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264
264
제 264화
262.
[아밀레타 파벌의 키라드 창고에 입장하셨습니다.] [기여도 20만이 감소합니다.]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의 수 : 1]입장과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이름도 바뀌었네.’
수혁은 메시지를 보며 생각했다.
‘입장 한 번에 아이템 하나인가.’
확실히 이용권이 있고 없고에 차이가 있었다.
“와, 진짜 없구나.”
뒤따라 들어온 연중이 1층 내부를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여기 확인할 거야?”
수혁은 연중에게 물었다.
아이템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응, 난 천천히 둘러보면서 올라갈게.”
연중이 고개를 끄덕였고 수혁은 곧장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에 도착한 수혁은 반짝이는 상자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인벤토리를 열어 바로 상자를 넣었다.
[신 등급 장비 레시피 랜덤 상자를 획득합니다.] [기여도가 1억 감소합니다.]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의 수 : 0] [더 이상 아이템을 획득할 수 없습니다.]상자의 소유권을 확보한 수혁은 침을 꼴깍 삼키며 상자를 사용했다.
[신 등급 장비 레시피 랜덤 상자를 사용하셨습니다.] [마나의 정령 제작 레시피를 획득하셨습니다.]“……!”
그리고 나타난 메시지에 수혁의 표정에 놀람이 가득 나타났다.
‘마나의 정령?’
이름부터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일단 마나가 들어간 것을 보아 마법사와 관련이 높은 아이템일 것으로 추정됐다.
‘무기는 아니겠지?’
수혁은 무기만 아니길 바라며 제작 재료를 확인했다.
“……?”
그리고 재료를 확인한 수혁의 표정에는 물음표가 나타났다.
-마나의 파도
-마나의 폭풍
-압축의 망치 3개
-라이오디렘 50kg
‘마나의 파도? 폭풍?’
그도 그럴 것이 재료의 수도 많지 않았고 많지 않은 재료들 역시 매우 익숙했다.
수혁은 장비 창을 열었다.
그리고 현재 착용하고 있는 팔찌들의 정보를 확인했다.
제한 : 마법사, 지혜 3000
마법 시전 시 10% 확률로 마나 10% 회복 (쿨타임 20초)
마법 시전 시 10% 확률로 1분간 마법 공격력 20% 증가 (쿨타임 30초)
라이오디렘으로 만들어진 팔찌다. 수많은 마도사들의 손을 거쳤다.
제한 : 마법사, 체력 300, 지혜 2500
마법 시전 시 10% 확률로 생명력 10% 회복 (쿨타임 20초)
마법 시전 시 10% 확률로 1분간 마법 관통력 20% 증가 (쿨타임 30초)
라이오디렘으로 만들어진 팔찌다. 수많은 마도사들의 손을 거쳤다.
전설 등급의 팔찌 ‘마나의 폭풍’, ‘마나의 파도’.
이 두 가지가 재료로 필요한 것을 보아 ‘마나의 정령’은 팔찌임이 분명했다.
수혁은 나머지 재료들을 확인했다.
‘압축의 망치면 그걸 말하는 건가?’
세 번째 재료인 압축의 망치 역시 수혁이 익히 알고 있는 아이템이었다.
‘전설 등급만 필요한 게 아니구나.’
압축의 망치는 영웅 등급의 소모 아이템으로 장비 제작 시 성공 확률과 옵션이 더 좋은 ‘명품’을 만드는데 아주 큰 효과를 보여 대장장이들이 즐겨 쓰는 아이템이었다.
장비 ‘무(無)’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들 중 등급을 알 수 없는 공허의 정을 제외하고 전부 전설 등급이었기에 신 등급을 만들려면 전설 등급 재료들이 필요하구나 생각했던 수혁은 의외라는 표정으로 네 번째이자 마지막 재료를 확인했다.
‘50kg이나 필요하다니…….’
수혁은 미간을 좁혔다.
라이오디렘이 5kg도 아니고 50kg이나 필요했다.
