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276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275화
아우우우우-!!
로헨은 그 늑대 소리를 알고 있다. 모를 리가 없다.
그가 로아노르 산에서부터 줄곧 함께 해온 엄연한 로헨 머슬 크루의 크루원,
“레타!”
두두두두두!!
아라트르 산맥 자락에서 바람처럼 몰려오는 것은 붉은 털의 거대한 늑대, 레타가 이끄는 벌크업 늑대 무리였다.
“끼야앗!”
“끼요오오옷!”
“저기다! 저기 더러운 로이더의 냄새가 난다!”
그 위에는 여전히 잘 단련된 슬림하면서도 탄탄한, 근육만 보면 완벽한 고블린들이 한 몸처럼 타고 있다.
스카가 단련한 고블린 머슬 크루들과 레타가 직접 단련시킨 아나볼릭 울프들은 거의 한 몸처럼 함께 움직였다.
그들은 로헨 기동대대가 적의 주력부대를 찾아 정면으로 맞부딪치는 동안 그들의 후방이나 취약점을 노리는 적의 별동대를 수색하고,
그들이 기동대대의 취약점을 기습하기 전에 찾아가 격멸하는 위력 수색 정찰 역할을 맡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레타는 본능적으로 로헨의 귀환을 느끼고 그들을 돕기 위해 난입한 것이다.
그들과 함께 하는 고블린 들도 지극히 본능적이고 동물적이나, 매우 뛰어난 레타의 판단을 믿고 함께했다.
“저, 저 개X끼들이!!”
캬우우우-!!
콰드드득, 와지지직!!
늑대들은 혼란에 빠진 흑마련의 진영 안으로 뛰어들고, 눈앞에 보이는 것을 마구 물어뜯었다.
그들의 단련된 교근과 축두두정근은 생물은 물론이고, 금속재 갑옷과 스틸러킨들의 금속몸 조차 으스러뜨렸다.
“하이얏!”
촤촤촤촥!
푸욱! 콰직!
날렵한 고블린들은 다크 나이트들을 위시로 한 흑마련의 중갑병들의 관절부, 갑옷 틈새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크르르릉!
흑마련의 전열을 휘젓고 다니던 레타는 곧바로 로헨의 냄새를 맡고 그쪽으로 달려갔다.
퍼엉! 퍼펑!
카앙! 콰카카앙!
거기선 울카르와 치열하게 격전을 벌여대고 있었다.
기이잉! 기이이잉!
“크우우우!”
울카르는 기계이기에 가능한 기괴한 움직임과 튼튼한 몸,
그리고 기괴한 몸 구조를 이용해 로헨의 빈틈을 공격했지만,
콰앙! 콰콰앙!
“으으음! 이 마석탄의 충격은 복근과 늑간근 외복사근에 색다른 자극을 주는군!”
로헨은 오히려 그 색다른 타격을 근육 자극으로 느끼며 신명나게 울카르에 대한 고중량 고반복 공격을 계속해서 밀어붙이고 있었다.
‘대체 뭐냐 이 살덩어리는!’
기계 몸뚱이의 쉼 없고 정확한 동작으로 생명체를 압도하는 것이 울카르의 전투방식이었다.
하지만 눈앞의 거대한 근육의 오크는 그 기계의 흔들림 없는 기계적인 움직임을 오히려 압도하고 있었다.
치직, 치지직!
피식! 끼기긱!
오히려 울카르의 몸의 관절과 톱니, 피스톤들이 비명을 지르며 한계를 호소했다.
“말도 안 돼, 내 강철의 육체는 완벽하단 말이다!”
“네놈은 그저 자신의 근육에게서 도망친 패배자에 불과하다!”
“뭐가 어째! 이 저열한 살덩이가!”
“그렇다면! 그 저열한 살덩이를 이겨나 봐라!”
‘대체 어째서냐, 녀석도 살아있는 살덩이인 이상! 나의 구울 액스에 깃든 원령의 메아리에 무사할 리가 없을 텐데!’
울카르가 든 원령이 담긴 저주받은 우르할콘 도끼는 분명 다른 살아있는 존재들에게 근손실을 일으켰다.
하지만 로헨에게는 그런 원령들 조차 살갗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
울카르는 모를 것이다. 지금 로헨은 혼자서 싸우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의 대의를 함께 해준 근육 전도사 오크에게 근손실을 일으키려 하다니!] [그것은 우리가 결코 용납하지 않으리!]그들은 바로 마탑에서 만난 봉무게 들어주는 귀신들, 바로 도리안과 메타볼 마검사단의 영혼들이었다.
