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402
● ‘무적동방불패’님…늦어서 죄송합니다…논에 삽질을 하다보니 쿨럭~ -ㅅ-;;; 에고고 허리야 팔이야 다리야…ㅠ_ㅠ 확실히 젊었을 때(?) 보다 체력과 근력이 떨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는…ㅡ,.ㅡ; 아무래도 나이탓인가…쿨럭~ 아직은 팔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건만…ㅠ_ㅠ;
● ‘가연을이’님…어허~ 들킬 경우 누구한테 끌려가는 지는 잘 모르겠으나…위험을 무릅쓰고 읽어 주시다니…크흑~ 감격의 도가니탕~ T^T)/ 그리고 늦게 올린 점 다시 한번 더 사과드립니다…m(_ _)m…늦게 귀가한 데다가 씻고 밥먹고 하다보니 시간이…쿨럭~ 대신 오늘은 아마 정상적인 시간에 올릴 수 있을 듯 합니다…^_^)/
● ‘cafe알파’님…헛헛헛…음…미처 보지 못하신 모양이로군요…^_^; 어제 올린 부분의 밑에 쪽글…통상 저의 잡설…에 보면 빔 병기에 대한 대강의 설명이 나옵니다…혹시 ‘cafe알파’님과 같은 의문을 가지고 계신 분이 계실지 몰라 써 놓았었는데 미처 읽지 못하신 모양이군요…^_^;;; 음…간단히 설명 드리자면…이 소설에서의 빔은 ‘에너지를 가진 입자’로서 빛보다는 ‘확실히’ 느립니다…물론 총탄 등보다는 훨~~~씬 빠르지요…하지만 멀리 떨어진 우주공간에서 빔이 날아가는 것을 측면에서 본다면 충분히 그 궤적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설정했습니다…정확한 속도를 물으신다면…쿨럭~ 그렇게 설정을 한 작가넘에게 떠 넘기고 도망을 가야겠지만요…흐흐흐…┌(;^_^)┘(←이미 도망치고 있는 아뒤쥔장…)
● ‘현돌’님…으으음…초특급 염장질을 당하셨군요…허허허…그나저나 그런 공공장소에 그런 짓을 하는 사람들의 정신상태를 이해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쿨럭~ 그래도 고무줄 소리ㅡ_ㅡ를 내는 것은 조금 심했다느 생각이…가벼운 입맞춤이나 더듬-_-;는 것 정도야 애교로 봐 줄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만…(한번도 저런 경우를 당해보지 않아서 장담은 못함…폭발할지도…) “여기가 모텔이냐 씨댕아~! 버러러럭~!!!”…하시지 그러셨습니까…혹시 그 옆에서 같은 짓…을 하고 계셨던 것은…^_^;;; 음…그리고 사운드 카드와 스피커…쿨럭~ 저는 그리 음악을 즐기지 않을 뿐더러…게임을 하거나 영화, 애니를 볼 때에도 사운드에는 그리 신경을 쓰지 않는 관계로 그다지…윽~!…그래요…훌쩍~ 돈이 없어서 못사고 있어요…후에에엥~ T^T
● ‘아이페르’님…음…어제는 제가 논에서 삽질을 좀 하느라…쿨럭~ 많이 늦었습니다…그나저나 최근에 오랜 잠수에서 복귀하시어…성실연재를 재개하신 것 같아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기쁘기 그지없나이다…그리고 균이 잔머리를 쓰는 것을 보면 참…부럽다는…음…헌데 균의 잔머리는 전부 ‘아이페르’님에게서 나오는 것이니…쿨럭~ 머리가 상당히 좋으신 듯…부럽…
● ‘내멋대로할꼬야’님…기억상실이라…쿨럭~ 만약 그렇게 된다면…아예 발바이스쪽에 크라우프를 투신시켜 그 뛰어난 능력과 넘치는 정력으로 인정받아 황제의 자리를 선양(이 경우에는 발바이스 황녀와 러브러브…), 혹은 찬탈(이 경우는 발바이스 황가 여자 전부를 하렘에 편입)하여 통치하다가…불현 듯 자신이 에이센 황태자임을 깨닫고는 우주를 통일…한 1만년 정도 통치하다가 불가사의한 힘에 의하여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는 스토리로…호오~ 나름대로 재미있겠군요…작가넘에게 함 써 보라고 할까나…*0*)/~
● ‘toyr’님…음…헌데 쓰는 작가넘이야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제 경우는 H신이 훨씬 반갑습니다…왜냐구요? 수정하기가 훨씬 쉽거든요…^_^;;;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하여 많이 접했던 각종 H물을 다각도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훨씬 수월하다는…전투신의 경우는 타이밍의 계산하기가 무척 어렵지요…그 때문에 간혹가다가 전투신이 주구장장 나오면 올라오는 시간이 평소보다 늦어지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_^;;; 아직도 많은 수련이 필요하지요…-ㅅ-;;;
● ‘yaiddasya’님…허허허…허허허…허허허…쿨럭~ -ㅁ-;;; 처음엔 초특급 염장 폭탄인 줄 알았습니다…-ㅅ-;;; 제주도…호텔…커플…쿨럭~ 신혼여행을 가신 줄 알았다는…^_^; 다행(?)히도 졸업여행이었으니 망정이지…까딱했으면 산 송장 하나 치울 뻔 했다는…(←제가 그만큼 타격이 컸다는 이야기 입니다…ㅠ_ㅠ) 그나저나 저 같은 경우는 졸업여행을 가긴 간 것 같은데…전혀 기억에 없으니…이게 왠 일이람…ㅡ,.ㅡ;;;
● ‘피르다룬’님…다크 크라이드를 죽이고 나면…음…하얀 백작을 본격적으로 등장시켜야 하는데…으으음…그랬다가는 열혈 하렘당 당원이신 ‘하얀백작’님의 준동-_-;을 막아야 하는 사태가…쿨럭~ 다행히도 얼마전에 제가 약간의 타격을 입혀 ‘하얀백작’님을 잠수-.-시키는 데 성공했는데…으으으…‘피르다룬’님께서 지원 사격을 해 오실 줄이야…쿨럭~ 글고 제안하신 안건에 대한 저의 답변…“절대 그럴 수는 없습니닷!! 무조건 기각!!!!”
