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144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144화
청장이 직접 불러서 치하하고 금일봉까지 하사했다.
그 덕에 뻑적지근한 신고식을 할 수 있었고 본청에서도 유명 인사로 등극했다.
뭐, 그렇지 않아도 최무진이란 이름이 유명했지만 말이다.
특수국으로 승격된 것을 축하하는 자리기도 하고 사건을 해결한 기념으로 거하게 회식 자리에서 잔뜩 취한 박 선배가 내 옆자리로 오더니 혼자 말처럼 김병호 선배 얘기를 꺼냈다.
“너 병호 선배 얘기 들었냐?”
“글쎄요. 무슨 소문인데요?”
“어디서 무슨 소릴 듣고 다니는 건지 선물 투자하다가 전 재산 홀라당 다 날렸단다.”
“선물 투자요?”
“그러니까. 말이다. 재미 삼아 주식투자나 할 것이지 겁도 없이 선물 투자를 하다니…….”
특수본을 떠난 지 겨우 반년인데 20억이 넘는 재산을 전부 날렸다는 거다.
선물 투자는 도박과 같아서 모 아니면 도인데 김병호 선배 운이 바닥으로 치달았던 모양이다.
“저 들으라고 하는 소리는 아니죠?”
“당연히 아니지. 사람 인생이 한 치 앞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는 하는 말이다.”
“저랑 상관없긴 하지만 기분이 꿀꿀하긴 하네요.”
나랑 말다툼하고 불편하다면서 특수본에서 스스로 나간 사람이긴 해도 과거 한 팀이었다 보니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혹시 찾아오면 어쩔 거냐?”
“어쩌긴요. 김병호 선배에게 베풀 친절은 없을 겁니다.”
“그렇겠지?”
“제가 도와줬으면 좋겠습니까?”
“내가 뭐라고 말하겠냐. 사실 그동안 나도 연락 한 번 안했더랬다. 근데 막상 쫄딱 망했다는 소식을 들으니까 괜히 엉뚱한 생각이나 하지 않을지 걱정되더라.”
“전 더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다.”
* * *
드디어 구청으로부터 골목길을 건축에 활용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아냈다.
물론 땅값을 지급했고, 구설에 오를 수도 있다는 말에 구청에 불우이웃을 위한 기부도 10억 원이나 했다.
건축 설계를 맡은 설계사랑 틈틈이 미팅 시간을 갖고 우리 가족이 원하는 바를 설계에 반영했다.
지하에 비밀 공간도 준비하고 비상시에 패닉룸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추도록 요청했는데 설계에만 수십억이 들어갈 정도였다.
이래저래 바쁘게 지내다 보니 벌써 설날도 지나고 어느새 겨울이 점점 달아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일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내내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었으니, 바로 몇 년 후에 다가올 팬데믹 사태였다.
“어쩐 일이야? 이런 곳에서 다 보자 하고.”
“레스토랑은 별로세요?”
“아, 여기가 거긴가?”
“하하하! 맞아요. 태양 갤러리 사건을 일으켰던 이선영이 추진하던 레스토랑인데 지금은 염수정 씨가 맡아서 운영하고 있어요.”
“어쩐지. 근데 여기 자랑하려고 보자고 한 건 아닐 테고… 무슨 일인지 말해 보게.”
화수 아저씨를 고급 레스토랑으로 초대했더니 자리가 영 불편해 보였다.
그래도 어색해하지 않는 걸 보면 경험이 없는 것 같지는 않았다.
“사실은 국정원에 알리고 같이 진행해보고 싶은 일이 있어서요.”
“무슨 일인지 듣기 전에는 판단하기가 어렵군. 일단 들어나 보세.”
“미국과 중국 사이가 점점 얼어붙고 있는 건 아저씨도 아실 거예요. 이대로 몇 년 지나도 보면 점점 심해지면 심해졌지 나아지진 않을 거거든요.”
“그래서?”
“중국이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첩보가 있어서요.”
“자꾸 감질나게 하지 말고 한 번에 말하게.”
국정원과 엮여서 좋을 것이 없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는데 팬데믹을 막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버릴 수가 없었다.
그러자면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내 머리로는 국정원밖에 없었다.
“중국 우한이란 도시에 무슨 비밀 연구소가 있는데 거기서 팬데믹을 일으킬 바이러스를 배양한다는 첩보가 있어요.”
“팬데믹을 일으킬 바이러스?”
