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alter ego is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483)
흑막 사냥 (4)
희귀 자원이 풍부한 붉은 산맥을 끼고 있는 홍산국.
그리고 푸른 바다와 맞닿은 대규모 항구들을 보유한 청해국.
종전을 맞이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서로에 대한 앙금이 채 사라지지 않아 견원지간이나 다름없는 양국이었지만, 그들이 사바천을 대표하는 강대국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매우 당연하게도··· 그 강대국의 지배자가 거주하는 황궁의 경비가 얼마나 삼엄할지 또한 굳이 자세히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위잉—! 위이이잉—!
그런 만큼, 지금 이 상황은 보통 큰일이 아니었다.
세상의 패권을 다투는 청해국의 황궁에서 쉬지 않고 울려 퍼지는 요란한 경보음.
저 소리는 관료들이 업무를 보기 위해 비교적 쉽게 드나드는 황궁 외곽뿐만이 아닌, 황제를 비롯한 황가의 일원들이 거주하는 청룡궁의 경계마저 뚫렸다는 걸 뜻하는 것이었으니.
‘···확실히 심상치 않군.’
그 청룡궁 인근에 마련된 한 집무실.
올해 여든이 된 청해국의 재상 쿠르시가 주름이 자글자글한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서둘러, 이 굼벵이들아!”
“최대한 빨리 모든 경로를 차단해야 한다!”
바깥에선 근위대를 비롯한 다수의 무인들이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었으나, 심층의 수행자이기도 한 그는 오로지 창문 너머의 하늘을 가만히 바라볼 뿐이었다.
“어떻게 된 일이냐, 이건?”
이미 황궁은 보랏빛이 감도는 하늘로 뒤덮여 있었다.
그리 짧지 않은 생을 살아온 그조차도 생전 처음 보는 광경.
문제는 그것이 그저 보기에만 특이한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 소름 끼치는 기운은 대체···.’
닭살이 돋은 팔을 살짝 쓸어내린 재상이 인상을 찌푸렸다.
심층이라는 드높은 경지에 오른 그였기에 더 절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저것’에 얼마나 지독할 정도로 순수한 마(魔)가 깃들어 있는지.
이야기 속에나 나오는 번뇌를 가져오는 마귀가 현신한다면 저러할까?
단순히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심마에 빠져들게 만드는 오싹한 마력이 느껴졌다.
기본기가 부족한 수행자는 그저 저것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허무하게 무력화되고 말리라.
‘흑왕 그놈의 수작인가? ···아니, 아니다. 그럴 리가 없지. 이런 미친 짓을 벌인다고 득이 될 것도 없거니와 아무리 놈이라 한들 이 정도의 일을 벌이는 건 불가능해.’
예정에 없던 일.
예상조차 하지 못한 변수에 머릿속이 어지러워졌다.
어째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아무리 최근 계획대로 풀리지 않은 일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설마 통찰의 차크라를 가진 그가 어떤 낌새조차 느끼지 못할 줄은···.
“재상 각하!”
그렇게 그가 한창 골머리를 싸매고 있던 순간.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밖으로 나갔던 비서관이 창백해진 얼굴로 집무실 문을 부술 듯 거칠게 열어젖혔다.
“청룡궁의 방비를 뚫고 침입한 역도에 대응하기 위해 용설 대장군께서 직접 근위대를 이끌고 나서셨다고 합니다! 다만 그 직후 저 끔찍한 마기가 주위를 잠식하기 시작한 터라 결과는 알 수 없다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저 이상 현상이 발생한 중심부는 심층의 끝에 선 재상조차 꿰뚫어 볼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
통찰의 차크라를 지닌 그가 그럴 정도인데 다른 이들이야 오죽하랴.
“황상께선 만일을 대비해 이미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계시다 들었습니다. 각하께서도 속히 자리를 피하시옵소서!”
비서관의 말에 무겁게 고개를 끄덕인 재상이 창가에서 몸을 돌렸다.
유일한 상급자인 황제가 먼저 자리를 피했으니 이제 주변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다.
‘청해국 최고의 무장인 대장군이 그리 쉽게 패배할 것 같진 않지만···. 아까부터 불길함이 그칠 생각을 하지 않는군. 당분간은 최대한 몸을 사리는 게 좋겠어.’
