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576
“간발의 차이로 빠져 나간 것이로군.”
검은 묵시록호의 함상에서 에이센 함대가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서 완전히 철수했음을 확실하게 확인한 테르 벨키우스는 다크 크라이드와 카리드의 권유대로 에이센 함대를 추격할 준비에 들어갔다.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과감하게 포기하다니······뜻밖이라고 한다면 뜻밖일 수 있겠군.”
테르 벨키우스는 에이센 함대와의 한바탕 일전을 각오한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생각외로 간단하게 점령하게 되자 내심 기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걱정을 했다.
에이센이 경제적으로는 별 볼일이 없지만 그래도 군사적인 요지인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간단하게 포기해 낸 것은 에롤드 족 자치구의 잔여 함대와 연합하고 에르바 행성계 쪽에서부터 대규모 함대 병력을 파견해 자신들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에롤드 족 자치구와 리베스텔 행성계 쪽과 에르바 행성계 쪽으로 발바이스 함대를 크게 반포위해 넣으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저들의 생각대로 된다면 좁다면 좁은 지역에 갇히는 신세가 되는 발바이스 함대는 아주 불리한 입장에 처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하지만 에이센의 의도대로 쉽게 무너질 수는 없었다.
테르 벨키우스는 함대의 재정비를 서두를 것을 지시했다. 모두들 장기간의 항해로 인해 아직 많이 지쳐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쉴 수 없었다.
“······예상했던 대로 우리 발바이스의 전체 가용 전력 절반을 에롤드 족 녀석들의 땅에 붙잡아 두고 네슬런 행성계를 직접 공략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겠군······좋다. 검은 묵시록호가 아직 쉴 때가 되지는 않은 듯 하다. 오랜 항해로 지쳐 있는 것을 이해하지만 지금은 쉴 수 없다!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는 1천 척 정도의 함대만을 남겨 두고 나머지는 전부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로 진격해 나간다!”
에이센 함대는 이제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 집착하지 않음으로서 보다 자유로운 행동을 취할 수 가 있게 되었다. 이것이 크라우프 페트릴이라는 녀석의 생각인지 그렇지 않으면 에이센 수뇌부의 판단인지는 테르 벨키우스를 비롯한 발바이스군 지휘부는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테르 벨키우스는 실만 베르퍼를 포기해 버린 에이센군 수뇌부의 의도를 높이 평가했다. 전략적으로 본다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에르바 행성계의 탈환에 모든 힘을 쏟아 부었던 과거 발바이스의 전례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에이센과의 3번에 걸친 전쟁이 끝이 난 후 발바이스는 에르바 행성계를 기준으로 현재보다는 더욱 가깝게 에르바 행성계 쪽에 접근해 있는 영토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기회를 보아 에르바 행성계 탈환이라는 명목하에 총력을 기울인 공격을 감행했다. 이 당시 에이센은 백효연 원수라는 자가 파츠 베이스라고 불리우는 반란 세력을 이끌어 대규모 내전 상태에 돌입해 있는 상태에 있었다. 이를 호기로 여긴 당시 발바이스군 최고 사령관인 쿠드 틸트 가스펠은 에이센에게 겪은 굴욕을 되갚아 주려고 했던 것이다.
당시 백효연과 피델 아론이라는 자에 의해 일어선 파츠 베이스의 세력이 너무나도 강대해 에이센은 바르디아에 배치되어 있던 함대까지 대규모로 차출해 파츠 베이스의 세력을 진압하는데 투입해야 했다. 바로 이 기회를 노려 에이센에게는 대대적인 반격이 감행되어 생각보다 쉽게 에이센으로 부터 에르바 행성계를 탈환하였고, 당시 평범한 함대 지휘관이었던 세갈 마이야 하페텐은 에이센의 국경 지역까지 진격해 나갈 수 있었다. 그렇지만 현재 에이센의 바르디아 총독인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라는 인물이 출현해 대대적인 병력 동원으로 다시금 에르바 행성계까지 반격해 나왔다.
강대하면서 압도적인 병력을 보유한 에이센군이 코앞에 까지 진격해 나와 있는 상황에서 당시의 발바이스 수뇌부는 전략적인 가치가 없는 에르바 행성계를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과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주장이 엇갈렸었다. 결국 채택된 것은 에르바 행성계를 끝까지 사수하는 것으로 결정되어 졌었다.
에르바 행성계를 공략하면서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는 발바이스 함대에 대한 지독한 피말리기식 소모전을 유도해 내었고, 그 소모전을 견딜 수 없었던 발바이스 함대는 결국 에르바 행성계를 내어 주고 본래 전쟁을 시작했던 초반의 영토에서 보다도 휠씬 줄어들어 있는 현재의 영역으로 밀려나게 되어 버렸다.
