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546
545화.
케일의 입이 열렸다.
“…금!”
사방이 금이었다.
“나르 공자는 이곳이 처음이지요?”
부드럽게 웃어보이는 부제사장 뒤로 후광이 비췄다.
실제로 금빛이 번쩍거리고 있었다.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없던, 오히려 낡고 곰팡이가 핀 벽에다가 거미줄이 자리하던 곳에 지금은 골드바가 든 유리 상자가 있었다.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이쪽으로 와도 돼요.”
포근한 미소와 함께 부제사장이 손을 팔랑팔랑거렸다.
“부제사장님. 환각을 푼 것이 맞습니까?”
그때, 그녀는 나르의 날카로운 눈빛에 올라갔던 입꼬리가 꿈틀거렸다.
“은근히 날카롭군요? 하지만 이건 진짜입니다. 환각을 더 할 이유가 없어요.”
그녀는 그제야 천천히 다가오는 나르를 웃는 얼굴에 감춰둔 날카로운 눈동자로 관찰했다.
‘확실히 프레도 공작을 닮았네.’
철저한 것이 그의 아버지를 빼다 박았다.
‘아니지, 철저한 게 아니라 의심 많은 게 닮은 건가?’
그녀는 제 곁으로 다가온 나르에게 말했다.
“아, 참고로 유리 상자 겉에 흐르는 마법이 보이죠? 괜히 건들면 다칩니다. 타인의 손이 닿는 순간, 바로 이동 마법이 발동하게 해놓았거든요.”
그녀는 제 말에 걸음을 멈춘 나르가 한참 만에 입을 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부제사장님.”
그 목소리는 잔뜩 가라앉아있었다. 그녀의 시선이 절로 나르의 눈동자로 향했다.
흠칫.
그녀는 저도 모르게 살짝 어깨를 들썩였다.
‘…눈빛이 어찌하여 저렇게-’
저렇게 살벌할 수가 있지?
그녀는 살벌한 눈동자에 저도 모르게 놀랐다.
‘아니지, 나르라서 놀란 거지.’
정확히 말하면 이 ‘나르’라는 소년이 이런 눈빛을 해서 놀랐다.
‘들리던 소문대로 나르가 이번에 한 건을 한 게 맞나 보군.’
검은 성 파괴 작전.
그 내용은 이미 엔더블 왕국 수뇌부들을 강타했다.
그 중심에 선 자가 바로 모크 백작과 나르 본 이젤른 공자였다.
‘물론 프레도 공작이 뒤에서 지시를 했겠지.’
프레도 공작이 깨어있음을 알고 있는 부제사장은 이 모든 일의 배후가 프레도라 생각했다.
‘대단한 뱀파이어야.’
그렇지 않나?
로운 왕국과 케일 헤니투스를 끌어들이는 그 능력과 수완은 그저 감탄스러웠고 그녀가 제대로 된 줄을 잡았다고 느끼게 해주었다.
‘…게르세이에게 뒤처질 순 없지.’
그녀의 눈동자에 탐욕이 일어났다. 그 탐욕은 저를 바라보는 소년의 깊은 눈동자를 가볍게 흘려보낼 만큼 강했다.
“나르 공자. 왜 부르고 아무 말이 없나요?”
“…부제사장님.”
“그래요.”
“…진심으로 멋지십니다.”
응?
순간 저도 모르게 부제사장은 당황했다.
‘허이구.’
이를 지켜보던 알베르는 저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그는 케일이 한 말의 저의를 바로 알아챘다.
‘황금에 눈이 뒤집혔구만.’
돈도 많은 놈이 왜 저럴까 생각이 들었다.
그때, 케일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진심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어떻게 이런 자산을 모으셨지요?”
“…그야 뭐.”
부제사장은 당황스러웠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공자에게 이런 말을 들으니 당황스럽군요. 이젤른 공작가의 부는 나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잖아요?”
막대한 부를 소유한 프레도 공작의 아들이면서 뭐 이런 것 가지고 그런 말을 하냐는 의미였다.
“호오.”
그 순간 부제사장은 소년의 눈빛이 더 살벌해지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 살벌함은 이내 사라졌다.
“하하, 추태를 보여 죄송합니다. 제가 이렇게 황금을 쌓아두는 건 처음 봐서요.”
나르는 쑥스러운 소년처럼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음? 착각인가?’
