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399
같은 시각 레나는 퍼뜩 정신이 들었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돌아보니 익숙한 잠수함 기지에 있는 자신과 보디세아의 방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면서 벌떡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온몸은 잠을 자다가 배어나온 식은땀으로 축축히 젖어 번들거리고 있었다.
“젠장······”
레나는 지긋이 눈을 감고는 왼손가락으로 눈가를 문질렀다. 눈이 좀 아팠기 때문이었다. 보디세아는 다비토의 방에서 살고 있으니 이 방에는 레나 혼자 밖에 없었다. 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어두침침한 방안을 둘러 보았다. 하지만 그녀의 두 눈은 딱히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얼마전에 누라크 기지에서 싸웠던 에이센의 자카운과의 전투가 생생히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에이센군의 자카운을 맞이하여 레나와 상대는 서로 근거리에서 기동하면서 빔 라이플과 격투전용 기관포를 난사해 댔다. 시뮬레이션으로 오랜 훈련을 쌓고 있었던 데다가 검투사로서 실전을 많이 격어 본 레나는 어느 정도의 격투전에도 자신이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물론 실제적으로 숙련된 파일럿들도 격투전은 지극히 꺼리고 있었다. 이것은 격투전이 상대 기체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탑승하고 있는 기체에게도 큰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레나는 시뮬레이션 훈련을 통해서 자신이 검투사 시절에 사웠던 방식이나 헤비호스를 타고 싸우는 것이나 그리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였고, 이 때문에 어느 정도 격투전에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실전에서 격렬한 격투전을 벌이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가지게 되었고, 그 기회가 바로 이곳 누라크 기지에서 찾아왔던 것이다.
레나는 근거리에 접근한 상대 헤비호스를 향하여 빔 라이플과 격투전용 기관포를 정신없이 발사해 댔다. 물론 상대방도 지지 않고 응사해 왔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의 공격을 간발의 차이로 그 공격을 회피해고 있었다. 하지만 레나가 약간 밀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상대방은 유연한 움직임을 보이며 자신의 공격을 모조리 회피하고 있었지만 레나는 상대가 쏘아낸 격투전용 기관포를 몇발 얻어 맞았던 것이다. 자신의 공격이 전혀 통하지 않고 있는데다가 점점 거리를 좁혀오는 자카운의 위협적인 모습에 레나는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는 뒤쪽으로 낮고 빠르게 점프하여 거리를 벌리려 했다. 자카운은 거리를 주지 않으려는 듯 바짝 따라붙으며 레나를 향해 정확하게 빔을 발사해 왔고, 필사적으로 그 공격을 회피하는 와중에도 상대를 조준 축선에서 놓치지 않으며 약간의 거리를 두는 데 성공한 레나는 상대방을 향해 정확하게 빔 라이플을 조준하고 발사했다. 워낙 근거리에서 쏜 것이어서 상대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상대방은 레나의 빔 라이플이 빔을 발사함과 동시에 기체를 움직여 그녀의 공격을 간단히 피해 버렸고, 곧바로 반격탄을 날려왔다. 하지만 레나가 그것을 간신히 회피함으로서 그들은 서로의 기체에 아무런 손상도 입히지 못했다. 하지만 레나로서는 처음으로 공포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어지된 일인지 상대방이 더 이상 공격을 해오지 않자 용기를 얻은 레나는 다시 상대방을 정확하게 겨냥하고 방아쇠를 당겼지만 빔은 발사되지 않았다. 라이플의 에너지가 바닥나 떨어져 버렸던 것이다. 당황한 레나는 에너지가 충전중이라는 메시지를 보지 못한 채 발작적으로 연달아 방아쇠를 당겼다. 그렇지만 충전중인 빔 라이플이 발사 될리 없었다.
‘씨발······’
레나는 상대도 자신처럼 빔 라이플의 에너지가 바닥이 났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경황이 없는 와중에 빔 라이플이 고장났다고 생각한 레나는 그것을 내던지고 상대에게 그대로 돌진해 버렸다. 다급한 마음에 방패도 내던져 버리고 양손으로 광검을 뽑아 들어 덤벼든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방패를 들어 아주 간단하데 레나의 공격을 방어해 내고는 재빠르게 기동하여 그녀의 뒤로 돌아 들어갔다. 레나가 기겁하며 뒤로 돌았을 때 자카운은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상대방은 레나가 기체를 회전시키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다시금 기체를 이동시켰고, 다시 레나의 오른쪽 측면에 나타나 방패로 헤비호스의 바디를 찍어 버리려고 했다. 그렇지만 레나는 회전을 마친 후 적이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자마자 본능적으로 기체를 뒤로 한발짝 정도 움직였고, 방패를 이용한 자카운의 공격은 레나가 탑승한 기체의 오른쪽 다리를 스치며 빗나갔다. 자카운은 공격이 빗나간 여파로 잠시 움직임이 둔해졌고, 기회를 포착한 레나는 반사적으로 광검을 횡으로 휘둘렀다. 바로 그 순간 상대는 방패를 분리시키면서 낮게 점프하며 기체를 뒤로 빼내더니 레나를 향해 정확하게 빔 라이플을 조준했다. 아마도 레나가 자신도 모르게 조종간을 움직여 피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그 자카운에게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레나는 간발의 차이로 자카운이 발사한 빔 공격을 회피해 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 세 번의 빔 라이플 사격도 회피해 버렸다. 상대가 위력적인 빔 라이플을 소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레나는 격투전용 기관포를 정면에다가 마구 쏘아댄 후 상대로부터 거리를 띄워 버렸다. 이때 다크 크라이드의 탈출을 돕기 위해서 달려온 동료 헤비호스들이 없었다면 아마도 그 자카운은 자신을 뒤따라 왔을 것이 분명했다.
