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oneer Simon RAW novel - Chapter 218
드래곤의 행방 (3)
사이먼은 드래곤이라는 존재가 실로 의뭉스러운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략을 사용하여 역으로 함정을 마 련한 것이다. 그러나 인간 흑마법사들도 그것을 알기에 예상 이상의 전력을 준비하여 드래곤을 지상에서 완전히 말살시킨 것이고 사악한 종자라는 말로 그들을 계속 지칭했다.
‘어쩌면 소환마법사들에게는 드래곤이란 존재가 마족이나 천족보다도 더 싫은 존재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이기에 엘프들도 드래곤을 돕지 않고 방관을 했을 수도 있다. 더구나 마법사나 검사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크로이엘 교단처럼 역시 성장하지 못하도록 제약을 가했다.’
크로이엘 교단에서 8서클의 마법사와 그랜드 마스터에게 신성수호기사의 징표를 내리면서 각성하지 못하도록 제약을 가했는데 이런 것을 드래곤들도 시행을 하였다. 9서클이 되거나 소드갓에 이르면 드래곤들과도 대 등하게 싸울 수가 있기에 역시 감시를 하거나 제거를 했다.
그런 것은 최근에 아공간을 발견하여 검색하면서 드러난 사실이었다. 인간만이 아니라 엘프도 강한 존재가 나타나면 가디언으로 삼아 아예 각성할 기회를 봉쇄하기도 했다. 그런 것 때문에 엘프들도 드래곤을 상당히 혐오하였다.
‘엘프들의 경우에는 마신이나 천족도 싫고 소환마법사 들도 싫었지만 드래곤도 싫었기에 중립을 유지하다가 대 격변이 발생하면서 멸망을 하고 만 것이다.’
중간계의 지성제들이 타 종족을 증오하면서 서로 분열을 하면서 공멸도 불사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런 증오가 급속도로 확산이 되면서 악에 받친 인간들이 소 환마법에 매진하여 마족과 천족을 소환하여 드래곤들에게 대항한 것이다.
결국 대격변은 지상에 있는 모든 드래곤을 말살하는 것으로 끝이 났지만 결국 승자인 인간도 길고 긴 몰락의 시대를 거쳐야 했고 드래곤의 재림을 경계하면서 크로이엘 교단과 흑마탑으로 이어져 온 것이다.
‘소환마법을 없앤 것이 실수가 되지 않도록 드래곤을 꺼내지 말아야 하나?’
사이먼은 과거의 기록을 살피다가 그런 생각을 했다. 드래곤의 아공간에는 그 당시에 있던 수많은 서적들이 그대로 담겨 있었고 인간이 남긴 기록을 볼 수가 있었다.
‘크로이엘 교단의 행위는 드래곤이 행한 만행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인간들은 드래곤을 이기기 위해 온갖 방도를 다 강구했다. 그렇게 해서 찾은 방도가 마족과 천족의 소환이었다.’
사이먼은 역사를 알게 되면서 드래곤을 아예 멸절시키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생각마저 했다. 드래곤들은 단순 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연재해에 가까운 행 패를 부렸다. 그것에 인간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이고 그 원한이 점점 커져 드래곤을 죽일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인간을 제물로 바치면서까지 마족과 천족을 소환한 것은 어쩌면 필연일 수도 있다.’
사이먼은 역사의 진실은 추악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드래곤도 소환마법사도 모두 자신의 욕구에 충 실했다. 인간의 입장에서 드래곤은 반드시 멸종시켜야 할 사악한 종자였고 드래곤의 입장에서는 소환사들이 이계의 존재마저 소환하여 중간계를 엉망으로 만드는 개념 없는 존재였다. 그 둘은 서로 양보할 수 없는 관계였고 결 국 파멸에 이르고 만 것이다.
사이먼 교단에서는 마침내 ‘대격변의 서’를 발간하였다. 이는 ‘가온의 서’에서 다루지 않았던 내용을 다룬 것이었다. 가온의 서를 낼 때 크로이엘 교단과 대립하지 않이기 위해서술하지 않은 내용을 기술하였다.
크로이엘 교단이 몰락한 이상 그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니 사실을 전부 다 기술할 수가 있었다. 최대한 객 관적으로 사실을 담았다.
“이게 사실이에요?”
마가렛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사실 여부를 물었다. 그만큼 그 내용이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크로이엘교단이 몰락하기 전에 알려진 내용과 비슷하면서도 상당 부분 달랐다.
“사실이야. 드래곤의 브레스, 그것의 피해자가 엄청났 지. 그로 인해 가족과 친구, 동료를 잃은 자들이 원한을 갚기를 원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소환 마법사들이야. 드래곤을 부르는 사악한 종자라는 표현은 인간이 만든 표현이야.”
“이 내용대로라면 정말 드래곤은 잔악한 존재이군요.”
마가렛이 드래곤의 만행에 치가 떨린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거기에 나와 있는 내용은 인간이라면 도저히 묵과 할 수 없을 정도로 잔악한 내용이었다.
