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850
“다행이다. 다행이야.”
그가 손을 앞으로 뻗어 지쳐 있는 그녀의 얼굴을 쓸어 만져 주면서 상체를 아래쪽으로 숙여 생기가 좀 부족하게 느껴진 입술에 키스를 해 주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나요?”
키스를 마친 다이레아가 다른 참모들의 안위를 물었다. 그러자 크라우프는 대답 대신 씁쓸히 웃으며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 만져 주기만 했다. 그리고는 다른 소리를 했다.
“재생통에 들어가면 몸이 후유증 없이 정상으로 변할 것이야. 잠시 지금의 일을 잊어버리고 빨리 몸을 회복 하는 것만 생각하라고, 알겠지?”
크라우프의 말뜻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얼마 없음을 깨닫게 된 다이레아는 온몸의 기운이 쭈욱 빠지는지 잠시 말이 없었다.
“순간적으로 노출된 기함을 노려 적의 신형기가 돌진해 들어와 대출력 빔을 발사했지. 그렇게 되어서 다행히 살짝 빔이 빗나간 탓에 그 폭발이 함교를 덮쳤다. 오퍼레이션 룸이 날아가 버리고······자칫 그 정도 폭발이었으면 함교가 날아가 버렸거나 틈이 벌어져 모두가 우주로 빨려 나갈 수도 있었을 것인데 말이야. 운이 너무 좋았다.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몰라도 우리는 지금 이렇게 살아 있잖아. 사랑하는 다이레아가 어서 몸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바래! 알겠어?”
좋은 말로 다이레아를 위로해 주는 크라우프에게 그녀는 살며시 상체를 조금 일으킨 후 양팔을 뻗어 그의 목을 끌어안고 입술을 포개 얹었다. 괴로워하는 그녀에게 크라우프는 이제 곧 재생액 통에 들어갈 것이니 다 잊어버리고 몸을 치료하는데 최선을 다하자며 다이레아를 다독여 주었다.
“네에······그렇게 할께요.”
살며시 그녀를 침대에 눕혀 준 그는 가까운 곳에 있는 솔티 준장과 시어리 대령을 차례대로 돌아 본 후 다시 다이레아에게 인사를 건넨 뒤 의무실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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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궁…주룩 거리며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장마비…쩝…~_~;;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99…
크라우프 녀석이 에르바에서 빠져 나간 이후 빠른 진행을 위해서…대부분 주요 사건들만 발췌하는 형식으로 글이 진행될 것입니다…일이 일어난 배경이 의외로 단순 요약될 것이니…좀 참아 주시구요…곧 다시 에이센 좀 쉬었다가…대대적인 1천 만 척의 반격이 벌어질 것입니다…화팅!!
●‘아담스미스’님…만쉐이!! 만쉐이!! 만만쉐이! 장마가 끝이 나고 비추어 지는 한 줄기 서광 처럼 순결당이 승리를 했습니다…므흐흐흐흐…^__^)乃 으흐흐…글쿠…이제…카티야 죽는 것…하는 수 없지요…그 만큼 별다른 매력이 없었고…임펙트가 없었으니 말이지요…^0^)乃 글쿠…기사 모드…뭐…여러가지에서 조금씩 따온 것이랍니다…^_^;
●‘6號戰車Tiger’님…순결당의 승리…크흑…ㅠ-ㅠ; 이렇게 기쁠 수가 없습니다…Y_Y; 순결당 만쉐이!!
●‘오거’님…^0^;; 맞습니다…이제 필요 없는 캐릭터들을 대량 정리 했으니…잠시 뒤에 다비토 녀석이 정리 해고 되고…그리고 그 다음부터…차츰 많은 사람들이 정리 해고 될 것이랍니다…으흐흐흐…만쉐이!!
●‘검은묵시록’님…맞습니다…이제 정리 해고는 시대입니다…쓸데없는 캐릭터들은 전부…쿨럭…그리고…다음 차례는 이미 예고해 드린 대로 지오콘 다비토랍니다…이제 슬슬 하나 둘씩 죽어 나자빠 버리는…사람들을 위해 잠시 묵념을…m(_ _)m…
●‘호박의정령’님…으흐흐…이제…호박의 정령호가 출현할 것입니다…물론 당분간 이스할 호를 타고 다녀야 할 것이겠지만…당분간이니…조금만 참아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화팅!!
