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ly dark-haired alien RAW novel - Chapter (1429)
〈 1429화 〉밀려오는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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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개빡쳐서 참을 수가 없다!
당장이라도 리치 이 씹새끼를 때려 부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을 정도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원래 살면서 만났을 때 가장 빡치는 케이스가 바로 말귀를 못 알아 처먹는 것도 모자라서 사악하기까지 한 씹새끼들이었다.
여태까지 나 천마 김캇트는 그런 놈들을 상대로 일체의 자비를 보여주지 않았다. 파멸적으로 때려 부수고, 극단적인 협박과 부모님을 향한 치욕적인 인신공격까지 기꺼이 동반하면서 철저하게 분쇄해왔다.
그런 놈들은 그렇게 깨부수는 것이 올바른 일이고 정의다. 당연한 일이다. 심지어 이게 얼마나 당연한 일이냐면, 실제로 퓨전유교에서는 어린이들에게도 그리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할 정도다. 올바르게 자라날 아름다운 새싹인 어린이들조차 상식으로 여기는 것.
내 반드시 이 리치새끼를 그렇게 하리라!
“씨발! 천마신공!!!”
ㅡ카학!
지속적으로 중첩되는 내상. 목구멍까지 차오른 핏물을 뱉어내고, 피부를 뚫고 들어오려는 리치의 기운을 억지로 밀어내면서 주먹에 힘을 집중시킨다.
여전히도 리치의 힘에 속수무책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닿는다면. 이렇게 계속 실험을 하다 보면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지금 이렇게 피해를 감수하면서 리치에게 달려들어 부딪히는 것 역시 그것을 알아내기 위함이다. 철저하게 분석한다. 내 육체를 해하려 하는 이 힘의 구성성분을 분석한다!
그래야만 이길 수 있으니까!
원래 처맞다 보면 다 알게 되어 있어! 아직 리치의 힘을 제대로 읽을 수는 없지만! 곧 가능하다!
“천마파천장 씨발!!!”
주먹에 파멸이 담긴다. 공간 그 자체를 압축하듯 초속으로 돌진하면서, 나는 리치의 보호막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ㅡ쐐애애애액!
제왕절개는 막혔다. 지금의 천마파천장은 적당히 힘을 조절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아주 파멸적인 위력을 지니고 있지. 이게 어디까지 먹히는지 봐주도록 하겠다!
그런데.
ㅡ파앗!
리치는 내 주먹이 날아가는 속도에 반응한 것인지, 자신의 바로 옆에 게이트를 소환했다. 빠르다. 역시 마법의 극에 다다른 속도.
그런데 여기서 피한다고?
동시에.
ㅡ파치치칙!
ㅡ파치치치치칙!!
주변에 떠 있는 리치의 마법진들이 나를 요격하기 위해 암흑의 번개를 쏘아낸다. 천마파천장을 유지한 채 몸을 틀고 허공을 박차 그것을 어렵지 않게 회피한다.
뭐지?
방금 전까지 실장검강을 두른 뷔갈로 보호막을 두들길 때는 요지부동이었다. 마치 처맞아도 상관없다는 것처럼. 그런데 이제 와서 피하는 동시에 막아내려고 한다? 그래. 그런 거냐? 이 정도 파워를 지닌 공격을 당해서 좋을 것은 없다고 그리 판단하고 있군.
뭔가가 있어.
어쩌면 리치의 이 극단적인 안티 천마 스텟은… 제한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부술 수 있다.
“근데.”
어디서 감히 마법사 새끼가.
이 천마를 상대로 근접전에서 튈려고 해?
ㅡ파앗!
보호막 안쪽에서 몸을 보호하고 있던 리치. 놈의 옆에 소환된 게이트. 그 게이트가 자동적으로 움직여서 리치를 덮친다. 그것으로 리치의 기운이 깔끔하게 소멸함과 동시에.
“위쪽이냐.”
ㅡ쿠우우우웅!!!
허공을 박차 일직선으로 치솟아 오르면서 다시금 천마파천장을 전개한다. 놈이 모습을 드러낸 곳은 저 상공이었다. 유감이지만 놈이 이 현실 세계에 존재한다면 대충 어디에 있는지 기운으로 다 알아챌 수 있다.
