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ly dark-haired alien RAW novel - Chapter (830)
〈 830화 〉수도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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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를 전하고 싶다는데 알려주기는 해야겠지.
“그럼 뭐 언제쯤에 만나실 생각이십니까?”
“일단 말부터 전해주면 될 것 같군. 시간은 그 후에 정해보도록 하지.”
“예.”
일정이라는 게 딱딱 비는 것은 아니니까.
일단 집 가면 카린한테 좀 알려줘야겠다. 명색이 교단의 성녀가 감사를 전하겠다는데 보자면 봐야지.
“아, 그리고… 팔라딘의 처는 총 일곱이지 않나?”
슬슬 돌아가려고 하니, 성녀님이 또 그런 말을 꺼냈다.
“예. 저번에 말씀드렸지요.”
살짝 눈치를 보면서 대답했는데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
역시 그때 레스토랑에 가서 이야기를 한 것으로 이 문제는 다 해결이 됐다. 당시에는 좀 갈굼을 받았지만… 이미 술 마신 지도 며칠이나 지난 상태고. 이 건에 대해서는 나한테 더이상 질책을 하지 않는 것이겠지.
말하자면 끝난 문제다.
“이번 일은 그 카린 베스타트라는 여성분 말고도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들었다만… 아니, 이것은 다음에 생각하도록 하지. 우선은 그분에게 먼저 감사를 해야 하니.”
“그렇습니까? 그럼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다음에 뵙도록 하지요.”
그렇게 인사를 마친 뒤에 대신전을 나섰다.
그런데 도움이라… 일단 공식적으로는 카린의 도움을 받았다고 적었지만, 사실 여덟 명이서 레이드를 뛴 것이다.
힐데나 아리. 그리고 리샤에 대한 것은 말을 할 수가 없으니까.
힐데야 지금은 내 귀여운 마누라지만 원래는 교단의 주적인 악마-서큐버스다. 절대로 정체를 노출시킬 수 없는 존재다. 거기에 아리도 알라우네니 근본적으로는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번에는 아리가 아직 힘을 제대로 각성하지 못한 상태라 도움을 받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아리의 정체 역시 비밀이다.
리샤도 흑마법사다.
사실 흑마법사라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안 되지만, 팔라딘이 흑마랑 같이 다닌다고 하면 안 좋게 볼 수밖에 없는 문제다. 사람들 인식이 그렇지 않은가.
그러니까 딱히 알릴만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뭐, 카린이 제일 말하기에는 좋다. 전 왕국 기사니까. 나름대로 명망이 있다. 위니아도 벨라튜드 백작가 출신이고. 리즈 누나도 귀족가 출신이니 신분에 문제는 없다.
근데 클라우디는 신분이 좀 불분명하긴 하다.
문제는 없는데 사막 출신 하프엘프라서.
“…”
아무튼 함과 성배를 들고 집으로 갔다.
* * *
집 문앞에 도착한 나는 일단 성배를 옆에다가 내려놓고 문고리를 잡았다. 집에 서큐버스인 힐데가 있는 마당에 이런 걸 막 들고 들어갈 수는 없다. 성수는 악마들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하니까.
존나 위험한 물건이다.
힐데가 천사라고는 해도 종족은 서큐버스, 그러니 반입을 하기 전에 괜찮은지부터 확인을 해야 한다.
ㅡ끼익.
그렇게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잡아 돌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거실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다만 지하실 쪽에서 소리가 들려오고 있을 뿐.
“힐데야!”
나는 짧게 한 번 힐데를 불렀다.
“캇트님!!!!! 오셨나요!!!”
ㅡ펄럭!
그러자 날개가 펄럭이는 소리와 함께 지하실 계단 쪽에서 힐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ㅡ파닥파닥! 보고 있으니 힐데가 무슨 박취처럼 날아오는 것이 아닌가.
부르면 바로 오는구만.
