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15
콜록…에구…이거 감기가 걸리려는 지…
●‘푸루푸루’님…쿨럭…1타…0.ㅇ)/~ 그런데…이러시깁니까? 순결당으로 오셔야지요…헐헐…그나저나 사인은 했답니다…그 속을 열어 보시면 아주 즐거운 글귀가 푸루푸루님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으흐흐흐…
●‘룬마스터’님…ㅠ-~; 2타이시네요…쿠울럭…에잇! 일단 순결당 만쉐이!! 만쉐이!! 진정한 판타지였다고 한다면 게르트 하우츠 황제가…용사의 손에 무너져 내리는 것일까요? 헐헐…진정한 절대 악이라고 말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헐헐…
●‘판타로드’님…게르트 하우츠 황제가 이 크라우프의 진정한 쥔공일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헤헤…글쿠 스타의 개떼러쉬라…프로토 캐논을 주욱 박아 놓고…아니면 비슷하게 마린 러쉬로 나간다는…헐헐…물론…저 작가넘은 show me the money를 쳐도 컴터에게 져 버린다는…쿠울럭…아! 지겔마이어 원수 휘하에는 병력들이 계속 집결중에 있구요…카레나가 이야기한 베르베라에서의 지원 병력들은 현재 이동중에 있습니다…^^; 적절한 때에 도착할 것입니다…순결당 만쉐이 이구요…^^;
●‘한뫼’님…ㅠ-ㅜ; 애석합니다…저 작가넘도 1타를 할 수 있었는데…다시 한 번 확인해 보다가…이렇게 되어 버렸네요…쿠울럭…~-~; 저 작가넘도 1타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퍼억…퍽퍽…허걱…한뫼님…짱돌로 찍으면…김칫국물이 튑니! 퍽…풀석…
●‘블래스터’님…시험이시라…저 작가넘은 이제 이번 시험으로 졸업반이랍니다…쿨럭…그나저나…2주뒤에 오셔야 한다니…애석합니다…시험 잘 보시구요…블래스터님 화팅!
●‘하얀백작’님…그…그렇군요…매년 마다 김장은 새로운 배추로 담으니 말입니다…^ㅠ~; 허걱…그런데…갑자기 아뒤쥔장님이 검은 오러를 풍기시고 계시네요…쿠울럭…쿠울럭…이거야…하지만…저 작가넘이 김장 김치를 하고 곧바로 다시 먹지를 못한답니다…잘 익은 김치를 좋아하는데…앗…^ㅠ^;;; 츄릅…김치 생각만 해도…줄줄…
●‘다크크라이드’님…쿠울럭…게르트 하우츠 황제…그렇습니다…아들 녀석 한테 뒤지는 것이 딱 하나 마눌이 딱 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쩝…다른 것은 아니고…저 작가넘도 외치렵니다…솔로 천국!!! 커플 지옥!!! ㅠ-ㅜ)/~
●‘내사랑천사’님…으흐흐흐…앗! 그 사시미는 내려 놓아 주세요…헐헐…네? 짱돌로 치고 싶으시다구요? 우갸각! 슈웅…퍽…기…김칫 국물이…쿠울럭…아…비…빈혈인지…풀썩…
●‘제로ZERO’님…ㅜ-^; 매번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글 올리기 전에 어여 수정토록 하겠습니다…특히 아뒤쥔장님이 컴터 타자 치시는 것이 좀 서투르신 관계로 오타가 특히 많답니다…하지만 제로ZERO님께서 지적해 주시니…감사합니다…원하신다면…크라우프…5, 6권을 보내 드리고 싶은데…(1~4권까지는…없답니다…ㅜ-ㅜ;)…괜찮으신지요…헐헐…
●‘bsh2345’님…게으름의 철학이라…좋기는 한데…말씀대로 게으르면…영…~-^; bsh2345님…화팅!!!