로헨은 그들이 성불했다 알았지만, 사실 그들은 계속 로헨과 함께 하고 있었던 것이다.
키아아악!
[라잇 웨잇!]그들은 죽은 영혼임에도 여전한 근육으로, 감히 원령들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막아내고 있던 것이다.
봉 무게는 들어주지 않더라도, 근손실은 방지해줄 수 있다.
죽어서도 다른 이들의 근육을 위해 싸우는 그들이야말로 근육을 사랑하는 트레이너의 모범이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로헨도, 그리고 울카르도 알 리 없었다.
“크으윽!”
철컥!
로헨의 빈틈을 만들고 타격력을 줄이던 마석포의 사격이 순간 뚝 끊겼다.
“무한탄창은 아니었나 보군!”
“제길!”
까아아앙-!!
마석포의 견제에 약해지지 않은 순수한 로헨의 일격이 날아들었고,
간신히 울카르는 그것을 구울 액스로 막아내었다.
치지직, 퍼어엉!
“크윽!”
그러나 한계에 달한 그의 기계육체의 피스톤이 터지고 더러운 윤활유가 튀어 올랐다.
그리고 그 순간,
캬우우우우-!!
“허억-.”
콰드드드득!
레타의 울프팽이 한계에 달한 울카르의 기계팔을 물어뜯어 발겼다.
“빌어먹을 살덩이 개X끼 따위가!!”
“무슨 소리! 레타는 훌륭한 우리 크루원이다 이 근삭제된 패배자 놈이!”
꽈아앙!
“크허어억!”
콰지지직!
[궁극 스킬 : 근손실의 분노] [크루원들에 대한 모욕은 반신인 당신의 신자를 모욕한 것이며, 이는 곧 근손실이나 마찬가지로 여깁니다!] [최대 근력이 1000% 증가합니다!]감히 나의 크루원을 모욕한, 근육에게서 도망친 패배자 놈의 몸에 나의 전력을 실은 일격을 때려 박았다.
꽈드드득 와지지지직!!
놈이 자랑스러워하는 기계의 육체가 우르할콘 탄력봉의 일격을 맞고 절반으로 뜯겨나갔다.
쿠우웅!
“크으으윽!”
캬우우우!!
반토막이 나 땅으로 떨어진 울카르에 레타가 달려들었다.
“이…… 빌어먹을!”
“레타! 멈춰라!”
크릉?!
철컥!
콰아아아!!
그 순간, 갑자기 울카르의 몸에서 왠 길쭉한 무언가가 튀어나오다니, 푸른 화염을 뿜어냈다.
본능적으로 저것은 위험한 불꽃임을 알고 나는 즉시 레타의 앞을 가로막았다.
“흐으으음!”
등 근육 전체를 방어태세로 만들어 불어닥치는 불꽃을 막아내었다.
[궁극 스킬 : 마법내성 발동!] [모든 마법적인 타격이 무효가 됩니다!]“그까짓 진짜도 아닌 불꽃! 내 살갗조차 태우지 못한다!”
“혈족장!”
철컹 철컹 철컹!
직후, 원래 우루크를 호위했던 고위급 호위병들이 쇳소리를 내며 몰려왔다.
퉁퉁퉁퉁!!
펑 퍼펑 펑!
그들은 자신들의 등에서 뻗어 나온 팔에서 소형 마석 포탄들을 여러 개 발사하여 폭발의 장벽을 형성했다.
철컥! 다각다각다각다각!
그리고 반토막이 난 울카르는 그 틈을 이용, 남은 팔들을 이용해 벌레처럼 기어가 후퇴했다.
“저 녀석들은 대체 왜 이렇게 벌레처럼 기어가는 걸 좋아하는 거지.”
크르르르…….
“과연, 네놈을 상대하려면 이 정도의 육체로도 무리로군.”
기계의 얼굴이 비릿하게 조소했다.
“다음번에는 네놈을 상대하기 위한 몸을 갖추도록 하지!”
끼이이이잉-!!
마치 쇠를 긁는 것 같은 고음의 괴성이 일어났고,
그것을 신호로 모든 스틸러킨 들이 일제히 전투를 중지,
철컥철컥철컥철컥!
