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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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Mon, 26 Dec 2005 01:03:02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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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13시 01분 4초 가연이는 왼팔이 날아간 아라크니드 개량형이 잠시 동안 기동하지 않은 채 멈칫 하고 있자 그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빔 라이플을 쏘자 마자 바짝 접근해 들어온 후 상대가 반격하기 전 왼손으로 광검을 쥔 후 그대로 콕핏을 내질렀다.
아마도 첫 사격으로 왼팔이 날아간 것 때문인지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던 아라크니드 개량형을 향해 내지른 광검이 콕핏 아래쪽 장갑을 녹이며 깊숙이 파고들었다.
광검이 깊숙이 들어가자 가연이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잽싸게 기체를 다른 쪽으로 빼냈다. 콕핏을 정확하게 찌른 것은 아니지만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승리에 대해 확신했다.
“헤? 뭐야? 간단하잖아?”
제법 어려워 보인 상대였지만 의외로 쉽게 끝이 나자 가연이는 키득거리고 웃으며 곧 바로 아라크니드 개량형에게서 멀어진 후 다음 목표를 찾아 날카로운 눈을 번뜩였다.
13시 01분 10초 가일 헨리는 직감적으로 자신이 지금 죽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 내가 왜? 우아아아악!”
곧 바로 아래쪽에서부터 솟구쳐 올라온 폭발은 모든 것을 산산이 흩어 버렸다.
13시 10분 조지 샌더스 보이트는 지휘하고 있는 부대원들 사이에서 갑작스레 가일 헨리가 전사했다는 통신이 퍼지기 시작하자 당혹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보이트 계급을 가지고 지휘관의 위치에 있는 조지 샌더스는 부하들을 이끌어야 했기 때문에 가일 헨리가 전사했다는 통신을 듣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는 부하들을 호통쳤다.
“무슨 소리야? 가일 같은 뛰어난 에이스 파일럿은 쉽게 전사하지 않는다. 쓸데없이 전열을 흐트러뜨리지 말고 적을 막아라!”
통신의 내용이 사실일 수도 있지만 기사 능력자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에이스 파일럿인 가일 헨리가 이렇게 간단하게 전사하지는 않을 것이다.
일순간 불안한 마음이 앞섰지만 조지 샌더스는 통신을 통해 갑자기 퍼지기 시작한 가일 헨리가 전사했다는 소식은 무엇인가 와전된 일이라고 확신하며 자신의 앞으로 용감하게 돌진해 들어오는 스부타이를 향해 빔을 발사했다.
13시 15분 채가연 상사는 스탈리온을 움직여 아군의 스부타이 8기를 1기로 양떼 사이로 뛰어든 성난 사자처럼 날뛰는 아라크니드 개량형을 3번의 연속 사격으로 격추시킨 뒤 자신의 구함을 받고 살아난 소대의 소대장과 통신을 연결했다.
“소위님! 적들은 강합니다. 8기가 일제히 1기를 공격하는 압도적인 다수로 적을 공격하는 집단 전법이 아닌 이상 절대로 개인기에서 따라갈 수 없습니다. 적들은 4기 가 집중해서 1기를 노리는 기본 전술 같은 것은 단독으로 무너뜨릴 조종 실력을 가진 녀석이입니다. 집중 전법으로 소대를 잘 이끄셔야 합니다.”
스부타이에 탑승한 소위 계급장을 가진 소대장에게 가연이는 큰 목소리로 고함을 치며 압도적인 개인기를 가진 적을 상대하는 전법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소위도 정신없이 몰아쳐 오는 아라크니드 개량형에게 어지간히 질려 있는 모습이다.
계속해서 붙어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가연이는 부대의 공격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선두에서 공격 부대를 지휘하고 있는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대위가 탑승한 기체를 찾았다.
“지금 무엇을 하는 건지. 그냥 계속해서 병력을 투입해서 적의 추진제가 바닥나기만을 기다리는 건가? 썩을~”
13시 20분 사막의 고양이 부대 지휘관 사무엘 자카 데콘은 에이센군이 본격적으로 공격 항공모함을 투입해 병력을 전선으로 몰아넣기 시작하고 자신들의 좌측으로 일단의 에이센군 헤비호스 부대가 맹렬한 기세로 전진하고 있자 자칫 포위될 수도 있음을 우려했다.
잠시 후방으로 빠져 나름대로 안전한 지역에 위치해 있던 EWACS기와 접촉한 사무엘 자카 데콘은 통신 링크를 통해 빅터 스킬팝 듀페리얼과 직접 통신을 연결했다.
