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278
278
제 278화
276.
[특수 퀘스트 ‘마왕의 마력’을 완료하셨습니다.] [스텟 ‘지혜’가 추가 효과를 얻습니다.] [스킬 시전 시 0% 확률로 시전한 스킬의 쿨타임이 초기화됩니다.] [지혜 1000당 확률이 1% 증가하며 최대 20%까지 증가합니다.]수혁이 놀란 이유, 그것은 바로 새롭게 추가된 효과가 쿨타임 초기화였기 때문이었다.
쿨타임 초기화라니?
상상도 못 했다.
여태껏 수많은 유저들이 지혜를 강화하고 어떤 추가 효과를 얻었는지 공식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러나 쿨타임 초기화가 나왔다는 이야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지금 내 지혜가…….’
메시지를 보던 수혁은 캐릭터 창을 열었다.
지혜가 높을수록 쿨타임 초기화 확률이 높아진다.
그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다.
레벨 : 532
경험치 : 14%
생명력 : 109400
마나 : 241200
포만감 : 67%
힘 : 30
민첩 : 19
체력 : 1088 [544]
지혜 : 12060 (+1550)
맷집 : 10
보너스 스텟 : 170
‘12%.’
지혜 1000당 1%.
현재 수혁의 쿨타임 초기화 확률은 12%였다.
‘와…….’
확률을 확인한 수혁은 속으로 감탄을 내뱉었다.
‘쿨타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쿨타임 초기화에는 쿨타임이 없다.
즉, 계속해서 쿨타임이 초기화될 수 있는 것이다.
그 확률이 12%로 높지 않았지만 결코 낮은 확률도 아니었다.
거기다 쿨타임 초기화가 발동하는 것은 ‘모든 스킬’이었다.
‘지혜 8천 더 올리면…….’
지금 12%인 것이지 앞으로 8%나 더 올릴 수 있다.
20%가 된다면?
12%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쿨타임이 빵빵 초기화될 것이다.
수혁은 상상했다.
만약 헬 파이어를 시전했는데 계속해서 20%가 터진다면?
세 번이고 네 번이고 계속해서 헬 파이어를 시전한다면?
수혁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상상만으로도 짜릿했다.
이내 상상을 마친 수혁은 모든 창을 닫았다.
그리고 책 『마왕의 조건』을 옆으로 치우고 왼쪽에 쌓여 있는 책들 중 하나를 가져와 펼쳤다.
어서 지혜 2만을 달성하고 싶었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1000권 정도만 읽으면 되겠지.’
수혁은 미소를 지은 채 책에 빠져들었다.
* * *
-연중 : 길드 들렀다가 일 좀 보고 출발하려고.
-수혁 : 그럼 오늘 도착은 힘들겠네?
-연중 : 아무래도?
아침도 아니고 저녁이었다.
거기다 길드에서 일까지 처리하고 간다면?
수혁의 유령 마차가 있다면 모를까 오늘 내로 도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수혁 : 내가 갈까?
-연중 : 아니야, 전쟁도 끝났고! 혼자서 갈게!
-수혁 : 알았다. 그럼 내일 봐!
‘음?’
수혁과의 귓속말을 끝내고 길드 하우스에 도착한 연중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독의 마탑?’
독의 마탑의 상징이 그려진 로브를 입고 있는 마법사들이 길드 하우스에서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슨 일이지?’
연중이 의아해하던 그때.
-비둘 : 길마님, 들어오셨군요.
부길드마스터 비둘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비둘 : 지금 독의 마탑 마법사들이 길드 하우스에 왔는데요.
-연중 : 봤습니다. 지금 바로 앞이에요.
-비둘 : 아, 오고 계셨군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연중 : 네.
연중은 비둘과의 귓속말을 끝내고 길드 하우스로 들어갔다.
“엇, 길마님!”
“오랜만입니다!”
“어디에 계신 거예요! 요즘 얼굴 보기가 너무 힘들어요!”
길드 하우스로 들어가자마자 연중은 수많은 길드원들의 환대를 받을 수 있었다.
