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449
00448 최후의 요새. =========================================================================
아침이 밝았다.
“안녕! 다들 힘세고 좋은 아침!”
잠에서 깬 클랜원들은 밝고 힘차게 인사를 건네는 유정을 보며 하나같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요 근래 시무룩한 얼굴로 시종일관 우중충한 기운을 자아내던 인물이, 하루 만에 태도가 180도 변했기 때문이다.
“이야, 재룡이 아저씨. 오늘따라 정말 멋져 보이네.”
“…예, 예? 가, 감사합니다.”
“히히. 그럼 저는 어때요. 저, 오늘 좀 예쁜가요?”
“아…. 유, 유정양이야 항상 아름다우시죠. 허허허.”
신재룡은 잘도 거짓말을 했다. 그러다 문득, 싱글벙글한 유정을 미간을 죄어 응시하더니 걱정이 듬뿍 묻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저…. 유정양? 혹시 몸은 괜찮으십니까? 평소보다 눈이 퀭하고 얼굴이 붉어 보이는 게….”
“응? 아~. 괜찮아요~. 오늘 새벽에 잠을 못 자서 그런 거니까.”
유정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손을 살랑살랑 흔들며 말했지만, 신재룡은 눈을 크게 뜨며 기함했다.
“예? 잠을 못 주무셨다고요?”
“응. 한숨도 못 잤는데요?”
“아니 어째서….”
“어머. 그럼 어떻게 자요. 설레어 죽는 줄 알았는데.”
“예…?”
“자자. 시시콜콜한 건 접어두고, 주변을 한 번 둘러보세요. 봐요! 세상이 이렇게나 아름다운데!”
유정은 음침한 기운이 감도는 숲을 한 번 가리키고는, 이내 양팔을 활짝 벌리며 한 바퀴 빙글 돌았다.
신재룡은 입을 쩍 벌렸다. 매우 혼란스러운 얼굴로 멍하니 서 있다가, 후닥닥 고개를 돌려 나를 응시했다. 나는 재빠르게 시선을 돌렸다. 가만 보면 저 양반, 은근히 눈치가 빠르다는 말이지.
그러나 나는,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린 걸 곧바로 후회하고 말았다.
시선이 돌린 곳에는 다은이와 한나가 꼭 부여잡은 채 나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와 시선을 마주친 순간, 서로의 팔을 마구마구 두드리기 시작했다.
“했네~.”
“했어~.”
“와~! 어떡해 어떡해~.”
“우~! 어떡하긴요~. 어떡해요~.”
‘?’
한순간,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눈을 끔뻑였다. 그러나 갑작스레 까닭 없이 분연한 마음이 치솟아 발끈 입을 열었다.
“두, 둘이서 뭘 그렇게 쑥덕대고 있는 겁니까?”
둘은 돌연히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러더니 한 손을 입에 대어 아줌마들이 수다 떠는 모양새를 잡고는, 고개를 끄덕끄덕 주억이며 말했다.
“쑥떡쑥떡?”
“나는 콩떡콩떡.”
“그럼 찰떡찰떡.”
“후후. 시루떡시루떡.”
‘…….’
뭐, 뭐라고?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 오죽하면 눈앞으로 어이가 짐을 싼 채 가출하는 환영이 보일 정도였다.
내 상태를 보았는지 둘은 또다시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시침 뚝 뗀 얼굴로, 천연덕스레 속닥이기 시작했다.
“아. 나 떡 얘기하니까 갑자기 떡 먹고 싶어. 그지 한나야?”
“응. 그러고 보니 나도 떡이 먹고 싶네.”
다은이 말을 꺼내자, 한나가 추임새를 넣는다. 다은은 나를 한 번 보더니 생글생글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렇지? 그럼 우리 돌아가면 떡이나 먹을까?”
“응? 어떻게? 여기에는 떡이 없잖아.”
“없으면 쳐서 만들면 되지.”
“쳐서 만들어?”
“그럼~. 원래 떡은 절구에 찧고 치면서 만드는 거라고. 우리 돌아가면, 서로 돌아가면서 떡이나 치자.”
“떡 치다…?”
한나는 잠시 생각에 잠긴듯했다. 하지만 곧 눈을 크게 뜨는 게 떡에 대한 의미를 파악한 모양이다. 한나는 짝 소리가 날 정도로 손뼉을 마주치고는 상냥히 웃으며 말했다.
“후후. 좋아. 대신 내가 먼저. 안 그래도 요즘 고팠는데, 돌아가면 배부르게 먹을 테야.”
“아하하. 그 정도는 양보해주지. 나는 인내심 있는 여성이니까. 그래도 조심해. 까딱 잘못 쳐서 먹었다가는, 1년 내내 배부를 수도 있거든.”
