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62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062화
“복수하고 싶지 않으세요?”
“국정원이란 조직이 본래 조국을 위해 한 몸 불사르는 곳이라 후회는 없지만, 살모사 클럽엔 복수하고 싶네.”
“그 복수,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정말인가?”
“그럼요. 저는 존재해선 안 될 청부 조직을 일망타진해서 좋고 아저씨는 개인적인 원한 갚을 수 있으니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살모사 클럽. 제대로 솎아내기만 하면 무조건 1계급 특진감이다.
‘올해 안에 또 진급 케이스를 만들면 눈들이 뒤집어지겠군.’
지금도 특수본을 시기하는 눈들이 적지 않은데 내가 또 진급하게 되면 경대 출신들이 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될 것이다.
“자네가 나서준다니 왠지 느낌이 좋군.”
“제가 알아보겠지만 요즘 의술이 발달해서 괜찮은 의족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목발 없이 걸을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엄두를 못 냈을 뿐이네.”
“제가 시간 내기가 그러니까 개인적으로 알아보시고 얼마가 됐든 제게 비용 청구하세요.”
“고…맙네.”
같이 일하기로 한 이상 뜀박질까지는 아니어도 걷는 정도는 도와야 하는 거다.
아무래도 맨정신으론 힘들 것 같아서 룸서비스로 맥주와 안주를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이회승 선배가 도착했다.
지금까지 일을 설명해주고 파트너가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굴곡진 인생이었군.”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래 주면 나야 고맙지.”
회승 선배님이 나이가 제일 많아서 큰형님이 되었고, 나이순으로 호칭 정리를 끝냈다.
심화수는 맥주 세 캔을 연신 마셔대더니 결국 눈물을 흘렸다.
이유를 묻지도 않았는데 오늘 형과 동생을 얻어서 복받친다고 했다.
버려진 인생이었는데 조직에 복수만 하고 나면 당장 죽는다 해도 여한이 없다는 거다.
“선배님 쪽은 어떠세요?”
“아직 이렇다 할 만한 내용이 없어. 하지만 단서를 발견했으니 그쪽으로 조사해볼 생각이야.”
이회승 선배가 하고 있는 일은 김진택을 따랐던 패거리들 비리를 캐고 있었다.
국정원 출신이라는 화수 아저씨가 같이 합류하면 도움이 되긴 할 거다.
@도처에 위험이 도사려
처음 가본 금감원 분위기는 생각보단 살벌했다.
“박승호 씨를 아십니까?”
“박승호가 누굽니까?”
“정말 몰라요?”
“네. 전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B&G(주) 주식은 어쩌다 투자하신 겁니까?”
“그거야 우연히 그렇게 된 겁니다.”
“우연히요?”
이렇게만 말하면 고깝게 생각할 것이 뻔하긴 하다.
그래서 민호네 공장에 갔다가 우연히 B&G 공장을 봤다고 했다.
“제가 로또에 당첨돼서 친구 공장에 투자했는데 남동공단에 갔다가 우연히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그 회사를 본 겁니다. 그래서 친구한테 물었더니 기능성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회사라고 해서 저도 투자를 해본 겁니다.”
모두 사실이니 내가 잘못한 건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이번 일에 대한 잘못은 신승록과 최치훈에게 있었다.
“그럼 나중에 50억 투자한 건 뭡니까?”
“주식이 오르는 거 같길래 추가 투자 좀 해본 거죠. 유현경 대표가 위험하긴 하지만 단기 투자로는 괜찮을 것 같다고 해서 해본 거고요. 그리고 60억 정도로 그렇게 올라 있는 주가를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건 잘 아시잖아요.”
“좋습니다. 이번엔 그냥 넘어가지만, 다음번에 또 이런 경우가 생긴다면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될 겁니다.”
“신고하란 겁니까?”
“네. 이런 경우엔 투자가 아니라 신고를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러죠.”
마음 같아선 정말 잡아야 할 놈은 잡지도 못하면서 왜 이러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상황이 복잡해질 것 같아서 꾹 참았다.
“가보세요.”
“수고하세요.”
금감원에서 곧장 여의도로 가서 유 대표를 만났다.