연중은 길드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비둘의 방으로 향했다.
“오셨어요?”
비둘은 연중이 들어오자 미소를 지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슨 일로 온 거예요?”
연중은 자리에 앉으며 비둘에게 물었다.
“그게…….”
비둘은 연중의 물음에 서랍을 열어 서신을 꺼냈다.
“이걸 수혁 님에게 전해달라 하더라구요.”
그리고 연중의 반대편에 앉아 서신을 내밀며 말했다.
“수혁이한테요?”
“네.”
연중의 반문에 비둘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 말했다.
“키메라와 관련된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급한 거냐고 물으니까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그 이야기뿐이었나요?”
“네.”
“알겠습니다.”
연중은 인벤토리에 서신을 넣었다.
“어제 말씀드린 건…….”
그리고 비둘에게 말했다.
“연락했습니다.”
비둘이 연중의 말에 답했다. 독고 길드를 몰아내고 비욘드에 자리 잡은 이후 리더 길드의 명성은 나날이 상승하고 있었다.
수많은 이들이 리더 길드에 소속되길 원했다.
물론 아무나 가입시킬 수는 없었다.
몬스터 잡기 등 각종 테스트를 치러야 했고 테스트를 통과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해서 바로 가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길드 가입은 길드 마스터의 권한이었다.
연중이 아니라면 가입이 불가능한 것이다.
마계에 가기 전 연중은 밀려 있는 길드 가입을 처리하고 갈 생각이었다.
“이제 곧 약속 시간이니 하나, 둘 올 겁니다.”
“옙, 그럼 방에 가 있을게요.”
연중은 자리에서 일어나 비둘의 방에서 나와 길드 마스터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자리에 앉으며 수혁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연중 : 수혁아, 독의 마탑에서 서신 왔어.
-연중 : 급한 건 아니라는데 내가 가지고 갈까? 아니면 네가 올래?
서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책을 읽고 있는 것인지 수혁에게서는 바로 답이 오지 않았다.
똑똑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얼마 뒤, 노크와 함께 비둘의 목소리가 들렸다.
길드에 가입할 이들이 도착한 것 같았다.
“네.”
연중의 답에 문이 열리며 처음 보는 유저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리더 길드의 마스터 연중이라고 합니다.”
연중은 자리에서 일어나 길드원이 될 유저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길드 가입을 진행했다.
이내 길드 가입이 끝나고 신입 길드원들이 방에서 나갔다.
“앞으로 몇 명 남았죠?”
연중은 비둘에게 물었다.
“30명 남았습니다. 한 4, 5번 왔다 갔다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데리고 오겠습니다.”
비둘이 방에서 나갔다.
그리고 얼마 뒤.
끼이익
노크 없이 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누가 노크 없이 들어 온 것일까 확인한 연중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서신 왔다며?”
* * *
.
.
[지혜가 1 상승합니다.]책을 다 읽은 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책을 반납하러 가다가 걸음을 멈췄다.
-연중 : 수혁아, 독의 마탑에서 서신 왔어.
-연중 : 급한 건 아니라는데 내가 가지고 갈까? 아니면 네가 올래?
연중에게서 온 귓속말 때문이었다.
‘서신?’
또 무슨 일로 서신을 보낸 것일까?
‘특수 키메라가 나타났나?’
혹시나 특수 키메라가 등장해 서신을 보낸 것일까?
‘급하지 않은 걸 보니 그건 아닌 것 같은데.’
그러나 특수 키메라 때문이라면 급하다고 했을 것이다.
‘가봐야겠어.’
수혁은 책을 반납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확인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아공간으로.”
[대마도사의 아공간으로 워프합니다.]책을 반납한 후 아공간으로 워프한 수혁은 워프 마법진을 통해 도시 ‘비욘드’로 재차 워프 후 길드 하우스로 향했다.
‘응? 왜 이리 많아?’
이내 길드 하우스에 도착한 수혁은 움찔했다.
사람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길드 마크가 없네?’
머리 위에 길드 마크도 보이지 않았다.
즉, 길드원이 아니었다.
