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r on the Frontier RAW novel - Chapter 117
118. Shock and Terror (16) >
***
김철수는 인지와 감각의 부조화를 느꼈다.
‘이게··· 대체?’
주방을 잠시 빌리겠다던 은사(恩師)는 대뜸 이해할 수 없는 요청을 했다. 경찰들을 모두 복도로 내보내라는 것. 김철수는 책임자인 자신은 남겠다고 고집부렸고 민준은 고민 끝에 허락했다.
상황이 정리된 뒤 민준은 뜬금없이 팬트리를 털었다. 그곳에 있던 보존 식량을 수십 개 꺼낸 것. 봉지를 뜯고 후라이팬 안에 쏟아붓더니 그 위에 기름을 두른다. 그리고 나서야 불을 켰다. 조리 순서가 완전 엉망이었다. 항의하듯 후라이팬에서 웅웅, 소리가 났다.
그 장면을 본 김철수는 비위가 몹시 상했다.
“우웁!”
역겨움을 느낀 건 말도 안 되는 조리 방법 때문은 아니다.
그도 알았다. 암살자들 머리를 두들겨 깬 것은 은색 후라이팬이고 저 까만 놈은 다른 용도로 쓰였다. 그러니 저기서 오염(?)된 부분은 손잡이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문 도구를 요리에 쓰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생리적인 혐오와 공포를 느낀 것이다.
더군다나 스승의 표정은···.
‘너무 평온하다!’
담담한 것을 넘어 귀찮아 죽겠다는 표정이다.
그런 그가 고문 도구를 사용하여 만드는 건 일종의 볶음밥 같았다. 그런데 도구만큼이나 재료도 문제였다.
보존 식량 봉지 안에는 섞어 먹으라고 의도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함께 있었다. 예를 들어 주식과 디저트 같은 부류 말이다. 그런데 은사는 그 모든 걸 함께 볶는 시각적 폭력을 저질렀다.
그 때문에 요리의 비주얼은 시골 마당에서 키우던 황구 밥을 떠올리게 했다. 저 음식에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개밥 볶음’ 정도가 적절할 것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환장할 냄새는 대체 뭐지?!’
김철수는 긴장 때문에 잊었던 허기를 느꼈다. 감각은 뇌막에 관통상을 입힐 듯 날카롭게 찔러 댔다. 그는 내면의 모든 것을 쏟아 내고 탈진한 듯한 느낌에 휩싸였다.
가히, 천상의 향기라고 일컬을 수 있을 만큼 매혹적이었다. 민준이 휘젓는 후라이팬 안에서 그런 아름다운 향이 흘러나와 실내를 가득 채웠다.
‘스님이 절간 담장을 넘는 냄새는, 불도장 따위가 아니라 저런 작품을 묘사하는 데 써야 한다!’
그런 기적을 펼치고 있음에도 민준의 표정은 권태스러웠다. 하지만 냄새가 냄새인지라, 민준의 무성의한 손짓과 움직임도 경건하게 보였다. 쓸데없는 움직임을 모두 잘라 낸 그 모습에선, 흡사 몇백 년간 개밥만 볶아 온 듯한 장인의 오라가 배어 나왔다. 물론 그런 장인이 실존한다면 말이다.
‘선생님···.’
그를 보며 옛 제자는 경외심과 애석함을 함께 느낀다.
세월을 넘어 재회한 인격자는··· 그사이 흑마법을 배웠고, 후라이팬을 살상용과 고문용으로 각자 하나씩 챙겨 다니는 사람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각각의 목적에 맞게 휘두르는 데에 일절 망설임이 없어졌고, 냄새만으로 사람을 홀리는 천하진미를 만드는 능력자가 되었다.
마지막에 좀 이상한 것이 섞이긴 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김철수는 더욱 혼란스러웠다.
그는 가슴 속으로 읊조렸다.
‘예 선생님··· 대체 그동안 어떤 인생을 살아오신 겁니까?’
민준이 개밥 볶음 수십 인분을 만드는 사이 의원들이 모인 거실 분위기도 변했다. 오가던 말소리는 점차 작아지고 줄더니 이윽고 완전히 조용해졌다.
사실, 조금 전 민준이 ‘시장하시지요?’라는 말과 함께 주방에서 요리를 시작할 때 그들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중 일찍 끌려온 이들은 이미 반나절 이상 공복 상태였다. 하지만 저들이 내놓는 걸 덥석 받아먹을 생각은 없었다. 납치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에 뭘 섞어 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루 이틀 굶는다고 죽는 것도 아니니 구조대가 올 때까지 버틸 생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들 머릿속에는 저 작자가 부엌에서 대체 뭘 만들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생각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또 시간이 흐르니, 저걸 어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뇌를 완전히 잠식했다.
