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s are subscriber RAW novel - Chapter 10
9화 백가표국(1)
장삼풍 사부와 달마 사부가 가르침을 내리곤 있지만 나는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았다.
윤시후를 압도적으로 쓰러트렸다지만, 윤시후의 수준이라고 해 봐야 좋은 가문을 등에 업고도 본산제자조차 되지 못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날개조차 생기지 않은 유충 수준에서 잘났다고 소리쳐 봐야 자랑거리도 안 된다.
냉정하게 스스로를 판단해 본다면, 구대문파에서 나와 비슷한 나이의 본산제자급만 나서도 쩔쩔매는 정도가 아닐까?
스승님들이 무려 장삼풍 사부와 달마 사부라는 것을 생각하면 부끄러운 일이다.
최소한 동급 최강 정도는 되어야 면목이 살 텐데.
부족한 것을 채우려면 역시 수련뿐이다.
그날도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같이 표행 한번 나가 볼래?”
백무호가 찾아와 이상한 말을 던질 때까진.
“백 아저씨가 팼냐?”
“뭔 소리야?”
“아니, 머리라도 맞은 건가 싶어서.”
갑자기 뜬금없는 소리를 하니, 이런 대답을 날리는 것이 당연했다.
머리에 열이라도 있는 건가 싶어 이마로 손을 뻗는데.
휙!
대답이라는 듯 백무호의 주먹이 내 턱을 향해 날아들었다.
빠르긴 했지만, 청경에 익숙해진 내가 놓칠 정도는 아니다.
단숨에 손목을 낚아채 비틀고 꺾자 백무호의 몸이 통째로 허공에 떴다.
“오?”
털썩!
깔끔히 눕혀진 백무호가 하늘을 올려다봤다.
바닥에 누워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던 백무호는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낄낄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이야, 이거 다시 당해 봐도 신기하네?”
“별게 다 신기하다. 반쯤은 그냥 내쳐진 거면서.”
한 번 당해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던져지는 중간에 저항하려는 반응이 느껴졌다.
하지만 백무호는 빠져나갈 수 있는 순간이 있음에도 굳이 저항하지 않고 던져지는 흐름에 몸을 맡겼다. 그리고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기구라도 탄 것마냥 좋아한다.
“진짜 머릴 잘못 맞은 거 같은데…….”
농담으로 했던 말인데 이제는 좀 의심스럽다.
바닥에 내던져진 녀석이 낄낄거리며 웃고 있지 않은가.
확실히 정상은 아니다.
“몇 번 더 당해 보면 알 것 같기도 하고.”
몸을 일으키는 백무호가 눈을 반짝였다.
그 모습을 보니 왜 이러는지 좀 알겠다.
이게 어디서 날로 먹으려고.
한 번 호된 맛을 보여줄까?
다시 한번 청경으로 백무호의 움직임을 읽는다.
찾아낸 허실을 향해 손을 뻗는다.
마음대로 해 보라는 듯 저항이 약한 백무호의 손목이 또다시 내 손에 잡혔다.
일반적이라면 방금처럼 내던졌을 것이지만, 이번에는 그대로 팔을 꺾어 버렸다.
“악! 야! 그거 반칙! 아파! 항복! 항복!!”
몸이 꽈배기처럼 꼬여 제압당한 백무호가 다른 손을 흔들며 항복을 외쳤다.
나는 그제야 탁탁 손을 털며 놓아주었다.
꽤나 아팠는지 꺾인 팔을 이리저리 풀던 백무호가 입술을 비쭉 내밀었다.
“치사하게.”
“치사는 무슨. 네가 덜 맞았구나?”
확 턱주가릴 날려 버릴까?
다치지 않게 제압할 생각으로 손을 쓴 것이기에 던지고 꺾는 정도로 끝냈지만, 마음만 먹으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
상대를 자유롭게 내던진다는 것은 언제라도 상대의 중심을 흔들 수 있단 소리고, 중심을 흔들었다는 것은 상대의 움직임을 제압했다는 소리다. 그리고 움직임을 제압한 상대에겐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턱을 후려갈기거나, 뼈를 분지르거나.
그냥 던져버리는 길목에 손발을 내지르기만 하면 된다. 물론 말처럼 단순하게 손발을 쓰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이론은 그렇다.
‘어? 이건 꽤…….’
여기에 소림권을 접목시켜 보면 어떨까?
무당권과 소림권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법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무당의 유와 소림의 강이 한 몸처럼 섞여 움직인다니!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뭐, 사부님들이 볼 때는 대단치 않은 기교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나쁜 생각은 아닌 것 같다.
