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Talent Player RAW novel - Chapter (571)
#재능만렙 플레이어 571화
“지금 내가 가진 칭호가 [대적하는 영웅]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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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하는 영웅]영웅왕이라 불렸던 이들은 공통된 영창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웅들에 따라 명칭은 달랐으나 통상적으로 ‘기적의 영창’이라는 특별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이 특수한 영창을 구사하는 영웅들은 대적자들에게 단죄의 철퇴를 내림에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대적하는 영웅’은 때로는 결코 무너뜨릴 수 없을 것 같은 강대한 적을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본 칭호를 가진 자는 대적자와의 전투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적과의 전투에서 ‘대적하는 영웅’에게는 ‘기적의 영창’의 힘이 깃듭니다.
*본 칭호의 속성값은 ‘불멸자’ 및 ‘불멸자를 추종하는 세력’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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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진의 머릿속에 정보가 입력되었다.
‘기적의 영창.’
김혁진은 이 ‘기적의 영창’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언약을 맹세하리.
-나와 나의 어머니의 집이 범죄하고 악을 행하였으며.
-율법과 규례를 지키지 못하였으나. 옛적의 언약이 내게 명하여 이르되.
-약속의 기도와 맹세의 이름을 경외하기를 기뻐하는 자들의 간구를 들으시고.
[오늘날 나를 일으키어.] [모든 약속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소서.]이 영창은 1세대 중간 관리자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전해져 오는 영창이기도 했다.
-마치 누군가에게 힘을 빌리는, 기도 같은 영창이래.
-그런 영창이 있어? 보통 영창은 선포나 명령에 가깝잖아.
-내가 듣기로 이 특이한 형태의 영창은 기적을 일으키는 영창이래. 본인의 힘으로는 일으킬 수 없는 거대한 이적을 행하는 영창. 그래서 이렇게 특이한 형태를 가졌다는데. 그래서 기적의 영창이라고 부른대.
-에이. 그런 영창이 어디 있어?
거인왕 카툴루의 능력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았다.
안식의 번개는 거인왕의 영창을 형상화하여 만들어낸 새로운 힘.
이 ‘대적하는 영웅’ 역시도 ‘기적의 영창’의 힘을 호칭화하여 신체에 새겨 넣는 호칭이었다.
‘상대는 불멸자 및 불멸자를 추종하는 세력.’
김혁진은 몸 속에서 미증유의 힘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포션을 통해 어느정도 몸을 회복한 최현수도 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뭐야?’
김혁진이 위대한 군주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자신 따위는 아무리 노력해도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 사람인 것도 안다.
그런데 이 느낌은 생소했다.
‘뭐지?’
구체화하기 어려운 기분이었다.
만약 세상에 이적(異跡)이라는 것이 있다면, 저것 같았다.
존재 자체가 기적같은 느낌.
‘기적’이 형상화하여 눈 앞에 나타난다면 저런 느낌일 것 같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어.’
괜스레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건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마법사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뭐, 뭐야, 넌?”
“그리고 재미있게도.”
김혁진이 피식 웃었다.
김혁진은 ‘대적하는 영웅’ 외에 또다른 칭호도 갖고 있었다.
인정받은 거왕 사냥꾼.
마이커의 인정을 통해 많은 것이 바뀌었다.
“마침 좋은 상대를 만났네.”
마법사가 눈알을 굴렸다.
김혁진에게서 느껴지는 기세가 아까와 많이 달랐다.
거대한 포식자를 보는 것 같았다.
그는 직감했다.
‘도망쳐야 한다.’
도망쳐야 하는데 도망칠 길이 보이지 않았다.
거대한 맹수의 날카로운 송곳니가 당장이라도 자신을 찌를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김혁진이 물었다.
“넌 왜 유플렉스 던전에 숨어 있었지?”
지금이라면 마탑의 마법사가 제대로 된 정보를 줄 것 같았다.
도망치기 위해서 없는 말이라도 지어내야 할 판이었으니까.
“나는 본래 노아를 추적하던 마탑의 마법사였다.”
그는 순순히 정보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도망칠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다.
“마탑을 배신했군.”
“아니. 마탑의 시간은 길다. 나는 노아를 좀 더 지켜보려고 했을 뿐이야.”
“어째서?”
“노아에게 특별한 힘이 있었으니까.”
김혁진은 저 ‘특별한 힘’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노아가 말하는 원소마법이 바로 그것이겠지.