●‘고염’님…으흠…뭐…앞으로도 하나 둘씩 죽어 나자빠 떨어질 것이랍니다…으흐흐흐…^__^; 역시나 계속해서 죽이면 얼마나 즐거운지…-베시시…
●‘가연을이’님…뭐…계속해서 캐릭터들이 죽어 나자빠 떨어질 것이니…으음…뭐라고 드릴 말씀은 없답니다…^_^;; 그리고 이제는 하렘 보다는 전쟁과 빠른 진행에 중점을 맞출 것이랍니다…화팅!!
●‘흑마법사닉’님…으음…싫으시다고 해도 하는 수 없답니다…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일 것이구요…카티야…하는 수 없지요…불행하게 살다가 불행하게 죽는 대표 주자…글쿠…클로리사 뇬의 활약이 있을 것이랍니다…-베시시…
●‘바보아님’님…쿨럭…쳇…그냥 알아차리시다니요…쩝…쩝…쩝…쳇…쳇…그냥 그렇게 알아차리시면…ㅠ-ㅠ;; 그냥 그렇게…(횡설수설)…에라 모르겠습니다…일단 OTL…입니다…쿨럭…
●‘Inn’님…이제 당분간은 클로리사의 활약이 이어질 것입니다…물론…클로리사 뇬은 코프 넘의 하렘에 편입 안됩니다…왜냐구요? 앞으로 보시면 알게 되실 것입니다…클로리사 뇬이 얼마나 괴물인지…말이죠…쿨럭…
●‘underworld’님…쿨럭…본래 지금 이곳에서 다이레아도 죽일 생각이었는데 말입니다…몇 번의 고심 끝에 카티야만 보내는 걸로 했답니다…쩝…글쿠…카티야는…뭐…철저하게 불행하게 살다가 불행하게 죽은 사람…생각해 보니 조금은 슬프군요…쩝…하지만 앞으로 이어질 대량 학살의 전조등이라고 한다면…귀엽게 보아 주실지…초롱초롱…큭큭큭…
●‘이루려는자’니…음…뭐…저 작가넘은…이제 계속 죽일 것입니다…므흣…뭐…말씀해 주신 대로 할 수는 있지만 쩝..죽은 넘은 죽은 것이구요…이제…하렘은…디네스 뿐입니다…앞으로는 하렘 보다는 전투와 빠른 내용 전개를 중심으로 글을 이어 나갈 것입니다…하렘은 이제 내키지 않네요…쩝…
●‘bsh2345’님…앞으로도 많은 캐릭터가 갈 것이랍니다…보다 많은 캐릭터들이 말이죠…으흐흐흐흐…^__^; 저 작가넘은 왠지 모르게 즐겁습니다…베시시…
●‘태양신’님……최선을 다해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넘이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m(_ _)m…
●‘하얀백작’님…으음…레나가 참 잘했죠? 므흐흐흐…그나저나…앞으로 하렘은…디네스 뿐이랍니다…글쿠…앞으로는 H 신 보다는 빠른 전개 위주로 글을 써 나가겠습니다…너무 질질 끌어서 지루하고…쓸데없는 삶의 디테일을 많이 보여줄 뿐이라서…너무 몰입이 안된다는 말씀이 많아서 말이죠…삶의 디테일 같은 부분은 축약하고…사건의 진행은 빠르게입니다…헐헐…그러니 하렘이 끼어들 자리는 없습니다…
●‘라이네케’님…으음…하지만 이제 코프 넘은 예전의 아무 여자가 붙잡고 놀던 그런 사람이 아니랍니다…그리고 디네스는…반드시 크라우프 녀석과 함께 하게 될 것이니 염려 마시구요…지금은 하렘 보다는 빠른 이야기 전개랍니다…
●‘우유동자’님…앞으로도 더 많은 캐릭터들이 갈 것이랍니다…더 많은 것들이 말이죠…헐헐…헐헐…부디 앞으로 갈 캐릭터들을 위해서도 묵념을…m(_ _)m…
●‘스킬팝’님…으음…하지만 노선을 바꾸신다면…앞으로 설 자리는 없으실 것입니다…이제 하렘은 디네스 빼고 없습니다…왜냐구요? 매편에 걸쳐 여자 꼬시는 것 밖에 모르는 쥔공이라고 하는데…이제는 내키지가 않습니다…다른 사람들의 개인 홈피 같은 곳을 돌아 다녀 보면…용량이 많은 것과 매 편마다 아니면 3, 4편 마다 섹스신이 있는 소설이라고 하는 말 밖에는 없어서 말이죠…~_~;;
