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464
464
제 464화
462.
아공간에 도착한 수혁은 전방을 보았다.
유일하게 닫혀 있는 대지의 문.
‘마지막은 어떤 시험이려나.’
수혁은 대지의 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이내 문 앞에 도착한 수혁은 손을 뻗었다.
[대지의 문을 개방하시겠습니까?]메시지가 나타났고 여태껏 그래왔듯 수혁은 확인을 눌렀다.
그리고 이어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지의 문을 개방하기 시작합니다.] [현재 개방된 문의 수 : 9] [마지막 개방입니다.] [난이도가 상승합니다.] [첫 번째 웨이브 시작] [모든 골렘을 처치하십시오.]메시지를 본 수혁은 생각했다.
‘역시.’
혹시나 마지막이기에 특별한 뭔가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예상대로였다.
수혁은 고개를 돌려 중앙을 보았다.
마법진에서 골렘들이 소환되고 있었다.
골렘의 수는 총 10마리.
‘다음 웨이브에도 골렘이 나올까?’
첫 번째 웨이브였다.
즉, 지금 소환되는 골렘들이 끝이 아니다.
다음이 존재했다.
이내 골렘들이 완전히 소환되었고 수혁은 미간을 살짝 좁혔다.
‘속성 골렘인가?’
수혁이 미간을 좁힌 이유는 골렘들의 외형 때문이었다.
상체는 갈색이었지만 하체가 짙은 붉은색이었다.
아무래도 갈색은 대지 속성, 붉은색은 불 속성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헬 파이어.”
수혁은 확인을 위해 헬 파이어를 시전했다.
그리고 이어진 상황에 수혁은 확신할 수 있었다.
스아악!
헬 파이어는 선두로 다가오던 골렘을 불태우고 있었다.
그러나 골렘은 쓰러지지 않았다.
수혁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속성 무적인가 보네.’
아무리 불 속성에 강하다고 하더라도 수혁의 지혜와 아이템 옵션들을 생각하면 쓰러져야 정상이었다.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면 속성 무적인 게 분명했다.
바로 그때였다.
헬 파이어를 두른 채 다가오던 골렘의 이동 속도가 급격히 느려졌다.
그리고 이내 다른 골렘들에게 선두를 빼앗겼다.
스킬 ‘대마도사’의 중독 효과가 발동된 것이 확실했다.
‘무적이어도 효과는 발동되는구나.’
하기야 데미지를 입지 않는 것이지 공격을 무효화시키는 것은 아니었다.
수혁은 다가오는 골렘들을 향해 마법을 시전했다.
“윈드 스톰.”
[윈드 스톰의 쿨타임이 초기화되었습니다.]바람의 폭풍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내 수혁은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모든 골렘을 처치하셨습니다.] [두 번째 웨이브 시작] [모든 골렘을 처치하십시오.]메시지를 본 수혁은 고개를 돌려 중앙을 보았다.
마법진에서 골렘들이 소환되고 있었다.
이번에도 첫 번째 웨이브와 마찬가지로 10마리였다.
‘물 속성인가?’
완전히 같지는 않았다.
첫 번째 웨이브 때와 달리 이번에 소환되는 골렘들은 파란 하체를 가지고 있었다.
물 속성이 분명했다.
‘설마 개방한 속성들이 한 번씩 나오는 건가?’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었다.
“윈드 스톰.”
수혁은 재차 윈드 스톰을 시전했다.
[모든 골렘을 처치하셨습니다.] [세 번째 웨이브 시작] [모든 골렘을 처치하십시오.]세 번째 웨이브가 시작되었고 소환되는 골렘을 본 수혁은 확신했다.
‘맞네.’
이번 골렘은 검은 하체를 가지고 있었다.
‘아홉 번째 웨이브까지 있는 건가.’
골렘들을 잡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광역 마법 한 번이면 충분했다.
수혁은 골렘들을 처치하며 빠르게 웨이브를 넘어갔다.
[모든 골렘을 처치하셨습니다.] [마지막 웨이브 시작] [모든 골렘을 처치하십시오.]그리고 이내 마지막 웨이브에 도달할 수 있었다.
마지막 골렘들은 보라색, 독 속성을 가지고 있었다.
“파멸의 빛.”
[파멸의 빛의 쿨타임이 초기화되었습니다.]빛의 구체가 나타나 사방으로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빛을 마주한 골렘들은 바로 무너져 내렸다.
