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47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047화
“높은 사람?”
“그래. 높은 사람!”
“이봐. 짭새! 내가 상선인데 더 높은 사람이 있겠어?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할 수 없네. 조서 이쁘게 꾸며서 검찰에 넘기는 수밖에.”
“카메라 꺼졌다니까 하는 말인데 깔끔하게 10억으로 쇼부 치자.”
“돈은 내가 더 많다니까 그러네. 내가 10억 주면 조직원 전부 불거냐?”
“와아~ 이거 진짜 미친놈이네.”
“내가 그런 소리를 좀 듣긴 하지.”
이홍철은 돈으로 안 된다는 걸 믿지 않았다.
설마 10억을 거절할까? 하는 생각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또 10억을 들먹였다.
“좋아. 20억 줄게. 더는 안 돼.”
“내가 50억 줄게. 조직원이랑 마약 거래 장부 넘길래?”
“진짜 50억이 있다고?”
“아마 더 있을걸?”
“돈이 그리 많은데 짭새 짓이나 한다고?”
“나야 천직이라고 생각하니까.”
“킥킥킥! 그걸 믿으라는 거냐?”
왜 믿지를 못할까?
이홍철 같은 놈은 절대 이해 못 할 일인가 싶다가도 나 같은 경찰 하나 정도는 있어도 괜찮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하나 정도는 있어야지.’
이미 나는 경찰이라는 직업을 선택했고, 절대 버릴 생각이 없었다.
“믿어봐. 진짜니까.”
“됐다. 됐어.”
“되긴 뭐가 돼? 너 이렇게 검찰에 넘어가면 최하 15년이야. 아니다 도주 중에 잡혔으니까 25년은 나오겠네.”
“애쓴다.”
“좋아. 일곱! 나도 더는 안 돼. 대신 중간 판매책 이상으로. 어때?”
“다섯! 대신 그거 없애주고 자수한 걸로 하자.”
“자수? 에이~ 그건 곤란하지.”
솔직히 자수를 조건으로 거래를 제안할 줄 몰랐다.
잠깐 당황했지만, 임기응변을 발휘하고는 잠깐 조사실 밖으로 나왔다.
“선배님! 들으셨어요?”
“자수?”
“네. 자수를 조건으로 거래를 제안하다니… 저놈 제법 머리가 돌아가는데요?”
“팀장님이라 상의해 보자.”
박 선배랑 나는 팀원들 전부를 모아놓고 의견을 물었다.
팀장 의견도 중요하지만, 마약 조직 소탕은 팀원 전체에게 영향이 미치는 사건이라 다른 선배들 의견도 중요했다.
“팀장님, 어떻게 할까요?”
“서울에서 잡혀야 할 놈을 인천까지 끌고 왔으니 자수한 걸로 해주고 조직을 소탕하면 우리에게도 득이 되긴 할 거다. 다른 사람들 의견은 어때?”
“팀장님. 굳이 저놈 조건을 들어줄 필요 없잖아요. 들어주는 척하고 조직을 소탕해버리면 그만 아닐까요?”
“병호야. 우리가 양아치는 아니잖아. 인지 사건이니까 어떻게 비벼볼 수는 있는데 솔직히 저놈 검찰에 넘어가면 중앙지검이나 대검에서 얼씨구나 하고 낚아채 갈 수도 있어.”
경찰 못지않게 인사고과에 목매는 조직이 검찰이다.
팀장 말대로 검찰에 넘어가면 재주는 곰이 부리고 실익은 검찰이 모두 챙길 수도 있는 일이다.
“자수를 받아주는 대신 마약 창고를 불라고 하면 어떻겠습니까?”
선배들 의견을 듣다가 마약 창고를 덮치는 것이 가장 이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거 딱이네. 거기서 1kg 이상만 나와도 대박이니까.”
박 선배도 동의했다.
“좋아.”
“나도.”
“오케이! 그럼 의견일치. 변호사 오기 전에 빨리 처리하자. 막내야 이왕 하는 김에 네가 들어가서 빨리 정리해.”
“네. 팀장님!”
* * *
이홍철은 정확하게 변호사가 도착하기 5분 전에 마약 창고를 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창고 위치가 인천항 세관 구역이란다.
“이거 생각보다 사이즈가 큰데?”
“그러게요. 이홍철이가 세관 직원까지 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세관으로 가는 봉고차 안이다.
이번 작전을 위해 기동대까지 동원되었는데 막상 세관에 도착하니 한 무리의 검은 무리가 우리를 반겼다.
“저것들 뭐죠?”
