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ly dark-haired alien RAW novel - Chapter (1248)
〈 1248화 〉지옥의 구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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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악마를 보니까 내 안의 파멸적인 감정이 미친 듯이 폭주하는 것 같았다! 내면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막대한 살의! 나는 그 살의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어! 대악마는 일종의 히틀러나 레오폴드 2세 같은 씹새끼니까!
“끼에에에에에에엨!!!”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돌진을 하던 나는 어느 순간.
ㅡ파앗!
나도 모르는 사이에 드높게 점프했고.
ㅡ콰앙!
정수리로 착지했다.
이 시점에서부터 나는 더 이상 직립보행의 유용성에 대한 것을 생각할 수가 없었다. 인간은 왜 걷지? 어째서 사족보행에서 이족보행으로 진화했지? 원초적인 의문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딴 건 아무래도 좋아.
나쯤 되는 초인이라면.
굳이 두 발이 아니어도.
ㅡ콩콩콩!
ㅡ콩콩콩!
ㅡ콩콩콩!
이렇게 정수리만으로 콩콩 움직일 수 있으니까!!!
“정수리! 정수리! 꺄아아아아아아아악!!!”
그것도 고속이다!
정수리만으로 콩콩콩 초고속으로 움직일 수 있단 말이다!!!
“미, 미치광이다!!!”
대악마가 그리 소리쳤다.
“미치광이가 아니야!”
살의에 잡아먹힌 나는 드디어 귀신이 되고 말았다.
그래.
대악마를 잡아 죽이는 귀신이다!
그것도 전설 속에나 나오는 귀신인…!
“콩콩귀신이다아아아앗!!!!”
나는 마치 콩콩귀신처럼 정수리만으로 이동했다…! 목표는 저 대악마 단탈리온이다! 모가지에 살짝 스냅을 주고 정수리로 땅을 박차면서 돌진하는 극강의 기술!!!
“천마신공 콩콩귀신인데쟈아아아아아앗!!”
“하…! 하찮기 짝이 없구나!”
ㅡ파칙!
잠깐 당황했던 녀석이 표정을 일그러뜨리고는 손으로 수인을 맺기 시작했다.
ㅡ파앗!
그것으로 놈의 주변 바닥에서 시꺼먼 암흑의 불꽃이 원형으로 타오르더니.
ㅡ쿠우우웅!!
그 불꽃에서 흑색의 반투명한 방벽이 솟아올랐다. 방벽에는 상당히 고상해 보이는 문양들이 그려져 있었다.
이 콩콩귀신 김캇트를 상대로 저런 여유를 부린다고?
“꿰어 죽여주마.”
놈은 자신이 만들어낸 원통형의 방어벽 안에서 계속해서 수인을 맺어 살인적인 마법을 전개했다. ㅡ파드득! 공간이 뒤틀리면서 수십 개의 마창이 생성되고, 천장과 바닥에서 마법진이 나타난다.
그리고.
ㅡ콰아아아앙!!
그것들이 동시에 쏘아진다.
수십의 마창들이 나를 향해 날아왔고, 천창과 바닥에서 생성된 마법진에서 시꺼먼 불기둥이 뿜어져 나온다.
순식간에 사출된 마법들이 내게 집중되었지만.
“재미있는 재롱이구나, 단탈리온.”
카르세트가 만들어냈던 원기옥에 비하자면 이건 그냥 좆밥 같은 재롱에 불과한 것이었다. 콩콩귀신은 그 무엇에도 굴하지 않는다. 놈은 전교 1등을 죽여버리는 전교 2등의 의지를 지닌 귀신이었으니까.
피할 필요조차 없다.
ㅡ파창창!
ㅡ쿠우우우웅!!
내 몸에 부딪힌 마창이 깨어진다. 놈이 만들어낸 불기둥 역시 내게 그 어떤 감흥을 주지 못했다. 힘의 소모? 하찮다. 이런 수준 미달의 공격은 그저 배고픔을 해결하는 데 들이는 힘과 다를 게 없다.
“이럴 수가!”
“귀신에게 그런 공격은 통하지 않아…”
거꾸로 된 세계에서 나는 모든 공격을 맨몸으로 받아내며 정수리만을 이용해 콩콩콩 돌격했다.
“키에에에엑!”
“케륵!”
“카하아아악!”
