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lithic Hunter RAW novel - Chapter 131
131화
이달투드워프들은 내 피를 통해 신체가 환골탈태를 하듯 재구성이 됐다. 그리고 아마 내 통제하에서 짝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식들을 낳으면서 그 피는 희석이 되겠지만 유전자를 통해 현대 인류에게 이어져 내려오게 될 것이다.
결국 다시 말해 몬스터도 또 헌터도 각성하지 않았을 뿐, 존재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잠재되어 있는 DNA를 각성시킨 것은 신의 장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이트의 강력한 빛이?’
게이트가 생겨나고 태양의 흑점이 폭발하듯 쏟아져 나오는 빛이 헌터와 몬스터들을 각성시키는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내 추측이고 가정일 뿐이다.
-알겠습니다요.
‘들어가 봐야겠다.’
영어에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는 속담이 있다. 그 말처럼 인간은 호기심 때문에 화를 자초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호기심이 있기 때문에 발전한다. 그리고 저 안에 내 추측들을 증명하는 해답이 있을 것 같았다.
‘저 안에 뭐가 있을까?’
나도 모르게 탐구심이 뿜어졌다.
‘곧 레벨 업이니까…….’
그리고 저 안에 무엇이 나오든 몇 마리만 더 잡으면 레벨 업을 할 것이다.
“그래, 들어가 보자!”
동굴과 비슷한 곳으로 들어서기 위해 입구 앞에 섰다.
쿵쾅! 쿵쾅!
이 원시시대에 와서 이렇게까지 심장이 떨린 적은 없었다.
긴장감에 잘근, 입술을 깨물었다.
‘정말 던전일까?’
아니면 그냥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다른 모습의 동굴일 수도 있다.
“들어가 보자.”
천천히 입구 안으로 들어섰다.
-불개미 던전을 최초로 발견한 발견자가 되었습니다.
-그 보상으로 던전 안에서 획득하는 전투 경험치가 2배로 상승합니다.
쿵!
연속적으로 뜨는 메시지와 함께 내 심장이 내려앉았다.
“던…… 던전은…….”
원래부터 지구에 존재했던 거였다.
-왜 그러십니까요?
내가 충격을 받아 온몸을 부르르 떨고 있자 배트맨이 의아했는지 내게 날아와 물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정신을 차려야 한다!
충격에 빠질 것도 없다.
지금까지 이런 던전은 수도 없이 클리어를 했었다.
단지 내가 충격에 빠진 것은 애초부터 지구에 던전과 몬스터들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확실해진 것이 하나 있다.
망할 놈의 신이 만든 지난 어비스는 이 지구의 원시시대를 모델로 해서 만든 것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것과 정반대였군.’
던전과 몬스터!
‘마석!’
또 하나 떠올린 것은 몬스터의 배를 가르고 심장 부분을 반으로 나누면 진주조개가 진주를 품은 것처럼 마석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마석은 무기 조합 스킬을 쓸 때 필요한 재료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강화 재료가 바로 마석인 것이다.
“던전이란 말이지!”
어금니가 꽉 깨물어지는 순간이다.
레벨 업과 아이템을 얻을 좋은 기회가 분명했다.
“들어가 보자.”
나는 조심히 불개미 던전 안으로 진입했다.
뭔가가 튀어나올지 몰라서 한 손에는 불붙은 장작을, 또 한 손에는 원시 수류탄을 들었다. 그리고 바로 검을 뽑을 수 있게 용의 뼈로 만든 검은 허리에 차고 있다.
“덤벼라! 덤벼!”
나는 천천히 던전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사실 처음 던전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야 경악했지, 지금은 너무나도 익숙한 공기에 마음이 저절로 차분해졌다.
이런 던전은 수도 없이 경험했으니 말이다.
-주, 주인님! 아, 앞에 엄청나게 큰 벌레가 있습니다요!
배트맨의 보고에 지그시 입술이 깨물어졌다.
‘이 정도 크기의 동굴이라면…… 거대 불개미인가?’
내 레벨이 100이 넘었으니 배트맨이 말한 거대한 벌레가 거대 불개미라도 잡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문제는 거대 불개미는 많다는 건데…….”
코모도왕도마뱀에 비하면 공격력과 공격성은 빈약할 정도로 낮다.
하지만 그 숫자가 엄청나게 많다.