“전부 다 창고지기는 아닐 거고 오늘 무슨 거래가 있나?”
“선배님! 못해도 열다섯은 되겠는데요?”
“와~ 이거 왕건이다.”
“뭣들 해. 전부 잡아들여.”
서일권 팀장은 아주 제대로 신이 나셨다.
‘으하하하! 이게 웬 떡이냐?’
저것들 다 잡아들이면 특진이라고 생각한 거다.
놈들도 잡히지 않으려도 난리였는데 도망치는 놈, 파이프 들고 설치는 놈, 하다못해 마체테(정글도)까지 들고 설치는 놈까지 아주 난리 부르스도 아니었다.
“선배님! 방검복 입으셨습니까?”
“당연하지. 넌 안 입었냐?”
“당연히 챙겨 입었죠.”
“가자! 저것들 잡고 경위 좀 달아보자.”
“가시죠.”
다다다다…….
일부는 도망치는 놈 쫓아가고 일부는 덤비는 놈들을 상대하느라 도깨비 난장이 따로 없다.
그 와중에도 나한테 걸리는 놈들은 한 방에 한 놈씩 쓰러트리면서 쾌속 전진했다.
“병호야!”
“네. 팀장님!”
“무진이 저거 뭐냐?”
“저도 저런 거 처음 봅니다.”
“강력계 생활 20년 만에 저런 놈은 처음 본다. 와우!”
서 팀장과 김병호 경위가 내 활약을 보고는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서 팀장이랑 김 경위님은 몸들 사릴 나이라 두 양반까지 나서길 바라지도 않았다.
“저까지 안 나서도 되겠는데요?”
“그래도 하는 시늉이라도 해라. 그래야 조서 쓸 때. 네 이름도 올라가지.”
“아! 깜빡했네요. 간만에 몸 좀 풀어볼까요?”
“얼른 가.”
“네. 갑니다. 가요.”
김 경위님이 어그적거리는 사이 나는 다섯을 더 때려눕히고 창고 안으로 진입했다.
“대박!”
“뭐가?”
뒤따라 들어온 박 선배가 뭘 보고 그러는지 물었다.
“저기요.”
“응?”
“저거 마약 맞죠?”
“헐~ 이런 개새끼들… 저거 좀 봐라.”
나는 마약으로 추정되는 하얀 가루가 담긴 봉지를 보고 놀랐는데 박 선배는 반대쪽을 보고 욕을 했다.
“어?”
“저것들 인신매매도 하는 모양이다.”
“미친 새끼들이네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인신매매라니 말입니다.”
“여기 잡아둔 거 보니까 중국으로 보내는 컨테이너에 싣는 모양이다. 빨리 풀어줘.”
“네.”
창고를 정리하면서 우리가 찾아낸 마약은 헤로인 50kg, 엑스터시 10kg였고, 묶여 있던 20대 아가씨 여섯 명을 구해냈다.
“이 정도 양이면 이홍철 깜빵에서 100년은 있어야겠는데요?”
“그러게. 거기다 인신매매 혐의까지 추가되니까 빼도 박도 못하겠는데 여길 왜 알려준 거지?”
“제 생각엔 아무래도 오늘 거래가 있는 걸 몰랐을 겁니다.”
“하긴 그럴 가능성이 높겠네. 아무튼 빨리 정리하자.”
“이거 챙길 게 많아서 하루 종일 걸리겠는데요?”
“다들 봐라.”
“뭐가요?”
“신나 하는 거 안 보이냐?”
“하하하! 특진이요?”
“그래. 이만하면 팀원 전부 특진해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 없어.”
한마디로 초대박!
우리 팀은 로또 맞을 확률에 버금가는 엄청난 마약 창고를 단속해 버린 거다.
더구나 그 안에는 납치된 20대 아가씨까지 있었으니 이홍철이 자수했어도 정상참작 받기는 어렵게 됐다.
이홍철이 뭐라고 하든 간에 어쨌든 우리는 약속 지켰다.
* * *
마약 창고에서 나온 마약 양이 워낙 많았고, 인신매매로 잡혀간 아가씨들까지 구해내자 모든 언론이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아이구야. 이런 사건 두 번만 해결했다간 우리 부평서가 기자로 꽉 차겠다.”
팀장은 좋으면서도 하도 달라붙는 기자들 때문에 귀찮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선배들이 기다리는 소식은 따로 있었다.
“팀장님! 무슨 소식 없습니까?”
“기다려 봐. 서장님이 인천청으로 가고 첫 번째 성과나 다름없고 대대적으로 언론까지 탔으니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거다. 그리고 더 대박이 있는데 뭔지 아냐?”
