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265
265
제 265화
263.
수혁은 중얼거림과 함께 2층으로 내려갔다.
여전히 연중과 사냥왕 파티는 아이템을 둘러보고 있었다.
‘다녀올까.’
분위기를 보아하니 아이템 결정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연중아.”
우선 수혁은 연중에게 다가갔다.
“응?”
“얼마나 걸릴 것 같아?”
“조금 걸릴 것 같아. 아직 반도 못 봐서. 넌 다 끝났어?”
연중은 수혁의 물음에 답한 뒤 물었다.
“어, 그러면 나 중간계 좀 다녀올게.”
“오케이!”
수혁은 연중의 답을 듣고 사냥왕에게 다가갔다.
“사냥왕 님.”
“네!”
아이템을 보고 있던 사냥왕은 수혁의 부름에 활기찬 목소리로 답했다.
“잠시 다녀올 곳이 생겨서요. 30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아, 알겠습니다.”
사냥왕이 미소를 지은 채 답했고 수혁은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하고는 1층으로 내려갔다.
“아공간으로.”
[대마도사의 아공간으로 워프합니다.]아공간에 도착한 수혁은 워프 마법진을 이용해 지역 ‘마탑’으로 워프했다.
마탑에 도착한 수혁은 대지의 마탑으로 향했다.
압축의 망치를 대지의 마탑에서만 판매하기 때문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지의 마탑에 도착한 수혁은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렸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이내 수혁의 차례가 되었고 수혁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압축의 망치 3개요.”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길.”
NPC는 수혁의 답에 뒤쪽에 있는 문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상자를 가지고 왔다.
“3천 골드입니다.”
상자를 내려놓은 NPC는 뚜껑을 열어 안을 보여주며 말했다.
“여기 있습니다.”
망치를 확인한 수혁은 3천 골드를 건네고 상자를 들어 인벤토리에 넣었다.
이어 수혁은 대지의 마탑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장비 창을 열었다.
그리고 ‘마나의 폭풍’과 ‘마나의 파도’를 빼 인벤토리에 넣었다.
수혁은 차례대로 자리 잡은 ‘마나의 정령’ 재료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은 채 제작 레시피를 꺼내 펼쳤다.
검은색으로 되어 있던 글자들이 전부 초록색으로 변해 있었다.
이제 레시피를 사용만 하면 신 등급 장비 ‘마나의 정령’을 만들 수 있다.
“후.”
수혁은 짧게 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일말의 멈칫거림 없이 레시피를 사용했다.
[마나의 정령 제작 레시피를 사용하셨습니다.] [마나의 정령 제작에 성공하셨습니다.] [처음으로 신 등급 장비 제작에 성공하셨습니다.] [칭호 : 반신의 길을 획득합니다.] [아이템 제작에 성공하셨습니다.] [칭호 : 제작하는 자를 획득합니다.]레시피를 사용하자 수많은 메시지가 나타났다.
‘칭호를 2개나?’
이미 칭호 ‘제작하는 자’는 예상하고 있었다.
제작을 할 경우 주는 칭호기 때문이다.
하지만 칭호 ‘반신의 길’은 예상치 못했다.
어떤 칭호일지 궁금했지만 먼저 확인할 게 있었다.
수혁은 우선 인벤토리에 들어온 ‘마나의 정령’을 보았다.
‘신 등급이라 그런가?’
다른 아이템들과 달리 마나의 정령은 반짝이고 있었다.
수혁은 당장 마나의 정령의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
그리고 정보를 확인한 수혁의 표정에 의아함이 가득 나타났다.
제한 : 마법사, 체력 1000, 지혜 5000
보이는 것은 오직 착용 조건뿐이었다.
‘뭐야?’
수혁은 잘못 보았나 싶어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지만 잘못 본 게 아니었다.
‘렉 걸렸나?’
아이템 설명조차 보이지 않았다.
오류가 난 게 아닐까 싶어 수혁은 아이템 정보를 닫았다가 다시 열었다.
제한 : 마법사, 체력 1000, 지혜 5000
하지만 변한 게 없었다.
‘설마 기본 옵션이 없는 거야? 신 등급인데?’
수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이템 설명은 왜 없는 거지?’
