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lithic Hunter RAW novel - Chapter 335
335화
“저 내일 떠나요.”
레드와 땅속에서일어서가 팽창하는 광역필드를 공격하기 위해 작전회의를 하는 그때 연꽃과 여와는 벽돌집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조심히 가세요.”
여와와 연꽃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기에 레드와 땅속에서일어서보다 더 가까워졌다.
“같이 가요.”
“같이요?”
“예, 여긴 위험하잖아요.”
“전 그럴 수 없어요.”
“두 분 다 내일 떠난다고 했어요. 그러니 이곳은 위험해요.”
“그래도 남아 있어야 해요. 저는 이곳의 왕비니까요.”
“……알겠어요.”
“우리 다음에 또 볼 수 있겠죠?”
“저 아이들이 크면 또 볼 거예요.”
연꽃은 이미 왕검의 짝으로 여명을 점찍어 놓았다. 물론 여와도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서로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래요.”
연꽃과 여와는 자식들을 보며 미소를 머금었다.
어쩌면 이게 땅속에서일어서와 레드가 끌어내려고 하는 봄인지도 모르겠다.
* * *
통나무집.
“안타라고스가 여기 있다는 건가?”
광역필드의 최종 보스 몬스터가 누구인지 알았으니 전술을 짜야 했다.
“여기 없어.”
“없다고?”
“있었다면 이곳은 벌써 무너졌겠지.”
레드가 인상을 찡그렸다.
“그, 그 말은…….”
“놈은 드래곤이다.”
레드의 말에 숨이 턱하고 막혔다.
“그럼…….”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놈은 얼음계곡 중심에 있다.”
“그럼 엄청난 힘을 가졌다는 거군.”
“그렇지, 얼음과 함께 언데드들을 이곳까지 보냈어도 자신은 그곳에 갇혀 있는 거지.”
“놈을 죽여야겠지.”
“그렇지, 그래야 봄이 오니까.”
“그럼 병력을 둘로 나눠야 한다는 건데…….”
나나 레드 혼자서는 결코 빙룡 안타라고스를 상대할 수 없을 것이다.
“너희 군대와 내 군대가 같이 힘을 합쳐서 진격해야 한다.”
레드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 방법밖에는 없겠군.”
“같이 움직이다가 승기를 잡으면 바로 광역필드로 가는 거지.”
“그렇게 하자.”
나는 레드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래야지.”
레드 역시 내 손을 잡았다.
* * *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조심하셔야 해요.”
연꽃이 왕검을 품에 꼭 안은 상태로 내게 말했다.
“아무 걱정 안 해도 돼.”
“예, 저는 걱정 안 해요.”
연꽃은 오늘 내 임시 수도성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연꽃이 돌아가자마자 나와 레드는 광역필드를 공격할 생각이다.
‘캭이 있으니까 아무 걱정 안 되도 되겠지.’
“캭! 잘 부탁한다.”
캭이 아무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을 내게 보였다.
“가, 곧 돌아가마.”
그렇게 연꽃은 내 아들 왕검을 데리고 길을 떠났다.
“출정 준비가 끝났어요.”
그때 빛이 내게 와서 보고했다.
“봄을 만들러 가보자”
* * *
레드는 적마를 타고 나는 백색 늑대를 탔다.
우리 뒤에는 500대의 전차가 대기하고 있고 레드의 부하들은 그 옆에서 횃불과 창을 들고 섰다.
드디어 공격이다.
용성은 하얀말이 지키기로 했다.
‘이곳이 우리의 본진이니까.’
나는 성벽 위에 당당히 서 있는 하얀말을 봤다.
“폐하, 폐하! 괴물들이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하얀말이 기겁한 눈빛으로 소리쳤고 레드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준비됐나?”
레드가 내게 물었다.
“물론이지.”
나는 레드에게 대답하고 전차 위에 서 있는 빛을 봤다.
“성문을 열어라!”