하지만 연이은 전쟁으로 인하여 에이센도 몹시 지쳐 있었고 무엇보다 파츠 베이스 전쟁에 전력을 투입해야 하는 관계로 발바이스군을 그들의 수도인 네슬런 행성계까지 추격해 갈 여유가 없었다. 결국 발바이스는 뒷일을 기약한 채 에이센에게 화해의 손을 뻣을 수 밖에 없었고, 에이센도 파츠 베이스라는 내부의 적을 먼저 정리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으니 자연스럽게 휴전 협정이 맺어졌다.
하지만 휴전 협정은 먼저 손을 내민 밟이스에게 매우 불리하게 맺어 졌다. 발바이스는 에롤드 족 영토로 아메드 사카 행성계와 바투스 행성계, 그리고 모건 헉슬리 행성계를 양도하고 에이센과의 중립 지대를 설정한 후 에이센에게 아나베 행성계를 위시로한 중립지대에 근접한 5개 행성계를 양도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교통의 요지인 리베스텔 행성계를 중립지대에 포함시키고 니베 케나 행성계와 피츌레 족의 근거인 에리벨리 행성계도 중립지대에 들어가 있게 됨으로서 발바이스의 통제력이 상실된 것은 크나큰 손실이었다.
결국 이런 굴욕적인 휴전 협정이 맺어지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에르바 행성계에서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의 의도대로 지독한 소모전에 말려들어 가용 가능한 전력의 많은 부분을 잃어버린 탓에 숫자를 앞세워 공격해 들어오는 에이센 함대를 당해낼 수 없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었다.
이런 과거사를 떠올린 테르 벨키우스는 에이센 함대가 쓸데없이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 집착함으로서 결국 에롤드 족 자치구 전체가 발바이스의 손에 넘어가게 되는 것을 막으려 한다는 시도 자체만으로도 칭찬해 줄 만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에이센 놈들을 칭찬해 줄 때가 아니다.’
그는 준비를 서두를 것을 다시 한 번 재촉했다.
10월 5일 04시 30분 에르바 총독부의 전략 회의실에서는 에이센이 완전히 포기해 버린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 발바이스 함대 20만 척이 도착해 있었고, 에롤드 족 자치구의 중심인 지아네 행성계에는 발바이스 함대 200만 척 이상이 진군해 그곳을 수비하고 있는 에롤드 족 함대와 결전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이 보고되었다. 아울러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 8만 척의 함대를 이끌고 에롤드 족 자치구의 잔여 영토인 모건 헉슬리 행성계와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무카나 행성계, 그리고 바투스 행성계 쪽으로 진출하고 있는 중에 있다는 내용이 전략 회의실의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항주도 상에 나타나고 있었다.
“페트릴 소장······잔여 에롤드 족 함대와 연합 작전을 펼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군.”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는 여러 참모들과 더불어 크라우프에게 자유 재량권을 부여한 후 그가 취한 행동이 가장 수뇌부의 의도에 걸맞는다고 판단했다.
현재 코넬 주류 기지에서는 대대적인 병력의 집결과 물자의 수집이 행해지고 있었고 만일의 경우 비교적 치안 상태가 안전한 네므 주류 기지와 누베드 주류 기지 쪽에서도 대규모 병력 동원이 예정되어 있는 상태로 꾸준한 병력의 동원은 크게 걱정할 것이 없었다.
그리고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경우 에르바 행성계를 포기하고 에드라 요새를 붕괴시킨 후 코넬 주류 기지 쪽으로 철수해 반격의 기회를 노리면 충분했기 때문에, 전략을 수립하는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는 나름대로 여유를 가지고 작전을 구상할 수 있는 입장에 있었다.
현재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의 걱정은 부치 대장이 이끄는 120만 척의 전투 함대가 네슬런 행성계 근교에서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이끄는 발바이스 함대와 교전이 벌어졌다는 사실이었다.
장거리를 원정한 부치 대장은 가만히 앉아서 네슬런 행성계 근교에서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던 에네르 자드 하페텐과 제법 힘겨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부치 대장은 상당히 자신감 넘치는 보고를 해 오고는 있었지만 지겔마이어 원수는 지금 막 싸움을 시작한 그와 에르바 행성계 사이에 가지고 있는 간격을 두려워했다. 지겔마이어 원수는 현재 전체적인 에이센 함대의 병력 배치가 가지고 있는 위험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에르바 행성계에서 보유하고 있는 함대 전력 중에서 최정예라고 볼 수 있는 부치 대장이 지휘하는 120만 척의 함대는 전투를 벌이고 있었고, 그 후방에 위치해 있는 아나베 행성계에서 보급을 책임지고 있는 이안 케르테츠 대장과의 거리가 너무 멀었고 보급선의 측면이 취약하게 노출되어 있었다.
