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577
속도가 빠른 배 위주로 선발한 다크 크라이드의 함대 5만 5천 척은 미사일함과 구축함, 그리고 경비함들로 구성되었다. 다크 크라이드가 미사일함 암페드 호를 기함으로 정함으로서 지휘부를 완성하였고, 그의 함대는 다크 크라이드의 재촉을 받아 무척이나 서두르게 되었다.
에이센의 제식 전투함 구분은 기본적으로 전함과 순양함, 구축함, 그리고 경비함으로 규격화 되어 있었다. 이것은 우주전함을 대량 생산해 내기 위한 조치로서 우주 전함을 생산하는 모든 과정을 완전히 규격화 자동화를 실시함으로서 가능한 것이었다.
우주전함 생산 공정은 여러 곳에서 생산된 수많은 우주전함의 부품들이 한곳으로 수집되어 완전 조립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기본적으로 간단한 우주 전함의 부품부터 생산 공정이 시작되면 최종적인 단계가 끝이 날때는 당당하게 1척의 우주 전함이 출하되는 것이다.
생산 과정의 완전 규격화와 자동화는 우주 전함을 대량 생산을 하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으로 에이센은 매우 많은 우주전함 생산 시설을 곳곳에 갖추고 있었다. 이런 수많은 우주전함 생산 시설에서는 글자 그대로 우주전함들을 대량으로 찍어 내기 때문에 에이센은 대규모 전투에서 다수의 전투함을 상실해도 곧바로 비슷한 물량의 전함을 쉽게 보충 받을 수 있었다.
발바이스도 비슷한 방식으로 우주 전함을 생산해 내고 있었는데, 발바이스는 에이센의 분류와는 사뭇 다르게 우주전함 규격화를 이루고 있었다. 전함과 중순양함, 미사일함, 구축함, 그리고 경비함 순서로 우주전함의 규격화가 이룩되어 있었던 것이다.
파츠 베이스군에서도 운용되었던 중순양함은 에이센 순양함보다는 다소 크지만 그렇게 커다란 차이는 없었다. 다만 포격전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전함급의 주포를 갖추고 있는 특징이었다. 에이센에서는 발바이스 중순양함을 포함, 또는 통상적으로 순양함으로 구분짓고 있었다.
미사일함은 파츠 베이스나 발바이스의 중순양함 보다는 작고 에이센 순양함 보다도 작았지만 에이센 구축함 보다는 그 규모가 컸다. 미사일함은 기본적으로 미사일 공격 능력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사일의 재고가 없을 경우 에이센 순양함의 60% 정도의 포격전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 미사일함에 대해서 에이센은 자국의 순양함과 구축함의 중간 단계에 위치한 우주전함 클래스로 규정하고 있으면서 지원함 또는 경순양함으로 분류했다.
발바이스는 에이센 순양함보다는 우세한 화력을 갖추기 위해서 중순양함을 편제했고, 에이센의 순양함보다는 화력적으로 약하지만 에이센의 구축함보다는 강력한 화력과 방어력을 점유할 수 있는 미사일함을 규격화시켜 대량 생산해 내고 있는 중이었다.
또한 에이센과 발바이스의 구축함은 양측에서 운용하는 표준형의 제원이 그다지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발바이스군은 중순양함과 미사일함으로 에이센의 우주함에 대한 상대적인 우위를 점유할 수 있었다.
지금 다크 크라이드는 여러 경로로 수집된 정보에 의해 에이센 함대 지휘관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 소수의 전함과 다수의 순양함과 구축함으로 이루어진 함대를 이끌고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로 항해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미사일함 암페드 호의 함교에 올라 있는 다크 크라이드는 서둘러 출격 명령을 내렸다. 에이센 함대와의 거리를 조금이라도 좁히기 위해서는 무척이나 서둘러야 했기 때문이었다.
다크 크라이드가 지휘하는 5만 5천척의 전투 함대를 이끌고 에이센 함대의 추격에 나서자 테르 벨키우스는 중순양함과 전함으로 함대를 편성해 만일의 사태가 벌어졌을 경우 다크 크라이드의 후방을 지원해 주기 위해 함대를 이끌고 전진해 나갔다.
테르 벨키우스는 출격에 앞서 다크 크라이드에게 에이센 함대 지휘관인 크라우프가 충분하게 후방을 경계하고 방어할 능력을 갖추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라고 충고해 주었다.
“기록상으로 보면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라는 이 인물은 유격 전투에 매우 능숙한 인물이다. 비록 지금은 후퇴를 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반격해 나올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상급자로서의 당연한 충고를 하는 테르 벨키우스의 말을 다크 크라이드는 겸허히 받아 들여 자신의 임무가 적을 격멸하는데 있지 않음을 확실하게 인식했다.