마치 한 몸이라도 된 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서 신속히 후퇴하기 시작했다.
“뭐, 뭐야 이 자식들!”
“스틸러킨! 어째서 전투를 포기하는 것이냐! 왜 멋대로 후퇴하나!”
“이런 빌어먹을!”
다크 나이트를 비롯한 다른 흑마련들은 멋대로 후퇴하는 그들에 당혹스러워하며 어쩔 바를 몰랐다.
“어떻게 합니까!”
“젠장, 역돌격 실시! 오우거 놈들을 앞으로 보내!”
결국 다크 나이트를 비롯한 자들은 판단력이 흐릿한 오우거 들을 미끼로 삼은 뒤 후퇴를 계속했다.
“옆구리를 잘라라! 한번 닫힌 헬스장의 문은 모든 루틴을 소화하지 않는 한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어라!”
라잇 웨잇!
두두두두두!!
로헨의 말에 기동대대는 지리멸렬한 후퇴를 이어가는 흑마련의 옆구리를 더욱 조였고,
결국 후퇴하지 못한 진영의 선두가 갇혀서 포위당했다.
나머지 흑마련의 병력들은 그들을 구원해줄 생각은 못 하고 그저 역돌격을 계속 이어갔다.
“이 빌어먹을 자식들!”
“우리를 두고 도망칠 셈이냐!!”
“역돌격 하지 마! 맞서 싸워!”
패닉에 빠진 포위당한 흑마련 병사들은 그저 서로 뭉쳐서 방어태세를 계속 유지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동포들이여!”
그 사이, 로헨 기동대대와 함께하던 발락과 항복한 마족들이 중재에 나섰다.
“이미 저항은 무의미하다. 쓸데없는 근손실, 생명손실은 그만두고 지금은 손실을 방지하라.”
“발락?!”
“자네인가?!”
“아니 제국의 오크들에게 죽었단 자가 왜 살아있는 거야?”
“제국과 장렬하게 싸우고 산화했다는 영웅이 왜 저렇게 멀쩡히-.”
발락이 흑마련의 잔존 병력들에게 항복을 권유할 때마다 반복되는 광경이었다.
워낙 명성이 높았던 전사중 한 명이었던 그가 나섬으로써, 흑마련의 병사들은 전쟁에 정당한 포로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게다가 운동을 하고 단백질을 먹으며 오히려 흑마련 시절보다 더 벌크업 한 발락과 마족들의 몸이 그것이 거짓이 아님을 알려주었고,
무엇보다 장렬히 산화했다는 흑마련의 영웅들이 살아돌아와 흑마련의 기만을 깨닫게 되어 그들의 멘탈을 수없이 부숴버렸다.
“그대들 기계들도 어차피 그 몸으론 더 저항해봐야 고철 덩어리밖에 되지 않는다.”
키릭키릭…….
대부분이 사지가 부서져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스틸러킨들도 금속성 소음을 내며 웅성거렸다.
“…….”
남은 것은 그 어떤 말도 들려오지 않는, 철저한 침묵. 직후,
철컹! 쿠웅!
쿵, 덜컹! 쾅!
이미 멘탈이 박살 날 대로 박살 나 저항할 의지를 상실한 모든 흑마련의 병사들이 무기를 내던졌다.
그 이상 없을 항복 선언이었다.
“협조에 감사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몸이 아닌, 마음을 꺾어버리는 것이었다.
*
흑마련의 군세가 물러나는 것으로 흑마련 최정예 군단과의 첫 전면전이 로헨 기동대대의 승리로 이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적의 주력은 아라트르 산 너머에서 건재할 터였고,
그런 병력이 도사리고 있는 아라트르 산을 우격다짐으로 넘어가는 것은 로헨 기동대대로서도 엄청난 위험일 터.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산맥 너머로 갈 수 있는 루트는 이미 확보되었다.”
로헨이 찾아내고 개척한 아라트르 산을 관통하는 지하통로는 근성장을 마친 스카라브 들과 퀴클롭스 들에 의해서 안정적으로 넓혀지고, 정리되었다.
로헨 기동대대 전원이 무리 없이 들어가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이곳의 시설이면 우리가 필요한 모든 물품을 재정비할 뿐만 아니라 생산도 가능하네!”
어리석은 드레이거들은 이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를 온갖 시설까지 더해 멀쩡히 로헨 기동대대에 넘겨준 것이었다.