“김 군.”
“아, 네! 선생님.”
생각에 잠겨 있던 김철수가 갑작스러운 부름에 깜짝 놀랐다. 민준은 무성의하게 팬을 흔들며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말했다.
“잠깐 밖 좀 보고 오겠습니까? 어떤 상황인지?”
거실을 확인하고 온 김철수는 약간 질린 듯이 말했다.
“다들 눈이 충혈되어서··· 주방 쪽만 노려보고 있습니다. 나갔더니 스물아홉 명이 절 째려보고 있는 통에 기겁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곤, 민준은 다시 한번 읊조린다.
‘역시 너무 위험해. 위험할 정도로 뛰어난 성능이야.’
같은 냄새를 맡고 있는데 김철수와 국회의원의 반응이 극심하게 차이 난다. 민준과의 차이는 말할 것도 없고.
후라이팬이 유쾌한 어조로 말했다.
=저기 사람들은 대부분 이능력이 전무하거나 미약합니다. 저항력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구요. 약빨이 엄청나게 잘 받을 겁니다. 가뜩이나 요청하셔서 제가 힘을 좀 많이 쓰기도 했는데 말씀입죠. 그런데··· 이제 제 힘이 요원님께는 아예 못 미치는 모양인데요? 처음 뵀을 때랑은 또 달라졌지 말입니다.=
적당한 양이 완성된 뒤에야 민준은 맛을 본다. 그리고 인상을 찌푸렸다.
‘끔찍한 맛이군.’
후라이팬을 얻기 전 캐시가 만들던 요리보다 조금 나은 정도였다.
그는 접시를 식탁 위에 던지듯 날랐다. 그리고 면면이 의원들 표정을 살핀다.
“보안 회선이 준비되는 동안 일단 식사라도···.”
의원들은 그가 말을 마칠 기회를 주지 않았다.
허겁지겁 달려드는 몰골을 보며 민준은 혀를 찼다.
국회의원이 아니라 며칠 굶은 거지들 같다. 민준이 만든 괴식(怪食)을 정신없이 입에 처넣는다. 그렇게 마시듯 각자 주어진 그릇을 비웠다. 밥알 하나, 비스킷 조각 하나 남기지 않고 모조리 먹어 치운 의원들은 아쉽다는 표정으로 바닥이 드러난 접시를 내려다보았다.
그런 그들에게 민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다시 한번 협조를 요청드리겠습니다.”
고개를 돌려 민준을 보는 그들의 눈빛에는 생기가 사라져 있었다. 무언가에 홀린 듯한 동공.
마약에 취한 것 같다.
“일을 너무 크게 만들지 맙시다. 저를 믿고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그들은 그렇게 했다. 시간이 걸린다던 보안 회선은 바로 준비되었다. 국회의원들은 각자 사무실과 집에 연락하며 민준이 요청한 알리바이를 말한다.
이제 여기서 얼마나 오랫동안 버티든 저들은 저항 없이 얌전히 기다릴 것이다. 미끼 역할에 충실하게 말이다. 젠킨슨도 통제할 수 없는 제3노선 의원들을 다루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최고였다.
이렇게 완벽하게 처리했음에도 민준은 만족감보다는 우려를 느꼈다.
‘저 녀석이 정말 아시프-1의 파편이 맞다면, 위원회가 왜 이렇게 기를 쓰고 찾는지 알겠군.’
마인드 컨트롤로 가장 유명한 종족조차 그 능력은 제한적이다. 대상에게 촉수 같은 대롱을 꽂은 상태하에서만 제대로 통제할 수 있다. 하물며, 음식을 먹여서 정신을 조종하는 능력은 금시초문이었다.
더 무서운 부분은, 저들이 먹은 요리를 민준이 아는 어떤 방식으로 조사해도 이상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법적으로도 과학적으로도 깨끗했다.
다시 말해 들킬 확률이 매우 낮다.
‘그 결과는···.’
민준은 지금 한 나라의 국회의원 스물아홉 명을 자신의 뜻대로 통제하고 있다.
그 유효기간이 얼마나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말이다.
민준은 주방에 방치된 후라이팬을 보았다. 장시간 불 위에 올려 뒀더니 아직 여운에 잠긴 상태였다. 열락의 소용돌이에 도취되어 정신파를 계속 흘리는 통에 손대지 않고 그냥 내던져 둔 상태였다.
