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ly dark-haired alien RAW novel - Chapter (1316)
〈 1316화 〉마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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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맛있을 수가!!!!”
나는 밥을 먹으며 소리쳤다!
“이거 수도에 레스토랑 차려도 될 것 같습니다! 고기 왜 이렇게 잘 구우십니까!”
실제로 맛이 있었다. 아무래도 장모님은 요리에 소질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는 그 `맛있음` 이라는 감각을 극도로 증폭해서 표현할. 아니. 발산할 필요가 있다.
요리 칭찬을 싫어하는 요리인은 없으니까.
“어머, 그 정도야? 그렇게 맛있어?”
장모님은 바로 기분 좋은 티를 팍팍 내면서 그리 물었다. 거 봐라. 이런 건 다 좋아하게 되어 있다. 애초에 맛있는 것도 팩트다.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이거는 거의 뭐 전문 요리사급 솜씨 아닙니까! 흐하하하!”
호탕하게 웃어 재낀 나는 접시에 담긴 음식들을 복스럽게 처먹었다. 예로부터 어른들은 웃는 낯짝으로 밥을 많이 처먹는 젊은이를 좋아해 왔다. 그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다. 어른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선, 밥을 잘 먹어야 한다.
그렇다고 돼지처럼 처먹으면 안 돼.
뭐든지 기술과 기교가 중요하다. 나는 천마의 기예를 극한으로 전개하여 `최고조의 식사`를 시전했다. 그야말로 복스럽게 먹는 기술의 정점을 발휘한 것이다…!
“호호호, 역시. 거봐요. 저 요리 잘한다니까.”
“음… 맞는 말이오.”
“우리 사위 너무 잘 먹는다. 자, 많으니까 먹고 싶은 만큼 드세요. 비축해둔 식량 다 써도 괜찮으니까.”
“흐흐흐, 제 어찌 그 소중한 식량을 거덜 내겠습니까. 아, 그래도 배부를 때까지 먹어도 괜찮겠습니까?”
“그럼요! 마음껏 먹어!”
계속해서 식사를 하고 있으니 문득 생각난 게 있었다.
“아, 맞다. 이걸 깜박하고 있었네.”
나는 바로 양해를 구한 다음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챙겨온 선물이 있다. 아까 내려놓았단 소형 가방에서 선물을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선물 가져왔습니다.”
“선물? 이건 뭘까요?”
“흐흐흐, 한번 열어보십시오.”
두 어른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장모님은 호호홓 뭘까. 뭘 가져왔을깡, 이렇게 콧노래를 부르면서 함을 열었고.
“이건…?”
그 안에서 엘릭서가 나왔다.
집에 남아 있는 엘릭서가 조금 있는 편이다. 그것을 고급스러운 유리병에 담아서 선물로 주기로 했다. 딱히 뭐 내가 공정을 한 것은 아니고. 리샤가 미리 다 뽑아놓은 물건이다.
크기는 딱 향수병만 한 크기다.
처음부터 너무 과한 걸 주면 부담스러워 할 테니까.
“엘릭서입니다. 마나에 좋지요.”
그리 말한 순간.
“엘릭서라고!!”
“에, 엘릭서!!!!”
두 어른들이 벌떡 일어나서는 경악했다. 그래. 이것 역시 당연한 반응이다. 엘릭서는 극도로 희귀한 것이니까. 아무리 귀족이라도 평생 한 번도 못 마시는 경우가 허다할 정도다.
“먹으면 마나가 증가하는 비장의 비약이지요. 여태까지 일하면서 손에 넣은 것입니다. 부디 받아주십시오.”
“이렇게 귀한 걸 받아도 되는 건가요, 사위!!!”
“어, 어찌 이 귀한걸…!”
이거.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홍삼을 드렸을 때보다 격한 반응이로군. 어른들은 마치 보물을 받았다는 것처럼 엘릭서를 잡아 들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먹으면 마나가 증가하는 비장의 비약이다.
누구라도 탐낼 물건이지.
