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834
15시 정식으로 크라우프의 함대가 병력을 보충받고 최전선으로 출격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공표 되었다. 물론 에르바 행성을 포기한다는 중요한 정보는 지금 당장 전달되지는 않았지만 절대 방어라인의 가장 선두에 서게 될 것이라는 사령부의 발표는 모두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에휴! 그럼 그렇지······”
전 장병들 모두 다시 최전선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주요 지휘관들과 참모들이 모두 모여들어 회의를 가졌다는 것에서 무엇인가 벌어질 것이라는 것 정도는 쉽게 알 수 있었다는 말로 길게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이내 중간 지휘관들이 살기를 띄고 불평불만자들을 잡아내기 시작했기 때문에 대부분 체념하고 자신들이 최종 방어선에 서야 하는 일은 병사들 사이에 그냥 그대로 받아들여 졌다.
9월 13일 01시 30분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주재하에 그의 기함 알퐁소 레소토의 작전 회의실에서는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의 주요 지휘관이 한 자리에 모여 에르바 행성에 대한 최종 공격에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확실한 정보에 의하면 에이센의 어네스트 그뤼닝겐 마르티니 대장과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라고 하는 지휘관들이 약 75만 척씩 좌우로 나뉘어 에르바 행성의 외각 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중이라 하오. 음······아군도 많이 지쳐 있기는 하지만 적들도 많이 피폐해져 있다는 것은 확실하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함대를 쉬게 하는 것 보다는 아군이 총공세를 펼쳐 적을 에르바 행성에서 몰아내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소.”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일단 모든 함대가 보급품이 부족하고 피폐해져 있기 때문에 전 병력이 동원되는 것은 자칫 아직 회복되지 않은 아군의 손실만 증가시킬 수 있고 보급품의 낭비만 증대될 수 있음을 걱정했다.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곧 각 함대의 정예 병력을 차출해 에이센의 방어선을 집중 공격하기로 결정했다.
자드 하페텐은 우선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 담당하는 방어선 쪽으로 주공을 가하기로 정하고 에네르 자드 하페텐과 세갈 마이야 하페텐, 그리고 우나베 바스타란의 함대에서 약 200만 척의 함대를 차출해 공격을 감행하고, 하얀 백작 데오도릭 파쿠스와 워너 폴크는 각자의 함대에서 병력을 차출하고 물자를 집중시켜 70만 척 정도의 전력을 편성해 어네스트 그뤼닝겐 마르티니 대장이라고 하는 인물이 방어하고 있는 쪽으로 병력을 집중시키도록 명령했다.
“수송 함대가 가져온 물자가 지금 당장 전체적으로 배분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현재 7 : 3 정도로 데오도릭 파쿠스 하페텐과 워너 폴크 쪽으로 보급품의 비율이 나뉘고 있소. 그러니 데오도릭 파쿠스 하페텐과 워너 폴크는 눈앞에 있는 적이 다른 곳을 지원해 내지 못하도록 저지해 내 주시오. 이렇게 된다고 한다면 본관과 세갈 마이야 하페텐, 그리고 여기에 잇는 우나베 바스타란이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라고 하는 작자가 지휘하는 에이센 함대 75만 척의 방어선을 무너뜨리고 어네스트 그뤼닝겐 마르티니 대장이 지휘하는 에이센 함대의 후면을 공격하도록 하겠소. 이렇게 된다고 하면 빛과 신의 그림자 작전이 최종적인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고, 단기적으로 500만 척에 달하는 전력을 손실한 에이센으로서는 이제 협상 테이블에 나와 마주 앉게 될 것이오. 그러면 우리는 최종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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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별로 수정할 건덕지가 없다는…
…‘절대’ 귀차니즘이 발동된 것이 아닙니다…진짜에요…정말이라니깐요~! 버럭~!
…확실히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쿨럭~ -ㅅ-;;;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4…
에궁…배가 넘 부르군요…쿨럭…ㅠ-ㅠ; 그렇지만 왠지 모르게 살찌는 소리 같아서…별로…~_~;;
●‘bean’님…저 작가넘도 무척이나 기쁘다는 생각이 듭니다…므흐흐흐흐…^___^)乃 순결당이…순결당이 승리를 하다니요…으헤헤헤헤…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이 되었습니다…순결당 만쉐이!! bean님도 만쉐이!! 그나저나 로또라…쿨럭…최근 로또가 당첨되지 않고 있으니…ㅜ.~; 하지만 그래도…외칩니다…순결당 만만쉐이!
