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46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046화
‘응?’
오늘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데 수배자를 봐 버렸다.
‘젠장!’
무려 마약 조직 상선으로 수배된 이홍철이란 놈이다.
저렇게 멀끔하게 양복까지 빼입은 데다 호감형으로 잘 생기기까지 했는데 마약 조직을 거느린 상선이라니 누가 믿을까?
게다가 수배 중인데도 조직원들에 가드도 없이 혼자서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그것참… 등잔 밑이 어둡다는 건가?’
내가 저놈을 잡아서 인천으로 데려가면 어떻게 될까?
어느 서 관할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약 조직 상선이면 광역수사대 소관일 확률이 높다.
담당 팀은 허무해하겠지만 나에겐 기회였다.
‘좋아. 마약 조직 소탕이면 특진감이야.’
올해 이미 특진했기에 또 특진은 안 되겠지만 내년 정기 승진 심사 때 가능성이 높아진다.
뭐, 그때 안 되더라도 경위 진급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는 단초는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디로 이동하는지 모르겠지만 놈은 무방비 상태다.
사람들 왕래가 많은 거리여서 내가 뒤로 접근해도 의심받지 않을 것 같아서 슬쩍 따라가다가 발목을 힘껏 차서 놈을 쓰러트렸다.
“크윽!”
“이홍철 널 마약류 관리 위반으로 체포한다.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고…….”
“씨X! 더럽게 아프네. 너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러는 거냐?”
“누구긴 누구야. 마약 파는 놈이지.”
“좋게 말할 때 후회하지 말고 이거 풀어라.”
퍼억!
“크윽!”
“시끄럽고 조용히 하고 있어.”
패거리가 근처에 있을지도 모르니 빨리 움직이는 것이 상책이다.
그래서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고 수갑을 채운 뒤 재빨리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탔다.
“어?”
“놀라지 마세요. 경찰입니다. 빨리 부평경찰서로 갑시다.”
“지금 인천 넘어가긴 좀 그런데.”
“따블 드릴게요. 이놈 이거 마약 조직 두목이라 빨리 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총알처럼 가야죠.”
“혹시 모르니까 꾸준히 따라오는 차가 있는지 좀 봐주세요. 만약에 문제가 생기면 제가 모두 변상하겠습니다.”
“거참! 화끈하시네.”
* * *
박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배님! 무진입니다.”
―무슨 일 있어?
목소리에 긴장감이 묻어나온 모양인지 박 선배가 대뜸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네. 제가 또 사고 쳤는데요.”
―사고? 무슨 사고?
“마약 조직 상선을 주웠거든요.”
―뭐?
박 선배가 ‘뭐?’라고 하는데 ‘이런 또라이 새끼 또 무슨 사고를 친 거냐?’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우연히 마주쳤는데 어쩌겠어요. 주워야지.”
―하아, 이런 사고뭉치! 어디서 주웠는데?
“서울입니다.”
―그래서 지금 어딘데?
“택시 타고 가는 중인데 혹시 몰라서 지원 좀 부탁하려구요.”
―누가 따라붙었냐?
“아직은 모르겠어요.”
―그 새끼 핸드폰부터 꺼라.
“아! 바로 끌게요.”
―경인고속도로 타고 오는 거냐?
“그래야죠.”
―택시 넘버 불러봐.
택시 넘버를 불러주고는 전화를 끊었다.
박 선배는 내 전화를 추적해서라도 안전을 보장해줄 것이다.
해서 나는 박 선배가 시키는 대로 놈의 핸드폰을 찾아서 전원을 꺼버렸다.
“이러지 말고 협상하는 건 어때?”
“난 범죄자랑 협상 안 한다.”
“나 돈 많아. 풀어 주기만 하면 5억… 아니 10억이라도 줄 테니까 이거 풀자.”
“이거 어쩌냐? 돈은 내가 더 많은데… 참, 돈은 내가 줄 테니까 너희 조직에 대해서 말해보는 건 어떠냐?”
“뭐? 하아~ 이 새끼 이거 또라이네. 경찰 맞아?”
“경찰이 아니면 널 왜 주워가겠냐? 마약 조직 상선 이홍철이 너 맞잖아.”
“씨X! 성형까지 했는데 날 어떻게 알아본 거지?”
어쩐지 대놓고 활보하더라니.
얼굴에 손대서 신분 위조까지 한 모양이다.
그렇게 하면 지문을 대조하지 않는 한 이홍철인지 알아내기 힘들 것이니 말이다.