“네. 그래서 원흉이 되는 바이러스를 미리 확보해서 백신을 연구하든지 그게 안 되면 연구소를 폭파하기라도 해야 하지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느 쪽도 쉽진 않겠군. 근데 그렇게 위험한 바이러스인가?”
“네. 그 바이러스가 유출되면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이 사망하게 될 겁니다. 정보에 의하면 노인에게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라고 했거든요.”
“수천만 명이 죽는다면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사건이군.”
“국정원에서 어떻게 생각할까요?”
“정보 출처를 밝힐 수 있겠나?”
“정보 출처는 아저씨가 돼야 합니다.”
“뭐?”
“저에겐 말 못 할 사정이 있어요.”
미래에서 회귀했다고 말해 봤자 믿지도 않을 것이고 어설프게 꿈에서 봤다고 해도 이런 일에 국정원을 나서게 하는 명분으로는 모자랐다.
“그렇다면 적당히 시나리오를 만들어야겠군.”
“말 못 할 사정이 뭔지는 안 물으시네요.”
“난 자네를 믿으니까. 팬데믹이 온다는 말도 믿네.”
“믿어주니 다행입니다.”
“지금까지 결과가 어떤지를 보면 자네 말대로 될 거란 건 의심할 여지가 없어.”
“믿어줘서 고마워요.”
“오늘따라 감상적이군.”
아무래도 사람을 믿고 안 믿고의 차이라 내 말을 믿어주느냐가 중요했다.
내 주변 사람들은 모두 나를 만나서 인생이 바뀐 케이스라 절대적인 신뢰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이번 일은 그것을 확인할 정도로 중요한 일이라 그런 거였다.
“그만큼 중요한 일이니까요. 사실 백신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서 대규모 투자가 시작될 겁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팬데믹 사태는 막는 것이 좋으니 뭐라도 해보고 싶어서요.”
“자네 마음 이해하니까 내가 국정원에 연락해 보겠네.”
“그 연구소에서 우한에 있는 화난 시장 야생동물 시장을 이용해서 바이러스를 퍼트릴 생각이라니까 그걸 막아야 한다고 하세요.”
“시기는 알 수 있나?”
“그건 정확히 모르지만, 바이러스 배양이 끝나는 수년 내라는 말만 들었어요.”
“아직 시간은 있다는 뜻이군.”
“그래도 여유부릴 상황은 아니에요.”
“당연히 그래야지.”
@시끄러운…….
“이게 뭐냐?”
“보면 몰라요? 드론이잖아요.”
“누가 드론인지 몰라서 그러냐? 사무실에 웬 드론이냐고?”
“이 드론에 초정밀 카메라가 달려 있어서 100미터쯤 떠서도 개미 새끼 한 마리 지나가는 것까지 앉아서 볼 수 있답니다. 열 감지 센서도 있어서 안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까지 알 수 있고.”
“영화 찍냐?”
박 선배는 드론을 보고 비웃었다.
드론하면 장난감이란 인식이 강해서 그런지 시험해 보기도 전에 회의적인 생각부터 한 것이다.
“이게 얼마짜린지 알면 빌려달라고 난리가 날걸요?”
“얼만데?”
“대당 1억이에요.”
“뭐?”
“걱정마세요. 제 사비로 산 거니까.”
“효과가 있을까?”
“신 경장이 도입해 보자고 해서 산 거니까 잠복 수사할 때나 범인 체포 작전 나갈 때 시험해 봐야죠.”
“네 말대로만 되면 활용도가 높긴 하겠다.”
“제 생각도 그래요.”
당장 시험해 볼 수 있는 사건이 없어서 아쉽긴 한데 사건 없다고 불평할 일은 아니라서 때를 기다려야 한다.
“근데 팀원 중에 한 명은 운용법을 배워야 하는 거 아니냐?”
“어려울 거 없어요. 현장에 출동해서 스위치만 켜주면 신 경장이 알아서 할 겁니다. 대신 신 경장이랑 교대할 사람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니까 누가 배우긴 배워야죠.”
“고 경장이 배우면 되겠네.”
“막내들이 배울 거니까 협조나 하세요.”
“그러지 뭐.”
“그나저나 이사는 했어요?”
“당근이지. 일단 오피스텔 하나 얻어서 들어가기는 했는데 아파트를 사야 할지 전세를 얻어야 할지 고민이다.”
서울 집값이 워낙 비싸서 박 선배가 가진 돈으로는 마음에 드는 집을 매입하기가 어려워서 하는 소리다.