●‘아담스미스’님…앗! 하지만 그래도 순결당 분이시니…저 작가넘도 더 만쉐이랍니다…므흐흐흐흐…^___^)乃 순결당 분이 1타와 2타를…므흐흐흐흐…^0^; 오늘 참 하루 종일 기분이 좋은 일이 많았는데…으흐흐흐…^__^; 정의와 순결당이 함께합니다…만쉐이! 아담스미스 님도 만쉐이!! 어째 하루 종일 무덥다가 저녁때 되니 좀 날씨가 선선해지기는 합니다…헐헐…
●‘검은묵시록’님…^_^; 이렇게 감격스러울 때가 ㅠ-ㅠ; 순결당이 1, 2, 3타를 전부 차지하다니요…이런 때 로또라도 사 두는 것이 정말로 감격…그 자체일 것인데 말입니다…헐헐…헐헐…그리고 이제 다시 전쟁이 벌어진답니다…순결당 만쉐이! 이구요…검은묵시록님도 더운 날씨에 몸 조심하시구요…화팅!
●‘제로ZERO’님…무슨 말씀이신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풀어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m(_ _)m…^0^; 그나저나…이제…다시 전쟁이 벌어진답니다…이제 부터는 제법 심각하면서도…강하게…그리고 빠르면서도…죽는 사람들은 무더기로…왠지 모르게 너무 설렌답니다…헐헐…^0^;
●‘사막의고양이’니…^-^; 뭐…게르트 하우츠 황제의 엄청난 능력이라고 한다면…무슨 일이든 못하겠습니까…으흐흐흐…^0^; 그리고 역시나 크라우프 녀석 능력과 빽이 합쳐지면…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으흐흐흐…금일은 순결당 승리의 날입니다…므흐흐흐…이제 슬슬 붕괴하는 하렘당…(~~~);
●‘룬마스터’님…하지만 이제는 전쟁 과 죽음 밖에는 없답니다…하렘당이 들어갈 자리가 없을 것이랍니다…물론….^_^; 하렘 내용이 당분간 없을 것이니…당연하게 순결당과 전투당의 천하가 될 것이지만 말입니다…^__^;
●‘지옹’님…중간 중간에 많은 내용이 있었지만 쓸데없다고 판단된 내용들 전부를 삭제 해 버렸답니다…~_~; 그렇게 된 탓에…당연하게 속도감이 빨라져야 한답니다…그렇지 않게 늬신다면…ㅠ-ㅠ;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아니 미리 예고한 대로…이제 전쟁이랍니다…코프 넘이 영웅이 될 그런 전쟁 말이죠…므흐흐흐…^__^; 코프 넘 만쉐이! 순결당도 은근슬쩍 만쉐이!!
●‘크림슨페더(위풍당당)’님…뭐…여자 잘 만난 것도 크라우프의 능력이고…자신의 빽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능력이 될 것이랍니다…그런 이유에서 크라우프 녀석은 상당한 능력을 갖춘 대단한 인물이랍니다…^0^; 왜냐면…뭐…주변을 잘 이용하는 약삭빠른…쥔공이니 말입니다…헐헐…^_^;;
●‘내멋대로할꼬야’님…하지만…뭐…긁적…긁적..긁적…긁적…긁적…긁적…긁적…긁적…긁적…긁적…긁적…우악…피…피가…머리 가죽이 벗겨져 버렸다…쿨럭…쿨럭…~_~;; 일단 이 전쟁 끝나고 나면 크세니아 뇬과 코프 넘이 잠깐 만나서 헤어지기 전에 좀 놀아야 겠죠? 쿨럭…^_^;
●‘가연을이’님…누구를 말씀이신지…그리고 일단…죽일 넘들은 다 죽여 버릴 것이랍니다…물론…디네스와 디나는 절대 죽을리 없답니다…특히 디네스는…^_^;; 아직 코프 넘과 놀아나지 않았으니 말이죠…헐헐…^0^; 그리고 채가연도 출현했는데…가연을이 님…슬슬…순결당으로…헐헐…^0^;
●‘underworld’님…^_^;; 전투 장면에서 쓸데없는…@_@; 바리스타 전투 장면이나…그렇지 않으면…별로 중요성 없는 인물들의 전투…그리고 다음에 다시 설명이 나오는…작전 배치 상황…그 타당성에 관한 논의 등등이 전부 삭제되었습니다…~_~;; 그래서…요약된 형태로 나온답니다…일단 긴박하면서도 빠른 진행을 위해서 말이죠…헐헐…헐헐…전투 만쉐이!!