“나한테 너희들 알아보는 능력이 있거든.”
“등신! 그걸 말이라고 하냐?”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말조심해라.”
“좋아. 부탁할게. 인천으로 가면 난 죽는다. 그러니까 차라리 서울 아무 경찰서로 가자.”
“미쳤냐? 내 실적을 남에게 넘기게?”
“하아… 미치겠네.”
“근데 왜 인천으로 가면 죽는다는 건데?”
“너도 경찰이라면 블랙문 알 거잖아.”
“블랙문이 왜?”
“내가 인천에 있는 걸 알게 되면 마도진이가 날 죽인다고.”
표정만 봐서는 진실을 얘기하는 것 같기는 하다.
근데 이놈은 마도진이 죽은 걸 모르는 것 같다.
하긴 공식적으로 실종된 상태라 수배가 떨어진 상태긴 했다.
‘말해 줄까?’
아니야.
이건 나중에 결정적일 때 써먹어야겠어.
“괜찮아. 네가 인천에 있는 건 아무도 모를 테니까.”
“그걸 믿으라고?”
“믿든 말든 무슨 상관인데?”
“짭새 중에 마도진에게 돈 안 받아먹은 놈 있을 거 같아?”
“난 아닌데?”
“넌 말단이니까 그렇겠지. 등신새끼야.”
이홍철이가 하는 말을 들으니 마도진에게 치부책이 있을 텐데 그건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마도진이 왜 널 노리는 거지?”
“됐어. 지금부터 묵비권이야.”
“좋아. 어차피 잘 됐어. 생각이 복잡했는데 너 때문에 집중도 되고 좋네. 서에 가서 찬찬히 해보자고.”
이홍철도 어처구니가 없긴 할 거다.
성형까지 하고 멀끔하게 사업가처럼 행동하고 다녔는데 갑자기 체포되다니 말이다.
중간에 순마(경찰차)들이 택시를 호위했고, 안전하게 부평서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택시에서 내리니 강력계 형사들이 죄다 구경나와 있었다.
그새 이홍철이 어떤 죄목으로 수배되었는지 확인한 거다.
“또 무진이야?”
“그러게. 1팀 막내 유명하잖아.”
“수배범이 돌멩이도 아니고 까딱하면 주워오는 건 뭔데?”
“탈옥수 고병선도 우연히 마주쳐서 주워왔다고 했었잖아.”
“대박은 대박이다. 서 선배는 무슨 복을 타고났길래 저런 막내가 들어왔을까?”
“씨X! 열라 부럽네.”
다른 팀 팀장들이 부러워죽는데 서일권 팀장은 실실 쪼개고 있었다.
참으려고 하는데도 이게 잘 안 된다.
“아이고~ 우리 막내. 어서 와라. 오는데 힘들진 않았고?”
“큭큭! 팀장님! 징그럽게 왜 이러세요?”
“하하하! 지금 분위기가 그럴만하니까 놔둬라.”
박 선배가 웃으면서 말하는 걸 듣다가 주변을 보니 다들 부러운 눈치로 서일권 팀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나를 보고 또 잡혀온 이홍철을 보고는 저런 바보 같은 새끼라고 욕했다.
“등신일세. 어떻게 길 가던 인천 경찰에게 잡히냐?”
“그러게. 저런 등신이 어떻게 마약 조직 상선이 됐지?”
“으이그~ 내가 다 쪽팔리네.”
“야! 이홍철 널 잡은 경찰이 우리 강력계 막낸 건 아냐?”
“몰라 씨X!”
퍽!
“어디서 욕을 하고 지랄이야?”
“참으세요. 팀장님!”
팀장들이 괜한 심통에 이홍철 뒤통수가 남아나질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난관에 봉착했다.
관할서가 다르고 이홍철이 상선으로 있는 마약 조직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니 거꾸로 조사해야 할 판이라 난감한 거다.
@마약 창고
“어라? 얼굴이 다른데?”
“성형했답니다.”
“성형?”
“네. 수배된 거 알고 성형했다고 지가 그러던데요?”
“성형했는데 넌 이홍철인지 어떻게 알았어?”
취조당하는 기분이 들었는데 박 선배 마음을 이해하니까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그런데 어째 대답하면 할수록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지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본다.
“우연히 전화 통화하는 거 듣고 알게 됐어요.”
“그걸 핑계라고 대는 거냐?”
“선배님, 그냥 좀 넘어가면 안 될까요?”
“좋아. 우선 이홍철부터 조사해야지. 넌 나중에 보자.”