전설 등급 장비 마지막에는 해당 장비에 대한 설명이 쓰여 있었다.
그런데 신 등급 장비에는 그 설명이 없는 걸까?
물론 설명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기대했는데…….’
개방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 등급이기에 기본 옵션이 엄청날 것이라 기대했던 수혁이었다.
“에휴.”
수혁은 한숨을 내뱉으며 마나의 정령을 착용했다.
예상대로 착용하자 개방 퀘스트가 생성되었다는 메시지들이 나타났다.
“……!”
그리고 수혁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퀘스트 ‘마나의 정령1’이 생성되었습니다.].
.
[퀘스트 ‘마나의 정령7’이 생성되었습니다.]‘7개?’
무려 개방 퀘스트가 7개나 나타났기 때문이다.
‘옵션이 7개나 된다고?’
기본 옵션이 없는 이유가 있었다.
수혁은 퀘스트 창을 열었다.
“…….”
그리고 퀘스트를 확인한 수혁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신 등급 장비인 ‘마나의 정령’ 개방 퀘스트는 전설 등급 장비 개방 퀘스트와 너무나도 달랐다.
‘순서대로 깰 필요가 없는 건 좋긴 한데.’
전설 등급 개방 퀘스트는 순서가 있었다.
1을 깨지 않으면 2를 진행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마나의 정령 개방 퀘스트는 아니었다.
1을 깨지 않아도 2를 진행할 수가 있었다.
한 번에 깰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게 좋다고만은 할 수 없었다.
‘너무 다르잖아.’
전설 장비의 경우 개방 퀘스트 조건이 비슷했다.
1이 몬스터를 잡는 것이라면 2 역시 몬스터를 잡는 것이었고 아이템이 필요하다면 다음 퀘스트 역시 아이템이 필요했다.
하지만 마나의 정령 개방 퀘스트는 1부터 7까지 전부 다른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조건들은 신 등급답게 하나같이 괴상했다.
수혁은 우선 첫 번째 퀘스트를 확인했다.
마나의 정령에는 숨겨진 옵션이 있다. 아래 조건을 달성해 ‘마나의 정령’의 숨겨진 옵션을 개방하라!
[1등급 마나석 : 0 / 50]퀘스트 보상 : 마나의 정령 옵션 하나 개방
첫 번째 퀘스트의 완료 조건은 1등급 마나석 50개였다.
1등급 마나석은 개당 4천 골드로 퀘스트 완료를 위해서 20만 골드가 필요했다.
1골드에 100원이니 옵션을 하나 개방하는 데 현금 2천만 원이 드는 것이다.
일반 유저였다면 부담을 느낄 금액이겠지만 수혁에게는 전혀 부담되지 않는 금액이었다.
첫 번째 퀘스트는 수혁에게 가장 괜찮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퀘스트라 할 수 있었다.
‘이다음부터가 문제인데…….’
문제는 두 번째부터 일곱 번째 퀘스트들이었다.
마나의 정령에는 숨겨진 옵션이 있다. 아래 조건을 달성해 ‘마나의 정령’의 숨겨진 옵션을 개방하라!
[정령왕의 증표 : 0 / 2]퀘스트 보상 : 마나의 정령 옵션 하나 개방
‘정령왕의 증표라니…….’
처음 보는 아이템이었다.
이름을 보아 정령왕을 도와야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닐까 추측됐다.
문제는 1개도 아니고 2개나 필요하다는 점.
‘경매장에 있으려나?’
있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수혁은 메모지를 꺼내 일단 정령왕의 증표를 적었다.
메모를 끝낸 수혁은 이어 세 번째 퀘스트를 확인했다.
마나의 정령에는 숨겨진 옵션이 있다. 아래 조건을 달성해 ‘마나의 정령’의 숨겨진 옵션을 개방하라!
[마벨의 눈물 : 0 / 20]퀘스트 보상 : 마나의 정령 옵션 하나 개방
세 번째 퀘스트의 완료 조건도 두 번째 퀘스트와 마찬가지로 듣도 보도 못한 아이템이 필요했다.
‘몬스터인가?’
그나마 두 번째의 경우 아이템 이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지만 이번 아이템은 아예 감이 잡히지 않았다.
마벨이란 존재가 몬스터인지 아니면 보석 혹은 꽃의 이름인지 추측조차 할 수 없었다.