●‘판타로드’님…하지만…저격을 받는 다고 하더라도 죽일 넘들은 이미 다 죽여 버릴 것이랍니다…그리고…뭐…말씀대로…중요도가 높은 캐릭터는 죽이지 않겠습니다…왜냐면…이번 전투 끝나고 코프 넘이 대장 되면 다시 써먹을 캐릭터들이 많으니 말이죠…^_^;; 글쿠…유령화된 내용이라…설마…다이레아와 크라우프 사이의 모처럼 만의 몇 시간…그것 때문이신지…헐헐…헐헐…아…여기…쥐구멍이 어디에 있는지…슬금슬글…;;;
●‘bsh2345’님…으음…저 작가넘은 방충망에 모기가 잔뜩 붙어 있길 래 에프킬라로 잔뜩 뿌렸답니다…그때 마침 바람이 불어서…방충망에 에프킬라가 닿지 않고…저 작가넘에게로 전부 돌아올때…@.@; 정말로 미친답니다…쿨럭…쿨럭…
●‘우유동자’님…알겠습니다…2 편만 더 참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그러면 곧바로 그 전의 모든 지루하고 잼 없는 협의 내용…작전 구상…등등의 모든 상황등을 요약해서 곧 잼난 전투로 돌입하도록 하겠습니다…그리고 순결당…아시죠? 으흐흐…
●‘soulschaos’님…^_^;; 뭐…전쟁 스트레스 만땅…이제 죽어야 겠지요…~_~;; 이 전쟁 끝이 나고…고향에 돌아갈 것이라고 말을 한 사람…대부분이 죽더군요…우연찮게…그리고 허무하게…아주 허무하게 말입니다…ㅠ-ㅠ; 이라크 전에서 험비 앞창문에 총탄 자국 난 차를 몰던 사람이…2일뒤에 허무하게 죽었다는 것…미군이 어떻게 이라크 군이 어떻고…전쟁은 No!!입니다…ㅠ-ㅠ;
●‘호박의정령’님…크라우프 넘이 잠시 순양함 이스할로 옮겨 타고 다시 나올때 까지만 좀 참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최대한 빨리 호박의 정령님의 맹위가 전 우주에 떨쳐 흐르도록…만들겠습니다…그리고 그 전에 허무하게 죽을 세피로 브라우니의 명복을…쿨럭…
●‘acehelp’님…크라우프 녀석이…이제는 잘 할 것이랍니다…^___^; 왜냐면 이것이 크라우프 녀석이 단독으로 치르는 최고의 전쟁이 될 것이니 말입니다…이제 예전의 계집질만 하던 크라우프는 없답니다…물론…이 전쟁 끝날 때 까지만 말이죠..^_^;;
●‘라이네케’님…쿨럭…자칫 치질이라도 걸린다면…~_^;; 아니…아예 힘이 없어져서 기저귀를 차고 다녀야 할 정도면…뭐…수술을 해야 겠지요…헐헐…치질과 인공 항문 수술이라…ㅠ-ㅠ;; 왠지 모르게 두렵습니다…그럼 앞으로는 떵침을…놓지 않아야 겠습니다…쿨럭…
●‘메두’님…크세니아 뇬을 많이 좋게 보시지 않으시는 듯…쿨럭…쿨럭…ㅠ-ㅠ; 그리고 저 작가넘이 디네스를 많이 아낀답니다…하지만 반드시…디네스가 코프 넘과 이제 영원히 함께할 것이니…그럴 염려는 안하셔도 될 것입니다…네? 믿음이 안간다구요? 쿨럭…하지만…뭐…그냥…믿으십시오…이것으 약속이니 말이죠…헐헐…^_^;;
●‘눈물을삼키며’님…^_^;; 맨 처음…디네스 양…엄니가 바람 펴서 낳았답니다…^_^;; 뭐…깜장 머리에 갈색 머리인가? 하는 이 부모 아래 금발이 태어났다고…어떤 독자분들은…유전학까지 설명하시더니…긁적…본래 디네스 엄니가 바람펴서 낳은 딸이라는 뜻이었답니다…^_^;; 뭐…디네스는…끼어 맞추기 딱 좋은 설정을 애초에 집어 넣은 탓에…설정 바꾸기가 많이 편했답니다…^_^; 으흐흐흐…가만히 보시면…디네스 양과…기사 능력자인 레나 양이 상황을 인식하는 것이 똑같아 질 것이랍니다…이제는 빔의 궤적까지 보이게 될 것이라는…쿨럭…^_^;;
순결당 만쉐이!! 저녁때가 되어 선선한 느낌 만쉐이!!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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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ccf