이런 아찔한 경험 때문에 레나는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공포감에 휩싸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그나마 나은 편이었지만 기지로 돌아오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편이었다.
“빌어먹을······”
레나는 짧게 혀를 차며 마구 뛰고 있는 심장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여러 번에 걸쳐 심호흡을 해야 했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레나는 자신이 다시 그 에이센의 파일럿을 만난다면 살아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다시금 그 생각을 하자 간신히 진정되었던 심장이 다시금 거세게 뒤기 시작했다. 레나는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모아 끌어 안으며 몸을 가늘게 떨고 있었다. 상당한 시간이 지나 이제는 충분히잊혀 질 때도 되었을 것이지만, 잊어 버릴만 하면 그때의 그 자카운이 자신에게 빔 라이플을 겨누는 모습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이런 걱정을 전해들은 다크 크라이드는 직접 레나를 찾아와 차분하게 말을 해 주었다. 그는 레나의 경험이 다른 사람은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아마도 남들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그 경험의 대가는 나중에 자신의 목숨을 구해줄지도 모른다며 레나를 안심시키려 애를 섰었다. 그리고 그 경험을 살려서 자신을 보다 더 단련시키라고 다독여 주었지만 레나는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레나는 자신의 몸에 각인되어 있는 것이 공포심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8월 16일 목요일 크라우프는 크라펠 기지에서부터 바르디아로 출발하고 있는 150만 함대 중 선발대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8월 1일 파견이 전격적으로 발표된 이후 16일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장관이로군······빛의 무리들이 우주 공간으로 끝도 없이 이어지는 것 같아.”
크라우프는 9월 초순쯤에 150만 함대의 마지막이 떠난 후 45만 척에 달하는 수송함대와 더불어 바르디아로 향하는 함대의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이미 통수 본부 예하의 45만 척의 수송 함대가 크라펠 주변에 집결해 있었고, 일부는 크라펠 주류기지와 베르베라 근처에 있던 보급 물자 집적 기지에서 반출된 물자들을 적재하고 있었다.
크라우프 함대도 루이스 대령과 함께 크라우프가 열심히 수도 방어 사령부 군수 지원 부서를 찾아가 서류를 넣고 요청을 계속한 덕분에 충분한 양의 보급 물자를 비축하게 되었다. 물론 말도 안되는 억지도 많이 쓰고 여러 곳에 사정을 해서 얻어낸 것이지만, 불안한 곳으로 가게 되는 상황인데가 어찌 뙬는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만큼 물자를 잔뜩 비축해 놓게 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과거 파츠 베이스 전쟁에 참전했을 무렵부터 생겨난 일종의 버릇 같은 것이었다. 크라우프는 전쟁을 겪으면서 규정대로 보급 물자를 확보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물자 부족 현상을 여러 번 겪었기 때문이었다. 사령관이라고 해서 보급 물자에 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크라우프는 오히려 사령관이 보급 문제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 보다 더 신경을 써야만 한다고 여기고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의 행동의 유연성은 보유하고 있는 보급 물자의 양으로 결정지어지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바르디아로 수송 함대를 호위해 가는 임무를 맡게 된 디네스는 바르디아에 간다는 것 때문에 불안해 하는 신병들과는 달리 차분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또다시 귀찮게 장거리 우주여행을 하게 되었다면서, 그 지루함을 어떻게 견딜까 하는 투덜거림 같은 것만이 온통 디네스를 지배하고 있었다.
출병이 확정되자 마자 그녀는 프로스베인에 있는 가족들에게 초장거리 전화를 걸어 바르디아로 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부모님은 당연하게 걱정을 하고 있었다. 150만 척이나 전투 함대를 바르디아로 파견한다는 소식이 에이센 전역에 알려져 있었는데 이제는 하나밖에 남지 않은 딸이 그곳으로 간다는 전화를 걸어오니 아주 당연한 반응이었다. 극심해진 바르디아에서의 게릴라들의 활동과 치안 유지가 파견의 목적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되어 있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당연하게 디네스가 전투 함대에 소속되는 줄 알고 걱정을 늘어 놓았다. 그러자 디네스는 전투 함대가 아니라며 극구 부인했다.
“나는 수송함대 호위를 맡게 되니까 전투에 나설 일은 없어요. 그러니까 염려하지 말아요. 뭐 나 나이도 젊겠다. 바르디아 구경도 공짜로 하게 되었으니까, 좋지 뭐!”
디네스는 애써 불안해하는 부모님들을 안심시키고는 나중에 돈을 많이 모아서 바르디아 여행을 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바르디아 어디가 좋은지 미리 가보고 올테니까!”
디네스는 씽긋 웃으며 걱정하는 부모님에게 안심하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리고 파츠 베이스 전쟁때 싸운 것으로 충분하다고 하면서 사라도 전쟁에 나가 죽었는데 자신은 죽을 생각이 없다며 자신만만해 했다.