무기를 만드는 데 5kg이 들어가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많다고 할 수 있었다.
스윽
수혁은 고개를 돌려 라이오디렘, 알칸디움, 코디나리온이 있는 곳을 보았다.
‘몇 번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거지?’
현재 가지고 있는 라이오디렘은 10kg이다.
앞으로 40kg 아니, 장비 ‘무(無)’를 생각하면 45kg이 더 필요했다.
한 번 입장에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은 하나였다.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것일까?
‘다른 창고에 들러야 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는데.’
거기다 이곳에 45kg이 없을 수도 있다.
수혁은 모든 창을 닫고 걸음을 옮겨 전설 등급의 광물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상자들의 정보를 확인하며 라이오디렘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마법의 광물 라이오디렘이 가득 들어 있는 자루다.
사용 시, 라이오디렘 ‘10kg’을 얻을 수 있다.
필요 기여도 : 500만
마법의 광물 라이오디렘이 들어 있는 상자다.
사용 시, 라이오디렘 ‘7kg’을 얻을 수 있다.
필요 기여도 : 380만
이용권이 있을 때에는 아이템 획득에 기여도가 필요치 않았다.
‘기여도 장난 아니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하긴 전설 등급인데 이 정도 기여도가 필요한 게 맞지.’
수혁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해서 확인을 했고 얼마 뒤 모든 상자와 자루를 확인하고는 미소를 지었다.
‘됐다.’
다행히도 라이오디렘은 45kg이 넘게 있었다.
‘5번 왔다 갔다 해야 하니까 입장에만 100만이고…….’
수혁은 기여도를 계산했다.
‘됐네.’
신 등급 상자에 1억이나 되는 기여도를 사용했지만 라이오디렘을 획득할 기여도는 충분히 있었다.
수혁은 1층으로 내려가며 생각했다.
‘바로 만들 수 있다니.’
마나의 정령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4가지 재료 중 2개는 이미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곧 라이오디렘 역시 충족된다.
남은 것은 압축의 망치 3개인데 압축의 망치는 경매장에서 구매를 해도 되고 대지의 마탑에서 구매를 해도 된다.
언제든지 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압축의 망치였다.
즉, 마음만 먹으면 당장에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것도 신 등급 장비를!
‘어떤 옵션일까?’
수혁은 팔찌로 추정되는 ‘마나의 정령’이 어떤 옵션을 가지고 있을지 기대가 됐다.
“뭐 나왔어?”
2층에 도착하자 연중이 다가와 물었다.
1층에 있는 아이템을 전부 보고 2층으로 올라온 것 같았다.
“이따 만들어서 보여줄게.”
수혁은 연중의 물음에 씨익 웃으며 답했다.
“만들어서?”
그리고 수혁의 답에 연중은 의아한 표정으로 반문을 했다가 그 뜻을 이해하고 놀란 표정으로 이어 물었다.
“이따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인 거야?”
“응.”
“헐…….”
연중은 얼이 빠진 표정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이따 꼭 보여줘!”
이내 정신을 차린 연중이 수혁에게 말하고 다시 아이템을 확인하기 위해 움직였다.
수혁은 연중의 뒷모습을 보다가 그 옆에서 열심히 아이템을 둘러보고 있는 사냥왕, 윤진, 레아를 보고는 1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창고 밖으로 나온 수혁은 다시 창고로 들어갔다.
[아밀레타 파벌의 키라드 창고에 입장하셨습니다.] [기여도 20만이 감소합니다.]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의 수 : 1]그렇게 나갔다 들어옴으로 아이템 획득 수를 초기화시킨 수혁은 메시지를 보며 3층으로 올라갔다.
* * *
“……?”
키라드를 점령하고 창고를 지키는 임무를 받은 상급 마족 에퓰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뭘 하시는 거지?’
에퓰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유.
‘왜 왔다 갔다 하시는 걸까?’
그것은 바로 수혁 때문이었다.
수혁은 창고에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에퓰은 곰곰이 생각했다.
그러나 딱히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다.