“알겠습니다. 저 하나의 개인적인 영예보다는 발바이스의 승리가 휠씬 중요한 것입니다.”
다크 크라이드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테르 벨키우스의 걱정을 이해하고 그의 충고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였다.
10월 6일 02시 10분 크라우프는 잠시 동안 지휘 데스크에서 내려와 자신의 방에 들어가 있었다. 그가 방에 들어와 있자 카티야 클로에 반 실버가 들어와 간단하게 먹을 것과 음료수를 준비해 가지고 왔다.
“응? 아직 안자고 있었니?”
카티야가 자신을 돌봐 주러 안으로 들어오자 크라우프가 조용히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제 의무입니다.”
약간은 당당해 진 것 같은 카티야를 보고 크라우프는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리고는 짧게 한숨을 내쉰 후 카티야를 바라보았다.
“이번 전쟁중에 이안 바르테즈와 하무트 싱이 국가 반역죄로 대대적으로 조사를 받게 될 것이야. 시간은 좀 뒤가 될 테지만 그러면 네 마음이 조금은 편해 질 것 아니겠냐고 카레나 누님께서 말씀해 주시더라.”
“······고맙습니다.”
음식과 음료수가 담긴 쟁반을 내려놓은 채로 크라우프의 말을 듣고 있던 그녀는 잠시 동안 몸을 완전히 경직시킨 채로 크라우프가 자신에게 하는 말을 그대로 듣고 있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고맙다고 대답했다. 크라우프는 몸을 일으켜 그런 그녀의 몸을 부드럽게 감싸 안고는 등을 살짝 두르렸다. 그러자 카티야는 크라우프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어깨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둘만이 있는 방안에는 카티야가 조용히 울먹이는 소리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젠장할! 이거 뭐야······전쟁이 벌어지기는 한 것 같지만 제대로 출격한 번 못해보고 말이야! 무슨 에롤드 족 놈들하고 연합작전을 펼친다고 하지를 않나! 원 참 한심스러워서······”
02시 40분 언제 발바이스 함대와 접촉할지 모르기 때문에 전투대기 중에 있는 파일럿들 중에서 은근하게 최고 지휘관인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을 비난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었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위는 파일럿 대기실에 앉아 다른 파일럿들과 함께 전투 출격 대기를 하고 있는 중에 은근하게 전투 경험이 부족한 하사들이 투덜거리며 발바이스 함대와 정면으로 맞싸우지도 못하고 후퇴하기만 하는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을 전쟁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겁쟁이라고 비난하고 있는 것을 듣고 있었다.
‘멍청한 자식들······’
디네스는 듣기 거북하고 전체적인 사기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 한소리 해주려고 자세를 고쳐 앉았다. 그 순간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중위가 나타나 하사들 앞에 섰다. 그녀는 다소 날카로운 목소리로 전투대기 시간에 은근하게 불평들만 늘어놓고 있는 하사들을 힐난했다.
“쓸데없이 입놀릴 시간 있으면 눈이라도 좀 붙여둬!······네놈들은 몸으로 전쟁을 하지만 지위가 높아지면 전쟁을 머리로 한다. 사령관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냥 입다물고 따라! 알겠어?”
하버마스 중위가 하사들을 질책하자 하사들은 샐쭉한 표정을 지었지만 알겠다고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하버마스 중위님.”
그들이 다시 조용해 지자 디네스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전투대기 명령이 떨어진 것은 분명 발바이스 함대가 추격해 올 가능성을 우려한 수뇌부의 판단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었다.
‘빌어먹을······곧 전투가 벌어질 것 같기는 한데······’
디네스는 발바이스 함대와 곧바로 교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사실은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었다. 공중전 전투대 지휘관 구드 바렌브룩 소령이나 전투 지휘관 에르빈 비케르트 중령이 험악한 표정으로 돌아다니는 것을 보아서 전투가 벌어질 것이라는 것쯤은 짐작할 수 있었다.
“뭐 전쟁이 벌어지면 어떤가?”
디네스가 갑자기 한마디 하니 대충 졸기라도 하고 있는 줄 알고 있던 파일럿들이 모두 그녀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내뱉은 말 때문에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모아지게 되자 디네스는 피식 웃음을 지어 주기만 했다.
“두렵냐?”
그녀의 나직한 말에 모두들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디네스는 씁쓸하게 웃으며 한마디를 이었다.