이곳 황궁에서 뭔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를 이 자리까지 올려준 직감이 시끄럽게 경종을 울렸다.
이럴 땐 괜히 뭔가 하려 하지 말고 한시라도 빨리 이상이 일어난 현장에서 멀어져 안전을 챙기는 게 최선이라고.
“이런 위기 상황에서 모시는 군주의 곁을 보필하는 것도 신하 된 도리겠지. 황상께서 계신 곳으로 가도록 하겠다.”
그렇게 핑계를 댄 그는 수행원들을 이끌고 집무실을 나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아무리 그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한다 하나, 일단 황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 황제의 곁일 수밖에 없었으니.
지금쯤이면 황궁의 전력 대부분은 황제를 지키기 위해 그 곁으로 몰려들었을 것이다.
‘일단 자세한 정황부터 파악하는 게 먼저다. 이런 일이 그냥 벌어진 건 아닐 터. 정보를 수집한 후 어떻게 대처할지를···.’
하지만 매우 안타깝게도.
그는 얼마 멀리 나아가지도 못하고 제자리에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어라~?”
갑작스럽게 들려온— 어딘가 끈적끈적하면서도 나른한 듯한 여성의 목소리.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는 걸까나?”
그와 동시에 수행원들의 행동이 일제히 덜컥 멈춰 섰다.
그리고는 남녀 구분 없이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몽롱한 표정을 지으며 멍하니 입을 벌렸다.
‘큭, 이건?’
굳건한 정신력 덕분에 유일하게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던 재상의 등줄기에 소름이 내달렸다.
그의 위기 감지 레이더가 절규를 내지르고, 스멀스멀 기어오르던 불길함은 급격히 치솟아 올라 숨통을 죄어오기 시작했다.
“음, 보아하니 많이 바쁜 것 같네. 그래도 나 힘들게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잠깐만 시간 좀 내주지 않을래?”
얼굴이 딱딱하게 굳은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막 지나치던 옆쪽 건물의 지붕 위.
그 처마에서 낯선 목소리의 주인이 빙글빙글 웃으며 다리를 꼬아 턱을 괴고 앉은 채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요물이구나.’
높게 치솟은 한 쌍의 뿔과 등 뒤에서 곱게 접힌 검은 날개,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장난기 어린 역안.
상대를 마주한 순간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저건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무언가라는 것을.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면 아무리 나라도 좀 부끄러운데.”
말과는 달리 익살스럽게 웃은 헬라가 찡긋 윙크했다.
몸에 배기라도 한 듯 익숙한 제스처였다.
“···대장군은 어떻게 됐지?”
그것을 애써 무시한 재상이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상대를 인식한 직후부터 기이한 압박감이 쉴 새 없이 밀려들고 있었다.
잠깐이라도 마음을 놓았다간 그 무형의 폭풍에 그대로 휩쓸려 버릴 터.
지금은 어떻게든 이성을 단단히 붙잡고 있어야 할 때였다.
“응? 아아~ 그 기운찬 노인네?”
재상의 질문에 헬라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설마 그걸 물어볼 줄은 몰랐다는 듯이.
“걱정하지 마. 나 그리 나쁜 사람 아니니까.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러 온 사람을 함부로 해칠 리가 없잖아?”
이세계에서 넘어와 한 나라의 황궁에 무단으로 침략해 들어온 마왕이 호언장담했다.
퍽이나 믿음 가는 모습이었다.
“뭐··· 쓸데없이 버티는 바람에 조금 다치긴 했는데, 워낙 튼튼하니 대충 한 달 정도만 푹 쉬면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걸?”
그러면서도 묻는 말에도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다.
그런 사소한 것쯤이야 못 알려줄 것도 없었으니까.
“···허, 허허···. 그런가.”
재상이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거기엔 다행이라는 것처럼도, 아쉽다는 것처럼도 보이는 복잡한 감정이 얽혀 있었다.
헬라는 그런 그를 보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흘리곤 말을 이었다.
“어쨌든, 네가 청해국의 재상 맞지?”