부모님께도 자신이 바르디아에 간다는 것을 알린 디네스는 이제 막연하게 소속 함대가 바르디아로 출발하는 것을 기다리기만 하고 있었다. 디네스는 전쟁에서 병사들이 극복해야 할 가장 무서운 적은 다름이 아니라 무료함과 지루함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병사가 아무리 어떤 고민을 하고 전쟁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다음날에 대해서, 아니 지금 생각을 하고 난 바로 이후의 일에 대해서 생각을 한다고 해도 그것이 자신의 생각과 바라던 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 다는 것을 디네스는 잘 알고 있었다.
전쟁에서 생각은 지휘부가 한다. 디네스와 같은 병사들은 그냥 지휘부에서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병사에게 생각같은 것은 필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병사들 사이에서 차츰 생각이라는 것은 사라져 버리고 단지 현재를 즐기고 하루 하루를 넘기는 데에만 급급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점점 많아졌다. 그런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어떤 상황이 되든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는 지금의 시간이 무사히 지나가 내일을 볼 수 있도록 기다리는 생활이 계속되었고, 병사들은 단지 막연한 무료함과 지루함만이 생활의 전부가 되어 버리는 그런 생활과 싸우는 법을 자연스레 터득하게 되는 것이었다.
물론 그런 무료함과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전쟁의 병사들은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자신을 죽이기 위해서 부단히 애쓰고 있는 적과 대치하고 있다는 긴장감과 함께 자신의 앞날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종종 극단적인 행동을 하고 무엇인가 그런 긴장감과 지루함을 떨쳐 버리기 위해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심화되면 이것도 저것도 하지 못하게 된 사람들은 단지 살아 있어도 살아 있지 않은 것 같은 생활을 하고 있게 될 뿐이었다.
장거리 항해에 대비한 준비를 재빨리 끝내 놓은 디네스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출항이 임박해서야 이것저것을 부랴부랴 준비하는 신병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장거리 원정이 처음인 신병들은 파츠 베이스 전쟁에도 참가한 경험이 있는 디네스를 보고 반색을 하며 이것저것을 물어보고 있었다. 그들 대부분이 장거리 원정을 불안해했지만 디네스는 그런 걱정을 하지 말라고 다독이면서 신병들에게 장거리 원정 같은 것이 별것 아니라는 말을 해 주었다. 그러면서 수송함대 호위 함대니 실제 전투에 참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대답하며 신병들의 불안감을 풀어 주었다. 디네스는 무엇보다 지레 겁을 먹지 말 것을 강조하면서 실제 전투도 일단 겪어보면 별 것 아닌 일이라며 모두를 다독여 주고 있었다.
그러던 그녀는 신임 대대장인 게르하르트 바움 소령의 호출을 받았다. 무슨 일인지는 몰랐지만 대대장이 찾는다는 말을 듣고 디네스가 찾아가니, 바움 소령은 대뜸 디네스가 신병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사기를 높여 주고 있냐고 물었다.
“아? 아닙니다. 저는 단지 제 경험을 말해 주었을 뿐입니다.”
디네스가 머쓱해져 대답을 하니 바움 소령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잘했다고 그 자리에서 디네스를 칭찬해 주었다. 갑작스러운 상관의 칭찬을 받고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는 디네스에게 바움 소령은 조용히 물었다.
“자네······하사관으로 출발했다고 했지?”
“네, 그렇습니다.”
차분하게 대답하는 디네스를 바라보며 바움 소령은 그 경험을 살려 자신을 많이 도와 달라는 말을 했고 디네스는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면서 바움 소령이 원하던 대답을 해 주었다.
“그래 고맙네. 그럼 계속 수고해 주게!”
용무가 끝나자 디네스는 경례를 올리고 나왔지만 왠지 모르게 이상한 기분이 들어 고개를 갸웃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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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씬이 허접해요~ 이번화를 수정하는데 무려 2시간이나 걸렸네요~
…ㅡ_ㅡ;;;
에고고…음…침투할 때 수중 추진장치와 방수판을 모두 떼어내었던 레나들이 어떻게 하여 다시금 잠수함을 이용하여 탈출했나요?…라는 질문이 있을 것 같아 설명을…
…간단합니다…예전에 누라크 기지를 공격하는 계획을 세울 때 다크가 말했지만…잠수함이 해안 가까운 곳까지 접근하여 회수를…에이센군 잠수함이 근처에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그 확신의 근거가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_^;;) 계획되어진 것이니까요…물론!!!…아님 말고…-_-;;;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70…
