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234
234
제234화
232.
스윽
마로스는 품에서 작은 구슬을 꺼냈다.
성 ‘알린’의 좌표가 입력되어 있는 구슬이었다.
마로스는 작은 구슬을 수정구 위에 놓았다.
그러자 빛과 함께 작은 구슬이 수정구에 스며들었다.
이내 마로스의 발밑에 마법진이 나타났다.
스악!
그렇게 마로스는 성 ‘알린’으로 워프했다.
* * *
아일롬과 알린 사이에는 A, B, C, D, E, F, G, H 총 8구역이 있다.
그중 중앙 지역인 C, D, E를 아밀레타 파벌에서 장악했다.
하지만 알린 성으로 진격을 할 수는 없었다.
날개라 할 수 있는 A, B, G, H 지역을 키라드 파벌에서 장악했기 때문이다.
A, B 지역에서 키라드 파벌의 마족들을 몰아내라!
[A 지역 : O] [B 지역 : O]퀘스트 보상 : 기여도 50만
‘됐다!’
수혁은 미소를 지었다.
‘워프 게이트 부쉈으면 큰일 날 뻔했어.’
혹시나 했던 생각이 맞았다.
아직 퀘스트 ‘제 3 전초기지’를 완료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퀘스트 조건이 X에서 O로 변했다.
즉, 완료 조건은 지역에 남아 있는 마족의 수였다.
‘이제 끝내야겠다.’
수혁은 워프 게이트를 보았다.
지금도 워프 게이트에서는 꾸준히 마족들이 넘어오고 있었다.
이제 워프 게이트를 내버려 둘 이유가 없다.
마족은 이미 충분히 죽였다.
“파이어 스톰.”
수혁은 워프 게이트 위로 파이어 스톰을 시전했다.
[키라드 파벌의 워프 게이트를 파괴하셨습니다.] [워프 게이트에 걸려 있던 저주가 발동됩니다.] [아돌테스의 저주에 걸리셨습니다.] [저주의 효과로 키라드 파벌의 마족들이 당신을 적대합니다.]수정구가 파괴되었고 많은 메시지들이 나타났다.
그러나 신경 쓸 메시지는 없었다.
어차피 키라드 파벌의 마족들과는 적대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어? 왜 부순 거야?”
연중이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퀘스트 봐봐.”
“퀘스트?”
“응, 날개 꺾기.”
수혁은 연중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헐?”
이내 퀘스트를 확인했는지 연중이 탄성을 내뱉었다.
“이거 왜 충족된 거야?”
“아무래도 숫자 때문인 것 같아.”
“숫자?”
“응, 남은 마족의 수.”
“아…….”
연중의 탄성에 수혁은 미소를 지은 채 퀘스트 ‘제 3 전초기지’를 확인했다.
A 지역 키라드 파벌의 제 3 전초기지에 도착한 당신.
제 3 전초기지에는 무수히 많은 마족들이 있다.
그들을 몰아내라!
[남은 마족의 수 : 1021]퀘스트 보상 : 기여도 20만
‘천 마리.’
이제 워프 게이트를 파괴했으니 마족들은 늘어나지 않는다.
거기다 다른 전초기지에서도 그랬듯 도망을 치는 마족들이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쭉쭉 숫자가 내려갈 것이고 빠르게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다.
“가자.”
수혁은 연중에게 말했다.
퀘스트를 보고 있던 연중은 수혁의 말에 퀘스트 창을 닫고 마차를 몰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혁과 연중은 키라드 파벌 A 지역 본진인 3 전초기지 내부를 돌아다니며 키라드 파벌 마족들을 사냥했다.
[퀘스트 ‘제 3 전초기지’를 완료하셨습니다.] [기여도 20만이 상승합니다.]도망을 치는 마족들이 많은지 남은 마족의 수는 빠르게 줄어들었고 얼마 뒤 수혁과 연중은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었다.
“끝!”
연중이 활짝 웃으며 외쳤다.
“바로 갈 거야?”
이어 연중은 수혁에게 물었다.
“그러자.”
수혁의 답에 연중은 서쪽 입구로 마차를 몰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혁은 시간을 확인했다.
‘9시네.’