● ‘soulschaos’님…음…쿨럭~ 갑작스레 배반을 때리시다니…ㅜ_ㅜ 감작스러운 딴지(?)에 큰 타격을 입어 한동안 버버거리지 않았습니까…ㅡ,.ㅡ; 뭐…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억지로 굴려가며 위에 대강 설명해 놓았습니다만…납득하시지 못한다면 낭패…쿨럭~…앞으로도 가차없는 지적을 해 주세요…그래야 간만에 머리를 써 보지요…^_^;;;;
음…빨랑 밥먹고 피곤한 몸을 쉬어야 겠습니다…^_^;;; 그럼 좋은 한주가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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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어색하다고 지적해 주셨던 게릴라들의 탈출 장면을 약간 손 보았습니다…
이미 읽어 보신 분들은 굳이 읽어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게릴라 대원들은 에이센군의 공격 계획을 미리 눈치채고 토꼈-_-;고…탈출선이 격추된 것으로 바뀌었을 뿐이니까요…^_^;;;
으음…그래도 무언가 어색한 듯 하다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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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차…소제목을 바꿨어야 했는데…^_^;;
리하르트 황제력 266년 9월 6일 수요일 13시 30분 안나펠 행성의 부저 섬에 위치한 안나펠의 중심 도시 아나록스 시티는 매우 활기에 차 있었다. 길거리는 매우 깨끗했고 9월이지만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살은 넓디 넓은 해안가 모래사장을 반라의 젊은 여성들로 거의 채워 넣고 있었다. 돈과 젊음, 그리고 시간만 있다면 분명 이곳 아나록스 시티에서 자신의 인생의 짜릿함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못해 넘칠 정도였다.
“날씨가 너무 좋군요.”
레나는 따사로운 햇살을 올려 보며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잠수함 기지에서 무사히 탈출한 다크 크라이드를 포함한 10명의 파일럿들은 트럭을 탈취할 때 죽였던 에이센군의 시체를 길바닥에 유기한 후 전속력으로 달려 바닷가에 이르렀고, 다크 크라이드의 지시에 따라 수송트럭을 바닷속에 밀어넣어 폐기하고는 에이센군 군복과 무기를 모두 벗고 민간인의 복장으로 바꾸어 입었다. 그런 뒤 이들은 모종의 장소로 신속히 이동했고, 에이센군의 눈을 피해 약속된 장소에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던 유람용 소형 보트에 옮겨 탔다. 그리고 그 보트를 이용해 민간의 화물선에 옮겨 탄 뒤 조금 전에 바로 이곳 부저 섬의 아나록스 시티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다크 크라이드는 이곳에서 하얀 백작과 합류할 배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모두를 안심시켰다. 아나록스 시티에서 은신한 뒤 기회를 보아서 우주로 나가자는 것이 그의 계획인 듯 했다. 아나록스 시티는 정기적으로 민간 화물선과 여객선이 많으니 안나펠을 떠날 배들도 구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어딘가에서 은신할 곳이 필요했다. 하지만 레나는 보디세아와 함께 우주를 떠돌면서 이런 저런 고생을 해 보았고 현재와 같은 상황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았다.
가늘게 눈을 뜨며 구름 한 점 없이 맑디 맑은 하늘을 바라보던 레나와 보디세아는 시선을 내려 가슴과 둔부만을 아슬아슬하게 가린 채 해변을 활보하는 매력적인 여성들이나 근육질의 멋진 몸매를 자랑하는 남성들을 바라보는 여유를 즐겼다. 하지만 생각외로 다크 크라이드를 제외한 나머지 파일럿들은 불안해 하고 초조해 하고 있었다. 이곳은 에이센이 완전하게 장악하고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 불안한 태도를 보이면 경찰의 관심을 끌기 딱 좋았다.
