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GAME RAW novel - Chapter 704
703화
94. Someone In, Someone Out (2)
ㅁ 2017-18 New Orleans Pelicans
IN @ DRAFT
프랭크 잭슨(PG/듀크)
IN @ FREE AGENT
라존 론도(PG/시카고), 이안 클락(PG/골 든스테이트)
즈루 할리데이(SG/재계약), 토니 알렌
(SG/멤피스)
대리어스 밀러(SF/밤베르크)
* * *
OUT @ TRADE
팀 프레지어(PG/워싱턴)
OUT @ FREE AGENT
퀸 쿡(SG/애틀란타), 악셀 투팡(SG/잘기 리스)
할리스 톰슨(SG/올림피아코스)
도나타스 몬티유나스(PF / 샹동)
++++
□ 경기시작 15분 전
SPURS : PEUCANS
On Court
San Antonio Spurs
PG : No. 36 마르커스 스마트(6-4)
SG : No. 14 대니 그린(6-6)
SF/PF : No. 22 김민혁 (6-9)
PF / C : No. 52 조던 벨(6-9)
PF / C : No. 12 라마커스 알드리지 (6-11)
vs
New Orleans Pelicans
PG : No. 09 라존 론도(6-1)
SG/PG : No. 11 즈루 할러데이(6-4)
SG/SF : No. 55 이‘트완 무어 (6-4)
PF / C : No. 23 앤쏘니 데이비스(6-10)
C : No. 00 드마커스 커즌스(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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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풍경이다. 원정에 합류한 카와이가 편한 얼굴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 들 모두, 스퍼스가 아닌 펠리컨즈의 유니폼을 걸쳤다. 같은 올-스타 출신은 앤소니 데이비스와 드마커스 커즌스는 카와이와 함께 하프라인 부근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과연 그들은 무슨 이야기를 할까? 분명 트레이드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고, 우리 팀으로 오는 것이 어떠냐는 실현 가능성 없는 주제로 열을 올리는 중일 수도 있다.
“마음에 안 들어.”
“최근에 언젠 마음에 든 적이 있었고?”
철썩-!
스마트와 함께 카와이를 보던 것을 멈추고, 바닥에 떨어져 있던 농구공을 주워 들아 슈팅을 집어던졌다. 감각만으로 미루어 보건데, 오늘의 컨디션은 보통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인 것 같았다. 이런 날은 보통 아 주 좋거나, 혹은 아주 나쁘기 마련이다.
당연히 내가 바라는 건 전자였고, 슈팅을 몇 개 더 집어던진 뒤에는 굳이 추가적인 연습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난 골밑으로 걸어가, 동료들을 도왔다.
떨어지는 공을 주워들어 패스를 보내는가 하면, 친구나 루키들을 놀려대며 장난을 쳐댔다. 이런 별것 아닌 사소한 부분들은 언제나, 경기 초반 에너지 레벨을 발휘하는 것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는 한다.
기분이 좋아진 상태에서 팁-오프를 맞이하면, 첫 5분이 매우 수월하게 바뀐다. 하지만 늘 기분이 좋게 만들 수는 없다. 나도 나 이지만, 운동선수란 본디 지독하게 예민한 존재다.
남들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에 기뻐하는가 하면,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걱정하고 있는 거야?”
“왜 아니겠어요. 뉴올리언즈잖아요!”
“넌 괜찮을 거야. 지금까지 아주 잘해오고 있었잖아?”
“정말요? 제가 정말 잘해왔어요?”
아무래도 조던 벨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 한보따리인 것 같았다. 올 시즌 13 경기에 출전해, 평균 9.7분을 뛰었다. 그러는 동안 3.5득점과 3.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야투율은 놀랍게도 70%를 상회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앨리-웁이나 풋백 이외의 슈팅 시도자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지만, 그래도 이런 수치는 분명 놀라운 것 이었다. 자만을 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자신이 이뤄내고 있는 성과에 만족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늘 농구에 진지한 조던 벨은 매일 같이 부족한 부분을 깨닫는다고 말을 한다. 특히나 최근 티미의 집중적인 과외를 받으며, 그런 생각들이 더욱 짙어진 상태다.