data= 9월 13일 20시 10분 크라우프는 기존에 자신과 함께 하고 있던 지휘관들과 크리스토퍼 피노바라 중장과 안드레 케니즈 중장의 예하 함대에 소속되어 있던 준장 이상의 함대 지휘관 전부를 시르피드 XII호로 불러 들였다. 이렇게 전투를 앞두고 준장급 이상의 모든 지휘관들을 기함으로 불러들인 일은 여느 함대에서는 거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이 지난다면 다시 볼 수 없을 사람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격렬한 전투를 앞두고 모두를 이곳으로 불러 들여 이들의 얼굴 하나하나를 눈 여겨 보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서류 한 장으로 갑작스럽게 자신의 지휘 하로 편입된 지휘관들이 진심으로 크라우프를 믿고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컸다. 그렇기 때문에 번거롭다고 하더라도 그는 모두를 불러 들여 이들에게 확실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모두의 협조를 구해야 하겠다고 하는 확실한 믿음은 명령을 받고 모여든 준장급 이상의 지휘관들을 모두 회의실에 수용할 수 없어 장교 식당을 임시로 사용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지만 상관할 것은 아니었다..
곧 주요 지휘관들이 가득 차 있는 장교 식당 안쪽으로 가운데 크라우프와 함대 참모부가 안으로 들어섰다. 안에 있던 장성들 모두 크라우프가 들어서자 일순간 술렁였다. 그는 개의치 않고 모두의 앞쪽으로 당당하게 걸어 나가며 지휘관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눈에 담아 두었다.
가장 앞자리에는 소장급 지휘관들부터 시작해서 준장 급 지휘관들이 가득 자리를 메우고 있는 가운데 맨 앞줄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지휘관들 중에서 새로운 얼굴 7명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 모두 크라우프가 요청한 대로 크리스토퍼 피노바라 중장과 안드레 케니즈 중장은 오랜 시간 동안 그들 자신과 함께 싸워 왔던 마르틴 아텐코프 소장과 고트프리트 요슬 소장, 샤파 발타자르 소장, 조엘 햄 소장, 실비아 이카렘 소장, 나탈리아 비티 소장 그리고 도미닉 베파누스 소장이 서류 한 장으로 포기해 주었고 이들을 모두 크라우프가 지휘하게 되었다.
크라우프가 특히 자신의 예하로 편입시키고 싶어 했던 옛 에드라 요새의 기동 함대 소속이었던 아텐코프 소장과 요슬 소장, 발타자르 소장, 햄 소장 이카렘 소장, 비티 소장 그리고 베파누스 소장은 모두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서 경험이 많고 장래가 촉망 받는 지휘관들이었다.
이들 모두 이 전쟁이 벌어지기 전 준장급 지휘관으로 야전 부대를 지휘했다가 지난 해 에르바에서 테러가 발생한 직후 대규모 중간 지휘관들이 대거 사망함으로서 그 빈자리를 보충하기 위해 특별히 소장으로 승진되어 에드라 요새로 전속된 거의 동일한 이력들을 가지고 있었다. 새로 편입된 이들 7명의 소장급 지휘관들 중에서 가장 젊은 사람이 나탈리아 비티 소장으로 올해 36세이고 도미닉 베파누스 소장이 가장 나이가 많은 43세 이었다.
