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60
전투 지휘관인 바렌브룩 중령이 경례를 올렸고 크라우프는 살짝 고개를 숙여 준 뒤 백수군 중위가 보셔야 할 것이라며 가져온 전문을 받아 들었다.
“에이! 뭐! 이런 함대로 다 배치되는 거야!”
12일 07시 30분 에릭 콜린 라자루스 대위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짧게 혀를 찼다. 그런 뒤 시르피드 XII호로 묵묵히 자신의 소지품이 담겨 있는 가방을 어깨에 둘러메었다. 그는 투덜거리면서 자신을 포함해 에드라 요새 방어 부대 소속이었다가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의 기함인 시르피드 XII호로 전출 나오게 된 파일럿들과 함께 시르피드 XII호의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어쨌거나 명령이니 어쩔 수 없었다. 사령부에서는 자기들이 지금 향하고 있는 함대가 지난 여러 번 전투에서 고참 파일럿들이 대부분 전사한 탓에 함대 전체에서 고참병들의 비율이 적어 매우 전투력이 저하될 것으로 판명된다는 이유를 전출의 변명으로 삼고 있었지만, 라자루스 대위는 왠지 모르게 쫓겨 가는 것이라는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럼 후방에서 훈련이나 더 시키고 전선에다가 투입하지! 다른 곳에서 고참 파일럿들을 보충시키는 것이 말이나 되냐고?”
그는 화를 내면서 투덜거렸지만 손에 든 명령서를 구겨 버리거나 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50만 척에 달하는 함대가 전선이 위급해 출격해 나갔고 아마도 이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의 함대도 급하게 편성된 후 전선으로 나갈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사실 그가 투덜거리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 친우인 타파 싱아의 함대에 배속되기를 내심 바라고 있었고 나름대로 힘도 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망할 놈의 인사부의 장교는 자신의 노력을, 그것도 비싼 술까지 사주면서 한 노력을 아주 깡그리 무시하고 하필 사령부 직할 바리스타 부대에 자신을 배속시켰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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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루스 대위…저러다가 함대 바리스타 부대 지휘관이 26살 밖에 먹지 않은…그것도 겉보기에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가씨’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군요…^_^;;;
…저넘 성격을 봐서는 꼬시려고부터 할 것 같지만…-ㅅ-;;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22…
orz…오늘은 좀 우울한 소식이 있네요…
●‘가연을이’님…쿠울럭…◎.◎)/~ 1타이십니다…이거 얼마만이신지…음헤헤헤…그리고 금일…친구넘이…좀 이상한가 봅니다…얼굴 안쪽에 고름이 잔뜩 나온다나? 듣기로는 뇌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 같은데…~_^; 81년 생이거든요…그 친구넘요…오늘 마지막으로 저 보고…수술 받으러 간다는데…~-~; 쩝…집까지 태워다 주겠다는데 됐다고 하네요…그리고 다른 것이 아니라…그냥 보고 싶어서 왔다는데…쩝…글쿠…뭐…하는 수 없지요…제 잘못인걸요…쿠울럭…3학점…그것이 그렇게 발목을 잡는 것인지…쩝…뭐 말씀대로 시간 잘 보내야지요…취업 재수한다는 식으로 생각하구 말이죠…