빅터 스킬팝으로 부터 추가 적인 병력을 증원해 줄 것이니 전투 행위를 계속하라는 지시와 함께 네우드 요새선에서 부터 함대가 증원되었으니 자신들이 전혀 불리하지 않다는 사실을 통고 받았다.
나름대로 전세를 낙관하는 것 같은 빅터 스킬팝이 통신을 끊자 사무엘 자카는 나직이 욕설을 퍼부었다.
“썩을~에이센 놈들은 공격 항공모함을 투입했단 말이야! 이 사실을 알고 있기는 한 건지······.”
사무엘 자카 데콘은 짧게 혀를 차며 빅터 스킬팝으로부터 제대로된 정보를 얻지 못해 에이센이 투입한 공격 항공모함의 정확한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었다.
1, 2백 척 정도라면 몰라도 1,000단 위가 넘어선다면 제 아무리 사막의 고양이 부대라고 해도 끝도 없이 밀려들어오는 적기의 노도에 압도될 수 있으니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그러나 지금은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두려운 마음은 바로 자신을 비롯해 사막의 고양이 부대 부대원들을 죽음의 길로 인도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13시 25분 글자 그대로 압도적인 개인기에 사정없이 밀리고 있는 에이센의 바리스타 부대는 계속해서 소진되는 병력의 손실을 무시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병력을 축차 투입하며 적을 소진시키려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네이든 블래스터 준장의 무모한 전술 때문에 전선에 투입된 바리스타 부대는 소대 단위가 단숨에 전멸하는 것을 시작해 대대 단위로 운용되는 바리스타 부대가 중대 규모로 줄어들고 중대가 소대 규모로 줄어들고 결국에는 아예 소대 자체가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예 예사가 되어 버렸다.
보통 이 과정이 발바이스의 살육 기계들 앞에서 최대 20분이 넘어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개 대대 병력이 십 수기의 발바이스군 바리스타와 맞서 겨우 20분 안쪽에 글자 그대로 전멸해 버리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대령 계급장으로 호박의 정령호 공중전투 부대 전체 지휘관을 맡고 있는 디네스 펜터 호리스의 예하 지휘관으로 최전선에서 전투 지휘를 하고 있는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대위는 후방에서부터 끊임없이 증원을 받고 있는 병력들의 규모에 놀라고 자신이 전선으로 몰아넣은 병력이 일순간 사라져 버린 사실에 거듭 놀랐다.
네이든 블래스터 준장의 지시로 병력은 계속해서 투입되고 있지만 하버마스 대위는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계속된 소모전에 질렸다. 그러나 전선 지휘관으로서의 의무는 떨쳐 버릴 수 없었다.
“계속해서 진격해 들어가라! 몰아 붙여!”
그러나 지휘관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은 후방에서 독전대를 이끌며 부하들이 도망치지 않도록 감시하고 부하들을 죽으라고 전선으로 내모는 일 뿐이다.
13시 30분 마치 강력한 살육 기계와 같은 사막의 고양이 부대 파일럿들도 이미 많은 수의 동료들을 잃어버리기는 했다.
사실 1개 대대 규모로 계속해서 병력을 쏟아 붓는 에이센군의 아무리 죽여도 끝까지 병력을 투입하는 숫자를 앞세운 제파 공격은 불굴의 전투 의지 가지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전의를 불태우며 눈앞으로 밀고 들어오는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를 상대로 온 우주를 떨쳐 울릴 용맹을 떨치고 있는 사막의 고양이 부대 파일럿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추진제가 바닥이 나고 빔 라이플의 에너지가 바닥이 나 재충전되기 전 정신없이 밀고 들어와 빔을 쏘아대는 에이센 헤비호스의 공격은 결국 사막의 고양이 부대 파일럿이라고 해도 목숨을 잃어버리게 된다.
현재 카라스에 탑승한 사막의 고양이 부대 부대원들의 지원을 받은 가리지에 탑승한 최고의 에이스 파일럿들은 에이센군의 헤비호스 부대가 펼친 방어선을 돌파해 에이센 전함 함대를 향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기는 하지만 워낙 집요하게 방어선을 펼치고 조밀하게 화망을 구성하니 벌써 여러 기의 가리지가 대공 사격을 받고 격추되기까지 했다.
에이센 전함 함대는 대략 5만 척 규모를 지니고 있었지만 사막의 고양이 부대가 집중 공격을 퍼붓기 시작한 순간부터 에이센군이 본격적으로 공격 항공모함을 비롯한 헤비호스 부대를 투입하기 전까지 약 1,900척을 완전히 상실하고 4,000척 가량의 전함이 크고 작은 피격을 당했다. 그러나 이것뿐이다.