●‘soulschaos’님…아직 프룬제 대장…제대는 아니랍니다…하·지·만…어쨌거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상황에 이르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헐헐…게르트 황제의 노림수가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음흉의 대명사니 말입니다…아! 저도 스타워즈 설정편 읽다가 스론 제독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좋기는 하더군요…하지만 쉽지는 않을 듯 보입니다…저 작가넘이…약간 부족하고…애초에 계획이 없어서 말입니다…^^; 저 작가넘의 게으름에 돌을 던···슈우웅…퍽…퍽…퍽…#,.#;; 휴갸갹! 저…저 앞에서 새까맣게 날아 들어오는 것은 도…도대체!!!
●‘+내일을위한한걸음+ ’님…솔직히 저 작가넘도 몰랐다는…아뒤쥔장님이 컴터 치실 때 오타가 많으시니…하는 수 없지요…헐헐…
●‘싱아’님…장수족 애인이라…헐…연재 끝나기 전에 나옵니다…그것은 염려 마시길…으흐흐흐…
●‘가연을이’님…츄릅…무…무슨 말씀을…가연을이 님…어서…어서 순결당으로 오세요…가연을이 님을 위해…기다리고 있답니다…므흐흐흐흐…해약을 내놓으란 말입니다(버럭!)..매일 화장실을 가야 하는…그 고통을 아시는지…쿠울럭…
●‘내멋대로할꼬야’님…쿠…쿨럭…쿨럭….어…어쨌든 간에…수…순결당 만쉐이입니다…쿠울럭…순결당 만이 곧 정의이고 기쁨입니다…수…순결당 마…만쉐이!!
●‘위풍당당’님…쿠울럭…옳으신 말씀입니다…어쨌거나 결과적으로는 크라우프의 승리가 되어야 겠지요…왜냐면…제목이 크라우프로 되어 있으니 말입니다…헐헐…-먼산…
●‘마이트레야’님…무제한 러쉬…설정상…에이센은 해냈답니다…다만…그 무한 러쉬를 한 바르디아와의 20년 전쟁 이후…에이센이 가스와 미네랄을 충분히 확보해 두었느냐가 문제가 될 것이니 말입니다…^^; 그리고…손무와 조조라…대단하지요…저는 유비도 대단한 넘이라고 봅니다…죽여도…죽여도 끝까지 도망다니면서도 살아 남는…그…바퀴벌레 같은 생명력 말입지요..헐헐…
●‘타파’님…m(_ _)m…감사합니다…아침에 타파님의 글을 보고 얼마나 기쁘던지…다시 각당의 당원들이 슬슬 출현하고…그간…힘을 비축하고 있던 검은 양복의 사내들과 사시미 부대…그리고…짱돌 투척 부대원들이 슬슬…움직이려는 것 같네요…쿠울럭…
●‘Inn’님…역시 코프넘은…정면으로 싸우는 것 보다…주특기를 발휘할 때가 이상하게 더 정감이 가고 멋져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쿠울럭…수…순결당…마…만쉐이입니다…어쨌거나 말이지요…
●‘뚱뚱한넘’님…맞습니다…안되겠다 싶으면 도망쳐야 하는 것이…기본적인 전술이라고 보입니다…어차피 행성계 한두 개 빼앗긴다고 해도…병력이 보존되면 나중을 기약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이번에는 기운차게 외칩니다…순결당 만쉐이!!
●‘테르미도르’님…옳으신 말씀입니다…쿨럭…언젠가…저 작가넘이 테르미도르님과…마이트레야님을 납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으흐흐흐…밤에 길 가실 때 혹여 불꺼진 Tico 속에서…뱃살 출렁이는 넘이 있으면 조심하시길…으흐흐흐…
●‘지옹’님…그래도 중장이라는 지위…결코 무시못할 것이 아닙니다…그것에다가 크라우프 넘은 에롤드 족 함대 까지 이끌고 있으니…결코 무시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양식…배불리 먹습니다…꺼억…매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acehelp’님…그건 불가능합니다…하얀 백작의 주력군이 이동 중에 있구요…무엇보다도…세갈 마이야와 하얀 백작이 결코 녹록한 상대가 아니랍니다…^^; 코프넘의 고생길을 기대해 주시길…으흐흐흐…
●‘타란트라’님…쿠울럭…310회라…벌써 1년 전이라…쩝…크라우프를 시작한지…꽤 시간이 되어 가는 군요…흠냐…갑자기…옛 추억에 한 번 빠져 봅니다…^0^)/~ 타란트라님 몸건강 하시길…화팅!