원래 계획대로라면 3 전초기지를 휩쓸고 립타가 있는 아밀레타 파벌의 A 지역 전초기지에 도착했을 시간이었다.
‘얼마에 낙찰됐으려나.’
수혁은 알칸디움 갑옷 하의를 떠올렸다.
알칸디움 갑옷 하의의 경매는 1시간 전에 끝났다.
얼마에 낙찰이 됐을지 기대가 됐다.
* * *
“후.”
사냥왕은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제한 : 전사, 힘 3000
물리 방어력 증폭 : 7
마법 방어력 증폭 : 2
단단함으로는 최강인 광물 알칸디움으로 만들어진 갑옷이다.
언제 끝나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경매 시간이 끝났고 사냥왕은 알칸디움 갑옷 하의를 손에 넣었다.
‘됐어.’
막판에 예상치 못한 경쟁자가 생겨 생각보다 더 큰 지출을 했지만 아이템 정보를 보니 그저 흐뭇했다.
사냥왕은 정보 창을 닫고 바로 알칸디움 갑옷 하의를 착용했다.
[퀘스트 ‘알칸디움 갑옷 하의1’이 생성되었습니다.] [퀘스트 ‘알칸디움 갑옷 하의2’가 생성되었습니다.] [퀘스트 ‘알칸디움 갑옷 하의3’이 생성되었습니다.]착용을 하자 다시 3개의 메시지가 나타났다.
메시지를 보니 다시 한 번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사냥왕은 메시지를 보며 생각했다.
‘중급 마족들은 신경 쓸 필요도 없겠고.’
아직 옵션을 개방하지 않았지만 물리 방어력 증폭이 무려 7이나 된다.
중급 마족의 공격?
전혀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었다.
‘상급 마족들도 쉽게 잡을 수 있겠어.’
이제 생각해야 할 것은 상급 마족이었다.
너무나도 강력했던 상급 마족의 공격.
알칸디움 갑옷이 생긴 지금은 그 공격이 두렵지 않았다.
얼마나 될지 실험을 해보고 싶을 정도였다.
‘도시 한번 습격해봐?’
실험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도시를 습격하면 상급 마족이 나타날 것이다.
‘전쟁 중이라 몇 안 나타날 것 같은데.’
상황도 아주 좋았다.
현재 10마계는 전쟁 중이었다.
그로 인해 많은 마족들이 전쟁터로 간 상황이었다.
즉, 마을이나 도시에는 마족들이 많지 않다.
도시를 습격한다고 해도 막으러 오는 상급 마족의 수는 한둘일 것이다.
한둘이라면 가볍게 상대할 자신이 있었다.
* * *
알린에 도착한 마로스는 곧장 아버지이자 이곳 ‘알린’을 관리하는 상급 마족 에슈타르의 저택으로 향했다.
‘아버지에겐 뭐라 말씀드려야 하나…….’
마로스는 걸음을 옮기며 미간을 찌푸렸다.
에슈타르의 성격상 분명 물을 것이다.
어째서 돌아온 것이냐고.
그런데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다.
본진이 초토화됐을 것 같아 도망을 왔다?
가문의 명예에 먹칠을 했다며 크게 혼이 날 것이고 창창한 앞길이 산산조각 날 것이다.
‘그래, 그게 좋겠어.’
어떤 변명을 해야 할까 곰곰이 생각한 마로스는 이내 생각을 끝냈다.
아주 좋은 변명거리가 생각났다.
“도련님을 뵙습니다.”
이내 저택에 도착한 마로스는 입구를 지키고 있던 병사들의 인사를 받으며 저택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곧장 에슈타르의 방으로 향했다.
똑똑
“아버지, 저 마로스입니다.”
방 앞에 도착한 마로스는 노크와 함께 외쳤다.
“들어와.”
얼마 지나지 않아 마로스는 에슈타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마로스는 바로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이번 전쟁의 총 책임자이자 키라드의 딸인 헤르타나도 있었다.
아무래도 전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것 같았다.
“공주님을 뵙습니다.”
마로스는 헤르타나에게 꾸벅 고개 숙여 인사했다.
“안녕.”
헤르타나는 묘한 미소로 마로스의 인사에 답했다.
“어쩐 일이냐?”
에슈타르는 마로스에게 물었다.
