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971
00970 If You Change, One. =========================================================================
(오늘 후기는 꼭 읽어주세요.)
정신이 들었을 때는 이미 하루라는 시간이 더 지나 있었다. 말인즉 이십사 시간 동안 꼬박 기절해 있던 셈이다.
신재룡의 말에 따르면 난 실제로 꽤 위험한 상태까지 몰렸었던 것 같다. 거의 죽기 일보 직전이었다고 하던가? 농담하지 말라고 웃어넘기자 신재룡은 정색하며 안색을 굳혔다.
…글쎄. 열두 번 사정한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로 필름이 뚝 끊겼다. 그럼 한소영은 내가 기절하고 나서도 계속 했다는 건가? 생각해보니 소름 끼친다.
이윽고 푹 한숨을 내쉰 신재룡은 몸 좀 생각해달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걸음을 돌렸다. 그때 문이 채 닫히기도 전에 도로 열리더니 다음 타자가 집무실로 입성했다. 멈칫한 신재룡이 깍듯하게 허리를 숙이길래 형이나 한소영인 줄 알았다.
그러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한껏 무게를 잡으며 이쪽으로 걸어오는 여인은 바로 화정이었다. 그러고 보니 아바타(Avatar)를 자세히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날카로워 보이는 눈동자는 역시나 맑고 선명한 선홍빛을 발하고 있었다. 긴 눈썹은 살짝 올라가는 형태라 언뜻 화난 인상이 강하다. 붉은 머리카락은 반듯한 이마를 돋보여주는 양쪽으로 난 가르마로부터 흘러넘쳐, 날씬한 허리 아래로 내려갈수록 붓 꼬리처럼 모여 눈길이 간다.
갸름한 이목구비까지 더해져 진한 여성스러움을 풍기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단순히 ‘예쁘다.’ 고 보기는 확실히 부족했다. 아무리 인간의 모습을 했다고 해도 신으로서의 위엄은 감춰지는 게 아니었으니.
…하나 궁금한 게 있다면 왜 에이프런을 걸치고 있느냐는 거다. 빨간색 계통으로 맞춰서 리본까지 깔끔하게 묶었다. 어울리지 않게 말이야.
“하이고. 아주 얼굴 한 번 보기 힘들어?”
그때 아니꼽다는 듯이 말한 화정이 불쑥 팔을 뻗는다. 가슴에 손이 닿는 순간 돌연 산뜻한 기운 한 줄기가 심장으로 흘러들었다. 이어서 몸이 한결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사라졌던 기력이 샘솟고 활력이 도는 것 같다.
자신의 기운을 나눠주면서도 화정은 계속 투덜거렸다.
“참, 깼으면 날 찾아올 생각부터 해야지. 설마 내가 없다는 것도 몰랐던 거야? 정말이지….”
어. 그러고 보니 어떻게 현신이 아직도 유지되는 거지?
궁금해 물어보려다가 화정이 눈을 치뜨는 걸 보고 그만두기로 했다. 그럼 정말 잊고 있었다는 걸 증명하는 셈이 되니까.
“뭐? 말해.”
쳇. 놓치지 않는 건가.
“아, 다들 뭐 하고 있나 궁금해서.”
“…바빠.”
화정은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는 미꾸라지를 보는 표정으로 말했다.
“바쁘다고?”
“그래. 너 따위는 잊고 전부 바쁘게 살고 있지. 그러니 이렇게 찾아와준 걸 감사히 여기라고. 나 아니면 누가 널 챙겨주겠어?”
꼭 너 따위라는 말을 붙여야 했는지 항의하고 싶었으나 굳이 토를 달 생각은 없었다.
“영광이야. 몸소 찾아와주기까지 하고.”
“호호. 그럼 그럼. 정말 치열했다니까? 그 뭐냐, 가위바위보? 하도 들어가겠다는 애들이 많아서 그 게임으로 한 명만 들어가기로 서로 합의했거든?”
응?
“정말 멍청해. 감히 인간이 신을 이길 생각을 하다니 말이야. 아무튼, 너도 봤어야 했어. 결승전에서 패배하고 분해하는 게헨나의 얼굴을. 최종 승자는 결국 이 몸이었지. 오호호호!”
아니. 아까는 전부 바쁘다며. 가위바위보는 또 뭔데.
신 나게 웃은 화정은 손을 떼고 침대에 털썩 걸터앉아 다리를 꼬았다. 그리고 승자의 여유를 만끽하는 얼굴로 이야기를 계속했다. 게헨나가 분함을 이기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거나 무릎 꿇고 한 판만 더하자고 애걸했다는 등등. 화정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건 게헨나가 이왕 이렇게 된 거 날 깨끗이 포기하고 물러나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였다.