레드가 소리쳤고 그 순간 거대한 성문이 열렸다.
열린 성문을 향해 반쯤 썩어버린 언데드들이 어기적거리며 걸어오고 있었다.
“엄청나군.”
수적으로 우리보다 몇 배 아니 몇십 배가 많은 적이 분명했다.
“투석기를 쏴라.”
레드가 지시와 동시에 불붙은 화염병이 투석기 위에 올려졌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거다.”
“물론이지.”
“가자!”
나와 레드가 당당히 성문 밖으로 나갔다.
[못 보던 놈이군.]그때 내 머릿속에 누군가 속삭였다.
‘안타라고스…….’
내게 전음으로 속삭이는 놈이 안타라고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반항을 해봐야 소용이 없다. 레드를 죽여라. 그럼 너는 내가 살려줄 것이다.]“개소리 집어치워!”
빙룡 안타라고스의 목적은 이 세계를 꽁꽁 얼려서 모든 것을 없애는 것이다.
“안타라고스가 내게 속삭이는군.”
열린 성문을 바라보고 있던 레드가 나를 보며 피식 웃었다.
“나를 죽이라고 하던가?”
“그런 개소리를 하더군.”
나 역시 피식 웃었다.
수우웅! 수우웅!
그때 투석기에 올려놓은 화염병이 하늘을 향해 날았다.
“날개틀 날아!”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내 명령을 받은 100대의 날개틀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망할 놈의 도마뱀 새끼가 이 날개틀을 보고 기겁을 할 거다.”
“도마뱀, 하하하!”
레드가 묘한 눈빛으로 크게 웃었다.
‘하긴 얼마 전까지 레드도 도마뱀이었으니까.’
“말이 그렇다는 거지.”
“나는 이제 휴먼이다. 가자! 진격이다. 이랴! 이랴!”
레드가 먼저 달려나갔고 나 역시 성 밖으로 달려나갔다.
슈유융! 콰콰쾅!
화화화! 화화화!
용성 안에서 쏘는 투석이 엄청난 수의 언데드에게 떨어졌고 동시에 하늘에서는 날개틀이 기름통을 던지기 시작했다.
용성 앞은 삽시간에 거대한 화염으로 휩싸였다. 나와 레드의 뒤에선 500대의 전차가 화염에 불타는 언데드들을 없애 나갔다.
안타라고스는 대대적인 반격을 당한 것이다.
* * *
광역필드의 중심에 있는 빙룡의 레어에서 드래곤의 모습을 한 안타라고스가 얼음의 벽을 보며 기겁한 표정을 지었다.
“모든 것이 불타고 있군. 쯔쯔쯔!”
화염에 휩싸여 언데드 몬스터가 소멸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500대의 전차가 언데들을 빠르게 척살하면서 진격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얼음의 벽이 하늘까지 보여주진 못했다. 만약 하늘까지 보여줬다면 빙룡 안타라고스는 땅속에서일어서의 날개틀에 대해 대비를 했을 것이다.
“얼음들이 뒤로 물러나고 있습니다.”
그때 창백한 얼굴을 한 남자가 안타라고스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레드가 완벽한 휴먼이 아닐 때 와탕카와 타크를 소환한 것처럼 안타라고스 역시 자신이 부리던 부하들을 소환했었다.
“이대로라면 얼음들은 계속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재미있게 됐군. 흐흐흐!”
안타라고스는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언데드들을 죽이고 있는 레드와 땅속에서일어서를 보며 나직이 말했다.
“저 기세로 볼 때 보름이면 이 얼음계곡까지 얼음이 밀려날 것입니다.”
“결국, 마지막 결전은 이곳에서 펼쳐지겠군.”
“예, 그럴 것 같습니다.”
“얼음성은 어찌 되었지?”
“완성됐습니다.”