그렇게.
“천마파천장!!!”
어퍼컷을 올려치듯이 주먹을 내지르자.
ㅡ투콰카카카카카카카캉!!!
폭음이 터져 나온다.
“크…!”
리치를 부순 것은 아니었다.
내 소중한 주먹은 리치가 소환한 마법적 방어벽에 가로막혀 있었다. 이 새끼… 방어벽 주제에 감히 리치와 나의 육체적인 대화를 방해해? 특대의 증오심이 느껴졌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살의.
“나는 주먹과 뼈다귀의 스킨쉽을 원해!!!!”
ㅡ부르르…!
주먹에 내재된 천마의 힘을 알뜰하게 끌어모아 주먹을 쳐올린다…! 스킨십이 필요하단 말이다! 물론 딱히 미동은 없었다.
ㅡ콰아아아앙!
곧 임계점에 달한 충격과 함께 폭발이 일어날 뿐이었다. 그로서 천마파천장은 무위로 돌아갔다. 하지만 소득은 있었다. 이 새끼가 이 정도 위력의 공격에는 경계를 한다는 것.
분명 내 공격은 먹힌다.
ㅡ파앗!
아무튼 나는 다시 거리를 벌렸다.
「터무니없을 정도로… 강력한 힘. 외신들의 아바타조차 그러한 힘을 지니지는 못했거늘.」
“뭐?”
외신들의 아바타?
그러고 보니 지금 이세계의 성직자들. 그들이 믿는 신들은… 과거 우상전쟁 당시에 발키리를 보내는가 하면, 화신체의 형상을 이루어 이 세상에 강림한 적도 있다고 했다.
“이 새끼. 역시 고대 리치였군.”
우상전쟁 당시에 외신들의 아바타와도 싸워왔던 것인가. 하긴. 그 정도로 강력한 적들이랑 싸웠다면 씹창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외신의 아바타에게 리치의 인장 같은 게 심어져 있을 리가 없으니까.
「네 녀석은 매우 위험한 존재다.」
“흐흐흐, 그러니까 왜 위험한 존재냐고 이 새끼야.”
아까부터 하던 말이다.
“사악한 리치로부터 이 세상을 수호하고 있는데. 슬슬 깨닫지 않았냐? 네가 개소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인정하고 그 목을 내놓거라. 그렇지 않으면 험한 꼴을 보게 될 것이다.”
ㅡ붕붕.
뷔갈의 손잡이를 잡고 붕붕 돌리면서 시위를 실시한다. 시위의 목적은 잠깐의 시간을 버는 것이다. 몸 안쪽으로 침투한 리치의 힘을 밀어내기 위한 잠깐의 시간.
“이 천마 김캇트는 너 리치를 말살해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존재니까 말이야.”
리치는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무지하고. 어리석다. 자신이 이 세상을 위해 싸운다고 생각하고 있구나. 여태까지 수없이 많은 자들이 그래 왔다. 하지만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너희들은 그저 사악한 마신의 꼭두각시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꼭두각시?”
「천상공간에서 부유하고 있는 조각난 외신들이… 아직도 탐욕스럽게 인간의 영혼을 포식하며, 그 힘을 회복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알어, 이 씹병신아!!!”
뭔 소리를 하나 했더니 그거냐!!!
베르데고 아이저마르트고 놈들이 외계에서 흘러들어온 사악한 씹새끼들이라면 당연히 내 숙청 대상이다!!!
놈들이 인간에게 힘을 빌려줘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 천마 김캇트가 거기까지 생각해줄 필요는 없지. 당장은 하지 못한다. 하지만 조각난 외신들 따위는 내 상대가 못 돼. 모든 사정을 낱낱이 밝힌 뒤에 집행할 것이다!