다행히 가위바위보 이야기는 오래지 않아 끝나고 근황으로 주제로 넘어갔다.
가만히 들어보니 바쁘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닌 듯했다. 하기야 전쟁이 끝난 직후고 또 구 북 대륙 사용자들의 처우도 해결해야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이효을은 물론, 형도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있다는데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한소영이 일찍 돌아갔다는 것도 같은 맥락인 듯했다.
아쉽네. 한 침대에서 햇살을 받으면서 눈을 뜨고 같이 정답게 아침 식사해보고 싶었는데.
“그래서 넌 이제 어떻게 할 거야?”
한창 망상에서 헤엄치는 와중 갑작스러운 질문이 공습했다.
“나?”
“뭐야. 설마 이 난리를 쳐놓고 그냥 이대로 행복하게 살래~. 이 마인드는 아니겠지?”
말인즉 끝맺음은 확실하게 지으라는 소리였다. 물론 나도 동의하는 바였다. 제로 코드를 얻은 이상 어떤 식으로든 매듭은 지어야 했다.
주머니로 손을 찔러 넣자 무언가가 손아귀로 잡혔다. 작고 동글동글한 구슬을 난 한참 동안 만지작거렸다.
“뭐…. 한 번 천천히 생각해봐. 시간은 많으니까. 적어도 네 과거와 비교하면 행복한 고민이잖아?”
복잡한 마음을 아는지 화정은 더는 독촉하지 않았다.
“그렇기는 하지.”
씁쓸히 동의하자 문득 화정이 내 손을 잡아끌어 몸을 일으키게 했다.
“화정?”
“자아, 이제 일어나라고. 한 단체의 수장이 나 몰라라 계속 누워 있는 것도 보기 안 좋아.”
“아, 아니.”
“시끄러워! 고작 이런 이야기나 해주려고 그깟 게임에 권능까지 사용하면서 우승한 줄 알아?”
부정이다. 부정을 실토했어.
끝끝내 날 일으킨 화정은 콧노래를 부르며 방 곳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뭘 하는가 봤더니 별것도 아니었다. 옷을 가져와 등 뒤에서 입혀주는 행동이 꼭 신혼을 맞이한 새댁이 남편의 출근 준비를 도와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심지어 어디서 줄 하나를 가져와 직접 목에 매어주기까지 했다. 설마 이게 넥타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아닐 거야.
“헤…. 이런 기분이었구나. 평생 하고 싶다.”
혼잣말을 중얼거린 화정은 기어코 날 문 앞까지 끌고 갔다.
“그럼 다녀와! 일찍 들어오고!”
생글생글 웃으며 한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니 문득 옛날 화정과 나눴던 이야기가 뇌리를 스쳤다.
‘그래도 명색이 신인데. 하고 싶은 것도 있나?’
– 그럼. 당연하지. 일종의 유희라고나 할까? 왜 그런 거 있잖아, 그런 거.
‘그런 게 뭔데?’
– 어디 보자. 네가 있던 지구에서는 바깥양반이라고 하던가? 남편이 바빠서 막 돌아다니면 부인은 내심 서운해하지만, 그래도 가족을 위해서 저러는 거니 생각하며 참고 내조하잖아. 그런 기분 말이지.
‘아하. 현모양처.’
– 그렇지! 사실 바가지는 내 취향이 아니라서. 호호.
‘그리고 나를 남편으로 생각했고.’
– 바로 그거…. …어, 어?
‘에, 저, 화정. 그러니까…. 일단 고마….’
– 다, 닥쳐! 입 다물어!
멍하니 응시하자 혼자서 뺨을 붉히고 있던 화정이 돌연 얼굴빛을 싹 굳혔다.
“뭐, 뭘 봐?”
“…너.”
난 손가락으로 화정의 가슴을 가리켰다. 그리고 말했다.
“생각보다 안 작은데?”
화정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내렸다. 다시 고개를 올렸을 때는 얼굴이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이…!”
짝!
눈앞에서 불꽃이 튀었다.
*
얼얼한 볼을 부여잡고 집무실을 나서자 곳곳을 돌아다니는 클랜원들을 볼 수 있었다. 한데 의외로 예상했던 것보다 시끄럽지는 않았다. 요란을 떨기는커녕 몸은 좀 괜찮으냐고 묻거나 인사를 건네는 정도였다. 소란스러운 걸 질색하는 내 성격을 알고 암암리에 배려해주는 것이리라. 난 그제야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화정에게 쫓기듯 나온 걸음은 자연스레 일 층 식당으로 향했다. 약속의 신전에 붙잡혀 있는 동안 제대로 된 식사를 한 기억이 거의 없었다. 그러니 허기가 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라고 생각하는 것도 잠시.