‘좀 더 능력을 실험해 봐야겠어. 대체 어디까지 가능한 건지.’
앞으로의 계획에 몰두하는 사이 의원들은 통화를 마치고 얌전히 책상에 앉아 있었다. 민준의 ‘대기하라’라는 명령에 충실하게 따른 것이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
민준은 어떤 기색을 느꼈다. 동시에 입꼬리가 말려 올라간다.
미끼에 홀려 누군가 접근한 것이다.
‘이럴 줄 알았지.’
블레이드 입장에서 생각해 봐도 스물아홉은 일일이 잡아 죽이기 너무 많은 숫자다.
최초의 정식 의뢰 때문에 한 명이 사망한 뒤, 남은 의원들의 개인 경호가 강화된 상태였다. 이 와중에 다시 하나씩 차례로 죽이고 있으면 다른 의원들은 히스테리에 빠질 것이며 흩어지거나 국외로 도주할 위험도 있다.
그러니 최대한 많은 수가 모였을 때 한 번에 처리하는 게 제일 좋다. 의원들도 그걸 알기에 이곳에 모두 모아 놓은 경찰에게 화를 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선택을 한 것은, 민준에게 블레이드를 잡을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걸려들었다, 요놈.”
***
한때 동료였던 암살자 몸을 빼앗은 블레이드는 안가 주변을 호위한 경찰들을 피해 깊숙이 전진하던 중이었다.
그런 그의 몸이 움찔, 굳더니.
“······.”
제자리에 멈춰 섰다.
그러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제법 예리한데?”
블레이드의 눈이 남자에게 멎는다.
문 앞에 버티고 서서 그를 기다리던 민준이었다.
그의 지시로 경찰은 멀찍이 떨어져 상황을 주시할 뿐이었다.
“솜씨도 예상 이상이고.”
방금 전, 민준은 가장 강력한 저주를 종합 세트로 상대에게 퍼부었다. 하지만 블레이드는 그것을 모두 튕겨 냈다. 요원은 그의 손에 들린 장검에 눈길을 준다.
‘아마도 저게 본체. 정말 흔하게 생겼군. 밖에서 봐도 못 알아차릴 정도로.’
그리고 그것이 지금 잠식하고 있는 숙주는···.
‘저주가 안 통하는 웨폰 마스터라면 지구에서 손꼽힐 레벨인데. 그 정도 실력자는 아닌 거로 보이고.’
민준의 눈빛이 매서워졌다.
‘숙주의 육신을 한계 이상으로 강화하는 거야. 저주가 안 통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몸에 이상을 일으키는 일제의 간섭을 무효로 되돌린다. 그야말로 초월적인 신체.
다시 말해, 초인(招人).
‘그 여파로, 써먹을 대로 써먹고 나면 망가지는 거군.’
그때 암살자의 입이 열렸다.
“내, 그대에게는 용무가 없다. 이대로 물러나 주게.”
그러더니 검을 들어 민준 너머 건물을 가리킨다.
“참할 자들은 저 안의 스물아홉. 그뿐이야. 나머지는 베지 않겠네.”
어차피 버릴 몸이니 얼굴을 알아본다고 살인멸구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민준은 답하는 대신 등 뒤에서 그림자를 끌어 올렸다.
화르르!
검은 궤적이 에고 소드에게 달려들었다.
***
민준은 온몸에 그림자를 덮은 채 돌진했다. 인간이 아닌 괴수의 형태였다. 그는 두 팔에 검은 외피를 집중하여 칼날처럼 만들었다.
그 순간 암살자의 검에는 별빛 같은 오러가 산란했다. 심상치 않은 강도와 밀도였다. 순백의 검기.
검과 그림자가 격돌했다.
쾅!
“······!”
공기가 찌르르 울린다. 둘은 무기를 맞댄 채 대치했다. 거의 대등한 힘이었다.
검은 장막 속에서 민준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는 웨폰 마스터가 아니지만 이런 능력을 지닌 수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수백 년 쌓인 안목이 그에게 말했다.
‘이 정도면, 지구 밖 기준으로도 손꼽힐 정도다!’
저 암살자가 본래부터 그런 능력자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그를 이렇게 끌어올린 것은 검의 힘이다.
쾅! 쾅쾅!