“천천히 드십시오. 이거는 몸에 제대로 흡수시켜야 하니까. 좋은 자리를 마련해 두고 복용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어디 팔지 마시고 잘 드십시오.”
“이런 걸 어떻게 팔아요! 먹어야지! 사위 고마워! 이렇게 좋은 걸 주다니! 세상에!”
“허허… 거 참. 이런 걸 받게 되다니…”
“흐흐흐, 당연한 겁니다.”
더 챙겨올 걸 그랬나.
아무튼 선물도 드렸겠다, 다시 식사를 실시했다. 워낙 맛이 좋아서 계속 들어간다. 그래도 차려준 것은 다 먹도록 하자. 그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그렇게 밥을 먹고 있으니.
“그런데 사위. 자네… 아까 했던 말. 그게 정말인가.”
“음? 뭐죠? 저 없을 때 한 이야기?”
물론 진짜다.
“저는 거짓말 안 합니다. 아무래도 직접 보여드리는 편이 나을 것 같군요. 아니.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위로서 장인어른과 장모님한테 분명하게 알려야 하는 것이니까.”
“여보? 무슨 이야기?”
식사는 대충 끝났다.
“장모님.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아. 일단 밥은 아주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대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맛있었습니다.”
“아니. 뭘요. 복스럽게 먹으니 나도 좋네.”
“그럼 장인어른… 잠깐 같이 가실 수 있겠습니까? 부축해드리겠습니다.”
“괜찮다네. 스스로 걸을 수 있으니.”
“뭘 스스로 걷는다고. 오세요. 부축할 테니까.”
그렇게 우리들은 바깥으로 나갔다. 여기도 대저택은 대저택이라서 뒷마당도 있고 다 그런다. 나는 대체 뭐냐고 묻는 장모님에게 내 힘을 직접 보여주러 간다고 말했다.
뒷마당에 도착했다.
적당히 넓은 공터다.
여기라면 충분하겠지.
“호호호, 대체 얼마나 강한 힘을 보여주려고 이런 곳까지 나왔담.”
“…”
장모님은 웃으면서 기대하고 있었지만, 반대로 장인어른은 입을 닫은 채 긴장하고 있었다. 방금 내 이야기를 들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혼자서 함대를 부순다? 상식적으로는 납득할 수 없어.
그러니까 보여줘야 한다.
이 내가 터무니없는 남자라는 것을.
“일단 소란이 일어나면 안 되니까.”
내가 여기서 제대로 된 힘을 해방한다면 마족들이 추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적당하게. 이 천마의 힘을 쬐끔한 보여주겠다.
“어디까지나 적당히. 제 힘을 맛보기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바닥을 가리켰다.
“여기. 바닥.”
그냥 공터의 바닥이다.
잡초만이 자라있을 뿐이다.
“장모님도 제법 실력자이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아뇨. 제가 실력자라니. 그냥 기본만 할 뿐이에요. 리즈 그 아이한테도 상대가 안 될 텐데.”
“그럼에도 실력자는 실력자입니다. 장모님. 적당한 힘으로 이 바닥을 내려친다면. 어디까지 할 수 있으십니까?”
“…”
그 말에 장모님은 잠깐 나를 바라보았고.
피식 웃으면서 걸어 나왔다.
“제 힘을 보고 싶은 거죠? 알겠어요. 한번 보여드릴게요.”
걸어 나온 그녀가 잠깐 자세를 잡았고.
ㅡ파앗!
그대로 발을 수직으로 차올리더니.
머리 위까지 올라간 그 발을.
“하압!”
ㅡ쐐애애애액!
강렬하게 내리찍었다.
ㅡ터엉!!!
지면에 직격하는 발. 그 충격으로 자그마한 크레이터가 생성되었다. 그야말로 마나를 다룰 줄 아는 무투가의 일격이었다. 오함마로 바닥을 내리찍는 것 이상의 충격량이다.
