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169
169
제169화
167.
‘이야, 크네.’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혁은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시에 있어서 그런가?’
이름도 입장 조건도 같았지만 도시와 마을의 차이인지 도서관의 크기가 상당히 차이 났다.
저벅저벅
외관을 확인한 수혁은 입구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도서관 좀 이용하려고 하는데요.”
입구에 도착한 수혁은 사서 NPC에게 인사하며 말했다.
“예,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사서 NPC는 수혁을 훑어보고는 답했고 수혁은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2층에 있구나.’
에일린 공국의 도서관은 상당히 특이했다.
1층에는 책장이 없었다.
책상만 있었다.
그리고 2층에 책장이 있었다.
책장들은 외곽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어떤 책들이 있는지 한눈에 들어왔다.
‘50권? 60권?’
수혁은 빛을 뿜어내는 책들을 확인했다.
유색 책은 없었다.
하얀 책뿐이었다.
‘늦어도 내일이면 다 읽겠네.’
빠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이면 정복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 마탑이나 하드락처럼 엄청 많으면 좋을 텐데.’
마탑 도서관이나 하드락 도서관에는 읽을 책들이 정말 많았다.
수혁은 2층으로 올라가며 생각했다.
‘황궁 도서관 같은 데는 많겠지?’
페이드 제국의 황궁 도서관은 입장 조건부터 어마무시하다.
아마도 마탑 도서관이나 하드락 도서관과 비견될 정도로 많은 책들이 있을 것이었다.
‘몇 권이나 있나 정확히 세 볼까.’
2층에 도착한 수혁은 정확히 책이 몇 권이 있는지 확인했다.
‘54권, 두께 감안하면 14시간 정도 걸리겠네.’
책이 몇 권 있는지 확인을 한 수혁은 하얀 책 다섯 권을 들고 1층으로 내려가 책상에 앉았다.
그리고 읽기 시작했다.
.
.
[지혜가 1 상승합니다.] [지혜가 1 상승합니다.]“……?”
책을 덮자 메시지가 나타났고 수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2?’
여태까지와 달리 지혜 상승 메시지가 2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메시지가 2개 나타난 것은 지금이 처음이 아니었다.
유스 왕국의 에딜 도서관에서도 메시지가 2개씩 나타났었다.
그러나 그때는 매우 두꺼운 책을 읽었을 때였다.
‘두꺼운 걸 읽은 것도 아닌데?’
지금은 두꺼운 책을 읽은 게 아니었다.
책의 두께는 매우 얇았다.
‘확실히 좋아하는 자 칭호 효과가…….’
얇은 책을 읽었음에도 메시지가 2개 나타난 것은 유스 왕국의 에딜 도서관을 정복하면서 얻은 좋아하는 자 칭호 때문이 분명했다.
‘이거 나중에 책 한 권에 5, 6씩 오르는 거 아냐?’
수혁은 좋아하는 자 칭호가 쌓였을 때엔 어떻게 될까? 하고 상상하며 활짝 웃었다.
그리고 이내 상상을 끝낸 수혁은 다시 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 *
점심을 먹고 방으로 들어온 김현성은 시간을 확인했다.
“에휴.”
시간을 확인한 김현성은 깊게 한숨을 내뱉었다.
“아직도 5시간 남았네.”
현재 시각은 12시 58분.
사망 페널티가 끝나기까지 아직도 5시간이 넘게 남아 있었다.
“어서 접속을 해야 되는데…….”
김현성은 어서 시간이 흐르기를 바랐다.
그도 그럴 것이 라인 백작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라인 백작을 통해 비욘드 후작과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었다.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다.
어차피 비욘드 후작과는 끝이다.
비욘드 후작과 이야기를 나누는 데 시간을 쓰는 것보다 일레인 공작과 인연을 만드는 데 시간을 쓰는 것이 더 나았다.
“어떻게 해서든 만들어야 돼.”
지금 상황을 풀 유일한 길은 일레인 공작이었다.
김현성은 일레인 공작과 꼭 인연을 만들기로 다짐하며 컴퓨터 앞에 앉았다.
공식 홈페이지를 돌아다니며 판게아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였다.
김현성은 각 게시판을 돌아다니며 글들을 확인했다.
‘아니, 야리온의 분노에 왜 이리 관심이 많은 거야?’