크라우프는 각기 5만 척씩 함대를 지휘하는 7명의 용장을 얻게 되었다면서 거리낌 없이 기쁨을 나타냈다. 그는 잠시 7명의 지휘관들을 바라보고 있다가 모두의 앞에 섰다. 그리고는 곧 바로 빠르게 자신이 하고자 했던 말을 풀어 놓았다.
“모두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적이 지금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고 곧 공격을 감행해 올 것이라고 하는 정보부의 정식 통보가 있었습니다. 적이 공격해 올 것이 자명한 현실에서 지금 우리는 우리가 어떠한 상황에 빠져 있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서로를 모릅니다. 전쟁터에 들어가게 된다면 가장 믿어야할 동료에 대해서 서로가 서로를 잘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서로를 믿지 못한고 한다면 지금 우리 자신은 물론 우리를 믿고 있는 다른 우리의 동료들이 다시는 고향을 밟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본관은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약속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것 하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우리들 중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이 다시 고향에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적과 전투를 벌여야 할 때 모두 최선을 다해 주시고, 본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런 말을 하게 되어서 너무나도 미안하지만 여러분들의 생명······잠시 제게 맡겨 주십시오.”
동질감을 강조하기 위해서 우리라는 복수형을 일부러 많이 사용한 채로 자신의 발언을 끝마친 크라우프는 잔뜩 긴장해 있는 지휘관들을 한 번 돌아보고 있다가 문득 이들의 한가운데에서 게리 쉐프턴 준장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뜻밖에도 그를 발견하게 되자 일순간 너무나도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온 탓에 처음부터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자 명단을 확인하지 않은 자신의 부주의함이 짐짓 원망스러웠다.
모두가 잠시 말을 멈춘 크라우프를 의아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보고 있는 가운데 크라우프는 그 자리에서 게리 쉐프턴 준장에게 나름대로 포장되어 있는 반가움을 표시했다.
“다시 만나게 되어서 반갑네, 게리······지금 이 자리에서 보게 되어서 안타깝지만······또 다시 이렇게 모이게 되었을 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다시 보고 싶네.”
그는 게리 쉐프턴 준장에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한 후 곧 모두에게 자신을 믿고 따라줄 것을 강조한 후 다이레아 그리고 시어리 대령과 함께 자신이 의도했던 작전에 대해 설명하고 이것에 대한 모두의 충분한 이해를 구했다.
그가 세운 작전 안에 대한 설명과 이해가 끝이 났을 때 크라우프는 다시 한 번 모두의 가운데로 나아가 마주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경례를 올렸다. 곧 사령관의 앞에 서 있던 지휘관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섰고 그들도 에이센을 위해 경례를 올렸다.
곧 발바이스가 대규모 공세를 감행할 것이라고 하는 확실한 정보가 입수되어 있는 21시 10분 이때 시르피드 XII호는 전투 물자에 대한 최종 보급을 마치고 있었다. 최종 보급된 전투 물자는 다름이 아니라 크라우프가 비록 중장이기는 하지만 그 규모가 대장급 지휘관이 필적하게 되었기 때문에 공중전 부대를 지휘 통솔해야 하는 대대장과 그가 지휘하는 바리스타 대대의 증원이었다.
게르하르트 바움 소령은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의 기함에 탑승해 알고 지내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기대해 보았다. 하지만 알고 지내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져 버렸다. 크라우프가 지휘하던 함대도 여러 차례 전투를 겪었고 바움 소령이 크라우프의 지휘에서 에드라 요새로 전출 나간 사이 많은 사람들이 제대해 버리고 그 빈자리를 다른 사람들이 채워 넣었기 때문이다. 이제 이곳에서 바움 소령은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렇지만 바움 소령은 자신이 소령이었을 때 대위였던 구드 바렌브룩이 이제는 대령으로 승진해 전투 지휘관으로서 함교에서 자신을 비롯한 전투 부대 지휘관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입장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씁쓸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것과 함께 소위였던 디네스 펜터 호리스가 이제는 중령이 되어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의 예하 전체 함대 공중전 전투대 지휘관이 되었다는 사실 또한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여야 했다. 그리고 소령으로 부임했을 때 중위 계급장을 달고 있던 티아라 고메스가 이제는 소령이 되어 게르하르트 바움 소령과 동격으로 놓여 있다.