“흐음… 역시 맨바닥을 그냥 강타하는 건 그다지? 위력이 안 나오죠.”
“훌륭합니다.”
나는 박수를 쳤다.
“훌륭하긴요. 그럼 어디. 우리 사위 실력 좀 보여 주세요. 저랑 똑같이 바닥을 칠 건가요?”
“예. 근데 전 주먹으로 하겠습니다.”
“주먹보단 발이 더 쎈데… 아무튼 기대할게요?”
바로 격파의 자세를 잡는다.
가볍게 행하는 것이지만, 한없이 진지하게. 전신에서 끓어 넘치는 나의 이 강력한 힘을. 극히 일부분만 떼어와서 주먹에서 응축시킨다.
그리고.
“아수라파혈권.”
그 미약한 힘을 실어서, 지면을 타격하자.
ㅡ쿠구구구구구구구궁!!!
작은 지진이 일어났다.
ㅡ파삿!
흙이 터져 나온다. 아니. 분수처럼 폭발한다. 수직. 딱 내 주먹만 한 크기의 구멍이 뚫렸다. 시추관을 처박은 것처럼 지면에 시꺼먼 구멍이 생겨난 것이다. 그 깊이는 적당히 힘을 조절했기에 수십 미터 정도다.
그것을 확인하고 자세를 푼다.
“어, 어어억…!!!”
“억!!!”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현재 손으로 입을 가리면서 경악하고 있었다. 이거 이분들 오늘 경악할 일이 참 많다. 근데 앞으로 더 큰 경악이 있을 텐데 말이다. 진짜 큰일 났네, 이거. 나 어떡하니. 제발.
“이, 이 구멍! 이거 뭐야! 이거 어떻게 해!”
“이게 가능한가!”
“마, 마법사를 데려와도 이런 건 불가능해요!”
구멍을 확인한 두 어른들이 흥분을 터트리면서 소리친다. 곧 그 외침은 경외로 변했고, 나를 보는 시선이 한층 더 달라졌다.
“세상에, 대체 얼마나 강한 거죠! 방금 그거 필살기?! 혼신의 일격? 그런 거죠!”
“아뇨. 그냥 가벼운 터치입니다.”
내 전력 살인파괴술에 비하자면 이 정도는 그냥 애무정도에 불과하다.
“가벼운 터치라니! 진짜 우리 사위 엄청 쎄네요! 와! 이런 힘이 나온다고!!!”
“마족의 함대를 부쉈다는 말이… 사실이었군.”
“마족 함대는 또 뭐야!!!”
그 말에 장모님이 다시 한 번 경악했다.
나는 짧게 다시 설명했다. 내가 바로 용사라고. 그래서 마족들의 함선을 부수고 다닌다고. 여기에 온 것은 놈들이 활동을 멈춘 김에 확인하러 온 거였다고 빠르게 전한다.
“그, 그런 일이…!”
“믿어주시는 겁니까?”
“당연히 믿죠! 이런 힘을 보여줬는데! 지면에 주먹만으로 이런 깔끔한 구멍을 뚫는 게 가능하다고 보시나요! 아무리 강해도 이런 건 불가능해요! 그것도 단 일격인데!”
장모님은 자갈을 하나 줍더니 구멍 안에 떨어뜨렸다.
“어디까지 떨어지는 거죠! 와! 우리 리즈가 남자를 진짜 잘 골랐네요! 세상에! 키우실 잘했어! 용사라니! 그 정도 힘이면 상대가 있기는 한 건가요?”
“흐흐흐, 없습니다.”
지금 장모님은 기쁨이 넘쳐 크게 흥분한 상태였다.
현대 지구에서도 사위랍시고 온 남자가 갑자기 천마신공을 펼치기 시작한다면 더하면 더했지 덜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세상에…!”
“정말 엄청나군… 믿을 수가 없을 정도일세.”
여전히도 놀라워하는 두 어른들.
