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268
268
제 268화
266.
* * *
중앙 궁전 소회의실.
“감사합니다.”
크라노손이 수혁, 연중, 사냥왕, 레아, 윤진을 보며 고개를 살짝 숙여 감사를 표했다.
[퀘스트 ‘진격’을 완료하셨습니다.] [엄청난 기여를 하셨습니다.] [기여도 1억이 상승합니다.]그러자 퀘스트 ‘진격’이 완료되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호오, 엄청 주네.’
수혁은 감탄을 내뱉었다.
“이제…….”
이어 크라노손이 말했고 수혁은 크라노손의 말을 경청했다.
“3일 정도 정비를 할 생각입니다.”
키라드 파벌의 수도 ‘키라드’를 함락했다.
크라노손은 3일 동안 주변 정리, 휴식, 도망친 헤르타나와 마로스 등의 추적을 할 생각이다.
3일 뒤 크라노손을 찾아와라!
퀘스트 보상 : 퀘스트 – 마지막 전투
크라노손의 말에 퀘스트 ‘때’가 나타났다.
수혁은 퀘스트를 보며 생각했다.
‘역시 바로 주는 게 아니구나.’
퀘스트 ‘진격’의 보상이 퀘스트 ‘마지막 전투’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바로 진행할 수 없었다.
‘3일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시간이 살짝 아쉬웠다.
“그럼 3일 뒤에 오면 되는 건가요?”
사냥왕이 물었다.
“예.”
크라노손이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시간이 더 걸리신다면…….”
말끝을 흐린 크라노손은 수혁을 시작으로 한 명, 한 명 시선을 주었다.
“3일 뒤에 뵙겠습니다.”
[퀘스트 ‘때’를 수락하셨습니다.]가장 먼저 시선을 받은 수혁이 가장 먼저 퀘스트를 수락했다.
그리고 차례대로 연중과 사냥왕, 윤진, 레아가 답했다.
“그럼 편히 쉬시길.”
모든 이들의 답을 들은 크라노손은 다시 한 번 인사를 하고 소회의실을 빠져나갔다.
사냥왕은 크라노손이 나가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혁 님.”
그리고 수혁에게 다가가 말했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
수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사냥왕이 이어 말했다.
“도와주실 때마다 제가 보답을 드리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그랬죠.”
“혹시 필요하신 게 있으십니까? 처음에는 돈으로 보답을 드릴까 했는데 돈이 필요하실 것 같지 않아서요.”
“음…….”
사냥왕의 말에 수혁은 침음을 내뱉었다.
솔직히 말해 필요한 게 없었다.
필요한 게 없음에도 사냥왕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
그것은 오로지 ‘블랙 등급’ 때문이었다.
제왕 그룹에서 운영하는 여러 시설들을 아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블랙 등급!
“지금 당장은 없어요.”
생각을 마친 수혁은 답을 기다리는 사냥왕에게 답했다.
“그때 가서 이야기하죠.”
물론 지금 없다는 것이지 훗날에도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때 가서 필요한 게 생길 수도 있다.
‘없으면 돈으로 받지 뭐.’
정 없다면 돈으로 받아도 된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게 돈이라 생각하는 수혁이었다.
“옙, 알겠습니다. 그럼 3일 뒤에 뵙겠습니다.”
수혁의 답에 사냥왕은 미소를 지은 채 인사를 한 뒤 레아, 윤진을 데리고 소회의실을 빠져나갔다.
사냥왕이 나가고 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도 가자.”
그리고 생각에 잠겨 있는 연중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응.”
연중은 수혁의 말에 답하며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뭐 할 거야?”
소회의실에서 나와 왕궁 밖을 향해 걸음을 옮기던 중 연중이 물었다.
수혁은 연중의 물음에 생각했다.
‘정수부터 얻어야겠지?’
기여도도 있고 왕가의 패가 없어도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생각을 마친 수혁은 입을 열었다.
“일단 아밀레타 창고에 들르려고. 너는?”
물음에 답을 한 수혁은 연중에게 물었다.
“난 사냥!”
연중은 히죽 웃으며 답했다.