●‘판타로드’님…헐헐헐…안타깝습니다…그렇지만 저 작가넘과 순결당원들 모두 orz 한 일이…ㅠ-^; 1, 2위를 모두 하렘열매당 연합체가 차지해 버렸습니다…Y.Y; 더욱이 오늘은 무척이나 우울하네요…쩝…그나저나 데베마왕…저 작가넘도 글 올리려다가 환장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쩝…글쿠…그 친구넘이 한 마디 하더군요…시간 많은데…뭘 두려워해? 한 학기 동안…조금 늦는 것도 아닌데 뭘? 이러더군요…쩝…
●‘지옹’님…으음…맞습니다…에이스 하프너 이름값을 해야 겠지요…으헤헤헤…그렇지 않다면 AH 라고 주구장창 나왔던 것이 말짱 황이 되는 수가 있으니 말이겠습니다…음헤헤…지옹님도 화팅이구요…아프지 마세요…쩝…ㅠ0ㅠ;
●‘자미엘’님…처음 뵙는 분인 듯…(슥슥)(부비부비)…다른 것이 아니라 소설책 100권이라니요…헐헐…어쨌든 간에 최선을 다해서 현재에 화팅을 하는 것이고…즐겁게 쓰는 중이랍니다…무슨 목표라기 보다는 말이지요…글쿠요…자미엘님…순결당으로 오시는 거 아시죠? (슥슥)(부비부비)…
●‘내멋대로할꼬야’님…훌쩍…어떻게 된 것인지…하렘열매당원분들이…YㅅY;; 그나저나 크세니아 양…처녀로 해야 할런지…-먼산…그리고 말씀을 들어 보면 맞네요…크라우프 넘과 크세이나는 멀리 떨어져도 한참을 떨어진 여자 이니까 말이지요…헐헐…^^; 아! 그…내멋대로할꼬야 님께서 특별한 노력을 기울인 탓에 크세니아 뇬이 크라우프 넘에게 가는 것이라니까요…거기…그 짱돌은 내려 주세요…please!! 그리고 코프 넘…넘치는 정력을 헛되이 쓰지는 않으려는 것인지도요…가장 훌륭한 애 만들기가 꼭 필요하니 말입죠…^^
●‘+내일을향한첫걸음+’님…맞습니다…그것도 상당히 강력한 이들에다가 고도의 전투 훈련까지 받은 인물들이랍니다…^^; 그러니까 강철의 체력들에 밤새도록…침대위에서 낑낑 댄 후 그렇게 열심히 싸울 수 있는 것이랍니다…^ㅠ^; 뭐…둘다…체력들이 뛰어나니 말입죠…^^;
●‘bsh2345’님…오늘 낮은 무척이나 따뜻하더군요…아! 운전하다 보니 차 속에서 있어서 그런 건지…헬렐레…날씨가 따뜻하고…왠지 모르게 그런 날씨와는 다르게 좀 우울하고…쩝…~.~; 친구넘도 그렇고 저 작가넘의 일도 그렇고…ㅜ-~;
●‘룬마스터’님…그러고 보니 이제 700회군요…헐헐…100일 전에 저 작가넘은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인지…쩝…^^; 에로, 사이언스픽션 전쟁, 히어로 물이라…에헤헤…저 작가넘은 짬뽕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금일도 짬뽕을 맛나게 먹었다는…^__^)/~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m(_ _)m…
●‘위풍당당’님…염장은…저 작가넘도 No!!!입니다…그런데…문제는…주변에서 염장을 저지르는 커플 제국 부대원들이 너무 많다는…Y_Y; 그리고 옳으신 말씀입니다…이름값을 해야…그 덕에 코프 넘이…아름다운 호박을 넝쿨째 얻는 것 아니겠습니까? 음핫핫…-먼산…
●‘현돌’님…뭐…크세니아…훈련소를 마쳤고…군복무도 마친 뇬이랍니다…^^; 뭐 일단은 격렬하게 훈련을 받았을 수도 있겠구요…Y_Y; 계절학기도 몽땅 끝난 덕분에…일찍 알았다면…계절학기를 신청했을 것인데…돌겠네요…쩝…부족한 학점은 부족한 학점을 채우면 끝난다고는 하는데…미티고 폴짝 뛰겠습니다…ㅠ-ㅠ; 분명히 1학기 끝났을 때 까지 58점 이었고…여기에다가 12 학점을 더해서 70을 맞추었거든요…그러다가 갑자기…67로 줄어 들고…이유인 즉슨…F가 아닌 이상…우악악…그런데…금일 친구넘이 한마디 합니다…시간 많은데 뭘 두려워해?? 라네요…쩝…~_~;;
●‘acehelp’님…죄송합니다…저 작가넘이 부족해서…더 즐겁게 쓸 수 있겠지만…그리고 에이스 하프너 마음에 드신다니 감사합니다…조금…성격이 안 좋게 나온다고 해도…양해를 부탁드립니다…m(_ _)m…글쿠…아프지 마세요…81년 생 짜리가 아프니…저 작가넘도 마음이 아프네요…쩝…
●‘soulschaos’님…헐헐…저 작가넘의 실수입니다…하지만…3명이라고 정정하려면 이제 시간은 늦어 버린 듯…^^; 그리고 크세니아…크라우프 넘과 만나서…그 넘의 빨래판(?)이 되는 것에서부터 박복함이 절정에 이르게 되는 것이겠지요…물론…^^; 받아 들이는 사람과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요…글쿠…solschaos님…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화팅!