부제사장은 평소의 나르로 돌아오자, 방금 보았던 살벌한 눈빛이 착각인가 싶었다. 그 사이에 케일과 알베르는 시선을 교환했다.
‘형. 들었지?’
‘그래, 들었다.’
프레도가 막대한 부자라는 정보가 케일과 알베르의 머릿속에 들어왔다.
“아무튼, 바로 본론에 들어가죠.”
케일은 부제사장의 목소리에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시간이 얼마 없으니까요.”
“게르세이 후작의 감시가 심합니까?”
케일의 물음에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품에서 틈 없이 봉인된 편지 봉투를 꺼내 들었다.
“1구역 지하. ‘시설’ 지도 및 입구 내용이 들어 있어요.”
편지 봉투는 상당히 두꺼웠다. 케일은 이를 조심히 받아 품 안에 곧바로 넣었다.
“부제사장님도 그때 동행한다고 들었습니다.”
“맞아요. 나르 공자는 그때 함께하지 못하겠지만, 그 시설 안내는 제가 할 겁니다.”
나르 공자는 함께하지 못한다.
그 말을 부제사장이 내뱉을 때 케일의 눈동자에 이채가 피어올랐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그녀는 잠시 침묵하며 말을 골랐다. 그리고는 이내 결정을 내린 듯 품에서 둘둘 만 종이 한 장을 더 꺼냈다.
“축제 마지막 날 행사에 대한 정보예요.”
그녀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마지막 축제 날 펼쳐질 의례 안에 분명히 숨겨진 의도가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아무리 봐도 그저 평범한 축복 의식 같아요.”
“그렇습니까?”
“음. 게르세이 심복들은 아는 것 같은데.”
게르세이 제사장 아래에 부제사장이 있었지만, 게르세이의 밀명을 수행하는 심복들이 따로 있다고 하였다.
대략 다섯 명 정도로, 그들은 오로지 게르세이의 말만 들었다.
“내가 거기까지는 사람을 못 심어놨네요.”
“괜찮습니다. 부제사장님께서 지금 주시는 정보만으로도 상당히 유익합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어쨌든 내가 짐작하는 정보를 몇 개 써두었어요. 나르 공자, 의외로 말을 참 듣기 좋게 하네요?”
언제 케일을 꼬맹이라고 불렀냐는 듯 그녀는 나르에게 꽤 격을 차려 대했다.
“별말씀을.”
케일은 아무렇지 않게 그녀의 말에 부드러이 반응했다.
‘이제 끝이군.’
지하 ‘시설’에 대한 정보와 축제 마지막 날에 대한 정보.
그리고 ‘케일’이 부제사장의 얼굴을 확인하는 것.
오늘 케일이 이곳에서 확인해야 할 것들은 모두 확인했다.
“자, 그럼!”
부제사장이 밝은 미소를 지었다.
케일은 이제 작별 인사를 할 채비를 하였다.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 그럼 인질들을 확인할까요?”
뭐?
순간 케일은 제 귀를 의심했다.
뭘 확인해?
부제사장은 케일의 상태를 눈치채지 못한 듯 자신이 튀어나왔던 문으로 향했다.
바닥과 붙어있는 지하로 통하는 문.
“음? 나르 공자, 왜 그래요?”
“아, 그게.”
케일이 잠시 할 말을 찾을 때, 부제사장이 ‘아!’하더니 말을 이었다.
“나르 공자, ‘인질’이라고 해서 놀랐구나? 꼬맹이가 생각하는 그런 잔인한 상황은 아니니까 걱정 마요.”
“…네.”
그녀가 굳은 얼굴로 답하는 케일을 향해 안쓰럽다는 듯 말을 이었다.
“실무는 이제 처음 해보는 걸 텐데. 프레도 공작의 지시를 다 이행하기 힘들죠?”
그녀의 시선이 지하로 향하는 열린 문 아래 작은 계단을 담았다.
그녀는 장난스럽게 투덜거렸다.
“나도 프레도 공작이 인질까지 다시 확인시켜달라는 말에 사실 좀 짜증 났거든요? 내가 얼마나 바쁜 사람인데. 그놈의 용병왕 거래 조건이라고 어찌나 아득바득 챙기는지.”
용병왕 거래 조건.
인질.
그 말을 듣는 순간, 케일은 저도 모르게 등 뒤가 쭈뼛거렸다.
‘이놈의 프레도 공작!’
인질은 분명히 레인저 부대원들일 것이다!