“그게 뭡니까?”
팀장이랑 선배들은 아주 신이 났다.
“우리가 구해낸 아가씨들 가족들이 우리 팀원들 특진시켜달라고 청원을 넣었다는 거다.”
“정말입니까?”
“그래. 경찰 역사상 이런 일은 처음이란다.”
이건 내부에서 특진을 위한 특별 상신을 올리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거였다.
“참 고마운 분들이네요.”
“아니야. 이번엔 우리가 잘한 거야. 그 아가씨들 그냥 구해내지 못했으면 중국으로 갔을 거고 그 뒤론 영영 못 보는 거였잖아.”
“그거야 그렇죠. 근데 팀장님!”
“왜?”
“막내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김병호 경위는 이번에 특진하게 되면 경감이 된다.
다시 말해서 팀장급이 되는 것이고 팀장은 경정이 되면서 수사과장으로 진급할 수도 있는 케이스라 우리 팀에도 많은 변화가 올 수밖에 없게 된다.
승진하는 것은 좋은데 팀이 깨질 수도 있어서 이건 좀 난감한 상황이기도 했다.
“뭐가?”
“경찰 역사상 같은 해에 두 번 특진하는 경우는 없었잖아요.”
극히 이례적인 일이기에 나도 별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지만, 선배들이 이번만큼은 다를 수 있다면서 자꾸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렇긴 한데 이번처럼 언론이 집중하는 경우도 드물고 피해자 가족이 청원까지 넣었으니 막내도 가능성 있긴 할 거야.”
“전 솔직히 막내가 꼭 진급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유라도 있냐?”
“팀장님 진급하면 팀에서 나갈 거고 제가 팀장이 된다 해도 재편될 가능성이 높잖아요.”
“그런데?”
“솔직히 우리 팀, 막내 덕 많이 봤잖아요.”
“그것도 부인하긴 어렵겠네.”
김병호 경위는 그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생각을 처음으로 말한 거다.
마치 오래 지난 이을 읊조리듯이 말이다.
“전 막내가 우리 경찰 조직에서 뭔가를 해낼 거라고 믿습니다. 아직은 그게 뭔지 저도 모르겠지만 무진이라면 경찰다운 경찰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젠장! 너도 그러냐?”
“그럼 팀장님도?”
“그래. 나도 막내가 훨훨 날았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팀장님하고 마음이 통했네요.”
“그러니까 지랄발광하지 말고 조용히 기다려.”
팀장 조원대로 우리는 숨죽이고 기다렸다.
과연 경찰 조직이 탄생한 이래 전무후무한 팀원 전원 특진이 이루어질 것인지 말이다.
* * *
“자! 드디어 결정 났다.”
팀장이 서장실에 다녀오더니 엄청 심각한 얼굴로 나타났다.
“답답합니다. 빨리 말씀해 주십시오.”
“어휴!! 답답해.”
선배들인 조바심이 나는지 빨리 말해 달라고 채근했다.
“그게 그러니까 말이다. 이런 말을 해서 참 미안하게 생각한다.”
“안 된 겁니까?”
“그러니까 전원 특진이다. 으하하하하!”
사람 속 타는 줄도 모르고 서일권 팀장은 어설프게 장난을 쳤다.
“진짭니까?”
“그렇다니까?”
“와아!!!”
“나이스!”
“축하드립니다. 선배님!”
“막내야! 네 덕분이다. 진짜 고맙다.”
“나도?”
“무진아! 고맙다.”
선배들과 팀장이 모두 내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팀장이 한우 회식을 쏜다고 발표하자 우리는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데 말이다.”
“에이~ 장난치지 마시죠?”
“이건 장난 아니야.”
“뭔데요?”
“특진은 하는데 당분간 우리 팀은 그대로 유지된다.”
“오! 그건 듣던 중 반가운 말인데요?”
“그러냐?”
“당연하죠. 근데 왜 유지되는 겁니까?”
“그러니까…….”
김 선배가 우리를 대표해서 이유를 말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갑작스런 특진이라 당장 팀 개편하기도 어렵고 각자에 맞는 자리가 날 때까지 현재 팀을 유지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거다.
“언제까지 유지된다는 지침은 없습니까?”
“당장은 없어. 그리고 막내 축하한다.”
“감사합니다.”
“경찰 조직 역사상 한 해에 특진을 두 번 하는 경찰은 네가 처음이란다. 자! 박수!”
짝짝짝짝!
팀원들은 진심으로 박수쳐 주었고, 다른 팀 형사들도 같이 기뻐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