“나는 그 특별한 힘을 회수하여 마탑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유플렉스 던전에 숨어서 기회를 노렸나?”
김혁진은 일부러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조금만 더 정보를 풀어주면 빈틈이 많이 생길 것처럼 굴었다.
“그런데 어떻게 네 능력으로 노아의 시선을 피할 수 있었지? 내가 만났던 노아는 너보다 훨씬 뛰어난 마법사였는데.”
“도움을 받았다.”
“도움?”
순간,
김혁진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유플렉스 던전 4층에 몸을 숨긴 노아.
그는 마탑 출신이었고 상당히 뛰어난 마법사였다.
노아의 기감을 피해 이 마법사를 도와주었고,
그의 기감을 계속해서 무력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존재.
그런 존재가 있었나.
회귀 전에도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었다.
“그게 누구지?”
“그건 바로…….”
마탑의 마법사.
다논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직감했다.
‘지금이다!’
지금이 기회였다.
인정받은 거왕 사냥꾼.
대적하는 영웅.
두 칭호의 가호를 받는 김혁진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유일한 기회.
‘워프!’
그리고 그 때.
김혁진이 말했다.
“그림자 침묵.”
그림자 침묵은 그림자 속박의 상위 권능이었다.
그림자 속박이 상대의 물리적 움직임을 묶는 권능이었다면,
그림자 침묵은 상대의 물리적/비물리적 모든 움직임과 더불어 주변의 마나까지 묶어 버리는 권능이었다.
다논은 크게 당황했다.
‘이, 이건 또 뭐야?’
그림자로부터 무수한 마나실이 뿜어져 나와 자신을 묶어낸 것 같았다.
‘주변의 마나가…… 얼어붙었어.’
빙계마법은 아니었다.
빙계와는 느낌이 달랐다.
‘아니. 잠들었다?’
마나의 움직임을 묶어버렸다.
마나를 침묵시킨 것 같은 느낌이었다.
김혁진이 어깨를 으쓱하고서 말했다.
“네가 하던 것이, 내가 매일 하는 거라.”
최적의 타이밍을 만들어내고 그 것을 위하여 연출한다.
김혁진이 늘 해오던 것이었다.
그런 김혁진이 보기에 다논의 연출은 하수의 것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알았네. 노아조차 속일 수 있도록 도와준 미지의 존재가 있다라. 그럼 우리는 이제 작별인사를 해볼까?”
“자, 잠깐!”
“너도 느꼈겠지만 그림자 침묵은 네 주변의 마나조차 모조리 봉인시키는 권능이야. 더이상 시간 끌어봐야 가망이 없다는 걸 알텐데.”
“거래를 하자.”
“거래?”
“나를 도와준 존재가 이런 말을 했었어.”
“무슨 말?”
다논이 필사적으로 말했다.
“훗날, 노아의 것을 훔친 자가 나타날 거라고.”
“그래서?”
“그를 보면 반드시 죽여 버리라고 했어.”
“인상착의는?”
“검은색 머리카락과 검은색 눈동자를 가진 젊은 남자였어. 날카로운 눈매를 가졌고 피부는 창백하리만치 하얀색에 가까웠다.”
“그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마치 시뻘건 입이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나?”
“그, 그래. 맞아. 그랬어.”
“이름은?”
“이름은 몰라.”
김혁진은 확신했다.
‘강선일이다.’
강선일이 다논을 도왔다.
“그리고 또?”
“나, 나를 살려준다면 더 말하지.”
“흐음.”
김혁진이 턱을 매만졌다.
그 순간, 다논의 눈이 가늘어졌다.
‘지금이다!’
다논이 아이템 하나를 사용했다.
상대의 권능을 무력화하는 마탑의 아티팩트.
‘캔슬러’였다.
그림자 침묵의 권능이 해제되었다.
다논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수백 번의 고민을 했다.
도망칠 것이냐.
아니면 공격할 것이냐.
-만약 그 놈이 정말로 나타난다면 너를 충분히 무력화시킬 것이다.
-그리고 여기까지 왔다면 매우 침착하고 이성적인 놈일 테지.
-그러니 기회는 한 번 뿐이다. 나를 언급하면 기회가 생길 거야.
-도망치든, 마지막 발악을 하든, 그것은 네 선택이다.
-단, 발악에 성공한다면 너는 초월급 아티팩트 이사벨과 위대한 업적을 얻어 마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논은 선택했다.
‘공격한다.’
다논은 마탑의 살수였다.