“뭘 그렇게 초조해 해요? 그냥 마음 편하게 먹고 주변에 있는 섹시한 여자 구경이나 하라구요.”
보다 못한 레나가 다른 사람들을 질책했다. 모두들 전투에는 베테랑들이었지만 이런 일에는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았기 때문에 긴장을 풀라는 조언을 했던 것이다.
레나의 질책을 받은 파일럿들이 자신들의 실책을 깨닫고는 머쓱해 하며 웃고 있었고 애써 긴장을 풀려고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보디세아는 지오콘 다비토와 떨어져 지내게 되어서 별로 신통치 않아 하는 표정이었고 탈출하는 내내 다크 크라이드에게 다비토의 안부를 알 수 있겠냐고 자주 물었다. 보디세아의 잦은 질문을 받은 다크는 지겨울만도 하건만 매번 온화하게 웃으며 반드시 다비토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니 걱정 말라고 대답하곤 했다. 그 덕분인지 아나록스 시티에 도착하고 난 이후 보디세아는 초조해 하던 표정을 많이 풀었고, 이제는 레나와 같이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해변을 걷고 있었다.
일단 이곳에서 머물 곳을 정하고 안나펠을 떠나는 배편을 알아보는 것이 순서였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이들 모두에게 절실한 것은 점심 식사였다. 배에서 상륙에 대비하느라 09시에 식사를 한 이후 아직까지 아무 것도 입에 댄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긴장하고 있느나 깨닫지 못했던 것을 레나와 보디세아에 의해 긴장이 풀리자 그제서야 점심시간이 지났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일단 뭐라도 좀 먹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파일럿 중 한 사람이 말을 꺼냈고 다크 크라이드는 그제서야 모두가 허기에 지쳐 있음을 깨달았다. 그런 뒤 주머니를 뒤져 에이센의 지폐 다발을 만져 보더니 일단 식사부터 하자는 말을 했다.
같이 도망해 오는 과정에서 다크 크라이드는 어디에서 얻었는지 어느 순간부터 많은 에이센 화폐를 소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파일럿 개개인도 에이센 1다르크 짜리 지폐 100장 정도가 한데 묶여 있는 지폐를 다발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고, 일행 중 건장한 한 대원이 메고 있는 가방에는 에이센 지폐가 가득 들어 있었다.
일단 돈은 충분하니 별다르게 걱정할 것은 없었다. 이들은 고급해 보이는 음식점을 찾아 들어갔다. 오래 간만에 비싸고 제대로된 음식을 한 번 먹어 보자고 하는 다크 크라이드의 말 때문이었다.
이들이 가고자 했던 곳은 에이센인이 경영하는 것이 분명한 대형 레스토랑이었고, 입구에는 식당 경비원들로 보이는 30대 중반의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허리에 권총을 찬 채로 서 있었다. 이런 곳에서 에이센인이 경영하는 음식점이 아닌 곳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어느 한 곳이라도 들어가서 음식을 먹어야 했다. 입구에 서서 자신들에게 수상쩍다는 눈빛을 보내고 있는 경비원이 마음에 걸렸지만, 현재의 상황을 에이센인의 시각으로 본다면 바르디아 게릴라들의 활동이 많으니 당연하게 레스토랑을 지키기 위해서 경호원이 필요할 것이라 치부하며 다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레스토랑에서 무기 소지 여부를 검사하는 것 같은데 다크 크라이드를 비롯해서 나머지 사람들은 별로 거리낄 것이 없었다. 보디세아와 함께 우주여행을 많이 한 레나는 무기 같이 거추장스러운 것들은 미련 없이 버리는 것이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무기야 현지에서 조달하면 그만이었다. 게다가 무기를 소지 하지 않음으로서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라는 것은 쓸데없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불필요한 무기를 소지하면서 생겨나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레나는 지난 번 무기를 버리는데 별다른 미련도 없었고 현재 모두들 현금 이외에는 아무런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레스토랑으로 앞장서서 들어서려던 다크 크라이드의 앞을 순간적으로 그 거구의 경비원이 가로 막았다. 그 덕분에 다크는 우뚝 멈추어 설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뒤 의아한 눈으로 앞을 막아선 경비원에게 에이센어로 무엇인가를 물었다. 경비원은 다크 크라이드의 뒤에 서 있는 레나를 비롯한 사람들을 흘낏 보더니 다크에게 무어라 말을 했다. 다크의 뒤에 서 있던 레나나 보디세아, 그리고 다른 파일럿들은 에이센어를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멀둥히 서 있을 뿐이었다. 그런던 도중 갑자기 다크 크라이드가 에이센어로 마구 소리를 지르자 경비원도 마주 목소리를 높이며 분위기가 험악해 지기 시작했다. 모든 대화가 에이센어로 이루어 졌기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진지 몰라 당혹스러워 하고 있는 가운데, 안쪽에서 매우 단정한 정장 차림의 40대 중반 쯤으로 보이는 남성이 밖으로 나왔다. 그는 다크 크라이드에게 허리 숙여 정중히 인사를 한 뒤 다소 진정하고 있는 다크 크라이드와 한참 동안이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든 대화가 에이센어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의 뒤에 서 있던 11명의 사람들은 서로의 눈만 바라보고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바로 그때 정장을 입은 남성이 살짝 다크 크라이드의 뒤쪽에 서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리고는 차분하면서도 강한 어조로 에이센어로 말을 이었다. 그 다음으로도 한참 동안이나 말이 이어졌다. 결국에 다크 크라이드가 날카롭게 그들 두 사람을 노려보더니 휙 돌아서 버렸다.