에르바 행성계에서부터 다급하게 출격한 기동 함대가 아나베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나가고 있는 중이었지만 네슬런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나간 부치 대장과 발바이스 함대 지휘관인 에네르 자드 사이에 직접적인 교전이 벌어져 있는 상황으로 볼 때, 앞으로의 상황 변화가 어떻게 될 것인지는 짐작할 수 없었지만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부치 대장은 병력과 물자 부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물론 부치 대장의 후방에 충분한 병력과 물자가 집결되어 있기는 했지만 정작 절실하게 필요한 최전선에 닿기까지는 거리가 너무 멀고 보급선의 안전이 확보되어 있지 못했다.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지겔마이어 원수는 시간만 충분하다고 한다면 지금보다 안전한 상황에서 군사 작전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시간은 물론 병력 동원 준비 상황도 생각외로 빠르게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중이어서 그의 속을 바짝 태우고 있었다.
찜찜한 표정으로 전체적인 병력 배치 상황을 확인해 보고 있던 지겔마이어 원수는 만일 발바이스가 리베스텔 행성계나 지난번 발바이스와 협력 관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 피츌레 족 자치구를 경유해 아나베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들어온다면 에이센으로서는 부치 대장을 포기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이른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더 상기해 내고는 더욱 더 인상을 찌뿌렸다.
결국 지겔마이어 원수는 현재의 상황에 충실하면서 나름대로 최악의 상황에서 자신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계획을 갖고 여러 가지 최악의 시나리오를 구상해 이에 대한 최종적인 대처 방안에 대한 준비 작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지겔마이어 원수는 리베스텔 행성계와 에리벨리 행성계 쪽으로 발바이스 함대가 진입해 들어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발바이스에게 그 만큼의 병력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은 에롤드 족 자치구 쪽에 발바이스 함대를 최대한 붙잡아 두고 부치 대장이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전력을 최대한 약화시키면 그만이다. 결정적인 공격은 기동 함대와 에르바 행성계에 본래부터 주둔하고 있던 함대가 맡게 될 것이다.’
지겔마이어 원수는 나름대로 부치 대장이 최대한 많은 발바이스의 함대 전력을 약화시켜 주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어차피 부치 대장이 이끌고 있는 함대 전력은 본래부터 에르바 행성계나 바르디아 군관구에 소속되어 있던 함대가 아니라 베르베라에서 파견되어 온 함대였기 때문에 전멸을 한다고 해도 굳이 아까울 것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나름대로 발바이스가 에이센의 의도와는 다른 행동으로 반격에 나선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충분히 고려할 수 있었다.
07시 30분 디나는 다소 초췌한 모습의 방송사 동료 기자들과 함께 소속 방송사의 지하 식당에 내려와 아침 식사를 했다. 그녀는 며칠째 전쟁 때문에 임대 아파트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방송사의 휴게실에서 잠을 청해 가며 시시각각 전달되고 있는 기사를 정리해 내보내기 위해 분주하게 노력하고 있었다. 동료 기자들 대부분이 피곤함 때문에 제대로 식사도 들지 못하고 있는데 디나는 음식을 잘도 목을 타고 넘기고 있어 동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중이었다.
“그나저나 디나는 대단하네······먹는게 목이 걸리지도 않아?”
동료 기자들이 디나를 보고 음식을 잘 먹는 다고 놀라워하자 그녀는 살짝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저는 무엇이든 잘 먹거든요.”
일단 자신의 앞에 놓여진 음식을 모두 맛있게 먹고 나니 다른 사람들 모두 대단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번역기 없이 바르디아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고 좀처럼 접하기 힘든 바르디아 사투리까지 거의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디나였기 때문에 방송사에서는 본래의 전공인 카메라 사진과 영상에 관한 일 보다는 주로 번역 작업에 열중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자료화면 편집 같은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었다.
지금도 디나는 바르디아어로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중이었다. 바르디아인들 중에서는 아직도 에이센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무엇보다도 에이센 문자를 읽고 쓰고 할 줄 아는 사람이 생각외로 적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사를 바르디아어로 작성해 올리는 일 또한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었고, 이런 일에는 바르디아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디나만큼 적격자도 없었다.
보통 번역기를 통해 바르디아 문자로 에이센 문자를 번역해 기사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번역기를 사용하게 된다면 자칫 글자가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거나 기사의 어순이 바뀌어 버린 상태인 것을 발견하지 못한 채로 기사를 내보내는 경우도 제법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사에서는 아직까지도 기사 번역과 수정 작업을 바르디아인을 고용하여 사용하는 곳이 많았다. 그러나 바르디아인을 고용하는 것에 대해 기존의 에이센인들이 상당히 껄끄러워 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베르베라 출신의 에이센인으로서 바르디아어에 능숙하고 바르디아 문자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디나의 존재는 다른 방송사에 비해 큰 경쟁력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디나는 식사를 하는 도중 여러 다른 부서의 방송사 기자들이 나누는 대화 소리를 귀동냥 할 수 있었다. 디나는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주된 기사의 내용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 여기면서 바르디아 생활이 오래된 선배 기자들이 에롤드 족 자치구가 쉽게 발바이스의 손에 무너진 것이 아쉽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그나저나 에롤드 족 자치구가 완전하게 발바이스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면 이래저래 큰일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을 것 같군······에롤드 족 자치구가 무너지게 된다면 발바이스 함대가 에르바 행성계에서 약 2, 30일 정도의 거리 밖에 위치해 있는 것이니 말이야. 얼마 전에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서 민간인들이 철수하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들도 있어······”
기자들은 이곳저곳에서 부터 여러 가지 미확인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에 대한 루머를 비롯해 많은 현실적인 상황을 군의 공식적인 발표 전보다 빠르게 입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제대로 확인도 해보지 않고 미확인 정보를 서둘러 발표할 수는 없었다. 자칫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었다.