후배들이 모두 자신을 앞질러 버린 모습을 발견하게 되자 바움 소령은 자신이 이제까지 무엇을 해 왔는지 너무나도 한심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옛 부하들은 바움 소령이 증원된 대대장으로 부임해 오자 무척이나 반가워하면서 계급이 높아졌던 같은 위치에 서게 되었든 지간에 함께 일하게 되어서 잘 되었다는 말로 그들을 격려해 주었다. 그렇지만 이들이 대위에서 대령이 되고 소위에서 중령이 되고 중위에서 소령이 될 때 자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더욱 더 자신의 현재 모습이 몹시 한심스럽게 생각 되었다.
물론 이들 세 사람 모두 많은 전투를 경험했고 그것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옛 부하들이 모두 자신의 직속상관이 되어 나타난 것이 바움 소령에게는 그렇게 모두를 보고 반가워하며 겉으로 즐거운 표정을 지은 것과 꼭 같을 수 없었다.
전임 소대장이 전사한 탓에 전사한 소대장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티아라 고메스 소령의 예하 대대로 보충된 라우너 하프텝 소위는 티아라 고메스 소령의 대대 파일럿들이 나름대로 전투 준비를 갖춘 곳으로 찾아왔다.
에드라 요새가 완전히 사라져 버린 후 짧은 기간 이었지만 계속된 전투로 이곳저곳 옮겨 다니면서 소위라는 계급장 덕택에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의 소대장을 맡았던 하프텝 소위는 지금의 이곳 시르피드 XII호가 자신의 마지막 안식처이기를 빌었다.
“반가워! 나는 토드 하세라고 한다.”
하프텝 소위가 찾아오자 비슷한 경력과 나이를 가진 토드 하세 소위와 민유화 소위가 가장 먼저 그를 반겨 주었다. 잠시 다시 확인해 보아도 세 사람 모두 같은 사관학교 출신은 아니었지만 사관학교를 갓 졸업하자마자 전투가 벌어져 이곳에 까지 오게 된 것은 서로 우연의 일치인 듯 서로 똑같았다.
“그런가? 이거 참! 우연찮게 친구 만났군.”
전쟁터에서 서로 닮은 사람을 발견했다고 한다면 이상하게도 호감이 높아지는 법이다. 이전까지는 서로 모르고 지냈지만 토드 하세 소위와 민유화 소위는 하프텝 소위와 반갑게 말을 건넸다. 두 사람 모두 하프텝 소위가 옛 에드라 요새 방어 부대 소속이었다는 것을 전해 듣게 되자 고생이 심했을 것이라며 위로를 해 주었다.
“그나저나 티아라 고메스 소령님은 어떤 사람? 이지?”
서로 친구가 되기로 쉽게 약속한 이상 하프텝 소위가 어색하게 말을 낮추어 은근히 티아라 고메스 소령에 대해서 물었다. 그러자 토드 하세 소위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성질을 그대로 부리는 사람이라면서 하지만 그래도 뒷 끝은 없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전쟁터에서 굉장한 사람이지. 29살에 전투 공적으로만 소령으로 승진한 사람이니 실력 하나는 확실하다. 그것은 염려하지 말고, 앞으로 잘해 보자고!”
반갑게 서로를 소개하고 난 후 민유화 소위는 하프텝 소위가 지휘해야 할 소대장이 비어 있는 소대원들을 소개시켜 주었다.
“늦어도 72시간 이내에 전투가 벌어질 것이라고 하는데 말이야. 그나저나 어쩌다가 바움 소령이 다시 여기로 오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에휴!”
바렌브룩 대령으로부터 전투 준비 지시를 받고 새롭게 보충된 게르하르트 바움 소령을 만나게 된 디네스는 자신의 대대로 돌아가기 전 티아라에게 길게 한숨부터 내쉬며 걱정을 했다. 티아라도 바움 소령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아랫입술을 삐죽이 내밀었다가 어떻게 할지는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뭐 너는 잘 할 수 있잖아! 그리고 곧 전쟁이 벌어질 것인데 말이야.”
너무나도 간단하게 평상시처럼 행동하면 될 것이라고 대답을 해 버리는 티아라에게 디네스는 아랫입술을 삐죽이 내밀었다. 하지만 짧게 혀를 한 번 찬 후 심호흡을 한 번 했다.
