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59
“그나저나 이번에 올가 프룬제 대장이 전역을 하게 되는 군요.”
“그렇지······형식상으로는 베르베라 송환이지만 귀환한 후 예비역으로 편입될 것이다.”
잠시 뒤 트레이닝복의 사내가 올가 프룬제 대장의 후임으로 프리실라 비네 중장이 대장으로 승진한 후 임명될 것이라는 것이 다소 마음에 걸린다고 걱정했다.
“그렇다네, 이번에 대장으로 승진을 해서 에드라 요새 사령관 자리를 꿰차게 될 것이지 이런 때 일수록 내부적으로 승진을 시키는 것이 더 나은 것이겠지. 자칫 외부에서 사람들을 이끌고 들어오면 이곳에 장기 주둔하고 있던 사람들에 대한 불신으로 비추어 질 수도 있으니 말이네. 프룬제 대장이면 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불명예제대나 사형 판결을 받아도 마땅치 않을 것이지만 그간 세운 공적을 생각해 스스로 예편하는 형식을 택하게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지······어쨌거나 연금이나 넉넉히 주면 되니 말이야.”
두 사람은 잠시 서로의 의견을 맞춘 후 다시 몇 가지 서류들을 검토해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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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21…
춥네요…ㅠ0ㅠ;
완전히 삶의 의욕 상실 중…ㅠ-~; 그래도 크라우프의 연재는 이어집니다…^^;
훌쩍…왠지 담배라도 있으면 피우고 싶어 진다는…
●‘지옹’님…우헤헤헤…이거 간만에 1타를 해 보시는 것 같습니다…어허허허…축하를 드립니다…음헤헤헤…그런데 욕쟁이 새리들 맞기는 맞는 말씀이십니다…괜히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면서 목숨 질기기는 지독하게도 질긴 녀석들이니 말이지요…으헤헤…마르코가 역시나 비슷한 사례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감사히 먹겠습니다…m(_ _)m…
●‘acehelp’님…으헤헤헤…아깝습니다…Y_Y; 그나저나 에이스 하프너 마음에 드시는지요…왠지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고 하더라도…어쩔 수 없지만요…^^; 어쨌든 간에…짧고 굵고 그리고 멋지게 살아야 하는 것이 바로 에이스 하프너랍니다…^^;
●‘+내일을위한한걸음+’님…그러니 적들이 도주를 합지요…뭐…온몸에 총탄으로 도배 문제가 아니라…^^; 에헤헤헤…블랙호크다운을 보셨을지 모르겠지만…거기에서…미군이 방탄복 입고…그 위에 전술조끼를 덧대는지는 몰라도…탄창으로 도배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그것을 예상으로 했답니다…^^; 일단 에이스와 애나 모두 충분한 탄약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그래도 나중에는 총탄 부족에 시달리기 전에 텨텨텨를 했으니 다행입니다…^^; 무한탄창 신공은…최근에 본 윈드 토커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판타로드’님…코프 넘의 액션은 여러 번 있었습니다…그·러·나…그가 높은 지위에 있는 인물이었다는 핑계로…ㅜ-ㅜ; 대부분 경호원들이 가로 막아준 것이었습니다…그리고…중장이나 되는 사람이…총들고 싸워야 겠지요…왜냐면 크라우프의 쌀랑…크세니아가 기다리고 있으니 말입니다…^ㅠ^; 그리고 코프 녀석은 그렇게 고수는 아닙니다…카레나라는 괴물과 두 황후라는 뭐…무서운 존재들이 몸 튼튼해지라고 디나하고 크라우프 넘에게 무술을 가르쳤다는 글이 옛날에 몇 줄 나와 있을 것입니다…찾아내라고 하시면 대략 난감하지만요…^^;