●‘나만의천사’님…수…순결당…마…슈웅…퍽…어…어디에선가 짱돌이…그래도…만쉐이!…으윽…차츰 정신이 멀어져가 쓰러져 가는 작가넘…이마에는 김칫국물이 흘러 내리는데…
●‘시르피드’님…당연하게…순결당이 승리합니다…왜냐면…정의는 곧 승리를 하니 말입니다…으흐흐흐…
●‘제로나인’님…이번 전투에서…보여 드리겠습니다…코프넘과 레나 화팅입니다…^0^)/~ 기대해 주시길…글쿠…아뒤쥔장님이…제로나인님 보고 이 말씀 전하랍니다…브라보!! 짝! 짝! 짝!(박수 3번)…
순결당 만쉐이…^0^)/~ 내일 무척이나 추워 진다는데…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감기 조심하시구요…화팅입니다…
…아아악~ 사람살려~ ┌(ㅠ0ㅠ)┘ 순결당 만세~!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덧 리하르트 황제력 269년 11월 13일을 지나가고 있을 때, 크라우프는 에롤드 족의 전폭적인 협력하에 발바이스 함대와 서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함대의 위치를 변화시키며 상대와 접근전으로 들어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대단하군······’
부사령관 스테판 란지에르 소장은 시르피드 XII호의 지휘 데스크에서 크라우프가 전체적인 함대에 일일이 명령을 내리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도록 지시하는 것을 보고 내심 감탄해 마지않았다. 별로 지친 기색도 없이 꼼곰하게 전장을 살피며 적절한 지시를 하는 모습은 새삼 크라우프가 오랫동안 함대 지휘를 경험한 함대 지휘관 출신이라는 점을 기억하게 하는 일이었다.
“화력을 집중하라! 적이 접근전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
크라우프는 거의 열성적으로 함대를 지휘하고 있었고 란지에르 소장이 듣기에도 그의 지휘에는 한치의 어긋남도 없었기 때문에 그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크라우프가 지휘하고 있는 곁을 묵묵히 지켰다. 물론 그도 놀고있는 것은 아니어서 휘하 함대에게 적절한 지시를 내리거나 하고 있었다.
13일 01시 10분 검은 묵시록호의 지휘 데스크에서 적 함대의 중앙을 돌파해 내기 위한 준비를 갖추고 병력 투입의 기회를 노리고 있던 테르 벨키우스는 살짝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짧게 혀를 찼다.
“굉장한 녀석이로군······크라우프 페트릴 이라는 녀석말이야······지금 적 함대의 움직임은 녀석의 솜씨일까?”
좀처럼 전선의 돌파가 이루어지지 않아 테르 벨키우스가 약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그러자 다크 크라이드는 에이센 함대로부터 쉽게 기회를 잡기 어렵다고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털어 놓았다.
“맞는 말이네······원 참! 이 내가 오히려 함대 지휘에서 밀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다니 말이야.”
테르 벨키우스는 잠시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선두 함대와 기타 지휘관들에게 공격의 기세를 늦추지 말 것을 지시했다.
“곧 하얀 백작님께서 도착하실 것이다. 지금 눈앞에 있는 적만 무너뜨린다고 한다면 아군에게 거칠 것은 없다! 모두 전력을 다해 싸워라! 저 악랄한 에롤드 족 놈들과 간악한 에이센 놈들을 모조리 이 우주에서 장사지내 줘라!”
