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448
00447 최후의 요새. =========================================================================
“이렇게 둘이 있으니까…. 옛날 생각난다….”
유정은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조용히 중얼거렸다.
나는 가만히 유정을 바라보았다. 불빛이 스며들어 발갛게 익은 눈동자. 그 안으로 불길 하나가 옮았는지 동공이 쉴 새 없이 일렁이고 있었다.
문득, 유정이 살그머니 미소 짓는다.
“오빠…. 기억나? 예전에 나 독 승냥이한테 허벅지 물렸던 적 있잖아.”
“…….”
“완전히 치료된 것도 아니었는데, 미련하게 속으로만 끙끙 앓으면서 걸었지. 그런데 어떻게 오빠만 딱 알아채더라? 갑자기 불침번 때 바지를 벗으라고 하는데…. 나 그때 엄청 놀랐고, 또 엄청 창피했다고. 히히.”
“…그래.”
담담한 대답. 스스로 들어도 착 가라앉은 목소리였다. 유정도 그것을 느꼈는지 간신히 내비친 미소가 삽시간에 사그라졌다.
순간 일말의 후회가 찾아 들어 나도 모르게 시선을 모닥불로 옮겼다.
이렇게 말하려는 게 아니었는데. 조금 더 좋게 말할 수 있었는데.
왜 자꾸 마음에도 없는 말이 나오는 걸까?
무릎을 비스듬히 대고 있던 얼굴이 천천히 떨어졌다. 고개를 똑바로 한 유정은 또다시 배시시 미소 지어 보였다. 하지만 속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이 아닌, 억지가 다분히 묻어나는 미약한 웃음. 어떻게든 말을 붙이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헤. 아…. 나 요즘 되게 어색하더라. 항상 양손 단검만 사용하다가 갑자기 한 손 단검만 사용하려니까, 자꾸 실수가 나와.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봐.”
“그렇겠네. 그럼 전투할 때는 괜히 억지로 싸우려 하지 말고, 한결이랑 같이 물러나있어. 잘못하다 다칠 수도 있으니까.”
“…으, 응. 그나저나 조금 아쉽다. 나 스쿠렙프 진짜 소중하게 사용했는데.”
“다음에 더 좋은 걸로 구해줄게. 일단은 섬백으로 사용하고 있어.”
…또 미소가 사라졌다. 유정은 한동안 멍한 눈길로 나를 응시하더니 한껏 까라진 태도로 눈을 내리깔았다. 얼굴에 섭섭한 기색이 가득한 게 매우 서러워하는 모습이다.
당혹스럽다. 나로서는 최대한 위로와 격려를 담아 한 말이었다. 어색한 상태로 전투를 치르면 다칠 가능성이 높으니 물러나 있으라 한 거고, 실제로 더 좋은 무기 하나를 구해줄 생각이었다.
“…오빠 미워.”
그러나 울먹거리며 툭 내뱉은 유정은 꼭 안은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그 모습을 보자 왠지 말을 잘못한 것 같은, 아니 초점을 잘못 짚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잠시 후, 푹 숙인 고개에서 흐느끼는듯한 말이 새어 나왔다.
“그거…. 흑…. 오빠가 직접 나한테 준건데…. 나한테는 진짜 뜻깊은 물건인데….”
“…….”
“그래. 기억도 안나지…? 이 바보…. 멍청이…. 똥개…. 해삼…. 말미잘…. 멍게….”
“…….”
‘참 별말이 다 나오는군.’
헛웃음이 나왔지만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았다.
나는 가만히 말들을 받아넘겼다. 유정은 이후로도 한참을 종알종알하더니 결국 제풀에 지쳐 입을 다물었다.
조금 더 기다리다, 이제 끝났다 싶자 나는 나뭇가지를 하나 더 집어 들었다. 그리고 모닥불을 쑤시며 차분히 입을 열었다.
“그래. 실컷 욕하니 마음은 좀 풀리냐.”
“욕한 거 아니거든. 이 바보 축구 오빠야.”
“하긴.”
“씨이….”
하기야 방금 말은 욕설 축에도 끼지 못한다. 평소 유정의 입담을 떠올리자 절로 머리가 끄덕여졌다.
얼핏 이 와중에 한 가지 다행이라 느낀 건, 아까보다는 목소리가 부드럽게 풀렸다는 것.
유정은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옆자리를 톡톡 두드렸다.
“이리와.”
