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146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146화
“미국도 이젠 대선 국면으로 접어드는 중이라 어느 쪽과 협상해야 좋을지 간을 좀 봐야 할 것 같아서야.”
이상우 회장이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될지를 몰라 일을 미루려 하자 나를 슬쩍 쳐다본 현경이 작심한 듯 나섰다.
“그 문제라면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다는 가정하에 진행하면 되실 거예요.”
지금 흘러가는 판세로는 민주당 후보가 유리한 상태라 현경의 태도를 이상우 회장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민주당이 아니라 공화당이라고?”
“네, 회장님. 공화당 후보가 주장하는 미국 제일주의가 먹히고 있거든요. 시기를 늦춰도 되지만 선거 국면인 지금 접근한다면 훨씬 유리한 투자 조건을 받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정말 괜찮겠나?”
“제가 장담할 수 있습니다. 회장님!”
여기선 내가 말할 차례라고 생각했다.
“자네가?”
“제 정보팀이 알아낸 사실이라 틀림없거든요.”
“우리 정보팀도 부지런히 움직이고는 있네만 민주당이 우세할 거라고 예측하던데 자네 쪽은 아닌가 보군.”
지금은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 시기다.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사실에 전 세계가 놀랐을 정도니까.
“네, 회장님.”
“무진이 말을 믿어보세요. 무진이 정보팀이 알아내고 예측한 정보가 틀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C&U홀딩스 투자 수익률이 그리 좋은 건가?”
“그렇습니다. 회장님.”
“에이~ 제 정보 탓도 있긴 하지만 누나 능력이 출중해서 가능한 거지 정보만으로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건 최 경감 말이 맞아. 정보가 정확해도 신뢰와 능력이 없다면 투자에 성공하긴 어려운 법이지.”
모든 사실을 알려주긴 어려워도 우리 일과도 관련이 있으니 중요 정보를 공유하는 정도는 필요한 일이라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될지 정보를 흘렸다.
“협상은 누나한테 맡겨 보세요. 회장님.”
“아무래도 그래야겠군.”
협상단이야 대연과 반반씩 꾸리겠지만 대표는 현경이 맡을 것 같다.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가 우리 측에서 나왔기 때문인데 이상우 회장도 반대하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두 사람 결혼은 언제 할 거야?”
“네?”
“왜 그리 놀라?”
“아빠! 갑자기 그러시면…….”
“내가 뭘! 최 경감 나이도 있고 너도 서른 되기 전에 하는 것이 좋지 않겠어?”
나는 서른둘이 됐고, 선화는 올해로 스물아홉이다.
결혼이 늦어지는 추세긴 해도 우리 둘 다 결혼 적령기이기는 했다.
“결혼은 우리끼리 결정할 문제니까 아빠는 쫌 빠져주세요.”
선화는 내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핀잔을 주었는데 사실 나도 선화를 놓치면 언제 또 좋은 여자를 만날지 알 수가 없어서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는 했다.
그래서 말 나온 김에 저질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야죠. 선화야, 우리 결혼하자.”
“뭐라구요?”
“결혼하자고.”
“무슨 프러포즈를 이런 식으로 해요?”
“허허허! 자네가 잘못했네.”
“그러게요. 회장님! 호호호!”
뱉어 놓고 보니까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에 삐져 있는 선화 눈치를 봤다.
하지만 나도 핑계는 있었다.
“지금 아니면 바로 결정하기 힘들 것 같아서 그런 거니까 그러지 말고 화 풀어.”
“몰라요.”
뜻하지 않게 프러포즈를 관전하게 된 이상우 회장과 현경 누나는 웃음을 참느라 힘들어했다.
@두더지 잡기
박 선배가 할 말이 있다고 해서 바람이 쐬자는 의미에서 옥상으로 올라갔는데 거기에 신다현 경장이 드론을 1미터쯤 띄워놓고 노트북 화면을 보고 집중하고 있었다.
“뭐 하세요?”
“테스트!”
“무슨 테스트요?”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드론에 부탁한 정밀 카메라에서 전송이 되는지 체크하는 거야.”
안면인식 프로그램은 영화에서나 나오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걸 직접 만들었단다.
쉬는 시간마다 코딩을 짜기는 하던데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하는 줄은 몰랐다.
이럴 때 보면 이 누나를 경찰에 잡아두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서버 구축 비용이 인천보다 더 들어간다 싶었더니 이거 때문이었습니까?”
“뭐, 대충은.”
“드론으로 순찰이라도 하게요?”
“안될 거 없잖아.”
