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 of the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507
507장. 미친 천재 (3)
‘누구?’
고개를 떨구고 피아노 앞에 앉아 있던 은여현은 갑자기 옆에서 들려온 남자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가슴이 먹먹해 가눌 수 없던 순간이었다.
이 한 곡을 연주하기 위해 은여현은 많은 걸 포기했다.
이민 2세로 미국에서 태어난 그녀는 피아노 신동이라 불렸다.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에 두각을 보이며 미국 주니어 콩쿠르에서 수많은 입상을 했다.
바로크의 바흐부터 고전주의의 모차르트, 베토벤.
낭만주의의 쇼팽과 바그너를 무리 없이 연주했다.
현대 음악의 거장인 드뷔시의 가르침에 따라 본능과 감각에 기댄 혁신적 리듬과 화성을 익히 사용 할 줄도 알았다.
줄리아드 음대에서 전 학년 장학생으로 초청을 받았을 만큼 미국에서는 유명했다.
세계적 거장들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와 몇 번을 협연하기도 했던 천재 피아니스트 은여현.
그러나 그녀의 그 같은 화려했던 피아니스트로서의 운명은 단 한 곡의 피아노 연주로 인해 뒤바뀌었다.
몇 년 전 클래식계에 갑자기 폭풍처럼 등장한 베토벤 재림자.
몇몇 소문을 들었지만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무시했다.
보통 사람들이 으레 착각하는 것처럼 별일 아니라고 여겼다.
소문에 따르는 많은 말들은 과장된 표현이라 치부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건 은여현의 착각이었다.
스스로 천재임을 믿고 살아왔던 은여현.
자존심이 하늘을 찌를 만큼 거만했던 그녀는 소문으로 듣던 베토벤 재림자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핸드폰 동영상을 통해 확인한 영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똑똑히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지상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신들의 피아노 연주였다.
건반 하나하나를 튕겨내다가 또 얕은 물길처럼 흐르는가 하면 거센 물살을 쫓아가는 내달리던 선율들.
감히 보통 사람은 흉내 낼 수 없는 피아노 건반 위에서의 아름다운 손놀림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은여현은 급히 베토벤 재림자를 찾았다.
인터넷을 검색해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그를 한 번만이라도 만나기 위해 연락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결코 쉽지가 않았다.
직접 한국을 방문했음에도 만날 수 없었다.
계속해서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자 은여현은 줄리아드 음대를 포기하고 베토벤 재림자가 재학 중인 한국대로 입학을 했다.
한 번 빠져들면 모든 걸 올인 하는 그녀였다.
세계적 콩쿠르 입상자였던 그녀는 외국인특별전형으로 쉽게 합격했다.
입학한 즉시 학교 측에 수소문해 그를 찾았다.
법학과 재학생이라는 말을 듣고 흥분하며 달려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
그를 보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었다.
법학과 학생들조차도 그의 등교 사실을 잘 모를 정도였다.
그를 만날 수 있는 다른 경로는 개인정보라며 조교도 알려주지 않았다.
실망을 거듭하고 있던 때에 피아노과 지도교수인 라이헤르트가 악보 하나를 건넸다.
은여현의 입학이 베토벤 재림자 때문이라는 사실을 교수는 알고 있었다.
라이헤르트 교수가 건넨 악보는 베토벤 재림자가 연주했던 곡이었다.
그녀의 손에 그 악보가 들어온 것이다.
은여현은 감동했다.
악보를 들고 피아노 앞에 섰다.
미친 듯 심장이 뛰었다.
웬만한 곡들을 모두 연주해 본 은여현은 오랜만에 기대감에 부풀었다.
곧바로 연주에 도전했다.
하지만 교수가 건넨 그 악보는 은여현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깊은 절망에 빠뜨리고 말았다.
처음 접하는 곡도 악보만 있다면 충분히 자신의 실력으로 연주해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건 엄청난 착각이었다.
어설프게나마 곡을 해석해 연주 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손가락이 더 이상 건반 위에서 춤추지 않았다.
악보에 그려진 음표들의 난해함은 지금까지 보였던 테크닉 이상의 기교를 필요로 했다.
천재인 은여현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고도의 스킬을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악보에 흐르는 음표들은 극도의 감정적 교감과 해석, 그리고 표현을 요구했다.