미안한 말이지만, 난 그를 좀 팔아먹어야 할 것 같다.
“물론이지. 티미도 그렇게 말을 했어.”
“WHAT?!?! 티미가요?! 진짜에요?!”
“…”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하는 조던 벨을 보고 있노라니, 매우 복잡한 심경이 느껴졌다. 그의 얼굴에서 두려움이 사라진 것 같아 좋으면서도, 티미의 칭찬에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서운하기 도 했다.
곁에서 가장 많이 챙겨주는 것이 누군데, 겨우(?) 서너 번 과외를 해준 사내를 더 따르다니 말이다. 괜히 이 사내를 조금, 놀려 주고픈 기분이 들었다.
‘아냐. 쪼잔 하게 굴지 말자.’
간신히 불끈 솟아오르던 욕망을 억누르며, 조던 벨을 한 번 더 격려해줬다. 그러자 이런 내 모습을 확인한 에토레 메시나가, 곁으로 다가와 칭찬을 건넸다. 인내심에 대 한 보상이라고 해야 할지, 기분이 훨씬 나 아지는 건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뉴올리언즈는 너와 무어의 미스매치를 활용하려고도 할 거야. 알고 있지?”
“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훗. 그렇지. 슈팅은 좀 더 던지지 않아도 괜찮겠나?”
“뭐 이 정도면 된 것 같아요.”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지금은 에토레 메시나도 나의 루틴이라든가 연습을 가져 가는 부분을 존중해주고 있었다. 원치 않을 때는 언제든 쉬어도 무방했고, 다소 무리를 하는 날에도 컨디션을 챙길 뿐 훈련 자체를 멈추진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포포비치가 새벽이나 야간 훈련을 제한하기도 했었고, 메시나라든가 윌 하디도 경기 전 루틴과 연습에 간섭을 하려고 했었다.
그러고 보니 문득, 한 가지가 생각났다.
“저기.”
“응?”
지금까지 정말 많은 이들과 이야기를 나 눴고, 에토레 메시나와도 꽤나 대화를 주고 받았다. 하지만 이런 식의 질문은 단 한 번 도 해보지 않았다. 폽을 비롯한 다른 코칭 스태프들에게서는 가끔씩 어떤 말을 듣곤 했는데, 이 남자만큼은 조금 예외였다.
표현에 인색한 것은 전혀 아니었지만, 메 시나는 분명 약간의 선을 긋고 있었다. 이는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새롭게 합류한 모든 이들에게 역시 마찬가지다.
NBA 팀의 감독직이 빌 때마다, 에토레 메시나는 빠지지 않고 그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어쩌면 그는 언젠가 팀을 떠날 날을 대비해, 일부러 애정을 주지 않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나는 묻고 싶었다.
“제가 지금까지 잘하고 있나요?”
유치했다.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서 나의 현재를 인정받으려고 하는 행위 자체가 말이다. 더군다나 방금 전 조던 벨에게 다가가 어른스럽게 굴었던 주제에, 곧바로 이렇게 다른 누군가에게 어 리광을 부렸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풍경 이, 이런 질문을 하도록 유도했다 믿고 싶다. 지금 저 멀리에서는 여전히 뉴올리언즈의 선수처럼 보이는 카와이 레너드가 있었다.
“흐음-”
에토레 메시나는 잠깐 생각을 하는 듯하 더니, 곧바로 입을 열었다.
“사실 나는 네게 가장 부정적인 사람 중에 하나였지.”
“…그랬나요?”
“그래. 굳이 널 지명하기 위해 큰 희생을 치르려는 걸 이해할 수 없었어. 네가 수많은 것들을 증명해가는 과정에서도 마찬가 지였지.”