디나는 크라우프가 있는 실만 베르퍼 행성계가 발바이스의 손에 넘어갔다는 사실을 듣고 크라우프가 별다른 탈 없이 무사하기를 남이 모르게 다시 한 번 기원했다.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서 대규모 전쟁이 벌어졌다면 이미 기자들이 벌써부터 알아차리고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중이라는 소문이 퍼졌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다는 소식 없이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서 민간인들이 철수되고 실만 베르퍼 행성계가 발바이스의 손에 넘어갔다고 하는 것은 언뜻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디나에게는 그런 것 따위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이기적인 생각일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무사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어쨌거나 무사해야해······’
음식을 모두 먹고 간단하게 물을 마시며 디나는 마음속 간절히 오빠와 그의 일행이 무사하기만을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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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아아아아…-0-;;; (←유체이탈중…)
…이유는…쿨럭~
좋은 꿈을 꾸었는데…로또가 하나도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흑…내돈 2만 원…ㅠ_ㅠ
…누구냐!!! 대통령이 나오면 길몽이라고 한 XXX가!!!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42…
에궁…금일은 무척이나 땀이 많이 나네요…아르방 하러 갔는데…낮에 무척이나 덥고 말이지요…헐헐…^0^;; 어여 샤워를 해야 겠습니다…겨드랑이와 출렁이는 뱃살에서 땀냄새가…헐헐…
어서 샤워를…응? 다…당신들은…???
●‘하얀바람이’님…앗…하얀바람이 님이셨군요…어떻게 저…작가넘의 서식지를 알게 되신 것인지…^0^;;; 네? 땀 냄새가 워낙 심해서…쿨럭…어디에서 냄새가 나나 살펴 보러 오셨다가 알게 되셨다구요? 쿨럭…~0^;; 작가넘의 냄새 때문에…617화 중 처음으로 1타를 하셨다고…^ㅅ^; 넵 어여 씻도록 하겠습니다…쿨럭…
●‘k~oo’님…어허 시원하다…이런 배수구가 막힐 정도로 땟국물이 줄줄…쿨럭…영차 어여 배수구를 뚫고…에? 수건이 없다…으…이거…(당황하는 작가넘에게 어디에선가 나타난 k~oo님께서 수건을 건네 주시고…작가넘이 어여 몸을 씻고 밖으로 나온다. k~oo님은 왼손을 들어 달리라는 말씀을 해주시고는 사라져 버리신다…쿨럭…도…도대체 어…어디에서…
●‘다크크라이드’님…샤워를 마친 작가넘이 출렁이는 뱃살이라도 빼보려고 서식지를 걸어 나온다…그러다가 졸업시험을 보고 나오시는 다크크라이드님과 마주 친다…서로 놀라고 일단 졸업시험을 힘들게 보고 나오신 다크크라이드님은 순결당의 모토가 디나와 카레나가 하렘당에 안들어 가는 것이니…순결당원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서는 애첩들의 질적 & 양적 확대를 요구하시는데…작가넘은 대답 대신…고개를 끄덕이며…눈을 게슴츠레 뜨고 침을…^ㅠ^; 흘린다…헐헐…
●‘아스라다’님…쿨럭…쿨럭…작가넘이 침을 줄줄 흘리고 있는 사이 어느새 다가오신 아스라다님께서는 열심히 디나의 하렘 편입에 대해서 설명하신다…작가넘이 퍼뜩 정신을 차리고 침을 닦으려 하는데…이미 아스라다님의 설명을 끝이 나시고…~-~;; 작가넘이 붙잡기 전에 열매당 만쉐이를 외치고 사라져 버리신다…쿨럭…쿨럭…큰일이군요…헐헐…
●‘6號戰車Tiger’님…오타 지적이 나오면 그때그때 고쳐야 하는데…헐헐…최근 귀차니즘으로 한꺼번에 일주일치 몰아서 고치기를 시전하다니…헐헐…헐헐…~-~;;
●‘soulschaos’님…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걷는 것도 힘들어 헥헥 거리는 작가넘 옆으로 다가와 어깨를 툭 치신후 말을 건넨다…스토리 연결은 어떻게 된 것이냐굽쇼? 뭐…그 다음은 상상에 맡긴다는 내용입지요…다크 크라이드와 레나의 만남…무엇이라고 해야 할까요…헐…서로 호감(?)은 있지만 마땅히 용기가 없어 지금은 더 이상 발전을 하지 못하는 사이가 아닐지 말입니다…헐헐…^0^;;