“다른 곳으로 가자!”
그렇게 외치는 다크 크라이드의 목소리에는 더할 수 없는 불쾌감이 가득 배어 있었다. 모두들 그 연유를 물었지만 다크 크라이드는 음식이 별로 맛없는 곳이라면서 모두를 다른 곳으로 이끌었다. 그는 다시 한 번 그 레스토랑을 향해 고개를 돌려 보았다. 그리고 입구 옆에 붙어 있는 간판에 시선이 멈추어 졌다. 에이센어로 쓰여져 있는 푯말이었다.
‘빌어먹을 녀석들······[바르디아인과 애완동물은 출입금지]라고? 망할 놈들······빌어먹을 놈의 쓰레기들!’
다크 크라이드는 지금은 모두에게 그 말을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는 어느 이름 모를 해안 공원의 벤치에서 모두에게 그 레스토랑에서 자신이 보았던 것을 말해 주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 모두가 당황하면서 무척이나 분개해 했다. 레나도 마찬가지로 그 말을 듣자 짧게 혀를 차며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점심 식사는 해야 했기에 레나들은 다크 크라이드와 함께 아나록스 시티의 번화가를 돌아 다녔다. 하지만 결국 바르디아인에게 음식을 판다는 레스토랑을 찾아 볼 수 없었다.
허기에 지치고 허탈함에 정신이 멍해진 그들은 잠시 동안 머물 장소를 찾았지만, 식당과 마찬가지로 바르디아인들이 방에서 머물면 방이 더러워져서 재워 줄 수 없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 뿐이었다.
“이 망할 녀석들······이곳이 마치 제 집인 것 처럼······”
함께 탈출을 위해서 아나록스 시티에 도착해 있던 게릴라 대원들은 아무리 거리를 돌아 다녀도 바르디아인이라는 자신들에게 음식을 파는 장소나 재방을 제공하는 곳을 찾을 수 없자 무척이나 크게 분개하고 있었다.
그리고 길거리를 걸어 다니는 야릇한 옷차림의 여성 대부분이 에이센인들을 상대로 돈을 버는 바르디아인 매춘부들이라는 사실도 이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레나와 보디세아를 보고 두 사람이 에이센어를 할줄 모르는 바르디아인이라는 것을 알고는 매춘일을 하러 왔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제서야 다시 보게된 길거리에 있는 여성들이 어리숙한 에이센어로 길거리를 걷고 있는 에이센인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에이센인들 중에서 몇 명은 벌써 여러 사람의 젊고 아름다운 여성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고, 어떤 남자는 자신의 옆에 앉은 여성에게 돈을 내보며 자랑하는 듯 흔들어 보이기도 헸다.
“썩 보기 좋은 일은 아니군······”
보디세아는 짧게 혀를 차면서 그렇게 말을 하는 다크 크라이드를 바라보며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자고 청했다. 이곳에서 계속 돌아다니다 보면 기분만 나빠진다는 것이다.
“그러지. 헌데, 어디로 가야 하지?”
누군가 이렇게 물었을 때 보디세아는 이곳에서는 자신들이 있을 곳이 아니라고 하면서 보다 안쪽 도시로 가자는 말을 했다. 모두들 암묵적으로 보디세아의 말에 동의했기 때문에 번화했지만 있을 곳이 없는 해변을 벗어나 도심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그것도 그렇게 쉽지가 않았다. 바르디아인들인 이들은 버스를 타기 조차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는 수 없이 저녁때를 휠씬 지나서까지 길을 걸어 바르디아인 노동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구역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겨우 그곳에 이르러서야 일행은 바르디아인들이 운영하는 가판 음식점에서 음식을 입안에 넣을 수 있었고 한동안 머물 여관을 알아 볼 수 있었다. 만일을 위해서 각자 100다르크씩을 소지하고 있고 배를 알아보기 위해서 많은 에이센 화폐가 든 가방도 가지고 있었지만 에이센인들이 장악하고 있는 번화가에서는 음식조차도 사지 못한 것이다.