유정은 곧바로 고개를 숙였다. 이어서 무릎을 더욱 세게 끌어안는 게, 절대로 오지 않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나는 싱겁게 웃었다.
“엇차.”
바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자 유정의 몸이 한 차례 움찔했다. 고개가 살짝 들렸다가 다시 파묻는 것도 확인했다.
나는 천천히 다가가 유정의 옆자리에 엉덩이를 붙였다. 그리고 아담한 어깨를 살며시 안아, 차분히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싫어…. 하지마….”
그러나 유정은 이리저리 몸을 비틀며 버텼다. 미미한 저항이었지만 나는 바로 끌어당기는 걸 멈췄다. 생각해보면 유정도 엄연한 여성이다. 그냥 동생같이 여겨 별생각 없이 안은 건데 생각해보면 충분히 불쾌감을 느낄만한 행동이었다.
하여 손을 떼어 거두려는 찰나, 별안간 유정이 물 흐르듯이 흘러 들어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이내 꼼지락꼼지락 움직이던 유정은 조심스레 고개를 들어 불만 가득해 보이는 입술을 오물거렸다.
“갑자기 왜 이래…. 싫다니까….”
“아니, 네가….”
본능에 따라 나는 그 뒷말을 간신히 참을 수 있었다. 아직 얼떨떨한 마음이 가신 건 아니었지만, 나는 거두려던 손을 되돌려 유정의 정수리에 얹었다. 그리고 결 좋은 머리칼을 천천히 쓸어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여태껏 못 부린 어리광을 지금 다 부리려는지 유정은 이곳저곳에 얼굴을 비비기 시작했다.
“으응…. 그래서?”
“응?”
“오빠가 아까 말하려던 거…. 네가? 라고 했잖아…. 으으응….”
“…걱정된다고. 네가, 걱정된다고.”
이 정도면 훌륭한 애드리브가 아니겠는가.
이제 실컷 비빈 모양이다. 나를 넘어뜨릴 기세로 얼굴을 문지르더니, 곧 가슴에서 매우 만족한듯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응…. 정말? 정말로 그렇게 걱정돼?”
“…왜 좋아하는 건데.”
“그냥. 오빠가 걱정해주니까 좋아서.”
“그건 도대체 무슨 심보냐.”
얄미울 만큼 맹랑한 말에 나는 어루만지던 머리칼을 꽉 움켰다. 유정이는 “갸르릉.” 머리를 번쩍 들었다. 바로 살살 달래어 가라앉히자, 다시 사근사근 머리를 품에 묻는다. 잠깐이기는 했지만 혹시 정말 고양이로 변한 게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나는 쓰게 웃었다.
“참…. 너나 안현이나, 똑같아. 내가 걱정하는 게 그렇게도 좋을까?”
“응? 나랑 안현이랑 똑같다고?”
“그래 인마.”
“헐…. 그건 아닌 것 같은데.”
힘주어 말하자 유정은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문득 머릿속으로 세라프가 떠올랐다.
‘그래서 더 나쁩니다. 사용자 김수현은, 그리도 제가 걱정하는 모습을 보고 싶으신 겁니까?’
그래. 어떻게 보면 나도 이런 말을 할 자격은 없네.
나는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아니긴. 조금 다를 뿐이지. 한 명은 다른 건 원만한데 말을 지지리도 안 듣지. 또 한 명은 말은 잘 듣는데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지.”
“내, 내가 뭘….”
“정말 몰라서 물어? 너 그럼 사용자 정보 한 번 까봐. 어떨지 궁금하네.”
“시, 싫어. 그건 내 프라이버시야.”
유정은 완강히 거부했다. 그러나 확실히 찔리는 구석이 있는지 곧장 시무룩한 기색을 내비쳤다.
나는 잠시 동안 유정을 응시했다. 그리고 여태껏 마음에 담아두었던 생각을 실천하기로 결심했다.
‘사과해야겠지.’
그렇게 마음먹은 나는, 천천히 두 팔을 벌려 유정을 품에 안았다.
“오, 오빠?”
당황한 목소리가 목울대를 간질였다. 그러나 나는 유정이 말이 이어지기 직전, 곧바로 입을 열었다.
“미안해.”
그 순간, 유정의 숨이 멎은 게 느껴졌다.
“스쿠렙프를 그렇게 만든 것도 미안하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렇게 한 것도 미안해.”
“아…. 아니야 오빠! 사, 사과하지 마! 응? 오, 오빠가 사과하는 건 싫고…. 내, 내 잘못도 있는데…!”
