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520
519화.
적들의 수가 이다지도 많을 줄은 몰랐다.
“저하, 죄송합니다!”
스텐 영지의 영주. 테일러 스텐이 알베르 크로스만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무엇이 자네 잘못이겠나.”
알베르의 담담한 목소리에 테일러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알베르는 그런 테일러에게 오히려 고마웠다.
“1차 접전이 오갔다고 들었다. 무사히 넘겨주어 고맙네.”
알베르가 이곳으로 오기 전, 짧은 1차 접전이 벌어졌다고 했다.
테일러 스텐 영주는 철저한 수비 입장에서 수성전을 벌였다.
“하얀 별은 본격적으로 싸울 의도는 없는지, 적당히 공격을 하다가 물러서더군요.”
테일러는 1차 접전을 떠올렸다.
마치 간을 보듯, 하얀 별 세력은 그들을 탐색했다.
“그리고 병력을 더 불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테일러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였다.
대신 알베르가 이어 말했다.
“그래서 적들이 이다지도 많나 보군.”
테일러는 질끈 눈을 감았다.
그러나 알베르는 반대로 정면, 성벽 너머를 응시했다.
그의 눈앞에 하얀 별이 데려온 적들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눈에 보이는 적들을 하나하나 읊었다.
“…곰족에, 저들은 암 단원인가? 검사나 마법사들. 참으로 많군.”
쿵. 쿵. 쿵.
광폭화한 곰족이 한꺼번에 움직일 때마다 땅이 진동했다.
그들은 각자 무기를 쥔 채 성벽을 향해 천천히 진군해왔다.
서두르지 않았다.
그들 뒤에는 강자로 보이는 동료들이 많았으니까.
‘두 번째 비밀 기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강자들인가.’
알베르는 케일이 암의 두 번째 비밀 기지에 대해 말해줬던 정보를 떠올렸다.
“…저하.”
그때, 침중하게 가라앉은 신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속에 담긴 마음을 아는 알베르가 실소를 흘렸다.
“그래. 지금 곰족이나 저놈들이 문제가 아니지.”
쿵. 쿵. 쿵.
땅을 울려대며 천천히 스텐 영지 중심 도시를 포위하듯이 다가오는 저놈들이 문제가 아니었다.
“후방에 알 수 없는 놈들이 많군.”
진군해오는 적들의 후방에 대기하고 있는 하얀 별 세력의 수도 상당했다.
‘흑마법사는 일단 알겠고.’
알베르의 입이 열렸다.
“스텐 후작. 저 후방에 있는 자들의 정체는 파악했나?”
후방에 머무는 자들의 실체를 알 수가 없었다.
각기 다른 색깔의 로브를 입은 그들은 모두가 흑마법사로 보이지는 않았다.
특히 회색빛 로브인 듯 신관복인 듯 구분하기 힘든 옷을 입은 자들은 멀리서 보아도 그 분위기가 기이했다. 그 까닭에 쉬이 접근하여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죄송합니다, 저하. 텔레포트 마법진을 이용했는지, 급격하게 적의 숫자가 늘어나는 바람에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확실히 그렇겠군. 알겠네.”
테일러는 자책감을 가지고 말했으나, 그런 그의 대답을 별것 아니라는 듯 담담히 넘기는 알베르의 모습에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을 느껴야 했다.
‘…다르다.’
테일러는 모고르에 갔을 때, 케일이 어떻게 싸우는지 멀리서나마 지켜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알베르와는 처음으로 함께하는 전장이었다.
두 사람은 닮은 듯 달랐다.
마치 형제처럼.
테일러의 이런 감상은 오래 이어질 수 없었다.
“저하! 저것을 보십시오!”
갑자기 성벽 위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장군 중 한 명이 저도 모르게 입을 열어 소리쳤다.
“이런! 하얀 별도 와이번을 다루다니!”
마법사와 알 수 없는 회색 로브들이 옆으로 비켜서자, 그 뒤에서 와이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끼이이이-
끼이이— 끼이이–
괴성을 지르는 와이번들은 하얀 별의 손짓에 따라 앞으로 나섰다.
그런 와이번들의 등 위에 흑마법사들과 기사가 함께 올라탔다.
그렇게 해도 될 정도로 와이번들의 크기가 일반적인 와이번보다 컸다.