모여든 패밀리어들이 단탈리온의 앞을 막아선다. 단탈리온은 흑색의 창을 든 채 수인을 맺고 있고 있는 상태였다.
지금 이 나에게 근접전을 걸 생각인가?
“그딴 건!!! 이미 콩콩귀신이 되어버린 김캇트에게 통하지 않아!!!”
ㅡ갈!!!!!!
즉시 놈을 꾸짖는다! 동시에 모가지에 더욱 강력한 스냅을 줘서 정수리로 땅을 박차 놈의 바로 앞까지 몸을 쏘아냈다!
“아닛…!”
순식간에 접근하자 단탈리온이 그런 소리를 내었다. 이미 늦었다. 패밀리어들이 나를 공격하려 했지만.
ㅡ투콰아아아앙!!
그대로 발을 뻗어주자.
“키에에에엑!”
“케르르륵!!”
ㅡ뻐버버버버벙!
패밀리어들이 모조리 소멸한다.
그렇게 패밀리어들을 소멸시키면서 날아간 발끝이.
ㅡ와장창!!!
단탈리온의 방어벽을 간단하게 박살 냈다.
“커헉…!”
물론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방어벽을 부수면서 들어간 발끝이 단탈리온의 목젖에 꽂혀 들어갔다. ㅡ울컥! 마치 물컹한 양말을 신는 듯한 감각이로군. 내 발이 녀석의 모가지 안에 들어갔다.
ㅡ파앗.
목젖을 당한 것으로 주문이 깨졌는지 모든 마법들이 사라진다. 놈이 피를 토하면서 나를 노려보았다.
“쿡… 커억…!”
“이것이 바로.”
천마신공 천마콩콩귀신은 변칙적이고 갑작스러운 공격에 특화된 무공이다.
“귀신의 힘이다.”
이걸 상대하는 새끼는 일단 당황을 할 수밖에 없다.
인간이 씨발. 갑자기 귀신이 되어서는 정수리만을 이용해 처 씨발 콩콩콩 튀어오고 있는데 당황하지 않으면 그게 싸이코패쓰다. 제아무리 비인간적인 벨기에식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싸이코 대량학살 영재라고 해도 무조건 당황을 하게 된다.
당황한 녀석이 그 사실을 받아들였을 때쯤.
막강한 파괴력이 담겨있는 발길질이 날아들게 된다. 그 시전자가 거꾸로 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 발길질은.
“마치 타조가 부리를 내리찍는 듯한 느낌이 되지.”
그렇기에 대응할 수가 없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기술일 테니까.
“결과, 너의 목은 나의 양말이 된다.”
“끅…!”
단탈리온이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나의 발목을 잡아 쥐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대악마는 이런 것으로 죽지 않는다.
ㅡ꼼지락.
그래서 발가락을 꼼지락거려주자.
“궤에에에엑!”
놈이 피를 토해냈다.
목에 박혀 들어간 발가락이 움직이는데 당연한 것이다.
이대로 힘을 조금만 더 주면 참수를 해버릴 수 있다. 놈의 목을 떨어뜨릴 수가 있다. 근데 죽여서야 말짱 도루묵이다. 대악마를 봤으니 놈에게 영혼을 다루는 기술에 대한 것을 좀 물어봐야만 한다.
그게 목적이었잖아.
어쩌면 녀석의 목이 나의 양말이 된 것은 일종의 크리스마스 선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마스에는. 자신의 양말을 방안에 걸어놔야만 한다. 그리하면 산타가 와서 그 양말에 선물을 넣고 간다.
ㅡ부들부들…!
“컥… 크윽…!”
단탈리온은 전혀 말을 하지 못했다. 그저 피를 토하면서 내 발목을 잡고 있을 뿐이다. 그것이 너무나도 하찮게 느껴져서. 나는.
ㅡ파앗!
목에 꽂아 넣었던 발을.
ㅡ화아아악!!
힘차게 당겨 놈을 내 뒤쪽으로 던져버린다. 놈은 내 발끝에 딸려 오다가 그대로 쭈욱 날아가서 저 천장에 부딪혔다.
ㅡ콰앙!
그것을 확인하고 귀신모드를 해제해 일어섰다.
“흠.
괜찮군.
두 발로 선 채 보는 세상이 역시 아름답지.
