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235
235
제235화
233.
“연락?”
“어, 막판에 경매 입찰 치열했대.”
“진짜?”
“응.”
연중의 말에 수혁의 입가에 미소가 나타났다.
경매 입찰이 치열했다는 뜻은 낙찰 금액이 더 높아졌음을 의미했기 때문이었다.
“얼마에 낙찰됐는데?”
수혁이 물었다.
연중은 매우 부러운 목소리로 물음에 답했다.
“3300만.”
“……!”
수혁의 표정에 놀람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어 입꼬리가 올라갔다.
솔직히 말해 야리온의 분노가 4000만 골드에 팔리기는 했지만 그것은 첫 전설 아이템이라는 것과 무기라는 것 때문에 비싸게 낙찰이 된 것이었다.
알칸디움 갑옷 하의는 1000만 골드 정도를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실제 낙찰 금액은 예상한 금액의 3배가 넘었다.
입꼬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축하한다.”
“고맙다. 조만간 한턱낼게.”
수혁이 말했다.
“아니, 네 덕분에 구독자가 늘었는데 내가 사야지!”
연중은 수혁의 말에 마주 씨익 웃으며 말했다.
수혁 덕분에 구독자가 어마어마하게 늘었다.
그 덕에 수익 역시 엄청나게 늘어났다.
밥을 얻어먹을 게 아니라 사줘야 할 판국이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수혁과 연중은 아일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과 동시에 수혁과 연중은 에밍의 저택으로 향했다.
크라노손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누구십…… 아.”
저택 입구를 지키고 있던 마족 병사가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이어 마족 병사는 문을 열었고 수혁과 연중은 저택에 들어올 수 있었다.
수혁과 연중은 저택에 들어오자마자 곧장 크라노손의 방으로 향했다.
끼이익
방에 거의 도착했을 때 아밀레타의 증표를 느낀 크라노손이 문을 열고 마중을 나왔다.
“역시 오셨군요.”
크라노손이 미소를 지은 채 인사했다.
“일단 들어오시죠!”
그리고 이어 방으로 안내했다.
수혁과 연중이 앉자 크라노손이 입을 열었다.
“감사합니다.”
입을 연 크라노손이 가장 먼저 한 것은 감사를 표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빨리 상황을 만들어 주실 줄은 전혀 예상 못 했습니다.”
오늘 오전에 부탁을 했다.
적어도 1주 이상 걸릴 것으로 생각했었다.
아니 A, B 지역의 상황을 고려하면 버텨 주는 것만으로도 대박이었다.
그런데 수혁과 연중은 단 하루, 하루 만에 상황을 정리해버렸다.
[퀘스트 ‘날개 꺾기’를 완료하셨습니다.] [기여도 50만이 상승합니다.]크라노손의 말에 퀘스트가 완료됐다.
수혁은 메시지를 보며 이어지는 크라노손의 말을 경청했다.
다음 퀘스트를 줄 것이기 때문이었다.
“내일 또 부탁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하루 뒤 크라노손을 찾아가라!
퀘스트 보상 : 퀘스트 – ??? (전쟁 상황에 달라집니다.)
하지만 이어진 크라노손의 말과 나타난 퀘스트를 보고 수혁은 조금 당황했다.
‘내일?’
바로 퀘스트를 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퀘스트 ‘때’와 비슷했다.
다른 점은 임의의 시간이 아니라 ‘내일’로 딱 정해져 있다는 점이었다.
“지금 부탁하셔도 됩니다.”
수혁은 퀘스트 변경을 위해 크라노손에게 말했다.
“아닙니다. 피곤하실 텐데 오늘 또 부탁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크라노손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네, 알겠습니다.”
[퀘스트 ‘크라노손의 부탁’을 수락하셨습니다.]필요 없는 친절이었지만 부탁을 해달라고 사정하는 것도 이상했기에 수혁은 퀘스트를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
스윽
퀘스트를 수락하자 크라노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드릴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책상으로 가 서랍을 열어 네모난 패 2개를 가지고 왔다.
“왕궁 보물 창고를 이용할 수 있는 패입니다.”
“……!”
“……!”
수혁은 물론 옆에서 가만히 대화를 듣고 있던 연중 역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왕궁 보물 창고?’
‘미쳤다!’
하기야 A, B 지역을 탈환해주었는데 보상이 기여도로 끝일 리 없다.
거기다 크라노손은 됨됨이가 된 마족이 아니던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수혁과 연중은 재빨리 크라노손이 내민 패를 하나씩 집었다.
“아닙니다.”
크라노손은 둘의 반응에 재미있다는 듯 미소를 지은 채 이어 말했다.