●‘Ti-aMo’님…알겠습니다…쩝…하는 수 없지요…하지만…앞으로 더 많은 캐릭터들이 이제 하나 둘씩 가 버릴 것입니다…하는 수 없지요…으음…
●‘내멋대로할꼬야’님…이제 조루도 갑니다…먼저 다비토가 선을 끊고 그 다음이 조루 넘이 될 것이지요…으흐흐흐…그러면 카티야의 저세상 가는 길이 외롭지만은 않을 듯 보이구요…글쿠…열린우리당 의원들 중에서 서해교전 추모식에 간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는 말이 있던데…쩝…~_~;; 사실인 것 같군요…에휴…절래절래…그냥 한숨만 내쉬어 집니다…쩝…글쿠…불행한 사람은 끝까지 불행하게 살다가 가는 법…이더군요…쩝…ㅠ-ㅠ;
●‘등자나무색’님…앞으로도…많은 캐릭터들이 슬슬 가 버릴 것이랍니다…뭐…하는 수 없지요…이제는 가야 할 때 이니 말입니다…음흠…~_^;;
●‘내사랑천사’님…이제 많은 사람들이 갑니다…슬슬 말이죠..바로 지금이 그 전조랍니다…곧 바로 다비토가 가 버릴 것이구요…으음…그리고 그 다음은…뭐…조루의 목숨도 이제 곧 끝이 날 것이랍니다…왜냐구요? 본래 죽일 예정이었으니 말입니다…모두가 원하시기도 하구요…헐헐…
●‘빨강보석’님…쿨럭…글쿤요…쩝…울산에 내려가시는데…일 때문이신가요? 어떤 일이신지는 몰라도 장마철에…몸 조심하시구요…아시죠? 화팅!!
●‘Baal’님…무슨?? 말씀이신지요…뭐…그렇게 보이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왜냐면…이제 하렘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니 말이죠…마지막 하렘 멤버…디네스 빼고…이제는 하렘이…내키지 않습니다..쩝…
●‘soulschaos’님…티아라는 노화가 좀 늦을 뿐이지…한 150년 정도 살면 늙어 죽습니다…쿨럭…글쿠…앞으로 더 많은 캐릭터들이 하나 둘씩 가 버릴 것이랍니다…뜻하지 않는 사람들도 말이지요…헐헐…^__^;;
●‘[M.I.F]강도헌터’님…쩝…글쿤요…안타깝습니다…Y_Y; 뭐…하지만 순결당은 승리를 할 것입니다…왜냐면 바로 정의이기도 하구요…글쿠…이제 저 작가넘이 하렘은…내키지 않아서 말입니다…H 신도 최대한 배제하거나 앞으로는 아예 나오지 않도록 하는 쪽까지 생각해 두고 있답니다…H 신 나오면 그냥 넘겨 버리신다는 분들이 워낙 많은 것도 있구요…매 편마다 쥔공은 여자만 보면 작업 걸기에 혈안이 된 놈이라고 말씀 나오는 것이 별로…쩝…
●‘크림슨페더(위풍당당)’님…하지만 호박의정령님으로 벌써 선점이 되어 버렸답니다…쿨럭…쿨럭…그럼…엘 로시느 로힘 소장이 타고 다니시는 것은 어떠하신지요…헐헐…
●‘키트릿지’님…하지만 실제에서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한 후 결정해 내리는 것은 좀…위험합니다…그런 의미에서 카레나는 별 의미 없이 행동한 것이 키트릿지에게는 유혹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그렇지 않답니다…카레나는 황제 게르트 쯤 되어야 떡매질을 좀 할 수 있는 여자랍니다…쿨럭…
●‘종이한장’님..하지만 말입니다…이제 하렘은 설자리가 없습니다…왜냐면…남은 스토리를 어서 풀어내기 위해서는 최대한 빠른 전개가 있을 것이니 말이죠…글쿠…앞으로 많이 죽습니다..많이요…헐헐…
●‘아슈타르’님…으음…채가연이 더 쎕니다…시에나는 단기적으로 신체가 개조된 경우고…채가연은…으음…(이런…)…뭐…어쨌든 간에…곧 클로리사 뇬도 바리스타 타고 활동을 합니다…클로리사 뇬의 무서움…바로 보시게 될 것이랍니다…헐헐…