…나는 이제야 알 수 있었다. 둘이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입 꼬리는 호선을 그리고 있었지만, 눈은 부릅뜬 채 형형하게 빛나고 있다. 마치 떡, 아니 먹이를 보는듯한 눈빛이었다.
“…클랜 로드. 출발 준비를 끝냈습니다.”
그때, 옆에서 나를 구원해주는 목소리가 들렸다. 다급히 옆을 쳐다보자 흠칫하며 반대로 한 걸음 물러나는 선유운이 보였다. 아니 도대체 왜 물러서는 건데.
나는 차분히 심호흡했다. 그리고 벌렁거리는 가슴을 가라앉힌 후, 어느새 나를 사방으로 둘러싼 클랜원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모두 제자리로! 바로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오빠~. 지금 바로 갈게요~.”
이 목소리는 확실히 유정의 음색이다. 그러나 예의 높고 뾰족한 목소리가 아니라, 마치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상큼하면서도 어딘가 수줍음 가득한 음색이었다.
주변의 시선이 한층 강렬해지고 웅성거림이 심해지는 걸 느꼈다. 나는 조용히 얼굴을 감싸 쥐었다.
그만해. 제발.
*
아침에 사소한 해프닝 사건이 있었지만 우리는…. 아니 나는 무사히 출발할 수 있었다.
행군 도중 문득 느낀 점은, 클랜원들 사이를 감도는 기운이 어제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것.
애초에 시작부터 잔뜩 긴장한, 즉 잘못된 출발이기는 했다. 거기다 음침한 산지와 연이어 치러온 전투. 그리고 증오의 대지를 거치면서 거의 폭발 직전까지 갔었는데(사실 조금 터져 나오기는 했지만.), 이 모든 게 하룻밤 새에 사그라졌다.
더는 어둡거나 짜증 어린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하나같이 흐뭇하고 훈훈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게…. 젠장, 그만두자. 아무튼 어제에 비해서는 굉장히 안정돼있었다.
언덕의 정상에 오른 나는 차분히 사방을 둘러보았다. 주변으로 지금껏 지나쳐온 산지와는 약간 다른, 그리 낯설지는 않은 지형이 보였다. 특유의 거무죽죽한 경치나 우거진 수풀은 여전했지만, 땅이 몹시 가파르게 기울어져 있다. 당장 보이는 언덕만해도 십 수개는 넘는다. 한 마디로 언덕과 언덕이 모인 구릉 지형이었다.
언덕을 마저 내려가고, 또다시 나타난 다른 언덕을 오른다.
‘거의 다 왔네.’
1회 차의 기억을 더듬어 나는 유적이 있는 장소에 거의 다다랐음을 직감했다. 그때도 이런 언덕을 넘고 넘으며, 마지막 언덕을 오르고 나서야 유적을 발견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었다.
“한결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괜찮습니다. 조금 무리하는 것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늘따라 얼굴은 밝거든요…. 다만….”
“다만?”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첫마디가, 이거 꿈은 아니죠?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아직 완전히 그때의 기억을 떨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신재룡은 안쓰러워하는 얼굴로 혀를 끌끌 찼다.
그나저나 꿈은 아니죠 라.
신재룡의 말대로 한결의 안색은 밝아 보였으나 그것이 완전한 치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망인에게 몸을 빼앗기기 직전까지 몰렸으니 그 충격은 쉽사리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 만큼, 클랜 하우스로 돌아간 후 심신의 안정과 높은 수준의 정신 치료에 들어가야 하리라.
그렇게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언덕을 오르고 있을 때, 자욱한 안개를 헤치고 내 옆으로 다가오는 기척을 느꼈다. 얼핏 시선을 돌리자 언제나 무미건조한 얼굴을 하고 있는 허준영을 볼 수 있었다.
“김수현. 할 말이 있다.”
할 말이 있다는 말에, 신재룡은 나와 허준영을 번갈아 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머리를 꾸벅 숙이며 걸음을 물렸다. 자리를 피해줄 겸, 또 원래 자리로 돌아갈 겸 스스로 물러난 것 같았다.
이내 선두에 둘만 남게 되자, 나는 허준영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어서 말해보라는 의미였다. 허준영은 답지 않게 한두 번 헛기침을 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미안하다.”
“…어?”
말 그대로, 뜬금없는 사과였다. 당최 뭘 사과하는지 알 수 없어 의아히 바라보자 허준영은 나직이 말을 이었다.
“너를 멋대로 조금 오해하고 있었다. 사흘 전 일 때문에…. 겉으로 내색은 안 했지만, 계속 마음에 걸리더군.”
“아.”
사흘 전 일이라면 유정이에게 함부로 대했던 사건을 말하는 것이리라.
허준영을 한 인간으로써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즉각 말을 하든 추후 기회를 보아 말을 하든, 본인이 조금 아니다 싶다고 생각하는 건 가감 없이 말을 한다.