●‘요하니’님…soulschaos님이 사라지신후 기다렸다는 듯이 작가넘에게 다가와 작가넘의 틈실한 궁디에 발길질을 해 대신다…쿨럭…쿨럭…이래뵈도 작가넘의 틈실한 궁디는…아…순위권 안으로 작가넘의 궁디를 차시려 했는데…실패하셨다구요…쿨럭…이런…이런…순위권 밖이십니다…네…네…주말에 몰아서 볼 테니…어여 산책하지 말고 글 올리라구요? 네…알겠습니다…ㅠ-ㅠ;;; 일단 이 뱃살을 좀 빼야 하는데…이잉…조금만 봐주세용…ㅜ^ㅜ;
●‘내멋대로할꼬야’님…어느 학교 근처에 학교로 공급되는 값싼 음료수를 사 마시러 들어가는 작가넘을 보고…학교로 출장(?)을 오시던 내멋대로할꼬야 님이 반갑게 다가오신다…그리고는 어깨를 한 대 툭 치시고는 그대로 계단으로 올라가 버리신다…[뱃살을 빼려면 계단 오르 내리기가 최고인데…쿨럭…]…그러나 작가넘은 헥헥 거리며 제대로 따라가지도 못하고…헐헐…
●‘하얀백작’님…어느 학교의 휴게실…음료수를 하나 빼서 마시며…아뒤쥔장님의 전화를 받고 월요일에 음식 먹을 생각에 침을 줄줄 흘리고 있는 작가넘을 발견하고…그 장소를 엿들으려 하신다…하지만…금방 전화기는 끊어지고 작가넘의 위치를 확인한 하얀백작님은 수많은 출연료를 체납한 작가넘을 발견했다고 전화를 돌리기 시작하시는데…
●‘이루려는자’님…^0^;; 헉…헉…겨우 집에 돌아왔다..응? 왠 이멜이 왔지? 에? 이루려는자 님으로부터 온건데…음…핫핫…뭐…디네스는 시에나와 크라우프가 9년 넘게 함께 살아 왔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뭐…저 작가넘도 어딘지 모르게 즐거운 기분이 들기는 하답니다…(갑자기 왜 작가넘도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는…잘 모르겠습니다만…쿨럭…쿨럭…
●‘파열의인형’님…작가넘이 머리가 막혀…전쟁 관련 서적을 찾으러 서점에 나가 마땅한 책을 찾아 책을 빼내니…그 반대쪽에서 씨익 웃고 계신다…그리고 서둘러…도망치려는 작가넘을 가로 막은 후…전술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작가넘은 땀을 삐질 거리며…더듬 거리는 채로 대답한다…뭐…^ㅅ^; 기본 전술이라고 생각합니다…정면에 같은 숫자 8만 척이 강력하게 도전하고…그 좌우로 상대에게 5만 척씩 압도되지 않은 병력으로 밀고 나간다면…에이센 함대는 끝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어느 한쪽도 일방적일 수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판타로드’님…작가넘이 책을 골라 책값을 내려 하니…서점의 카운터에 앉아 계신다…그리고는 책을 살펴 보고는 작가넘이 고려해야할 상황을 설명해 주신다..맞습니다…작가넘은 기겁해서 도망치려다가 판타로드님의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다…옳습니다…훈련도 안된 부대를 이끌고 3면 포위로 압박해 올 적을 각개 격파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지요…아니 불가능 할 것이니…그 전에 얼른 내빼는 것이 상책일 듯 보입니다…땅이야 다시 찾으면 되지만 병력은 뭐…다시 보충 받으려면 시간이 걸리니 말입니다…^^; 그나저나 시아는 이제 다른 놈 하고 평생 붙어먹어야 한다니까요…쿨럭…가만히 생각해 보니…시아놈(바람둥녀…)크라우프…(바람둥이)와 죽이 잘맞기는 할 것 같기는 한데…말입죠…헐헐…그리고 코프 놈…운도 좋지만 실력도 있기는 하답니다…헐헐…실력이 받쳐주지 않는 운은 끝까지 생며을 지켜주지 못하니 말입니다…헐헐…
●‘가연을이’님…책을 사 가지고 집에 돌아오니 일을 하고 귀가하시던 가연을이 님을 만난다…작가넘이 얼른 다가가…(토닥토닥)…시간이 약입니다…나중에…술 한잔으로 넘겨 버리실 수 있으니…너무 마음에 두지 마시길…가연을이 님은 슬쩍 웃음만 남기시고 돌아가시는데…
