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Life Returner RAW novel - Chapter 86
23 화
“너…… 였나. 너였어. 어,어떻게 들 어왔지?”
쥐새끼가 중얼거 렸다.
흉부에 밀려오는 압박에 몸부림치면 서도 나를 뚫어 져 라 쳐다보고 있었다. 역시 내 이야기가 녀석에게까지도 퍼져 있었다.
바르바 군단뿐만 일까.
군단,일족 및 온갖 무리들의 던전들 을 파괴시켜 왔다.
비록 최하급 던전에 불과할지라도 지금 시절에서는 이 녀석들에게 꽤 충 격으로 다가왔을 일.
녀석이 팔이 움직였다.
더러운 털이 승승 난 손으로 어떻게 든 내 발목을 잡고 싶어 하는 것 같았 다.
그러던 녀석의 손을 언월도 끝으로 찍어 눌렀다. 녀석이 비명을 터트렸 다.
그 비명 이전에 이쪽으로 몰려오고 있는 녀석들이 있었다.
광!
폭음과 함께 흙먼지가 나부꼈다. 핏 덩어리들이 흙먼지를 뚫고 사방으로 흩어지자,녀석의 눈에 서려 있던 일 말의 희망조차 사그라들었다.
반면에 동공은 빠르게 움직여 댔다. 생존을 위한 고통스런 계산이 시작된 거다.
바르바 군단은 직급이 높아질수록 특히 영 민한 것들이 었다.
나는 녀석이 세 치 혀를 놀리기 전에 발에 힘을 주었다. 녀석이 핏물을 울 컥 토하며 자지러지는 소리를 냈다.
“역병 연구실을 열어. 무시하고 죽든
가,내가 약속을 지키길 바라든가. 선 택해라.”
벼락 줄기들이 녀석의 얼굴 앞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녀석의 두 눈은 공포로 물들었다.
저 벼락 줄기가 자신을 어떻게 갈기 갈기 찢어 먹을지 아는 눈치였다.
마지막으로 녀석의 몸 위로 뼈 목걸 이를 떨어트렸다.
벼락 줄기 하나의 끝으로 녀석의 얼 굴을 살짝 건드리자,녀석의 뼈 목걸 이와 녀석의 두 눈에서 황급히 흘러나 온 빛이 융합됐다.
벽 한구석이 허물어지고 있었다.
“기,기에에엑……
약속대로 살려 달라는 뜻일 것이다. 허나 쥐새끼들에게 지킬 신의가 어디 있는가.
콰직!
그냥 밟아 버리고 말지.
연구실로 향하는 통로로 들어가자 히든 퀘스트가 발생했다.
[ 역병 연구 저지(히든 퀘스트)임무: 역병 연구실에 존재하는 모든 역
병술사를 처치하라. ]
모든 역병술사라 함은 무리를 짓고 있다는 말이다. 즉 E급 던전의 퀘스트 라고 보기에는 난이도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어설픈 화력을 지닌 파티나 공격대 는,운 좋게 히든 퀘스트를 띄워도 바 로 이런 퀘스트들의 먹잇감으로 전락 하기 일쑤였다.
[ 암살자의 반지를 사용 하였습니다. ] [ 은신 상태에 돌입합니다. ]통로를 따라 들어가자 공간이 확장 됐다.
연구실 규모는 소형.
역 병술사는 모두 여섯 마리.
그중 셋은 노예들에게 약물을 주입 하고 있는 중이며,한 마리는 연구 서 적을 뒤적거리고 나머지 두 마리는 약 물을 만드는 중이다.
그리고 일반 잡졸들은 결박 상태에 서 죽어 버린 노예 시체들을 치우기 바빴다.
한쪽에는 노예 시체들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었다. 거기서 흘러나오는 시독 (屍段) 액체는 여기까지도 악취가 고
약하다.
궤도 계산이 애매한 이유는 중간중 간상들리에처럼 걸려 있는 약물 저장 용기들 때문이었다. 용기 하나하나의 크기가 상당했다.
부서지는 즉시 고밀도의 오염 물질 이 쏟아질 테고,딛고 선 땅은 물론 던 전 전체가 최악의 오염 지대로 변할 가능성이 있었다.
다른 곳도 아닌 역병 연구실의 오염 물질이니까.
그래서 기회를 엿봤다.
그러는 동안 노예,즉 실험체가 죽어 나가고 새로운 것들이 채워졌다.
좀처럼 때가 오지 않았다. 역병술사 들의 목이 한 궤도 안으로 들어와야 하는데,연구 서적을 뒤적이는 녀석이 문제였다.