에이센군이 선두에선 전함 함대를 본격적으로 헤비호스 부대를 투입해 사막의 고양이 부대를 압박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제공권이 에이센군에게 넘어가 가리지를 사용해 전함 함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의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다.
제공권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리지가 단독으로 기동력을 발휘해 전함 함대에게 직접적인 공격을 감행할 기회가 그 만큼 적었고 쉽게 적의 조밀한 대공 화망에 노출되었다.
무엇보다 가리지가 가지고 있는 주특기 즉 압도적인 기동력을 발휘해 적의 전투함을 향해 일격 이탈 전법으로 공격하는 방식을 사용할 수 없고 가리지가 가지고 있는 빔 포의 위력으로는 장거리에서 전함의 에너지 바리어를 쉽게 무력화시킬 수 없었다.
지금 발바이스군에게 필요한 것은 제공권의 확보이지 효과도 미비한 전함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아니었다.
13시 35분 계속해서 병력이 축차 투입되어 발바이스군의 최정예 부대를 어떻게 해서든 무너뜨려야 하지만 대부분이 데이터 불명기로 구성된 발바이스군 바리스타 부대는 쉽게 무너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령은 EWACS기와 후방에 남아 있어도 상관없었지만 병사들의 사기를 위해 나름대로 전선 쪽으로 나와 부하들을 독전했다.
현재 전선에 1만 척에 달하는 공격 항공모함까지 투입되어 계속해서 병력을 전선으로 몰아넣고 있지만 상황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 데이터 불명기로 구성된 발바이스군의 최정예 부대를 보고 어지간한 디네스도 은근히 불안했다.
디네스는 1개 대대가 전멸하는데 20분이 걸리지 않는 다는 보고와 에이센군 바리스타 100기가 격추될 때 발바이스군 바리스타 1기가 격추된다는 식의 통신을 듣게 되자 적잖게 당황했다. 사실 이제까지 이런 정도의 압도적인 전투력을 가진 적과 맞서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이 강력한 적이 눈앞에서 굳건한 모습으로 자신들을 노려 볼 때에는 계속해서 병력만 전선에 몰아넣는 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공격 전술을 바꿔야 한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네이든 블래스터 준장은 공격 항공모함의 전투 지휘관에게 명령을 내려 예하의 모든 병력을 무조건 전선으로 내몰도록 지시하고 있다.
“미치겠군.”
물론 네이든 블래스터 준장은 지금 발바이스군도 계속해서 바리스타 부대를 축차 투입하고 있는 중으로 이곳에서 병력 투입을 주저한다면 자칫 제공권을 발바이스군에게 넘겨주게 되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으니 물러서면 안 된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너무나도 강력한 전투력을 지닌 적 앞으로 계속해서 병력을 축차 투입해서 소진시키는 제파 공격 방식은 너무나도 무모했다.
13시 40분 쉘톤 램지와 데달루스 플루토의 함대가 급히 속력을 높여 빅터 스킬팝과 야네크 굿윈의 함대를 구원 출격한 헤비호스 부대의 교전 상황이 보고되었다.
사막의 고양이 부대 파일럿 1명이 전사할 때마다 에이센군 헤비호스 40기 이상이 격추된다는 보고가 네우드 요새의 지휘 통제실에 있는 아펜 매드클라이에게 올라오자 그는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턱을 문질렀다.
“이 정도라고 한다면 제 아무리 에이센 놈들이 공격 항공모함을 투입했다고 해도 막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겠군.”
아펜 매드클라이는 에이센 함대의 진격이 네우드 요새선에 미처 접근도 해 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적과 접촉해 쓸데없이 병력 낭비를 하지 않고 네우드 요새 쪽으로 적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는 부하들의 어리석음 때문에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당장 에이센 함대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는 있지만 결국 에이센군의 압도적인 숫자와 보급 물자 투입에 밀려 패배할 것 분명해 보였다.
결국 빅터 스킬팝과 야네크 굿윈의 패배가 분명한 전투이기 때문에 아군이 승기를 잡고 있는 지금 아펜 매드클라이는 쉘톤 램지와 데달루스 플루토에게 함대를 전진시켜 빅터 스킬팝과 야네크 굿윈을 구원해 두 사람이 예하 함대를 네우드 요새선 쪽으로 후퇴시키는 작업을 지원하도록 명령했다.