이미 그들의 시선에는 나를 향한 무한한 신뢰와 경외가 담겨 있었다. 이런 남자를 사위로 감았다는 기쁨. 그리고 딸의 인생이 존나 폈다는 기쁨. 기타 이런저런 놀라움과 기쁨들… 좋다.
양념은 다 쳤다.
극한의 기쁨을 선사해줬다.
빌드업은 완벽.
그럼 이제.
밝힐때가 됐다.
이제 결전이다.
이 모든 퍼포먼스는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을 위해.
존재했다.
ㅡ파앗!
나는 즉시 무릎을 꿇었다. 다소곳하게 무릎을 꿇고, 양손을 허벅지 위에 올린다. 한없이 경건하게 나는 무릎을 꿇었고.
“한가지 죄송한 점이 있습니다.”
최대한의 사죄를 담아 넙죽 절을 실시했다.
이마로 바닥을 찍으면서 사죄를 구한다.
얼마 만에 하는 절인 지 모르겠다.
“네…?”
“이게 무슨…?”
목소리가 들려온다.
굉장히 당황한 듯한 목소리가.
누구라도 갑자기 이런 상황에 처하면 당황할 것이다.
“저기, 사위? 갑자기 왜? 일어나세요. 대체 무슨 죄송한 일이 있다고…”
“서, 설마!!!”
“여보?! 왜! 뭐 짚이는 거 있나요?!”
“설마 우리 딸 아이가 다친 건 아니겠지!!!”
“어, 어어!! 그것 때문인가요!!!”
다행히.
그건 아니다.
“그건 아닙니다. 지금 리즈는… 안전한 집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내가 갑자기 절을 하니까 최악의 사태를 상상한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다행인데… 그러면! 다친 게 아니라면 대체 뭐란 말인가!”
“뜨, 뜸 들이지 말고 빨리 말해줘요!”
그래.
“리즈는.”
말하자.
“리즈누나는.”
“우리 사위 연하였어?!”
“아… 예. 그렇습니다. 근데 그게 아니라.”
지른다!!!
김캇트!!!!!
“리즈티나는 제 다섯번째 부인입니다.”
침착하게.
그 사실을 전한다.
당연히 말해야만 하는 것이고.
이 고통 역시… 내가 감내해야 하는 것이다.
“…”
정적.
정적이 내려앉는다.
“…”
도저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아니. 이건 너무 가혹하다…! 하지만 감당해야 한다! 그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고개를 들 수가 없다. 당장 눈앞에. 그 어떤 참상이 펼쳐져 있어도 오롯이 다 굽어볼 수 있는 나 김캇트다.
그러나 이 침묵은 무거웠다.
“…”
어떻게!!! 아내의 부모님들에게!!! 그 아내가 다섯 번째 아내라고 말을 할 수 있겠는가!!! 후처라고 대체 어떻게 밝히겠는가! 그러나 나는 한다! 해야만 한다!
그래서 했다!
“…”
근데.
침묵이 좀 많이 긴데.
뭐지?
ㅡ스윽.
나는 슬쩍 고개를 들어서 앞을 확인… 어억!!!
“어, 어어어억!!! 자, 장모님!! 장인어른!!!!”
두 사람은 내 앞에 서 있었다!!!
“선 채로 기절했어어어어어어!!!”
둘 다 똑같은 자세, 구체적으로는 눈을 크게 뜨고 입을 쩍 벌린 상태로 한쪽 발과 한쪽 손을 뒤로 뺀 채 경악을 하는 듯한 모습으로 기절한 상태였다!!
“미치겠군!!!”
그 정도로 충격적이었나!
“안 되겠다!”
양심의 가책이 나의 마음을 감싼다…! 제발! 리즈누나! 같이 오고 싶었어! 같이 왔다면 얼마나 좋을까!
“죄송합니다!!!”
나는 바로 두 어른들을 내 허리에 끼고 실내로 들어가서 눕혔다. 그렇게 기절한 채 누워있는 두 어른을 앞에 모신 채로… 나는 망부석처럼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건…!
감당하기 힘든데쟈아아아아아아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