마나의 정령에는 숨겨진 옵션이 있다. 아래 조건을 달성해 ‘마나의 정령’의 숨겨진 옵션을 개방하라!
[드래곤 : 0 / 1]퀘스트 보상 : 마나의 정령 옵션 하나 개방
“…….”
네 번째 퀘스트를 본 수혁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퀘스트 완료 조건은 드래곤의 심장이라든가 정수라든가 하는 아이템이 아니었다.
달랑 ‘드래곤’이라는 단어만 적혀 있었다.
즉, 드래곤을 잡아야 한다.
헤츨링이라면 모를까 마나가 무한하다는 드래곤을 잡을 수 있을까?
끊임없는 디스펠로 마법사들의 천적이라 불리는 드래곤을?
‘그놈의 디스펠…….’
수혁은 짜증이 가득한 표정으로 다섯 번째 퀘스트로 넘어갔다.
마나의 정령에는 숨겨진 옵션이 있다. 아래 조건을 달성해 ‘마나의 정령’의 숨겨진 옵션을 개방하라!
[사신수 : 0 / 1]퀘스트 보상 : 마나의 정령 옵션 하나 개방
다섯 번째 퀘스트 역시 네 번째 퀘스트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사신수라 함은 서의 백호, 동의 청룡, 남의 주작, 북의 현무를 가리키는 것이 분명했다.
‘아무리 신 등급이라고 해도 그렇지 무슨…….’
드래곤들보다 만나는 것이 더 힘든 존재들이 바로 사신수였다.
수혁은 여섯 번째, 일곱 번째 퀘스트들을 확인했다.
마나의 정령에는 숨겨진 옵션이 있다. 아래 조건을 달성해 ‘마나의 정령’의 숨겨진 옵션을 개방하라!
[상귀 : 0 / 30] [초귀 : 0 / 3]퀘스트 보상 : 마나의 정령 옵션 하나 개방
마나의 정령에는 숨겨진 옵션이 있다. 아래 조건을 달성해 ‘마나의 정령’의 숨겨진 옵션을 개방하라!
[심해의 정 : 0 / 1]퀘스트 보상 : 마나의 정령 옵션 하나 개방
“후.”
여섯 번째, 일곱 번째도 역시나 처음 보는 것들이었다.
모든 퀘스트를 확인한 수혁은 퀘스트 창을 닫았다.
‘일단 마나석부터 사자.’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수혁은 다시 대지의 마탑으로 향했다.
“무엇이 필요하십니까?”
대지의 마탑에 도착한 수혁은 NPC의 물음에 메모지를 보았다.
메모지에는 마나의 정령 옵션 개방에 필요한 아이템들이 쓰여 있었다.
마나석을 제외한 나머지 아이템들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수혁은 일단 물어보기로 결정하고 입을 열었다.
“1등급 마나석 50개랑 정령왕의 증표 2개, 마벨의 눈물 20개, 상귀 30개, 초귀 3개, 심해의 정 1개요.”
쉬지 않고 메모지에 적힌 아이템들을 내뱉은 수혁은 NPC의 표정을 확인했다.
NPC의 표정에는 난감함이 가득했다.
“없나요?”
수혁은 NPC에게 물었다.
“예, 1등급 마나석 50개는 있는데 나머지 것들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NPC의 답에 수혁은 아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1등급 마나석만 주세요.”
“잠시만 기다려주시길.”
수혁의 말에 NPC는 뒤쪽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뒤 상자를 들고 돌아왔다.
“20만 골드입니다.”
수혁은 20만 골드를 건네고 상자를 획득했다.
그리고 퀘스트 창을 열었다.
퀘스트 ‘마나의 정령1’의 완료 버튼이 활성화되어 있었다.
수혁은 대지의 마탑에서 나오며 확인 버튼을 눌렀다.
퀘스트를 완료한 수혁은 메시지를 보며 바로 장비 창을 열었다.
바로 그때였다.
“수혁 님!”
옵션을 확인하려던 찰나 귓가에 들려오는 외침에 수혁은 고개를 돌려 외침의 주인공을 확인했다.
“……?”
그리고 외침의 주인공을 확인한 수혁의 표정에 의아함이 가득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