“나도 두렵다. 하지만······어쩌겠어? 우리는 이렇게 기다리기만 하면 되지만 사령관은 생각을 하고 앞으로 일어날 전투를 보다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야할 의무가 있으니 말이다.”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그녀를 보고 파일럿들 모두는 아무 말이 없었다. 디네스는 살짝 웃어 주었다. 그리고는 피곤한 듯 기지개를 켜며 약간 하품을 했다.
“너희들이 모든 상황을 알고 있을 필요는 없다. 일일이 모두에게 설명을 할 필요는 없으니 말이야. 다만 너희들이 당장의 전투를 생각할 때 사령관은 전체적인 승리를 생각한다. 그것은 알아 두었으면 해······적어도 지금 우리가 하는 일과 사령관이 너희에게 지시하는 일은 모두 승리를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디네스의 말이 끝나자 모두 씁쓸하게 웃으며 나름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때 기다렸다는 듯이 티아라가 얼굴을 불쑥 들이 밀었다. 그녀는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대기실에 앉아 있는 파일럿들에게 잠이나 자두라는 말을 하면서 디네스에게 할 말이 있으니 자신을 좀 보자는 말을 했다.
할 말이 있다는 말을 듣고 난 디네스는 약간 고개를 갸웃거린 후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티아라가 원하는 대로 대기실 밖으로 빠져 나왔다.
“무슨 일이야?”
디네스가 조금은 피곤한 듯 한 몸을 풀기 위해 이리저리 몸을 뒤틀면서 티아라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디네스는 불러낸 티아라는 갑갑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는 디네스를 보고는 피식 웃고는, 먼저 디네스의 대답이 아주 인상 깊었다고 칭찬을 해 주었다. 그리고는 엷게 웃으면서 조용히 발바이스 함대가 전속력으로 추격해 오는 것이 포착되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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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함의 구분에 대한 설명은 간략하게 끝냈습니다…
음…간단히 표현을 하자면…
공격항모(3국 공통)→전함(역시 3국 공통)→중순양함(파츠 베이스와 발바이스에만 있음)→순양함(에이센과 파츠 베이스에만 있음)→미사일함(발바이스만 있음)→구축함(3국 공통)→경비함(3국 공통)…의 순입지요…
아, 그리고 똑같이 중순양함을 운용하는 발바이스와 파츠 베이스의 차이점은…발바이스에는 순양함이라는 클래스가 없다는 것이지요…^_^;;;
그럼…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43…
쿨럭…쿨럭…이런…일이…어제는 수많은 사람들이 저 작가넘을 어떻게 찾아 내었는지…흠흠…금일은 사람들이 없는 것 같군요…오늘은 모종의 장소에서…으흐흐흐흐…
●‘하얀바람이’님…헐헐…2연속 1타를 차지하시다니 말입니다…아뒤가 ‘~이’로 끝나시는 분이 1타를 연타석을 차지하시는 확률이 높은 것인지 말입니다…특히 가연을(이)님 처럼 말입죠…^ㅅ^; 그리고 좋은 일만 생긴다고 하면야 좋지요…이번주 내내 좋은 일만 생기시길 바랍니다…하얀바람이 님 만쉐이!!
●‘아스라다’님…헐헐…디네스는 이제 하렘 편입이 확실하게 되기는 합니다만…카레나는…보류 상태입니다…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말입지요…그리고 디네스…솔직히 쓰다 보니 애정이 생겨서 코프 녀석 따위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게 느껴집니다…그것에다가 작가넘이 밀어주고 싶기도 하고 말이죠…^^;…그…그런데…이 느낌은 무엇인지…악!!! 당신들은 누구야?(갑자기 출현한 검은양복의 사내들…작가넘의 양팔을 잡고 끌고 가는데…)…뭐라고 아스라다님이 카레나 하렘 편입을 강요하기 위해서 보냈다고???
●‘내멋대로할꼬야’님…#,.#;;; 우엥엥엥..금일 작가넘도 시험공부를 해야 한답니다…많이 바쁘기도 하지만서두요…그래도 크라우프의 매일 연재는 포기 안할 것이랍니다…^^; 어쨌든 간에 시험 공부중이시라니…내멋대로할꼬야 님 만쉐이!! 파이팅!!!
●‘지옹’님…^^; #,.ㅜ;..오랫동안 대규모 전쟁 없이…거의 한 200편…아니 300편 가까이 말입죠…계속해서 말만 줄줄 읉어 대고만 있었는데 말입니다…이제는 대규모 전쟁을 벌여야 할 것입니다…그래야만 코프 녀석도 조금 더 지금 보다는 더 출세해서 지낼 수 있을 테니 말입지요…
●‘나만의천사’님…이곳에 나만의천사님이 계실 텐데…(-0ㅡ)>….0^0^)/…고마워요…그나저나 이거 무엇이죠? 무엇이길래 이렇게 기운이 펄펄 나는 것인지…그러자…작가넘은 ^______^)…웃고만 하고…있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다…
모두들 건강하시길…그리고 시험을 보시든…그렇지 않든…별다른 일 없이 즐거운 날들이 많으시기를 바랍니다…^0^)/~ 이번에는 독자분 모두들 만쉐이!!!