나는 괜찮다는 의미로 어깨를 으쓱였다. 허준영은 가만히 나를 보고 있다가 머리를 가로저었다.
“사용자라면 이해했겠지만, 클랜 로드로서는 조금 실망했었지. 하지만 오늘 내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흠. 굳이 사과할 필요까지는 없는데. 그거라면 내 잘못이 맞으니까.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실수였어.”
“아니. 생각해보니까 너도 사용자나 클랜 로드이기 이전에, 한 명의 남성이지 않은가. 그 점을 간과하고 있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자꾸 뜬구름만 잡는 말이 이어지는 탓에, 허준영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그런 내 기색을 느꼈는지 허준영은 고개를 반쯤 돌려 한 쪽을 곁눈질했다.
한 번 보라는 의미 같아 시선을 돌리자,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뚱한 얼굴을 하고 있는 한별을 볼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리는 유정이 눈에 밟혔다. 아마 뒷모습을 보고 있다가 내가 뒤를 돌아보자 깜짝 놀란 모양이다.
‘…….’
그리고 이어지는 유정의 행동은 무척이나 깜찍했다. 나를 흘끗 봤다가, 시선을 피한다. 또 흘끗 봤다가, 또 시선을 피한다. 그러더니 이제는 무에 그리 좋은지, 홀로 먼 산을 바라보며 배시시 웃기까지.
그리고 나는, 이제야 허준영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천천히 시선을 돌리자 살짝 올라가 있는 입 꼬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었다. 나는 기다란 한숨을 흘려내었다.
“뭘 보라는 건지 전혀 모르겠는데?”
“그런가? 내 눈에는 허공을 가득 채울 정도로 흐르는 분홍색 기류가 보이는데.”
“…야.”
“설마 그렇게 여성의 마음을 잡을 줄은…. 농담이다, 농담.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어 이런 거니까 그렇게 쳐다보는 건 그만두도록.”
게슴츠레 바라보자 허준영은 조용히 웃으며 부정했다. 순간 너도 농담을 할 줄 아는 인간이었냐고 되묻고 싶었지만, 그냥 머리를 설레설레 젓는 걸로 대신했다.
“적당히 좀 해라, 적당히 좀. 이제 슬슬 짜증나려고 하니까.”
“흐흠. 미안. 아무튼, 실은 진짜 묻고 싶은 건 따로 있었다.”
“…이번에도 허튼 소리를 지껄이면 가만두지 않겠어.”
“음…. 안현과 지금 우리가 가는 목적지에 대해서 궁금한 게 있어서.”
어느덧 대부분의 언덕은 넘은 상태였다.
나는 게슴츠레 뜬 눈을 곧바로 바로 했다. 안현과 목적지. 생각해보니 그냥 간단하게 설명했을 뿐이지, 지금 우리가 가는 길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해준 적이 없다. 아마 지금 몇몇은 그냥 막연히 구출을 한다고 알고 있을 것이다.
말해보라는 뜻으로 머리를 끄덕이자, 허준영은 고개를 들어 지금 올라가는 가파른 언덕을 쳐다보았다.
“안현이 살아있을 거라 생각하는가?”
“그러니까 지금 이 산맥에 있는 거겠지. 물론 확신하는 건 아니야.”
“질문을 바꿔보지. 너는 정말로, 지금 우리가 찾고 있는 유적에 안현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건가?”
“아마도.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가능성이라.”
“그래. 가능성.”
허준영은 추가 설명을 요구하는 눈빛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차분히 입을 열었다.
“용이 잠든 산맥이 알려진 지도 벌써 몇 개월이 흘렀지. 그리고 사용자들에게 수많은 의문만 남긴 채 아직 미 공략인 상태로 남아있고.”
“그건 그렇지.”
“그렇다면 지금 현재 가장 대두하는 의문 중 하나가, 바로 사용자들의 실종 사건에 있어. 탐험 중 사망했다면 어딘가에는 시체가 보여야 할 텐데, 그냥 아무것도 남김없이 홀연히 사라진 거야. 그래서 지금 나온 가설이 바로 두 개. 사용자들이 망인에 흡수됐거나, 아니면 어딘가로 끌려갔거나.”
“나는 전자가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사용자 백한결의 상황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언뜻 들으면 일리 있는 말이었지만, 나는 단호히 머리를 흔들었다.
“달라. 확실히 다르지. 한결의 사례는 분명 특이하기는 하지만, 오히려 전자의 가설이 틀린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어. 한결이는 분명히 망인화되고 있었지만, 흡수가 아니라 몸을 빼앗길뻔한 거야. 그러한 관점으로 따지면 비록 영혼은 망인일지라도 육체는 남아있어야 해. 하지만 아니잖아?”