● ‘검은묵시록’님…1타를 축하드립니다…^_^)/ 음…글고 확실히 그 맛(…솔직히 무슨 맛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때문에 타수 놀이를 하는 것이지요…일종의 카타르시스?? ^_^;;; 에…그리고 황태자비의 문제는…쿨럭~ 언젠가는 정해지겠지요…(←언급을 회피하려는 듯 한 아뒤쥔장…)
● ‘무적동방불패’님…저는 독심술 따위는 익히지 않았습니다…음…자꾸 아우리에서 만나자고 하시는 것도…방심하고 나온 저와 작가넘을 납치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계시는 ‘무적동방불패’님의 머릿속을 꿰뚫어 보았다고는 말 못합니다…^_^;;; 독심술이 아니에요…그냥 ‘보이는’ 겁니다…흐흐흐…
● ‘가연을이’님…음…황태자비의 경우는…쿨럭!~ 본래에는 가기전에 해결을 할 예정이었습니다만…쿨럭~ 약간의 변경을 가했습니다…‘여차저차’ 하기로요…^_^;;; (←…스토리 보안!!) 음…그리고 디나는 히로인이 아닙니다…히로인은…음…그때그때 마다 바뀐다는…쿨럭~ -ㅅ-;;; 얼마 전까지의 히로인은 당연하게도 엘레비아 양…현재는?…아마도 레나가 아닐런지…^_^;;; 에…그리고 닭살 돋는 표현은 좀 자제해 주세요…^_^;; 작가넘이 아무리 닭고기를 좋아한다곤 하지만…
● ‘soulschaos’님…음…설에 있는 매장은 찾기가 조금 남감ㅡ_ㅡ하다고 하더군요…글고 입구에 들어가면 칼날에 난반사되는 빛으로 인하여 왠지모를 위압감이 온몸을 짖누른다고…ㅡ_ㅡ;;; 글고 여친이랑 가는 것은 절대! 비추천이라고 합니다…‘미X 놈’ 혹은 ‘싸X코’ 취급을 받게 된다는…쿨럭~ -ㅅ-;; 앗~!…솔로 부대 소속에게는 상관없는 이야기 였나요…^_^;;;;; 음…그리고 이번에 파견될 150만 척의 함대는 파츠 베이스 전쟁이 시작될 때 즈음하여 재건(이때는 재건이 아니라 신규편성)되기 시작했던 것 입니다…(물론 본문에는 나오지 않는 이야기…) 전쟁중에 입게 될 손실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말이지요…물론 그것이 본격화 된 것은 전쟁이 끝나고 난 이후입니다만…^_^; 이미 하고 있던 일의 규모를 키운 것에 불과하다고나 할가요? 결론은 그리 무리가 가지는 않지요…물론 빠듯하게 짜여있는 예산이야 뭐…^_^;; 이리나스의 탄핵건의 경우 예산상의 문제도 어느정도 있다는…
● ‘다크크라이드’님…음…에이센의 군사제도는 ‘징병제’입니다…만 18세부터 징병이 되고요…자원병은 15세부터 가능합니다…그리고 남녀 공통 병역제이며…음…전체 인구의 약 1% 정도(물론 1%가 되지는 않습니다만…^_^;)가 군인이라는…쿨럭~ 아, 저 군인의 숫자에는 지방 경비대 등은 들어가지만 경찰은 들어가지 않습니다…음…그리고 기본적으로 중앙은행이 황제의 소유이고…각 행성 그 자체 또한 황제의 소유입니다…우주공간을 떠다니는 소행성 등의 부유물도 황제의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사람 하나하나까지도 황제의 소유입니다…그러니…돈에 대한 문제는 뭐…쿨럭~ 음…결론적으로 말해서…인구가 얼마나 되는지는 작가넘도 모른다는…-ㅅ-;;; 하여간 졸ㅡ_ㅡ;라 많습니다…
● ‘하늘맑음’님…뭐…일단 많기는 하지만…지금 당장 출연하고 있는 주요 캐릭은 한 10여 명이나 될까요? 음…그리고 소설의 극초반부터 있었던 인물은 말씀하신 디네스와 시에나입죠…음…다이레아랑 에이린, 엘레비아도 상당히 초반부터 나왔구요…그리고 레나와 보디세아도…쿨럭~ -ㅅ-;; 으으음…그리고 디네스에 대한 작업의 속도는…죄송합니다…저도 잘 모르겠습니다…m(_ _)m…
● ‘chise’님…음…오타를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_^)/ 헌데 찾기가 무척 힘들었습죠…쿨럭~ 원래…제가 눈이 좀 나빠서리…^_^;;; 아…변명치고는 썰렁~ -ㅅ-; 음…완결이라고 해 봐야 440여 편 중에서 한 100여화 정도 인데요…^_^; 에피소드가 하나 끝난 시점입니다…만드레일 대륙에서의 싸움…이 그것이지요…^_^; 당시에는 크라우프도 중위? 대위? 아니면 소령이었던가? 암튼 그정도 였는데…지금은 많이 삭았지요…-ㅅ-;;
● ‘휴식시간’님…음…저는 그 어떤 술 보다 쐬주를 좋아합니다…양주는 비싸서ㅡ_ㅡ 싫고…막걸리는 한 두잔 먹으며 배불러서^_^; 싫고…칵테일은 달아서-_- 싫고…맥주는 마시고 난 이후 속에서 그윽~ 하고 올라-_-오는 그 느낌이 싫고…따라서 뒷 탈이 조금 있지만 쐬주가 좋다는…헌데 최근들어 그다지 마시지 못하고 있으니…쿨럭~ 쩝…음…그리고 발바이스쪽 황녀는 등장 할는지 안할는지 모르겠네요…아마 가능성이 없을 듯…
● ‘현돌’님…쿨럭~ -_-)a…허허허…무섭…군요…무슨…뜻으로…‘…’…이라고만…적어 놓으신…것인지…쿨럭~ 허허허…허허허…허…허…혹시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아니면 디나가 하렘에 들어가지 않는 것에 대한 침묵의 시위? 그것도 아니면 최근 별로 나오지 않고 있는 H신에 대한 욕구불만?…우에엥~ 당췌 무엇이란 말입니까아~!!! 사람 불안하게 만들지 마시고 빨랑 알려 주세요…ㅠ_ㅠ;
● ‘내멋대로할꼬야’님…70페이지짜리 레포트라…쿨럭~ 제가 가장 많이 써 본 레포트는 30페이지 짜리였는데…쩝…저는 명함도 못 내밀겠군요…논문도 아닌 레포트가 70페이지라…허허허…쿨럭~ 으음…아마 밤을 새우셨을 것이라는데…조심스레 한표를…그리고 야참으로 라면을 먹고 두 눈이 팅팅 불었을 것이라는 데에도 조슴스레 한표를…^_^;;
● ‘나만의천사’님…으음…모든 뒤어난 파일럿을 다 GET! 하지는 않았는데요…페넬로페도 그렇고…디네스도 그렇고…음…둘 밖에 없나? 쿨럭~ 아, 그렇지~!!! 엄청난 위용을 버여 주었던 야이다 상사도 GET! 하진 않았잖습…퍼억~!!!! 독자 일동 : “갠 남자잖아!!!”…<(#_ㅠ)…그…그렇군요…아, 아무튼 제 말의 요지는! 크라우프는 여자라고 해서 다 GET!하는 놈팽이는 아니라는 것…입니다…일단은요…음…그리고 암살이 실패했다는 보고가 올라왔군요…하지만 다행히도 우리측 요원의 피해는 경미하다는…으음…그건 그렇고…또다른 배신자가 있다는 말슴은…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군요…휘번뜩~! (←의심가는 몇몇에게 눈길을 보내는 아뒤쥔장…)