“왕궁 보물 창고의 위치는 왕궁 안에 있습니다. 병사들에게 물어보면 금방 알려줄 겁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내실 곳은 있으십니까? 지내실 곳이 없으시면 방을…….”
“괜찮습니다!”
수혁은 크라노손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들를 곳이 있어서요.”
“아, 그러시군요.”
“옙,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퀘스트도 받았고 보상도 받았다.
거기다 이제 밤이었다.
크라노손 역시 잠을 자야 할 것이었다.
“내일 뵙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수혁은 크라노손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예! 내일 뵙겠습니다.”
크라노손의 인사를 받으며 수혁과 연중은 방에서 나왔다.
방에서 나온 수혁과 연중은 저택에서 나와 저택 밖 대로변에 비치되어 있는 의자에 가 앉았다.
그리고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정보 확인했어?”
“무슨 정보?”
“크라노손 님이 준 패 정보!”
“잠시만.”
수혁은 연중의 말에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방금 전 크라노손에게서 받은 ‘왕가의 패’의 정보를 확인했다.
[교환불가]
왕궁 보물 창고를 이용할 수 있는 패다.
창고에 입장 시 소멸되며 창고에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획득 가능한 아이템의 수 : 3
왕가의 패는 입장 시 소멸되는 소모성 아이템이었다.
‘이번에도 3개네.’
획득 가능한 아이템의 수는 3개.
“전설 등급이 득실득실하겠지?”
연중이 실실 웃으며 말했다.
“아마도 그렇겠지?”
수혁은 연중의 말에 답했다.
무려 왕궁의 보물 창고였다.
앞서 이용했던 창고에도 전설 아이템이 있었는데 왕궁 보물 창고에 전설 등급의 아이템이 없을 리 없다.
“어떻게 할 거야? 바로 갈 거야?”
연중이 물었다.
“지금?”
“응.”
“음…….”
수혁은 연중의 말에 침음을 내뱉으며 생각했다.
‘남은 시간이…….’
로그아웃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다.
“먼저 갈래?”
시간을 보며 생각을 마친 수혁은 연중에게 말했다.
패를 한 개만 받은 것도 아니고 꼭 같이 가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더구나 연중 역시 크라노손의 증표를 가지고 있었다.
움직이는 데 제한은 없을 것이었다.
“지금 안 가게?”
수혁의 말에 연중이 반문했다.
“응, 난 천천히 가려고.”
창고에 입장 시 왕가의 패는 소멸이 된다.
즉, 한 번 들어가면 무조건 아이템 3개를 가지고 와야 한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아이템 정보를 하나하나 확인하는 수혁이었다.
왕궁 보물 창고라면 아이템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을 것이었다.
즉, 시간이 엄청나게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가서 아이템들을 고르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다.
“아…….”
연중이 수혁의 말에 탄성을 내뱉었다.
“알았어. 그럼 먼저 가서 알아보고 있을게!”
그리고 이어 말했다.
수혁과 달리 필요한 아이템들 위주로 찾는 연중이었다.
시간이 그리 많이 필요치 않았다.
“가자!”
연중의 말에 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혁과 연중은 워프 게이트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넌 이제 뭐 할 거야?”
걸음을 옮기며 연중이 물었다.
왕궁 보물 창고에 가지 않는 수혁이었다.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할지 궁금했다.
“도서관에서 책 좀 읽다가 경매장 들러서 돈 회수?”
“아~ 내일은 몇 시에 볼까?”
“똑같이 9시로 잡고 일찍 볼 수 있으면 좀 더 일찍 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어때?”
“좋아.”
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워프 게이트에 도착했고 연중은 왕궁이 있는 수도 ‘아밀레타’로 워프했다.
‘어디로 갈까.’
연중을 보내고 수혁은 워프 창을 보며 고민했다.
어떤 도서관을 갈지 고민이 됐다.
‘그래.’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마을 도서관부터 가야지.’
마을의 도서관들은 규모가 작다.
정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즉, 좋아하는 자 칭호를 얻기가 쉽다.
수혁은 마을 ‘토르모닌’으로 워프했다.
* * *
‘확실히 수혁이가 있고 없고가 크네.’
아밀레타에 도착해 왕궁으로 향하던 연중은 수혁의 능력을 여실히 느꼈다.
바로 마족들의 반응 때문이었다.
수혁이 있을 때에는 마족들이 어려워했다.
말도 쉽게 걸지 못했고 경외의 눈빛으로 힐끔힐끔 쳐다볼 뿐이었다.
그런데 수혁이 없는 지금은?
“와, 연중 님이시군요!”