“표행이라…….”
표행에 나서다 보면 실전도 겪어볼 거다. 잠깐 백무호와 손을 섞어 보는 사이 뭔가 나온 게 있는 걸 생각하면 나쁜 일만은 아닐 것 같다.
“흠…….”
실전이란 말의 무게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 한순간 가슴이 뛰었다.
기분 좋은 흥분감 같은 고조감이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관심 있어?”
관심이 없어 보이던 내가 뭔가 생각을 바꾼 것 같아 보이자 백무호가 은근히 물었다.
느물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묻는 꼴을 보니 진짜 한 대 쥐어박고 싶어지는 심정이다.
낚시꾼이 월척을 낚기 일보 직전의 기대감 같은 것이 보인다면 착각일까.
왠지 이 녀석에게 낚이는 거라 생각하니 흥이 식는 것도 같지만, 한 번 달아오른 열기가 식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먼저.
“같이 하자.”
“그야 물론 나도 같이 갈 생…….”
“그거 말고.”
나는 다른 쪽으로 손가락을 내밀었다.
“저쪽.”
손가락을 내민 장소에는 머리를 빼꼼 내밀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동생이 보였다.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형아, 떠나는 고야?’라고 묻는 눈이 양심을 푹푹 찔렀다.
“……치사한 자식.”
“그래, 그건 인정.”
사뭇 강대한 대적이라도 마주친 듯이 백무호가 얼굴을 굳혔다.
나도 딱히 부정하진 않았다.
저건 확실히 강하다.
그러니까 도와주라.
이럴 때 써먹으라고 있는 게 친구 아니겠냐?
***
큰 도시 같은 경우 워낙 많은 사람들과 많은 책임자들이 존재하기에 몇몇 개개인의 영향력이 전체를 아우르기는 어렵다.
하지만 사람이 적은, 지방의 촌락 같은 곳은 한 개인이 마을 전체를 장악할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삼양현의 경우 한 개인의 손에 좌우될 만큼 작지는 않았지만, 소수의 몇몇 사람들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상황이긴 했다.
백가표국의 주인이자 백무호의 아버지.
백진성은 그중 한 명이다.
삼양현을 외부와 연결하는 물류의 흐름은 상인들이 만들지만, 그 안전을 지키는 건 표국이다. 더불어 삼양현의 치안을 맡는 자경단 같은 역할까지 하고 있으니 현 내에서의 권한이 막강한 건 당연했다.
무슨 무림문파가 치안까지 맡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이게 당연한 시대다.
나라에선 지방에 단단한 영향력을 구축할 생각이었는지 체계를 사법, 행정, 군사의 영역으로 서로 갈라놓았다.
뭔 소리냐면 현을 운영하는 현감이라도 그의 통제하에 있는 실질적인 군사는 없다는 이야기다. 행정과 군사의 영역이 다르니 위소에 배치된 군사들을 통제할 권한이 없다.
게다가 나라의 땅덩이가 넓은 것도 한몫했다. 국경에 배치할 군사도 부족한데 각 지역 위소마다 치안을 유지할 정도의 병력이 있으려면 백만이 아니라 천만 병력이 있어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방 호족과도 같은 각 지역의 무림문파들이 각자 자신의 구역을 지키는 데 힘을 보태는 거다.
관무불가침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다.
“여긴 언제 봐도 크네.”
크다.
대문을 중심으로 담장의 끝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펼쳐져 있는 모습만 봐도 그 규모를 짐작게 했다.
표국인 만큼 상단의 여러 짐들을 들여오고 그를 보관하거나 관리하는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니 내부의 규모가 큰 것이야 이해가 가지만 백가표국은 그를 감안하더라도 크다는 감상이 절로 나오는 규모를 자랑했다.
어릴 적 모든 것이 커다랗게 보였을 때는 이 집이 무슨 괴물처럼 느껴지기도 했었다.
그 느낌이야 지금도 비슷하긴 하지만.
“그래서 청소할 때 지랄 맞지…….”
“이해는 한다.”
배부른 투정처럼 들리지만, 저놈을 따라 잠깐 백가표국에서 집안 청소 같은 걸 해 본 경험이 있기에 공감은 간다.
백 씨 집안이 그냥 팔자 좋게 두 다리 뻗고 사람들 턱짓으로 부려 가며 일이나 시켜 먹는 집안이 아니다. 약관도 다 채우지 않은 자식을 벌써부터 표행길에 오르게 했다.
