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alter ego is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420)
타오르는 횃불 (1)
나는 눈앞에 떠오른 시스템 창을 바라보며 턱을 쓰다듬었다.
‘카르마 상점의 세 번째 버전이라.’
그동안 「카르마 상점 Ver.2 업데이트」 덕분에 얼마나 많은 재미를 봤던가?
각성자에게 유용한 특별한 상품을 제공하는 『VIP 마켓』도 그렇고, 각 차원의 물건들을 보다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게 해주는 『물품 구매』도 그간 적잖은 도움이 되었다.
그런 만큼 상점이 더욱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소리에 기대하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예상 못했는데.”
나는 떨떠름한 얼굴로 눈앞에 떠오른 목록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상점은 전반적으로 이전 버전에서 몇몇 새로운 요소들이 추가된 형식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변화를 하나하나 확인하던 내 뇌리에 갑자기 틀어박힌 게 있었으니—.
『물품 구매 -상세 보기』
└아우테리카
└강환계
└지구
‘지구? 지구라고?’
그동안 이세계의 물건들만 구매할 수 있었던 메뉴에 떡 하니 박혀있는, ‘지구’라는 단어 한 글자였다.
“···그러니까 지금, 지구의 물건들을 카르마로 구매할 수 있다는 소리지?”
사실 그것 자체는 그리 대단한 혜택이 아니었다.
지금 자신의 영향력이라면 굳이 카르마까지 쓰지 않아도 어지간한 물건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으니까.
오히려 입수 방법이 한정되어 있는 카르마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지구의 화폐를 사용하는 쪽이 훨씬 더 가성비가 좋은 편이었다.
‘그런데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왜 갑자기 이런 변화가 생겼느냐가 문제지.’
그동안 카르마 상점은 지구와 확실하게 선을 긋고 있었다.
보통 각성자가 처음 그것을 접하게 되는 건 이세계로 전송된 직후.
그리고 끝내 100만 포인트를 모아 지구로의 ‘귀환’을 선택하게 되면 카르마 상점이 사라져 다시 그것을 활용할 기회도 영영 떠나가 버린다.
‘나야 시스템의 허점을 파고들어 우회한 거나 다름없으니 예외라 봐야겠지만.’
고유스킬을 각성한 이후, 자신은 분명 이세계로 전송되었으나 계속 지구에 남아있기도 했다.
그 모순이야말로 자신이 마음대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이지 않았던가?
‘어디 보자.’
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지구’ 항목을 선택해 상품을 하나하나 훑어보았다.
그동안 여러 번 이용해 본 메뉴였기에 대충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가능한지 체크하는 데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리고 그 확인이 끝난 후에 내려진 결론은···.
“와, 비행기에 항공모함까지 판다고? 이건 또 뭐야? 우주 왕복선? 설마 핵탄두까지 파는 건 아니겠··· 진짜 팔잖아?”
이 카르마 상점에 불가능이란 없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그 가성비는 신비가 깃든 이세계의 물건들에 비해선 최악이나 다름없었지만.
“성체 드래곤 하트도 백만 후반대에 살 수 있는데, 고작 전투기 따위가 십만 포인트? 함재기 하나 없는 항공모함이 천만을 넘어? 이딴 걸 누가 사?”
그래도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구입할 수 있다는 거 자체만 해도 대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가성비가 이 모양이어서야 앞으로도 살 일은 없을 터.
나는 이름만으로도 존재감을 과시하는 핵폭탄 쪽으로 향하는 시선을 억지로 돌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시스템은 내게 뭘 원하는 거지?’
한 가지 확실한 건, 온갖 세상을 아우르는 이 거대한 시스템이 뭔가 자신에게 바라는 게 있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자신이 시스템을 우회한 꼼수를 발견한 것도 단순히 우연이 아니었을지도.
그 후에 이어진 『카르마 상점 Ver.3』의 상세 탐방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VIP 마켓』에는 평범한 지구인을 강제로 각성자로 만들 수 있는 『초대장 (1,000,000)』은 물론, 이세계로 전송된 각성자의 귀환에 필요한 카르마를 대신 지불해 주는 『귀환권 (2,000,000)』 등이 추가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지속적으로 카르마를 소모하면서 지구의 어디나 내려다볼 수 있는 『오딘의 눈』과 아무리 먼 곳이라도 단번에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헤르메스의 발걸음』 같은 편의 사항까지 있었으니···.