●‘블래스터’님…아! 미션임파서블에서의 키트는…남자였는데요…에헤헤…007의 M과 헷갈리신듯 합니다…^^; 글쿠…맞습니다…키트릿지는 그 키트가 아니지요…글쿠…디나양이 키트릿지 정도 되려면 될 수 있지요…다만…기회가 없을 뿐이랍니다…그리고 시간은 많은데요…^^;
●‘Inn’님…담배를 피우시며 34시간 정도 안 주무시기를요? 저 작가넘도 군대에서 근무 설 때 36시간 근무 땜빵 때우기 한 적 있지요…그런데…^^; 뭐라고 말씀 드려야 할 것이냐면…근무 서면서 잘 잤답니다…^^; 고참들 세워 놓고…보는 척 흐느적 거리기…그리고…더 심한 것은 병장 때…혼자 소초 근무 하루 종일 땜빵하기…몽땅…작업 나가서…죽는 줄 알았죠…몸이 피곤한 것은 둘 째 치고…심심해 죽는 줄 알았다는…그나저나 이글 보실 때에는 편히 주무셨기를 빕니다…화팅!
●‘내사랑천사’님…(슥슥)(부비부비)…내사랑천사님은 어디 아프신데 없지요? 오늘 그 친구넘 여동생이…21세인가…22세에 뇌종양으로 사망했거든요…쩝…그래서 그 친구넘…더 불안한 것 같은데…차에 타며 어깨를 두드려 줬는데…쩝…아프지 마세요…Y_Y;
●‘우주인엘로힘’님…그나저나 저 작가넘은 연초부터 이게 어찌된 일들인지…ㅜ-ㅜ; 그나저나 코프 녀석에게 기사의 힘은 있지요…돌맹이로 사람 때려죽이기 etc…그리고…을유년…왠지 모르게 1/2는…저 작가넘의 실수 땜시 우울하지만…오늘 친구넘 말 듣고…더 건강하게 화팅해야 겠습니다…우주일엘로힘님도 화팅입니다…Good!!!
●‘테르미도르’님…담배라…쩝…어떤 경우에라도 술 담배는 하지 않으려 합니다…마음이 쉽게 정리도지 않고 있었는데 금일 친구넘을 보고…많이 괴롭더군요…아! 81년 생이 친구냐구요? 저 작가넘은 몇 살 어려도 어떤 계기에 의해서…대부분 친구 삼고 있답니다…^^; 이제 25살인데…너무 안타깝네요…쩝…무사히 쾌유하기를…쩝…그 녀석…술 담배는 거의 하지 않던데…왜 그런 건지…유전적인 것인지…쩝…
●‘勇者’님…쿠울럭…감기이시라니요…감기이시라니요…감기에는…저 작가넘은…조금 우습게도…타이레놀 하나 먹고…귤 잔뜩 까먹은 후 자면 딱 좋던데요…전에 어떤 친구넘 처럼…감기 걸렸다고…소주와 여러 개의 감기약을 마구 까서 믹스해 먹는 경우도 있는데…~_~; 설마…그런 것은 하시지 마시길…Y_Y; 무서버요…^0^)/~ 글쿠…어여 쾌차 하세요…아시겠죠? 화팅!
모두들 건강하세요…화팅!!
…아아악~ 사람살려~ ┌(ㅠ0ㅠ)┘ 순결당 만세~!
라자루스는 자신을 비롯해 보충병들이 제법 많을 뿐만 아니라 시르피드 XII호의 함내 내부가 어딘지 모르게 어수선한 것 같아 처음부터 기분이 좋지 못했다. 안내를 받아 파일럿 대기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일단 보충되어지는 신입들은 파일럿 대기실에 모여 지휘관과 만나는 것이 보통이니 그도 다른 사람들처럼 파일럿 대기실로 들어갔다. 아는 얼굴이라도 찾아볼까 했는데 애석하게도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 모두 한 가지 중사 이상이거나 중위 이상 계급장을 어깨에 갖고 있었다. 계급들로 볼 때 나름대로 조종 경력들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자 라자루스는 잠시 뒤집어 생각을 해 보면 이 함대에 얼마나 많은 신참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인가를 반증해 주는 것을 증명해 준다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여기 지휘관은 어떤 바보일까요?”