그러니 체력만 잘 관리하면 레벨은 콩나물이 자라듯 쑥쑥 자랄 것이다.
돌려 말하면 다구리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놈들에게 둘러싸여 체력이 쭉쭉 깎여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가 보자!”
그러나 놈들의 수가 내가 예상한 것보다 엄청나게 많으면 꽁지가 빠져라 도망치면 될 것이다.
* * *
던전 동굴 내부에는 몇 갈래 길이 나뉘어 있었다.
나는 가장 오른쪽에 난 길을 선택했고, 옵저버인 박쥐들과 배트맨이 내가 선택한 길 쪽으로 먼저 날아갔다.
-안에 벌레들이 있습니다요!
배트맨이 초음파로 보고했고, 보고를 다 듣기도 전에 한 덩이로 뭉쳐 바글거리는 거대 불개미가 내 눈에 들어왔다.
-일꾼 불개미
종족 : 곤충 형태의 몬스터
생명력 : 700/700
공격력 : 102
방어력 : 920
내 생각대로 가장 처음 나온 것은 일꾼 불개미였다.
놈들의 방어력이 저렇게 높은 것은 윤택이 흐르는 갑옷처럼 딱딱한 껍질 때문이리라.
거대 불개미는 일꾼 불개미와 병정 불개미,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왕 불개미로 구분된다. 그리고 일꾼 불개미는 일정 거리까지 접근하지 않으면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제대로 체력을 안배하고 거리만 유지하면 무한 헌팅이 가능하지.”
일꾼 불개미의 크기는 진돗개 정도다. 그리고 병정 불개미는 큰 도사견 정도의 크기다.
병정 불개미는 더듬이를 통해 적을 감지하고, 쫓아내기 위해 공격한다. 두드러지게 발달한 머리에 난 집게는 강하고 날카로워 무엇이든 한번 걸리면 두 동강이 난다.
놈의 약점은 가는 허리 부분과 더듬이다.
일꾼 불개미들은 내가 놈들의 아지트로 들어왔지만 관심 없다는 듯 나무토막이나 갈고 있었다.
지난 어비스에도 이랬다.
“그럼 테스트부터 해 볼까?”
딱 테스트를 하기 좋을 만큼 놈들이 여기저기 무리를 지어 모여 있었다.
‘너희는 동굴 밖으로 피해라!’
-예?
‘빨리!’
-옙!
내 명령에 배트맨과 옵저버인 박쥐들이 빠르게 동굴 밖으로 날아 빠져나갔다.
나는 오른손으로 들고 있던 원시 수류탄의 심지에 불을 붙이고 일꾼 불개미가 몰려 있는 곳에 던진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서 바위 뒤에 숨었다.
“1, 2, 3…….”
통, 토동……!
지지직!
원시 수류탄은 몇 차례 바닥을 튕기며 일꾼 불개미 앞으로 굴러 떨어졌고, 일꾼 불개미는 나무토막인 줄 알고 달려들었고, 한 개체가 날카로운 집게로 깨물었다.
“7, 8!”
쾅!
수류탄이 터지기까지 8초 정도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물론 심지의 길이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말이다.
화르르륵, 화륵!
원시 수류탄을 만들었을 때 강력한 폭발이 일어난다고 설명된 것처럼 생각 이상으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더니 주변에 불이 옮겨붙기 시작했다.
-전투 경험치가 상승했습니다.
-전투 경험치가 상승했습니다.
연속으로 뜨는 메시지를 들으며 미소가 머금어졌다.
그리고 일꾼 불개미들이 타는 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다.
-레벨 업.
또 한 번 레벨 업을 했다는 메시지가 떴다.
불이 꺼졌는지 수류탄이 터진 곳에서 빛이 잦아들자 바위 위로 고개를 들고 수류탄이 터진 흔적을 살폈다.
여기저기 까맣게 타서 죽은 거대 불개미의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리고 심하게 화상을 입었지만 죽진 않았지만 다리만 덜덜 떠는 개체들도 있었고, 다리에 불똥이 튀어 다리가 떨어진 개체도 있었다.
저놈들이 죽으면 또 전투 경험치를 획득했다는 메시지가 주르륵 뜰 것이다.
“좋았어, 경험치를 한번 제대로 먹어 보자.”
나는 용의 뼈로 만든 검을 들고 바위 뒤에서 나왔다.
나는 바닥에서 돌멩이 하나를 집어 들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일꾼 불개미의 머리를 겨냥해 전력으로 던졌다.
