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World Star RAW novel - Chapter 13
5. 결혼 상대(3)
“걔 엄청 너 좋아하는 것 같던데. 알아서 포기했구나. 하긴 일편단심 민들레인데 가망 없는 기다림을 할 수는 없지. 네가 포기하게 하려면 여자 친구 있다고 알리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인데 그러지 않은 것 보면 사실인 것도 같고. 직장은 문제없는 거야? 여자 결혼하면 그만두라고 하지 않아?”
“그런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다들 결혼 하고도 잘 다니는 것 같아. 임신하면 그만 두는 경우도 있지만 휴가 내면 되니. 아이 낳고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힘들어서 그만두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남자가 잘 벌기만 하면 굳이 힘들게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것 같아. 우리 부서 서미숙 대리가 복직하지 않고 얼마 전에 그만 두었는데 그 이유를 물으니 막상 출근하려니 걱정스럽다고 하더라.”
“연예계 복귀할 것인데 결혼하면 문제 아니야?”
“연예인이라고 평생 혼자 사는 것도 아닌데. 아예 결혼 하고 안정적으로 다시 복귀하는 것도 생각 중인 것 같아. 지금 몸 만들면서 준비 중이니. 몸 상태 좋지 않은 것은 알잖아.”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양채연은 김희경 때문에 샤이닝로드 팬클럽까지 가입하고 콘서트까지 따라다녀야 했다. 그러니 박재선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돌을 하다가 그만둔 사람이 제대로 살지 걱정이다. 아이돌 하다가 그만 둔 애들 중에 제대로 된 사람은 드물잖아.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뒤로 온갖 나쁜 것은 다 하잖아. 걔도 그러는 것 아닐까?”
양채연은 김희경을 응원하다가도 항상 그렇게 부정적인 소리를 했다. 설사 연결이 되어도 신세를 망치기 딱 좋은 상대이고 끝이 좋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장담은 못하지만 그러지 않을 것 같아. 우리 오빠 알지?”
“그거야 알지. 지금 군청에 다닌다고 했던가?”
“오빠가 그러더라. 외지에 나가서 사는 사람, 특히 남자가 집에서 밥해 먹으면 괜찮은 남자라고. 외식 시켜먹거나 나가서 먹기 좋아하면 생활이 안정되지 않는다고. 사실 그래서 집에 갔는데 세 끼를 전부 집에서 먹고 있더라.”
“진짜? 말만 그런 것 아니고?”
“같이 이틀을 있었는데 딱 보면 알지. 마트에 가서 알아서 물건도 잘 사고. 합숙 끝나 독립한 후에 시간이 나면 항상 집에만 있었다고 하더라. 밀린 대학 공부도 하고 리포트도 작성하고. 혼자 나가서 밥 먹는 것이 싫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연습실과 스튜디오에 대해서도 말을 했다. 장비를 7천만 원 들여서 샀다는 사실을 말하며 본격적으로 일을 준비하는 것도 말을 했다.
“그 임대료만 해도 상당할 것 아냐? 버는 것이 없다면 나중에 문제될 것 같은데? 2~3억 가지고 있다고 해도 쓰기만 하면 금방일 것인데.”
양채연이 구체적인 내용까지 확인하면서 걱정을 했다.
“결혼은 너무 성급한 것 아냐? 그냥 만나다가 진짜 확신이 있을 때 결혼하는 것이 어떨까? 걔 만난 것도 나만 밝히지 않으면 문제없어. 강정후, 그 양아치 알잖아? 중간에 그 정체를 알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양채연은 대학 2학년 때 복학생 선배를 만나서 사귀었다. 세 살 차이가 나는 남자였는데 먼저 졸업하고 직장에도 먼저 들어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다. 그 사실을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 알게 되었고 결국 정리를 했다.
“그러니 그냥 만나봐. 지금이야 그렇지만 신중하게 생각해. 설사 결혼한다고 해도 언제라도 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여자가 얼굴값 한다고 하는데 그건 남자도 마찬가지야. 알지?”
양채연은 박재선과의 만남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그렇기에 재차 믿지 말라고 당부를 했고 계속 듣다보니 김희경도 마음 한구석에 의구심이 생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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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선은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항상 무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연습을 할 때 알람을 맞춰놓고 했다. 집중해서 하다보면 시간관념이 사라져 무리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어때요? 조금 좋아졌어요?”