●‘勇者’님…서식지에 돌아오니…勇者님이 화를 내며 서 계신다…쿨럭…그렇게 하기는 좀…다른 것이 아니고…예전에는 장면이 바뀔때는 줄을 띄우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장면이 바뀔때는 문단의 간격을 2줄 정도 띄운답니다…나중에 저 작가넘이 다시 읽어 볼 때 장면이 바뀌고 시간이 상당히 지났음에도…그 다음줄로 그대로 적어 나가면 시간의 변화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지요…헐헐…예전부터 해오던 일이라…문단과 대화 사이를 띄우는 것은 좀…^0^;; 작가넘은 잽싸게 도망쳐 버리고…
●‘위풍당당’님…도망치는 도중 위풍당당님을 만난다…겨우 勇者님을 따돌리게 되자 위풍당당님이 실시간 통신을 어떻게 하냐고 물으신다…위풍당당님…헥헥…~0~;;; 실시간 통신이라…뭐…기본적으로는 행성간 통신은 초광속 통신을 이용한다고 설정했습니다…~-~;; 은영전에서 처럼 실시간 통신이라고 하기는 좀 뭣하지만…행성과 행성 사이 항로 주변에…최대한 많은 통신 중계 기지가 다수 설치되고 통신 중계기지 마다 크고 작은 규모의 경비함대가 주둔합니다…일단은 그런 식으로 통신을 이용한다고 설정 했습니다…굳이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것은…뭐 저 작가넘의 두뇌의 한계로 우주 공간에서의 통신 전송 방식을 어떻게 한다는 것을 설정하지는 못하고…대충 통신 중계 기지를 통해 초광속 통신으로 통신망을 구성하고 있다…라고 설정해 놓은 것이지요…~0~; 기술적이든 무엇이든 엄청난 한계와 특히 타임러그의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그것을 생각하기에는 상당히 골머리가 아팠습니다…많은 소설에서 장거리 통신을 전파는 타임 러그가 너무 커서…초광속 통신을 사용한다고 하길래…저 작가넘도 그냥 그렇게 초광속 통신을 사용한다고 했습니다…^0^;; 허접한 설정입지요…쿨럭…하지만 그 이상 어떻게 할 대안은 없더라구요…단지 모르는 부분이니 두루뭉실하게 초광속 통신을 사용하고 통신 중계 기지를 다수 설치해 최대한의 통신 불안정 요소를 제거한다는 것 정도로만 설정을 맞추었답니다…^0^;;; 이해해 주시길…
●‘타파’님…^^;하악…허억…쿨럭…쿨럭…겨우 설명을 마치고 위풍당당님이 짧게 한숨을 내쉬고 돌아가시는 사이 숨이 차서…숨을 헐떡이는 작가넘 옆으로 타파님이 다가오신다…그리고는 1주일 간 크라우프를 읽었다고 말씀해 주신다…작가넘은 감사하다고 손을 잡으려 하지만…지독한 땀냄새에 타파님은 기침을 콜록이시며…뒤로 물러서시고…1주일 동안 내리 읽어 주셨다니…감사할 따름입니다…헐헐…디나는 일단 다들 포기하시길…그나저나…디네스(확실히 예정…안되면…특히 가연을이 님 한테…맞아 죽을 듯…)…카레나(기본적으로는 안되지만 협상 가능합니다…왜냐면 코프 녀석하고 피 한방울 안섞인 사이거든요…전에도 말씀 드렸듯…게르트 황제가 첩삼으려고 했을 정도죠…헐헐…)…클로리사는…뭐…^ㅅ^; 경호원 같은 존재입니다…헐…그나저나…디네스가 대단해도…다이레아의 경험과 두뇌는 따라오기 좀 힘들 듯…할 수도 있지만…디네스는 작가넘이 적극적으로 밀어 줄 예정입니다…^^; 다행히 납득을 하신 듯 타파님은 돌아 가신다…
●‘적적’님…작가넘이…목을 축이려 24시간 편의점에 들어가니…갑자기 편의점 안내 방송에 적적님의 목소리가 들리며 작가넘의 이름을 부르며…전쟁을 좀 재밌게 쓰라고 외치신다…그러자 작가넘은 흠칫놀라…큰 소리로 외친다…크…크라우프 넘…도망쳤습니다…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으로 열심히 도망치는데…문제는…다크 크라이드와 테르 벨키우스가 에이센 함대가 확실하게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으로 도망친 것이 확실시 된다면…이대로 밀고나가 쓰읍…해 버리려 합지요…^^; 8만대 20만 척이라…코프 녀석의 역량(?)이 떨쳐 보여질…즐거운 일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헐헐…그런데…주변에서는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작가넘을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환청인가…쿨럭…)
●‘bsh2345’님…24시간 편의점에서…서둘러…1천원 짜리 싸구려 포도주를 사고 달려 나오는 작가넘…앞에서 술드시고 걸어 가시는 bsh2345님을 발견한다…bsh2345님이…작가넘을 보고 아는체 하자…작가넘은 술마시고 싶어 미치려 하는데…저 작가넘도 술 먹고 싶어요…그냥 집에 있는 아뒤쥔장님과 마시려고 사다 놓은 5천원짜리 와인이나 마셔야 겠군요…~ㅠ~; 그래도 그냥 소주보다는 맛이 좋기는 하더군요…헐헐…에잇…지금은 이 싸구려 국산 포도주로 만족을…쿨럭…