“이제 마왕을 잡아야 되잖아? 스킬 좀 더 배워놓으려고.”
궁극 스킬이라 할 수 있는 ‘수호의 영역’.
하지만 직업 ‘수호자’의 최종 스킬이 ‘수호의 영역’인 것은 아니다.
아직 배울 스킬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연중은 헤르타나와의 일전을 가리키는 것이 분명한 퀘스트 ‘마지막 전투’를 진행하기 전 최대한 많이 스킬을 습득할 생각이었다.
수혁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런 수혁에게 연중이 재차 물었다.
“근데 넌 창고에 들른 다음 뭐 할 거야?”
주어진 시간은 3일이었다.
3일 동안 창고에 있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도서관 갈 거야?”
“아마도.”
수혁은 연중의 말에 도서관을 떠올리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요 며칠간 마음 편히 책을 읽은 날이 없었다.
“다 왔다.”
이내 워프 게이트에 도착한 후 연중이 말했다.
“나중에 보자.”
수혁은 연중에게 말하며 먼저 워프 창을 열었다.
‘다행이다.’
워프 창을 본 수혁은 미소를 지었다.
도시 ‘아밀레타’까지 연결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알린’까지는 연결이 되어 있었다.
혹시나 연결이 안 되어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던 수혁은 만족스러운 미소로 도시 ‘알린’으로 워프했다.
그리고 도착함과 동시에 다시 워프 게이트를 통해 도시 ‘아밀레타’로 워프했다.
그렇게 두 번의 워프로 아밀레타에 도착한 수혁은 왕궁으로 향하며 퀘스트 창을 열었다.
비밀 지령에는 많은 것들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아밀레타는 알 수 있었다.
키라드가 전쟁을 일으킬 생각이라는 것을.
몰랐다면 모를까 알게 되었는데 가만히 있을 이유가 없다.
아밀레타는 당신이 전쟁을 도와주길 원하고 있다.
당신의 선택은?
퀘스트 보상 : ???
수혁은 퀘스트 ‘전쟁’을 보며 생각했다.
‘2개 남았다.’
수많은 퀘스트들을 진행했고 이제 남은 퀘스트는 ‘마지막 전투’와 ‘추격’뿐이었다.
두 퀘스트만 완료하면 길고 길었던 퀘스트 ‘전쟁’을 완료할 수 있다.
‘이것만 하면…….’
수혁은 다음 퀘스트를 확인했다.
크라노손은 전쟁이 끝난 뒤 10마계를 떠날 생각이다.
전쟁이 끝난 후 크라노손을 찾아가라!
퀘스트 보상 : 퀘스트 – 금지, 발록의 사원으로
‘조금만 기다려라.’
전쟁이 끝나면 퀘스트 ‘전쟁이 끝난 후’를 진행할 수 있다.
수혁은 여러모로 짜증을 안겨주었던 발록들과의 만남을 상상하며 퀘스트 창을 닫았다.
얼마 뒤.
“왕궁 수비대장 아소카라고 합니다! 수혁 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내성으로 들어와 왕궁에 도착한 수혁은 수비대장 아소카를 만날 수 있었다.
‘수비대장이 입구에? 그때 연락을 한 건가?’
내성을 지나칠 때 마족들이 미리 왕궁에 연락을 한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아도 아밀레타 님이 수혁 님을 뵙고 싶어 했는데 다행입니다.”
인사를 한 아소카는 이어 수혁에게 말했다.
“……?”
수혁은 아소카의 말에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깨어나셨나요?”
“예, 막 깨어나셨습니다. 꼭 전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지금 가시겠습니까?”
“아…….”
수혁은 탄성을 내뱉었다.
“알겠습니다.”
원래는 창고에 갈 생각이었지만 급한 것은 아니었다.
아밀레타와의 이야기를 끝내고 가도 된다.
‘헤르타나와 관련된 이야기겠지?’
확실한 건 아니지만 꼭 전해야 될 이야기라면 헤르타나와 관련된 이야기가 분명하다.
헤르타나의 약점을 알려 줄 수도 있고 조심해야 될 점을 알려 줄 수도 있다.