음식을 놓는 가판대에 12명이 자리에 앉아 싸구려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있을 때였다. 레나와 보디세아는 많이 굶주려본 덕분인지 음식을 먹으면서도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레나는 다크 크라이드가 가판 주인과 안나펠에서 떠날 배를 구할 방법에 대해서 묻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가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 보았다. 그녀는 담벼락에서 10살이 되지 않은 것 같아 보이는 어린 소녀가 쭈그리고 앉아서 무심히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판대에 앉기 이전에 그 꼬마의 옆에는 10대 중반이나 후반 정도로 보이던 소년이 있었던 것 같은데 다시 고개를 돌려 보니 남자는 없어져 있었고 소녀 하나만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고 있었다. 별다른 관심을 끌만한 사항이 아니었기 때문에 레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자신의 앞에 놓은 음식을 입안에 넣었다. 그런 뒤 그 소녀가 왜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지 생각해 보았다. 다시 고개를 돌려 보았을 때에도 그 소녀는 그 자리에서 머물러 있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무엇 때문에 저렇게 앉아 있는지 알 수는 없었다. 그녀의 무심한 듯 한 표정을 본 레나는 일어서서 그 소녀에게 다가가 왜 그렇고 있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선뜻 일어서지 못한 채로 자리에 앉아 있기만 하고 있을 때 누군가 소매가 긴 하얀 색 옷을 입고 있는 무척이나 긴 금발 머리카락을 가진 여성이 그 소녀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레나는 길다란 금발 머리카락에 소매가 긴 하얀 색 옷을 입고 있는 여성이 무척이나 우아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그 여성이 입고 있는 소매가 긴 하얀 색 옷이 어디에선가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한참이나 그 여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뒤 레나가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는지 아니면 그 소녀에게 걸었던 말이 끝이 났는지 긴 소매를 가진 옷을 입은 여성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레나가 그녀에게서 무슨 성직자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이 바로 그 순간이었고, 레나가 그 여성이 입은 옷이 전에 에이센의 지고신교 사제를 직접 만나 보았을 때 그 사제가 입고 있던 옷과 같은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 또한 바로 그때였다. 지교신 교인가 무엇인가 하는 종교의 사제임이 분명했다.
레나는 그 사제를 바라보았을 때 마치 자신이 지금 사람을 보았나 싶은 느낌이 들었다. 그 사제의 주변이 온통 하얗게 빛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어떤 형용사를 사용하더라도 그 여사제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는 힘들 것 같은, 어딘지 인간이라고 하기 힘든 무척이나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마치 자신들과 같은 인간이 아니라 어디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는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어디에선가······’
레나는 그 여사제가 자신이 어디에선가 본 사람하고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얼굴 뿐만이 아니라 풍기는 분위기 자체가 그러한 것 같았다. 하지만 도저히 정확하게 기억해 낼 수는 없었다. 레나가 잠시 고민하고 잇는 동안 그 여사제는 소녀의 등 쪽에 살짝 손을 대어 이끌며 다가와 레나들이 음식을 먹고 있는 가판 음식점의 자리에 앉았다. 그런 뒤 주인에게 음식 2인분을 주문해 주고 값을 치러 준 뒤 소녀에게 뭐라고 말을 건넸다.
“눈 빠지겠다.”
그 사제가 살짝 인사를 하고 가판 음식점을 빠져 나갈 때까지 레나는 잠시 정신을 놓은 채 그 여사제를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것을 보고 있던 보디세아가 웃으며 어깨를 툭 치며 레나에게 말을 건넸고 레나는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면서 보디세아를 바라보았다.
레나가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에이센 사제가 사준 음식을 먹고 있는 소녀와 어디론가 갔다가 다시 돌아온 듯 한 소년이 그 사제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제가 다시 무언가 이야기를 하자 소년은 환하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고, 곧 주인이 내어준 음식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사제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애로운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주인에게 음식값을 지불하고는 곧 몸을 돌려 벗어나 버렸다. 그리고 잠시 뒤 소년과 소녀가 정신없이 음식을 입안에 넣고 있는 것을 뒤로 한 채 레나를 비롯한 일행들은 음식들을 모두 먹고 밖으로 나왔다.
다크 크라이드는 가판 음식점 주인이 소개해 준 대로 근처의 여관에 들러 방 3개를 잡고는 모두를 나누어 머물게 했다. 여자인 레나와 보디세아는 따로 방을 마련해 주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방 2개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일단 배를 채우고 여관에서 샤워를 마친 레나는 자리에 앉아 보디세아에게 아까의 그 에이센 사제를 보면서 느꼈던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마치 인간이 아니라 무슨 여신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하긴 무척 아름답기는 하더라······솔직히 나도 보고 좀 놀랐어······”
보디세아도 마찬가지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에이센 여사제가 미인이라는 말을 했다. 보디세아는 에이센인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큼이나 인정을 해 준 것만 해도 대단한 것이기는 했다.