의외였다. 방금 전 내 스스로 메시나가 정을 주려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분은 누구에게나 공명정대한 사람이었다. 편견 없이 모두를 대했고, 한 날은 원정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관중의 앞에서 날 대신해 맞서 싸워주기도 했다.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그것은 작년 프리 -시즌이거나 혹은 시즌 초반의 일일 거다. 하지만 메시나는 그런 모든 일들 속에서도 여전히 날 100% 신뢰하진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틀렸어. 다른 사람들이 옳았지.”
“늘 옳을 수는 없으니까요.”
“훗. 단순한 내 편견이었지. 이건 인종에 관한 문제가 아니야. 네 플레이스타일에 관 한 문제였지. J.J 레딕, 카일 코버, 덕 맥더 못. 난 네가 그들의 곁에 이름을 올릴 거라 고 했어.”
“전부 좋은 선수들이네요.”
“그래. 하지만 너만큼은 아냐.”
정말 놀랍게도, 메시나는 이렇게 말을 했다.
“이들은 단순히 좋은 선수들이야. 하지만 넌 위대한 선수가 될 수 있지.”
“워-우. 당신 설마 술을 마신 건 아니겠죠?”
“이건 진심이야. 지금 넌 내게 잘하고 있느냐 물었지?”
“…”
난 고개를 끄덕였고, 흘끔 날 쳐다본 메시나는 다시 시선을 카와이에게 두며 말을 이어갔다. 어쩌면 포포비치보다도 더 많은 애정을 투자했을 수도 있는 등번호 2번의 사낼 말이다.
“우린 카와이를 내보낼 결심을 했어. 그리고 그건 오로지 네가 이곳에 있기 때문이지.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저 녀석에게 끌려만 다니고 있었을 거야. 그러니, 대답하겠어. 네가 잘 하고 있느냐고? Hell YES!”
그리고 이어진 지금의 이 말을, 나는 매우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았다.
“누군가는 들어오고, 누군가는 떠나지. 이런 오고감은 단순히 한 개인의 유무에서만 그치는 게 아냐. 훨씬 더 복잡하고 많은 것들이 움직이지. 헌데 넌, 우리에게 미래를 안겨다줬어.”
“…전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에요.”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지금 까지 만으로도 충분히 위대해.”
내 등을 두드리는 메시나의 손길은 그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기만 하다.
“게임-타임이다. 준비를 하도록.”
“…네. 그래야죠.”
지금의 이 대답을 에토레 메시나는 듣지 못했을 거다. 내 목소리는 그가 멀찍이 떨 어진 뒤에야 나왔고, 어려웠지만 힘들지는 않게 발을 떼기까지도 상당한 시간을 필요 로 했다. 어째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곳 스무디 킹 센터에서는 늘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 같다.
작년 올스타주간에도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어쩐지 그럴 거라는 느낌이 왔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 날의 일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다.
[ 철썩-! ]
‘그렇지!’
오늘 내가 경기 전 이미지트레이닝을 하 며 해야 할 일은, 아무래도 9개월 전의 추 억을 떠올리는 것인 듯 했다.
++++
철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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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존스)
“들어갔습니다! 킴에게 있어서는 매우 좋은 출발이군요! 반면, 뉴올리언즈로써는 걱정하던 부분이 나타났을 수도 있겠습니다. 경기 전에 당신이 했던 말처럼 말이죠.”
(휴비 브라운)
“이건 매우 어려운 문제이죠. 변화를 택 한 것은 그렉 포포비치였습니다. 테런스 존 스를 빼고 조던 벨을 투입해, 펠리컨즈의 투-빅에 대응하려고 했죠. 반면 뉴올리언즈 로써는 지금의 이 미스매치를 고민했을 겁니다. 이트완 무어를 과연 킴과 매치업 시키는 것이 올바를지를 고민했겠죠. 초반은 폽 이 옳고, 젠트리가 틀린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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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1 쿼터 3 : 08
SPURS 10 : 5 PEUCANS
론도가 기획했던 펠리컨즈의 빠른 공격 이 무위로 끝나고, 초반 주도권을 붙잡아나 가고 있던 우리에게 점수를 벌릴 기회가 주 어졌다. 안정적으로 리바운드를 획득한 알드리지가 스마트에 패스를 보내고, 천천히 하프라인을 넘어 준비 된 패턴을 세팅한다.