●‘제로나인’님…작가넘이 포도주 한병을 전부 비우고 돌아 오니 제로나인님이 오래간만에 작가넘을 기다리고 계신다…딸꾹…에헤야…제로나인 니~임….정말로 간만에 뵙습니다…다 보아 주셨다니…감사할 따름…머리 숙여 감사함을 표합니다…(mm)…그나저나…새로운 것 쓰신다니…아뒤쥔장님께서 잽싸게…선작부터 해 놓으셨더군요…아뒤쥔장님이 기대가 크신 듯 보입니다…^___^)/~ 에헤헤헤…그나저나 부러워요…코프 녀석…아무리 저 작가넘이 쓰는 쥔공이라고 해도…여자 복이 많으니 말이에요…특히 그 넘…다이레아 없으면 완전히 돌머리가 되는 놈이니…쿨럭…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게 쓰려고 한답니다…헐…
●‘자드러브’님…작가넘이 술취해 그대로 쓰러져 잠들려 하는데…갑자기 수많은 출연료 및 임금 체불자들을 이끌고 작가넘의 서식지 주변에 나타나 방송기계를 크게 틀어 버리신다…[작가넘은 각성하라! 각성하라! 열매당이 대세다…대세다! 각성하라! 각성하라!]…쿨럭…작가넘은 괴성을 한번 지른 후 그대로 술을 못이기고 쓰러져 버리는데…쿨럭…
●‘하룻밤의불장난’님..이른 아침…어제 먹은 겨우 1천원 짜리 싸구려 포도주에 정신을 못차리는 하룻밤의 불장난님이 다가오셔서 등을 두드려 주신다…허걱…어째 아뒤가…^0^;;; 그나저나…평화…길었습니다…그리고 이제 전쟁입니다…모든 전쟁은 평화라는 즐거움 속에서 커 나가는 것이니 말입니다…헐헐…그 다음부터 많은 분들이 작가넘을 보러 연달아 찾아오시는데…
●‘나만의천사’님…쿨럭…설문 조사라…흐음…흐음…아무리 그러셔도…순결당이 바로 정의이고 진리이고 만고의 법칙이랍니다…헐헐…순결당 만쉐이!!! ~\(~0~)/~
●‘시르피드’님…헐…바르디아어를 번역하고 여러 가지 알려진 소수 종족의 언어도 번역기를 통해 번역을 할 수가 있답니다…에롤드 족 언어도 번역이 되기는 합니다만…다른 것이 아니라…최근 돌아 보니 알타비스타…번역기의 즐거운 모습들이 화제가 되는 듯합니다…헐헐…^^;
●‘지호아빠’님…^^; 뭐…크라우프 녀석…요즘 많이 놀았지 않겠습니까? 코프 녀석은 놀때 다이레아는 열심히 공부를…그리고 괜한 자존심에 말 안듣는 녀석 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쿨럭…쿨럭…
..생각해 보니 굳이 소제목을 바꿀 필요는…-_-;
10시 정각 크라우프는 다이레아, 그리고 테즈 대령과 함께 발바이스 함대가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서 부터 자신들을 추격해 오는 일에 대비한 방어 전략의 수립에 들어갔다.
자신들은 일단 상당히 빠른 속도로 후퇴를 하고 있지만 발바이스 함대가 자신들의 항로를 알아차리고 전속력으로 추격해 올 가능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상황에 따른 대응 방법을 미리 세워둘 필요가 있었다.
“·······긁어모아 급조된 함대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순양함과 구축함이 주력이라는 것입니다.”
다이레아는 발바이스 함대가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별다른 전투 없이 손에 넣게 된다면 분명 아군을 추격해 올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경고하면서 그렇게 입을 열었다.
발바이스로서는 어느 곳으로든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점령하는 일이 무척 중요한 일이 되겠지만, 자칫 가운데를 잘려버린 에롤드 족 자치구의 잔여 행성계와 에르바 행성계 쪽에서부터 협공을 당한다면 완전히 고립되어 버릴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후환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에이센, 혹은 에롤드 족의 잔존 함대를 찾아 제거하려 할 것이 분명해 보였다. 무엇보다 크라우프 함대가 에롤드 족 자치구로 향해 에롤드 족과 합동으로 군사 작전을 펼치려 한다면 자칫 현재 지아네 행성계를 공략 중에 있다고 하는 발바이스 주력 함대의 측면 후방이 완전히 노출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 점을 발바이스 함대 지휘관들이 모를리 없다는 것이 다이레아의 설명이었다.