아무리 천재라 해도 아직 어린 나이인 은여현이 감당할 만한 수준의 것이 아니었다.
슬픔과 절망, 기쁨과 환희, 뜨거운 욕망과 차가운 이성이 혼잡한 파노라마가 악보에 담겨져 있었다.
그 무엇보다 작곡가의 감정 읽기가 특기였을 정도로 곡 해석 능력이 뛰어났던 은여현은 괴로웠다.
머리는 해석을 하고 분명 전달하고자 하는 곡의 의미를 알았지만 가슴으로 이해가 안 됐다.
라이헤르트 교수가 딱 한 번 연주를 해준 게 다였다.
하지만 라이헤르트 교수의 연주 역시 아직 완벽하지 않았다.
겨우 곡을 해석해 중도에 멈추지 않고 완주 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런 그의 피아노 연주만으로도 은여현을 눈물을 흘렸다.
라이헤르트 교수는 곡을 좀 더 깊이 해석하려면 열린 하늘을 보고 바람을 느끼라고 조언을 해줬다.
자신도 그렇게 해서 이 곡이 갖고 있는 정서를 읽어냈고 감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은여현은 처음으로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럼에도 그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예술대 광장에 놓인 피아노에 앉았다.
그간 쌓아온 화려했던 명성은 이 곡 앞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예술대에서 음대를 상징하는 중앙 무대의 피아노.
주기적으로 관리해 조율을 해 놓은 덕에 소리가 맑았다.
주로 치는 그랜드 피아노는 아니지만 열린 공간의 장점 덕에 소리가 맑고 넓게 퍼졌다.
교수의 조언대로 한국의 가을 하늘을 보며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다.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악보 위에 흘러가듯 그려져 있던 음표들을 떠올리며 연주해 나갔다.
간간이 머리칼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을 온몸으로 느꼈다.
그렇게 알알이 느껴지는 감정들을 피아노 선율에 담았다.
머릿속에 가득한 음표들은 손끝에서 아름다운 선율이 되어 흘러나왔다.
남은 건 막혔던 벽을 이 넓은 공간에서 뛰어 넘는 것밖에 없었다.
기술적 기교 역시 어느 정도 마스터 해냈다.
하지만…….
건반을 두들기던 손가락 끝의 춤사위가 클라이맥스로 끌어올리는 순간 감정이 꼬였다.
인간이 경험할 수 없는 절대 환희의 경지.
사랑도 경험하지 못한 은여현이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극한.
마치 더는 연주를 허락하지 않는 것처럼 꼬인 감정은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찾아온 절망과 동시에 희망.
“베토벤!”
은여현은 고개를 들고 남자를 바라보다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가을 햇살을 등지고 서 있는 남자는 그녀가 그동안 그렇게 찾았던 베토벤 재림자가 분명했다.
그녀는 장태산이라는 이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명단에서도 그의 얼굴을 봤다.
마치 학교에는 소풍 오듯 가끔 불시에 나타난다는 그 괴짜가 지금 눈앞에 나타났다.
“베토벤은 신들 세계에 계십니다~.”
남자가 은여현의 외마디에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아…….”
은여현은 그의 부드러운 미소에 그만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듯한 충격을 맛봤다.
실물은 사진보다 몇 배 더 멋졌다.
은은하게 풍기는 부드러운 기운은 그의 미소와 잘 어울렸다.
의자에 앉아 있는 은여현에게는 키다리 아저씨처럼 커 보였다.
“사양하신다면…… 그냥 갈까요?”
“아니에요!!!”
당황한 나머지 대답이 늦은 그녀에게 그가 그냥 간다고 말했다.
은여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손사래를 쳤다.
이 믿을 수 없는 꿈같은 순간을 절대 놓칠 수 없었다.
그가 이대로 그냥 간다고 하면 바짓가랑이라도 붙들고 매달려야 했다.
“뭐야? 누구야?”
“저 남자 뭐야? 음대생? 존잘!”
“예술대생은 아닌 것 같은데?”
“예비역 같아. 머리카락이 짧잖아.”
“얼굴 엄청 동안인데?”
“저 남자……. 맞아! 장태산!”
그때 소곤거리던 미대생들 중 한 명이 크게 소리쳤다.