●‘지옹’님…으음…앞으로 더 죽일 겁니다…쿨럭…이번은 쇼크도 아닐 것이구요…이 정도에 쇼크를 받으시면 큰일입니다.-베시시…
●‘판타로드’님…맞습니다…쓸데없이 설정만 잡아 놓은 캐릭터들뿐만 아니라…의외의 캐릭터들이 계속 죽을 것입니다…물론 다비토와…조루는…100%25 확실하구요…음흠…다비토는…레나의 출세를 위해…조루는…디네스와 코프넘의 러브 러브 모드를 위해 말입니다…므흐흐흐…
●‘acehelp’님…이제 하렘당은 설 자리가 없습니다…작가넘이 하렘을 추구하지 않고 온니 전투를 추구할 것이니 말이지요…-씨익…
●‘메두’님…뭐…곧 다비토부터 시작해서 셀 수도 없이 가 버릴 것이니…너무 염려 말아 주세요…음음…^_^;; 이제 슬슬 시르피드 님도 가셨으니…슬슬…막판으로 향하면서 말씀대로 캐릭터들이 영원히 가실 준비를 해 주셔야지요…씨익…
●‘테르미도르’님…새로운 하렘은…디네스 뿐입니다…글쿠…말입니다…테르미도르님…긁적…테르 벨키우스 캐릭터가 어이없게…가 버릴 수도 있는데 괜찮으신지요…미리 허락을 구하고 싶습니다…헐헐…
내일은 아르방을 하러 나가는 날입니다…으음…그럼 오전 중에 뵈요…화팅!! 장마철에 모든 분들 몸 조심 하시구요…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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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9월 24일 05시 40분 에르바 행성계와 라노멘 행성계의 중간 정도 지점에서 잔여 병력들과 합류해 전체적인 병력의 손실 정도를 확인한 크라우프는 엄청난 손실 때문에 아연할 수밖에 없었다. 본래 마르티니 대장과 크라우프가 초반 150만 척의 함대를 지휘했고, 1차로 75만 척의 함대를 지휘해 적과 맞섰을 때 5만 척을 손실했다.
두 번째로 마르티니 대장의 잔여 함대 30만 척과 그가 지휘하고 있던 70만 척의 함대를 합쳐 100만 척의 함대를 구성해 에르바 행성계 외각에서 다시 전투가 벌어지게 되었을 때 그는 안토니오 바자레이 소장에게 나누어주었던 30만 척의 함대 중에서 5만 척을 잃어 버렸고, 자신이 지휘하던 함대에서 무려 15만 척을 잃어 버렸다.
전체적으로 본다고 한다면 크라우프가 지휘한 작전에서 그는 25만 척의 전투함을 잃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었다. 감당하기 힘든 많은 손실 때문에 그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완전한 패전이었다.
물론 1차 전투에서 패배한 책임은 어이없게도 20시간도 버티지 못한 마르티니 대장에게 떠넘길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2차 전투에서 많은 손실이 발생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솔직하게 패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무겁게 그를 내리 누르고 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기함까지 잃어 버렸다는 사실은 물러설 수 없도록 크라우프가 패전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최저 200,000,000명이 사망했다는 것인가?”