길드원도 아닌 이들이 왜 이리 많이 있는 것일까?
“하, 이제야 가입을 하는구나!”
“리더 길드의 마크를 드디어!”
‘길드 가입 때문이구나.’
수혁의 의아함은 곧 해결됐다.
‘처리할 일이 이거였나.’
연중의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된 수혁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때였다.
“엇, 수혁 님! 안녕하십니까!”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수혁은 끄덕임을 멈추고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했다.
“비둘 님, 안녕하세요.”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비둘이었다.
“헐, 저분이 수혁 님……!”
“와, 실물은 처음 봐.”
“탈 안 쓰셨네?”
비둘의 말에 길드 가입을 기다리는 유저들이 수혁을 보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서신 때문에 오신 겁니까?”
그사이 수혁에게 다가온 비둘이 물었다.
“네, 연중이한테서 연락을 받아서요.”
“지금 방에 계십니다!”
“그럼…….”
수혁은 비둘의 말에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하고는 길드 마스터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끼이익
얼마 지나지 않아 방 앞에 도착한 수혁은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서신 왔다며?”
그리고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연중에게 말하며 자리에 앉았다.
“어, 왔지.”
연중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수혁의 반대편에 앉아 인벤토리를 열어 서신을 꺼내 내밀었다.
“여기.”
수혁은 연중이 내민 서신을 받아 바로 확인했다.
“……?”
서신을 본 수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래?”
연중이 물었다.
수혁은 서신을 내려놓으며 답했다.
“서신을 받는 즉시 마탑으로 와달라는데?”
“엥? 진짜? 그게 끝이야?”
“응.”
“급한 일 아니라고 했는데?”
직접 들은 것은 아니지만 비둘이 말하기를 급한 일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즉시 오라니?
“일단 다녀올게.”
수혁은 연중에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아, 맞다.”
그리고 걸음을 옮기기 전 문득 떠오른 생각에 수혁은 탄성을 내뱉으며 연중에게 교환을 걸었다.
“교환 받아봐.”
“……?”
연중이 의아한 표정으로 교환을 받았고 수혁은 불안정한 마왕 헤르타나의 목걸이, 벨트, 팔찌를 올린 뒤 확인을 눌렀다.
“받아. 말했던 선물.”
수혁은 연중의 놀란 표정을 보며 이어 말했다.
“안 받으면 땅에 버리고 갈 거다.”
연중은 수혁의 말에 확인을 눌렀고 거래가 성사됐다.
“……고맙다.”
“친구끼리 뭘. 나중에 봐!”
수혁은 피식 웃으며 방에서 나왔다.
“헛, 이야기는 끝나셨습니까?”
방에서 나오자 방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비둘이 물었다.
비둘의 뒤에는 길드 가입을 기다리는 수많은 유저들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수혁을 바라보고 있었다.
“네, 다 끝났습니다. 그럼…….”
수혁은 고개를 살짝 숙여 비둘에게 인사를 하고는 길드 하우스에서 나와 워프 게이트로 향했다.
그리고 워프 게이트에 도착한 수혁은 바로 지역 ‘마탑’으로 워프했다.
‘특수 키메라가 나타난 거면 좋겠는데.’
독의 마탑으로 걸음을 옮기며 수혁은 생각했다.
공허의 정을 드랍하는 특수 키메라.
수혁은 서신을 보낸 이유가 특수 키메라 때문이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즉시 마탑으로 오라고 했으니 가능성은 충분했다.
이내 독의 마탑에 도착한 수혁은 곧장 4층으로 올라갔다.
“수혁 님을 뵙습니다.”
이번에는 4층에 입구를 지키고 있는 마법사들이 있었다.
파비앙이 있다는 뜻이었다.
“안녕하세요.”
수혁은 인사를 하고는 그대로 마법사들을 지나쳐 파비앙의 방으로 향했다.
똑똑
“마탑장님.”
이내 방 앞에 도착한 수혁은 노크와 함께 외쳤다.
“들어와!”
파비앙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수혁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
그리고 수혁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방에는 파비앙 말고도 한 사람이 더 있었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