이것만 봐도 대충 가풍이 어떤지 보일 거다.
뭐, 그런 집안사람들이 삼양현의 중심을 딱 잡고 있으니 이곳이 그만큼 평화롭게 돌아가는 거기도 하지만.
그나저나.
거기에 극구 동감하시는 두 분의 목소리를 들으니 참 뭐랄까.
대체 천상에서 뭐 하고 지내시는 겁니까?
개인적인 목표 중 하나로 언젠가 스스로의 힘으로 천상에 올라 두 분의 얼굴을 직접 뵙는 것이라 생각했었지만, 은근슬쩍 그쪽 이야기가 조금씩 나올 때마다 뭔가 위험한 냄새가 났다.
천상(天上)이라는 말에 어울리지 않게 뭔가 검고 스멀스멀한 것이 느껴진다고 할까.
미관말직이라 하셨던 적이 있지만, 왠지 그 말이 농담이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다.
한번 저쪽 이야기도 좀 캐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가면 이상한 일 같은 거 시키시려나.”
“응? 뭐가? 뭘?”
혼자 있을 때 두 분 사부님들과 대화하는 일이 잦은 탓에 무심코 말한 걸 백무호가 들은 모양이다.
“아니, 요즘 혼자서 무공 수련을 하다 보니 간혹 혼잣말하는 경향이 좀 생겨서. 자문자답 같은 거.”
나는 대충 둘러댔다. 이런 식으로 해 두면 나중에 사부들과 이야기 나누는 걸 들어도 덜 이상하게 볼 거다.
“요상한 버릇이네?”
“그래? 이 정도는 흔하지 않나 싶은데.”
“굳이 따지고 든다면야 그렇긴 하지만. 하긴, 이야기를 들어보면 화살 안 맞는다고 여자 속곳 입는 아저씨도 있으니까.”
“……아, 그래?”
비유를 해도 참.
어째 그런 쪽과 한 묶음으로 엮인 것 같아 떨떠름했다.
뭣보다.
“그나저나, 너 뭐 숨기는 거 있는 눈초린데.”
“별 소릴 다 한다.”
“나도 거짓말은 잘 못 하는 편이지만, 너도 썩 잘하는 편은 아니야.”
누가 봐도 뭔가 꾸미는 것이 있는 모양새다.
한번 찔러 보니 대번에 표가 났다.
“하! 하! 하! 뭔 소리래 정말. 들어가자, 들어가.”
백무호는 이상하게 둘러대며 어서 안으로 들어가자고 재촉했다.
나는 그런 백무호의 뒷모습을 인상을 찌푸리며 노려보았다.
저 대문을 넘어가면 이상한 것이 머리 위로 떨어지거나 하는 건 아닐까.
이상한 게 날아오거나 하면 죄다 저놈 뒤통수로 되돌려 줄 거다.
그런 마음으로 대문을 넘는데.
“어?”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건 이상한 오물 폭탄 같은 게 아니었다.
“와, 왔어? 오, 오랜만……이네?”
살짝 당황하고 있는 아름다운 미인이 반가운 기색을 내비치고 있었다.
설아 누나.
할아버지와 더불어 내가 무인을 동경하고 선망하게 된 이유 중 하나.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눈에 띄게 당황하고 있는 설아 누나를 향해서 조심스레 물었다.
“누나도 같이 일을 꾸미는 중인가요?”
“일? 내가? 뭘?”
“아니, 저거 생글생글 실실 웃어 대는 게, 분명 누구 놀려먹으려고 할 때 면상이라. 누나도 나 보자마자 반응이 이상하고.”
나는 슬쩍 설아 누나와 백무호를 싸잡아 말했다.
단번에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을 듣고 살짝 당황하던 설아 누나의 표정이 갑자기 변하기 시작한 것도 그쯤이었다.
“놀려 먹는다……라?”
설아 누나의 표정이 싸늘하게 변하면서 시선이 백무호 쪽으로 조용히 움직였다.
“백. 무. 호.”
굉장히 천천히 고개를 움직이는 그 모습은 내가 봐도 무서웠다. 그 고갯짓만큼이나 느리게, 그리고 한 글자 한 글자 따박따박 끊어서 말하는 모습이 더해지니 무서움을 넘어 살벌하기까지 했다.
실실 웃고 있던 백무호의 얼굴이 대번에 굳는 순간이기도 했다.
‘누나는 아니었나 보네.’
변한 눈빛부터가 그랬다.
‘저거 어머니가 바퀴벌레 때려잡을 때 눈빛인데.’