그쯤 되자 이번 업데이트의 테마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하나같이 지구와 연관되어 있네.’
마치 이제야 지구에 개입할 자격이 주어졌다고 말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 변화의 원인은 아마 저것일 것이다.
『카르마 점유율 (5%)』
처음부터 카르마 상점 최하단에 떠올라 있던 한 문장.
나는 가늘게 뜬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점유율이라. 무엇에 대한? 시스템? 지구? 아니면 다른 차원? 저걸 100%로 채우면 어떻게 되는 거지? 그냥 카르마를 모으기만 하면 되나?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만 해당하는 건가? 아니면 지금까지 누적된 총 포인트도?’
뇌리에서 온갖 상념이 휘몰아쳤다.
지금까지 번천회를 박살 내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질주해 왔는데, 갑작스럽게 알 수 없는 상황과 마주하게 되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본능적으로 깨달은 사실이 한 가지 있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무조건 올리고 보자.’
저게 지금까지 자신이 해 온 일과 그리 무관하지 않을 거라는 점.
실상 번천회주가 하고 있는 짓도 마찬가지이지 않은가?
그는 이 지구에서 스스로 신이라 자칭해도 될 만한 힘을 지니고 있었으나,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다른 차원을 순회하며 카르마를 수급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단순히 더 강한 힘 때문이 아닌, 저 ‘점유율’이란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면?
‘···절대 가만히 내버려둘 순 없지.’
그렇게 마음을 정한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의미에서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던 『유폐된 인간신의 신성 파편』의 구매도 조금 더 미루기로 했다.
일단 더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지켜보다가··· 여차하면 결정적인 순간에 비수로서 사용하기 위해.
우우웅— 우웅—
그때, 옆쪽에 두었던 스마트폰에서 진동음이 흘러나왔다.
연동해 놓은 메일 수신 알림이었다.
그것도 시급히 알려야 할 상황에 대한.
“이건···.”
발신자명 ‘CCTV’.
하워드가 제작한 언어 통역 마도구를 선물로 안겨준 대신 이런저런 일들을 맡겼던 앤드류 위버에게서 온 보고였다.
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내용을 확인했다.
메일에는 맡겨두었던 일에 대한 보고 사항은 물론 어디서 캡처한 듯한 외국 현지 기사들까지 첨부되어 있었다.
그리고 「제노글로시」 덕분에 아래에 달아놓은 번역을 무시하고 순식간에 원문을 읽어 내린 직후, 내 눈썹이 저도 모르게 꿈틀거렸다.
“악마?”
최근 동남아 지역에 빈번하게 목격되고 있다는 악마에 대한 소식.
어디선가 정보 통제라도 시도하고 있는지 지금은 이미 대부분의 뉴스들이 내려가고 없다는 보고서엔, 그 악마와 번천회의 연관성에 대해 나열한 내용으로 가득했다.
‘악마라···.’
나는 테이블을 툭툭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
이 무슨 공교로운 우연인지.
마침 얼마 전에 무수한 악마들과 함께 마계를 건 신나는 한판 승부를 벌였던 입장으로써 흥미가 가는 이야기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내용들이 전부 사실이라면 확실히 보통 놈은 아니겠군.’
사실 지구에 악마의 힘을 사용하는 이가 있다고 해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이세계로 보내진 지구인 중엔 살아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이들도 적지 않았고, 악마 계약은 비교적 빠르게 힘을 얻을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였으니까.
‘그만큼 위험 요소도 상당하지만 말이야.’
자칫하다가 계약한 악마에게 영혼과 정신이 완전히 넘어가 버리는 순간 언데드와 마찬가지로 각성자로서의 권한도 상실되어 버리기에, 지구로 돌아온 악마 계약자들은 하나같이 그것을 이겨낼 정도로 능력이 출중한 이들밖에 없었다.
단순히 계약한 힘을 빌리는 것만 해도 그 정도인데, 아예 켄처럼 완전히 악마가 되어버리고도 자신을 유지한 채 돌아온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터.