AD-커즌스라는 뛰어난 빅맨들을 바깥으로 불러내기 위해, 알드리지와 조던 벨은 최대한 넓게 벌려 서서 스페이싱을 확보하는 중이다. 슈팅이 훨씬 더 뛰어난 LA가 코너에 주로 섰고, 픽&롤에 강점이 있는 JB가 스크리너의 역할을 맡는다.
팁-오프와 동시에 갖가지 방법으로 날
괴롭히던 이‘트완 무어는 지금도 파울이나 다름없는 거친 동작으로 내 신경을 건드렸다.
“헤이!! 이걸 좀 보라고요!!”
“…”
팔과 팔이 엉킨 상태를 주심에게 보여주려고 했지만, 눈길만 흘끗 돌렸던 켄 마우 어 (Ken Mauer)주심은 파울을 선언할 기미가 없어 보였다.
팅-!
“이런!”
그러는 사이 대니 그린이 던진 슈팅이 빗 나가고, 쿼터 초반 두 개의 오픈 점퍼 모두를 놓친 그는 괴로움과 안타까움이 섞인 몸부림을 하며 백코트를 시작했다. 수비에서의 기여는 여전하지만, 확실히 대니의 공격력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소득 없이 30여초를 보내고 나니, 템포가 자연스레 늦춰지고 라존 론도가 드리블을 하며 공격셋을 조립 했다.
“스크린-!!”
오른쪽 윙에서 론도가 택한 공격방법은 커즌스의 스크린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공격스킬이 부족하다보니 굳이 베이스라인으로 방향을 열어주지 않았는데, NBA에서 라존 론도를 상대하는 팀이라면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파이트-스루를 통해 다소 느슨했던 커즌 스의 스크린을 쉽게 빠져나온 스마트가 론 도에게 달라붙자, 여의치 않았던 펠리컨즈의 가드는 킥아웃을 통해 즈루에게로 패스를 보냈다.
농구공을 받아드는 것과 동시에 스텝을 밟아가며 리듬을 탄 즈루 할리데이가 돌파를 시도하고, 이에 대처해야 할 대니의 수비위치는 썩 좋지 못했다. 론도의 돌파를 신경 쓰느라, 매치업 상대와의 거리를 지나 치게 벌렸던 탓이다.
아쉬운 장면이기는 했지만, 이런 건 결코 대니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
“이이이익-!”
‘그렇지!’
하지만, 곧바로 골밑에서 커버를 한 조던 벨의 수비가 좋았다. 즈루 할리데이가 쉬운 레이업을 올라가지 못하도록 완벽하게 챌 린지를 했고, 림을 한 바퀴 훑고 떨어지는 농구공을 향해 내가 몸을 날려 달려들었다.
비교적 간단히 리바운드를 획득한 뒤에는 스마트에게 패스를 전달했는데, 부드럽게 하프라인을 넘어선 그는 빠르거나 날카롭진 않았지만 매우 효율적인 돌파를 우리에게 보여줬다.
‘저건 또 뭐야.’
마치 부드러운 버터를 날카로운 나이프 로 가르기라도 하는 것처럼, 스마트는 적진의 한복판을 아무런 저항 없이 파고들었다. 뉴올리언즈의 수비가 느슨했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 마치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사람들처럼 볼을 가진 핸들러에게 아무런 위 협도 주지 못했다.
