
…고민끝에 변경치 않기로 한 소제목…<(-_ㅡ*
리하르트 황제력 266년 7월 1일 에이센의 수도 베르베라의 크라펠 주류 기지에서 출항 준비를 갖추고 있던 수도 방어 사령부 예하 함대인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의 함대 소속 파일럿 디네스 펜터 호리스 소위는 아세라와 에이린이 갑작스럽게 베르베라 황립 사관학교 교관으로 임명 되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세라와 에이린은 거의 1년 가까이 보충 교육에다가 무슨 휴가인가를 받아 자리를 비우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황립 사관학교 교관으로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황립 사관학교 교관은 출세를 하기 위해서는 거의 대부분 통과 의례적으로 거치는 과정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세라와 에이린이 황립 사관학교 교관으로 임명되었다는 것은 그들 두 사람의 출세길이 열렸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일이니 디네스로서는 황당하기 그지 없는 일이었다.
두 사람이 갑자기 황립 사관학교 교관으로 임명된 것을 가지고 함내에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그녀들을 잘 모르는 신병들이야 두 사람이 출세길로 접어들었다며 부러워했지만 그들 두 사람이 이 함대의 사령관인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의 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두 사람이 몸으로 크라우프를 구슬려 교관 자리를 얻어 냈다고 억측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아세라나 에이린 모두 에이스 파일럿으로서 황립 사관학교 교관이 되기에 충분할 정도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쑥덕공론은 그렇게 크게 퍼지지는 않았다.
‘좋겠다.’
디네스는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일단 아세라와 에이린이 황립 사관학교 교관이 되었다는 사실이 무척 부럽게 느껴졌다.
아세라와 에이린이 그렇게 갑자기 떠나 버렸고 기다렸다는 듯이 이들 두 사람의 후임이 정해졌다. 새로 부임한 게르하르트 바움 소령이 부임과 동시에 공중 전투대의 지휘관을 맡기로 결정되어 졌던 것이다. 바움 소령은 올해 29세의 백인으로 수도 방어 사령부 예하 소속의 파일럿으로 복무하고 있었다. 그는 얼마전 소령으로 승진한 뒤 지휘관 보충 교육을 마친 후 마침 자리가 난 크라우프 함대로 배속되었고, 곧바로 공중 전투대의 대대장으로 임명되었던 것이다. 간단한 취임식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그의 첫 인상은 꽤나 산전수전 겪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물론 함대내의 그 누구도 그의 전적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지만, 오랜 전투 경험을 가지고 있는 프로다운 분위기를 풍기며 고참 파일럿들과 친분을 쌓으려 노력하는 듯 보이는 그의 태도로 인하여 함 내의 파일럿들은 그에게 그다지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지는 않았다. 바움 소령이 경험 없는 신참 대대장이 아니었고, 게다가 부하들의 경력과 실력을 존중해 주니 시에나와 라티시드를 비롯한 역전의 파일럿들 모두 바움 소령의 명령에 기꺼이 따랐다.
바움 소령이 부임하면서 크라우프는 부사령관 후안 마티니 준장과 함께 공중 전투대의 조직을 개편해서 기존에 2개 대대로 나뉘었던 것을 다시 1개 대대로 합쳐 버렸다. 대규모 함대도 아니고 3천 척 규모의 함대에서 2개 대대를 운용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디네스는 대대가 합쳐지거나 말거나 별 상관없이 계속해서 록시나 XI호에 남아 있게 되었으니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이제까지 일선에서 활약했던 바리스타 자카운은 수도 방어 사령부 예하 함대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고 전량 신형 바리스타인 스부타이로 교체되어 있었다.
7월 2일 15시 40분 티아라는 록시나 XI호의 격납고 캣워크에 기대 함의 정비반장인 발레리 미구엘 소령이 정비반원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는 모습을 내려 보고 있었다. 크라우프의 아이를 출산한 아세라와 에이린은 아이들 때문에 바리스타에서 내려 황립 사관학교 교관으로 보직이 변경되어 버렸다. 티아라는 그녀들이 어딘지 모르게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그런 생각을 떨쳐 내었다. 임신과 출산이라는 것을 평소 생각해 보지 않았던 그녀로서는 아세라와 에이린의 경우와 같은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슬몃 두려움 같은 것이 생기기도 했다. 최근들어 크라우프가 자신에게 피임 같은 것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고, 이 때문에 자신도 언제고 그들 두 사람 처럼 아이를 가질 가능성이 있었다.
‘젠장······’
티아라는 간절하게 아이를 바라는 것처럼 보이는 시에나와 다이레아 같은 여자들은 아이가 생기지 않았는데, 그렇게 다급해 하지 않는 것 같던 아세라와 에이린은 의외로 쉽게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에 다소 의아스러움을 느껴야 했다. 사실 크라우프가 오랫동안 시에나와 관계를 가져왔고 다이레아와도 5년 넘게 관계를 지속해온 사실을 들어 알게되자, 그 기간동안에 두 여자를 임신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아 크라우프가 여성을 임신시키는 능력이 없는 줄 알았었다. 하지만 아세라와 에이린이 아이를 가졌고 출산에 까지 성공함으로서 티아라 자신도 그들 두 사람 처럼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져 버린 것이다. 오늘도 저녁 식사를 먹고 크라우프의 방에 찾아가 봐야 하는 입장에 있는 티아라로서는 그것을 생각할 때 그리 기분이 썩 내키는 것은 아니었다. 사실 크라우프가 그리 싫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무언가가 부족한 것 같았다. 자신이 느끼기에도 별로 좋지 않았던 처음과는 달리 이제는 그를 대하는데 있어서 별다른 껄끄러움 같은 것은 없었다. 단지 지금 그녀는 자신의 이러한 심경의 변화가 적응되지 않고 있을 뿐이었지만, 티아라는 그것을 애써 부정하려 하고 있었다. 그것마저 인정해 버린다면 자신이 가지고 잇는 자존심이 한번에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티아라가 약간 침울해진 얼굴로 살짝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있을 때 그녀의 옆으로 다이레아가 다가왔다.
“어?”
티아라는 둘만 있을 때 굳이 경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중령 계급장을 가지고 있는 다이레아를 보고는 반사적으로 손이 올라가는 것을 어찌할 수는 없었다.
“아? 참······우리끼리 있을 때에는 경례하지 않아도 되다니깐······”
다이레아는 무안해 하면서 티아라의 옆에 기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