그는 자신의 곁에 잠시 멀뚱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갈색 머리카락의 백인 남성의 어깨를 살짝 두드리며 물었다. 그는 고개를 돌리며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사실 그것이 그러할 것이 처음 오는데 알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단지 라자루스는 이야기나 좀 해보자는 뜻으로 말을 걸어 본 것이다.
“처음 뵙겠소. 라자루스 라고 합니다. 이 배에 승선하기 전까지는 에드라 요새 방어 부대에 있었습니다.”
다소 답답한 생각이 들어 라자루스가 먼저 손을 내밀자 갈색 머리카락의 백인 남성은 그제서야 그의 뜻을 이해한 듯 살짝 미소를 머금으며 손을 내밀었다.
“마티아스 드웰러 대위라고 합니다. 본래는 수송대 파일럿이죠. 만나서 반가워요.”
그제서야 라자루스의 말을 이해한 드웰러 대위가 얼굴에 웃음을 머금은 채로 손을 내밀었다.
“아니 수송대 파일럿이 이곳에 무슨 일이죠?”
수송함대 파일럿이라는 말에 순간적으로 내뱉은 말이었지만 라자루스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드웰러 대위는 살짝 헛기침을 한 번 한 후 소속되어 있던 함대가 전멸했다며 짧게 투덜거렸다.
“미안하게 되었네요. 마음에 두지 마세요.”
급하게 변명을 했지만 상대는 씁쓸히 웃어 주기만 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별다른 감정 표현을 하지 않았다.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게 되자 라자루스는 잠시 헛기침을 한 후 어색하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니요. 뭐······그나저나 이 함대 얼마나 바보스러우면 이렇게 경험 있는 파일럿들만 불러 모아 들여 놓은 건지······그나저나 화장실 좀 갈래요? 이렇게 기다리라고만 하니 영······”
그러자 드웰러 대위도 담배를 좀 태우고 싶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두 사람이 파일럿 대기실 밖으로 나오려 했을 때 출입문 쪽으로 금발의 머리카락에 작업복 차림의 여성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살짝 휘파람을 불었다.
“요우! 이거 마치 인형처럼 생기신 분이 시네요?”
살짝 웃음을 곁들여 주자 금발의 백인 여성은 잠시 멈추어 섰다가 살짝 비웃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 그렇지만 그 비웃는 듯한 얼굴 표정조차도 라자루스에게는 무척이나 가슴 설레게 만들었다. 금발의 여성은 잠시 눈을 크게 뜬 채로 자신을 바라보는 라자루스를 피식 웃으며 가볍게 말을 받아 넘겼다.
“나는 인형처럼 생겼어도 말도 할 수 있고, 걸어 다닐 수도 있지, 그리고 대위에게 좀 앉으라고 할 수도 있지. 자리에 좀 앉아!”
기분 나빠하는 마음이 확실히 담겨 있는 어투에 라자루스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예?”
순간적으로 가시 돋친 말로 받아 넘기는 백인 여성에게 라자루스는 오히려 강한 흥미가 일었다. 그러자 순간 그녀의 뒤쪽으로 크림색 머리카락의 여성이 걸어 들어오더니 라자루스의 가슴을 뒤로 밀어 젖혔다.
“들어가서 앉아! 금방 끝난다!”
뒤따라 나오려던 드웰러 대위가 살짝 몸을 움츠리며 경례를 올렸다. 라자루스도 그제서야 크림색 머리카락의 여성이 어깨에 달고 있는 계급장을 확인한 후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라자루스는 크림색 머리칼의 여성과 가까이에서 마주보게 되었을 때 잠시 동안 할 말을 잃고 있었다가 살짝 웃음을 흘린 후 드웰러 대위와 함께 화장실을 가려던 것을 보류하고 파일럿 대기실 안쪽으로 들어갔다.
“대장이 좀 미인인 것 같지 않아요?”
그때 까지도 곁에 선 드웰러 대위에게 은근히 동의를 구하듯 물어 보니 그는 말없이 헛기침을 했다. 그런데 라자루스 대위의 예상과는 달리 소령 군복을 입은 여성이 아니라 처음에 들어섰던 작업복 차림의 금발의 여성이 이들 앞에 섰다. 인형처럼 아름답게 생긴 금발의 그녀는 무척이나 낭랑한 목소리로 파일럿 대기실에 모인 장교들에게 자신이 하고자 했던 말을 풀어 놓았다.