“저희를 도와주신다고 들었습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많은 마족들이 다가와 연중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수혁이 있을 때와 달리 친근감을 보이고 있었다.
“정말 감사드려요!”
“인간에 대한 제 생각이 바뀌었어요!”
한시라도 빨리 왕궁 보물 창고를 이용하고 싶은 연중은 마족들의 친근감이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하하, 네.”
연중은 어설프게 소리 내어 웃으며 꾸준히 왕궁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중은 내성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내성 입구에 도착했을 때 연중의 주위에는 정말 많은 마족들이 몰려 있었다.
마족들이 몰려 있다 보니 내성 입구를 지키고 있던 마족 병사들이 다가왔고 그제야 연중은 마족들의 관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내성에 들어오고 나서 연중은 다시 마족들에게 둘러싸였다.
“감사드려요!”
“복 받으세요!”
마족들의 관심은 왕궁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왕궁에 도착한 연중은 크라노손의 증표로 빠르게 입궁했다.
‘하, 드디어.’
연중은 과도한 마족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것과 보물 창고가 있는 왕궁에 도착했다는 것에 미소를 지은 채 근처에 있던 마족에게 물었다.
“혹시 보물 창고가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
“헛, 예! 알고 있습니다.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마족은 연중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앞장서 움직이기 시작했고 연중은 마족의 뒤를 따라 창고로 향했다.
“저곳이 바로 왕궁 보물 창고입니다.”
얼마 뒤 마족이 손을 들어 전방에 있는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게 창고야?’
연중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여태까지 보아왔던 그 어떤 창고보다 거대했기 때문이었다.
‘몇 층이나 되는 거지?’
1층으로 끝이 아니다.
적어도 3층은 되어 보였다.
‘지키는 인원수도 장난 아니네.’
보물 창고라 그런지 지키는 인원도 한둘이 아니었다.
일단 창고 입구에 보이는 마족만 10명이었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창고까지 안내를 해준 마족에게 감사를 표한 연중은 창고 입구로 향했다.
웅성웅성
연중이 다가오자 입구를 지키고 있던 마족들이 웅성이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창고 경비대장 카투라라고 합니다.”
이내 경비대장 카투라가 다가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이곳은 어쩐 일로…….”
카투라가 말끝을 흐리며 물었다.
연중은 인벤토리에서 크라노손에게서 받은 ‘왕가의 패’를 꺼내 보여주었다.
“아, 창고를 이용하러 오신 거군요.”
왕가의 패를 본 카투라가 탄성을 내뱉으며 말했다.
“예!”
“파니르! 문 열어!”
카투라는 연중의 답에 파니르에게 말했다.
파니르는 재빨리 창고 문으로 다가가 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내 창고 문이 열렸고 연중은 창고로 들어갔다.
‘어떨까.’
창고가 크다 보니 기대가 됐다.
[아밀레타 파벌의 왕궁 보물 창고에 입장하셨습니다.] [왕가의 패가 소멸됩니다.] [3개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의 수 : 3]메시지를 본 연중은 이어 창고 내부를 보았다.
수많은 아이템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역시 클라스가 다르네.”
진열된 아이템들은 하나같이 고급스러웠다.
“다 전설 아니야?”
연중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이템들의 정보를 확인했다.
“…….”
그리고 연중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짜 다 전설이네.”
전부 전설이었기 때문이었다.
“이거 전설이 나중에는 진짜 많이 풀리겠는데…….”
왕가의 패를 구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왕가의 패를 구하면 전설 아이템을 3개 구할 수 있다.
훗날에는 전설 아이템이 경매장에 많이 나타날 것 같았다.
“위층에는 뭐가 있으려나?”
1층을 한 번 쭉 둘러본 연중은 2층으로 이어진 계단을 보았다.
잠시 계단을 보던 연중은 2층으로 올라갔다.
2층 역시 1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3층도 똑같으려나?”
창고는 예상대로 2층이 끝이 아니었다.
3층 역시 있었다.
연중은 3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3층에 도착한 연중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상자가 왜 이리 많아?”
1, 2층과 달리 3층에는 오직 상자뿐이었다.
“골드 상자인가?”
연중은 상자의 정보를 확인했다.
“맞네.”
예상대로 상자에는 골드 혹은 보석들이 들어 있었다.
“응?”
그렇게 상자들을 쭉 둘러보던 연중은 걸음을 멈췄다.
“저건 뭐지?”
수많은 상자들 중 유일하게 반짝이고 있는 상자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연중은 다가가 반짝이는 상자의 정보를 확인했다.
“어?”
아이템 정보를 확인한 연중은 당황했다.
-연중 : 수혁아!
연중은 재빨리 수혁에게 귓속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