●‘내멋대로할꼬야’님…헐헐…700회라고 해도…특별하기는 좀 어려울 듯…물론…크리스마스 때에는 저 작가넘이 약간 헤까닥 한 것이 있기는 해도…ㅠ0ㅠ; 용서해 주세요…요즘 많이 뒤숭숭해 진 탓에…이상하게 쉽지가 않답니다…우엥…살려 주세요…헐헐…그런데 한 가지…몽골족에서 이 말이 있다고 하네요…아내는 멀리서 납치(?)를 해 와야 똘똘한 애가 태어 난다구요…^^; 대부분이 유목 민족이라…근친혼이 많다는데…^^; 말입니다…으헤헤헤…뭐 이 말을 하더라구요…우물은 가까울수록 좋고 아내는 멀리서 올수록 좋다나요?? 음헤헤…^^; 그러고 보면 요즘에도 딱 들어맞을 듯…가까운데 있는 여자와 결혼하면 이래저래 소문을 듣게 돼서 좋지 않다고 하는데 말이죠…쩝…이것은 남자도 마찬가지라고 하더라구요…^^;
●‘룬마스터’님…ㅠ0ㅠ; 죄송합니다…왠지 모르게 오늘까지 우울 모드가 쭈욱 이어지네요…쩝…즐거워야 하는데 말이죠…고냥이가 부비부비를 해 주며 안아 달라고 꾹꾹이와 에웅거리는 것을 연발하는데…안해 주니까 성질내고는 나가 버리네요…ㅠ0ㅠ; 그러다가 밥도 안주니까…더욱 화를 내는 듯…ㅠ0~;
●‘bsh2345’님…계속해서 실수를 저지르는 저 작가넘은…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ㅠ0ㅠ; 그리고…나이…그것은 단지 숫자에 불과 하다고 하네요…우엥…Y_Y; 어쨌든 간에…나이 먹어서 많이 피곤해 지는 것은 운동 부족이 그 원인이라고 아뒤쥔장님이 계속해서 저 작가넘에게 한소리를 하시더군요…ㅠ0^; 살 좀 빼라구요…쿠울럭…
●‘타파’님…저 작가넘도 전혀 모르고 있었죠…알았다면 계절학기로 때워 버렸을 것인데…이미 그것도 다 끝장나 버렸으니…Y_~; 일단은 크세니아 만쉐이를 외쳐 주세요…크세니아 양이…이번에 크라우프 넘에게 넘어갈 예정이랍니다…으헤헤헤…이것은 내멋대로할꼬야 님께 공을 돌려주세요…내멋대로할꼬야 님이 아니었다면…-먼산…
●‘애니~’님…디네스는…2편 정도 뒤에 나옵니다…뭐…열심히 휴가를 즐기고(?) 있겠지요…물론 돈 아껴서 집에다가 부쳐 줄려고 며칠 놀다가 다시 부대 복귀해서 대기 근무 할 것이랍니다…^~^; 디네스는 생각외로 집에다가 돈 많이 부쳐 주거든요…^^; 엄청나게 알뜰(?)하구요…낭비를 안하는 성격이랍니다…
●‘가연을이’님…처녀라…뭐…구성애 아줌마가…처녀막은 운동 심하게 하면 파열되고…생리가 많으면 그 생리에 찟어진다고도 하더라구요…헐헐…그때 처음 알았다는…^0^; 그러니…뭐 이 크라우프 시대 어린 나이에 군대도 제대한 크세니아에게 처녀막 같은 것은…^^; 없겠죠? 설마…있다면 더 이상한 것일 듯…요즘 아뒤쥔장님께서…노모 야근병동을 받으시는데…저 작가넘이 전부 감상했답니다…그 중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더라구요…간호사로 힘들게 일해서…처녀인데도 탐폰을 쓴다나? 헤헤헤…^^ 그…변태 의사의 해탈한 것 같은 표정이란..ㅠ-ㅠ; 그런데 이렇게 잔뜩 기대하게 해 놓고…사악신공이 발현되면…가연을이 님이 미치실 듯…^^; 음헤헤헤…그러니 순결당으로 오시라니까요…이히히히..