보니까 아슬아슬한 속옷 차림에 서큐버스 모드로 돌아와 있는 상태였다. 악마적인 날개와 꼬리. 거기에 머리에 달린 뿔. 굉장히 치명적인 것이었지만, 웃으며 날아오는 모습이 마치 대형견 같은 느낌이라 귀엽기 짝이 없다.
“아니, 뭐 부르자마자 튀어오냐.”
“보고 싶었어요오오옷!!”
ㅡ투욱!
날아드는 힐데를 그대로 받아내서 안아줬다. 힐데는 내 품속으로 파고들듯이 얼굴을 비비면서 말했다.
“캇트님이 부르시면 언제든지 날아오는 힐… 으응? 캇트님? 뭔가 좀… 소름이 끼친다고 해야 할까, 이게 대체 무슨 느낌일까요!!!”
그리 말한 힐데가 내 가슴팍에서 얼굴을 떼고 경계를 하는 짐승처럼 좌우를 살펴보았다. 역시 데몬은 데몬이로군.
지금 문밖에 있는 성수의 존재만으로도 느낌이 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힐데는 조심성이 엄청 많은 여자였지. 당연히 이런 것에 민감하게 반응을 할 수밖에 없다. 뭣보다 저거… 놋쇠성천사회에서 직접 제작한 성배에 담겨있는 최고급 성수니까.
힐데한테는 존재만으로도 위험할 수가 있다.
그래도 문밖에 있는 정도로는 괜찮은 모양이다. 일단 존재부터 알린 다음에 힐데를 대피시켜놓고 어디 안전한 곳으로 반입을 하도록 하자.
“그게 말이다 힐데야. 내가 교회에서 성수를 받아왔거든?”
“허억!!!!!!!!!!!!!!!”
깜짝 놀란 힐데가 머리를 부여잡으면서 눈을 크게 떴다.
“그, 그런 비인간적인 물건을 받아 오시다니…!!!”
뭐가 비인간적이야.
“아니, 비인간적인 거 아니고. 지극히 인간적인 거야.”
“아. 그러네요. 순간 착각했어요. 에헤헤.”
멋쩍게 웃은 힐데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성수는 비인간적인 물건이 아니지요. 저한테 해로운 물건이라서 그만 습관적으로 말해버렸네요.”
“흐흐흐, 아니다. 그냥 비인간적인 물건 하자.”
“아앗!”
힐데가 이렇게 반응하는데 그냥 비인간적인 물건 해도 된다.
“아무튼 힐데야. 그래서 일단 밖에 놔뒀거든? 함부로 들고 들어오면 다칠 수도 있으니까.”
“어머나!!!”
그래서 잠깐 안전한 곳으로 올라가 있으라고 말을 하려고 했는데, 순간 힐데가 굉장히 기쁘다는 얼굴이 되어서는 내게 달라붙어 왔다.
“제가 다칠까 봐 신경을 써주신 건가요!!! 캇트님 사랑해요!!!!”
“야, 야. 일단 진정하고.”
“전정 못 해요!!!”
ㅡ쪽. 쪽. 쪽. 쪽. 쪽. 쪽.
그러고는 내 목을 끌어안으면서 내 얼굴에 마구 키스를 퍼부어주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그 뒤에 잠시 힐데가 진정을 할 때까지 얼굴을 대줬다.
“하아… 캇트님. 저 이제 못 참아요. 벌써 발정해버렸어요… 보세요, 여기. 캇트님 생각하니까 또 징징 울리고 있어요…”
“와.”
ㅡ지이잉.
보니까 힐데의 자궁 문신이 핑크빛으로 빛나고 있는 중이었다.
“근데 이거 효과가 뭐냐?”
봐도 봐도 모르겠다.
“그거, 저번에 보신 그거요.”
“성스러운 방어막?”
자궁의 힘.
“네! 아, 근데 뭐가 더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솔직히 저도 잘은 모르겠어요. 그냥 캇트님 생각하면 이렇게 빛난다는 것밖에? 아무튼 빨리해요. 욕실로 들어갈까요?”