일순간 적의 강렬한 저항에 공격의 기세가 약해지려는 듯 하는 소함대 지휘관을 엄격한 어조로 질타한 테르 벨키우스에게 다크 크라이드가 곧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너무 서두르지 말 것을 부탁했다.
“맞는 말이네······크라우프 페트릴 이라는 녀석······굉장히 끈질기군······에롤드 족 놈들 보다 더 지독해 보이니 말일세. 이 내가······쯧!”
상황이 여의치 않았는지 인상을 쓰며 혀를 끌끌 찬 테르 벨키우스는 아군 함대가 돌파구를 열었다 싶어 함대를 전진시키면 어느 사이엔가 강력한 에이센군의 집중 포화에 난타당하고 있는 것을 자주 발견하게 되자 신경질을 내고 잇는 것이었다. 물론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면 이내 빔 바리어를 최대로 전개시켜 후퇴해 나오기는 하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많은 수의 전투함이 집중된 적 함대의 화력에 손상을 입고 있었다. 이것 때문에 많은 소함대 지휘관들이 후퇴를 해 전열을 재편성할 시간을 줄 것을 요청해 오고 있었지만 테르 벨키우스는 일언지하에 이들의 요구를 거절하며 에이센과 에롤드 족 함대를 공격할 것을 명령했다.
“적보다 많은 병력을 가지고도 당해내지 못하겠다는 말이 나오는가! 쓸데없는 소리 말고 공격해!”
잔혹하다 싶을 정도로 냉정하게 공격 명령을 내리는 테르 벨키우스의 이러한 처사는 자칫하면 소함대 지휘관들의 불만을 사거나 할 수도 있을 것이었지만, 양측의 균형이 미묘하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틈을 보이는 것이 얼마만큼이나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테르 벨키우스는 부하들을 사지에 내모는 것 같아 내심 씁쓸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두에 선 소함대 지휘관들에게 후퇴를 용인하지 않았다.
02시 22분 크라우프는 여전히 지치지 않고 전체 함대를 마치 오랫동안 지휘해 왔던 함대처럼 수족을 부리듯 마음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곳에서 물러나고 그 후속에 있는 함대가 전진해 나가라! 통신 사관! 명령을 똑바로 전달해!”
그는 마치 사관학교에서 부대 유닛트를 가지고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듯이 각 소함대의 정보가 표시되어 있는 상황판을 바라보며 전체적인 부대의 움직임을 명령했다. 이런 크라우프의 열성적이고 정력적인 지휘탓에 본격적으로 에이센과 에롤드 족 연합 함대가 발바이스 함대와 교전하면서 얻은 손실은 이제껏 겨우 8천 척이 채 되지 않도 있었다. 이것들 중에서 함포 사격에 맞아 격침에 이른 함정은 2천 척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크라우프는 함대를 유기적으로 이끌어 내고 있었다. 이것은 그의 지휘를 받고 있는 함대가 지난번 발바이스 함대 5만 척과의 교전에서 그가 보여준 지휘력과 이번에 에롤드 족 함대가 크라우프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며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크라우프의 명령을 받은 오퍼레이터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며 명령을 수행하는 장면을 보고 있던 부사령관 란지에르 소장은 마른 침을 한 번 삼켰다. 문득 그는 자신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한 얼굴로 크라우프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이런······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 거지······’
퍼뜩 정신을 차린 란지에르 소장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어 나름대로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냉철하게 분석을 해 보았다.
‘발바이스 놈들도 너무 끈질기군······’
그는 발바이스 함대의 공격이 잔여 물자는 생각하지도 않는 듯 빔과 미사일을 쏟아 붓고 있다는 것을 알고 걱정되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양측의 함대 균형이 미묘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있는 것 같았지만, 어느 순간 이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면 일방적으로 밀려 글자 그대로 발바이스 함대에게 학살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란지에르 소장은 문득 다이레아가 크라우프에게 제안한 작전안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았다. 분명 그녀의 작전은 더할 나위없이 좋은 것이었지만, 까딱하다가 타이밍을 놓칠 경우 전멸을 당하기 쉬운 작전이었던 것이다.