“흠. 꽤 복잡한데. 그러면 너는 후자의 가설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거군?”
“그래. 정확히는 최선이면서 남은 방법이 이것밖에 없다고 해야 옳겠지. 안현을 찾으려 이 모든 산맥을 배회할 수는 없으니까.”
“하긴…. 일단 주된 목적은 안현의 구출이지만, 겸사겸사 유적을 탐험할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우리에게는 기적이….”
“또한, 우리는 추가로 의뢰 문제도 해결해야 해. 그리고 만일에 발견했을 시 상태도 염두에 두어야 하고. …유적 공략은 지금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많은 부분이 걸쳐진 부분이라 생각하면 될 거다.”
“유적이 교집합 역할을 한다는 말인가. 아무튼 무슨 말인지는 알 것 같다. 그럼….”
허준영은 잠시 말을 멈췄다. 그리고 나를 슬그머니 쳐다보더니 약간은 조심스러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
“아까 바꾸기 전 질문인데…. 너는, 안현의 생사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지.”
“…대답은 아까 했지.”
나는 아까와 같이 일부러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허준영도 더는 캐물을 생각은 없는지 딱히 독촉하는 태도는 아니었다.
“그럼, 우선은 네 말대로 유적을 찾는 게 가장 급한 일이겠군.”
그때였다.
휭.
한 차례,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그 바람에 허준영의 보랏빛 머리칼이 가벼이 나부꼈다. 그리고 허공에 사르르 흩뿌려지더니 살랑살랑 흔들리며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왔다.
문득 묘한 기시감이 느껴졌다. 일종의 데자뷔 현상이라고 해야 할까? 허준영은 이곳에 오는 게 처음일 텐데, 조금 전 흩날리던 머리칼에 누군가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그와 동시에 나는 발이 갑작스레 평평해졌음을 느꼈다. 얼른 아래를 내려다보자 어느새 언덕을 모두 올라와 정상에 섰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어딘가 모르게 익숙하다. 기시감은 여전히 나를 감싸고 있었다.
나는 차분히 언덕 아래를 응시했다. 시선이 닿은 장소는, 해발 고도가 높은 산을 등져 둘러싸인 한 평지였다.
그러나 잘 보이지 않는다. 희뿌연 안개로 뒤덮인 분지는 오직 음울하고 음산한 기운만이 흘러나와, 아래를 내려다보는 나의 발걸음을 붙잡아놓고 있었다.
“클랜 로드?”
등 뒤로 나를 부르는 소리에 나는 재빨리 걸음을 옮겨 클랜원들이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이제야 나는 알 수 있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장소는, 그때 한소영이 서서 유적을 내려다보던 장소라는 사실을.
“클랜 로드. 왜 갑자기 걸음을 멈추신 겁니까?”
연이어 들려오는 물음에 나는 검지를 피어 언덕 아래를 가리켰다.
잠시 후.
휘잉.
재차 불어온 한 줄기 바람에 안개가 흩어져, 잠깐이지만 요새로 보이는 거대한 방어 시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저건….”
그래.
우리는 드디어, 용이 잠든 산맥의 유적 ‘최후의 요새’에 도착한 것이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유적에 도착했네요. 용에 대해서는 너무 기대하지 말아주세요. ㅜ.ㅠ 정말 불쌍한 아이랍니다. 엉엉. 아시잖아요. 언제나 등장은 뭔가 있어 보이지만…. 응?! 헤헤. 얼른 다음 회를 적고 싶네요. 😀
*
1. 이름(Name) : 한소영(7년 차)
2. 클래스(Class) : 전장의 지휘자(Secret, Maestro Of BattleField Master, Master)
3. 소속 국가(Nation) : 바바라
4. 소속 단체(Clan) : 이스탄텔 로우(Clan Rank : AA – Double A)
5. 진명 • 국적 : 철혈(Blood And Iron)의 여왕 • 대한민국
6. 성별(Sex) : 여성(30)
7. 신장 • 체중 : 174.8cm • 55.8kg
8. 성향 : 신념 • 철혈(Belief • Blood And Iron)
1. 카리스마(Rank : A Plus)
1. 칵키드 피스톨(Cocked Pistol) : 여왕의 군대(Queen’s Army)(Rank : S Plus)
1. 초감각(Rank : EX)
2. 전장 지휘(Rank : EX)
3. 대(大) 마법(Rank : S Zero)
4. 항마력(Rank : A Plus Plus Plus)
(변경 전) [근력 78] [내구 84] [민첩 94(+2)] [체력 86] [마력 98(+2)] [행운 88] (변경 후) [근력 80(+2)] [내구 85] [민첩 94(+2)] [체력 87] [마력 98(+2)] [행운 90(+2)]
『권능 : 파괴 돌격』
* 한소영의 고유 능력은 선천적 고유 능력으로, 총 능력은 6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