“그럼 이곳에서 레드를 끝장내는 것도 나쁠 것은 없겠군. 하하하! 내가 이 세계에서 이렇게 싸우게 될 줄은 차마 몰랐군. 흐흐흐!”
“반드시 안타라고스 님께서 승리하실 겁니다.”
“당연하지, 놈은 하찮은 휴먼이고 나는 여전히 드래곤이니까. 하하하!”
“예, 그렇사옵니다.”
“레드만 죽이면 얼음은 다시 팽창해서 모든 것을 소멸시킬 수 있다. 그럼 나는 귀환이다.”
“예, 그렇사옵니다.”
“내 군대에 적을 맞을 준비를 하라고 해라. 타키온!”
“예, 알겠나이다.”
“다크엘프들의 힘을 보여줘라. 내가 이곳을 나갈 수만 있다면 다 쓸어버릴 수 있는데.”
안타라고스가 인상을 찡그렸다.
“저만 믿으시면 되옵니다.”
“믿어보도록 하지.”
“그런데 저 무식한 놈들이 전차라는 것을 만들 줄은 저도 몰랐사옵니다.”
“과연 레드답군. 성벽 안에 숨어서 저런 준비를 했어. 흐흐흐!”
안타라고스는 땅속에서일어서를 놓치고 있었다.
* * *
두두두! 두두두!
14일 동안 화염병과 수류탄으로 얼음을 녹이며 진격을 거듭했다.
[폐하, 폐하!]그때 정찰을 보낸 배트맨이 내게 초음파로 보고했다.
“워워워!”
내가 백색 늑대를 멈춰 세우자 내 옆에서 말을 달리던 레드와 500대의 전차도 따라 멈췄다.
‘뭐냐?’
[얼음계곡 입구에 거대한 성이 있습니다요.]‘거대한 성?’
[예, 엄청 높습니다요.]‘성벽 위에는 어떤 놈들이 버티고 있지?’
나도 모르게 내 옆에서 달리다가 멈춰선 빛을 봤다.
다크엘프가 떠오르는 순간이다. 하지만 이 세계에 다크엘프가 존재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슨 일이지?”
“안타라고스가 얼음계곡 입구에서 대비하는 것 같다.”
“네가 어떻게 알지?”
“정찰을 보냈으니까.”
그때 저 멀리서 배트맨이 날아와 내 어깨에 앉았고 그제야 레드는 이해의 눈빛을 보였다.
[얼음으로 된 성벽처럼 보입니다요.]‘수고했다.’
[감사합니다요. 땡큐.]배트맨이 다시 한 번 내게 까불었고 나는 레드를 봤다.
“역시 빙룡은 빙룡이군.”
“무슨 말인가?”
“얼음계곡 입구를 거대한 얼음성벽을 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보고다.”
“어쩌면 우리를 이곳까지 유인한 것일 수도 있다.”
“우리만 제거하면 나머지는 아주 쉬우니까.”
레드도 내 생각에 동의하는 것 같다.
‘너무 쉽다고 했다.’
얼음과 언데드들은 반격 한번 없이 퇴각만 했었다.
“레드! 안타라고스가 다크엘프들을 소환했을까?”
“신이 허락하신다면 가능한 일이지.”
결국, 보스 몬스터라고 할 수 있는 안타라고스 전에 다크엘프들을 상대해야 할 것 같다.
“그건 그렇고 거대한 성벽이라면 전차로는 넘지 못할 것 같군.”
나는 레드를 보며 씩 웃었다.
“날개틀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그 생각을 못 했군.”
그때 레드가 나를 따라 미소를 보였다.
‘나보다 더 잘 생겼다니까.’
살짝 짜증스러운 순간이다.
‘배트맨!’
[예, 폐하!]‘날개틀에게 뒤로 물러나 있으라고 해.’
[왜 말입니까요?]‘혹시 모르니까.’
내 어깨에 앉아 있던 배트맨이 하늘에서 날고 있는 날개틀의 선두에게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