● ‘피르다룬’님…어허…핵이라니요…게다가 무고한 시민들이 휩쓸릴지도 모르는데…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시다니요…차라리…차라리 제가 가겠습니다…그러니 테러는 이제 그마안~ (←텔레토비 풍으로…) 길을 가는 도중에 울려 퍼지는 한발의 총성…타아아아앙…아뒤쥔장은 쓰러지고…국민의 안위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아뒤쥔장의 빛나는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 하는군요…흐흐흐…카케무샤 하나를 이용함으로서 불리했던 여론을 단번에 뒤집을 수 있으니…싸게 먹혔군…흐흐흐…(←군중 속에 숨어있는 아뒤쥔장…검디 검은 오러는 뭉게뭉게 풍기고 있다…)
● ‘테르미도르’님…뒷면…쿨럭~ 우웨에에에에에엑~!!! 프헵~ ㅠㅁㅠ 으윽 디러…어쩐지 꾸리꾸리한 냄새가 나더니만…맛(?)도 이상하고…으으윽~ 내 검은 오러가 스~윽~ 스쳤던 곳이 하필이면 ‘테르미도르’님의 엉X이 였다니…으으윽…아무래도 정교한 콘트롤을 연습해야 겠군요…-ㅅ-;;; (←이빨을 닦으며 의지를 불태우는 아뒤쥔장…)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지금 올라갑니다아~ ^0^)/~
…고민끝에 변경치 않기로 한 소제목…<(-_ㅡ*
레나는 기지로 귀환을 한 이후 하얀 백작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가 어디에 갔는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에이센의 누라크 기지를 공격하기 위해서 잠수함 기지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보이지 않았던 그는, 다시 임무를 완수하고 기지로 돌아왔을 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궁금함을 이기지 못한 레나는 식사 시간이 되었을 때 다크 크라이드에게 하얀 백작의 행방에 대해서 물어 보았다. 레나의 질문을 받은 다크 크라이드는 다음의 일을 준비하러 갔다며 대답을 해 주었을 뿐 구체적으로 하얀 백작이 무엇을 하러 갔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해 주지 않았다. 레나도 그리 절실할 정도로 궁금한 것은 아니었기에 하얀 백작이 또 무슨 공작을 하러 갔으려니 여기고는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았다.
잠수함 기지에서 다시 에이센군이 조용해 질 때 까지 기다리던 중 레나는 자신들이 공격한 에이센의 누라크 기지라는 곳은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해져 기지가 폐쇄된 것 같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레나는 그런 것 보다 자신들이 누라크 기지를 공격한 덕분에 바르디아 시민들이 다시금 반 에이센 무장 봉기의 강도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더욱 기분이 좋았다. 에이센에게 강제로 점령된 옛 바르디아의 영토에서는 에이센에 대항한 수많은 민중 항쟁과 무장 봉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민중 항쟁과 무장 봉기의 단초가 된 것이 바로 자신들이 네이더 기지를 공격한 사건과 누라크 기지를 공격한 사건이라는 것이다. 레나는 이런 식으로 자신들의 행동이 크게 확대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찌 되었든 간에 에이센 놈들이 조금이라도 곤란을 겪게 되었으니 레나를 비롯한 게릴라 대원들의 입가에는 자부심 가득한 미소가 어려있었다.
하지만 일반 대원들과는 달리 다크 크라이드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하얀 백작으로부터 온 것으로 보이는 한장의 전문을 받은 그는 지오콘 다비토나 기타 지휘관들과 함게 연신 회의를 하며 무언가를 숙의하는 듯 했고, 그것이 끝나자 마자 긴장된 표정으로 뛰어다니며 연신 명령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들이 쏟아내는 명령은 기분좋은 승리에 한껏 취해 있던 게릴라 대원들을 의아스럽게 만들었는데, 회의를 마친 다크 크라이드가 내린 최초의 명령이 기지를 버린다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갑작스러운 명령에 놀라 의아해 하는 대원들을 향해 다크 크라이드는 침통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모두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놀랐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얀 백작님이 보내온 정보에 따르면 에이센군이 이곳을 발견한 것 같다. 지금 네이더 기지에 한창 병력과 장비가 집결하고 잇는데, 하얀 백작님은 에이센군의 이 움직임이 이곳을 공격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나 또한 그리 생각한다. 따라서 여러 지휘관들과 상의한 결과 이곳을 버리고 가기로 합의하였다. 비록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탈출계획은 이미 짜여져 있으니 안심하고 따라주기 바란다."