13시 45분 발바이스군의 데이터 불명기가 호박의 정령 호로 보고가 되자 크라우프는 다시금 대략적인 데이터를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에게 송출하며 아라크니드 개량형과 아머형 바리스타의 데이터를 바라보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크라우프가 당혹스러워 한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발바이스군이 결정적인 카드를 너무 일찍 꺼내 버렸다는 사실이다.
문득 혹시 자신이 모르는 다른 비장의 카드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함께 나름대로 발바이스군의 최정예 바리스타 부대 덕분에 자신도 공격 항공모함을 조기에 투입했다.
제 아무리 뛰어난 부대라고 해도 압도적인 공중전 전력의 우세함으로 차츰 발바이스군 함대를 무너뜨리고 전함 함대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전선에서 제 아무리 병력의 축차 투입을 반대하며 병력을 일시 후퇴시켜 재편성하라는 목소리가 올라왔다. 그러나 크라우프는 네이든 블래스터 준장을 앞세워 계속해서 병력을 전선으로 몰아 넣도록 명령했다.
우스운 이야기이기는 해도 전투함 100척을 잃는 것 보다 바리스타 10,000기를 잃는 것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값이 싸기 때문이다.
적과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대치하고 전선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은 오펜 드라운드 소장이 지휘하는 전함 함대의 후방 지원을 공격 항공모함 함대에게 일임하고 재빨리 자신의 지휘하에 놓여 있는 순양함과 구축함으로 구성된 10만 척의 함대를 다른 지역으로 빼내 발바이스의 함대 사이의 허점으로 교묘하게 파고들었다.
13시 50분 사무엘 자카 데콘은 끝도 없이 밀려들어오고 있는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 파일럿들의 용기와 에이센군의 끝없는 물량 공세에 감탄의 말을 내뱉었다.
엄연하게 눈앞에서 몰려 들어오는 에이센의 헤비호스 파일럿들은 자신을 비롯해 사막의 고양이 부대 부대원들을 목숨을 노리기 위해 덤벼들고 있으니 적들의 용기와 끊임없는 물량 공세를 감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 상태로 질 수 없다.”
사무엘 자카 데콘은 차츰 견고하게 집중 화망을 구성해 전장을 좁혀오는 에이센군 헤비호스 부대가 감행하는 공격을 분쇄해 버리기 위해서는 장갑형인 가리지를 이용해 적전 돌파를 펼쳐 적의 기세를 꺾어 버리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여겼다.
지금과 같은 때 가리지를 이용해 적전 돌파를 펼쳐 끝도 없이 밀려오는 에이센군의 헤비호스 부대 돌격을 격퇴해 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판단한 사무엘 자카는 이내 굳게 마음을 먹고 흩어져 있는 가리지의 집결을 명령했다.
13시 55분 대령이라는 계급장 때문에 디네스는 지금 전선에서 공격 항공모함까지 투입되어 에이센군이 압도적인 수적인 우세함을 유지하고 있는 사이 자신까지 직접 전투에 참가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판단을 갖고 나름대로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우습게도 최전선에서는 부하들이 마구 죽어 나가떨어지고 있지만 디네스는 동행한 EWACS 기와의 데이터 링크를 통해 수뇌부에서 나름대로 정리 예하 부대에게 배포한 발바이스군의 데이터 불명기에 대한 나름대로 정리된 자료를 읽어 들였다.
자료들 중에서 디네스의 눈에 번쩍 뜨일 만한 것이 있었다. 바로 전함 함대를 맹렬한 속도로 파고들어 일격에 치명타를 날리고 도주한 아머형의 존재다. 디네스도 아머형이 출현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 전선에서는 갑자기 사라져 있는 녀석이다. 그러나 확실히 발바이스군이 보유하고 있는 가공할 병기다.
“아머형 바리스타??”
디네스가 가지고 있는 오랜 전투 경험은 논리적인 사고를 가볍게 뛰어 넘어 순간 자신의 뇌리 속에 무엇인가 불길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순간 디네스는 등골이 오싹해 옴을 감추지 못했다.
‘만약에 함대 전술 아니 이제까지 발바이스 놈들이 행동했던 것처럼 아머형을 집중시켜 공격 항공모함에서부터 출격해 나오는 바리스타 부대를 정면 돌파하려 한다면······.’
그녀는 예전에 다이레아가 건네준 책 중에서 과거 20년 전쟁의 전쟁 기록 중에 에이센군이나 바르디아군이 아머형을 집중시켜 압도적으로 밀려들어오는 적을 저지해 낸 전례가 의외로 매우 많음을 떠올렸다.
‘막아야 한다.’