1학년 시절 예술대를 휩쓸던 장태산을 기억하는 08학번 미대생.
당시 미대 수업에 참여했던 장태산을 보며 선배들이 뒷말을 했던 걸 기억해 냈다.
역시나 그는 2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는 한국대학교 최고 미남자였다.
“장태산?”
“어디서 많이 들어봤던 이름인데…….”
“헉! 설마 선배들이 말하던 그 법대생 장태산?”
“누군데? 너 알아?”
“그 미친 천재 있잖아! 바이올린과 피아노로 선배들뿐만 아니라 교수님들까지 패닉으로 몰아버린 법대생!”
“아! 맞아!”
“세상에 무슨 일이야? 학교에서 보기 힘들다고 하던데…….”
“소문처럼 진짜 잘생겼다…….”
음대생들도 그제야 피아노 옆에 선 남자의 정체를 파악했다.
예술대는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느닷없이 무대 위로 올라간 남자를 보며 음대와 미대 여학생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자리에 앉았어!”
“설마 연주하려는 거야?”
“빠, 빨리 스마트폰 꺼내!”
파바밧.
무대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스마트폰 동영상 촬영이 시작됐다.
그리고…….
둥!
피아노의 저음 건반 하나가 묵직하고 깊게 소리를 내며 울렸다.
***
“아직도 멀었군…….”
교수실에서 두 눈을 감은 채 은여현의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고 있던 라이헤르트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천재 소리를 들어왔던 젊은 피아니스트의 연주도 양에 차지 않았다.
누가 봐도 한참 부족한 곡 해석과 연주 실력.
중요한 감성을 자극하지도 마음을 울리지 못했다.
테크닉은 어느 정도 흉내를 내고 있었지만 곡에서 부여한 연주 형식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지 못하고 있었다.
“휴우.”
라이헤르트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도 미완의 도전 과제로 남아 있는 장태산이 준 악보.
은여현뿐만 아니라 자신도 아직 완성도 있는 곡 연주를 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악성(樂聖) 베토벤의 진정한 미완성작이라 말할 수 있을 만큼의 그 특유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던 악보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미친 천재들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화음과 화음의 조화는 충격적이었다.
수많은 시련과 고통을 견뎌낸 불멸의 음악가 베토벤.
그가 다시 인간 세상에 재림하지 않는 이상 이 곡을 완벽하게 재현해 낼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었다.
그 정도로 연주하기가 쉽지 않은 악보였다.
고국으로 돌아가려고 생각했던 라이헤르트 마음을 아예 접게 만들었다.
수많은 시간을 악보만 보고 미친 듯이 연주했다.
연주를 거듭할수록 잘나가는 피아니스트인 라이헤르트를 절망의 수렁으로 인도했다.
연주를 하면 할수록 자신의 부족함만을 깨닫게 됐다.
곡에 표현된 기교를 마스터하는 데만 1년이 넘게 걸렸다.
조금만 리듬을 놓치는 실수를 하면 금세 감정적 교감이 끊어져 버리는 것 때문에 수없이 좌절했다.
풍부한 화음이 가느다란 선에서 아슬아슬하게 호흡하며 무한 반복적으로 담겨 있었다.
음이 이탈하는 순간 환영처럼 쌓아올린 감정의 탑이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렸다.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겨우 끝까지 연주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됐다.
그것도 곡이 갖고 있는 내재적 의미는 감히 해석도 못한 채 형식적인 곡 연주 수준에 불과했다.
곡에 감정을 담는 게 불가능할 정도였다.
동양에서 말하는 희로애락과 오욕칠정의 정수가 담겨 있었다.
조금만 마음의 평정이 깨지면 연주 중에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금방 다른 방향으로 쓸려가 버렸다.
정신을 차리는 순간 이미 연주는 중단되거나 흐름이 깨져 버리기 일쑤였다.
“도대체…… 그 미친 천재 녀석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한 번 보고 싶다고 그렇게 연락해도 코빼기도 보이지 않다니…….”
유일하게 알고 있는 인간들 중에 연주가 가능한 법대생 장태산.
악보를 건네줄 당시 딱 한 번 곡을 연주해 줬다.
첫사랑의 열병을 앓는 사람처럼 수없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전혀 응답이 없었다.