“내가 이 함대의 공중전 전투대 지휘관인 디네스 펜터 호리스 소령이다. 여기는 티아라 고메스 소령으로 부 지휘관을 맡고 있으며 본관이 제 1공중 전투 부대 지휘관을 맡고 있고 티아라 고메스 소령이 제 2공중 전투 부대를 맡아서 지휘하고 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자네들이 전에 어떤 경력을 갖고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단 하나 전투에 투입되었을 때 지휘관인 내 명령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나와 여기 있는 티아라 고메스 소령이 직접 죽여주겠다. 이상!”
길게 잘 왔다는 식도 없이 전투에서 명령을 위반하면 처단하겠다며 위협적인 어조를 늘어놓는 디네스 호리스 소령의 목소리에 라자루스는 왠지 모르게 우습다는 생각이 앞섰다. 이런 자리에서는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지 않았어야 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이를 드러내고 웃어 버렸다.
“야! 거기! 내 말이 그렇게 엿같이 들리나?”
갑자기 디네스 호리스 소령이 라자루스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발톱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런 때는 웃음을 감추어야 하는데 그는 마치 디네스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웃음을 참지 못했다. 겨우 웃음을 멈추었지만 어색하게 일그러졌다. 그때 곁에 있던 티아라 고메스 소령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이봐 라자루스 대위······생각 좀 하고 살게 전투에서 부하들 죽이는 사람들 많네······알겠지? 그나저나 장난하나?”
처음에는 부드럽게 말이 나왔다가 갑자기 뒤쪽에 슬그머니 발톱을 뽑아내 할퀴려 하는 티아라에게 라자루스는 이런 때 최선을 다해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공개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구했다. 다행히도 두 사람은 쉽게 라자루스에게 더 이상 이빨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다음부터는 조심하게! 곧 부대 재편성이 있을 것이다. 귀관들 모두의 군번과 명단이 붙을 것이니 그대로 편성이 될 것을 알고 있게.”
티아라와 디네스가 번갈아 말을 마친 후 둘은 경례를 받지 않고 돌아 나갔다. 할 말만 딱하고 사라진 두 사람을 보고 순간 경직되어 있는 내부 분위기는 일순간에 흐트러졌다.
“에이! 뭐야? 엄청나게 핏덩이 같은 것들이······나이도 어린게 시끄럽게 종알대기는······쯧!”
라자루스 대위가 살짝 투덜거리자 모두들 관심 없다는 투로 자리에 앉았다.
“저 디네스 펜터 호리스 소령인가······어디에선가 들어본 사람인데······”
별로 감정 표현을 하지 않고 있던 드웰러 대위가 갑자기 팔장을 낀채로 잠시 서성였다. 그러나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양손을 들어 보였다가 갑자기 생각난 듯 오른손에 주먹을 쥐고 왼손 손바닥을 가볍게 내리쳤다.
“아하! 누구인지 알겠다!”
그러자 모두의 시선이 드웰러 대위에게로 몰렸다. 모두의 시선이 몰리자 드웰러 대위는 잠시 헛기침을 한 후 모두가 궁금해 하는 사실을 말해 주었다.
“아니요. 아나베 행성계 민간인 철수 작전 때 저 사람이 지상전을 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아서 말이죠. 그런데 확실한 것은 모르겠네요. 전에 내가 아나베 행성계 수송 함대 소속이었으니까 말이죠. 그때 본 것 같아요. 아마도 말이죠.”
“그럼 지상 부대 출신이야? 에이! 지상하고 우주는 완전히 다른데 앞에서 폼잡기는······지상과 우주는 완전히 다른데······”
누군가 화를 내자 라자루스는 그 말에 부정하며 살짝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녀의 그런 행동이나 말투가 어지간한 풍파를 겪은 사람이 아니면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무서운 것이 대장의 옆에 있던 크림색 머리의 티아라인가 하는 여자였다. 마지막에 자신을 쳐다보았을 때 공포감을 느낀 여자는 그 여자가 처음이었다. 아마도 전장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여 본 눈빛이다. 라자루스도 제법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보았는데 티아라의 무서움은 애써 자의적으로 포장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고 보니 문득 한 사람이 생각났다.