페인트-존의 중간지점까지 진입한 스마트가 드리블을 멈추고, 패스를 보낼 곳을 찾아 주위를 살피던 그와 눈이 마주친다. 천천히 공격 진영으로 움직였던 것이, 오히려 내게 좋은 기회를 제공한 셈이 됐다.
탑으로 길게 쏘아져 나온 킥아웃패스를 받아들자, 가장 먼저 내 오른쪽에 자리한 대니 그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정말 내가 아니라고?’
지금의 이 짧은 공격시간동안, 뉴올리언 즈의 수비는 정말로 많은 실수를 범했다. 스마트에게 손쉬운 돌파를 허용한 것이 첫 번째였고, 다음으로는 클로즈-아웃의 방향을 내가 아닌 대니 그린에게로 튼 것이었다.
스마트의 킥아웃을 받아 오른쪽으로 슬 쩍 패스를 보내는 동작을 취해보이자, 이 ‘트완 무어는 엑스트라 패스라고 생각해 내게로 향하던 걸음을 멈춰 세웠다.
페인트-존에 모인 네 명의 수비수와 갈 피를 잃어버린 유일한 클로즈-아웃 자원. 만약 지금의 이 모습이 우리 스퍼스에서 일 어났다면, 지금쯤 폽이 벌떡 일어나 소리치 고 있었을 거다.
대체 이게 무슨 빌어먹을 수비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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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비 브라운)
“오- 이런. 완전한 오픈 기회에요.”
(마크 존스)
“It’s Kim, From the Top. 이런, 세상에나. 벌써 9점째에요. 3점 슛만 세 개입니다. 누군가가 이 사내를 좀 진정시켜야 할 것 같네요. 넵. 타임아웃, 뉴올리언즈입니다. 리듬을 끊어가야 할 타이밍이었죠. 당연히 불렸어야 합니다.”
(휴비 브라운)
“계속해서 이런 말을 강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앨빈 젠트리는 과연 이‘트완 무어로 킴을 제대로 제어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봐야만 해요. 9점, 2어시스트. 현재 스퍼스의 모든 득점이 이 남자의 손에서 창출이 되었습니다. 무어도 분명 좋은 선수입니다만, 뉴 올리언즈에게는 조금 더 길고, 피지컬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수비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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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가 방금 우리의 앞으로 다가와 박수를 치고 떠나갔다. 13 : 5 로 앞서나가는 좋은 출발을 하긴 했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폽이 세운 게임플랜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만약 젠트리가 잘못을 빠르게 털어낸다면, 언제든 펠리컨즈의 강점은 발휘될 수 있다.
물론 그것은 펠리컨즈가 자랑하는 트윈 타워다. 그리고 론도가 자신의 방식대로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할 경우, 그 위력은 배가 될 것이 분명했다.
폽이 방심하지 말라고 말하는 건 매우 흔 한 일이지만, 오늘은 조금 더 이 부분을 신경 써야만 했다. 만약 펠리컨즈가 우리의 전술에 휘둘리는 중이라면, 이 때 더욱 고 삐를 바짝 조일 필요가 있었다.
“이 봐.”
“??”
이른 타이밍에 타임아웃을 끝마친 포포비치가 코트로 들어서려던 나를 붙잡는다.
“난 앨빈을 잘 알아.”
“물론이죠.”
앨빈 젠트리도 과거에는 스퍼스의 일원 이었다.
“융통성이 다소 부족한 친구이지만, 그렇다고 바보는 아냐. 분명 널 막아서기 위한 무언가를 들고 나왔을 거다. 대리어스 밀러가 투입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이른 타이밍 이 곧장 더블팀을 들어 올 수도 있어. 무슨 뜻인지 알겠지?”
“네.”
포포비치는 지금 내게, 준비가 되어 있어 야만 한다고 말하려는 거다.
실제로 그는, 같은 말을 했다.
“나는 네가 모든 상황이 준비가 되어있기를 바란다. 지금은 정말로 우리에겐 좋은 기회야. 첫 8분의 노력으로, 남은 40분을 수월하게 가져갈 수 있을 테니까.”