“아니, 기다려. 일단 짐 정리부터 마저 해야지.”
“아, 네.”
“그럼 잠깐 위에 올라가 있어봐라. 성수 반입 좀 해야 하니까.”
“으음… 올라갈 필요까지 있을까요? 그래도 이런 느낌이면 보는 것은 괜찮을 것 같아요.”
ㅡ파앗!
순간 힐데가 소파의 뒤쪽으로 날아갔다.
“저 여기 숨어서 보고 있을 테니까 빨리 반입해 주세요!”
“뭔 소리야. 빨리 올라가. 다쳐.”
괜히 다친다.
“아니, 보는 것만으로 다칠 일은 없어요. 그리고 바로 문밖에 있다고 했는데 이 정도 느낌이면… 문제없죠. 저도 한번 구경해보고 싶어서 그래요.”
“우리 힐데 고집 그만 부리고 빨리 올라가자. 진짜 다칠까 봐 그래.”
“캇트님이 자꾸 그렇게 걱정해주시면 저 여기서 자위해버릴 거에요!!”
“미친 시발. 알았어, 알았어. 들고 올 테니까. 대신 조심해.”
“네!”
진짜 우리 힐데 버릇이 너무 잘못 들어버렸다.
그렇게 나는 문앞에 놔뒀던 성배를 잡아 들고 집안으로 들어와서 그것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ㅡ찰랑찰랑. 크리스탈로 된 병 안에 들어있는 성수가 찬란한 빛을 내뿜으면서 흔들렸다.
분명 저주받은 코볼트 퀸은 성수의 빛을 보는 것만으로도 녹아내렸었는데… 힐데가 괜찮다고 하니 믿겠는데, 그래도 좀 위험하다.
“힐데야 들고 왔다. 조심해.”
“네…!”
ㅡ빼꼼.
힐데가 머리를 천천히 올리기 시작했다. 소파의 뒤로 뿔이 먼저 보이다가 암청색 머리칼이. 그리고 마침내 힐데의 귀와 눈이 보였다. 힐데는 마치 적 저격수가 자리 잡은 지역에 투입된 병사처럼 행동했다.
마침내, 힐데가 성배를 보았다.
“아악…! 저렇게나 찬란한 빛이…! 하지만 제 사랑의 힘으로 이겨내고 있는 중!”
손바닥을 펼친 힐데가 손등으로 눈가를 가리면서 고통스럽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나는 바로 옆에 있던 카펫을 들어 올려 성배를 가렸다.
“뭐, 괜찮아?”
“피부가 좀 따끔따끔 하긴 한데, 잘 보관이 되어 있어서 그런지 괜찮은 것 같아요. 제가 알기로 좋은 성수일수록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아주 좋은 용기를 사용해서 제대로 보관을 한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저 안에 있는 한 괜찮을 거에요.”
“어째 나보다 잘 아네.”
내가 팔라딘인데.
“그래도 어디 따라 놓은 걸 직접 보면 조금 치명적일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한테는 위험한 물건이에요! 비인간! 아니! 비악마적인 물건!”
“좋아. 잘 알았어. 근데 이거 내가 먹으면 너한테도 영향이 가나?”
성수 먹은 팔라딘이 서큐버스랑 섹스하면 어떻게 됩니까?
“그건 잘 모르겠는데… 설마! 저거 마실 건가요!”
“건강에 좋대.”
“당연히 먹어야죠, 그럼. 캇트님 건강보다 중요한 게 없는데.”
아무튼 리샤한테 보여주면 되겠지. 지금 지하에서 작업하고 있으니까 대뜸 들고 내려가기는 좀 그렇고, 일단 다른 곳에 놔뒀다가 좀 있다 올라오면 물어봐야지.
“그럼 힐데야. 이거 저기, 장비창고 안에 넣어둘 테니까 그쪽으로 들어가지 마. 알겠지?”