마법을 익혔지만 살수의 기술을 더 중점적으로 익혔다.
요인을 암살, 추적, 감시하는데 특화된 마법사였다.
‘내 진짜 능력은 마법이 아니다.’
그가 평생을 갈고 닦았고, 평생을 숨겨왔던 살수로서의 힘을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죽인다.’
그의 단도에서 형형색색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의 마나와 다색독(多色毒)이 어우러져 생겨난 독마나의 빛이었다.
‘스치기만해도 즉사할 거다.’
다논은 알지 못했다.
그가 사용한 캔슬러가 ‘그림자 침묵’을 해제한 것이 아니라,
김혁진 본인이 그림자 침묵을 취소했다.
[지저지옥을 사용합니다.]이미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있던 김혁진이 ‘지저지옥’을 사용했다.
[‘지저지옥’을 사용합니다.]그런데 단순한 지저지옥이 아니었다.
[‘대적하는 영웅’ 칭호효과가 활성화된 상태입니다.]──────────
본 칭호를 가진 자는 대적자와의 전투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적과의 전투에서 ‘대적하는 영웅’에게는 ‘기적의 영창’의 힘이 깃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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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진은 ‘영창의 구체화’를 느꼈다.
영창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적의 영창이 ‘지저지옥’에 깃드는 것을 느꼈다.
[‘지저지옥’의 권능이 상향조정됩니다.] [‘지저지옥’의 권능이 일시적으로 ‘초열지저지옥’으로 상향조정됩니다.]순간,
주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최현수는 몇 걸음이나 뒤로 물러서야 했다.
‘이건……!’
눈으로 보고 있지만 믿기지 않았다.
‘빨려 들어가고 있어.’
자신은 상대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강자가 아래로 빨려가고 있다.
저 아래.
저곳은 지옥이 도사리고 있는 것 같았다.
안에서 피어오르는 열기만으로 이곳 전체를 사우나처럼 만들었다.
땅으로부터 증기가 피어올랐다.
땅 밑에, 용암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독마녀 천수지는 김혁진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 정도 능력은 놀랍지도 않아, 이젠.’
또 새로운 능력을 획득한 것 같았다.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한 능력이었다.
보기만 해도 느껴졌다.
지금 김혁진이 발현한 권능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지.
일반적인 플레이어들은 발끝에만 닿아도 녹아 사라질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만 천수지는 이 새로운 능력 자체는 크게 놀라지 않았다.
“마지막에 달려들 거. 어떻게 예상하고 있었어요?”
“탐욕이 서려 있었거든요.”
“탐욕이요? 그게 보여요?”
“네.”
탐욕이 보였다.
무엇인가를 향한 탐욕.
“저자에게 바람을 불어넣은 자가 누군지 알 것 같거든요. 그렇다면 혹할 만한 조건을 내걸었을 테고, 저자는 이성을 잃었겠죠. 욕심은 눈을 멀게 하니까.”
강선일.
그가 바람을 불어넣었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아마 이사벨을 빼앗을 수 있다…… 라는 내용 같은 거로 회유했겠지.’
그리고 그 꼬임에 넘어간 다논은 김혁진에게 달려들었고, 그 결과는 사망이었다.
이 시점에서 생각해 볼 게 하나 있었다.
왜?
왜 강선일이 이렇게 했을까?
굳이 왜 덤벼들게 만들었을까?
알림이 들려왔다.
세니아의 말을 떠올렸다.
“마탑은 자탑 소속 마법사들을 절대적으로 보호합니다. 마탑 소속의 마법사에게 해를 가하면, 마탑이 나서서 가해자를 색출하고 심판합니다.”
김혁진은 강선일의 의도를 읽을 수 있었다.
‘결국 마탑이 나를 추적하도록 만들기 위해서였나.’
아마도 그런 것 같았다.
강선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다논은 죽었다.
초열지저지옥이라는 권능 한 번에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최현수도 살았고,
그가 살리고 싶었던 그의 동생도 살았다.
최현수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기적을 염원했더니 정말로 기적이 벌어졌다.
두 번의 기적 모두.
김혁진이 만들어주었다.
[‘백성들의 염원’이 성취되었습니다.] [랜덤으로 스탯이 상승합니다.]그런데 김혁진은 스탯의 적용을 받지 않는 신체를 가지고 있었다.
[스탯이 ‘영웅력’으로 전환됩니다.] [‘영웅력’을 1만큼 획득하였습니다.]회귀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능력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