언제나 생각하는 것이지만 방금의 나처럼 이렇게. 비인간적인 동작을 얼마나 자유롭게. 그리고 파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가 강함의 척도가 된다.
일반인은 결코 콩콩귀신처럼 움직일 수가 없다.
만일 가능하다고 해도 자기 목이 부러져버릴 확률이 높다. 앵간치 단련을 한 녀석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나는 콩콩귀신 자세로 고속 이동을 하는 것도 모자라서, 전투적으로 사용할 수가 있었다.
ㅡ이것이 바로 인간과 신의 차이다.
신이라면 당연히 이런 것 정도는 간단하게 해낼 수 있어야 한다.
ㅡ콰앙!
곧 천장에 처박혔던 단탈리온이 추락했다.
저게 대악마?
하찮기 짝이 없다.
놈은 안드로말리우스보다 약했다.
“크으으윽…!”
단탈리온은 자신의 목을 틀어쥔 채 신음하고 있었다. 애초에 나의 존재 자체가 이런 악마랑은 상극이니까. 나의 육체에는 나의 신성한 힘이 녹아들어가 있는 상태다. 그냥 때리기만 해도 치명적이지.
“감히 나의 궁전에 침입한 자 누구냐고?”
놈의 머리맡에 선 나는 놈의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이 무엄한 자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다시 밝히지. 나는 인간의 신 김캇트다. 너를 잡으러 온 귀신이지.”
“크윽…! 이, 이해할 수가… 없군. 어째서 인간이… 이곳에 있을 수가 있는 것이지? 그리고… 쿨럭! 그 말도 안 되는 힘은…”
이해하기 힘들겠지.
지장보살은 몇 번씩이나 지옥을 없애,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원했다. 하지만 지옥을 없애도 인간의 사악한 욕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옥은 금방 다시 생성되어 꽉 차게 되었다.
지장보살은 그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것은 그런 것이다.
단탈리온에게 이 가르침을 설파하려던 찰나.
“아앗! 캇트님!!! 이, 이것들!”
힐데가 소리쳤다.
보니까 이 공간을 살피고 있었던 모양이다.
“힐데야 왜!”
“이 왕좌…! 왕좌에 배관이 연결되어 있어요! 저 대악마 단탈리온은 영혼을 고문해서 뽑아낸 에너지를 취하고 있었던 겁니다! 자신의 패밀리어를 이용해서!”
“뭐, 뭐라고! 이런 개새끼! 으아아아아아악!!!”
주먹을 쥔 나는 괴로워하고 있는 단탈리온의 얼굴을 난타했다!
ㅡ퍼버버버버벅!!
“구와아아아아아악!!”
녀석의 뿔이 부러지고 이빨이 우수수 튀면서 살이 파열되어 뼈가 드러난다! 적당히 힘 조절을 해서 머신건 펀치를 날려 최대한 고통을 주는 것이다!
“카아아아악!”
놈의 얼굴이 시시각각 재생되고 있다.
역시 대악마라서 그런지 재생력이 엄청나군.
“이 새끼! 감히 인간의 영혼을 농락해!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쿨럭…! 쿠헉!!”
계속해서 주먹을 박아 넣는다. 녀석은 전혀 저항하지 못했다. 그저 얼굴이 샌드백이 된 챈 내게 실시간으로 씹창이 나고 있을 뿐이었다.
“네놈의 재생력을 원망해!!!”
“꾸으으윽…!”
그리 처맞던 단탈리온이 내 손목을 붙잡았다.
“그래! 그렇게 나오셔야지! 처맞기 싫다면 저항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넌 잘못 선택했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 나는 즉시 펀치를 중단했다.
“끄으윽…!”
얼굴 살이 죄다 파이고 안면의 뼈가 깨져버린 단탈리온이 시꺼먼 진액을 줄줄 뿜어대면서 얼굴을 재생했다.
ㅡ휘익!
그걸 좀 구경하다가 놈의 양쪽 손목을 우악스럽게 잡고 일으켜 세웠다.
“천마신공.”
오늘은 보여줄 신기술이 정말 많았다.
“죽음의 왈츠.”
ㅡ파앗.
그대로.