“이미 다 알고 온 것 같은데 이제 와서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그건 그래. 여기서 쓸데없이 저항하면서 오리발 내밀면 조금 아프게 혼내 주려고 했는데 말이야. 그래서 내 용건에 대해서인데···.”
그렇게 그녀가 본격적인 용건을 입에 담으려는 순간.
순순히 대화에 응하는 듯했던 재상이 수인을 맺으며 암암리에 준비한 비장의 한 수를 꺼내 들었다.
“무진(無瞋), 개(開)!”
그가 익힌 차크라인 ‘통찰’은 진리를 꿰뚫어 보는 힘.
그 자체만으로는 그리 공격적인 능력이라고 보기 힘들었으나, 특별한 비전이 더해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콰드드득—!
바닥에서 솟구친 돌벽이 그들 사이를 갈라놓았다.
아니, 그뿐만 아니라 특정 문양을 그리듯 주변 일대에 가득 솟구친 벽들이 저들끼리 공명하기 시작했다.
우우웅—
잘게 떨리는 진동과 함께 헬라의 육체를 찍어 내리는 어마어마한 압력.
순식간에 중첩과 증폭을 거듭한 금제가 그녀에게 쏟아져 내렸다.
“이건···.”
이상이 발생한 즉시 단번에 상대의 멱살을 틀어쥐려고 했던 헬라가 멈칫했다.
세상의 이치가 뒤틀리며 오류가 생긴 탓에 몸을 가누기도 힘들어졌다.
단순히 힘이 있다고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의 억압이 아니었다.
그녀는 재상이 무슨 짓을 한 건지 단번에 눈치챌 수 있었다.
‘황궁 그 자체를 술법의 매개체로 이용했군.’
오랜 세월 강대국의 자리에 있으며 개축과 보강을 거듭해 온 청해국의 황궁은 그 자체만으로도 사바천 신비의 결정체나 다름없었다.
쉽게 말해서 놈은 황궁의 보안 시스템을 해킹한 뒤 그 리소스를 이용해 특정 범위의 법칙을 비틀어 버린 셈이었다.
오로지 헬라의 발목을 잠시나마 붙잡기 위해서.
‘상대는 대장군도 이기지 못한 강적. 정면에서 싸워봤자 승산은 없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노리는 게 다른 무엇도 아닌 그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이럴 땐 굳이 싸우려 들지 말고 최대한 몸을 빼 잠적하는 게 최선이었다.
‘그간 준비한 것들이 아깝지만 어쩔 수 없지. 일단은 살아 있어야 뭐라도 할 수 있을 테니. 나중에 복권하는 것 정도야 어려운 일도 아니다.’
계획은 완벽했다.
이제 남은 것은 혼란을 틈타 개방된 통로를 이용해 몸을 빼내는 것뿐.
“···있잖아, 내가 말했었지?”
하지만 늘 그렇듯.
처음엔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 정돈 가지고 있는 법이었다.
어떻게 손 쓸 틈도 없이 무너져 내리기 전까진.
“쓸데없이 저항하면 아프게 해줄 거라고.”
대체 언제 여기까지 온 걸까.
재상은 자신의 코앞으로 다가온 서로 다른 색깔의 오드 아이를 바라보며 뻣뻣하게 몸을 굳혔다.
‘···어떻게?’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게 당연한 일이었다.
아무리 통찰의 차크라라고 한들 꿰뚫어 볼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법.
그리고 그것이 마왕의 「칠색 마안」이라 한다면 못 알아본다고 해서 이상한 건 절대 아니었다.
소멸의 백안과 정지의 청안.
그것을 이용해 좁혀오는 무형의 그물망을 어렵지 않게 찢고 나온 헬라가 손을 뻗었다.
“잡았다.”
드디어 노리던 사냥감을 손에 넣은 사냥꾼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
건물이 무너지고 땅이 뒤집히는 등, 격렬한 전투로 온통 난장판이 된 황궁 부지 한가운데.
“으음.”
바닥에 드러누운 용설 대장군이 한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며 신음을 흘렸다.
과부하가 걸린 머리에선 지끈거리는 두통과 함께 연신 열기가 풀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가 청해국 최고의 무장이 아니었으면 이미 진즉에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을 터.
‘이제 와선 의미 없는 가정일 뿐이지만.’