“그렇긴 한데… 그러지 말고 거리에 설치한 CCTV에 적용해 보는 건 어때요?”
답답해서 바람이라 쐬러 옥상에 온 건데 신다현 경장이 혼자 낑낑거리고 있는 걸 보고는 나도 가만있을 수가 없었다.
박 선배는 박 선배대로 생각에 잠겼다.
“그건 이거보다 몇 배는 더 들어 갈 텐데?”
“일단 시험 설치해보고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봐야죠.”
특정 용의자를 찾는 일이라면 범위를 제한할 수 있으니 해볼 만한 일인데 거리를 감시하다가 수배자를 찾아내는 일은 차원이 다른 일이다.
“어디에 설치하게?”
“종로구를 대상으로 해보면 어때요?”
“수백 대는 될 텐데 그걸 다 교체하려고?”
“아직 미설치 구역도 많으니까 떼 낸 걸로는 요청 지역에 설치해주면 일석이조일 것 같아서요.”
“사비로 충당하게?”
“당연히 그래야죠. 예산 신청하면 허가가 나더라도 내년에 하라고 할걸요? 그거 참을 수 있겠어요?”
“장난해? 절대 못 참아.”
드론은 잠복에나 잠복 대상이 도주하는 경우에 사용하려는 목적으로 구입한 건데 신 경장은 그걸로 성에 차지 않는 듯했다.
그리고 말대로 되기만 한다면 획기적일 것 같기도 해서 지원해주려는 거다.
“필요한 거 있으면 말씀만 하세요.”
“알았어. 내려올 때 드론 좀 가지고 내려와.”
“네.”
신 경장이 노트북만 챙겨서 내려가고 박 선배와 나만 옥상에 남았다.
“열심이네.”
“그러게요. 그런 사람이 왜 특수국에 있냐면서 사이버 수사국에서 모셔 가려고 난리더라구요.”
“그래?”
“네. 옮길 생각 없냐고 국장이 꼬시는 모양인데 신 경장이 거절했다고 하더라구요.”
“실력이 뛰어나긴 한 모양이지?”
“특수국에 있긴 아깝긴 하죠. 제가 지원하는 거 아니었으면 경찰에 남아 있으려고 하지 않을 거예요.”
“하긴. 서버구축비용이 어마어마하긴 하더라.”
인천에서도 수억이 들어갔었는데 서울로 옮기면서 그 두 배는 쓴 거 같다.
그사이 더 비싸고 좋은 부품들이 많이 개발된 탓도 있지만 신 경장이 욕심내는 것이 많아서 추가된 설비도 많아서다.
내 입장에서는 사건 하나라도 더 해결할 수 있다면 돈은 아깝지 않았다.
“근데 뭐 할 말 있었던 거 아니에요?”
“하는 일은 같은데 서울로 오니까 숨이 막히는 거 같아서 조금 그래. 넌 괜찮냐?”
“괜찮긴 한데 계급 높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특수국에 불쑥불쑥 들어오는 사람이 많긴 하더라구요.”
같은 경찰이라도 예의를 지켜야 하는데 계급이 높은 양반들은 그게 없다.
생각보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간섭하는 고위 간부들이 많아서다.
“그것도 짜증나는 부분이고.”
본청에 들어오기 전에도 이런 부분이 예상되기도 해서 인천 광수대처럼 특수국도 따로 분리시키는 건 어떨지 생각했었다.
하지만 청장이 추진하는 일이라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리고 특수국을 신설하느라 우리가 쓰던 층에서 밀려난 부서 고위 간부들이 우리만 보면 눈을 흘기는 통에 구내식당에 가면 불편한 눈총을 받는 경우도 많았다.
무엇보다 본청에는 계급 높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경감은 간부 측에 끼지도 못했다.
“우리 하는 일만 잘하면 되는데 뭐가 걱정이세요.”
“그래도 부담돼. 너랑 나랑 갈린 뒤에 검거율 차이 나는 것도 눈치 보이고.”
“에이~ 그게 다 우리 특수국 실적이지 팀으로 몰리는 건 아니잖아요.”
“그냥 답답해서 해본 소리니까 신경 쓰지 마라.”
“옆에서 한숨을 푹푹 뱉어내는데 어떻게 신경을 안 써요.”
“서울 공기가 답답해서 넋두리한 거라니까.”
“그거 향수병 아니에요?”
“무슨 소리야?”
“인천이 마계로 불리긴 해도 경찰 생활 내도록 인천에만 있었잖아요. 그래서 고향 떠난 기분이 드는 건 아닌가 싶어서요.”