C&U 홀딩스라는 투자사를 설립한 뒤로 사무실은 처음인데 쾌적하게 깨끗한 것이 나도 일해보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 빌딩이 내 것이라는 것도 아직은 믿기지 않았다.
“어떠셨어요?”
“처음이라 잘 넘어간 거 같긴 한데 다음부터 조심하랍니다.”
“이제부턴 투자사를 운용하는 만큼 그런 일은 없을 거에요.”
“그래야죠.”
“근데 이런 건물 관리는 어떻게 하는 겁니까?”
“용역을 주면 되는데 따로 생각이 있으세요?”
“네. 제 정보원들 위장이 필요한데 그런 일이면 적당할 듯해서요.”
“그럼 용역회사를 인수해서 그분들에게 일을 맡기면 되겠네요. 저한테 보내 주세요. 제가 형사님이랑 법적으로 엮이지 않도록 처리할게요.”
“알겠습니다.”
역시 유 대표는 일 처리가 깔끔해서 좋다.
* * *
“오랜만입니다.”
“잘 지냈나?”
김진택은 방송국에 아들 문제를 제보해서 자신을 물러나게 한 주인공을 찾아냈다.
그래서 복수를 해야겠기에 고민 끝에 마도진의 오른팔이었던 장진수에게 연락했다.
지금으로선 다른데 연락하는 것보다 확실하고 비밀이 새어 나갈 염려도 없어서다.
하지만 그를 움직이려면 다른데 청부하는 것보다 많은 돈이 들어갈 것이라고 각오는 하고 있었다.
“저야 뭐, 끈 떨어진 연 신세인 거 잘 아시잖아요.”
“하긴. 그 영감이 갑자기 그런 짓을 하고 죽을지 누가 알았겠어.”
“신세 한탄이나 하려고 온 거 아닙니다. 무슨 일로 연락하신 겁니까?”
“일 하나만 해줘야겠어.”
“일이요?”
“그래. 고얀 놈이 하나 있거든. 말단 경찰 주제에 날 이 꼴로 만든 놈이 있더라고.”
“제가 끈 떨어진 연이라도 절 움직이려면 돈 꽤나 들텐데 괜찮겠습니까?”
“1억 주지.”
1억으로 안 된다는 건 김진택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해야 장진수도 너무 높은 값을 부르지 않는다.
“1억으론 안 됩니다. 경찰을 죽인다면 저도 한동안 나갔다 와야 하는데 3억은 받아야겠습니다. 물론 선금으로.”
딱 예상대로다.
“좋아. 3억 주지. 대신 확실하게 처리하게.”
“돈 받는 즉시 움직이겠습니다.”
“알았네.”
김진택은 장진수에게 경찰을 죽이라고 청부한 뒤에야 답답했던 속이 조금이라도 풀리는 듯했다.
‘그래. 이걸로 마무리 짓고 내년 지방 선거 때 구 의원으로 출마하면 되는 거야.’
김진택은 지방 선거에 연수구 구의원으로 출마하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경찰로서는 어차피 청장이 되지 않는 한 더 올라갈 곳도 없어서 고민하던 참에 그런 일이 일어나서 마음을 굳혔다.
그런데 자꾸 눈에 밟히는 것이 있어서 기어이 제보자를 찾아내서 살인 청부까지 한 것이다.
김진택이 살인 청부를 하는 순간 서울에서도 다른 음모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바로 신승록과 최치훈이 시작한 작전주가 실패해서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러게. 미안해. 형! 이런 경우가 없었거든. 보통은 일주일 이내로 의뢰가 끝났다고 연락이 오는데 이상하네.”
“실패한 거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확실한 조직이라고. 심지어 우리 할아버지도 이용했던 조직이라면 믿겠어?”
“명예 회장님이?”
“그렇다니까.”
“그럼 대체 뭐냐고? 왜 연락이 없어?”
“내가 가볼게.”
“그러지 말고 나도 같이 가.”
신승록은 절대 아버지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아니 이미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스스로 해결하고 싶은 거다.
“같이 가자고?”
“추천이 있으면 회원 가입할 수 있다며.”
“좋아. 까짓것 그러지 뭐.”
신승록과 최치훈은 각각 100억씩을 투자했고, 최소한 인당 1조씩은 챙길 목적으로 음모를 꾸몄다.