결국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집값이 떨어지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셈이라 그걸 고민하는 거였다.
“지금이라면 매입이 나아요.”
“그럼 대출받아서 사는 게 나을까?”
“그렇게 하세요.”
“그럼 너 믿고 딜러도 된다는 거지?”
“물론이죠.”
“오케이! 결정했어.”
제로 금리 시대라 은행 대출이라도 받아서 집을 매입하는 것이 유리한 시기다.
그래서 대출받아서라도 매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해 준 것이다.
* * *
특별 수사국으로 승격되면서 팀원들이 충원되고 지원팀도 확대 개편되었다.
인천지청에 있을 때는 10명이서 좁은 사무실에서 지내느라 북적거렸는데 본청으로 이전하고 나서는 20명에 가까워도 넉넉한 공간이 배정되었다.
경정 계급인 유현동 본부장은 부국장으로 발령났고, 총경 계급의 박승배 국장이 새롭게 수장이 되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국정원에서 파견 요청이 왔다.
“최 팀장!”
“네, 국장님.”
“국정원에서 자넬 파견해 달라는데 무슨 교감이 있었나?”
“국정원에서요?”
“그러게. 경호 요청이 들어온 적은 있어도 이런 식의 파견 요청은 극히 드문 일이라 이유가 궁금해서 말이야.”
“글쎄요. 전에 제가 사건 관련해서 협조 요청을 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안 가도 그만인데 어떻게 하겠나?”
“만나보고 결정해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하게. 하지만 지방청에서도 수사 협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걸 명심해주게.”
“네. 국장님!”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보통은 자기 사건 뺏기지 않으려고 폐쇄적으로 구는 것이 상례인데 특수국이 신설되고 나서 되레 협조 요청이 쇄도하고 있었다.
그리고 국정원 파견 요청은 화수 아저씨 작품 같은데 파견 요청을 한 거 보면 뭘 하기는 할 모양이다.
파견 명령이 나기 전에 만날 약속을 하고 약속 장소에 나갔더니 전에 본 적 있는 국정원 기조실 남동현 과장이 나와 있었다.
“오랜만에 뵙네요.”
“활약상은 잘 전해 듣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특진 축하드립니다.”
“뭘요. 근데 이분은?”
“CIA에서 나온 분입니다.”
“아, 그렇군요.”
“영어가 불편하시면 통역을 불러도 됩니다만.”
“아니요. 괜찮습니다. 웬만한 건 다 알아들으니까.”
“동아시아 지부장 리차드 막스입니다.”
동아시아 지부장이면 제법 거물이 나타난 거다.
중국에서 일어날 일이라 국정원에서도 CIA와 공조하기로 결정한 듯했다.
자세한 내막까지는 알 수 없어도 이 자리에 같이 나타났다는 것이 많은 걸 증명하는 셈이다.
“반갑습니다.”
“괜찮다면 어디서 정보를 입수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죄송합니다. 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정보국에도 말씀드릴 수 없는 걸 CIA라도 말씀드리긴 애매하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그렇군요.”
역시 혹시나 해서 질문한 것이었다.
내가 어리버리한 놈이라면 말해주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난 그리 어리숙한 놈이 아니다.
“두 분이 같이 절 만나러 오신 걸 보면 뭔가를 하긴 하는 거 같은데 저도 알 수 있겠습니까?”
“파견 요청을 받아들이신다면 말씀드리죠.”
“제가 할 일이 있을까요?”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와 정보의 신빙성 때문입니다. 만에 하나 이 정보가 사실이 아니라면 시간과 돈을 낭비하게 되는 셈이니까요.”
“이렇게 하시죠. 그쪽 일은 제겐 익숙하지도 않으니 그 작전에 들어가는 비용을 제가 감당하겠습니다. 작전 시 발생하는 피해보상도 제가 책임지죠. 그리고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도 제가 속한 경찰 조직에서 꽤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어서 자리를 비우기 곤란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파견 나가서 내가 할 일이 없었다.
작전에 동원될 일도 없고, 자기네 수뇌부 회의에 참석시켜줄 것 같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였다.
이게 사실이 아닌 경우 나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서란 결론이 든 것이다.
그래서 모든 비용은 내가 대겠다고 한 거다.
“작전 비용을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리차드 막스 지부장이 나에 대한 조사가 부족했는지 돈 문제를 걸고 넘어졌다.
“얼마를 예상하십니까?”
“최소 5천만 달러입니다.”
“문제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