..생각해 보니 굳이 소제목을 바꿀 필요는…-_-;
“뭐?”
디네스는 자신도 모르게 티아라의 설명을 듣고 눈을 크게 떴다. 목소리를 높이자 티아라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쉿! 일단 알고만 있어. 병사들의 동요가 심할지 모르니까······지휘부에서 방어 작전을 구상중에 있는 것 같으니까 말이지. 듣기로는 40시간 정도의 거리라고 하는데······알고만 있으라고······”
약간 엄한 목소리로 주의를 주는 티아라에게 디네스는 슬쩍 주변을 살피며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그래······그런데 티아라 너는 어떻게 그걸 알게 된 거야?”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갑자기 전투가 벌어진다는 소식을 듣게 된 디네스는 자신도 모르게 말을 더듬으며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티아라가 이렇게 자신에게 중요한 정보를 가르쳐 주는 것을 보고 의아한 기분이 들어 정보의 출처를 물었다. 구드 바렌브룩 소령이 전달하라고 했다면 중간 지휘관들을 호출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반문을 받은 티아라는 잠시 당황한 듯 눈동자를 굴리더니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만 이내 평정을 회복하고는 엷게 웃으면서 약간은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뭐······사령관하고 같이 자고 오는 길이야.”
아주 능청스럽게 대답하는 티아라를 보고 디네스는 순간 어깨를 들썩이며 웃어 버렸다. 그리고는 그냥 알겠다고 대답했다.
“뭐 그런가 보군······그래, 알려 줘서 고마워······그 전에 그럼 잠이나 실컷 자둬야 겠군.”
“후훗. 그래 그럼!”
살짝 고개를 숙이며 엷게 웃음을 띤 얼굴을 한 티아라는 왼손을 뻗어 디네스의 오른 뺨을 손으로 어루만져 주었다. 디네스가 그녀의 행동을 의아스럽게 여기며 무어리 입을 열기 전에 티아라는 돌아서면서 씁쓸히 입을 열었다.
“······어차피 전쟁은 피할 수 없으니 말이야.”
이에 무어라 말을 하려 하던 디네스는 이를 드러내고 웃음을 지어 주었다. 그런 뒤 티아라가 정말로 크라우프 사령관하고 잤을 것 같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듣게 된 정보를 자신에게 먼저 알려주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그리고 그녀가 불편해 하지 않도록 함부로 알려준 것을 발설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오호라~ 사령관하고 자면서까지 얻은 정보를 알려 주다니······고마워요옹~ 그런데······뭐, 하는 수 없는 것이지. 알겠어.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하지 뭐. 그리고 나만 알고 있을 테니 염려 말아요~”
디네스의 장난스러운 대답에 티아라와 디네스는 서로 눈을 바라보며 씽긋 웃음을 지었다.
디네스는 대기실로 들어가기 전 등을 보이며 걸어가고 있는 티아라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평소와는 다르게 약간 흐느적거리면서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디네스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리고 어디에선가 들은 적이 있는 음담패설을 떠올렸다. 멀쩡하던 여자가 갑자기 흐느적거리며 걷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아주 의미심장한 말이 바로 그것이었다.
“······상대를 도둑이라고 생각하면 도둑으로 보이는 법이야.”
스스로 편견을 같지 않아야 한다고 자답하며 그녀는 묵묵히 발걸음을 옮겼다.
시르피드 XII호의 지휘데스크에서 06시 20분 크라우프는 왼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긁적이면서 후방에 배치해둔 정찰 함대로부터 발바이스 함대가 추격해 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 받았다.
“쩝······역시 추격해 오는 건가? 거리가 대략 40시간 정도라면······”
그 정보를나직히 되뇌이며 크라우프는 잠시 생각을 해 보았다. 발바이스 함대 20만 척이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점령해 교두보를 확보하지 않고 자신 쪽으로 직접 공격해 들어오려 하는 것 같다는 정찰 부대의 보고가 올라왔기 때문에 긴장되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젠장! 설마 진짜로 20만 척 전부가 추격해 오다니······”
그는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점령한 뒤 교두보를 확보하지 않고 전력을 기울어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으로 향하는 자신들을 추격해 온 발바이스 함대의 의도를 쉽게 짐작하기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