‘무섭군······하지만 지금이 내 군인으로서의 최고의 시기일까?’
갑자기 이 생각이 든 란지에르 소장은 어딘지 모르게 쓴웃음이 나왔다. 나이도 한참이나 어린 소장을 상관으로 두어야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기분 상해 있었지만 그는 지금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압도적으로 불리하고 위기의 상황에서 이 만큼이나 함대를 움직여 내면서 적에 대해 전의를 불태우고 있는 지휘관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참으로 지독하군!”
03시 22분 테르 벨키우스는 6만 척으로 구성된 돌격 함대 투입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가 문득 영원히 기회가 없을지 모르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에이센 함대의 움직임을 보아서는 섣부르게 중앙 돌파를 시도했다가 자칫 타이밍을 잘못 잡아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에이센 전투함의 장벽에 무모하게 정면 돌격을 가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게 될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쯤해서 예비대를 투입해 내는 것이 어떻겠나?”
답답함을 느낀 그가 다크 크라이드와 카리드에게 의견을 구했을 때 두 사람도 중앙 돌파를 시도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했다.
“현재 선두 함대는 계속된 전투로 크게 소진되어 있습니다. 병력을 일시 후퇴시켜 예비대를 투입해 내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카리드가 선두 함대를 후퇴시키는 것이 어떻겠냐고 의견을 내놓자 테르 벨키우스는 그의 생각이 자신의 생각과 같다고 대답한 뒤 지금 치열하게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전선의 후방에서 공격 작전에 나서기만을 고대하고 있던 8만 척에 달하는 예비 함대를 전선으로 투입해 낼 것을 지시했다.
바로 그 순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발바이스 함대에게 전기가 찾아왔다. 에이센 함대의 일부분에서 약 4천 척 이상의 전투함의 움직임이 뒤엉켜 버린 것이다. 발바이스 함대의 공세 받고 일시적으로 전력을 후퇴시키려던 2천 척의 함대와 그 후속해 있던 2천 척의 함대의 움직임이 겹치면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었다.
“기회다! 집중 공격 하라!”
순간적으로 기회가 찾아왔다고 판단해 내린 테르 벨키우스가 4천 척 정도의 에이센 함대가 뒤엉킨 쪽으로 약 2만 척에 정도의 돌격 함대의 선두를 돌입시켰다. 돌격 함대는 대부분이 중순양함과 미사일함으로 이루어진 이 함대는 테르 벨키우스가 이끄는 발바이스 함대의 최정예 함대였다. 이들을 이용해서 돌격 충력을 최대화 시킨 뒤 그 후속해 있는 미사일함과 구축함으로 이루어진 함대를 이용해 돌파력을 극대화 시키려는 것이 테르 벨키우스의 생각이었다.
테르 벨키우스의 집중 공격 명령을 받고 중순양함과 미사일함 2만 척이 에이센 함대가 약해진 부분에 화력을 집중시킨 후 빠르게 전진해 나간 것이 03시 45분 이었다. 그리고 05시 10분이 되었을 때 테르 벨키우스는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05시 26분 순양함과 구축함으로 이루어진 1만 6천 척의 에이센 함대가 선두 함대의 좌우 측면으로 치고 밀고 들어와 이제 막 본격적으로 포문을 열기 시작하려던 2만 척의 후방을 차단해 내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그리고 05시 30분이 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에이센 함대 각기 5천 척 가량이 순간적으로 퇴로가 차단된 발바이스 함대의 왼쪽 측면으로 치고 들어 왔다.
06시 2만 척의 발바이스 함대는 퇴로가 차단되고 허리가 잘려진 상황에서 다시 정면에서부터 5천 척 정도의 에이센 함대의 공격을 받았다. 06시 23분 쯤에는 2만 척의 발바이스 함대는 완전히 4부분으로 나뉘어 졌고, 그곳을 향해 에이센 함대가 공세를 취해 밀고 들어왔다.