십수 년을 인천에서만 경찰 생활을 했으니 인천이 가깝긴 해도 충분히 향수병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상대적으로 나는 가족이 서울에서 살고 있는 관계로 박 선배가 느끼는 감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 건가?”
“그러니까 연애를 하세요.”
“지랄한다.”
“결혼 정보회사 가입했다면서 뭐가 잘 안 돼요?”
“아이고~ 나도 모르겠다.”
“내려가죠. 교육 시간이에요.”
“아! 오늘 그게 있었지?”
간부들 대상으로 직장 내 성폭행 방지를 위한 교육이 있는 날이다.
위계질서가 철저한 경찰 조직이라 고위 간부들이 자기도 모르게 저지르는 실수 때문에 상처받는 여경이 더러 있는데 그 피해를 막기 위한 교육이다.
* * *
50분간의 교육을 마치고 강당을 나오는 길에 경찰청 강당에 있어선 안 되는 사람을 목격했다.
‘엥? 전과자?’
경찰이 득시글거리는 본청 강당에서 왜 내 눈에 전과자가 보일까?
수갑을 찬 피의자이거나 참고인 조사를 위해 방문한 사람이 아니라면 이래선 안 되는 거였다.
내 머릿속에서는 사기 전과범 한수철이라고 하는데 상대는 경찰 신분증을 목에 걸고 있었다.
이름은 한정우였고 알아보니 나랑 같은 경감 계급에 정보국 3과 소속이라고 했다.
‘신분을 도용했다는 말이잖아. 그렇다면…….’
누군가 경찰 조직 내에 두더지를 심어둔 거다.
그것도 남의 신분을 도용해서 말이다.
회귀한 이후 내 능력으로 잘못된 경우는 없었다.
‘두더지다.’
전과자가 경찰이 될 수는 없다.
몸에 문신이 있어도 안 되는데 하물며 전과자라니…….
누가 어떤 목적으로 두더지를 심어뒀을까?
본래 한정우는 어떻게 됐을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궁금한 것투성인데 이놈을 잡아야 하는지 미끼로 써야 할지 선뜻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다.
더구나 정보국이라면 경찰 내부에선 요직이라 어떤 정보든 접근하기가 쉬웠다.
재민이에게 집이 어딘지와 평판을 알아보라고 했더니 집은 부천이고 그리 눈에 띄는 사람은 아니라고 했다.
그럼에도 정보국 3과 주임 보직에 있는 것을 보면 끌어주는 윗선이 있거나 본인이 가진 역량은 출중하다는 의미다.
어느 쪽이든 좋지 않았다.
하지만 섣불리 움직이긴 어려웠다.
어떤 식으로 신분 도용을 했는지 밝혀내야 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팀장님! 제가 한정우 주임이 버린 종이컵을 주워서 지문을 떠봤는데 이상한 거 없던데요?”
“정말이야?”
“네. 근데 왜 그러시는지 말해주시면 안 됩니까?”
“너만 알고 있어. 그 인간 두더지 같다.”
“두더지요?”
“그래. 지금 신분이 진짜 신분이 아니야. 그런데 지문 결과가 이상이 없다는 건 생각보다 관련된 놈들이 많다는 증거겠지.”
“지문을 바꿔치기했다는 말씀이세요?”
“그러지 않고선 말이 안 되니까.”
이런 사건은 내사과에서 맡아야 하는데 무턱대고 조사해보라고 할 순 없었다.
어설프게 접근했다간 실체에 접근해보지도 못하고 들키기만 하는 거니까.
“팀장님은 이거 어떻게 아셨어요?”
“내가 언제 틀린 말 하는 거 봤어?”
“그건 아닌데 한정우 경감이 전과자가 확실하다는 말씀이시죠?”
“그래. 사기전과야.”
“지문 대조해볼까요?”
“별 기대는 안 되지만 해보긴 해라. 본명이 36세 한수철이니까 대조해봐.”
“알겠습니다.”
재민이는 한수철과 한정우 주임의 지문을 대조해보고 와서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시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다른 사람으로 나오는데 두 사람이 바뀐 걸까요?”
“글쎄! 아직은 뭐라고 단정하긴 어려울 거 같다. 서로 바뀐 것일 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면 아예 다른 사람으로 위장했을 수도 있으니까.”
“정보가 유출되고 있다는 건데 일단 체포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요?”
“증거도 없이 정보국 주임을 체포할 수는 없어.”
“그렇긴 하겠네요.”
“한 주임 가족은?”
“그게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형제도 없어서 지금은 혈혈단신입니다.”
“그것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