유정은 두서없이 말을 꺼냈지만, 나는 괜찮다는 의미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잠시 등을 토닥이다가 잔잔히 말을 이었다.
“유정아. 하지만 이건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 나는 너를 정말로 걱정하고 있단다.”
“아, 아우….”
나는 유정을 천천히 품에서 떼어냈다. 그리고 느릿하게 머리를 들이밀어 유정과 눈을 맞췄다.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이 어쩔 줄 몰라 하더니, 눈꺼풀을 내려 시선을 아래로 회피한다.
나는 빙그레 웃었다. 항상 선머슴 같던 아이가 이런 모습을 보이자 색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유정아. 잘 생각해봐. 홀 플레인은 영영 사는 세상이 아니야. 우리는 언젠가 지구로 돌아갈 거고, 그때까지는 잠시 거쳐 가는 곳에 불과해. 그렇지?”
“으, 으응….”
“그러면, 지구로 돌아갔다고 생각해보자. 너.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 과연 예전과 같이 현대의 평범한 생활에 적응할 수 있겠어?”
“평범한 생활…? 적응…?”
중요한 화두를 꺼내자 유정은 비로소 시선을 들어 조심스레 나와 시선을 맞췄다. 코가 맞닿을만한 거리에서, 나는 차분히 머리를 끄덕였다.
사실, 방금 말은 비단 유정이한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었다.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미 늦었다. 다시 되돌아가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길을 와버렸다.
그럼에도 이렇게 다시 돌아오기를 결정한 건, 애초에 모두 각오한 상태였으니까. 그리고….
‘유정이는 아직 늦지 않았다.’
유정은 아직 3년 차. 나와 비교해보면 아직 되돌아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조금은 진심이 전해졌을까? 유정은 한동안 우물쭈물 입을 달싹이더니, 곧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오빠….”
“응.”
“우리…. 정말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럼.”
일말의 불안감이 담긴 목소리였지만 나는 흔쾌히 머리를 끄덕였다.
유정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정말로?”
“그래. 정말 되돌아갈 수 있어. 그러니까 그건 조금도 걱정하지 말고, 오빠만 믿으렴. 하지만 그때를 대비해서 이제 너 스스로도 신경을 써야겠지?”
연이어 되묻는 말에, 나는 확신을 담아 되받아 쳐주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었다. 나는 실제로 홀 플레인의 끝을 본 사용자였으니까.
물론 유정은 이 사실을 알고 있지 못하지만, 이내 안색이 환해지는 걸 볼 수 있었다.
“응…. 아니 응!”
“킥. 하여간 대답은 잘해요.”
“아니야. 정말이라니까? 나 오빠 말 확실히 알아들었어.”
“정말이지?”
눈을 가늘게 떠 바라보자, 유정은 한 쪽 눈을 예쁘게 찡긋했다.
“응. 앞으로 절대로 조심할게. 히히.”
“하하하.”
나와 유정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간만에 기분 좋게 터뜨리는 웃음이었다.
“히히…. 히…. …으응.”
“하하…. 하…. …흐흠.”
그러나 잠시 후, 느닷없이 어색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얼굴이 서로 코가 닿을 만큼 얼굴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속말을 이야기한다고 눈을 맞춘 건데, 이렇게 얘기를 마무리 지어서야 굉장히 어색한 상황이란 걸 깨닫게 되었다.
잠시 동안, 침묵이 흘렀다.
“음. 그럼….”
“오빠.”
이내 서로 서서히 숨이 잦아드는 찰나, 유정의 입술에서 자그맣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 정말로 오빠만 믿으면 되는 거지? 지금처럼, 그리고 앞으로도 쭉….”
“…그래. 믿어도 좋아.”
“좋아…. 그럼….”
“……?”
그리고 유정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동시에 입술을 살짝 내밀었다. 나도 모르게 크게 눈이 떠졌다. 형이랑은 달리 눈치가 빠른 나였기에, 지금 유정의 행동이 어떤걸 의미하는지 눈치챘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목이 바짝 타는 느낌이 들어 나는 침을 꿀꺽 삼켜야만 했다. 그와 동시에 여러 여인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정하연, 고연주, 임한나, 남다은….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면 미안한데. 하지만 안 하면 상처받지 않을까?
그렇게 머릿속이 삽시간에 복잡해지려는 찰나.
“꺅! 꺄하…. 꺄하하!”