●‘마이트레야’님…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종합 해독제라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좀…어색한 것은 어쩔 수 없는지요…쩝…일단 최루 계열은…ㅠ0ㅠ; 고등학교 때 직접 몸으로 맞아 보았답니다…시청 앞에서 버스 기다리는데 시위대한테 최루탄을 퍼퍽…그대로 눈물이 주르륵…Y_Y; 기타…훈련소에서는 기관지염으로 열외를 했지요…으헤헤헤…안쪽에 들어가서 코피를 쏟은 사람들도 많던데…쬐끔은 미안했죠…하지만…일단 이상하다 싶으시면 지적해 주세요…차라리…퍼지기 전…에이스와 애나는 방독면으로 해결 봤다고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니까요…^_~;; 죄송합니다…부족한 것은…어쩔 수가 없네요…이번에도 지적 안해 주셨다면…저 작가넘 모르고 지나갔을 듯…해독제라고 배운게 아트로핀과 옥심 주사 밖에는 모른다는…ㅠ-ㅠ; 피부 수포제인가? 그것은 오염 부위를 가루 분말로 문지르라는 것 정도요? 후방이라서 교보재도 부족해 대충 이론 수업만 듣다 보니까…다 보록 나네요…ㅠ-ㅠ;
●‘다크크라이드’님…1학기 복학하는 친구넘들에게 전화를 했더니 같이 다니자고 하네요…ㅠ0~; 어쨌든 간에…죽을 맛입니다…Y_Y; 졸업 인줄 알고 졸업 시험도 다 통과를 해 놓고 논문 쓸려고 별 고생을 다 했었는데 말이지요…ㅠ0~; 이럴 줄 알았으면 계절 학기라도…그런데 다 시즌이 끝이나 버렸으니…미치고 팔짝 뛰고 마구 뒹굴 지경이랍니다…Y_Y; 글쿠…멋있다니 감사합니다…아뒤쥔장님이 열심히 손본 곳이니…Y_^;
●‘위풍당당’님…넵…에헤헤헤헤…Y_Y; 그리고…넘 하십니다…저 작가넘이 이것으로라도 대리 만족을 하려는 것인데…훌쩍…훌쩍…그런데 재미는 있지요…아! 여기에서 나오는 라자루스 같은 인물이나…뭐 비슷한 여자 많은 녀석들…주변의 바람둥이 녀석들의 행동 패턴과 자랑질을 상당 부분 그대로 차용했답니다…^^; 크라우프 넘은 조금 아니지만요…~_~;
●‘solschaos’님…에이스 하프너 보통 인물이 아니죠…더욱이 상대인 애나도 굉장한 능력자 이니 말입니다…으헤헤헤…뭐 크라우프 녀석에게 그렇게 시달린 여자들 중에서 이제는 결실이 생겼습니다….그것도 3개나 말이지요…^0^)/~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은 것은 어찌된 일인지…모든 여자들 화팅! 특히 크세니아 화팅! 이번에 크라우프가 므흐흐흐흐…
●‘B612’님…죄송합니다…Y0Y; 조금만 더 기둘려 주시면…보다 멋지게 나오도록 하겠습니다…그리고 지루함이 없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구요…사건 전개를 조금 더 빨리 해서 지루하시지 않고 매일 보시는 즐거움이 있도록 하겠습니다…분발하겠습니다…m(_ _)m…
●‘내사랑천사’님…네…Y_~; 저 작가넘의 바보스러움에…미치겠네요…한 친구넘은 에휴…한마디를 던지더니…쩝…소리 한마디를 했습니다…쩝…그런 것 때문에 하루 종일 기분도 우울해 졌네요…기분 전환 삼아 청소를 좀 했는데도…왠지…Y_Y;
●‘Inn’님…저 작가넘은 요즘 너무 잠이 많아서 탈이랍니다…그렇게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고생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이상하게 느는 것이 잠 밖에는 없다는…ㅠ-ㅠ; 어쨌든 간에…3시간이라…저 작가넘이…졸업 논문과 졸업 작품 하려고 할 때는…그렇게 되더라구요…결국 졸업 시험도 다 통과했는데…이게 뭐람…ㅠ-ㅠ;
●‘서비㈜’님…이히히히…그나저나 320page면…얼마죠?? 대충 한 편에 8page 정도로 잡으면…40편 정도요? 으흐흐…잘 읽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화팅!