‘그런 놈이 내 다음 목표였던 싱가포르 인근을 배회하고 있단 말이지?’
따라서 앤드류의 보고서 속에 등장하는 이 ‘진짜 악마’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존재의 비범함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무엇보다 이 보고 내용은 정보를 수집하다 간접적으로 건진 단서들을 분석한 결과일 뿐, 그의 고유스킬인 「궤적 관측」으로는 상대를 전혀 관측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더욱 설득력을 높여주었으니.
‘최소로 잡아도 후작급 악마. ···최대로 잡으면 마왕급일지도 모르겠는데.’
생각에 잠기며 눈이 가늘어졌다.
적의 수준에 대한 추정치의 갭이 상당히 크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리 앤드류가 유능한 정보원이라 한들 상대를 직접 관측하지 않고서 알아낼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법.
오히려 그 상황에서도 이렇게 상세한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게 기특할 지경이었다.
‘음, 아무래도 연봉을 더 높여줘야겠어. 앞으로 할 일도 많은데 대우는 확실하게 해 줘야지.’
물리적인 영역을 넘어선 인지 저 너머로 돈 대신 차라리 휴가를 달라고 울부짖는 환청이 들리는 듯했지만···.
아마 단순한 착각일 것이다.
세상에 돈을 더 주겠다는데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으니까.
“그나저나 이건 의외로군. 설마 이런 식으로 찾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 유능한 정보원 앤드류는 보고서의 말미에 다른 내용에 대해서도 첨언해 두었다.
직접 나선 악마는 물론 악마와 연계되어 움직이는 조직에 의해 시시각각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는 한 세력에 대해서.
거친 행보를 보이던 악마의 움직임을 추적하면서 간신히 알게 된 정보인 만큼, 그 세력의 정체도 절대 평범하지 않았다.
‘역시 존재하고 있었구나. 나 말고도 번천회에 대항하는 이들이.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것 같긴 하지만.’
통칭 ‘타오르는 횃불’.
홀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던 중에 발견한.
자신과 같은 목적을 가진 이들이 뭉친 비밀 결사였다.
***
이리저리 잡동사니가 널려 있는 폐가.
“커흡— 쿨럭쿨럭!”
그 한구석에서 거친 기침 소리가 터져 나왔다.
당사자는 어떻게든 억눌러 보려는 듯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건 그냥 평범한 기침이 아니었으니까.
“괜찮아, 안? 역시 조금 쉬는 편이···.”
그에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지만, 몸을 웅크린 채 바들바들 떨던 검은 단발의 여성은 그저 고개만 가로 저을 뿐이었다.
피가 잔뜩 묻어나온 손수건을 입가에 가져다 댄 채.
“후우— 후우.”
그렇게 잠시간의 시간이 흐른 뒤.
깊게 심호흡하며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킨 그녀, 안의 손에서 새파란 불꽃이 넘실거리며 손수건의 피만을 깨끗하게 불살랐다.
눈 깜짝할 사이에 붉은색에서 하얀색으로 뒤바뀐 손수건.
그녀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챙겨 넣으며 푹 한숨을 내쉬었다.
“어쩔 수 없다는 거 알잖아? 내가 잠깐이라도 쉬는 순간 곧바로 여기도 발각돼 버릴걸?”
“···그래도 잠깐만이라면···.”
“됐어. 그렇게 안일하게 대응하다가 지금까지 죽은 동지들이 몇인데?”
퉁명스럽게 대꾸하는 그 말에 사내는 차마 반박하지 못했다.
그녀의 말대로 지금 그들의 처지는 빈말로도 좋다고 할 수 없었다.
잠깐의 휴식이 영원한 휴식이 되어버릴지도 모를 정도로.
그나마도 그녀가 없었으면 이미 모두가 몰살당하고도 남았겠지.
“···미안. 나한테 그 악마를 상대할 힘만 있었다면···.”
“말도 안 되는 소리. 그 악마한테 죽은 초인만 벌써 셋이야. 심지어 함정을 파고 합공을 했는데도 그렇게 됐다고. 거기에 네가 끼어봤자 시체 하나 더 늘리는 것밖에 안 돼.”