생긴 것과 다르게 연구에 집중해서 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녀석 주위에는 약물 저장 용 기들이 밀집해 있었다. 저장 용기 속 의 오염 물질들이 거슬리는 것이지, 역병술사들 자체로는 꺼릴 게 없다.
드디어 녀석이 책 한 권을 다 본 것 같다.
녀석이 다른 책을 찾아서 토굴 벽의 책장으로 향하는 순간.
모든 역병술사들이 궤도 안으로 들 어왔다.
[은신 상태가 해제됩니다.]데비의 칼이 구붓하게 휘어져 나갔 다.
일은 역병술사들이 마법을 사용할 틈조차 없이 찰나에 벌어졌다.
쉐엑. 사아악-
[ 퀘스트 ‘역병 연구 저지’의 완료 조건을 충족 하였습니다. 최초와 차순위자를 합의 하에 결정하여 주십시오.]“침입자다!”
잡졸들이 외쳤다.
옮기던 시체와 끌고 오던 노예들을 던져 버리고는 내게 뛰어온다. 빠르게 훑어보는데 저장 용기를 건드리려는 녀석은 없었다.
녀석들의 피로 오염되는 지대야 감 수할 수 있는 정도였다.
연구실 내부를 빠르게 정리하고서 책장으로 향할 때였다.
바르바 군단의 노예.
그러니까 ‘뭉’ 이라고 불리는 대표적 인 이계 노예 종족 중 하나인데,실험 체로 쓰일 운명이었던 한 녀석이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미 오염 상태가 상당히 진행된 녀 석이었다.
적당한 거리에서 녀석이 겁에 질린 목소리를 냈다.
이해할 수 없는 언어지만,대충 무슨 뜻인지는 감이 잡혔다. 살려 달라는 거다.
협조할 테니 어떻게든 여기서 빠져 나갈 수 있게 도와 달라는 거다.
나는 속으로 혀를 찼다.
간절한 저 얼굴들을 무시하고 반드 시 목숨을 끊어 놔야만 했다.
건너편 구역으로 넘어갔다. 나머지
노예들의 목숨도 빠르게 거뒀다.
오염되지 않은 녀석이 없었다. 그대 로 내버려 뒀다간 바르바 군단의 생체 무기로 변해 우리 뒤를 노리고 말 일 이었다.
이 녀석들로선 바르바 군단에 붙잡 혀 온 이상 운명이 결정된 거나 마찬 가지였다.
안타깝지만,녀석들에게 해 줄 수 있 는 것이라곤 고통 없는 죽음을 주는 것뿐이었다.
고통 없는 죽음이라…….
몸을 돌렸다.
토굴에 붙여진 책장에는 연구 서적
들이 가득했다.
바로 이런 것들을 우리들은 스킬북 그리고 룬이라 불렀다.
스킬과 아이템을 얻는 방법은 보상 박스 외에도 존재한다.
이렇듯 몬스터 일족의 문명이 집약 된 공간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바르 바 군단의 학자 격이기도 한 역병술사 들의 연구실도 그중 하나다.
서적을 집어 들 때마다 시스템이 반 응하기 시작했다.
[ 스킬 ‘역병 숨결’을 획득 하시겠습니 까?] [ 스킬 ‘역병 채찍’을 획득 하시겠습니 까?] [ 스킬 ‘역병 연구’를 획득 하시겠습니 까?] [ 스킬 ‘생체 연구’를 획득 하시겠습니 까?]연구 스킬은 평균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
스킬이 등급 업 할 때마다 특정 능력 치의 향상이 자연히 따라오며,운이 좋다면 해당 종족의 언어 또한 습득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내가 찾는 건 이런 것들이 아 니었다.
이런 곳들에 꼭 존재했었던 룬을 찾 고 있다.
박스 보상으로는 얻을 수 없는 영역 들.
나는 서적이 띄우는 메시지를 일일 이 확인하며 배낭에 담았다.
그러다 한 서적을 집어 들었을 때였 다.
[ 각성자 최초로 히든 퀘스트 ‘룬 습득’ 을 완료 하였습니다. ] [ 최초 완료 보상으로 ‘골드 박스’를 획득 하였습니다. ]이게 남아 있었군.
던전 퀘스트로 적용되지 않기 때문 에 바로 완료가 뜨며 보상이 떴다. 그 러나 더 이상 올릴 수 없는 능력치 수 치를 띄우며 광으로 돌아섰다. 골드 박스는 대부분 꽝이다.