“아참! 이번에 바움 소령님이 오시면서 새롭게 장교들하고 병력들이 그럭저럭 완전 편제 되었으니까. 뭐 72시간 후에 조금은 더 잘 싸울 수 있겠지 말이야.”
디네스는 잠시 입술을 한 번 빤 후 부하들을 한 번 돌아보고 다시 사무실에서 보자고 하면서 그녀와 헤어졌다.
디네스의 직할 대대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그 안으로 들어서니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대위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디네스를 맞았다. 모두들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너무나도 곱상한 모습으로 무릎을 모아 앉아 있는 채가연 상사와 눈을 한 번 마주친 후 모두의 앞에 섰다.
“모두가 알고 있는 대로 72시간 이내에 적과 다시 전투에 돌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때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우리 공중전 전투 부대의 활약이 승리에 매우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다시 전투가 벌어지게 되는 것이 이제 확실하게 되니 모두의 어깨가 축 늘어져 있었다. 하지만 모두와는 달리 가연이의 눈빛은 다시 싸우게 되는 것을 축복이라도 하듯 기쁨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9월 14일 02시 10분 하얀 백작의 함대 중에서 30만 척이 차출되고 뮤틸레 족의 함대 중에서 40만 척이 차출되어 약 70만 척의 연합 함대가 결성 되었다. 일단 임시로 편성되어 있는 함대이기도 하고, 전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보급 물자가 부족한 상태로 시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만 이들의 눈앞에 있는 에이센 함대를 저지해 내기만 하면 충분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였다.
검은 묵시록 호의 격납고에서 전투에 나설 준비를 갖추고 있던 알리샤 레나는 다크 크라이드로부터 양보 받은 자신의 기체 카울을 묵묵히 내려 보고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자신이 특별대우를 받는 것 같아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잠시 말없이 지난 번 자신이 정신없이 적을 상대로 전투를 벌였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상하게 전투에 들어가게 된다면 쉽게 이성을 잃어버리고 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그럴까?’
슬며시 고개를 좌우로 저어 버리고 있던 레나는 어느 순간 자신의 옆으로 다가온 보디세아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아? 오래 간만에 보는 것 같다.”
같은 선실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최근 서로 바빴던 탓에 제대로 대화도 나누지 못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두 사람이 가까워지자 레나는 보디세아에게 반갑다는 표현을 했고 그 뜻을 이해한 보디세아는 슬쩍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나저나 저 신형기에 탑승하게 되니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하듯 어색한 표정으로 레나를 돌아 본 보디세아는 묵묵히 손에 들려 있는 작은 상자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뭐야? 이건?”
의아한 표정으로 그것을 받아 열어 보니 현재 레나의 군대 계급인 코리케의 바로 윗 단계에 해당하는 보이트 계급장과 잘 접혀 있는 종기가 눈에 들어왔다. 계급장을 들어 보고 명령서를 펴 보니 알리샤 레나가 정식으로 코리케에서 보이트로 승진했다는 명령서였다. 갑자기 어색했던 분위기를 깨트려 버리듯 보디세아는 환하게 웃으며 레나의 뺨을 왼손으로 살짝 두드려 주었다.
“나도 이번에 보이트로 승진하게 되었다. 축하한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에 앞뒤 사정을 제대로 몰라 두리번거리고 있는 레나에게 보디세아는 다시 한 번 높아진 계급만큼 열심히 에이센 놈들을 죽여 버리자고 자신 있게 한 마디 했다.
“그? 그래! 그렇게 해야지.”
아직까지도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한 레나가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자 보디세아는 얼굴 가득 웃음기가 담긴 눈으로 다비토가 찾는데 한 번 가보라는 말을 남긴 후 슬며시 레나의 뺨을 꼬집어 주었다.
“승진 축하해 준다고 너 부르는 것 같은데······재미 잘 봐라!”
웃음을 남긴 채로 레나에게 승진 명령서와 계급장만을 남겨 놓은 보디세아는 곧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부대 쪽으로 사라져 버렸다.
‘허허! 이것 참!’
너무나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자신이 보이트로 승진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은 레나는 다시 한 번 손안에 놓여 있는 계급장과 명령서를 천천히 읽어 본 다음에야 양쪽 입을 귀까지 들어 올리며 즐거움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