상태가 좋아졌는지 궁금했지만 전에 예약한 날짜에 유한석 이비인후과를 방문했다. 처음에는 심드렁한 얼굴로 살피더니 막상 목구멍을 보자 뭔가 신기한 것을 본 것처럼 살폈다. 그러더니 고개를 갸웃거렸고 전에 찍은 CT촬영사진을 살폈다.
“너 뭐 한 거 있어? 너무 달라졌는데? 성대 결절을 당한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흔적이 사라졌는데. 성대의 경우 재생이 되는 경우도 있다지만 너무나 이상한데.”
그러면서 인체의 분홍색 부위라고 하는 곳은 다른 곳보다 재생력이 높다는 말을 했다. 그런 곳으로 입이나 혀, 입술 등을 언급했고 성대나 인후도 그런 면이 있다고 말을 했다. 하지만 신기할 정도로 회복을 했다면서 좀 더 상황을 살펴야 한다고 했다.
100년 묵은 산삼을 먹었다고 말하면 이해를 할 수도 있지만 굳이 말하고 싶지 않아 그저 말을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말만 했다. 결국 재차 정밀검사까지 시행했다. 물론 검사비가 많이 들지만 몸만 좋아진다면 감수하기로 했다.
‘진짜 산삼이 몸에 좋은 것인가? 아니면 얼마 전에 정체불명의 존재, 귀신이 들어와서 그런가?’
사실 자신이 먹은 산삼이 진짜였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는 상황인데 검사결과는 아주 좋게 나오고 있었다. 특히 귀도 이어폰을 많이 사용해서 좋지 않았는데 요즘은 좋아졌다. 거기에 귀신인지 모를 무언가와 접하고 더 몸이 좋아진 면도 있었다.
“청력도 검사가 필요할 것 같아. 눈도 시력을 측정해 볼 필요가 있어. 전에 검사했던 것이 있으니 비교해 보자.”
눈의 경우 전문적인 검사는 안과에 가야하지만 기본적인 검사는 가능하기에 바로 몇 가지 검사가 진행되었다. 감각에 변화가 생기면 한 가지만 변화가 오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진행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청력이 나빠지면 시력도 같이 나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후각도 둔화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것을 몇 가지 조사하자 전보다 확실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청력은 고주파나 저주파나 전에 비해 가청 영역이 훨씬 늘어났다. 그렇기에 미세한 소리의 차이마저 감지가 가능해졌다. 또한 시력도 전에는 0.9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2를 가뿐하게 넘어가고 있었다. 그러니 신기하게 생각했다.
“청력도 30대 초반 수준에서 십대 후반이나 이십대 초반의 수준으로 다시 돌아왔어. 이 정도라면 아주 건강한 수준이야. 얼굴에 여드름도 있었는데 아예 깨끗해진 상황이고.”
마치 신기한 실험체를 보는 시선으로 재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원인을 알 수 없지만 기적 같은 회복력이었다. 몸이 마치 십대 때의 건강한 상태가 되어 있었다.
“몇 번 이런 경우를 봤지만 너도 그런 케이스라니.”
유한석은 도저히 나을 수가 없다고 포기한 상황인데도 기적처럼 나은 경우를 몇 번 봤는데 이번에도 그런 상황이라 그리 놀라지 않았지만 가까운 사람에게 그런 상황이 벌어지니 신기했다. 그렇기에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물었지만 박재선은 두루뭉술하게 대답을 하고 있었다.
“아직 회복 중이니 다시 한 달 후에 살피자. 그러니 무리하지 말고 주의를 해. 혹시 모르니 노래도 하지 말고 말도 많이 하지 말고 술이나 담배도 피하고. 현상이 좋지만 완치는 아니니.”
유한석은 아직 완치가 된 것이 아니라면서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조심하라고 몇 번이나 당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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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선은 검진 결과에 기분이 좋다가도 다시 악화될까 불안했다. 한편으로 기대가 되기도 했다. 또한 지금이라도 얼마나 좋아졌는지 실험을 해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참지 못하고 실험했다 또 다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아주 좋아요. 제가 살핀 결과를 보면 많이 회복이 된 것 같아요. 사실 지금 하는 동작들은 재활을 위한 것들이라 상당한 통증이 수반되는 동작들이에요. 흔히 아프게 때린다고 하는데 그런 것과 비슷한 원리에요.”