물론 테르 벨키우스는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함대가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도록 지켜보지 않았다. 그는 나머지 함대를 전부 이끌어 내어 아군 함대의 퇴로를 차단한 에이센과 에롤드 족 함대의 포위망을 뚫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그렇지만 중앙을 돌파해 나온 함대 까지 합쳐서 2만 척 정도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에이센 함대의 방어선은 매우 견고하게 유지되었으며 테르 벨키우스의 결사적인 구원 행위를 결코 좌시하고 있지 않았다. 곧바로 양 함대의 사이에서는 치열한 포격전이 전개되었다.
07시 29분 테르 벨키우스는 검은 묵시록호의 지휘데스크에서 벌떡 일어섰다.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는 좌우 6만 척 가량의 함대는 움직임이 둔중해져 제대로 에이센 함대의 움직임에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후방에 위치해 있는 예비 함대에게 전선 쪽으로 이동할 것을 명령했다. 그리고 자신의 지휘하에 남아 있는 4만 척의 전투함을 전부 이끌고 위기에 빠져 있는 휘하 함대를 구원하는데 전력을 다했다.
“어서! 어서! 진격해 나가라! 에이센 놈들에게 위기에 빠져 있는 아군 함대를 구해내야 한다! 멈추지 말고 쳐 나가!”
그는 검은 묵시록호를 전면으로 전진시키라고 지시하며 급격히 에이센 쪽으로 기울어지려 하고 있는 저울을 다시금 발바이스 쪽으로 들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전력을 다해도 쉽게 이기지 못할 상대인데······숫자가 적다고 내가 너무 안일했군! 아직 나는 너무 부족해!”
테르 벨키우스는 그 스스로를 질타한 후 보다 집중해서 전투에 임했다.
07시 55분 크라우프는 알리샤드 두두그가 직접 2만 척의 전투 함대를 이끌고 발바이스 함대 사이에 끼어들어 적을 저지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혔을 때 그것을 만류했다. 하지만 두두그는 부득이 고집을 부렸고 크라우프는 어쩔 수 없이 그의 요구를 받아들여 주게 되었다. 그가 최대한 발바이스 함대의 주력을 저지해 내고 있는 사이 크라우프는 전력을 기울여 눈앞에서 퇴로가 차단된 발바이스 함대 2만 척을 집중 공격해 그들을 궤멸시켜야 했다.
“멈추지 말고 정면으로 공격해 나가라! 계속 진격해 나가면서 포격을 퍼부어 대라! 비케르트 대령! 바리스타 부대를 발진시켜 적 함대를 단숨에 제압해 내도록!”
싸우면 싸울수록 더욱 더 힘이 나는 듯 크라우프는 시르피드 XII호의 지휘데스크에서 우렁찬 목소리로 함대를 지휘했다.
중순양함과 미사일 함으로 이루어진 발바이스 함대 2만 척은 에이센 함대의 집중 공격을 받아 09시 58분이 될 때까지 약 8천척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입고 겨우 테르 벨키우스가 이끌어 낸 퇴로를 열고 후퇴를 했다.
“진격해 나가라! 멈추지 말고 쳐 나가! 발바이스 녀석들에게 전열을 정비할 틈을 주어서는 안된다!”
크라우프는 거의 4시간 가까이 2만 척 정도의 전력을 이끌고 발바이스 함대의 집중 공격을 견뎌준 알리샤드 두두그의 함대에게 일시적으로 후퇴하도록 지시한 뒤, 그동안 약간의 휴식과 재정비를 받은 직속 함대를 이끌고 정면으로 공격해 들어오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 쪽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발바이스 함대 선두는 에이센 함대에게 4시간 가까이 두들겨 맞은 함대가 후퇴해 나오면서 일순간에 전력이 뒤엉켜 혼란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각 함대 주포 일제 사격! 쏴라!”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 크라우프는 발바이스 함대가 더 이상 추격해 나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이때 완전하게 적의 기세를 꺾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기함인 시르피드 XII호가 지정한 좌표를 향해서 에이센 함대 전부가 집중 포격을 가하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일정한 지점에 포격을 개시함으로서 적의 혼란을 극대화 시키려고 노력했다.