“지금 그 말은 제가 첫 8분을 뛰게 될 거란 말이죠?”
“네가 하는 걸 봐서. 그러니, 실망시키지 말도록.”
“하하. 제가 언제 그런 적 있었던가요?”
“좋아. 가 봐.”
같은 농구, 다른 농구. 방금 내가 멋대로 만들어낸 단어이지만, 이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하나의 볼-게임 혹은 하나의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같다면, 상대방이 꾀 하는 모든 전술과 전략에 심리적인 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지금만하더라도, 난 폽이 우려하는 것들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는 그와 내가 같은 농구관을 공유하고 있다는 뜻이며,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포포비치가 나를 아주 잘 가르쳤다고 표현 할 수도 있었다.
타임아웃에 주어진 시간을 몽땅 활용한 뉴올리언즈의 선수들이 코트로 들어서고, 선수교체가 없는 것을 확인한 나는 폽을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더블-팀.’
뉴올리언즈의 셋업. 탑 멀리까지 나온 커 즌스가 핸드오프 핸들러가 되어 볼을 건네고, 이 후에는 곧장 코너로 달려 나가 알드리지를 골밑 수비에서 제외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여기까진, 전과 전혀 다르지 않다.
앨빈 젠트리는 T존스가 투입 될 것을 예 상해, 알드리지의 매치업 상대를 의도적으로 코너에 배치하려는 방법을 택한 것 같았다. 페인트-존에서의 높이를 낮추고, 여기에서 생기는 이점을 충분히 활용코자 하는 전술적인 선택이었을 거다.
하지만, 1쿼터 4분도 훌쩍 지난 현재까지 뉴올리언즈가 5점에 그친 이유는 조던 벨 이라는 변수를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일 거다. 물론 우리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진 못했다.
“스크린-!!”
“스위치는 안 돼!! 파이트-스루!! 뚫어 내!!”
즈루 할리데이가 탑에서 드리블을 하는 동안, 내 반대편 숏코너 부근에서 복잡한 스크린 과정이 이어졌다. 론도가 AD를 위한다운스크린을 걸어주며, 그가 엘보우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스위치가 이뤄진다면, 스마트가 AD를 막아서는 셈이 된다. 이런 미스매치를 통해 손쉬운 득점을 노리자는 것 또한, 앨빈 젠트리의 전술적 선택이었을 거다.
하지만 우린 이런 모든 상황을 미리 예측 하고 있다. 경기 전에 앨빈 젠트리가 인터뷰를 했던 것처럼, 스퍼스 소속이었던 누군 가가 스퍼스를 상대하는 일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훨씬 더 많은 일이 될 때가 잦다고 했다.
[ ” 물론, 그렇지 않을 때도 있겠죠. 만약 당신이 포포비치보다 뛰어나다면요. 근데,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예전에 스퍼스에서 있었다고 해서 결 코 이 팀을 상대하는 일이 쉬워지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죠. ” ]
다른 것은 잘 모르지만, 젠트리의 이 인터뷰는 아무래도 사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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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존스)
“Steal!! By Danny 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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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흐름을 제대로 생각하고 있었다면, 즈루 할리데이의 이번 패스는 조금 더 신중했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가 AD에게로 보낸 바운드패스는 쿼터 초반 뉴올리 언즈 선수들의 모습처럼 느슨하고 또 엉성 했다.
더군다나 방금 전 타임아웃이 있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지금의 이 실책은 모멘텀을 완전히 우리에게 넘겨줄 수도 있는 무책임 한 것이었다.
일단 농구공을 지키며 템포를 조절하던 대니 그린이 스마트에게 패스를 보낸다. 그리고 난 내 친구의 곁을 스쳐지나가며, 짧 게 한 마디를 던졌다.
“Give&Go.”