그의 갑작스러운 말에 웅성대는 대원들을 진정시킨 다크 크라이드는 천천히 탈출 계획을 설명하였고, 대원들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그의 말을 경청하기 시작했다.
다비토는 지난 누라크 기지 공격 때 자신의 중장갑형 헤비호스를 잃었기 때문에 지금은 딱히 조종하고 있는 기체가 없는 신세였다. 그는 다크가 자신에게 맡긴 일을 감독하면서 자신도 남아야 겠다는 생각에 다른 누군가로부터 기체를 양보받아야 겠다는 말을 하면서 적당한 누군가를 찾으려 돌아다니고 있었다. 바로 그때 다크 크라이드가 지오콘 다비토를 불러 세웠다.
“지오! 자네는 헤비호스로 나가는 대신에 해줄 일이 있어······하얀 백작으로 부터의 요청이기도 하네.”
다크 크라이드가 지오콘 다비토에게 그 자리에서 무엇인가를 귀속말로 지시했고, 다비토는 굳은 표정으로 다크 크라이드의 말을 들었다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다크 크라이드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알겠어······그렇게 하지······하지만 다크······이것만은 알아둬······나 지오콘 다비토는 파일럿이지만 다크 자네는 지휘관이야. 그것만 명심해라고. 알겠어?”
“그래. 명심하지.”
지오콘 다비토의 결연한 말을 받은 다크 크라이드는 약간 긴장된 표정으로 다비토를 바라보았다. 다크 크라이드와 지오콘 다비토는 서로 잠시 동안 악수를 한 뒤 반대 방향으로 급하게 뛰어갔다.
8월 25일. 카레나 스쿠비는 팔짱을 낀 채 네이더 기지에 집결한 병력과 물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넓디 넓은 활주로를 가득 메우고 있는 수송기에는 전차와 장갑차, 병력 수송 차량, 그리고 완전 무장한 보병이 부산하게 탑승하고 있었다. 현재 네이더 기지에 집결한 이 많은 병력 모두가 안나펠에 숨어 있는 바르디아 게릴라의 잠수함 기지를 공격하기 위해서 모여든 것이었다.
네이더 기지 사령관 바이더 준장은 약 5만 명의 보병을 동원해서 잠수함 기지로 의심되는 일대를 완전히 봉쇄한 후 전차와 바리스타, 그리고 5천 명의 강습 해병대를 이용한 전면적인 공격을 감행할 예정이었다. 지상 병력이 강하하면 각 기지에서 보유하고 있는 대기권내 전폭기를 이용해 존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게릴라들의 지상 방어진지를 쓸어버리기 위하여 지상 폭격도 감행할 예정이었다.
물론 이런 식의 대규모 군사 행동 전부가 발바이스와 맺은 중립 지역에서의 군사 행동 협정에 위반되는 것이기는 했지만, 에이센군 사령부는 이 군사 행동 모두가 발바이스를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라 에이센을 공격한 게릴라들을 토벌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군사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억지로 부여하고 있었다.
허나 발바이스에서는 에이센에 의한 중립지대 무력화 시도를 매번 항의하고 있었고 꾸준하게 에이센이 중립지대 내부에 배치시킨 병력을 철수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에이센은 발바이스의 병력 철수 요구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고, 중립 지대에 병력을 주둔시키는 것 또한 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자국민의 보호라는 명목을 들어 계속해서 시행하고 있었다.
물론 당연하게도 이번의 대규모 군사 행동에 대해서도 발바이스 측의 항의가 있었다. 발바이스 측의 주장은 에이센이 자국과 맺은 협정을 깨고 전차와 바리스타는 물론 폭격기 등의 대규모 중장비를 동원하여 중립지대의 평화를 깨려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에이센군은 발바이스와의 사이에서 맺어진 협상에 아슬아슬하게 위배되지 않도록 이런 저런 이유를 가져다 붙이면서, 이번의 군사 행동이 발바이스에 대한 직접적인 적대 행위가 아니라 치안 유지를 위해서 도적떼를 처리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합리화 시키고 있었다. 치안 확보를 위한 무력 사용이라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는 데다가, 직접적으로 발바이스에게 적대 행위를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군사 행동에 대한 발바이스의 공식적인 항의와 해명 요구에도 불구하고 밀어 붙이고 있는 것이었다.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중위는 네이더 기지와 누라크 기지를 공격했던 게릴라들의 본거지를 공격하러 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뛸 듯이 기뻐했다. 드디어 사령부에서 제대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네이더 기지가 공격 받고 누라크 기지가 이후 공격 받게 될 때까지 적 기지를 찾아내지 못한 것이 무척이나 안타까워 하고 있었던 하버마스 중위는 신이 나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출동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안나펠 전 지역을 뒤지고도 적 기지를 찾지 못해 수색이 중지된 것 하며, 기껏 수색에 열중하고 잇는데 갑작스레 수색이 중지되고 얼마 뒤 누라크 기지가 그 게릴라들에게 공격을 받아 기지로서의 기능이 정지될 정도의 타격을 입은 것 때문에 하버마스 중위는 그간의 사령부의 안이한 태도에 불만이 많았었다. 그러나 이제 사령부가 어떻게 발견한 것인지는 몰라도 게릴라들의 본거지를 발견했다고 하니 하버마스 중위로서는 오래 간만에 사령부가 제대로 일을 했다는 생각을 했다.