젊은 사업가라 많이 바쁠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와 인연 있는 법대 교수 한 사람은 장태산을 대놓고 괴물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아……. 아쉬워.”
아쉬운 마음을 달리며 눈을 뜨고 창 너머 하늘을 바라보는 라이헤르트.
띠링~ 단단단~ 띠리리리링~♬.
그 순간 전에 들었던 미친 천재의 피아노 연주 소리가 환상처럼 들여왔다.
공간의 제약 따위는 아예 없는 듯 화음은 자유로웠다.
마치 실재하는 피아노 연주처럼…….
“!!!”
라이헤르트는 눈빛을 빛내며 정신을 차렸다.
이건 환상이 아니었다.
딴딴따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딴따다다다다~♩♫
점점 격렬해지는 화음.
“처, 천상의 환희!”
라이헤르트가 눈을 감고도 그대로 그려낼 수 있을 정도로 수없이 봤던 그 악보였다.
역시 다시 들어도 인간이 구현해 낼 수 있는 음악이 아니었다.
듣는 이를 천상으로 이끄는 환희의 화음.
거침없이 연속적으로 천상의 화음을 이 텅 빈 공간에 던질 수 있는 피아니스트는 세상에 없었다.
빠름과 경쾌하다는 느낌의 낱말로는 표현이 불가능한 곡의 흐름.
건반 위를 달리는 손가락이 만들어내는 극한의 속도를 내야 하는 화음들이 마치 공간을 달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적어도 신들의 세상을 엿볼 수 있을 정도의 천상의 찬가.
귀가 활짝 열렸다.
진공관에 들어선 듯 머릿속을 연속 두들기는 화음의 폭포수가 몸에 흐르는 모든 피를 맹렬한 속도로 몰았다.
이건 미친 것이었다.
지독한 쾌락이었다.
온몸의 혈관이 터져 버릴 것 같은 쾌감에 몸이 저절로 벌벌 떨렸다.
밤에 고개를 드는 저급한 인간의 욕망이 아니었다.
새파란 하늘 위를 구름을 타고 유유히 날다 다시 바람을 타는 그런 환희!
모든 무거운 것들을 던져 버리고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하늘을 날았다.
걸치고 있는 옷 한 자락 없지만 부끄러움 따위는 전혀 느끼지 않은 순수의 결정체.
더할 나위 없는 천상의 자유!
그건 마치 억압된 인간의 세상을 등지고 신이 된 듯한 착각마저 일으켰다.
힘껏 두 손이 쥐어졌다.
티디디디디딩 띠리리리리리리리리링~♫.
신들만이 산책하는 길과 나란히 흐르는 맑은 시냇물 소리가 들렸다.
잠재되어 있는 감정의 찌꺼기가 깊은 바닥에 쌓여 있다 모두 씻겨나가는 듯했다.
하늘과 땅을 자유자재로 소용돌이치며 돌던 소나타는 어느새 절정을 지나가고 있었다.
듣는 이들 모두 두 줄기 눈물을 흘리며 입가에는 미소를 지었다.
‘천상의 환희’라는 제목과 너무나 잘 어울렸다.
주르륵.
라이헤르트 역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베토벤이 강림해 인간들에게 무한한 기쁨을 선사하고 있었다.
단순한 음표들이 만들어낸 화음이 자유로운 영혼을 울렸다.
따라라라라라랑~ 티당~ 티리리리리리리링~♫ 두우웅!♬…….
그리고 서서히 천상의 축제는 막을 내렸다.
“……헉. 허어억.”
라이헤르트는 표현할 수 없는 지독한 쾌감에 사로잡혔다 빠져나온 듯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터트렸다.
통제를 벗어난 감당하기 어려운 쾌감에 다시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헤어 나올 수 없는 마약에 중독이라도 된 것 같은 이 순간.
“자, 장태산! 장태사아아아아안!”
타다다다닥.
예고 없이 환희에 저격당한 심장을 움켜쥐고 라이헤르트는 미친 듯 밖으로 뛰어나갔다.
미친 천재가 학교를 벗어나기 전 붙잡아야 했다.
다시 한 번!
꼭 다시 한 번만 더 신들이 창조한 천상 쾌락을 맛보고 싶었다.
# 508
회귀의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