몸이 피곤했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방문을 걸어 잠그고 침대에 들어와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레나는 쉽게 잠자리에 빠져 들지 못했다. 그 덕분에 레나는 다시 일어나 여관의 안을 잠시 서성였다. 그때 잠을 자고 있었던 것 같던 보디세아가 몸을 일으키며 잠이 안오냐고 물었다.
“아? 응······”
보디세아는 레나가 고개를 끄덕이자 자신도 마찬가지라고 대답하면서 기지개를 크게 켰다. 그런 뒤 밖에 나가서 좀 돌아다니겠냐고 물었다.
“안 피곤해?”
레나가 걱정스레 물으니 보디세아는 히죽 웃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별로······너하고 이것 보다 더 심한 고생도 해봤는데 겨우 이런 일이 무슨 피곤한 축에나 끼겠냐?”
보디세아가 웃으며 대답하니 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이나 좀 돌아보자면서 보디세아를 이끌었다. 하루 종일 기분이 떨떠름했기 때문에 쉽게 잠이 오지 않는 것은 보디세아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선선히 레나를 따라 나왔다. 그리고는 다크 크라이드의 방에 들러 외출을 하고 돌아오겠다는 말을 했다. 걱정을 하는 다크에게 레나는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보디세아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11시 무렵이었지만 사람들은 꽤 많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일을 마친 노무자들하며 많은 사람들이 하루의 지친 일상을 뒤로 하고 있었다. 이들 대부분 에이센인이 경영하는 공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레나와 보디세아는 자신들이 돌아 다녔던 수많은 행성들에서 보았던 것처럼 모든 행성에서의 상황이 다 이렇다는 말을 하며 투덜거렸다.
“빌어먹을 동네로군······”
지친 모습의 노동자들을 스쳐 지나가면서 보디세아와 레나는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레나는 보디세아가 이렇게 한숨을 내쉬는 것이 다비토와 떨어져 있게 되어서라고 짐작하고 있었지만 실상은 보디세아도 현재의 자신들의 처지가 답답했기 때문에 레나와 함께 그 답답함을 풀기 위해서 산책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한참 동안 발걸음을 움직이고 있을 때 그녀들은 근처에서 건장한 체구의 사내 서너 명이 손에 각목이며 쇠파이프 같은 것을 들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응? 뭐지?”
무슨 일이 벌어진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지만 두 사람은 쓸데없는 일에 말려들고 싶지 않아서 그런 일을 피하려 했지만 곧바로 건장한 사내들 여러 명에게 둘러 싸여 있는 하얀색 지고신교 사제복을 입은 금발의 여성을 발견하고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저녁 시간 때 혼자서 쭈그리고 앉아 있던 소녀에게 음식을 사주던 바로 그 사제였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에이센의 지고신교 사제를 15명이 넘는 건장한 바르디아 사내들이 각목이나 쇠파이프 같은 것을 들고 포위한 채 서 있는 것이다. 레나가 앞으로 나서려 하자 보디세아가 레나를 가로 막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보디세아는 에이센인을 도우려는 레나를 보고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그 순간 레나는 순간적으로 그 사제를 구하려고 나서다가 보디세아의 만류로 그 에이센의 사제를 구하려는 마음을 버렸다. 그런 뒤 보디세아와 함께 한걸음 뒤로 물러서 안전할 것 같은 골목길로 몸을 숨겼다. 에이센 사제는 너무나도 갸날퍼 보였기 때문에 15명이 넘는 사내들에게 둘러싸여 뭇매질을 당하다 죽을 것 같았지만 레나는 그녀가 에이센의 지고신교 사제라는 것을 알고는 나서기 꺼려졌던 것이다. 저런 잡다한 15명 정도 쯤이야 레나 혼자서도 충분히 해치울 수 있겠지만, 그녀는 에이센인을 돕는다는 것에 순간적인 거부감이 들었고 일단은 사태를 지켜보기로 마음을 정했다.
15명이 넘는 사내들과 그 에이센인 사제 사이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사제를 향해 사내들의 대표자로 보이는 남자가 뭐라고 거칠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곧 대표자인 남자가 마구 흥분을 하더니 그대로 손에 든 각목을 들고 덤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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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어제 코멘트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잠수함 기지를 공격하는 장면에 수정을 가하려고 합니다…아직까지는 손을 대지 않았구요…아마 조금 한가한 5월 5일 경(모레)에 수정을 할 것 같습니다..