●‘테르미도르’님…저 작가넘은 그런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그래서 D0맞은 것을 재수강해서 공부를 제법 열심히 해서 A를 맞았는데…그런데…그것이 그렇게 발목을 잡을 줄이랴…Y_Y; 알았다면 계절학기를 등록했죠…쩝…
●‘우주인엘로힘’님…(슥슥)(부비부비)..엘 로시느 로힘의 활약을 기대해 주세요…아주 멋진 여성이랍니다…탱글하게 잘 영글고…궁디와 몸매도 빵빵…음헤헤…그것에다가 머리도 좋고…보시다시피 경험(?)도 많으니 크라우프 넘에게는 딱 알맞은 사람이지요…이제는 곧 전쟁이니…엘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현돌’님…그런데 다 기간이 지나 버렸답니다…저희 학교는 좀 후져서…계절 학기도 폐강과 미달 사태가 많거든요…ㅠ-ㅠ; 미치겠어요…3학점 모자라는 줄 알았다면…계절학기로 때워 버렸어야 하는데…그렇게 하지 못하게 되었으니…완전히 환장하고 돌아 버릴 것만 같습니다…누가 저 작가넘 좀..ㅠ-ㅠ; 꼼짝 없게 되었으니…자격 증 좀 더 따 놓아야 겠지요…쩝…
●‘블래스터’님…키트릿지의 이름의 어원을 알아 냈답니다…그것도 우연찮게요…미션 임파서블에서…쥔공인 톰 크루즈를 의심하는 CIA 지국장이 키트릿지였습니다…^0^;; 알고나서 얼마나 황당하든지…헐헐…어쨌거나…키트릿지님…요즘에 안보이시네요…전에…활약이 없다고 좀…걱정하시더니…-먼산…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내일 무척 춥다니까 모두 몸 조심 하세요…화팅!!
…아아악~ 사람살려~ ┌(ㅠ0ㅠ)┘ 순결당 만세~!
2월 7일 10시 크라우프는 오래간만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산장에서 느긋하게 보낸 휴가를 모두 정리하고 에드라 요새로 귀환하기 위해 에르바 우주항에 나와 있었다. 디나가 무척이나 바쁘게 지내고 있기 때문에 자주 만날 수는 없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제법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했다. 휴가를 마치고 우주항에 나와 있으니 특별 휴가를 마치고 에드라 요새로 복귀하기 위한 장병들이 제법 많이 눈에 띄었다. 시에나와는 달리 티아라는 크라우프와의 관계를 애써 감추고 싶어 했기 때문에 그녀와 카티야는 이내 인사를 한 후 각자 다른 배를 타고 에드라 요새로 돌아가겠노라며 다른 곳에서 배편을 마련했다. 두 사람과 에드라 요새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와 함께 배를 수배했다. 중장이라는 계급을 내세우면 쉽게 배를 구할 수 있을 것이겠지만 그는 굳이 계급을 내세우지 않았고 정기적으로 요새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군용 여객선의 표를 구했다. 배가 12시 정도에 출발이기 때문에 그는 잠시 동안 다이레아와 여유를 가졌다.
“잠시 뭐라도 먹을 래? 어차피 에드라 요새로 복귀하고 곧 다시 나와야 하겠지만 말이야. 그래도 휴가의 마지막인데······보통 그런 것은 우주항에서의 식사로 마무리는 하던데 말이지.”
크라우프는 어디에서 들은 것인지 다이레아에게 왠지 근거 없는 말을 한참이나 떠들었다. 그러자 다이레아는 여객선에서 제공해 주는 식사보다 나을 것이라고 대답하며 그와 함께 우주항의 민간인들이 사용하는 구역 쪽으로 들어가 그곳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자고 보챘다.
“그래! 그렇게 하자!”
그는 씽긋 웃어 준 뒤 다이레아와 함께 민간인 구역 쪽으로 이동한 후 레스토랑을 찾았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군인들도 이런 저런 사람들이 섞여 있었기 때문에 중장과 준장 계급장을 어깨에 단 사람들이 나란히 걸어 다닌다고 해도 의아하게 볼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크라우프가 워낙 어린 얼굴이었기 때문에 군복과 계급장을 보고 으쓱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저기 엘 로시느 로힘 준장이 아닌가요?”
문득 다이레아가 크라우프의 팔을 슬쩍 치면서 플랫폼 쪽에서 노인부터 시작해서 어린아이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있는 사람들의 앞에 서서 일일이 작별 인사를 하는 여성을 발견하고 크라우프에게 동의를 구하듯 물었다.
“가족들이 이제는 돌아가나 보네?”
무었 때문에 삐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조금 입술 모양이 좌우로 기울어진 다이레아는 탑승구 안으로 들어서면서 손을 흔들고 아이들도 다가와 엘 로시느 로힘의 팔과 다리에 매달리는 것을 보고 크라우프의 팔을 잡았다.