돌연히 얼굴을 화들짝 뺀 유정은 숨이 넘어갈 듯이 웃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몰라 몰라.”를 외쳤다. 나는 망치로 얻어맞은 기분으로 멍하니 응시했다.
이윽고 유정은 양손을 볼에 대며 꺅꺅 숨을 몰아 쉬었다.
“아, 대박. 대~박 미치겠다. 이거 완전 민망하네?”
“어, 어?”
“아 왜~. 영화나 소설에서 보면 항상 그렇잖아. 이렇게 무드 좋을 때 여주인공이 눈을 꼭 감으면, 남주인공이 키스해주는 거. 그래서 한 번 해보려고 했는데, 이거 엄청 부끄러워. 진짜로 창피해서 죽을뻔했어. 꺄하하하!”
“…허허.”
갑작스레 허탈한 기분이 찾아 들어, 나는 허허 웃고 말았다.
‘이제 감히 오빠를 놀려?’
하지만 손사래를 치며 웃는 유정을 보고 있자니, 곧 그런 마음은 사그라졌다.
‘그러고 보니…. 얘도 이제 스물다섯 이던가?’
25살이면 더는 어린애가 아니다. 오히려 여성으로서는 한창 꽃을 피울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나이.
조용히 가슴에 손을 대어보았다. 그리고 느껴지는, 손을 타고 들어오는 심장의 고동은 확실히 두근두근….
‘…하지는 않네.’
나는 잔잔히 웃으며 유정을 바라보았다. 무에 그리 즐거운지 아직도 깔깔대며 웃고 있다. 그 모습을 보자 절로 흐뭇한 마음이 일었다. 확실히 여성으로써 성숙하기는 했지만…. 같이 지내온 시간이 있어서 그런지, 아직은 철부지 여동생으로 보일 뿐이다.
하여 조금 전 장난을 되갚아주겠다는 마음에, 나는 침착히 왼팔을 뻗었다.
왼손으로 유정의 머릿결을 쓸어내리다, 살그머니 뒷머리를 받쳤다.
그리고 살짝 몸을 일으켰다.
“까르르…. 응?”
유정은 반짝 눈을 떠 나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이번에는 오른팔을 내밀어, 살며시 유정의 눈에 손을 얹어 가렸다. 유정의 웃음이 뚝 끊어졌다. 이제야 뭔가 심상찮다 느낀 모양이다.
“오빠…? 갑자기 왜 그래?”
“쉿. 조용히.”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자, 유정의 목울대가 꿀꺽 움직였다. 자꾸 깜빡이는지 손바닥을 쉴 새 없이 간질이는 눈꺼풀이 느껴졌지만, 나는 아랑곳 않고 얼굴을 천천히 가져다 대었다.
이윽고 손가락을 움직여 앞머리를 걷어내자, 가늘고 기다란 눈썹과 희고 고운 이마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고요한 밤.
적막한 숲.
그리고 무수한 별빛이 쏟아지는 산맥의 한복판에서.
“앞으로….”
“어…. 어…?”
나는, 훤히 드러난 유정의 이마에 살며시 입을 맞추었다.
미끈한 살결의 감촉이 느껴졌다. 잠시 그 감촉을 음미하고 천천히 얼굴을 떼자, 가려진 눈을 제외하고 꽁꽁 얼어버린 유정의 얼굴이 보였다.
“…잘해보자.”
나는 살짝 웃으며 못다한 말을 마무리 지었다.
해동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꾹 닫혀있던 유정의 입술이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활짝 벌어진 입술에서.
“흐…. 엉…?”
한 줄기 새된 목소리가, 멍하니 흘러나왔다.
============================ 작품 후기 ============================
하하. 죄송합니다. 오늘 많이 늦었네요. 아무래도 집필 속도가 느려진 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오후 6시에 시작하면 12시에는 한 편 이상을 완성했는데, 요즘에는 그것도 안 되나 봐요. 🙂
아. 남은 구상을 보면 용이 잠든 산맥도 이제 한 자리수가 남았네요.
이번 회는 해소 + 플래그 편이라 보시면 됩니다. 분위기가 우중충한 채 유적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으니까요. 하하.
또한 수현의 입장이 어떤지는 내용에 나와있지만, 받아들이는 캐릭터의 입장은 다를 수가 있지요. 특히 유정이라면 더더욱 이요. 하하하. 이로써 확실히 찜은 해놨으니, 더는 “유정이 수현이한테 주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런데 왜 안현이랑 이어주시려고 하는 거죠?”라는 코멘트는 안 나오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