빈정거리는 말투였지만 그건 그가 괜한 만용을 부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을 뿐, 그녀의 녹색 눈동자엔 상대에 대한 걱정이 담겨 있었다.
그만큼 지금 그들이 뿔뿔이 흩어져 도망갈 수밖에 없도록 만든 악마는 위협적인 적이었으니.
“후우— 다른 녀석들도 무사했으면 좋겠는데···. ···아아! 젠장! 그 독사 놈, 치사하게 진검승부에서 친구들을 불러오다니! 네가 그러고도 남자냐!”
숨을 고르며 이능을 유지하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던 안이 끝내 화를 참지 못하고 노성을 터트렸다.
갑자기 개입한 이들 때문에 어떻게든 희망을 향해 나아가던 조직이 풍비박산이 나 버렸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으으, 오라클 그 망할 할망구만 끼어들지 않았으면 처형자를 상대로도 어떻게든 할 수 있었을 텐데.”
승부를 장담할 순 없지만 적어도 피해를 최소화한 채 물러나 후일을 기약할 순 있었을 것이다.
적어도 지금처럼 갈가리 찢긴 채 필리핀부터 이곳 베트남까지 도망쳐 온 것보단 훨씬 사정이 나았겠지.
“···후! 이러면 안 되지, 안 돼. 평정, 평정을 유지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풀듯 한동안 분통을 터트리던 그녀가 다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지금 그녀의 능력에 이곳에 있는 자신들은 물론 뿔뿔이 흩어진 동지들의 생사까지 달려있었으니 오래 마음을 놓고 있을 수도 없었다.
“그런데 베키랑 똘라는 왜 이렇게 안 와?”
그렇게 마음을 가라앉히던 도중.
문득 정찰을 위해 밖으로 나선 이들이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가 인상을 찌푸렸다.
평소였다면 동료들의 위치 정돈 숨 쉬듯 파악할 수 있었겠지만, 전력을 다해 오라클의 시선을 흐트러뜨리고 있는 지금은 다른 쪽에 할애할 여력이 없었던 것이다.
“잠깐.”
“···호세?”
그렇게 툴툴거리던 안의 앞을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막아섰다.
킁킁—
코를 벌름거리다 바깥을 향해 날카로운 기세를 흩뿌리며.
이내 심각해진 표정의 그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악마다.”
“설마···! 어떻게? 아까 화낸 것 때문인가? 아니, 겨우 그 정도로 그럴 리가 없는데···!”
“이미 특정 당했다. 이곳으로 똑바로 오고 있군.”
나직한 호세의 말에 그녀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지금 자신의 위치가 발각되었다는 건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자기들뿐만 아니라 흩어져 몸을 숨긴 ‘타오르는 횃불’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
그녀가 자책하듯 이를 악문 와중에도 인기척은 멈추지 않고 폐가로 다가왔다.
기척을 감출 생각도 없는 듯 터벅터벅하는 발소리와 함께.
그에 맞춰 호세의 전신에서 털이 돋아나며 몸집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두 발로 선 짐승의 형상을 갖춘 순간—.
“후우, 드디어 찾았네. 저는 편한 곳에서 지시만 내리면서 자세한 위치는 나보고 알아서 찾으라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폐가의 문을 열고 한 사내가 들어왔다.
“그 망할 인간··· 어째 사람 부리는 방식이 우리 마왕님하고 비슷한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지?”
경계심 따윈 내다 버린 채로 연신 투덜거리면서.
그러다 앞에 있는 두 남녀가 자신을 향해 기세를 돋우고 있었다는 걸 깨닫곤, 멋쩍은 듯 자신의 뒷목을 주물럭거렸다.
“크흠, 그러니까—.”
헛기침과 함께 목소리를 가다듬은 불청객.
그리고는 악마 특유의 언어 소통 능력을 발휘해 인사를 건넸다.
“반갑군, 내 이름은 미야모토 켄.”
정말 오랜만에 대화를 나누게 된 지구인들에게 반가움을 가득 담아서.
“절망에 빠진 너희를 구원해 주기 위해 찾아왔다.”
하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그의 마음은 상대에게 전해지지 못했다.
대답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