어림잡아 추정한 것이기는 해도 크라우프로서를 무척이나 괴롭게 만들고 있는 숫자들이었다. 단순히 숫자에 지나지 않지만 그 숫자가 의미하고 있는 사실은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득 여러 가지 가정이 떠올랐다. 150만 척의 함대로 방어 전선을 편성했을 때 마르티니 대장이 하얀 백작과 워너 폴크라고 하는 뮤틸레 족 지휘관에게 그렇게 쉽게 대파되지만 않았다고 한다면 조금 더 시간을 끌어 줄 수도 있었을 것이고 아군이 피해를 입은 만큼 적들도 피해를 입혔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결국 크라우프는 기함도 잃어버리고 참모들도 대부분이 부상을 입거나 전사해 버렸다. 바로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 크라우프가 할 수 있는 일은 현재 자신의 곁에 남아 있는 부하들을 안전하게 후방으로 빼내는 일이다.
따로 전함을 정해 옮겨가지 않고 계속 순양함 이스할을 임시 기함으로 정한 크라우프는 자신의 주위에 남아 있는 병력들을 규합하고 게리 쉐프턴 준장을 직할 함대 지휘관으로 편입한 후 코너스 소장의 잔여 함대를 통합시키며 다시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함대 병력을 재편성했다.
이렇게 따지고 보니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함대는 겨우 50만 척에 턱걸이 할 정도였다. 소장급 함대 지휘관도 15명이나 되던 것이 이제는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 엘 로시느 로힘 소장, 스펜서 하울러 소장, 오펜 드라운드 소장, 헥터 캄멜 소장, 미첼 포레스트 소장, 마르틴 아텐코프 소장, 샤파 발타자르 소장, 나탈리아 비티 소장, 도미닉 베파누스 소장 이외에는 남아 있지 않았다.
“5명이나 아니 부사령관을 포함해서 6명이나 전사했단 말인가?”
크라우프는 구드 바렌브룩 대령이 많은 일을 해준 탓에 정말로 감사함을 표한 뒤 더 이상 싸울 수 없으니 이만 병력을 철수시키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는 바렌브룩 대령에게 다른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야지. 달리 별 수가 없지 않겠나?”
후퇴 결정이 내려지자 그는 잠시 피로한 자신의 정신을 달래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계속해서 카티야가 그대로 죽어 있던 모습이 눈에서 떠나지 않았다. 괴로운 얼굴의 크라우프가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 안았다.
크라우프는 폭발에서 가까웠지만 기사의 육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함교 뒤쪽으로 날아가 등을 부딪치고 나서도 멀쩡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통 사람인 다이레아를 비롯해서 솔티 준장과 시어리 대령은 이제 본격 적인 육체의 치료를 위해서 재생액 통에 들어가야 했다. 그 만큼 그들이 폭발로 인해 몸에 받은 충격이 매우 컸었다. 아마도 제대로 구조되지 않았다면, 그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숨졌을 지도 모른다.
그는 그래도 운이 좋은 사람들이 일어나 비틀거리고 있었던 때를 생각하며 갸날프고 연약한 카티야가 너무 마음에 걸렸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자신을 돌봐 주며 끝까지 함교를 정리했던 클로리사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 자신도 피투성이였으면서 크라우프를 위해 다가와 걱정을 해 주었던 것이 너무나도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한 사람들이 너무 많군.’
문득 구드 바렌브룩 대령과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가 어느 정도 까지 갔는지는 몰라도 상당히 가까운 사이였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녀의 생사가 불명한 것 때문에 바렌브룩 대령도 내심 클로리사에 대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는 내색 한 번하지 않고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한 꺼 번에 처리해 주고 있는 중이다. 너무나도 굳은 의지를 가진 고마운 사람이었다.
지금의 이 모든 것이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자 크라우프는 몹시 괴로웠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괴로워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괴롭지만 안전하게 부하들을 철수시킬 때까지 크라우프는 에르바 행성계와 라노멘 행성계 사이의 주역에서 버틸 수 있는 때까지 버티고 있어야 한다.
“각하! 가장 가까운 라노멘 행성계로 후퇴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퇴각이 결정되자 퇴각로를 물을 때 남아 있던 참모들은 크라우프에게 일단 조지 월터 부치 대장의 잔여 함대가 재보급과 재편성을 받고 있는 라노멘 행성계로 후퇴해 재편성을 하는 것을 권유했다. 그러자 크라우프는 묵묵히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라노멘 행성계로는 절대로 철 수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라노멘 행성계는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나오기도 어려운 곳이다. 적이 함대를 풀어 주요 지점만 봉쇄한다면 내부에 갇혀 옴쌀 달싹도 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절대로 그곳으로 갈 수는 없다.”