“인간의 영혼을 빨아먹는 외계의 신들!!! 그것들을 경계하는 것이냐! 저 천상공간에서 인간들의 영혼을 빨아먹고 대가로 신성력을 내려주는 그 괴물들을 경계하느냐는 말이다, 이 리치 씹새끼여!!!”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외신들은 기존의 선주 지배 종족이었던 타이탄들의 제국을 멸망시켰다. 그 이후로 인간들의 문명이 꽃피었다. 하지만 대가는 인간들의 영혼이었나. 리치는 지금 그것에 대한 것을 말하고 있었다.
그런 거였다.
말하자면 외신으로부터 인간들의 영혼을 구원하겠다고 말하는 듯한 모양새인데.
그것은 김캇트 짭에 불과해.
놈은 지금 외신에게 넘어갈 영혼들 그 자체를 불살라 버리려고 하는 중이다. 세상을 멸망시켜 외신들의 먹이 공급을 끊어버리겠다는 생각. 이건 존나 터무니없는 생각이다. 이건 그냥 오랜 세월을 살아온 리치가 완전히 광기에 잠식되어 사고회로가 씹창나버린 것에 불과하다.
리치는 지금 진정으로 자신이 구원자라고 믿고 있었다.
미친 새끼 같으니라고.
「생각만큼 무지하지는 않은 것 같구나, 외계의 마왕이여. 하지만 끔찍이도 어리석다. 그를 알고 있음에도 이 세상을 위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가. 이 세상을 수호한다는 것은… 외신들의 목장을 수호한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을 터다. 수많은 인간들의 영혼을 끔찍하고 악의적인 방식으로 소멸시키겠다는 말과 동일하다.」
이 세상을 수호하는 것.
내가 아무것도 모른 채로 반신이 되어 기존의 신들을 배려해줬다면 확실히 리치의 말대로 됐을지도 모르지.
나는 신들이 그저 엘리제나 바커렐 대장처럼 좀 이상하긴 해도 착하고 선한 녀석들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젠 아니야. 나는 알고 있다.
“응 지랄!!!! 이 김캇트가 그 외신들을 몰아낼 것이다!!! 가련한 인간들의 영혼까지 수호해주마!!!”
그렇기에 나는 이 자리에서 저 씹병신같은 리치에게 당당하게 선언할 수 있다!!! 이 내가 바로 천마 김캇트다! 퓨전유교의 구도자인 내가 의와 협을 행할 것이다!!!! 까짓거 영혼 지켜줄게!!! 내가 그것도 못할 것 같느냐!!!
“이것은 너 같은 사악한 리치로선 하지 못하는 일이겠지! 그러니 절망하라! 너보다 유능하고 선하고 정의로운 이 천마 김캇트가 세상의 수호자라는 사실에 절망하라!!!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에 너 같은 흉물이 있을 곳은 없나니!!!”
ㅡ끼에에에에에에에에엨!!!
힘이 뿜어져 나오는 듯했다!
속이 다 시원하다! 리치 이 싸이코 새끼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인가! 정말로 정신병자에 불과하다!!!
ㅡ…
순간 잠깐의 침묵이 내려앉았다.
리치는 시뻘건 안광을 내뿜으면서 그저 날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는 약 백 미터의 간격을 둔 채 눈싸움을 시전했다.
「외신을. 몰아낼 정도의 힘.」
나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이것을 빌미로 리치의 자존감과 자존심을 공격해서 정신을 혼란케 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지금 리치가 이 김캇트에게 느낄 감정?
`열등감`
말고는 없어.
“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유쾌해진 내가 웃음을 터트린 순간이었다.
「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끼.」
어.
이건.
이해할 수 없는 종류의… 웃음소리.
“와.”
리치의 정신파로서 터져 나온 광소는 극도로 불길한 것이었다.
ㅡ딱딱딱딱딱.
ㅡ딱딱딱딱딱.
ㅡ딱딱딱딱딱.
리치의 틀니가, 아니.
턱이 미친 듯이 딱딱거리기 시작한다.
“흠.”
나도 한 웃음 하는 웃음청년 출신이라서 아는 건데, 지금 리치의 저 웃음소리는… 정말이지 터무니없고 기괴한 것이었다. 마치 `차원의 장벽` 이라는 철판을… 무슨 강철의 손톱으로 불쾌하게 긁어내는 듯한 소리.
몹시도 끔찍한 소리다.