변경할 내용은…일단 탈출선의 발진을 에이센군이 눈치채고(당시에는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요…실제로 ‘무언가 있다’는 것 정도는 짐작할 수 있겠지만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고 있겠지만요…) 이에 대비하다가 탈출선이 저격을 받아 격파되는 것으로 할 예정이고요…다크들의 탈출의 경우는 기본적인 것은 그대로 둔 채 약간의 부가적인 설명만을 덧붙일 예정입니다…
음…수정한 것을 다시 읽어 보라고 하기엔 제가 좀 죄송한 관계로…이 자리에서 미리 그 내용을 밝히자면…탈출선은 미끼입니다…자동조종으로 되어 있지요…에이센군의 공격에 대한 정보를 미리 입수한 다크가 레나등의 파일럿을 제외한 나머지 게릴라 대원들을 대피시킨다는 것이지요…실제로 에이센군은 공격을 준비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그 정도의 시간이면 감시하는 에이센군의 눈을 피해 비밀리에 충분히 탈출이 가능하겠지요…감시하는 에이센군의 경우도 자신들이 잠수함 기지를 발견했다는 것을 숨겨야 하므로 눈에 띌 정도의 병력을 배치하지는 않았을 테니까요…게다가 그 병력조차 배치되기 이전에 미리 계획되어진 과정에 따라 도망을 친 것으로 할 예정입니다…음…다크들이 어디서 그런 고급 정보를 얻느냐…하는 문제는…쿨럭~ 비밀입니다…^_^;;; ‘마이트레야’님께서는 입에 지퍼를 채워 주세요…
…다시 설명으로 돌아가서…탈출선이 격추되자 에이센군은 순간적으로 방심했고, 혼란의 와중에 보고가 제대로 올라가지 않은 틈을 탄 다크들은 탈출에 성공하며…나중에 탈출선의 파편을 모아 조사를 하던 에이센군은 자신들이 속임수에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 정보를 봉인하게 되죠…물론 대외적으로는 게릴라의 소탕에 성공했다고 발표를 하지만요…^_^;
뭐…대충 이렇게 바꿀 예정입니다…실상은 저 아뒤쥔장이 고집을 부려 바꾸었던 것을 다시 원래대로 하는 것이지만요…-ㅅ-;;;; 쩝…08MS 소대와 너무 비슷한 것 같아 제가 무리를 하여 바꾸었던 것인데…빈틈이 컸던 모양입니다…쩝…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74…
음…그리고…어제 한분의 독자께서 떠나셨습니다…
음…뭐랄까요…기분이 조금 가라앉는군요…ㅡ_ㅡ;
게다가 제가 억지를 부린 탓에 떠나신 것 같아 더욱 그렇습니다…에효효…
뭐…그분께서 이 글을 읽으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일단은 인사를 드려야 겠기에…
“그동안 못난 이 글을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m(_ _)m 건강하세요…”
에…그리고…기분이 좀 센티해진 관계로…금일의 ‘독자와의 대화’는 쉬겠습니다…
기대하고 계신 분들께는 죄송하오나…몸의 컨디션도 그리 좋지 못하고…날씨까지 우울하게 만드는데 일조하는 데다가…기분이 영 나지를 않네요…
죄송합니다…m(_ _)m…
…아차차…소제목을 바꿨어야 했는데…^_^;;
다음 순간 레나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결코 건장한 사내 한명도 제대로 당해낼 것 같아 보이지 않았던 갸날픈 여사제가 왼팔을 그리 빠르지 않은 속도로 앞으로 쭉 뻗는 것과 동시에 각목을 들고 덤벼들었던 사내가 외마디 비명 소리를 지르며 무언가에 얻어 맞은 듯 뒤로 나가 떨어졌던 것이다. 손으로 직접 타격을 가한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해서 상대가 뛰어 들다가 실수를 한 것도 결코 아니었다. 달려들던 속도 그대로 마치 자동차에 치인 듯 뒤로 튕겨져 나갔던 것이다.
“뭐? 뭐야?”
갑작스러운 상황전개에 당혹스러워 하던 레나는 눈을 크게 뜨고 그 여사제를 바라보았다. 레나와 마찬가지로 여사제를 에워 싼 사내들도 갑작스럽게 벌어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내 자신들이 숫자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는 일제히 덤벼들었다.
그 순간 여사제는 날렵한 동작으로 양 팔을 떨쳐 내면서 자신을 향해서 덤벼드는 적을 밀쳐내는 듯한 동작을 했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여사제의 손이 닿지도 않았는데 상대가 뒤로 밀려 나가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세상에······”
레나는 사내들이 여사제에게 접근하지도 못하고 나가 떨어져 버리자 놀라운 눈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여사제는 결코 자신을 공격하려던 사내들을 죽이려는 의지는 내보이지 않고 있었다. 단지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힘을 이용하여 상대를 밀어낸 것 같았다. 레나는 자신의 옆에 서 있는 보디세아를 바라 보았고, 그녀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두 눈을 크게 뜨고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만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 레나보다 이런저런 경험이 많았던 보디세아도 처음 보는 것 같자 레나는 다시 시선을 돌려 여사제쪽을 바라 보았다.