“아마도 그런가 보지······”
그는 조용히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가족들이 모두 사라지는 것을 보고 씁쓸한 생각을 감추지 못했다. 아세라와 에이린 생각은 물론 곁에 있는 다이레아도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날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곳으로 가자! 혼자 있게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
크라우프가 다이레아를 잡아끄니 그녀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곳으로 향하면서 잠시 뒤돌아보았을 때 엘 로시느 로힘은 고개를 숙인 채로 한참 동안이나 가족들이 사라진 탑승구를 바라보고 있다가 이내 우주선의 이착륙이 훤히 보이는 장소로 가려는 듯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아두고 싶어 하는 마음일 것이다. 왠지 모르게 쓸쓸하고 슬퍼 보이는 그 모습에 크라우프는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충동적으로 일었지만 애써 내색하지 않은 채 곁에 있는 다이레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8일 에드라 요새에 도착한 크라우프는 복귀 신고를 위해 요새 사령관을 찾았다가 올가 프룬제 대장이 2월 6일 부로 베르베라 송환이 조치되고 그 후임으로 프리실라 비네 중장이 대장으로 승진 한 후 에드라 요새 사령관에 임명 되었다는 소식을 그제서야 듣게 되었다. 크라우프는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었다고 걱정했다. 그러자 다들 크라우프가 변방에 나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복귀 후 곧 포상 휴가를 다녀온 바람에 잘 모르고 있었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며 오히려 그간 프룬제 대장의 공적이 매우 컸기 때문에 불명예 제대만은 면했다며 나름대로 잘된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사실 공식적인 군의 발표가 없었기 때문에 크라우프가 모르고 있었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그래 휴가는 잘 다녀왔는가?”
신임 요새 사령관 비네 대장은 크라우프의 복귀 신고를 받고는 미소를 지으면서 격려를 해 주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장병들 모두 배려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어차피 규정된 휴가이기는 해도 굳이 비네 대장에게 감사함을 표시한 크라우프에게 그녀는 엷게 웃음을 지어 주었다.
“자네도 이제는 중장이니······중장이라는 계급에 걸맞는 규모의 함대를 지휘해야 할 것이겠지······애석한 일이지만 아나베 행성계 쪽으로 50만 척 규모의 함대가 출격한 탓에 자네에게 기존에 편성이 완료된 함대를 제공해 주기는 다소 어렵다네. 그 점을 이해해 주었으면 하네.”
길게 말을 돌릴 것 없이 잠시간의 안부와 격려의 말을 해 준 후 곧바로 사무적인 말을 하는 비네 대장을 보면서 크라우프는 잠시 당혹스러운 감정을 느꼈지만 그래도 차분하게 그녀가 이해를 부탁하는 것을 정중하게 받아 들였다.
“어떤 상황이라고 해도 에이센 군인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뿐입니다.”
매우 교과서적인 대답이었지만 비네 대장은 다시 한 번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한 뒤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하고자 했던 말을 그대로 이어 주었다.
“이미 전선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지휘부를 잃고 후퇴해온 함대가 상당수 있네. 자네가 그들을 통합해 준다면 상당한 전력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겠네.”
크라우프는 자네만이 할 수 있다는 식의 말을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비네 대장의 은근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입장에 있지도 못했다. 거부한다면 무능한 지휘관으로 낙인찍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겠습니다.”
“물론이지······대충 15만 척 정도는 자네가 지휘할 수 있게 해주겠네.”
15만 척이라는 말을 듣고 크라우프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중장 계급장을 어깨에 달고 있으니 그 정도의 병력을 지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15만 척 정도면 운용하는 정도에 따라서 전장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의 병력 규모였다. 지휘관으로서 대 병력을 지휘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게 기뻐해야 할 것이지만 그는 어딘지 모르게 걱정이 앞섰다.
“물론 지금 당장은 아니네, 일단 전선에서 후퇴해 오는 병력들이 모아지게 되고 그리고 또한 어느 정도 재정비는 갖추어진 후에 자네의 지휘하로 편성될 것이니 말일세. 그래봐야 3월 중순이나 하순 정도면 완료 되겠지.”
비네 대장은 짧게 헛기침을 한 번 한 후 크라우프에게 역량을 발휘해 보도록 하라고 지시를 한 후 일단은 정식으로 에르바 행성계로 편성 되었으니 번거롭겠지만 다시 한 번 에르바 행성계로 가서 총독부에 전입신고를 하고 에르바 문화원과 민회에서 열리는 민회 의원과 군부 장성들과의 만찬에도 참석하라고 지시했다. 이미 예정된 일이었기 때문에 그는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차피 그가 해야 할 일을 통고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비네 대장도 별다른 말없이 지시를 받아들인 크라우프에게 특별한 말을 하지는 않았다.