녀석의 양쪽 손목을 잡은 채 강제로 왈츠를 추었다. 하지만 단탈리온은 내 춤에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그저 축 늘어진 채 신음할 뿐이었다. 상관없다. 나는 그냥 놈의 손목을 꽉 잡아 든 채 춤을 이어나갔다. 춤이야 내가 힘으로 리드하면 되는 거니까.
ㅡ왈츠. 왈츠.
ㅡ왈왈왈. 왈츠.
“이것은 죽음의 춤이다.”
“이해를… 이해를… 할 수가… 없다… 크윽…!”
“원 투. 원 투.”
야매로 배운 왈츠지만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춤이 전개되었다. 녀석의 손목을 잡은 채 스텝을 맞추다가 회전을 실시하고. 게걸음 보법을 이용해서 옆으로 쭉 간 다음.
ㅡ빙글.
다시 회전을 실시한다.
“아름다운 춤이지 않나, 단탈리온?”
“어째서… 이런 춤을…?”
“말했잖아. 죽음의 춤이라고.”
이것은.
죽음의 무도다.
“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엨!!”
급작스럽게 비명을 지른 나는 그대로.
ㅡ푸화아아아악!!
녀석의 양쪽 팔을 좌우로 잡아당겨 뽑아버렸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악!!!”
시꺼먼 피가 좌우로 분사되면서 양팔을 잃은 단탈리온의 몸체가 바닥에 널브러진다.
춤을 추는 척하면서 갑자기 팔을 뽑아버리는 공포.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이런 대악마를 굴복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기괴함이 필요하다.
대악마가 무엇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존재다! 그런 놈들은 어지간해선 굴복하지 않아!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보여줘야만 한다!!!
“흐흐흐. 다음 천마신공을 보여주지.”
“미치광이…! 넌 미치광이다!!!”
단탈리온이 절규했다.
“내가 봤을 땐 영혼을 고문하는 니가 더 미치광이야! 천마신공 천마분재!!!”
ㅡ쐐애애액!!
그렇게 뽑아버린 단탈리온의 양팔을. 거꾸로 잡아 들고 마치 단검처럼 내리찍어서 녀석의 복부에 박아버렸다.
ㅡ푸화아악!!
그것으로 뽑혀져 나간 두 팔이 놈의 복부에 심어졌다.
“꺼어어억…!”
손이 마치 잎사귀 같아서 끔찍하기 짝이 없었다… 뿐만이 아니다. 이 새끼의 복부에 지옥문이 열려, 그 안에서 뭔가 알 수 없는 존재가 손부터 빠져나오려고 하는 듯한 모습 같기도 했다.
아니면 에일리언 체스트 버스터가 튀어나온다든가.
이것이 바로 천마분재다.
“자. 단탈리온. 내가 물어볼 게 좀 있는데 말이다.”
이제 수월하게 정보를 뽑아낼 수가 있겠지.
어차피 대악마는 이런 걸로 죽지도 않는다.
그럼 슬슬 영혼에 대한 것을 물어보…
“고, 고자아아악!!!”
“어.”
놈이 절규하듯 소리쳤다.
“영혼을 고문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짓을 하는가!!!”
영혼.
“우리 판데모니움의 악마들에게 있어서! 인간의 영혼을 농락하는 것은 실로 당연한 일이다! 네 녀석과 상관이 있는 일도 아닐 터인데…! 어째서 네 녀석은 이렇게 잔인한 짓을 하는가!!!”
ㅡ크아아아아!
단탈리온은 피눈물을 흘리면서 절규를 이어나갔다.
미친 헛소리를 하는군!
“나한테는.”
“크윽…!”
“인간의 영혼을 농락하는 악마들을 줘 패는 게 당연한 일이거든.”
“뭐라고!”
타협도 자비도 없다.
악마들은 이유 불문 모조리 다 줘패고 씹창을 내줘야만 한다. 이 지옥에 있는 악마들을 모조리 박살 낼 때까지 나는 결코 멈추지 않아… 그것이 바로 퓨전유교이며 이 사랑의 신인 김캇트가 정한 방침이다.
나 파멸과 사랑으로서 지옥의 구원자가 되리라!!!
“지장보살은 스스로의 덕성으로 하여금 지옥을 정화하여 없앴지만, 나는 나의 이 주먹으로 지옥을 깨부숴 없애버리겠노라!!!!!!”
ㅡ크아아아아아!!!
나의 포효성이 사방으로 뻗어져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