인상을 찡그리며 천천히 주위를 살피던 그가 어질러진 바닥에 쓰레기처럼 널브러진 근위대원들을 보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함께 오긴 했으나, 저들 대부분은 침입자를 상대하는 데 그리 도움이 되지 못한 탓이었다.
사실 그것도 어쩔 수 없었다.
그 존재를 마주하면서도 자신이 지닌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선 최소한 심층 수준은 되어야 했으니까.
그 정도도 안 되면서 공연히 접근해 봤자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픽픽 쓰러지며 아군의 방해만 될 뿐이었다.
···조금 전의 저들이 그랬던 것처럼.
“대장군! 괜찮으십니까?”
그렇게 용설 대장군이 호흡을 고르며 지난 전투를 복기하고 있을 때.
막 지원을 위해 도착한 부하들이 달려와 그를 부축했다.
그는 인상을 찡그리면서도 도움을 거절하지 않고 몸을 일으켰다.
“황상께선?”
“무사하십니다. 대장군께서 시간을 벌어주시는 동안 제대로 방어 준비를 끝낸 덕분이지요. 설령 천문의 수행자가 밀고 들어오더라도 격퇴해 낼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 그가 다시 흉수를 떠올렸다.
대체 그녀는 무엇 때문에 이 청룡궁에 침입했을까?
당장 한 가지 확실할 수 있는 건, 이 나라의 지존인 황제가 그녀의 목표는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물론 한 가지 따로 짐작 가는 바가 있긴 했다.
“흉수는?”
“···그것이.”
갑작스럽게 황궁에 들이닥쳐 파죽지세로 밀고 들어가다 본색을 드러낸 그 악귀.
그녀의 목표는 바로 청해국의 재상인 쿠르시였다.
“재상을 납치해 사라졌다?”
“그렇습니다.”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었다.
사실상 정점이나 다름없는 그 위치만큼 그는 온갖 국가기밀에도 빠삭했으니까.
그가 그런 기밀에 대해 한 마디 입을 열 때마다 청해국은 천문학적인 피해를 감수해야 할 터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보다 다른 부분이 더 마음에 걸리는군. 놈은 처음부터 재상을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무관들을 대표하는 용설 대장군과는 달리, 나라의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관료의 정점으로서 섭정을 펼치며 막강한 권세를 자랑하던 재상.
솔직히 대장군은 그동안 그를 의심하고 있었다.
이렇다 할 증거는 없었지만, 그가 반역 또는 그에 준하는 일을 꾸미고 있지 않은가 예의 주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황제의 뜻에 따라 움직이면서도 은연중에 재상을 견제하고 있었는데···.
‘이게 이렇게 되어버리는군. 납치라···.’
분명 불행한 일이건만 뭔가 미묘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물론 이번 재상 납치 사건은 대장군인 그를 비롯한 무관들에게 그리 좋지 못한 소식이 될 건 분명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황궁의 경비는 그들 무관의 소임이었으니까.
‘게다가 이 사실이 홍산국에 알려졌다간···.’
나라의 심장인 황궁에서 황제 다음가는 최고 권력자가 대놓고 납치당한 상황.
이건 어떻게 변명할 여지도 없는 어마어마한 나라 망신이었다.
대체 어떤 비웃음을 살지 눈앞이 캄캄해졌다.
소란이 워낙 컸던 만큼 사실을 숨기기도 힘들었다.
홍산국도 이쪽에 심어놓은 첩자 정도는 있을 터.
자신들 역시 그랬으니, 이 소식은 머지않아 그들의 귀에도 흘러 들어갈 것이다.
‘후우, 머리 아프군. 최대한 빨리 구출 작전도 입안해야 하고 말이야.’
용설 대장군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랬던 그가 홍산국 쪽의 첩자로부터 한 가지 소식을 전해 들은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잠깐, 뭐라? 그 독사 같은 여자가 어찌 됐다고?”
홍산국이 자랑하는 천문 수행자, 주령 대장군이 의문의 인물에게 실컷 얻어터지고 납치되었다는 첩보.
‘대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혼란으로 치닫는 정세.
하지만 그 와중에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있었다.
바로, 일전의 그는 굉장히 운이 좋았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