탁!
샤샤샥! 샤샤샥!
돌멩이가 일꾼 불개미에게 부딪치자마자 일꾼 불개미 한 마리가 날카로운 집게를 탁탁거리며 날카로운 발톱과 뾰족한 털이 나 있는 6개의 발을 움직여 나를 향해 덤벼들었다.
하지만 다른 일꾼 불개미들은 소리가 난 곳을 한번 보더니 그대로 하던 일을 계속했다.
‘반응하는 반경이 있지.’
아는 만큼 힘이 된다.
* * *
일꾼 불개미의 공격 반경은 개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적으로 15미터 정도다.
15미터 밖에서 공격을 하면 공격을 받은 일꾼 불개미라 해도 아무런 반응도 없이 하던 일을 한다. 하지만 15미터 안이라면 공격을 받은 거대 일꾼 불개미를 포함하여 공격 반경 안에 있는 모든 일꾼 불개미가 공격한다.
그러니 일꾼 불개미와의 싸움에서는 항상 15미터 반경을 머릿속에 두고 싸워야 한다.
샤샤샥! 탁탁탁!
나는 바로 용의 뼈로 만든 검을 앞으로 풍차처럼 휘두르며 거대 불개미를 공격했다.
코모도왕도마뱀에 비하면 거대 불개미의 공격은 아무것도 아니다.
공격할 만한 무기가 집게 형태의 주둥이뿐이기에 무척이나 단조롭다.
“실수 없이.”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일꾼 불개미는 떼로 달려들지 않는다.
탁탁! 탁탁!
일꾼 불개미는 집게 주둥이를 내게 들이밀며 공격했다.
퍽!
나는 바로 방향을 틀어 놈의 허리 배와 가슴 부분이 나뉘는 잘록한 곳을 가격했다.
끽끽! 고통에 겨운 듯 거대 불개미가 괴성을 질렀다.
제대로 구분되는 곳을 타격하지 못했기에 마치 고무망치로 원목을 후려친 것처럼 둔탁한 소리가 났다.
그리고 놈이 고통스러워하는 와중에도 이어서 공격했다.
서걱!
이번 공격은 제대로 가슴과 배 사이를 맞혔는지, 종잇장을 자르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놈은 떨어져 나간 배에서 누런 진액을 흘렸고, 가슴에 난 6개의 다리를 바르르 떨더니 안쪽으로 오그라들듯이 웅크렸다.
죽어 간다는 신호였다.
하지만 거대 불개미도 곤충이기에 죽는 그 순간까지 머리에 난 집게를 움직이며 나를 공격하려 했다.
나는 바로 놈의 머리 부분을 발로 힘껏 찍었다.
“으윽!”
헌팅을 한다는 생각에 내가 얇은 가죽으로 된 덧신만 신고 있다는 것을 잊었다.
예전에는 마석으로 강화한 강철 군화를 신고 있기에 이런 공격이 가능했지만 가죽 덧신만 신고 있는 지금은 이렇게 공격하면 내 발바닥만 아프다.
-전투 경험치가 상승했습니다.
전투 경험치가 상승했다는 메시지에 이어 하나의 메시지가 또 떴다.
-현재 불개미 던전 1층에 남아 있는 일꾼 불개미의 수는 999마리입니다.
다시 말해 999마리를 더 죽여야 던전 1층을 클리어하고, 다음 층으로 건너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작이 반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잡다가는 중노동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툭!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나는 15미터의 거리를 가늠하고 다시 불개미 한 마리에게 돌을 던졌다.
그러자 방금 전 일꾼 불개미와 똑같은 반응을 보이며 일꾼 불개미가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나는 똑같은 방법으로 일꾼 불개미를 공격했다.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쉽지. 놈들의 약점을 아니까.’
일꾼 불개미를 죽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저…… 주인님? 이젠 들어가도 됩니까요?
배트맨이 내가 걱정이 되는지 초음파로 내게 물었다.
‘아니, 들어오지 말고 밖에서 해가 뜨는지 보고 있어.’
이곳이 던전이고, 2배의 전투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다고 해도 밖에서 이달투드워프들과 여자들이 나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부족의 족장으로서 책임도 있기 때문에 해가 뜬다면 클리어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곳을 떠날 것이다.
레벨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내 부하들의 안전도 중요하다.
-알겠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