당장 백무호를 밟아 죽일 것 같은 시선이다.
백무호가 무슨 생각이었든 같이 일을 꾸민 것은 아닌 게 확실하다.
“하긴, 나 같아도…….”
잠깐 내 머릿속에 무서운 상상이 떠올랐다.
만약 내 동생 청우가 백무호 같은 녀석이면 어땠을까.
답은 빠르게 나왔다.
패 죽였을지도 모르겠다.
날이면 날마다 팼을 거야.
그놈도 호시탐탐 내 목숨을 노렸겠지.
확 눈깔에 먹물을 뽑아 버릴…….
“……아니, 더 이상 그런 끔찍한 상상하지 말자.”
내가 대충 무슨 상상을 했던 것인지 짐작이 간 듯, 장삼풍 사부와 달마 사부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대인배 기질이 투철하시던 달마 사부까지 저러는 걸 보니 내가 참 못 할 상상을 하긴 했다.
어휴, 못할 상상이 아니라 끔찍한 상상이지.
어딜 저걸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우리 청우랑 비교해?
살벌하게 보이던 설아 누나가 다시 보니 선녀 같다.
살벌은 무슨.
나 같으면 패 죽였다니까?
저놈은 저렇게 착한 누나도 몰라보고.
“이따가 보자, 너.”
“오늘, 청운이 자고 가라 할…….”
“다물어.”
“옙!”
뱀 앞의 개구리마냥 납작 엎드리는 백무호의 모습을 보니 내 입에서 절로 혀 차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런 와중 설아 누나가 다시 내게로 몸을 돌렸다.
“오랜만에 왔으니까 아버지도 한번 뵙고 가야지. 너 보면 반가워하실 거야.”
“안 그래도 뵈러 가는 길이에요.”
“그래, 잘 생각했어.”
다행히 설아 누나가 고개를 돌렸을 때는 얼굴에 미소가 만연했다.
꽃이 만개하는 것 같다.
봄날이 찾아온 것 같은 미소에 나도 마주 웃음을 지었다.
역시 예쁘다.
내 기억 속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때와는 약간 다른 부분이 있지만.
그런데 봄날 같던 설아 누나의 미소가 살짝 굳어진 순간이 있었다.
어깨를 다독이며 살짝 내 몸에 손을 댔을 때였다.
“몸이…… 많이 다부져졌네?”
“나름 수련에 매진 중이에요. 근육이 별로 안 붙어서 태는 안 나지만.”
“태가 안 난다고 하기엔…….”
설아 누나의 표정이 묘해졌다. 말끝을 흐리며 나를 살피는 눈빛에는 염려와 호기심이 교차했다.
“열심히 한 것 같네.”
하지만 뭔가 하려던 말을 삼키고 좋은 말로 마무리를 지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걸까?
캐묻고 싶지만, 선뜻 말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다른 말이 나왔다.
“누나.”
“……응?”
“검은 머리카락도 예뻐요.”
갑자기 입이 제멋대로 놀았다.
“아, 그래……. 다행이네.”
잠깐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던 것 같지만, 달리 큰 변화는 없었다. 기본적으로 설아 누나는 내 말을 이상하게 받아들이진 않은 것 같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지.
그런 설아 누나가 한 차례 내 뺨을 매만졌다.
그리고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설아 누나가 자리를 비우자.
“친구가 위기에 빠졌으면 목숨을 던져서라도 구해 줘야지!”
백무호가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물론 받아 줄 생각이 없는 나는 그대로 백무호를 잡아 바닥에 내리꽂았다.
“꾸엑!”
“내가 누님 편을 들지, 네 편을 들겠냐?”
내 콧방귀에 백무호가 한숨을 쉬었다.
“어휴, 이 눈치 없는 자식. 잘하나 싶더니 마무리를 못 지어.”
“눈치가 없긴. 그런 놈이 네 기색은 어떻게 읽었겠냐?”
“너 눈치 없는 거 맞아, 븅딱아.”
부정하는 내 말을 듣고 백무호가 투덜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헛소리 그만하고, 빨리 아저씨나 뵈러 가자.”
몸을 일으키는 백무호에게 내가 재촉하듯 말했다.
투덜거리며 몸을 일으킨 백무호가 짜증을 담아 말을 뱉었다.
“어휴, 븅딱.”
“다물어, 푼수.”
“븅딱.”
“푼수.”
하여간, 이 녀석이랑 어울릴 때는 지능지수가 하락하는 기분이 든다.
기분 탓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