불안한 느낌과 함께 나름대로 냉정함을 되찾은 디네스는 전체적인 상황으로 볼 때 전함 함대는 초반 발바이스군 데이터 불명기들로 구성된 바리스타 부대의 집중 공격을 받고 거의 5,000척이 넘는 전투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지금은 나름대로 견고하게 화망을 구축해 거의 타격을 입고 있지 않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만약에 자신이 발바이스군 바리스타 지휘관이라고 한다면 셀 수도 없이 에이센군의 바리스타 부대가 계속해서 투입되어 제공권을 잃고 있으니 아머형을 사용해 무리해서 전함 함대를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칫 조밀한 대공화망에 걸려 접근도 하기전에 격추될 가능성이 매우 놓다. 그러니 일단 지금은 에이센군의 끝도 없이 병력을 투입하는 에이센군의 바리스타 부대부터 어느 정도 격퇴해 놓은 다음 제공권이 확보된 뒤 행동에 들어가야 한다.
디네스의 경험상 제 아무리 뛰어난 파일럿들이라고 해도 숫자로 밀어붙이는 상대를 쉽게 제압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확실하겠군. 발바이스 녀석들 지금 제공권이 우리 쪽으로 넘어온 이상 전함 함대를 공격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 되었을 꺼야. 공격 항공모함까지 투입된 지금 아머형을 집중시켜 에이센군의 병력이 계속해서 투입되고 있는 장소에다가 집중 투입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디네스는 잠시 어떻게 상대를 저지해 내야 할지 고심하다가 곧 바로 EWACS기를 통해 공격 항공모함 전투 지휘관과 통신을 연결했다.
같은 대령 계급장을 가지고 있고 한쪽은 일개 함대의 전투 지휘관이지다. 그러나 서열로 따지면 디네스는 함대 수뇌부의 공중 전투 부대 전투 지휘관으로 전선에 투입된 실전 부대의 전체 지휘관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공격 항공모함 함대의 전투 지휘관 보다 보직 서열상 윗줄에 놓여 있었다.
디네스는 공격 항공모함 전투 지휘관에게 공격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스탈리온을 차출해 자신의 휘하로 돌리고 이 사실을 통고했다.
14시 정각 가일 헨리 보이트가 약 60분 전 전사했다는 보고가 사실로 확인되자 그의 죽음을 믿지 않고 있던 조지 샌더스는 당혹스러운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지휘관을 잃은 가일 헨리의 부대까지 자신이 맡아서 지휘하는 것 자체는 그다지 큰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가일 헨리 같은 최고의 실력을 지닌 파일럿조차 너무나도 어이없이 전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일 헨리의 죽음은 슬픈 일이지만 지금 당장은 가일 헨리의 죽음을 슬퍼할 틈도 없이 눈앞에서 밀려들어오는 에이센의 헤비호스 부대를 물리치는 것이 순서다. 자칫 자신도 가일 헨리와 함께 어이없게 전사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에이센 놈들 정말로 끝도 없이 밀고 들어오는군. 이놈들은 도대체 병력이 얼마나 되는 거야?”
문득 조지 샌더스는 주변에서 사막의 고양이 부대원들에게 거의 쉴새없이 격추되고 있는 에이센군의 헤비호스 부대를 보면 계속해서 병력을 잃고 있는 에이센군 수뇌부가 공격 전술을 바꾸거나 그렇지 않으면 병력 투입을 자제해야 정상으로 보았다.
“원래 이 놈들은······. 이렇게 아무 생각이 없는 건가? 아니면 병력이 너무 많아서 어느 정도는 죽어도 상관없다는 방식인가?”
정신없는 와중에서도 에이센군은 사막의 고양이 부대 소속 카라스 1기를 격추시키는데 수십 기의 헤비호스를 낭비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끝도 없이 병력을 투입하기 시작하니 어지간한 조지 샌더스로서도 질려 버렸다.
조지 샌더스는 자신의 앞으로 돌진해 들어온 스부타이를 향해 빔 라이플을 연사한 후 재빠르게 기체를 반전시켜 하이파워 빔 바주카로 공격을 가해오는 5기의 스부타이가 쏘아낸 빔들을 회피해 냈다.
“치이! 이런 공격 따위는!!”
계속해서 자신을 향해 날아 들어오는 공격을 회피해낸 조지 샌더스는 상대의 공격을 회피해 내고 반격을 가하며 6기의 스부타이를 날렵한 솜씨로 어렵지 않게 전부 격추 시켰다.
6기의 스부타이를 전부 격추시켰을 때 갑자기 샌더스의 통신기를 통해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울렸다.
“우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