수혁은 아소카의 안내를 받아 아밀레타의 거처에 도착할 수 있었다.
똑똑
“수혁 님이 오셨습니다.”
아소카가 노크와 함께 외쳤다.
“들어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옆으로 비켜서서 수혁에게 말했다.
수혁은 아소카의 말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간 수혁은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아밀레타를 볼 수 있었다.
“오셨습니까.”
아밀레타는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책상 앞에 있는 탁자 앞에 앉으며 말했다.
“앉으시죠.”
수혁은 아밀레타의 말에 반대편에 가 앉았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밀레타는 수혁이 앉자 우선 감사를 표했다.
정신을 차리고 아밀레타는 쓰러진 뒤 있었던 일을 모두 확인했다.
그리고 수혁이 어떤 일을 했는지 알게 됐다.
“당연히 해야 될 일이었는데요.”
수혁은 아밀레타의 말에 은은히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
“근데 꼭 하실 이야기가 있다고…….”
그리고 이어 말끝을 흐리며 아밀레타를 빤히 쳐다보았다.
“아, 네.”
아밀레타는 수혁의 말에 탄성을 내뱉으며 말했다.
“꼭 전해드릴 정보가 있습니다.”
“헤르타나에 대한 정보인가요?”
“그렇습니다.”
수혁의 물음에 아밀레타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 말했다.
* * *
“후…….”
레어에 도착한 라스칼은 깊게 한숨을 내뱉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라스칼은 여전히 아서르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제 끝을 내야 하는데.”
페론의 말대로 아서르가 성룡이 되면?
더 이상 통제를 할 수 없다.
아서르는 라스칼의 통제에서 벗어나 대륙을 돌아다닐 것이고 그것은 중간계에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다.
그 전에 아서르를 자연의 품으로 보내야 했다.
“끙…….”
라스칼은 미간을 찌푸리며 앓는 소리를 내뱉었다. 아서르를 죽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성룡도 되지 못한 아서르다.
고룡인 라스칼이 나서면 금방 자연의 품으로 보낼 수 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그것만 아니었어도…….”
바로 아서르가 타락한 원인 ‘드래곤 킬 웜’ 때문이었다.
드래곤 킬 웜은 아주 먼 옛날 중간계를 침공한 대마왕 ‘토피앙 크라스’가 만들어낸 최악의 생물이었다.
오직 드래곤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생물.
드래곤 킬 웜은 기생하고 있는 본체가 죽으면 주변에 있는 또 다른 드래곤의 몸으로 기생을 시도한다.
문제는 드래곤 킬 웜이 드래곤들의 기운이 담긴 공격에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물리 공격에도 피해를 받지 않는 드래곤 킬 웜을 드래곤들이 죽일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인간들의 힘을 빌려야 하는데.”
옛날처럼 인간 마법사들의 힘을 빌려야 했다.
“아서르를 죽일 수 있는 힘을 가진 인간이 있을까?”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드래곤 킬 웜만 상대하는 게 아니다.
타락 한 아서르 역시 상대를 해야 했다.
아무리 성룡이 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드래곤은 드래곤.
더구나 타락을 해 성룡급 힘을 가지고 있는 아서르였다.
그런 아서르를 죽일 수 있는 인간이 있을까?
“……맞아.”
생각에 잠겨 있던 라스칼은 이내 한 인간을 떠올릴 수 있었다.
“파비앙이라면.”
라스칼이 떠올린 인간은 바로 파비앙이었다.
파비앙은 3일 동안 라스칼의 눈을 속일 정도로 마나를 다루는 실력도 뛰어나고 인간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더구나 파비앙은 여러 마법사들이 모인 세력의 수장이었다.
아서르를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독의 마탑이란 곳에 있다고 했지.”
생각을 마친 라스칼은 파비앙이 머무는 곳을 떠올렸다.
“흐음, 좌표를 물어볼 걸 그랬어.”
좌표를 알았다면 바로 워프해 갔을 텐데 상당히 아쉬웠다.
일단 라스칼은 폴리모프를 시전해 고블린에서 인간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레어를 벗어나 주변에 있는 인간들의 마을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