하버마스 중위는 자신의 바리스타 자카운의 조종간을 움직이며 자신이 탑승해야 할 대형 수송기의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수송기에 탑승해서 기체를 수납시키는 일은 여러 번 해 보았기 때문에 하버마스 중위는 능숙하게 기체를 수송기에 수납시켰다. 어떻게 전장에 투입될지는 모르겠지만 공중에서 뛰어 내리든 아니면 지상에서부터 투입되든지 간에 그 바르디아 게릴라들의 바리스타를 만난 다면 반드시 복수할 것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같은 시각 시아 지겔마이어 소령이 지휘하는 대대도 수송기에 탑승하라는 명령에 따르고 있었다. 네이더 기지와 누라크 기지를 공격한 바르디아 게릴라들에게 총공격을 가하는 작전에 그녀의 대대도 동원이 된다는 통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누라크 기지에서 철수한 지 얼마되지 않아 대대 병사들의 사기 저하가 우려 되었지만, 오히려 자신들을 괴롭혔던 바르디아 게릴라들의 본거지를 처리하러 간다는 말을 듣고 환호성을 지르고 있는 병사들의 모습에 작게 실소를 머금어야 했다.
시아는 길리엄 메즈 대위의 중대를 마지막으로 모든 대대원들이 수송기에 탑승을 완료하자 자신의 군장을 메고 수송기에 올랐다. 전차와 장갑차를 빼곡히 탑재한 수송기의 내부에서는 장교라고 특별할 것은 없었다. 좁다랗고 길게 수송기의 벽을 따라 만들어져 있는 좌석에 밀착하여 앉아 있는 병사들과 다른 것은 단지 계급장뿐이었다. 그녀는 제일 바깥쪽 좌석에 앉아 수송기 안쪽에 빼곡히 앉아 있는 병사들을 바라보며 약간은 근심어린 표정을 지었다. 병사들도 몇몇을 제외하고는 긴장이 되는지 잔득 굳어있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보병 전투가 있어서는 안되는데······’
시아는 진정으로 자신의 브하들이 전투에 휘말려 죽게 될 일이 없기를 빌었다. 게릴라들이 보병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5천 명이나 되는 강습 해병대들이 이들을 알아서 처리해 줄 것이지만 만일에 하나라는 것은 언제든지 있어 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보병 전투가 벌어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희박했기 때문에 시아는 단순하게 지역 포위와 작전 지역 통제 임무에만 자신의 대대가 투입될 것이라는 지휘부의 설명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며 애써 불안한 마음을 지우려 노력했다.
8월 26일 02시 10분 네이더 기지에서 병력을 태운 수송기의 호위를 위한 코바 전투기 편대들의 이륙을 시작으로 차례대로 잠수함 기지를 공격하기 위한 병력들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곳이 발바이스 제국과의 협정에 의하여 설정된 중립지대만 아니라면 이렇게 대대적인 병력 동원같은 것을 할 필요 없이 위성 궤도에서 대지 미사일을 퍼부으면 간단하게 끝이날 일이었다. 실제로도 그렇게 하자는 의견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안나펠은 에이센의 영토가 아니었는 데다가, 겉모양이야 어찌 되었든 실질적으로는 이곳이 에이센의 영토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에이센의 행성간 기본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궤도 포격을 감행할 수 없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았고, 이 때문에 위성 궤도에서의 포격 대신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작전에 나선 것이었다.
사실 이번 작전은 위성 궤도에서 잠수함 기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으로 대지 미사일 공격을 가함으로서 손쉽게 끝낼 수 있을 것이겠지만, 그런 식의 공격을 가한다면 차후 누군가가 발바이스와의 협정에 위배되는 대지 미사일 공격을 가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었다. 그러니 애초에 에이센의 항성간 기본법을 핑계로 대지 미사일 공격을 배제시켜 버린 것이다. 말단의 병사들이 작전상 죽는 것이야 어쩔 수 없다고 치부할 수 있지만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는 대지 미사일 공격은 차후 반드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런 네이더 기지에서 잠수함 기지를 공격하는 작전 결정 과정 전부에 참가한 카레나는 정작 잠수함 기지를 공격하는 일에는 직접 참가하지는 않았다. 대신에 그녀는 이제 안나펠에서 떠날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자신이 안나펠에서 목적한 바를 모두 이루었기 때문에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군사적인 행동 같은 것은 모두 바이더 준장이 알아서 할 일이지 카레나가 신경 쓸 일은 아니었다.
에이센력으로 따지면 266년 8월 26일 07시 정각. 다크 크라이드는 잠수함 기지 전체에 전투 준비 명령을 하달했다.
“전원 전투 준비! 드디어 에이센 놈들이 접근하고 있다!”
다크 크라이드의 다급한 지시에 아침 식사를 마치고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하고 있던 레나를 비롯한 파일럿들은 올것이 왔구나 하는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쳇! 드디어 행차하시는 건가? 느려 터졌잖아? 그놈들 게을러 터졌구만?”