박 선배 반응이 어째 좀 걸쩍지근하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뭐라고 하건 내 입장에선 어쩌다 주워왔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선배님! 마약 조직 소탕해서 경위 진급하셔야죠.”
“뭐?”
“잔챙이도 아니고 상선이잖아요. 몇 놈만 더 잡아넣어도 조직 소탕이 되지 않을까요?”
“누가 뭐래? 그건 그거고 따질 건 따져봐야지.”
“에이~ 어쩌다 주웠다니까요.”
“어림없어.”
막내니까 가능한 애교까지 동원해서 박 선배를 달랬다.
그런데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밝혀내고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였다.
“이홍철, 제가 먼저 들어가 봐도 될까요?”
“그러든지.”
이런 경우 마약 팀으로 넘기는 게 정상이지만 인지 수사에 속하기도 해서 우리 팀에게 우선권이 있는 것도 맞았다.
무엇보다 지금 이홍철이 여기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이홍철. 나이 마흔 살. 맞죠?”
“그래서 어쩌라고?”
“아는 거 다 털어놔요. 그래야 조금이라도 덜 사니까.”
“변호사 불러줘.”
“어떤 변호사? 국선?”
“미쳤냐? 아까도 말했지만 나 돈 많아.”
“뭔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당신이 잡힌 이상 모든 자산을 동결될 거야. 범죄 수익은 국고에 귀속된다는 거 몰라?”
“됐고. 전화기나 줘. 내 변호사 부를 거니까.”
범죄자에게도 인권이 있다는 논리로 변호사를 불러달라는 요구는 들어줘야 한다.
하지만 변호사에게 전화한다고 해 놓고 무슨 야료를 부릴지 몰라서 나도 쉽게 전화기를 주진 않았다.
“번호 불러.”
“뭐?”
“내가 대신 전화해준다고. 그러니까 번호 불러요. 여기서 전화할 테니까.”
“좋아. 이지승이란 이름이 있을 거야. 그 사람이 내 전담 변호사니까 전화해서 오라고 해.”
“기다려.”
전화기를 가져와서 이지승이란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정말 변호사가 맞았다.
“난 변호사 올 때까지 묵비권이야.”
“그건 마음대로 하고. 난 당신이 협조하지 않으면 체포할 때 극렬하게 반항해서 죽을 뻔했다고 조서를 쓸 거야.”
“뭐?”
휙!
미리 준비한 잭나이프 하나를 이홍철에게 던졌는데 그는 자신에게 뭐가 날아오니 얼떨결에 받았다.
“지금 뭐 하는 거야?”
휙!
“오케이! 증거 확보!”
“지금 이거 녹화되는 거 아니야?”
“아이고. 이걸 어쩌나. 잠깐 카메라가 꺼진 모양인데. 그 점에 대해선 사과하지.”
“이따위 짓을 하고도 무사할 것 같아?”
“글쎄, 검사가 누구 말을 믿을까?”
“변호사 도착하면 가만두지 않겠어!”
“뭐, 나야 아니라고 하면 그만인데 변호사도 당신 먼저 의심하지 않을까? 나한테는 당신 지문 묻은 칼도 있는데.”
함정이지만 마약 조직 상선에게 이 정도는 약과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호사가 제대로만 활약한다면 이놈은 무기징역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다.
거기다 조직원 몇 명 같이 달고 들어가면 형량 거래까지 가능하고 말이다.
그래서 이왕이면 오래오래 들어갔다가 나오라고 나름 잔머리를 굴려 본 거다.
팀장이 허락했냐고?
거기까지는 아니고 박 선배와는 미리 입을 맞췄다.
“뭐 이런 새끼가 다 있지?”
“그러니까 많이도 말고 딱 열 명만 불자. 그게 아니라면 유명인과 마약 거래한 증거가 있어도 좋고.”
“형량 거래는 검사랑 해야지. 내가 일개 형사 나부랭이랑 하겠냐?”
“칼은 어쩔 건데?”
잭나이프는 이미 증거를 담는 비닐봉지에 챙겼고, 이홍철이 보라고 살랑살랑 흔들어서 열 받게 만들었다.
“정말 이럴 거야?”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많이도 안 바란다니까?”
“차라리 나더러 죽으라고 해.”
“그러든지. 아니면 너보다 더 높은 사람 딱 하나만 불든가.”
이홍철은 분명 숨기는 것이 있었다.
성형까지 하고 다른 사람처럼 살고 있었으나 그건 반대로 누군가 무서워서일 수도 있는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