그리고 하나같이 그 빛깔이 시꺼멨다.
그중 홀로 하얀 와이번의 등 위에 하얀 별이 올라탔다.
그 모습에 성벽 위에 자리한 신하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지상전도 문제인데, 공중전까지! 이걸 어찌하면-”
“와이번의 공격도 문제지만! 그 등 위에 마법사가 올라탔어요, 흑마법사가! 저들이 공중에서 성벽 안으로 마법을 투하하면, 큰일입니다!”
“이걸 어찌해야 할지! 당장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마치 장이 들어선 시장처럼, 시끄러웠다.
누구 하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이가 없었고, 저마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그중 누구도 명확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테일러 후작은 이를 지켜보며 입을 열었다가 이내 닫았다.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지만, 말할 수 없어서였다.
그러나 그가 했던 생각을 내뱉는 이가 있었다.
“…헤니투스 영지 전 때처럼!”
헤니투스 영지 전.
그 단어를 내뱉는 순간, 모두의 입이 잠시 다물어졌다.
로운 왕국은 이미 와이번과 싸워 이긴 적이 있었다.
헤니투스 영지와 북부 불굴 연합의 첫 번째 전쟁이었다.
“맞소! 그때처럼, 케일 공자가 방패를 만들어주면-!”
“당장, 영상통신을 케일 공자에게 겁시다!”
“맞습니다! 어서 케일 사령관에게 연락을 하면 어떻겠습니까?”
테일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게 아니다.
자신이 한 생각은 이게 아니었다.
그때였다.
“조용!”
순식간에 주변에 정적이 감돌았다.
모두의 시선이 알베르 크로스만에게로 향했다.
그러나 그 시선은 곧 다른 곳으로 돌려졌다.
“전장의 책임자들이 이런 경거망동한 모습을 보여서 되겠는가!”
담담하지만 단호하게 내뱉는 말과 불길이 타오르듯 이글거리는 알베르의 눈빛을 마주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알베르는 고개를 돌렸다.
“병단장!”
“네, 저하!”
마법 병단장이 고개를 숙였다.
알베르가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 키워냈다고 알려진 마법 병단.
그들이 수도에 최소의 인원만을 남겨둔 채 모두 알베르와 함께 이곳으로 왔다.
알베르는 단장에게 물었다.
“실드로 성을 보호할 수 있나?”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케일 공자 정도의 방패라면, 마법진을 만들어야 가능합니다!”
성을 모두 보호할 정도의 대규모 실드는 마법진을 만들어야 해 시간이 걸린다는 말이었다.
테일러를 비롯하여 신하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끼이이이-
끼이이-끼이이이-
와이번은 지금도 그 괴성과 같은 울음소리를 흘리며 이곳으로 오고 있었으니까.
고개를 들면 점점 가까워져 오는 거대한 검은 날개들을 볼 수 있었다.
큰일이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
수뇌부들의 머릿속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알베르 크로스만.”
전장을 모두 덮을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가 들려온 곳은 하얀 와이번의 등 위였다.
왕세자가 있는 성벽과 적군들이 주둔한 지역.
그 중간쯤에서 멈춘 하얀 와이번의 위에 올라탄 하얀 별이 알베르를 보며 입을 열었다.
“알베르 크로스만.”
다시 한번 그가 알베르를 불렀다.
“저, 저! 감히 저하의 존함을-!”
“저런 오만방자한 놈이 다 있나!”
몇몇 노신들이 분개하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하얀 별은 그것이 들리지 않는다는 듯 말을 이었다.
그의 목소리는 아군, 적군 모두에게 닿았다.
“서로 싸워봤자 파괴만 남을 것인데. 얘기를 한번 나눠보겠나?”
순간, 알베르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그러나 신하들은 다른 의미로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알베르의 곁으로 다가와 나직이 말했다.
“저하! 저자의 말을 믿으시면 안 됩니다!”
“대화라니요, 얼토당토 않습니다!”
테일러도 강력하게 주장했다.
“분명 저하를 끌어들여 인질로 잡으려는 의도일 겁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수성전으로 들어가, 저들과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 옳습니다!”
하얀 별과 알베르의 대화라니!
말도 되지 않았다.