크라우프는 참모들의 권유를 일언지하에 물리친 후 바그람 대장을 비롯한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가 후퇴한 사르메스와 에르바 행성계 사이의 중간 지점인 데이고 주류기지 방향으로 방향을 잡을 것을 지시했다.
“절대로 라노멘 행성계로 후퇴하지 않는다. 모든 책임은 본관이 지도록 하겠다. 이대로 데이고 주류 기지 쪽으로 후퇴한다. 아마도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 쯤에서 아군과 만날 수 있을 것이겠지. 후퇴해!”
그의 엄명에 참모들은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사령관이 워낙 강하게 데이고 주류기지 쪽으로 철수할 것을 지시하니 모두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똑똑똑”
22시 30분 문을 세 번 두드린 함께 채가연 상사가 이스할의 공중 전투대 지휘관 사무실로 들어섰다. 티아라는 피곤한지 며칠 동안 일과시간이 지나면 그냥 잠자리에 들러 가 버리고 사무실에는 디네스가 혼자 남아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채가연의 목적은 티아라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직속상관인 디네스에게 있었다.
“부르셨습니까? 중령님.”
가연이가 정중하게 경례를 올리자 디네스는 슬쩍 붉어진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순간적으로 취기가 눈에 보인 가연이는 사무실에 앉아 술을 입에 댄 디네스를 보고 슬며시 볼썽 사납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생각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다른 것은 아니다. 이번에, 그냥 넘어 갈 수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귀관의 전선 무단이탈에 관해 서네. 하버마스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내멋대로할꼬야]를 외치며 기함 쪽으로 달려나갔다지? 왜 그랬나?”
디네스가 조금은 헛기침을 하며 물었다. 가연이가 잠이 굳어진 표정으로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자 그녀는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다.
“핫핫! 처벌하겠다는 것은 아니야. 뭐 기함이 위기에 빠져 고인이 된 라무드 봄멜 준장의 지시에 의해 귀환할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고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자네를 처벌할 생각이었다면 이렇게 부르지도 않고 가차없이 처벌을 통고해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지금 와서 아무 소용이 없지 뭐……아! 한 잔 하게나!”
갑자기 디네스는 슬쩍 보이지 않는 곳에다가 내려놓았던 반쯤 마셨던 와인 병을 하나 꺼내더니 잔을 찾아 반쯤 따라 건네주었다.
“각하! 저는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가연이가 잠시 당혹스러워 한 표정을 지으니 디네스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그리고는 대뜸 자신이 벌컥거리며 음료수를 마시듯 마셔 버렸다.
“자기 자신에게 철저하군. 나이 때문에 그런가? 으음 자네의 친언니인 채미유 중위는 자주 마시는 것 같던데 말이야.”
자리를 청해 앉으라고 권유한 디네스는 잠시 여유 있는 모습으로 가연이의 개인적인 일을 물었다. 가연이의 대답은 간결했다.
“……저는 채가연입니다.”
당돌하게 대답하는 가연이에게 디네스는 무엇이 우스운지 크게 웃었다. 그리고는 손에 들고 있는 와인을 한 모금 입안에 흘러 넣었다. 차분히 다음을 이었다.
“10년 전에 내가 입대 할 때 내 동생도 상사하고 같은 말을 했네. 뭐 이유가 필요 있겠나? 자네도 무슨 생각이 있어서 한 일일 테니 말이야. 어쨌든 간에, 전체의 균형을 깨트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
변명 거리를 찾아내고 있던 가연이는 디네스의 이러한 대답이 너무나도 고맙게 생각되었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대답을 하자 공중전 부대 전체 지휘관인 디네스는 씁쓸히 웃기만 했다. 쓸데없는 대답이었다는 것은 이때 금방 드러났다.
“이 썩을 와인은 취하지도 않는 군. 마치 물처럼 마셔대는 것이니 말이야. 그나저나 이런 와인에는 술 마시는 법도 있다고 하지? 그것 아나? 그런데 지금은 필요 없어. 그냥 내가 마시면 되니까 말이야.”