“우리가 몬스터를 토벌할 때 어떤 수단을 사용하건, 부 족 전체를 몰살시킨다고 뭐라고 하지 않잖아. 드래곤에게 인간은 그런 존재야. 우리가 마스터급 몬스터가 주변에 있으면 어떻게든 제거하는 것처럼 드래곤은 인간의 강자도 제거를 했지. 그들에게는 인간은 다른 몬스터나 같은 존재였지. 종이 다르니 그런 생각하는 것이 당연 했을 수도 있어.”
“하긴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럴 수도 있겠군요. 또한 인간도 언제 말썽을 부릴지 모르는 재앙을 그대로 둘 수도 없었을 것이고요. 그렇게 지성체 사이에 엄청난 증오감이 존재한 탓에 중간계가 몰락한 것이겠죠.”
“가온의서, 대격 변의 서에 이어 마지막으로 몰락의 서를 발간하여 인간이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는지 사람들에게 모조리 알릴 생각이야. 이는 사이먼 교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계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이야.”
사이먼은 대격변의 서를 적으면서 엄청난 갈등을 했지 만 죄대한 사실적으로 적어나갔다. 인간이 적은 각종 역 사서를 토대로 적어 나갔다. 대격변의 기간은 무려 200 여 년에 달하는 긴 시간이었다.
소환 마법사들이 등장을 하여 드래곤들에게 대항을 하고 그 후에 드래곤들의 압력을 받은 마법사들과 기사들의 탄압, 결국 지하로 잠적하여 100여 년간 세력을 키운 소환마법사의 재림, 그때는 드래곤도 상급 마족 서넛이 소환되면 사냥을 당할 수 있었다.
드래곤은 개체수도 적고 성장하는데 수백 년 이상이 걸리지만 인간은 30년이면 충분히 고위 소환사를 만들어 냈다. 결국 인간의 물량 공세에 드래곤들이 열세를 보이면서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드래곤의 압력에 의해 흑마법사들을 탄압하던 마법사와 기사들이 오히려 동조를 했다. 소환마법사를 이길 수가 없기에 타협을 한 것이다. 그렇게 하여 마침내 드래곤이 사냥을 당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공세를 견디지 못한드래곤들이 결국 집결하여 집단 대응을 하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드래곤들은 분풀이를 인간에게 했으니 그 원한은 결국 새로운 소환마법 사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그런 역사에 대해서술한 이런저런 서적을 꿰어 맞춰 완성을 했다. 그것이 바로 대격변의 서였다. 사람들은 대 격변의 서를 보면서 크로이엘 교단이나 흑마탑이 왜 생겼고 드래곤이 얼마나 인간에게 피해룔 끼치는 존재인지 깨달았다.
“이건 설마 인간 출신의 신이 세상을 다스려야 한다는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것인가요?”
마가렛은 이런 경전을 발간한 사이먼의 의도가 궁금했다.
“그런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귀족들이나기사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야. 같이 공멸해도 좋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영지 민을 수탈하는 자들도 있거 든. 그것이 얼마나 불행한 일을 초래하는지 알리기 위해서이지.”
“몰락의 서도 나온다면 크로이엘 교단의 성립에 관하 여도 자세히 알리겠군요.”
“그 내용이 주가 될 거야. 그들의 공과에 대해서 객관 적으로 논할 생각이야. 왜 크로이엘 교단이 문제인지 사 람들에게 납득을 시켜야지.”
대격변의 서는 중간계가 왜 몰락하게 되었는지 알려주면서 증오로 인한 종족전쟁이 얼마나 비참한 결말을 낳는지 보여주었다. 사람들은 그 내용이 사실인지 의구심을 가졌고 이에 대하여 지식인이나 마법사들이 사실임을 공언하였다.
사이먼은 호세 마리아노로 화신하여 플라스콘 제국의 황도인 로바니아에서 제국의 죄고 실권자로 불리는 라이 오넬 백작을 만나고 있었다.
“제국의 앞바다를 엘칸토르 영지의 사이먼 후작이 사실상 장악하여 바다로 나갈 길을 봉쇄한 상황입니다.”
라이오넬 백작의 말에 호세 마리아노로 화신한 사이먼의 얼굴에 약간 미소가 감돌았다. 억지를 부리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것을 알지만 사이먼은 바로 반박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국은 바닷가에 있는 땅도 사실 최근에야 개 발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압니다. 제국의 바다를 봉쇄하고 있는 것은 몬스터가 아닙니까?”
바닷가의 개발은 해신의 신전이 들어서면서 바다의 몬 스터가 침범하지 않아 가능해진 것이었다. 사이먼 교단에서 나서지 않았다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야 하지만 어쨌든 제국의 앞바다까지 엘칸토르 영지에서 장악한 사실은 문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라이오넬 백작이 이러는 것은 호세 마리아노가 사이먼의 화신이라는 것을 알기에 원하는 것을 말하기 위해 억 지를 부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엘칸토르 영지에서 물러간다고 해서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다시 주인 없는 바다가 될 것입니다. 더 구나 무역마저 막히면 제국의 상황도 그리 좋아질 것이없지 않습니까?”