수많은 게시판을 돌아다닌 김현성은 미간을 찌푸렸다.
모든 게시판에 꼭 야리온의 분노에 대한 글이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야리온의 분노를 볼 때마다 수혁이 떠올라 짜증이 나는 김현성은 페이드 제국 게시판에 들어갔다.
“응?”
그리고 김현성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게 무슨 소리야?”
김현성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시야에 들어온 글들을 보았다.
-제목 : 와, 독고 길드 참패 아님? 리더 길드에 대표 길드를 뺏기네.
-제목 : 리더 길드 내가 아는 그 리더 길드 맞냐?
-제목 : 지금 비욘드 대표 길드 바꼈다. ㅋㅋㅋㅋ
“대표 길드가 바뀌었다고?”
김현성은 글을 하나하나 확인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게 무슨 일인지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제목 : 와, 독고 길드 참패 아님? 리더 길드에 대표 길드를 뺏기네.
시청 갔다가 깜짝 놀랐다.
대표 길드 바뀌어서.
독고 길드 진짜 이번 전쟁 참패 아니냐?
대표 길드 자리까지 뺏겼는데?
어쩌다가 독고 길드가 여기까지 추락한 거냐?
“…….”
글들을 확인하며 상황을 파악한 김현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벌써?’
대표 길드 자리는 빼앗길 것이라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빨리는 아니었다.
적어도 며칠 아니, 몇 주는 걸릴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김현성은 그사이 일레인 공작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새로운 대표 길드 자리를 얻거나 비욘드 후작이 대표 길드 자리를 넘겨주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다.
‘망할.’
하지만 모든 게 다 틀어졌다.
바로 그때였다.
띠리리리링!
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금 상황에 전화라니 왠지 불길했다.
김현성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핸드폰을 확인했다.
‘호영이?’
전화를 건 이는 커맨더 이호영이었다.
“여보세요?”
-형님, 큰일 났어요!
김현성은 전화를 받자마자 이호영의 외침을 들을 수 있었다.
이호영 역시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본 것 같았다.
-녀석들이 쳐들어왔대요!
“……?”
하지만 이어진 이호영의 말에 김현성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쳐들어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일까?
“무슨 소리야? 쳐들어오다니? 대표 길드 이야기하는 거 아니었어?”
김현성은 이호영에게 물었다.
-대표 길드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 뭔 일 있어요?
이호영이 반문했다.
“…….”
김현성은 이호영의 반문에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악재가 하나 더 생긴 것 같았다.
“대표 길드 자리 1시부로 리더 길드에 넘어갔어.”
-예? 진짜요?
“그래.”
김현성은 씁쓸한 미소로 답한 뒤 물었다.
“그런데 쳐들어오다니? 그건 무슨 말이야?”
-아, 그게 지금 리더 길드 새끼들이 지금 저희 길드 하우스 급습했어요.
“뭐?”
이호영의 답에 김현성은 또다시 미간을 찌푸렸다.
“어떻게 됐어?”
-털렸어요. 로니아 누님 파벌이랑 무릉 파벌 애들이 있긴 했는데 수가 적다 보니 순식간에 털렸어요.
“…….”
-루팅 님이나 케인 애들은 도대체 뭐하는 거예요? 요즘 들어본 적이 없는데 뭐 따로 이야기한 거 있으세요?
김현성은 이호영의 물음에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어딜 간 거지?’
생각해 보니 이상했다.
‘케인이야 이번 전쟁을 반대했으니 이해가 되지만.’
케인은 전쟁을 반대했고 제대로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을 했었다.
길드 하우스에 케인 파벌이 보이지 않는 것은 이해가 됐다.
하지만 루팅은 아니었다.
‘사냥을 하는 것 같지도 않고.’
루팅은 리더 길드원들을 사냥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활개 치는 리더 길드원들을 보면 사냥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애초에 사냥을 한다고 길드 하우스에 오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뭘 하는 거지?’
루팅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형님?
말이 없었기 때문일까? 이호영이 김현성을 불렀다.
“어어, 이야기한 거 없어.”
김현성은 이호영의 부름에 정신을 차리고 답했다.
“일단 끊자. 잠시 생각 좀 정리해야겠어. 이따 전화할게.”
-예, 형님.
이호영의 답을 끝으로 김현성은 전화를 끊었다.
띠리리링!