“그래! 수고하게!”
상투적인 대답이 오간 후 크라우프가 자리에서 일어섰고 비네 대장은 살짝 고개를 끄덕인 후 일어서서 경례를 올리는 그에게 나가 보라고 손짓했다.
“15만 척이라······”
비네 대장으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은 아니지만 앞으로 자신이 지휘해야 할 병력에 대해서 듣게 된 크라우프는 처음과는 달리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수리를 마치고 복귀한 기함 시르피드 XII호로 찾아가는 일이 우선이었다.
에드라 요새의 우주항에 계류중에 있는 시르피드 XII호는 에드라 요새로 들어왔을 때에는 여러 군데 피탄을 당하고 크고 작은 전투에서 입은 상처를 곳곳에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 상처가 말끔히 수리되어 처음 보았을 때의 멋진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간단한 승선식이 끝나고 크라우프는 다시 한 번 시르피드 XII호의 내부를 둘러 본 뒤 함교에 올라 왔다.
“말끔히 새로 태어난 것 같은데? 기분이 굉장히 좋군요. 봄멜 준장.”
크라우프는 함장에게 씽긋 웃음을 지어 준 뒤 봄멜 준장에게 다시 한 번 어떤 상황에서도 시르피드 XII호를 이끌어 줄 것을 부탁했다.
“저의 의무입니다. 각하!”
거수경례로 답하는 봄멜 준장에게 크라우프는 씽긋 웃음을 지어 준 후 그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오랜 대기 생활을 끝내고 다시 시르피드 XII호로 복귀하게 된 채가연은 흉한 몰골로 자신들을 맞이하던 모습에서 이제는 제법 멋드러진 모습으로 맞이하는 시르피드 XII호를 보고 씽긋 웃음을 지었다.
“후아암~ 이렇게 보니 저것도 제법 멋져 보이기는 하네?”
채가연은 하품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감탄사를 내뱉는 것인지 모를 소리를 내고는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소지품을 챙겨 묵묵히 시르피드 XII호에 탑승했다.
10일 14시 10분 키트릿지는 하품을 하며 에르바 시티의 바르디아인 거주 지역으로 들어섰다. 지극히도 평범한 차림에 평범한 얼굴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그도 전혀 어색한 분위기를 내지 않고 가볍게 하품까지 곁들이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3블럭 정도를 별다른 말없이 걷고 있었다. 그의 옆쪽으로 청소 용역 차량 한 대가 중간 중간에 멈추어 서면서 지정된 장소에 배출되어 있는 쓰레기들을 차량에 옮겨 싣기 시작했다. 몇 걸음 발걸음을 옮긴 그는 말없이 어느 평범한 잡화점 안으로 불쑥 들어섰다. 문이 열리면서 가벼운 벨 소리가 울렸고, 잠시 뒤 안쪽에서 나온 중년의 사내는 키트릿지는 보고 바르디아어로 어서 오라며 무엇을 찾냐고 물었다.
(아니요. 다른 것이 아니라······의사를 찾습니다.)
키트릿지도 능숙한 바르디아어로 중년의 사내가 건넨 말을 받았다.
(의사요? 무슨? 의사는 병원에 가 보셔야지······이곳은 의료 도구는 취급하지 않네요. 병원은······)
중년의 사내가 계속 말을 하려 했지만 키트릿지가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자 말을 멈추고는 얼굴을 굳혔다. 그와 동시에 그의 웃음에 잠시 움츠려 든 것 때문인지 중년의 사내가 살짝 몸을 움츠리자 키트릿지는 키득거리면서 조용히 말을 건넸다.
“여기에서 왼손과 다리에 총상 입은 사람을 치료했다고 들었습니다.”
그가 에이센어로 말을 꺼내자 중년의 사내는 잠시 몸을 움츠린 후 더듬거리며 에이센어로 대답했다.
“나는 알아듣소, 에이센어는 조금······”
보통의 바르디아인들이 말하는 것처럼 잠시 몸을 움츠린 후 더듬거리며 말을 꺼내자 키트릿지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말해요. 안그러면 체포하겠소.)
키트릿지는 은근하게 위협을 하면서도 전혀 목소리의 높낮이가 없었다. 그러나 오히려 이것 때문에 상대는 더욱 두려움에 떨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요? 나는······의사가 아니오.)