“아, 수현이 왔다.”
“거봐. 여기로 올 줄 알았다니까? 언니 말 듣기 잘했지?”
고연주, 차소림, 비비앙, 임한나. 식당에는 이미 네 여인이 진을 치고 있었다.
“흥. 뭐해요. 어서 이리 안 오고.”
고연주는 기다렸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곱게 눈을 흘겼다.
“혹시 가위바위보에서 진 사람들의 모임입니까?”
멋쩍게 웃으며 말을 걸자 고연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들었어요?”
“약간.”
“뭐…. 우리 네 명은 진 건 아니에요. 오히려 일찌감치 포기를 선언하고 식당을 확보했죠. 애초 신을 어떻게 이겨요? 그 똑똑한 하연 씨도 조별 예선에서 떨어졌는데.”
“…….”
조별 예선이라. 생각보다 스케일이 큰 대회였나 보다.
“아무튼, 앉아요. 배고프죠? 우선 먹고 얘기해요.”
그렇게 말한 고연주는 식당으로 들어가더니 금세 그릇 하나를 들고 나왔다. 그릇에는 담백한 냄새를 풍기는 말간 수프가 뜨끈하게 고여 있었다.
“우선 이걸로 속 좀 달래요.”
사양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한 스푼 떠먹자 약한 현기증이 단숨에 가라앉더니 공복감이 한층 강해졌다. 뱃속에 들어앉은 거지가 더 달라고 아우성치는 걸 느끼며 스푼을 놓고 그릇째로 부여잡았다. 원샷으로 흡입하자 고연주는 두 번째로 지글지글 끓는 커다란 스테이크를 내놓았다.
“먹어요. 먹고 힘 좀 내라고 일부러 살짝 익혔어요.”
암. 그렇지. 철분을 보강하는데 고기만 한 게 없지. 난 손끝으로 검기를 일으키며 큼직큼직하게 잘라 씹지도 않고 꿀떡꿀떡 삼켰다. 버터를 발라 익혔는지 입에서 살살 녹는다. 맛있다.
중간중간 입을 달싹이던 고연주는 문득 싱겁게 웃는 소리를 냈다. 그리고 양손으로 턱을 괴며 아이를 보는 듯한 엄마의 얼굴로 날 지그시 응시했다. 열심히 먹어야겠다.
잠시 후, 이번에는 차소림이 새 그릇을 놓았다.
“이것도 드세요. 소화에 좋을 겁니다.”
괴조의 알을 토핑으로 얹은 우동이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이 아주 먹음직스럽게 보여 이번에도 그릇을 잡고 입으로 와르르 밀어 넣었다.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면발이 아주 맛깔스럽다.
국물 한 방울까지 깨끗하게 비우니 마침 비비앙이 해맑은 얼굴로 새 그릇을 놓는다. 거기에는 시꺼멓게 죽어 문드러진 생전 오믈렛으로 추정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잘 먹으니까 보기 좋잖아! 자, 이것도 먹으라고! 온갖 단맛 나는 걸 집어넣었으니….”
“퉤!”
“꺄아아악! 무슨 짓이야! 얼마나 열심히 만들었는데!”
“아, 오해하지 마. 침 발라 놓은 거니까. 누구도 못 먹게.”
거짓말이 먹혔는지 펄펄 화를 내던 비비앙이 조금 수그러졌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게 제일 맛있어 보여서. 난 맛있는 음식은 가장 나중에 그리고 최대한 아껴 먹는 성격이거든. 몰랐어?”
“그랬나?”
“그래. 이건 나중에 방으로 올라가서 버릴, 아니 이것들 먼저 다 먹고 먹을 거야.”
잘못하면 속내를 밝힐 뻔했다. 이게 진짜. 한창 맛있게 먹는 중인데 갑자기 입맛이 뚝 떨어지잖아. 솔직히 좀 짜증까지 났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비비앙은 어색하게 볼을 긁으며 몸을 배배 꼬았다.
“그래도 뜨거울 때 먹는 게….”
“먹는 스타일까지 간섭하지는 않아 줬으면 좋겠다. 아니면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만든 널 탓해.”
“그, 그래. 미안해. 잘못했어. …헤헤. 그런데 대놓고 말해주니까 좀 부끄럽네. 여기 세 명한테도 미안해지잖아.”
“?”
“여기 모두가 널 위해서 열심히 만들었어. 네 말은 고맙지만 다음부터는 같이 칭찬해줘. 눈치 보이니까.”
“…….”
비비앙아. 전혀 그렇지 않아. 오히려 이런 말까지 해야 하는 날 이해하는 눈빛으로 보고 있다고.