물론 일반적으로 전장에서 수장끼리 대화를 잠시 나누는 경우가 있었으나, 그것도 믿을 만한 자여야 가능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하얀 별 아닌가?
온갖 야비한 짓을 다한 놈이다.
그런 놈이 정말 그냥 대화를 하겠는가?
“저자가 한 짓을 떠올리십시오, 저하. 분명 대화를 하겠다고 불러내, 협상은커녕. 더러운 수작을 부릴 것이 틀림없습니다.”
테일러가 강한 어조로 제 주장을 속삭이듯 말했다.
“더욱이 저희 역할은 버티는 것입니다. 저하도 이 부분만큼은 인정하실 겁니다.”
케일 일행이 오기 전까지 버틴다.
싸우고 싶어도 참아야 한다.
왜냐면 하얀 별의 전력이 강했으니까.
“굳이 튼튼하고 아직 버틸 수 있는 성벽을 벗어나, 적의 함정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테일러 후작의 말이 정확합니다, 저하. 차라리 신하 중에 대표를 정해 보내면 모르겠으나, 저하는 아니 되옵니다.”
그때였다.
하얀 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민을 오래 하는 것은 꽤 좋지 못한 선택일 듯 싶은데?”
끼익 끼익, 끼익.
와이번이 나왔던 그 길로, 비켜선 적군들 사이로 짐마차가 여러 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흐흑.”
“크윽! 제, 제발-”
“사, 살려주세요. 크흐흑.”
짐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나무로 만든 감옥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 안에 갇힌 자들이 있었다.
“저, 저 미친놈들!”
테일러 후작의 표정이 대번에 달라졌다.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성벽 난간으로 다가간 그는 난간을 부술 듯이 움켜쥐었다.
두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런 그를 비웃듯 하얀 별이 웃음기를 머금고서 말했다.
“우리 수하들이 조금 전에 갓 잡은 왕국민들이지. 스텐 영지민들도 있을 것 같군.”
수뇌부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1차 접전에 간보기를 한다 싶었더니, 뒤에서 영주성 밖의 작은 마을에 쳐들어가 그 영지민들을 포로로 잡아온 듯했다.
“…내 탓이야.”
테일러는 고개를 숙였다.
갑작스럽게 하얀 별 수하들이 공격해오는 바람에, 그걸 막느라 다른 영지민들이나 왕국민들을 생각하지 못했다.
영주성을 보호하느라 그럴 겨를이 없었다는 말은 변명에 불과했다.
‘…내가 서북부 수장이다.’
서북부 귀족들의 수장이라는 이름은 그 땅을 돌보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과 같았다.
테일러는 제 머리통을 후려치고 싶었다.
‘…케이지. 그래서 넌 성 밖으로 간 건가?’
그의 친우 케이지는 현재 접전이 벌어지자마자 몰래 성 밖으로 나가 할 일이 있다며 이곳을 떠났다.
그러나 그는 친우에 대한 생각을 이어나갈 수가 없었다.
‘어떡하면 좋지?’
테일러는 숙인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그 와중에도 하얀 별의 목소리는 이어졌다.
“로운 왕국민들이 사랑하는 왕세자라면, 그대가 사랑하는 왕국민들을 구해야 하지 않겠어?”
졌다.
테일러는 하얀 별의 그 말을 듣는 순간, 졌다는 생각밖에 할 수가 없었다.
싸우기도 전에 졌다.
“…하. 세상에.”
“…이런.”
신하들의 탄식이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왕세자가, 유력한 차기 왕이 왕국민을 인질로 잡힌 상태에서 적이 하자는 협상을 거절한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신하들은 이제 하얀 별이 하자는 대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졌다.
무력을 부딪쳐보기도 전에, 머리싸움에서 졌다.
“저, 저런 씹어 먹어도 시원찮을 놈!”
장군 하나가 울분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하하하.”
그리고 그 말에 웃는 사람이 있었다.
다들 고개를 돌렸다.
알베르가 웃고 있었다.
그는 공중에 와이번을 탄 하얀 별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멀리 있을 때보다 잘 보이는군.”
대충의 생김새가 보일 정도의 거리는 되었다.
“하얀 별이 저렇게 생겼군.”
묘하다.
알베르는 하얀 별의 얼굴을 보자, 묘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내 조상이 고대의 하얀 별이란 말이지?’