남아있는 파일럿들 중 한사람이 잔뜩 과장된 어조로 말을 꺼내자 다른 대원들이 왁자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들의 웃음은 사뭇 긴장되어 보였는데, 에이센이 동원할 병력이 이쪽은 상대도 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크 크라이드는 대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며 면서 에이센군이 간밤에 자신들의 기지를 발견하고 대규모 병력을 출격시켰다고 알려왔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전투 준비를 서두를 것을 촉구했다.
현재 이 잠수함 기지에 남아있는 사람은 다크 크라이드를 비롯한 헤비호스 파일럿 12명이 전부였다. 나머지 대원들은 이미 며칠전에 유목민으로 위장한 후 3~5명씩 짝을 지어 기지를 빠져나간 뒤였다. 이는 다크 크라이드가 기지의 포기를 결정한 이후 곧바로 행해진 것으로서, 에이센의 포위망이 구축되기 이전에 안전하게 탈출을 하기 위해서 취해진 조치였다. 그리고 바로 어제 저녁에 마지막가지 남아 모종의 작업을 하던 기술자들과 지오콘 다비토가 빠져 나가는 것을 끝으로 이 기지는 비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어 버렸다.
다크를 비롯한 파일럿들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이유는 이곳에서 격렬히 저항함으로서 미리 탈출한 다른 대원들이 에이센의 시선을 조금이라도 적게 받도록 하는 데에 일차적인 목표가 있었다. 다크 크라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그 목적이외에도 또다른 목적이 있었는데, 이곳이 토벌된 듯 보임으로서 에이센의 방심을 유도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활동 무대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목적도 있다고 했다. 레나는 다른 곳으로 거점을 옮긴다는 다크 크라이드의 말이 조금 의아스럽게 생각되었지만, 곧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버렸다. 어차피 자신이 신경쓴다고 변할만 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미 지상에서 에이센 전폭기들이 대지 폭격을 가하고 있는 듯 그 충격이 서서히 지하로 전달되어 미약하게나마 진동을 일으키고 있었다. 웬만한 지진에도 끄떡없도록 만들어진 이 기지는 그정도의 폭격은 간지럽다는 듯 미약한 진동만 할 뿐 금이 간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행히도 에이센군은 발바이스와의 협정을 깨는 것이 두려웠는지 전술 핵 등의 강력한 폭탄을 사용하지는 않고 있는 듯 했다. 만약에 그러한 위력이 강한 무기를 사용했다가는 발바이스 측으로부터 환경을 오염시켰다는 거센 항의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쟁을 하면서 환경을 운운하는 것은 일견하기에도 우스운 일이었지만, 국가간의 일이란 자그마한 빌미도 주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물론 에이센군은 이곳을 공격하느라 중장비를 대거 동원하여 이미 협정을 위반한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어 버렸지만, 아무래도 무언가 모종의 밀약 같은 것을 통하여 발바이스 측의 암묵적인 묵인을 얻어낸 모양이라는 것이 전투 준비를 서두르고 있던 다크 크라이드의 설명이었다.
에이센군에 맞서 굳은 결심을 하고 전투에 참가하기 위해서 정비되어 있는 자신의 헤비호스에 오르고 있던 레나는 평소 활달한 모습을 보이던 다크 크라이드가 얼굴을 굳힌 채 이리저리 돌아 다니면서 파일럿들을 격려하는 것을 보고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약간 떨어진 곳에는 거대한 로켓 부스터를 장찫한 위장 탈출선이 위치해 있었다. 그 우주선은 지오콘 다비토의 지휘아래 마련된 위장 탈출선이었고, 단숨에 안나펠의 대기권을 이탈할 수 있는 거대한 부스터가 장착되어 있는 것이었다. 어제 그 우주선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껏 탈출을 위해 준비된 배가 있었는지 조차도 모르고 있었던 레나는 당혹스러운 감정을느낄 수 밖에 없었다. 탈출선이라고 준비된 배는 전투함이라고 보기는 힘든 작은 배였다. 그러나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 광석 수송선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레나는 과연 에이센군이 단순하다면 단순해 보이는 저런 속임수에 넘어갈까 하는 생각에 다소 불안한 표정으로 몇몇 파일럿 들이 위장 탈출선의 최후 조정을 하는 장면을 바라 보았다. 이윽고 시선을 돌린 레나는 애써 가슴을 진정시키며 콕핏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기지가 포기될 때의 일을 떠올렸다.
위장 탈출선이 준비되고 중요 물자나 서류 등이 소각되자, 어찌된 것이냐며 불안해하고 있는 게릴라 대원들에게 다크 크라이드는 에이센의 대군을 맞아 이 기지에서 몰살당할 수는 없다면서 게릴라 대원들에게 기지를 포기하고 탈출할 것임을 밝혔다. 얼마가 될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에이센군이 동원한 병력이라고 한다면 대군이 될 것이 뻔했기 때문에 탈출하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기지에서 몰살당할 것이라는 것이 다크 크라이드의 설명이었다. 그리고 쓸데없이 이런 곳에서 죽을 필요도 없다는 것이 다크 크라이드의 설명이었다.
“탈출하면 어디로 갑니까?”
게릴라 대원들 중 하나가 이 기지를 버리고 탈출한다는 말을 듣고는 다크에게 질문을 건넸고, 그 게릴라 대원의 질문을 받은 다크 크라이드에게 모두의 시선이 모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