그러나 전화를 끊자마자 다시 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김현성은 전화를 건 이를 확인했다.
“…….”
그리고 미간을 찌푸렸다.
‘케인.’
전화를 건 이는 바로 케인이었다.
케인이 왜 전화를 건 것인지 알 것 같았다.
“여보세요.”
김현성은 전화를 받았다.
-나다.
“그래.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긴, 지금 상황을 모르는 거야?
케인의 목소리는 상당히 공격적이었다.
예상대로 작정을 하고 전화를 건 것 같았다.
‘망할.’
김현성은 속으로 욕을 내뱉고는 케인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 * *
[지혜가 1 상승합니다.] [지혜가 1 상승합니다.]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가 볼까.’
어느새 12시가 되었다.
슬슬 출발할 시간이었다.
수혁은 책을 반납 후 도서관에서 나왔다.
‘앞으로 39권 남았으니까.’
도서관에서 나온 수혁은 워프 게이트로 향하며 생각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15권을 읽었고 남은 건 39권뿐이었다.
‘일이 일찍 끝나면 오늘 정복할 수 있겠어.’
독고 길드 하우스 급습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일찍 끝난다면 오늘 내로 도서관을 정복할 수 있을 것이었다.
‘칭호가 어떻게 뜨려나.’
칭호가 어떻게 뜰지 궁금했다.
“어디로 가십니까?”
이내 워프 게이트에 도착한 수혁은 마법사의 물음에 인벤토리를 열며 답했다.
“페이드 제국 비욘드요.”
“50골드입니다.”
수혁은 인벤토리에서 50골드를 꺼내 건넸고 비욘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오, 수혁 님이다!”
“와, 여기에 죽치고 있으면 볼 수 있다더니.”
“대박!”
워프 게이트에서 나온 수혁은 근처에 있던 유저들의 대화를 듣고 조금 놀랐다.
‘날 보려고 기다린 건가?’
대화를 들어보니 유저들은 수혁을 보기 위해 워프 게이트에서 대기를 타고 있던 것 같았다.
‘설마 어제 그런 유저들은 아니겠지?’
수혁은 유저들의 시선에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목적지는 당연하게도 리더 길드의 새로운 길드 하우스였다.
“어디 가시는 거지?”
“독고 길드 하우스 가시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설마 후작 만나러 가시는 건가?”
다행히도 유저들은 수혁의 뒤를 졸졸 따라올 뿐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렇게 유저들을 데리고 수혁은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진짜 크네…….’
비욘드 후작에게 길드 하우스로 선물 받은 건물은 4층의 대저택이었다.
길드 하우스로 이런 큰 건물을 쓰는 건 리더 길드가 처음일 것이었다.
수혁은 안으로 들어갔다.
“어? 길, 길드 하우스?”
“뭐야? 리더 길드 하우스가 여기에 왜…….”
당연하게도 수혁의 뒤를 따라온 유저들은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유저들의 놀란 목소리를 뒤로하고 저택 안으로 들어간 수혁은 1층 홀에 모여 있는 수많은 이들을 볼 수 있었다.
“어? 혹시 수혁 님이세요?”
그중 한 길드원이 수혁을 발견하고 물었다.
길드원의 물음에 제각기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있던 길드원들의 시선이 수혁에게 쏠렸다.
“예.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수혁은 길드원들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비둘이라고 합니다!”
처음 수혁을 발견했던 길드원 비둘이 수혁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하며 인사했다.
“레니아나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얄로입니다. 악마 길드 때부터 팬이었어요.”
비둘을 시작으로 수혁은 길드원들과 차례대로 인사를 나눴다.
“혹시 연중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그렇게 모든 길드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수혁이 물었다.
“4층으로 올라가셔서 왼쪽 끝 방이요!”
“감사합니다.”
비둘이 답을 해주었고 수혁은 살짝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한 뒤 4층으로 올라갔다.
4층에 도착한 수혁은 비둘이 알려준 대로 왼쪽 끝으로 향했다.
끼이익
왼쪽 끝에 도착한 수혁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 왔구나!”
안에는 연중이 있었다.
“언제 출발할 거야?”
수혁은 소파에 앉으며 물었다.
“여기서 독고 길드 하우스까지 8분 정도 걸리더라고.”
이미 사전조사를 마친 연중이었다.
“공표가 1시니까 12시 53분에 출발할 생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