서적으로 시선을 돌렸다.
[ 룬 ‘역병술사의 연구서’ 를 사용 하였습 니다.] [ 역병 저항력이 10%상승 하였습니다. ] [ 맹독 저항력이 5% 상승 하였습니다. ] [ 새로운 종목들이 추가 되 었습니 다.대상: 역병 저항력,맹독 저항력. ]
룬 하나를 더 찾아내면서 역병 저항 력은 20%,맹독 저항력은 10%까지 상승했다.
이래서 E 등급 던전에 들어올 날을 고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괜찮아 보이는 스킬북을 마저 선별 했다.
그러던 중 다른 서적들의 표지보다 질 좋은 가죽으로 신경 써서 만들어진 것을 발견했다.
물론 아무런 메시지도 띄우지 않은 책이 대다수지만,그 책은 유난히 특 별해 보이기에 남다른 기대감이 서렸 다.
하지만 조용했다.
스킬북도 룬도 아닌,그냥 일반 잡서 에 불과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바닥에 던져 버리려던 찰나. 확!
이를 경고하는 듯한 메시지가 번뜩 이며 떴다.
[ 둠 엔테과스토의 권능에 의해 보호를 받고 있는 서적입니다. ]둠 엔테과스토!
고작 이름 하나일 뿐인데 심장이 먼 저 반응했다.
메시지를 재차 확인했다.
칠마제 중 하나의 이름이 굵은 글씨 로 박혀져,절대 놓칠 수 없게 표현되 어 있다.
본 시대에서 둠 엔테과스토는 칠마 제 중에서도 상위급 존재로 알려져 있 었다.
칠마제 중 가장 하등 존재였던 둠 카 소마저 전성기 때의 팔악팔선이 다 달 려들어야 간신히 물리칠 수 있을 정도
로 괴악했는데.
둠 엔테과스토는 어디까지 공포스러 워질 수 있는지 감히 추정조차 할 수 없다.
공적은 이럴 때 사용하는 거였군!
칠마제의 권능에 보호를 받고 있는 뭔가가 있다는 것이나,그러한 권능을 제거할 수 있는 공적 시스템.
모든 게 생소했다.
본 시대의 팔악팔선들이 이를 몰랐
을리가 없다.
팔악팔선을 상당히 꿰뚫고 있었다 자부했으나,결국 나는 우물 안의 개 구리에 불과했던 것이다.
어쨌든 특정 소수만이 독점하고 있 던 정보가 공개되는 순간이 었다.
생각건대 칠마제의 권능과 공적 외 에도,미처 접근할 수 없었던 개념들 이 더 존재할 것 같았다.
“제 거해.”
첼린저 박스에서나 나올 법한 광휘 였다. 찬란한 빛이 서적에 스며들었 다.
등급: S]
“……환장하겠군.”
S 등급짜리 퀘스트 시작 아이템이라 니.
이 정도 물건은 나도 처음이다. 등급 은 곧 보상의 표본이다.
절대적으로 첼린저 박스나 그에 준 하는 포인트가 깃들어 있는 퀘스트라 는 말이다.
그렇다면 난이도는?
[ 퀘스트 ‘바르바 군단의 방해자’가 발생 했습니다.] [ 바르바 군단의 방해자 (퀘스트)바르바 군단의 역병 연구는 모든 종족에 게 치명적입니다. 역병 연구가 완료 되는 날,바르바 군단은 그들이 인지한 모든 땅 을 오염 시키려 할 것입니다. 바르바 군단 의 연구 속도를 늦추십시오.
임무:
1. 바르바 고위 역병술사 3 마리 제거
2. 역병 연구실 20개 파괴.
3.. 바르바 역병 술사 100 마리 제거. ]
스르르.
어디선가 나타난 빛이 손아귀 안으
로 모여 들었다.
[ 역병을 증오하는 아이 (퀘스트 아이템)효과: 역병 연구실까지 안내해 주는 정 령을 소환 합니다. 바르바 역병술사가 존 재하는 던전에서 사용 할 수 있습니다. ]
한동안 쥐새끼들만 잡아들이게 생겼 지만,그래도 괜찮다!
퀘스트 등급에 비해 난이도는 거의 거저나 다름없다.
시스템은 홋날 남아메리카 대륙 전 역이 방사능에 찌든 땅과 마찬가지로, 죽음의 땅으로 변하고 마는 걸 이 때
부터 예견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 시스템이 금번의 퀘스트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건 당연한 일이 다.
맞다.
우리 인류에게 큰 의미가 있는 퀘스 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