A 지역 본진에 있어야 할 마로스가 어째서 이곳에 온 것인지 궁금했다.
“아밀레타 녀석들이 습격을 해 왔습니다.”
마로스는 침을 꼴깍 삼키며 에슈타르의 물음에 답하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말을 잘해야 한다.
잘못 말했다가는 끝장이다.
“뭐? 그게 진짜냐?”
에슈타르가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A 지역이 어떤 곳이던가?
키라드 파벌에서 거의 대부분을 장악한 지역이 바로 A 지역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습격이라니?
오히려 습격을 하면 모를까 습격을 당했다는 말을 쉬이 믿을 수 없었다.
“예, 그것 때문에 각 전초기지를 돌며 지원을 요청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아주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됐습니다.”
“이상한 소리?”
둘의 대화를 잠자코 듣고 있던 헤르타나가 반문했다.
“예, 제가 온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마로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B 지역에서 온 마족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 마족이 말하기를 이미 B 지역이 아밀레타 녀석들에게 넘어갔다고 하더군요.”
“……!”
“……!”
에슈타르와 헤르타나의 표정에 놀람이 나타났다.
그렇지 않아도 방금 전까지 연락이 끊긴 B 지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슨 일일까 확인을 위해 전령을 보낸 상황인데 B 지역이 넘어가다니?
“그게 진짜야?”
헤르타나가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예, 거기다 아밀레타 녀석들 인간들을 끌어들였다는군요. 인간과 함께 B 지역을 습격했다고 합니다.”
정확히는 함께 습격한 게 아니다.
인간 둘이서 습격을 했다.
하지만 그 말까지 해줄 필요는 없었다.
믿지도 않을 것이다.
고작 인간 둘이서 B 지역을 습격해 초토화시켰다는 것과 리인카를 죽였다는 것을 믿을 리 없다.
* * *
“…….”
립타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전방을 보았다.
전방에는 마차를 타고 기지를 빠져나가는 수혁과 연중이 있었다.
‘믿기지가 않는군…….’
립타는 수혁과 연중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수혁과 연중은 키라드 파벌의 본진으로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돌아왔다.
그래서 처음에는 수혁과 연중이 포기를 한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수혁과 연중은 본진은 물론 다른 전초기지의 마족들 역시 대거 처리했다고 했다.
이제 가서 마무리만 하면 될 거라고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카이슈드.”
“예.”
립타의 부름에 카이슈드가 답했다.
“직접 가서 확인을 좀 부탁하지.”
물론 둘의 말만 듣고 움직일 수는 없다.
확인이 필요했다.
“본진 말입니까?”
카이슈드가 반문했다.
“그래.”
어중간한 마족들을 보낼 수는 없다.
적어도 카이슈드 정도는 돼야 비상 상황에 대처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예, 바로 다녀오겠습니다.”
진짜인지 아닌지는 카이슈드 역시 궁금했다.
카이슈드는 바로 키라드 파벌의 본진 ‘3 전초기지’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떠났고 립타는 천막으로 들어갔다.
‘크라노손 님은 이렇게 될 걸 확신하고 계셨던 건가.’
천막으로 들어간 립타는 책상 위의 서신을 보았다.
수혁과 연중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크라노손에게서 서신이 왔다.
병력을 보낼 테니 A 지역 마무리를 잘하라는 서신이었다.
이제 곧 아일롬에서 출발한 병력들이 도착할 것이었다.
얼마 뒤, 카이슈드가 돌아왔다.
‘진짜인가 보군…….’
보고를 듣지 않았음에도 립타는 상황을 알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카이슈드의 표정에 놀람, 그리고 기쁨이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됐지?”
어떤 답이 나올지는 이미 예상이 됐다.
예상을 확정 짓기 위해 립타는 카이슈드에게 물었다.
카이슈드는 립타의 물음에 침을 꼴깍 삼키며 흥분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답했다.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 * *
“수혁아.”
A 지역에서의 일을 마치고 성 ‘아일롬’으로 돌아가던 중 연중이 수혁을 불렀다.
“응.”
“축하한다.”
수혁이 답했고 연중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
갑작스러운 연중의 축하에 수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뭘 축하한단 것일까?
“지금 연락이 왔는데…….”
수혁의 의아한 표정에 연중이 이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