접전이 이어졌다. 칼과 어둠이 연달아 부딪쳤다. 그럴 때마다 그림자 방울과 빛 가루가 튀었다. 주변 경찰들은 귀가 터져 나갈 것 같은 굉음을 들었다. 천둥이 바위산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였다.
“맙소사···!”
주시자들은 숨을 죽였다. 믿을 수 없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들 눈으로는 두 사람의 몸이 어떻게 움직이고 서로를 어찌 공격하는지 볼 수 없었다.
그나마 위치라도 파악하는 것은 흑백 잔상이 어지럽게 사방을 긋고 크고 작은 폭발이 점멸했기 때문이었다. 그것들이 간접적으로 둘의 위치를 알려 주고 있었다.
콰르르릉!
처음에는 적당히 상대하려 했던 블레이드도 민준의 공세에 당황했다. 그래서 공격에 힘과 속도를 더했다. 검사를 상대로 그림자는 변칙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검기가 넓어지면 그림자는 그 이상을 휘감았다. 날카로운 검의 궤적을 뚫고 그 너머의 허를 찔렀다.
아주 잠깐 블레이드가 밀리는 듯했다.
“······!”
하지만 암살자는 무언가 결심한 듯 검기의 출력을 올렸다.
크고, 무겁게 휘두른다.
그림자의 외벽과 검날이 다시 부딪쳤다. 금속성 충돌음이 울렸다. 지금까지 수백 번 그러했던 것처럼.
하지만 이번에는 결이 다른 울림도 곁들여졌다.
쩌적!
민준이 처음으로 당황했다.
그림자 괴물의 살결에 금이 가 있었다. 순백의 검기가 물결치는 살을 파고들었다. 그림자를 벤 것이다.
요 몇백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새끼가!’
그는 즉시 괴물을 회복시키려 한다. 흑마력이 한 움큼 빠져나가던 순간.
캬아아아아!
‘뭐야?!’
그림자가 사방에 모래알 같은 어둠 조각을 뿌렸다. 검은 외피가 날아서 흩어지고 끓어올랐다. 수족처럼 움직여야 할 괴물이 갑자기 통제되지 않았다. 그의 몸을 감싸던 형태가 무너지려 했다.
소환수의 내면에 직접 말을 걸던 민준은 무언가를 깨달았다.
‘정신에 손을 댔다!’
검이 그림자에 상처를 입힌 순간, 블레이드의 권능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세뇌를 시도했어? 내가 부리는 소환수를?’
완벽한 통제는 아니었다. 그랬다면 그림자가 바로 민준을 공격했을 것이다. 괴물은 엇갈린 지배력이 양쪽에서 끌어당기자 혼란스러워했다.
솨아아!
민준은 결국 소환을 해제했다. 그림자가 사라지고 소환자의 맨몸이 밖으로 드러난다.
쉬이이익!
블레이드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백색의 유성처럼, 잔상의 꼬리를 남기며 달려든다. 검이 민준의 목을 노렸다.
그 순간.
수형자는 극도의 짜증을 느꼈다.
‘쇳덩어리 주제에··· 정말 귀찮게 하는군!’
요원은 바로 주문을 외운다. 하지만 발동될 때까지 잠깐의 딜레이는 존재했다. 검이 자신의 목을 노리기에 충분한 시간.
일단 다가오는 무기를 쳐낼 무언가 필요했다. 그림자가 묶인 지금 그것을 대신할 만한 강도를 자랑하는···.
“······!”
머릿속에 적당한 것이 떠올랐다.
수형자는 아직도 전처를 완전히 믿지 않는다. 하지만 엔델리온의 기술력과 그들의 자존심은 믿었다.
그의 손이 허공을 짚는다. 손가락을 오므리고 완전히 주먹을 쥔 순간 그 손안에는 둔기가 들려 있었다.
휘황찬란한 은색을 발하는 후라이팬이었다.
찰나, 블레이드는 그것을 눈에 담는다. 그리고 당장 목이 날아가려는 순간 조리 도구를 소환해 손을 쥔 상대를 평가한다.
‘흑마법에 뇌가 오염된 금치산자였군.’
암살자는 목을 향해 찔렀다. 주문을 외우는 동시에, 수형자는 후라이팬의 넓은 면으로 그것을 막았다. 방패처럼.
블레이드는 찌르기를 멈추지 않았다. 저 얄팍한 조리 도구를 통째로 뚫어 버릴 기세로 내지른다. 날카로운 검날이 매서운 점이 되었다.
그것이 은색 코팅 면에 닿은 순간.
——–!
세상이 붕괴하는 듯한 굉음이 사방을 덮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