「외신을. 외신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는가. 외계의 마왕이여.」
정신파의 텐션이 솟구친다. 리치는 웃음기를 감추지 못한 채 요동치는 듯한 주파수로 내게 정신파를 쏘아냈다. 썩어 문드러진 해골바가지의 감정이 진하게 묻어나오는 듯한 소리.
「진실을 알게 되었던 많은 이들이 용사를 자처하며 외신을 몰아내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을뿐더러 그들은 그저 외신의 자리를 찬탈하고 싶어 했을 뿐인 사악한 존재들에 불과했다.」
“어, 어… 그러냐?”
이 똘추새끼…
「네 녀석도 그와 같다. 아니. 이 땅의 모든 존재들이 그렇다. 이계에서 온 네 녀석마저 그리 생각할진대, 신앙이 뿌리박힌 이 땅의 인간들은 어떨 것이라고 생각하나. 신앙이 존재한다면. 결국 저 천상공간의 외신들은 언제고 힘을 회복할 것이고. 결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같은 실수라고?
아니.
“그래서 신인류인가.”
이 땅의 인간들이 신앙을 지니고 있기에.
신인류를 창조한 것이었나?
「그들은 태생적으로 신성력을 받아들일 수 없는 몸이다. 기존의 세상은 어쩔 수 없이 폐기해야만 한다. 기존의 인류와 함께 외신들의 목장을 부수겠다. 새로운 인류가 이 땅을 차지할 것이고, 외신들을 몰아낼 것이다. 올바른 인간들로 이루어진 올바른 세상을 이 내가.」
광기에 빠진 리치가 염병을 떨면서 말을 토해냈다.
「이 내가 이룩할 것이다.」
진짜 사람 웃겨서 죽일 생각이냐, 이 개그맨 새끼!!!
미친 싸이코 새끼답게 조악한 논리다!
“흐흐흐! 염병 떨지 말고 그냥 내게 맡기거라, 이 무능한 리치 새끼여! 이 내가 너를 죽인 뒤에 이상향을 이룩하겠다!!!”
ㅡ화르르르르르륵!!!
다시 한 번 빛을 폭발시킨다.
전능한 천마 김캇트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다시 한 번 부딪히고.
리치의 힘을 완전히 `분석`해 보이겠다!!!
「아니.」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이 새끼야!!!”
「이것은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힘을 응축시킨다.
더 이상의 설전은 무의미.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다.」
제왕절개를 다시 쓰는 것은 지금으로선 접어둔다.
「나 이외의 존재가 성공할 리 없다.」
“오만하기 짝이 없구나, 이 치매 걸린 노인네 같은 새끼여!!! 니가 안 해도 돼!! 내가 할 테니까!! 그러니까 제발 좀 꺼져!!!!! 이 자격도 없는 새끼!!!”
나는 그리 말하면서 몸을 쏘아냈다.
그리고.
「자격이라… 확실히 이 내게. 그런 자격 따위는 없겠지.」
순간 시간이 멈춘듯했다.
「이 끔찍한 모든 것이 바로… 어리석었던 나의 과오였으니까.」
또 뭔 개소리를 하냐고.
「적어도 끝까지 책임을 지는 것으로 영원한 속죄를.」
그렇게 생각한 순간이었다.
ㅡ번쩍!!!
내가 돌진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리치의 몸에서 아주 시꺼멓고 커다란 광채가 터져 나왔다. 직전에 내가 본 것은 내게 스태프를 겨누고 있는 리치의 모습이었다.
스태프가 점멸했다?
아니.
터무니없는 대마법의 전개.
「ㅡ투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쏘아진 것은 말그대로… 터무니없는 수준의 파멸적 광선이었다. 공간 그 전체를 뒤덮어버릴 듯한 기세로 쏘아진 그 암흑의 광선을 본 즉시 나는.
“천마극대베리어.”
본능적으로 천마극대베리어를 전개했다.
「외신들조차 조각낸 내게. 한낱 마왕 따위는 우스울 뿐이다.」
들려오던 리치의 정신파가 흩어짐을 분명하게 느끼면서, 나는 나의 모든 힘을 개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