생각에 잠겨 있던 그때.
“에퓰 님, 크라노손 님이 오고 계십니다.”
에퓰은 옆에 있던 마족의 말에 움찔하며 재빨리 주변을 확인했다.
전방에서 크라노손이 다가오고 있었다.
“크라노손 님을 뵙습니다.”
에퓰은 후다닥 달려가 크라노손에게 인사했다.
“수혁 님과 연중 님은?”
크라노손이 물었다.
“창고에 계…… 있습니다.”
“흐음.”
에퓰의 답에 크라노손은 침음을 내뱉었다.
‘오래 걸리시려나?’
그리고 창고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급할 건 없지만.’
키라드를 점령했다.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다.
물론 완벽한 승리는 아니다.
아직 헤르타나와 마로스 등 키라드 파벌의 수뇌부를 잡지 못했고 여러 도시와 마을들의 반발을 잠재워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렵지 않다.
‘수혁 님과 연중 님이라면 헤르타나도 별수 없겠지.’
이번 진격으로 확실히 느꼈다.
헤르타나가 아무리 강해졌다고 하더라도 수혁과 연중이 있다면 문제없다.
“나오시면 내가 뵙자고 전해드려. 중앙 궁전에 있을 테니.”
생각을 마친 크라노손은 에퓰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에퓰의 답을 들은 크라노손은 중앙 궁전을 향해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
장경우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침묵을 지키는 장경우의 표정에는 황당이 가득했다.
‘정말 말도 안 되는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수혁이 신 등급 상자를 얻었다.
‘누가 조작을 한 게 아니고서야 어떻게 또…….’
문제는 신 등급 상자에서 나온 레시피였다.
신 등급 아이템은 무수히 많다.
레시피의 종류 역시 많았다.
이번 상자에서는 수혁에게 전혀 쓸모 없는 아이템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수혁에게 쓸모 있는 아이템이 나왔다.
단순히 쓸모 있는 아이템이 나온 게 아니다.
이번에 나온 신 등급 장비 ‘마나의 정령’의 메인 재료인 전설 장비를 수혁은 이미 가지고 있었다.
‘남들은 1년 이상 걸릴 것들인데…….’
신 등급 장비를 제작하는 데에는 제작에 필요한 아이템들을 구하는 데에만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일반 유저였다면 분명 1년 혹은 그 이상이 걸렸을 것이다.
‘바로 만들어 버리겠군.’
그런데 수혁의 경우 1년은커녕 하루도 걸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
만든다면 당장 만들 수 있다.
‘신이 뒤라도 봐주고 있는 건가?’
마치 신이 뒤를 봐주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마나의 정령이면…….’
장경우는 마나의 정령 옵션을 검색했다.
그리고 옵션을 보며 수혁의 현재 상태를 확인했다.
수혁의 상태를 확인한 장경우는 생각했다.
‘드래곤도 잡겠는데?’
중간계 최강으로 설정이 된 드래곤.
지금 수혁의 상태로는 드래곤을 잡는 것이 불가능하다.
마나가 무한에 가까운 드래곤이 디스펠을 하면 수혁의 마법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나의 정령이 있다면?
천적이라 할 수 있는 드래곤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3천 년 정도가 한계겠지만.’
물론 모든 드래곤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잡을 수 있는 것은 3천 살 이하의 드래곤들뿐이다.
‘무(無)까지 만들면…….’
문제는 마나의 정령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무(無)’를 만들 것이다.
더구나 수혁은 귀걸이, 목걸이 등 아직 착용하지 않은 장비들이 있었다.
모든 장비를 맞추고 ‘무(無)’를 만들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을 하던 장경우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히죽 웃었다.
‘참 기대되는 유저야.’
* * *
[라이오디렘 상자를 획득합니다.] [기여도가 500만 감소합니다.]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의 수 : 0]“끝.”
메시지를 본 수혁은 짧게 중얼거리며 인벤토리를 보았다.
드디어 라이오디렘 작업이 끝났다.
“이제 망치만 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