그 순간 사내 중 하나가 작심을 한 듯 여사제의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더니 손에 든 쇠 파이프를 높이 쳐들어 그대로 상대를 내리치려 했다. 하지만 그 여사제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몸을 움직였고, 눈에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움직임으로 상대의 뒤로 돌아 들어갔다.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좋은 육체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덕택에 동체시력이 매우 뛰어난 레나에게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만큼 재빠른 움직임이었다. 그 여사제는 다시 한 번 팔을 앞으로 뻗었고, 내려치려던 목표가 사라져 엉거추춤한 자세로 서 있던 남자는 몸에 팔이 와 닿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앞으로 나가 떨어졌다.
“우아악!”
그때 갑자기 쓰러져 있던 사내들 중 한 사람이 괴성을 지르면서 여사제를 향해 들고 있던 각목을 내던졌다. 빠른 속도로 각목이 날아 들어옴에도 불구하고 여사제는 태연한 신색을 유지한 채 그 각목을 향해 팔을 내뻗었다. 그리고 그녀가 손을 뻗자마자 거친 기세로 날아오던 각목은 마치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사로잡힌 듯 공중에 그대로 멈추어 서 버렸고, 여사제가 내밀었던 손을 움켜 잡는 듯 한 행동을 하자 각목은 말 그대로 산산히 부숴져 버렸다.
그 광경에 멀리서 지켜보던 레나와 보디세아는 물론 바닥에 쓰러져 있던 사내들도 할말을 잃고 멍하니 그 여사제를 바라보기만 했다. 여사제는 이들의 시선을 받자 살짝 웃음을 지어 보였고, 그녀의 웃음이 자신들을 비웃는 것이라 생각했는지 쓰러졌던 사내들 중 몇몇이 인상을 쓰며 일어서려 했다. 사내들이 여전히 싸울 의사를 보이자 그 여사제는 손을 앞으로 가볍게 뻗고는 정면을 노려보면서 무엇인가 중얼거렸다. 그와 거의 동시에 사내들이 들고 있던 쇠파이프가 빨갛게 달아 올랐고, 각목은 불이 붙어 순식간에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잠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던 쇠파이프를 손에 든 녀석들은 손아귀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열기에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쇠파이프를 놓쳐 버렸다. 그리고는 자신들의 손을 보고 비명을 질러 대었다. 아마도 화상을 입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했다. 그리고 각목을 들고 있던 사내들도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불이 붙은 각목을 집어던졌고, 그 불길이 두려운지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한채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으으······으아아아아!”
결코 평범한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능력을 보이는 여사제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낀 듯 벌벌 떨던 사내들 중 한 남자가 발작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품속에서 권총을 빼내더니 여사제를 향해 그대로 연사해 대었다. 하지만 등뒤에서 쏜 것인데도 불구하고 여사제는 눈에 비치지도 않는 동작으로 몸을 움직이며 총알을 피해 냈다. 그리고 정통으로 날아오는 탄환을 오른 팔을 뻗어 잡아내는 동작을 취했다.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듯 한 그녀의 행동에 소리를 지르던 사내들이나 멀찌감치에서 지켜보고 있던 레나들이나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하였다. 특히 권총을 발사한 남자는 총알도 피하는 그 여사제의 모습에 깜짝 놀라 총을 든 손을 아래로 내리면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갑자기 그도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권총을 떨어 뜨렸다.
남자가 권총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것과 거의 동시에 여사제는 주먹을 쥐고있던 오른손을 펴면서 손바닥에 쥐고있던 작은 물체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것의 정체를 파악한 사내들은 기겁을 하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 달아나 버렸다. 사내들이 공포에 질려 달아나 버렸을 때까지도 레나와 보디세아는 그 에이센의 여사제의 모습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 여사제는 가만히 권총을 내려 보더니 다시금 무엇인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좀전의 쇠파이프처럼 권총이 빨갛게 달아오르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약간의 연기와 함께 권총은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이 모든 일을 끝마친 에이센의 여사제는 살짝 고개를 들어 레나와 보디세아가 숨어있는 쪽을 바라보더니 씽긋 웃음을 지었다. 그런 뒤 천천히 발걸음을 움직여 이들 두 사람과는 다른 쪽으로 움직여 갔다.
“······뭐지?”
레나는 그 여사제가 완전히 사라졌을 때에야 겨우 보디세아에게 입을 열었다. 보디세아도 무척이나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며 레나를 바라보았다.
“······나도 모르겠어······마법사인가?”
보디세아는 본능적인 공포심에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레나와 보디세아의 뒤쪽으로 누군가가 불쑥 다가왔다. 두 사람이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다크 크라이드였다. 그도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본 듯 설명을 해 주었다. 그의 어조도 놀라운 것을 본 듯 약간 상기되어 있었다.
“방금의 그 여자는 에이센의 지고신교 사제다. 지고신교라는 것이 본래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온 종교라고 하지만 자세한 것은 나도 잘 모르겠어. 그나저나 에이센인들 중에서 실제로 저 정도로 마법을 사용하는 자를 본 것은 처음이다. 육체적인 능력도 기사······그것도 상당한 수준의 기사인 것 같다. 그 여자가 우리에게 적대적인 존재가 아닌 것이 천만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