알베르에게 고대의 하얀 별이란 조상은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 존재였다.
그런데 반대로 저 하얀 별에게 알베르의 조상은 닮고 싶은 존재이자 되고 싶은 존재였다.
‘웃기군.’
참으로 우스웠다.
그의 입이 열렸다.
“투구를 가져오게.”
“저하! 직접 나서시는 건-!”
“이 내가 왕국민들을 외면하란 소린가?”
신하는 담담하게 되묻는 알베르를 본 순간, 말문이 막혔다.
알베르는 저를 응시하는 신하들에게 장난기 담긴 목소리로 툭 내뱉었다.
“투구를 안 가져오면 그냥 나가겠네.”
신하들의 어깨가 멈칫했다.
“내 머리통이 날라가길 원하는 건 아니겠지?”
씨익. 알베르 입가의 미소가 짙어졌다.
그답지 않은 거친 언사였지만, 그렇기에 주변에 있던 신하들에게 그의 의사가 명백하게 전해졌다.
“여깄습니다.”
“고맙네. 스텐 후작.”
고개를 숙이고 있던 스텐이 수하가 가져온 투구를 건네받아 알베르에게 건넸다.
알베르는 그런 그에게 담담하게 고마움을 표했다.
“…아닙니다.”
그러나 여전히 테일러는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
툭.
그런 그의 어깨 위로 알베르의 손이 올려졌다.
“이제 이 성을 지휘할 자는 자네뿐이야.”
알베르는 고개 숙인 테일러를 가만히 내려다봤다.
테일러 스텐의 꼴은 좋지 못했다.
1차 접전 때 얼마나 앞장서서 지휘를 했던 것인지 옷은 아주 엉망이었고, 온몸이 자잘한 상처로 가득했다.
듣기로는 화살 하나를 맞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옆구리에는 붕대가 칭칭 감겨져 있었다.
“…스텐. 정신 차리게.”
수뇌부 몇이 알베르에게 다가왔다.
“저하. 성은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그래.”
“…케일 공자가 곧 올 겁니다.”
“맞습니다. 그만 온다면 이 전황은 변화할 것입니다.”
알베르는 그 말에 웃으며 답했다.
“한 사람에게 너무 의지하는 것도 좋지 못해. 여러 사람의 몫을 한 사람에게 기대하면 쓰나?”
알베르 입가의 웃음이 사라졌다.
“나는 말이야. 그래도 내 몫은 할 줄 아는 사람이거든.”
테일러의 고개가 점점 위로 올라갔다.
툭툭.
알베르는 테일러의 어깨에서 손을 떼며 가볍게 두어 번 두드렸다.
“자네도 자네 몫을 해내게.”
그 말과 함께 알베르는 굳게 닫혔던 성문으로 향했다.
성문이 열렸고, 기사단과 함께 밖으로 나간 그는 고개를 들었다.
하얀 와이번이 보였다.
‘…어머니.’
알베르는 어머니를 떠올렸다.
왼손에 들린 투구를 쥔 손에 힘이 실렸다.
그의 머릿속에 타샤 이모의 목소리가 기억났다.
‘네 엄마의 자질을 이어받았구나. 네 엄마가 왕궁 생활을 할 수 있게 했던 물건이지. 이것이라면 너를 숨길 거야.’
‘어느 누구에게도, 어떤 생명체에게도 네 힘을 들키지 않을 거야.’
‘염색 마법 물품과는 달라. 힘을 숨겨주는 물건이야. 어쨌든 염색 마법 장신구와 이걸 함께 가지고 다니면, 너는 자유로울 거다.’
그는 문득 케일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난 안 싸운다.’
‘절대로요?’
‘…물론 로운 왕국이나 로운 왕국민에게 위급한 일이 발생하면 내가 나서야지.’
또한 케일이 했던 말도 떠올랐다.
‘알베르 크로스만. 저하의 존재는 순리입니다.’
어머니, 이모.
전 이미 순리이고, 자유로운 존재입니다.
그는 하얀 와이번을 향해 입을 열었다.
“와라. 내 목숨을 가져가고 싶다면.”
내 목숨이 목적이 아니라 다른 무엇을 가지고 싶든.
얼마든지 와라.
맞이해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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