“자자, 각자 낡은 장비들은 교체신청을 하고!”
“제작한 마석포들 수납 작업 서둘러! 슈퍼세트로!”
“단백질 보충제 받아가라!”
펄럭! 펄럭! 펄럭!
키아아악!
아라트르 산 너머로는 더 이상 도움을 줄 수 없는 해군의 보급을 벌크업한 와이번 들이 날라다 옮겼다.
“이것이 마지막 보급이 될 거다. 아라트르 산 너머로 가는 순간 이제 우리가 어떻게 할 일은 없으니까.”
“예.”
로헨은 공중 보급을 몸소 진두지휘 하던 어머니 로흐나와 만남을 가졌다.
“이제 정말로 모든 걸 끝낼 때로구나.”
“그렇습니다.”
“그날의 계시가 이뤄지기를 기다렸지만, 막상 때가 되니 이 시간이 아쉽구나.”
아들이 오크들을 이끌 불세출의 영웅이 되는 걸 바라는 마음과,
그런 아들이 죽을 수도 있는 전장으로 떠난다는 것, 아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이 뒤섞인 목소리였다.
“걱정 마십시오, 어머니.”
로헨은 그런 로흐나를 꽉 끌어안아 주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로헨의 근육은 부드럽고, 따스했다.
“전 반드시 살아 돌아옵니다. 아직 제 근성장은 끝나지 않을 겁니다.”
“그래, 꼭 돌아오거라.”
어머니는 그저 아들을 믿을 뿐이었다.
그렇게 로헨 기동대대는 마지막 보급과 태세 정비를 모두 갖춘 뒤, 완벽히 정비된 동굴을 나아갔다.
그리고 마지막, 동굴의 출구 가까운 곳의 드래곤이 잠든 곳.
그곳에는 버려졌던 모든 드래곤의 유해들이 한데로 모여두었다.
카페리아는 그 앞에, 드래곤의 모습으로 섰고, 모든 로헨 머슬 크루원들이 엄숙하게 자리에 모였다.
[저, 카페리아. 최후의 카페리아가 여러분들의 못다한 꿈을 이루고, 원한을 풀겠습니다.]치잉치잉치잉치잉!!
그러며 카페리아는 여러 겹의 마법진을 입 앞에 겹쳐놓은 뒤,
콰아아아아-!!
평소의 아이스 브레스가 아닌, 그 어느때보다도 강력한 마법의 드래곤 브레스의 화염을 뿜어내었다.
이들의 남은 육신이 누구에게도 악용되지 못하도록,
이들의 떠나지 못한 영혼들이 떠날 수 있도록.
화르르르르-!!
그 마법의 힘이 깃든 드래곤 브레스에 남은 드래곤의 육신들은 재만을 남기며 사라졌다.
화아아악!
[아-.]그리고 그 잿더미에서, 동굴 속에서도 밝게 빛나는 드래곤들의 영혼이 나타났다.
흑마련에 의해, 남은 육체에 붙잡혀, 그리고 원한을 남겼기에 떠나지 못했던 그 영혼들.
그들은 감사를 표하듯 모두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맡긴다, 우리의 마지막 아이야.] [……예!]그들은 최후의 드래곤, 카페리아를 인정하고 모든 것을 맡겼다.
화아아악-!!
“우우웃!”
“이, 이건!”
드래곤의 영혼들은 빛으로 변해 그 자리에 모인 로헨 머슬 크루원 들에게로 흩어졌다.
그들은 자신들의 몸에 드래곤의 영혼이 깃드는 것과, 알 수 없는 힘이 더욱 몸 안에 용솟음치는 것을 느꼈다.
[드래곤의 영혼이 로헨 머슬 크루원들에게 깃듭니다!] [드래곤의 힘이 크루원들과 함께 하게 됩니다!] [상태 : 드래곤 하트가 시작됩니다!] [드래곤의 영혼의 효과로 모든 크루원들의 잠재능력이 완전히 발현합니다!] [모든 능력치의 한계치가 사라집니다!]치이이잉!
그리고 크루원들의 등에, 드래곤의 문양이 문신과도 같이 새겨졌다.
“자아, 가자.”
쿠웅!
나는 완전한 우르할콘 탄력봉을 들고, 빛이 들어오는 동굴의 입구를 향했다.
“최후의 결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