‘타파 싱아 녀석 같은 사람이 여기에도 또 있는 건가?’
라자루스는 살짝 헛기침을 하며 타파 바자이 싱아와 동기생이면서 자신은 대위이고 타파 싱아는 준장이라는 것을 전혀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타파 싱아는 오히려 준장이 아니라 지금 소장 정도로 승진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사람이기 때문이다.
13일 수요일 09시 정각 크라우프는 공식적인 업무였기 때문에 별다른 부담 없이 에드라 요새에서 제공해준 경비함 베르너 싱베르크 호에 부관인 작전 참모인 다이레아와 수석 부관인 카흐사이 대령과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 그리고 백수군 중위와 함께 공식 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탑승했다. 마중 나온 부사령관 스테판 란지에르 소장에게 여러 가지 일을 부탁한다고 말을 했고 란지에르 소장은 윗사람들에게 잘 보이라고 조언을 해 주었다.
“귀담아 듣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동안 둘만의 대화에서 란지에르 소장은 젊은 크라우프가 마음에 걸렸는지 몇 가지 자신이 아는 한에서 윗사람에 대한 조언을 해 주었고 그는 명심하겠다고 대답하며 그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경비함의 선실에 자리를 잡은 크라우프는 배의 운항을 경비함 함장에게 맡기고 다이레아와, 카흐사이 대령,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 그리고 백수군 중위와 함께 스케줄을 조정했다.
“일단 여러 군데를 돌아 다녀야 하는 군요. 14일 10시에 총독 각하께 정식 보고를 드리고 16일 20시에는 문화원에서 공연 관람 그리고 18일 10시에서 부터 민회에서 의원들과의 모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19일 11시 배로 에드라 요새로 복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백수군 중위가 스케줄을 조정한 후 크라우프에게 2일 정도 씩 공식적인 방문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빡빡하지 않고 여유가 있군요.”
크라우프는 잠시 왼손으로 머리카락을 긁적였고 카흐사이 대령은 살짝 고개를 끄덕인 후 숙소는 시내 호텔이 자살 폭탄 테러와 저격 사건 때문에 제외되고 대신 고급 장교용 숙소로 배정될 것이고 공식적으로 경호원들이 따라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라우프는 대수롭지 않게 씽긋 웃어 넘겼다.
“뭐 며칠 머물 것인데 상관없겠죠.”
11시 10분 디네스는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티아라와 함께 부대 재편성과 파일럿들의 재배정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열심히 인원들을 배분했다.
“에릭 콜린 라자루스 대위······그때의 그 사람이군?”
디네스가 라자루스 대위의 파일을 티아라에게 건네주며 씽긋 웃음을 지었다. 티아라는 꼼꼼히 라자루스 대위의 서류를 확인해 본 후 조금은 아랫입술을 내밀며 살짝 고개를 왼쪽으로 숙였다.
“경력은 제법 되어 보이는데? 이런 저런 전투에도 참가한 경험이 있어 보이고······지휘관들에 대한 평가도 그럭저럭 인데 말이야. 괜찮아 보여.”
“뭐 그렇다고 한다면······티아라가 가질래? 정력 쎄 보이는데 말이야.”
너무나도 뻔 한 얼굴로 디네스가 씽긋 웃어 주자 티아라는 조금 샐쭉한 표정으로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마티아스 드웰러 대위를 갖겠다고 대답했다. 그의 서류를 디네스에게 건네주자 그녀는 대충 드웰러 대위에 대한 기록을 바라보았다.
“좋을 대로······그나저나 드웰러 대위 27살이고 그럭저럭 전투 경험도 있지만 평범하네······수송부대 출신에······그나저나 라자루스 대위 말이야 전투 경험이 있는데 서른두 살에 대위면 중간에 무슨 사고라도 친 거 아닐까? 하사관 출신은 아니니까 말이지.”
“아마도······그럼 내가 가질까? 엿 같이 굴면 뒤통수에다가 빔 날려 줄께!”
서로 잠시 동안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디네스가 조금 샐쭉한 표정을 짓고 있자 티아라는 그럼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대위를 갖고 드웰러 대위와 라자루스 대위 둘을 자신의 휘하로 넣어 달라고 부탁했다.
“제스는 티아라 밑에서 있고 싶어 하잖아! 왜? 마음에 안 들어?”