가연이는 잠시 디네스의 손에 들려 있는 술잔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기만 했다. 취하지 않았다고 말을 하지만 이미 병을 거의 비워 버린 디네스는 반쯤은 취기가 올라 있는 것 같았다. 그녀의 모습에서 어딘지 모를 쓸쓸함을 느낀 것인지 왠지 모르게 가연이의 말이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길게 나왔다.
“가족들하고 있을 때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있습니다. 술이란 부모님과 함께 가족들과 어울려 마시면서 마시기 시작해야 좋다고 말이죠. 하지만 제가 베르베라의 기본 학교를 다닐 때 에이센인 이라는 이유로 또래의 바르디아인 친구들이 저를 미워하고 기회만 있으면 많이 얻어맞았습니다. 그런 때마다 언니가 저를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우연찮게 기회가 되어서 기본 학교는 고향인 에르바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마쳤습니다. 갑자기 이 말을 떠오르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연이가 갑자기 말을 하고도 자신도 왜 이렇게 말을 꺼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좌우로 저어 버리니 디네스는 씁쓸히 웃기만 했다.
“언니한테 도움 많이 받았나 보네?”
어딘지 모르게 부러운 느낌인지 그렇지 않으면 씁쓸한 기분인지 모를 여러 가지 세상에 지쳐 있는 모습을 얼굴에 드러낸 디네스는 자신의 동생은 자신의 도움을 받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었다고 기억했다.
“에휴~뭐 다 그런 것 아니겠나? 모두가 나와 똑같을 수는 없으니 말이야.”
디네스가 동생 이야기를 하자 가연이는 슬며시 동생분이 참 보고 싶으실 것이라고 상황에 맞는 말로 디네스를 위로해 주었다. 그러자 디네스는 자연스럽게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전쟁에서 돌아오니까 말이다. 전사했다는 말이 기다리고 있더라.”
순간 얼굴이 변한 가연이는 무엇이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우물 거렸다. 당황한 가연이를 보고 디네스는 오히려 미안하다고 말하며 자신은 괜찮다고 대답한 뒤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조용히 지금 한숨을 보탰다.
“10년 전에 파츠 베이스 전쟁이 벌어졌을 때 말이지. 에이센은 1,000,000척의 함대를 동원하고 보급 물자를 집결시키는데 1년 이상이 걸렸다. 그리고 열심히 전쟁을 벌였지. 그런데 무엇인지 알아? 지금은 10년만에 10,000,000이라는 거야? 10년만에 쯧~뭐, 채가연 상사 앞으로는 더욱 조심해서 처신해 줘! 알겠지? 그리고, 자네가 무엇을 바라는지는 모르지만, 돌아갔을 때 아니 부모님에게 전사 통지서는 가게 하지 않도록 해! 알겠어?”
다시 한 모금 와인을 입안에 흘려 넣는 디네스에게 오히려 가연이가 매우 당당하게 곧게 자세를 펴며 꼿꼿이 대답했다.
“저는 겨우 이런 곳에서 죽지 않습니다. 저는 ”
순간 자신은 죽지 않는 다는 말에 우스운 기분이 들었는지 디네스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가 좋은 마음가짐이라고 하면서 와인의 마지막은 병째 들어 물병을 기울여 마셔 버리듯 꿀꺽꿀꺽 마셔 버렸다.
“그래! 앞으로 또 어떻게 싸울지는 모르겠지만. 채가연 상사. 자네를 믿네.”
이제는 일어서야 할 때가 다 되었다는 생각이 들자 가연이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곧 용무를 마친 채가연 상사가 돌아나가 버리고 디네스는 비어 있는 와인병을 내려 보며 씁쓸한 웃음을 남겨 버렸다.
“원 참 ”
자신이 이렇게 술을 입에 댄 것이 처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문득 고개를 좌우로 저어버린 그녀는 세라의 얼굴을 떠올려 보려 생각했다. 그렇지만 정말로 우습게도 부모님 얼굴도 생각나지 않고 세라의 얼굴조차 눈에 떠오르지 않았다.
“쿡쿡쿡쿡 나 원 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