“바리스타 부대는 재정비를 마친 후 곧바로 투입 대기에 들어가도록 지시하도록!”
크라우프가 살짝 고개를 기울여 비케르트 대령에게 바리스타 부대의 투입에 관해 지시를 내렸고 그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각하!”
“대단하군······일순간에 아군 함대의 1/3을 상대해 기세를 완전히 꺾어 놓겠다는 심산이 분명하다.”
검은 묵시록호의 지휘 데스크에서 일어나 있던 테르 벨키우스는 곧바로 에이센 함대의 의도를 알아 차리고는 짧게 혀를 찼다.
“각하! 이런 때 물러설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공격에 공격을 가해서 적의 기세를 완전하게 제압해 내어야 합니다.”
다크 크라이드도 위기를 인식하고 곧바로 테르 벨키우스에게 오히려 역으로 공격을 가할 것을 권유했다.
“맞아! 이 상태로서 물러선다면······끝장일 뿐이다.”
곧 다크 크라이드의 의견이 옳다는 것을 느낀 테르 벨키우스는 잠시 생각을 해 본 후 마이에 아부 와레드를 호출해 그를 함대의 선두에 내세웠다.
“그대를 믿겠다. 적 함대의 선두로 공격해 나가도록! 그대의 뒤에 바로 내가 따라 뒤따라 가도록 하겠다.”
갑자기 와레드를 호출하여 선두 함대 지휘를 맡기자 다크 크라이드와 카리드가 테르 벨키우스의 지시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자 테르 벨키우스는 다소 퉁명스럽게 두 사람의 말을 받았다.
“이런 때 능력을 증명해 봐야지! 그렇지 않으면 그도 쓸모없는 녀석일 뿐이야.”
말을 그렇게 했지만 테르 벨키우스는 단순하게 와레드만을 선두에 내세우기만 하지는 않았다. 그 스스로도 검은 묵시록호를 지휘해 함대의 전면에 나서려 했다.
“다크! 자네는 검은 묵시록호에서 내려 주게!”
갑자기 테르 벨키우스가 검은 묵시록호에서 다크 크라이드를 하선시키려고 하자 그는 깜짝 놀라 그 이유를 물었다.
“아니······갑자기 왜 그러시는지요?”
“다른 것이 아니네······만약에 내가 잘못되더라도 다크 자네가 내 지휘를 이어 받아야 하니까 말일세! 퇴함해!”
강경한 어조로 퇴함을 명령하는 테르 벨키우스는 보고 다크 크라이드는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가 이내 군례를 올린 후 검은 묵시록호의 함교에서 물러 나왔다.
다크 크라이드의 퇴함이 확인된 후 테르 벨키우스는 곧바로 예하 함대 4만 척을 수습하여 선두에 내세운 후 에이센 함대의 공격에 적극 적으로 맞섰다.
“검은 묵시록호 앞으로! 에이센 함대를 격멸해 버린다!”
“발바이스 지휘관······이런 때 일수록 맞서 나올 가능성이 높겠는데?”
공격을 지휘하고 있던 크라우프는 문득 발바이스 함대의 움직임을 확인해 보더니 고개를 갸웃하며 적 함대가 오히려 아군에게 적극적으로 공세를 취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여겼다.
“······후방에 위치한 예비 함대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있을 것이겠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움츠려 든다면 양측 함대의 균형이 완전하게 무너져 내리게 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서려는 것 같습니다.”
크라우프의 곁에 있던 다이레아가 목이 말라왔는지 헛기침을 몇 번 한 후 약간 칼칼한 목소리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