의외라는 듯 한 표정으로 눈을 조금 동그랗게 뜨자 티아라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솔직히 솜씨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나의 개인 적인 일을······꼬치꼬치 캐물어서······별로다. 그리고 잘 하면 소령 될 계집애인데······쓸데없이 내가 추천서 이상하게 써 주고 싶지는 않고······”
개인감정이 개입되는 문제에 대해서 설명을 하자 디네스는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설마······티아라 네가 그럴라고?”
의아한 듯 고개를 좌우로 저으니 티아라는 씁쓸히 웃으며 오른쪽 이마를 살짝 손톱으로 긁었다. 그리고는 피식 웃었다.
“나도 사람이야. 솔직히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가면 어떻게 할지 모르니까. 이해해줘······”
두 사람 사이에 무엇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디네스가 넌지시 물었다. “싸웠구나?”
간단명료한 물음에 티아라는 피식 웃음을 지어 주기만 했다. 그리고는 씁쓸히 대답했다.
“자세한 것은 물어 보지 말고······겉으로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알잖아? 왠지 기분 나쁜 사람이 있으면 계속해서 기분 나쁘다는 거······”
평소에 거의 드러나지 않는 타이라의 성격에 디네스는 자신이 지금 눈앞에 있는 크림색 머리카락의 미인에 대해서 같이 지낸 시간은 많지만 그녀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그렇기 때문에 이만 물러서기로 했다. 어떤 이유들이야 있을 것이겠지만 그것은 두 사람 사이에 있는 문제였고 디네스는 지금 티아라의 제안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더 이상 길게 말싸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미 티아라가 자세한 것을 말하고 싶지 않다고 단정 지어 버렸는데 자신이 쓸데없이 이런 저런 말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알겠어. 어쨌거나 그럼 내가 제스 하고 있으면 내가 걱정할 정도로 사이가 나빠지거나 하지는 않겠지?”
확인을 해 보듯 물어보는 디네스에게 티아라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제스의 파일을 넘겨받고 라자루스와 드웰러 대위의 신상 파일을 건네주었다.
14일 09시 대대적인 공중 전투대 인원 재배치 이후에 채가연은 묵묵히 자신의 바리스타인 자카운의 조종석에 올라 있었다. 같은 배에 타고 있지만 티아라 고메스 소령의 휘하로 들어와 있는 그녀는 친언니인 채미유 중위와는 평소에 거의 만나지 못하고 식당이나 일부 브리핑실에서 가끔 얼굴이나 볼 정도 밖에는 되지 못했지만 별다르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활달한 채미유와는 반대로 채가연은 거의 말없이 앉아 해야 할 일만 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바리스타인 자카운에 올라 시스템을 조정할 때 필요한 말 이외에는 거의 하지 않은 채로 자신의 기체 정비를 마쳤다.
새롭게 부 지휘관이 된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대위는 무척이나 성실한 사람으로서 디네스의 휘하로 배치되면서 처음에 약간 큰소리를 지른 것 이외에는 대체적으로 사람들에게 신경을 많이 써 주고 있었다. 물론 채가연에게도 기체 정비에 대해서 신경을 써 주었는데 가연이는 별다른 말없이 하버마스 대위에게 해야 할 말만 마쳤다.
“하사관 학교에서 가르쳐 준 거야? 잘 했는데? 배운 대로만 하면 간단하게 기체의 정비와 조정이 가능하지 그리고 채가연 하사! 너무 어려워하지 말고······알겠지?”
고맙게 관심을 보여 주며 씽긋 웃어주는 하버마스 대위에게 채가연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버마스 대위는 잠시 쓴웃음을 지은 후 수고하라고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11시 20분 크라우프는 카흐사이 대령 그리고 다이레아와 함께 총독부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그가 직접 탑승하는 차는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가 운전대를 잡았고 조수석에는 백수군 중위가 자리에 앉았다. 크라우프의 옆자리에는 카흐사이 대령이 자리를 잡았다. 그가 승용차에 탑승하자 따라 나온 다이레아가 살짝 고개를 숙인 후 다른 승용차에 오르고 있고 그는 카흐사이 대령에게 높으신 분들한테 말을 하는 것이 무척이나 힘든 일이라며 살짝 목을 어루만졌다.
“힘든 일이구만······관사로 돌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