이어 다이레아는 당장 발바이스가 주인 없이 버려진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점령하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것 보다 에롤드 족 자치구의 잔여 병력을 소탕하고 크라우프 함대의 뒤를 추격해 조금이라도 전력을 줄여 두는 것이 옳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테즈 대령도 다이레아의 의견을 듣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찬성했다. 그리고 무작정 에롤드 족 자치구인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로 달라가기만 할 것이 아니라 발바이스 함대의 추격에 대한 대응을 세워 두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크라우프가 잠시 생각을 한 후 어떻게 해야 겠냐고 물어 보자 다이레아는 우선 에롤드 족에게 사전 연락도 없이 무작정 달려가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니라고 대답하며, 일단은 만일의 사태가 벌어졌을 경우 에롤드 족이 에이센 함대가 자신들을 지원하기 위해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며 그동안 간과하고 있던 에롤드 족과의 사전 협의에 대한 문제를 집어내 주었다.
에롤드 족이 에이센 함대가 자신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향해 오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지원을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도록 하기 위해 보다 확실한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는 다이레아의 의견은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크라우프를 비롯한 크라우프에게 에롤드 족 자치구를 구원하라고 명령을 내린 에이센 수뇌부조차 초반 계획에서 에롤드 족 자치구에 대한 별다른 사전 지식이나 연합 작전에 대한 계획이 세워져 있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는 에이센 수뇌부의 입장에서는 에롤드 족이 발바이스의 전력을 최대한 손실을 입혀 주기만 해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크라우프에게 다행스러운 것은 그의 함대가 에롤드 족의 잔여 함대와 연합 작전을 구사하기 위해서 바투스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나간다는 보고에 대해 에르바의 총사령부가 별다른 논평이 없다는 것이었다.
어찌보면 다행이었지만 크라우프는 에이센 수뇌부의 의도를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었고 그 때문에 쓴웃음을 지었었다. 에이센 수뇌부의 입장에서 크라우프의 함대나 에롤드 족의 함대나 마찬가지로 취급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시간 벌기라는 목적에서 크라우프의 함대가 에롤드 족과 연합 작전을 구사하여 발바이스 함대의 진출로 중 한곳을 가로막아, 발바이스 함대를 소모시켜 준다고 한다면 충분하게 제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라는 상황 인식이 배경에 있을 것이라 판단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수뇌부의 의도대로 그렇게 단순하게 소모되어 질 수는 없지······’
크라우프는 에롤드 족과 자신의 함대가 아무런 사전 연락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는 잠시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고 그는 잠시 동안 짧게 한숨을 내쉰 뒤 작전 계획을 세우기 전 푸념을 늘어놓듯 말을 이었다.
“······에롤드 족에게 누구 한 사람이 가서 사전에 연락을 취하고 있어야 할 텐데 말이야.”
크라우프의 말을 듣고 난 테즈 대령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이 나섰다.
“각하!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테즈 대령이 선뜻 앞으로 나서주자 크라우프는 잠시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기대했던 대로 정보 참모가 나서 준 것이다.
“좋습니다. 테즈 대령께 1천척을 내어 드리지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하는 크라우프를 보고 테즈 대령은 약간 씁쓸한 기색 얼굴에 드러냈다. 크라우프의 표정에서 이미 자신을 보내기로 결정해 두었다는 느낌을 아주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내 그런 느낌을 싹 지워 버렸다. 어쨋거나 이번의 일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예 감사합니다. 각하!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자신의 감정이야 어찌 되었든 지간에 교과서적으로 대답하고 있는 대령을 보고 크라우프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습니다. 대령.”
예의상으로 말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을 것이지만 선뜻 테즈 대령이 나서준 것 때문에 진심으로 감사를 하는 크라우프였다.
“아닙니다 각하. 사실 저는 이제까지 별로 한 일도 없었습니다. 각하께서 병력을 배치하고 전투를 지휘하는 일은 여기 있는 마티스 대령과 의논하시면 충분할 것입니다. 마티스 대령은 제가 보기에도 전술을 결정하고 전투를 지휘하는데 재능이 충분합니다. 하지만 저는 병력을 배치시키고 전투를 지휘하는데에는 마티스 대령보다 재능이 없습니다. 지금 당장은 전투에 참가하는 것 보다 에롤드 족과 만나서 반드시 구원 함대를 이끌어 내도록 하겠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솔직하게 자신을 밝히고 있는 테즈 대령을 보고 크라우프는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지만 지금은 꼭 부탁한다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11시 55분 디터 포슈겐에 점령과 에이센 함대에 대한 경계 병력으로 1천척 정도의 함대만을 배치시킨 발바이스 함대 수뇌부는 우선적으로 다크 크라이드가 직접 선발대 5만 5천 척을 이끌기로 결정했다.
정찰 부대로부터 에이센 함대의 움직임이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으로 향해 있는 것이 확실시 되고 있는 이때 시간을 지체하면 할수록 에이센 함대가 에롤드 족 함대와 합류하여 연합 함대를 편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서둘러 행동을 결정하고 그것을 실행에 옯겨야만 했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에이센 함대의 진격을 늦추게 하기 위해 다크 크라이드가 선발대를 이끌고 에이센 함대의 추격에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