그런데 느닷없이 나타난 놈이 물을 흐리더니 자신들이 먹어야 할 열매를 훔쳐 먹었고, 자신들은 때를 놓친 탓에 본전도 건지지 못했다.
그러니 갈아 마셔도 시원치 않을 방해꾼을 하루라도 빨리 없애고 싶었던 거다.
* * *
“여기야?”
“맞아.”
“이렇게 내놓고 그런 사업을 한다고?”
“본래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거든.”
“그래도 이건 너무 위험한 거 아닌지 모르겠다.”
“겉으로 보기엔 그냥 술집이야. 게다가 회원제니까 아무나 들어가지 못해. 아이디나 비번까지 대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거든.”
“그럼 난?”
“그거야 들어가지 전에 신입회원으로 가입해야지.”
최치훈이 입구에서 자기 아이디와 비번을 대고 신입회원을 소개하겠다고 하자 이호경이 입구까지 와서는 근처 작은 룸으로 안내했다.
“안녕하세요. 신승록 본부장님!”
“절 아세요?”
“그 정도는 알아야 이 장사도 해 먹지 않겠어요?”
“그래도 내가 모르는 사람이 날 보고 아는 척하는 건 기분이 별로야.”
“어머! 그런가요?”
“자! 현금 1억 원이니까 빨리 정리하고 술이나 한잔하지.”
“그러죠.”
신승록의 회원 가입은 순식간에 처리되었고, 다른 룸으로 안내되어서 그런지 분위기도 좀 바뀌었다.
“이 대표! 전에 일은 어떻게 된 거야?”
“일하러 간 친구가 갑자기 실종되는 바람에 애먹었는데 어이없게도 구치소에 갇혀 있지 뭐겠어요.”
“무슨 소리야?”
“약간의 차질이 있기는 했지만, 곧 해결될 거란 뜻이에요.”
“서둘러야 할 거야. 나 같은 사람은 만드는 건 잘 못 해도 부수는 건 일가견이 있거든. 특히 이런 술집은 더 간단하고.”
“그게 쉽게 될까요?”
“아직 젊어서 뭘 모르는 모양인데 공권력의 힘을 무시하진 마. 최소한 우리도 눈치는 보니까. 아마도 약점을 쥐고 있으니 보호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본데, 필요에 의해서 모르는 척할 뿐이니까 시건방 떨지 말라고.”
신승록은 날카로워져 있었다.
작전에 성공만 했어도 이런 더러운 기분 따위는 느끼지도 않았을 거다.
이호경은 신승록이 한 말에서 한기를 느꼈다.
반박하고 싶어도 그게 맞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일을 물려주기 전에 아버지가 비슷한 말을 했었던 것 같아서 건방도 봐가면서 떨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정권은 5년을 가지만 재벌의 권세는 영원하다고 했으니까.
“제가 주제넘었나 보네요. 최 팀장님 의뢰 건은 빨리 해결하도록 하죠.”
“자자! 너무 예민해져서 그런 거니까 이 대표도 풀고 형도 그만해.”
“알았다.”
약간의 어색한 시간이 흐르고 이호경은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면서 룸을 나와 자기 사무실로 돌아갔다.
“실장님.”
“네. 대표님.”
“전에 그 경찰 확실하게 정리해야겠어요.”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A군으로 보내세요.”
“네, 대표님.”
자존심 문제였다.
이호경 입장에서는 아버지가 하던 일을 물려받았으니 가업인 셈이고 돈도 돈이지만 사회 고위층의 약점을 쥘 수 있다는 것에서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이다.
“제가 맡고 나서 처음으로 실패한 거였죠?”
“실패가 아니라 11번이 실수한 겁니다.”
“그걸로는 위로가 되지 않아요.”
“실수는 만회하면 되고 다음부턴 B군은 혼자 보내지 않겠습니다.”
“그래요. 그게 좋겠어요. 그리고 건설회사 설립 건은 바로 진행해 주세요.”
“네. 대표님.”
이호경이 실장이라고 부르는 이 사람은 살모사 클럽의 매니저이자 아버지의 심복이었던 황학수다.
이호경은 그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건설회사를 설립하려는 중이다.
아직 젊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아서 새로운 일을 시작해 보기로 했었다.
여러 사업 중 건설을 택한 것은 황학수의 추천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