케일과 알베르의 눈이 마주쳤다.
알베르가 가까이 다가왔다. 그때, 부제사장이 지하로 향하는 통로의 낡은 문을 다시 한번 열어젖혔다.
“이건 낡아서 제멋대로라니깐요?”
끼이이이-
그녀의 투덜거림과 낡은 문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 순간,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알베르가 아주 작게, 케일에게만 들리게 속삭였다.
“아셨습니까?”
케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전혀 듣지 못했다.
프레도 공작은 레인저 부대원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 자식.’
프레도 공작의 의도는 명백했다.
‘네 알아서 해라.’
레인저 부대원에 대한 부분을 케일에게 넘긴 것이다.
케일의 입꼬리가 비틀리듯 올라갔다.
‘아마도 하얀 별에 대한 정보를 숨겨둔 것에 대한 사죄의 의미겠지.’
참 셈법 확실한 놈이란 말이지.
케일은 저에게 등을 보인 채 지하 계단으로 향하는 부제사장에게로 다가갔다.
“부제사장님, 내려가면 됩니까?”
“그럼요! 여기 밑에 인질들이 있답니다.”
케일은 기가 막혔다.
레인저 부대원들은 이 싱크홀 도시 밖에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케일 가까이에 있을 줄이야!
그것도 2구역이라니!
어떻게 그들을 이곳에 데려왔는지, 어떻게 하얀 별을 속였는지는 케일에게 중요치 않았다.
케일은 프레도 공작과 부제사장의 대담함이 중요했다.
“자, 내려가죠.”
부제사장을 선두로, 케일과 알베르가 차례로 지하 계단을 내려섰다.
작고 좁은 계단을 내려서자 생각보다 크고 깔끔한 복도가 나타났다.
그리고 복도 양옆에는 방이 존재했다.
다만 문대신 문 크기의 철창이 있었다.
“자, 확인해보겠어요? 프레도 공작이 나르 공자가 다 알아서 확인할 거라던데.”
“그러죠.”
케일은 복도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타닥. 타닥. 타닥.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복도에는 케일의 발걸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도련님.”
그리고 그 뒤를 알베르가 따랐다.
“하!”
케일은 탄성을 숨기지 않았다.
‘너무 좋은데?’
방 크기는 하나당 꽤 컸다. 거기다가 대리석과 비싼 카펫이 사방에 깔려 있었다.
환기도 되는지 공기가 상쾌했다.
돈을 아주 처바른 공간이었다.
“사실 여긴 원래 제가 은밀히 준비해둔 대피소예요.”
부제사장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다만 프레도 공작의 부탁으로 잠시 감옥으로 개조했고요.”
케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프레도 공작이 저번에 한 말대로 그는 용병 길드 레인저 부대원들을 잘 대접해주고 있었다.
‘다행이야.’
케일의 입가에 비틀린 미소가 아닌 절로 기쁨의 미소가 서렸다.
문 대신 자리한 문 크기의 철창 너머로 방 풍경이 보였다.
각 방에 자리한 부대원들은 구속구가 한쪽 발에 채워져 있었지만, 딱히 다친 곳도 없어 보였고 얼굴 낯빛도 좋았다.
케일은 ‘기록’을 사용하며 복도 끝까지 걸어가 마지막 방을 확인했다.
그는 저도 모르게 입이 열렸다.
“…버드가 좋아하겠군.”
그때였다.
콰앙! 콰아앙!
그는 철창을 붙잡는 두 손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끝방 철창 안에서 그를 노려보는 살벌한 눈동자를 마주할 수 있었다.
“…감히 네놈들이 우리 용병왕님 이름을 함부로 올려?”
뺨에 흉터가 자리한 청년은 케일을 찢어 죽일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아, 맞다.’
나 지금 ‘나르’지?
케일은 나르 모습인 자신이 용병왕을 언급했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화가 잔뜩 난 청년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진정하게.”
“뭘 진정해!”
그러나 그 말에 레인저 부대원으로 추정되는 청년이 더 화를 냈다.
“이런 곳에 우릴 가둬두고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것이지? 그리고 너 같은 꼬맹이는 또 뭐야? 우리가 그리 우습나?”
쾅! 쾅!
다른 방에서도 철창을 걷어차거나 잡으며 철창 밖의 케일을 노려보는 이들이 하나둘 나타났다.
수백 쌍의 눈동자가 케일을 살벌하게 노려보았다.