사이먼은 라이오넬 백작의 심보가 훤히 보여 슬쩍 철 수할 수도 있음을 언급했다. 사실 막상 무역이나 이주민 송출이 중단되면 제국은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팽창을 하려고 하다가 좌절되면서 내부에서 엄청 난 불만이 터져 나올 수 있었다.
“사실 제국의 바다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몬스터들이 아닙니까? 몬스터를 피할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는 아무 런 방도가 없는 것으로 압니다.”
사이먼은 상대의 말을 썩둑 잘라버렸다. 공연히 푸념을 들어 주다가 더 이상한 말까지 들어야 하는 상황은 피 하고 싶었다.
“사이먼 교단에서 배에 흉상을 부착하면 될 것도 같은 데 어떻습니까?”
라이오넬 백작이 원하는 것은 사이먼 교단에서 흉상을 공급하는 것이었다. 그 말을 하기 위해 빙빙 돌려 말한 것이었다. 사이먼이 정제를 밝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약점을 자극했다.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제국의 사이먼 교단의 책임자이지만 모든 것을 다 정할 수는 없고 권능의 부여도 제게 허용이 된 수준만 가능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교단이 크로이엘 교단처럼 신의 영광을 위한 일을 강조하지는 않지만 역시 전신 사이먼을 따르는 이상 그 부분을 소홀히 할 수는 없습니다. 최소한 교단에 어떤 이득이라도 있습니까?”
사이먼은 이런 요구를 할 수도 있기에 고민을 했었다. 어떻게 대응을 해야 좋을지 고민을 했다. 결론은 가장 정 석적인 대응을 하기로 했다.
“제국인이라면 제국을 위해 나서라고 하는 식의 논리를 주장한다면 코웃음을 칠 이야기일 것이니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에 같은 수의 원양 항해를 할 수 있는 무역선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습니다.”
“제국과 엘칸토르 영지는 해상운송을 위한 협약을 했이고 제국인이 엘칸토르 영지에 자산을 소유하는 것에 제 약은 없습니다. 물론 배의 경우에는 엘칸토르 영지에서 독점소유를 하는 상황이기에 해당이 없지만 곧 상인들을 상대로 하여 용선사업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상인들은 그것을 이용하는 것이 득이라 생각합니다.”
사이먼의 말에 라이오넬 백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상 인들이 직접 배를 소유하는 것은 관리부터 모든 것을 직 접 해야 하기에 부담이 컸다. 반면 용선하는 것은 일 정기간 일정한 운행하는데 일정금액으로 배를 빌리는 것이기에 편리했다.
더구나 배를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기술이 필요한데 그런 것에 대한 부분이 상당히 복잡했다. 그런 것마저 피 할 수 있는 방법이니 비용은 더 들더라도 용선이 유리했다.
제국에서 말하는 제해권 장악이나 기타 군사적인 목적은 상인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것의 가치를 논 하려면 결국 충성심을 강조해야 하는데 그것은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에게나 통할 논리였다.
“또한 제국에는 배를 만들 적당한 조선소도 없습니다.
큰 배를 만들기 위해서는 탄성이 종은 나무가 필요한데 그런 나무는 우리 제국에는 별로 없지 않습니까?”
사이먼의 말에 라이오넬 백작의 얼굴에 낭패한 기색이 어렸다. 사실 그 문제 때문에 제국의 입장에서 대책을 세 우기가 쉽지 않았다.
“배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가 중요합니다. 더구나 마 력 엔진이라는 것을 적용해야 하는데 그것도 사실 개발을 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던데 그에 대한 대책은 있는 것입니까?”
사이먼은 아예 말이 나온 김에 그런 욕심을 부릴 처지 인지 확인을 시켜주었다. 사이먼의 말에 라이오넬 백작은 아무런 말도 못하고 얼굴만 빨갛게 변했다.
“그러면 제국은 영원히 배를 보유하지 못한다는 말이 요? 이대로 엘칸토르 영지에 제해권과 해상 무역의 주도 권을 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까?”
라이오넬 백작은 분개한 표정이 되어 사이먼에게 따져 들었다. 마치 그런 모든 책임이 사이먼이 화신한 호세 마 리아노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사이먼은 논리적이라 생각한 라이오넬 백작이 어이가 없을 정도의 억지를 부리자 아예 대꾸를 하지 않았다.
“흠, 어쨌든 제국의 상황이 너무나 답답해서 말이요. 이대로 가다가는 제국이 다른 나라의 눈치나 보는 국가로 전락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니 너무나 걱정이 됩니다. 정녕 아무런 방법이 없는 것이요?”
“말 그대로 조선소에 자금을 대고 그 지분만큼 적당히 용선하는 것이 죄선일 것입니다. 그 이상 욕심을 부린 다면 용선마저 불가능할 수도 있소이다. 우리 사이먼 교 단은 대립보다는 화합을 이루기를 원합니다.”
사이먼은 라이오넬 백작이라도 욕심을 버리기를 원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지만 무리한 요구를 하면 받 아들일 수는 없었다. 원양 항해를 할 수 있는 배의 보유는 제국에 허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는 제국이 아니라 에카테리나 왕국에도 허용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