애써 부정하려 했지만 중년 사내의 목소리는 그 끝이 무척이나 떨리고 있었다.
(당신은 바르디아 시절 의과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라고 알고 있소······그렇지만 에이센인이 의사 면허를 인정해 주지 않아서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도 말이죠. 협력한다면 의사 면허를 인정해 줄 수도 있소! 물론 지금처럼 테러리스트들을 몰래 치료해 주는 것도 더 수입이 좋겠지만 말이오.)
그가 조용히 말을 꺼내자 중년의 남성의 마른 침을 삼키는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런소리 마시오. 나는 의사도 아니고······)
그러자 그는 조용히 품속에서 소음기가 달린 권총을 꺼냈다.
(무······무슨 짓이오?)
권총을 보자 기겁한 중년의 남성이 양손을 머리위로 들며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머리는 좋을 테니 증거를 없애 버렸겠지. 하지만 무면허 의료 시술을 한 죄는 상당하지! 더욱이 조사를 하다 보면 테러리스트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나올 테고 말이지.)
미리 중년의 남성이 어떤 식으로 대우를 받게 될 것인지 뻔하다는 말을 하자 중년의 남성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나는 의사도 아니오. 죄가 없소!)
그러자 키트릿지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그런 뒤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대단한 의리군요. 내가 누구인지 모르니까 말이죠.”
키트릿지는 에이센어로 대답하고는 이를 드러내며 웃은 뒤 다시 권총을 품속에 밀어 넣었다.
곧바로 문이 열리고 어느새 안으로 들어온 대 테러 부대 요원들이 들어와 중년의 남성에게 에이센어와 바르디아어가 병기된 긴급 체포 영장을 얼굴에 들이민 후 수갑을 체워 밖으로 끌고 나갔다. 키트릿지는 짧게 헛기침을 한 후 조용히 잡화점의 안으로 들어가 화장실과 창고 쪽으로 이어지는 통로 가운데에 있는, 얼핏 보아서는 지나치기 쉬운 비밀 문을 마치 당연히 알고 있다는 동작으로 열어 제쳤다. 그곳에서는 성인 남성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가 앉아 있을 정도의 폭을 가진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가 나왔고, 그 통로를 따라 5미터 정도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굳게 닫힌 철문이 눈에 들어왔다. 자물쇠가 닫혀 있었는데 키트릿지는 잠시 자물쇠의 몸통을 손으로 잡고 힘을 준 후 그대로 자물쇠를 뜯어냈다. 그리고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곳에서는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수술대와 수술도구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수술에 필요한 도구들이 갖추어져 있는 것을 보고 슬쩍 입 꼬리를 위로 들어 올렸다.
11일 08시 10분 크라우프는 시르피드 XII호의 회의실에서 회의를 시작하기 전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엘 로시느 로힘 준장의 간단한 휴가 복귀 신고를 받았다.
“그래 가족들과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그녀가 말한 내용은 상당히 상투적인 말이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는 좋은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크라우프는 아침 회의를 주재했다. 그리고 곧바로 각자 흩어진 휘하 병력들을 재정비하고 필요한 보급 물자를 보고하라는 식으로 회의 내용들이 이어졌다. 회의의 말미에 크라우프는 13일 수요일부터 에르바에 다이레아 와 수석 부관인 카흐사이 대령, 그리고 몇 몇 부관들과 함께 공식적으로 에르바에 여러 가지 업무와 행사 참가를 위해 자리를 비울 것임을 밝혔다.
“그때는 부사령관인 란지에르 소장이 함대의 지휘를 맡게 될 것이다. 명심하도록 하고······이상 회의를 마친다.”
“알겠습니다.”
모두들 크라우프에게 경례를 올렸고 그는 살짝 고개를 끄덕인 후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회의장을 빠져 나오려 하니 잠시 뒤 구드 바렌브룩 중령이 살짝 달려 나와 깜빡 잊고 있던 사항에 대해서 보고했다.
“아참! 각하! 이번에 에드라 요새에서 파일럿들을 비롯한 대대적인 보충이 다시 시작될 것 같습니다. 방금 말씀 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바렌브룩 중령이 용서를 구하자 크라우프는 괜찮다고 대답하며 온유하게 웃었다.
“바리스타 부대의 훈련과 같은 것은 자네의 소관 아닌가? 보고서를 작성해서 올려 주게!”
“알겠습니다. 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