“하하하. 다들 기운이 넘치는군요!”
케일은 그 모습에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버드가 좋아하겠어. 다들 이렇게 기운찬 모습이니.’
케일은 절로 신이 났다.
복도를 걸어오며 방 안에 보이는 레인저 부대원 수를 빠르게 머릿속에 기록해두었다. 얼추 숫자가 맞았다.
진심으로 그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의 시선이 수많은 방 철창 안 레인저 부대원들에게로 향했다.
“다들 괜한 힘 낭비하지 말고 잠자코 기다려.”
내가 곧 구하러 올 거니까!
케일은 절로 흥이 났다.
“…대단하군요.”
케일은 부제사장의 목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감탄한 얼굴로 케일에게 다가왔다.
“역시 프레도 공작의 피가 어디로 간 것이 아니군요.”
그녀는 케일의 모습에 놀랐다.
‘수백의 적의를 마주하고도 저런 대담하고 여유로운 모습이라니.’
그녀는 하얀 궁 대회의장을 뒤집어엎었다던 나르에 대한 이야기가 진실임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인간으로 치면 이제 12~15살쯤 되는 아이야. 그런데 이다지도 적들을 분위기로 압살하는 모습을 보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하, 제가 아버지를 닮았습니까?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확인은 끝냈습니다.”
“그래요?”
“네. 이만 가보겠습니다.”
“빠르네요?”
케일은 씨익 웃었다.
“다들 이렇게 기세가 좋은 걸 보니, 더 이상 확인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콰앙, 쾅!
다시 철창들이 흔들렸다.
한 레인저 부대원이 외쳤다.
“우릴 놀리는 건가! 네놈, 내가 여기서 나가면 가만히 안 둘 줄 알아!”
“그래! 야비한 놈들! 이런 구속구로 언제까지 우릴 결박할 수 있을 줄 아는가!”
“당장 안 풀어!”
덜컹덜컹! 콰앙!
철창들이 흔들렸고 부대원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부제사장은 그런 소리들을 깔끔히 무시하며 그녀에게 다가오는 소년을 볼 수 있었다.
소년은 그녀를 지나쳐 지하 입구로 향하며 입을 열었다.
“부제사장님. 여기 방음 잘되지요?”
그러면서 씨익 웃어보였다.
그녀는 그 모습이 참으로 사악해보였다.
‘…어쩌면 프레도 공작보다 더 지독한 것 같네.’
몸이 허약하다고 하였다.
그런 소년이 수백의 적들 앞에서 이리 당당한 모습이라니, 아니, 당당함을 넘어 압도하고 적을 비웃는 모습이라니.
프레도 공작이 싸고돌 만했다.
그래서 그녀도 즐거웠다.
그녀도 얼른 걸음을 옮겨 케일의 옆에 서며 입을 열었다.
“그럼요. 여긴 방음도 철저하고 나 없으면 누구도 오갈 수 없답니다.”
“…그래요?”
“그럼요!”
그녀는 순간 그녀를 올려다보는 소년의 눈동자가 번뜩였지만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
“공자. 오늘 즐거웠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요.”
그녀는 지하에서 올라와 케일에게 작별을 고했다.
“저도 즐거웠습니다. 부제사장님.”
“그렇다니 다행이네요. 음.”
그녀는 낡은 집안 달력을 보며 입을 열었다.
“축제 첫날 검은 성 파괴 작전을 시행한다고 들었는데?”
“맞습니다. 축제 후에 뵐 것 같습니다.”
“그래요. 그럼 조심히 잘 다녀와요.”
“네.”
***
“나르. 드디어 네가 원하던 날이 왔구나. 준비되었니?”
하얀 별이 인자한 얼굴로 두 손을 올려 케일의 양어깨를 감쌌다.
케일 옆엔 모크 백작이 비장한 얼굴로 서 있었다.
보랏빛 눈동자의 소년은 은백색 제복을 입은 채로 답했다.
“네. 폐하.”
“삼촌이라고 하려무나.”
“알겠습니다. 삼촌.”
케일은 두 눈을 반짝이며 하얀 별에게 힘차게 말했다.
“반드시 케일 헤니투스의 검은 성을 가루가 될 정도로 부수고 오겠습니다.”
케일이 한쪽 팔을 펼쳤다.
“우리 엔더블의 전사들과 함께요.”
모크 백작과 케일의 뒤편으로 수많은 전사들이 도열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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