“…”
고개를 끄덕인다거나 대답을 하진 않았지만, 나는 스마트가 충분히 내 의도를 이 해했다고 믿었다. 공격 진영으로 넘어서자, 오히려 쿼터 초반보다 느슨해진 이‘트완 무 어의 수비를 느낄 수 있다. 전까진 디나이 (Deny)였다면, 지금은 그냥 평범한 수비라는 느낌이다.
엘보우 부근에 자리를 잡고 스마트가 공격을 진행하길 기다렸던 나는, 타이밍에 맞춰 무어를 왼쪽에다 두고 오른팔을 길게 뻗 어 패스를 바랐다.
높게 떠오른 농구공이 살포시 손에 내려 앉고, 난 정면에서 달려드는 라존 론도의 얼굴을 확인함과 동시에 그대로 오른손을 휘둘러 농구공을 찔러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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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비 브라운)
“Oh. What a Pass.”
(마크 존스)
“레이업-!! 그리고 앤드원입니다!! 앤쏘니 데이비스의 파울. 15 : 5.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스무디 킹 센터에서 뉴올리언즈 펠 리컨즈를 거칠게 밀어 붙이고 있습니다!”
(휴비 브라운)
“9점. 그리고 3어시스트입니다. 킴의 매 우 뛰어난 퍼포먼스죠. 이번 플레이도 좀 보시죠. 완벽한 타이밍에 찔러준 완벽한 패스입니다. 더블팀을 시도했던 뉴올리언즈의 힘을 완전히 빼버렸죠. 때맞춰 파고든 스마트의 선택도 좋았습니다. 완벽한 Give&Go였어요. 스퍼스다운 플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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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썩-!
고요해진 스무디 킹 센터에는 벌써부터 실망하고 있는 이, 그리고 짜증이 난 이의 얼굴이 번갈아가며 보이고 있었다. 난 그들에게 이제 고작 경기가 시작되었다 말해주 고 싶었지만, 원정지에서 저런 표정을 즐기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
{ “우우우-” }
또 한 번 실책이 터져 나올 뻔했던 상황 에, 안도의 한 숨을 몰아 내쉬는 관중들의 목소리로 스무디-킹 센터가 채워졌다.
이미 한참 전부터 사이드라인 바로 앞까지 나와 열심히 목소리를 높이는 앨빈 젠트 리와 다소 맹해 보이는 펠리컨즈 선수들의 얼굴이 극명히 대비되고 있다. 아마도 지금 저들은 서로 다른 농구를 바라보고 있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소통이 단절되고, 경기 자 체가 뻑뻑하게 돌아가는 것이다.
‘네가 돌아온다면 과연 어떨까?’
사이드라인 아웃이 처리되는 동안, 난 짧은 틈을 활용해 벤치의 한구석에 앉아있는 카와이를 바라봤다. 어쨌든 그는 트레이드 되기 전에 팀에 합류를 할 테고, 몇몇 경기에 출전하며 현재의 몸 상태를 증명해야만 한다.
하지만 나는 그보단, 카와이가 과연 현재의 스퍼스에 어떠한 방식으로 적응을 할 수 있을지가 궁금했다. 그가 팀을 떠나건 혹은 기적적으로 남게 되건, 현재의 상황은 그에게 유리한 구석이 단 하나도 없으니까 말이다.
이는 마치, 작년에 내가 맞이한 상황과도 같다. 완성이 되어있는 스퍼스의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난 어떠한 부분에서는 날 낮추고 어떠한 점을 더욱 부각시키려 노력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카와이와 내 상황은 현재 역전이 되었다.
‘만약 네가 말했던대로 겁쟁이나 배신자가 아니라면.’
Prove it.
나는 그가 코트안팎에서 우리에게 증명해야만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고 생각했다.
++++
□ 1쿼터 종료
SPURS 36 : 17 PELICANS
Min-Hyuk Kim / 8분 21초 출전
: 11PTS / 5AST / 1REB / 1TO
: 4/8 FG, 3/5 3P
: +/-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