통증은 상당히 심하지만 손상은 주지 않는 동작이라고 설명했다. 나중에 정상이 되면 통증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쉬어서 그런지 몸이 많이 좋아졌고 일반 학생들보다 더 좋은 상황이에요. 일반 대학생 수준으로 강도를 올려도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PT강사가 더 강도를 올리자는 말을 했다. ‘하나 더’로 악명이 높은 PT강사의 말이라서 신뢰가 되지 않지만 건강한 대학생의 수준이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과에서 한 달 후에 다시 검진을 하자고 했으니 그 때 살펴보고 결정하자고 결정을 유보를 했다.
“알겠습니다, 고객님. 확실하게 검진 결과가 나온 후에 훈련 방법을 바꾸죠. 찜찜한 상태에서 무리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훈련 강도를 올리자고 하다가 박재선의 거부감이 크자 다시 물러나는 강사였다. 운동 중독은 아니지만 제대로 훈련을 하고 싶은 사람이 박재선이었다. 그럼에도 참는 것은 더 상태가 악화될까 두렵기 때문이었다.
박재선은 PT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샤이닝로드의 멤버였던 최한수와 마주쳤다. 그는 유일하게 모닝E&M과 재계약을 했었다. 래퍼로 있어서 그런지 성대도 양호했고 몸 상태도 좋았다.
“제대했다던데 나한테는 연락도 없네?”
“연락하고 말고 할 것도 없지 않아. 네 말대로 우리들은 비즈니스 관계인데, 그룹을 해체한 이상.”
박재선은 퉁명스럽게 말을 했다. 계약기간이 끝날 무렵 멤버들 사이에서도 불화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 중에 최한수는 모닝E&M의 편을 들었다. 최민혁 이사가 삼촌이니 당연할 수밖에 없지만 그런 행동은 다른 멤버들의 반감을 불러왔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재계약을 했다. 서로 비즈니스 관계라고 선을 그었고 멤버들에게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평소에도 은연중 회사 입장을 옹호하면서 멤버들의 동향을 보고하기도 했다. 물론 고충을 해결해주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회사의 입장을 대변했다.
“재계약을 거부한 것은 멤버들이지 회사가 아니야.”
“누가 뭐래? 굳이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뭐야? 그런 말을 하는 저의가 뭔데?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로 끝난 것 아닌가?”
박재선은 그 당시 들었던 사실 하나가 떠올랐다. 대표가 재계약을 담당하던 팀장에게 했다는 말이었다.
‘재활용도 못할 쓰레기들에게 계약금 1억을 준다면 감지덕지 해야지. 정산비율을 8:2로 바꾸고 계약금을 3억, 5억? 주제파악도 못하는, 넋 빠진 놈들 같으니.’
그런 말을 듣고 재계약에 응할 수는 없었다. 몸과 성대가 망가진 책임이 멤버 본인에게 있을지라도 그것을 유발한 것은 회사였다.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산재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런 소리를 하는 회사와 같이 갈 수는 없었다.
“맞아. 다 끝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지. 하지만 그런 사실로 나나 회사가 계속 욕을 먹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
“그러면 전후 이야기를 사실대로 밝히고 회사의 결정이 문제가 없다고 하면 되잖아? 거기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 아냐? 우리가 못하게 막은 것도 아니고 회사에서 기자들 구워삶아 보도가 되지 않도록 한 거잖아. 지금이라도 아쉬우면 사실을 밝혀. 필요하면 내가 해줄 수도 있고.”
샤이닝로드의 재계약은 당시 연예계의 핫이슈였다. 하지만 재계약 협상에서 계약금으로 고작 1억 원을 제시한 것은 어디서도 보도가 되지 않았다. 그저 팬들 사이에서 소문으로 흘러나갔고 회사의 나팔수들이 멤버들이 너무 무리한 조건을 내세운다고 여론을 조성했다.
“지금이라도 밝혀? 그러면 되잖아? 그렇지 못할 것이라면 닥치고 가만히 있어. 알려져서 불리하니 감추는 것 아냐?”
박재선의 독설에 최한수는 입술을 깨물면서 참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니 뭔가 똑같이 쏘아붙이고 싶지만 차마 못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하다가 본성마저 드러낼까 두려운 것 같았다.
“패배자들, 그래 그렇게라도 해야지. 너희가 어떻건 다시 돌아올 수도 없는 자들이지. 당장은 몰라도 몇 년 지나면 달라질 것이다. 그 때 대중들은 누구의 말을 들어줄까?”
그렇게 조롱하는 기색으로 말을 했다. 더 비하하는 말을 하려다가 참는 것 같았다. 그들의 몸 상태가 다시 활동하기에는 곤란한 상황임을 알고 있어 보였다. 하지만 박재선만 문제이지 다른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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