“네! 절대 안 들어갈게요! 그럼 이제 옷 벗어주세요!”
“좀 있다 한다니까, 좀 있다가.”
“힝.”
먼저 카린한테 말부터 해야 한다.
나는 바로 장비를 해제하고 옷을 다 벗은 뒤에 소파에 던져 놓았던 반바지로 갈아입었다.
집에서는 상탈에 반바지가 국룰이지.
“정말, 캇트님…! 집에서 맨날 그렇게 야하게 입고 다니시고! 대체 누굴 유혹하시려는 건가요!! 이러니 제가 맨날 발정할 수밖에 없는 거라구요!!”
아슬아슬한 속옷을 입은 힐데가 허벅지를 비비 꼬면서 붉어진 얼굴로 내게 삿대질을 하면서 말했다.
저러는 모습을 보니까 웃음이 흘러나온다.
“흐흐흐, 아니. 진짜 뭔 소릴 하는 거야. 지금 니 차림이 더 유혹적이라고. 아무튼 기다려. 올라갔다 와서 해줄 테니까.”
“네! 아, 뭔가 부탁하실 건 없나요?”
“하이힐 꺼내와.”
“진짜 하이힐 너무 좋아시네요.”
그거 싫어하는 사람이 있나.
여하튼 바로 2층 침실로 올라가 문을 열었다. 보니까 클라우디와 카린, 그리고 리즈 누나가 가까운 곳에 붙어서 자고 있는 중이었다. 위니아가 없는 걸 보면 위니아도 지하에 있는갑네.
나는 제일 오른쪽에 있는 카린의 엉덩이를 살살 쓰다듬어주면서 그녀를 깨워보려고 했다.
“누나. 지금 일어날 수 있겠어?”
“…”
옆으로 누워 있는 카린은 세상 평화로운 얼굴로 자고 있을 뿐이었다. 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살살 때려줬다.
ㅡ찰싹, 찰싹.
ㅡ찰싹, 찰싹.
ㅡ찰삭.
“누나.”
이게 탱탱한 엉덩이를 때리고 있으니까 손에 착착 감기는 것이 중독성이 있다. 부드러운 리샤의 살이랑은 사뭇 다른 느낌이 있지.
나는 때리면서 한 번씩 움켜쥐고, 쥐어짜듯이 주물렀다.
“으으읏… 뭐야?”
“일어났어?”
그러자 카린이 가까스로 눈을 뜨면서 잠에 취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좀 많이 피곤해 보인다. 어제도 새벽까지 나한테 시달렸으니… 낮에 일어날 수밖에 없다.
“왜… 누나 보지 가지고 놀고 싶어졌어? 누나 피곤해… 할 거면 좀 있다 낮에 해, 낮에. 그때 하게 해줄 테니까…”
“아니, 그런 거 아니야.”
낮에 해준다면 할 거긴 한데.
“누나. 성녀님이 누나한테 감사하고 싶다고 다음에 한번 보쟤.”
“…뭐?”
카린의 눈이 조금 더 크게 떠졌다.
“보고서에 누나 이름 올렸거든. 그것 때문에 감사하고 싶다나 봐. 그게 큰일이긴 했으니까. 그리고 오늘 가서 보상금이랑 상품도 받아왔어.”
“아… 그래, 나를 보고 싶다는 말이지… 알았어. 조금 있다 얘기해… 누나 좀만 더 자게.”
“그래, 그래.”
“흥분되려고 하니까 엉덩이 그만 만지고…”
“넹.”
바로 카린의 엉덩이에서 손을 떼고 반대쪽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살살 쓸어주자, 곧 다시 잠들었다. 진짜 피곤하긴 한 모양이다.
ㅡ스륵.
클라우디와 리즈 누나는 몸을 잠깐 뒤척였는지 어느새 서로 껴안은 채 자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봐버렸는데 발기가 안될 리가 있나. 나는 바로 내려가서 힐데한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