이윽고 비비앙의 음식만 빼고 모조리 먹어 치운 후 임한나가 가져온 디저트로 입가심했다. 접시에 딱 맞게 얹힌 푸딩은 크고 부드러운 것이 황금빛 꿀까지 넘치게 흐르고 있었다. 한 입 베어먹자 달고 고소한 우유의 풍미가 부드러이 퍼지는 게 꼭 임한나의 젖가슴을 무는 것 같아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최대한 천천히 먹었다.
그때였다.
“클랜 로드!”
푸딩이 절반쯤 남았을 즈음 식당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들어온 사내가 반갑게 소리 질렀다. 서류를 한 아름 안아 올린 조승우가 빙긋이 웃고 있었다. 안 그래도 푸딩을 다 먹기 전까지 식당을 탈출할 계획을 짜고 있던 터라, 나로서도 반갑기 그지없었다.
“오. 일입니까? 그동안 많이 밀렸지요? 어서 주시죠. 검토해보겠습니다.”
“예…? 하하. 일은 맞는데요. 제가 처리할 것들입니다. 이제 막 깨어난 분께 어찌 일을 맡기겠습니까.”
속 편한 말을 하는 상대를 향해 난 들키지 않게 썩은 오믈렛을 가리키려 무진 애를 썼다. 그러나 조승우는 쿵 소리가 나게 서류 더미를 내려놓고 후유 숨을 흘렸다.
“그보다는 손님이 왔습니다.”
“예?”
“전령이요. 신전에서 왔다고 합니다.”
“신전…?”
그 말을 들은 순간 꾸준히 움직이던 숟가락이 뚝 멈췄다. 조승우는 당황했다.
“혹시 제가 잘못한 거라도…?”
“아니, 아닙니다. 신전에서 찾아왔다고요….”
사실 전령을 보낸 이유야 뻔하다. 제로 코드도 얻었겠다. 한 번 찾아오라는 거겠지.
하지만 난 비비앙을 의식하는 감도 없잖아 있어 무거운 표정을 지으려 애썼다.
그렇게 어색한 침묵 속에서 속으로 삼 분을 센 후.
“후우우우…. 신전에서….”
긴 한숨을 뱉는 동시에 숟가락을 탁 놓으며 입을 열었다.
“고연주. 아직 엘릭서 남은 게 있습니까?”
“네? 네. 있기는 하죠.”
“하나 가져오세요. 제가 마실 겁니다.”
“…알겠어요.”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고연주는 서둘러 식당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한나야.”
“응?”
“씻고 나올 테니까. 내 장비 좀 준비해줘. 특히 엑스칼리버는 꼭 가져다 놓고.”
“바로 가져다 놓을게.”
임한나도 빠르게 모습을 감췄다. 이 정도면 충분히 심상찮은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판단, 입술을 살짝 짓씹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물론 가기 전에 한 마디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미안하다. 좀 중요한 일이 생겨서. 갔다 와서 먹어야겠네.”
“으, 응? 아니야. 다녀와. 난 괜찮으니까.”
비비앙이 걱정하는 얼굴로 끄덕거리는 걸 보며 난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 작품 후기 ============================
오랜만에 일상을 적으니 좋네요. 하하.
(그리고 늦어서 죄송합니다. ㅜ.ㅠ)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오늘 후기로 말씀드릴 건 휴재 공지입니다.
예전처럼 하루가 아니라, 좀 많이 긴 휴재가 될 것 같습니다.
별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많이 힘들어서 그렇습니다.
오늘 회로 에피소드 1도 끝났으며, 이제 남은 내용은 에피소드 0과 에필로그밖에 없습니다.
에피소드 0인 ‘Code Name, Zero’는 총 6회 ~ 10회 정도로 예정돼 있으며, 에필로그는 4회로 예정돼 있습니다.
말인즉 적어도 14회 안에는 메모라이즈가 완결이 날 겁니다.
하루 쉬고 어정쩡한 상태서 헉헉거리며 띄엄띄엄 연재하느니, 며칠 푹 쉬고 완결까지 휴재 없이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는 더 일찍 체력의 한계를 느꼈으나, 적어도 에피소드 1은 끝마치고 쉬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휴재 기간은 아마 2015년 8월 28일(금요일) ~ 2015년 8월 31일(월요일)까지 총 나흘 동안 쉴 듯합니다.
2015년 9월 1일(화요일)부터 연재가 재개되며 이후 완결까지 깔끔하게 매듭지어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하겠습니다.
쉬는 동안 짬짬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쪽지도 답신하고 뜰에도 들를 예정입니다.
부디 독자분들의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립니다.
로유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