[모든 골렘을 처치하셨습니다.] [모든 웨이브를 통과하셨습니다.]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대지의 문이 개방되었습니다.] [스킬 ‘대마도사’가 강화됩니다.] [스킬 퀘스트 ‘대지의 화살’이 생성됩니다.] [스킬 퀘스트 ‘대지진’이 생성됩니다.] [스킬 퀘스트 ‘흙벽’이 생성됩니다.] [스킬 퀘스트 ‘바위 날리기’가 생성됩니다.].
.
그와 동시에 수많은 메시지가 나타났다.
수혁은 바로 스킬 창을 열어 스킬 ‘대마도사’를 확인했다.
숙련도 : –
특수 효과 : 1. 마법 공격 시 추가 데미지 100%
2. 마법 시전 시간 100% 감소
3. 마법 공격 시 일정 확률로 대상을 중독시킨다.
4. 자신의 마법에 데미지를 입지 않는다.
5. 마법 공격 시 일정 확률로 대상에게 저주를 건다.
6. 마법 공격 시 대상의 마법 방어력 50% 감소
7. 정신 공격을 무효화시킨다.
8. 받는 데미지 25% 감소
9. 피격 시 10% 확률로 생명력 30% 회복
10. 마법 공격 시 일정 확률로 대상에게 감전을 건다.
11. 마법 방어력의 50%만큼 물리 방어력 증가
‘허.’
그리고 스킬 ‘대마도사’를 확인한 수혁은 속으로 탄성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새로 생긴 효과 때문이었다.
‘마법 방어력의 50%?’
현재 수혁의 마법 방어력은 말도 안 되게 높은 편이었다.
마법에 거의 데미지를 입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물리 방어력이 그 말도 안 되는 마법 방어력의 50%만큼 증가한다니?
‘신경 쓸 필요가 없겠는데?’
물리 방어력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
그런데 더 이상 마음 쓸 필요가 없어졌다.
스킬 ‘대마도사’의 확인을 마친 수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근데 대마도사는 어떻게 되는 거지?’
모든 문을 개방하면 퀘스트가 주어진다고 했다.
그런데 퀘스트는 생성되지 않았다.
메시지가 많아 중간에 놓친 게 아니었다.
다시 한번 메시지를 확인했지만 퀘스트가 생성됐다는 메시지는 보이지 않았다.
‘설마 스킬 퀘스트를 전부 완료해야 하는 건가?’
문득 든 생각에 수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일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응?’
수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건…….’
탁자 위에 보라색 빛이 보였다.
보라색 빛은 대지의 문을 개방하기 전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았다.
수혁은 탁자로 다가갔다.
그리고 보라색 빛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책!’
보라색 빛의 정체는 바로 새로운 책이었다.
수혁은 책의 제목을 확인했다.
책의 제목은 ‘대마도사’였다.
‘책으로 주는구나.’
수혁은 바로 탁자 앞에 앉아 책을 펼쳤다.
책을 읽던 수혁은 순간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스킬북을 쓸 수 있다고?’
대마도사의 후예는 스킬북 사용이 불가능한 직업이었다.
그런데 책에 대마도사로 전직 시 스킬북 사용이 가능해진다는 이야기가 쓰여 있었다.
‘3개라고 해도 대박인데…….’
수혁은 계속해서 책을 읽었고 곧 마지막 장에 도착했다.
마지막 장까지 정독을 한 수혁은 책을 덮었다.
그리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
.
[지혜가 1 상승합니다.] [직업 퀘스트 ‘대마도사’가 생성되었습니다.]수혁은 바로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 ‘대마도사’를 확인했다.
아래 조건을 달성하라!
그러면 그대는 진정한 대마도사가 될 수 있으리라.
[불 속성 마법 시전 : 0 / 1000] [물 속성 마법 시전 : 0 / 1000].
.
[레벨 1000 달성 : 900 / 1000]퀘스트 보상 : 직업 – 대마도사
퀘스트 ‘대마도사’의 완료 조건은 총 11개였다.
‘1000번씩…….’
불, 물, 바람 등 10가지 속성 마법을 각 1000번씩 시전할 것.
그리고 레벨 1000이었다.
사냥을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더 해야 할 것 같았다.
‘불가능한 조건은 없어서 다행이야.’
퀘스트 ‘대마도사’의 완료 조건은 결코 쉽다고 할 수 없었다.
마법을 총 1만 번 시전해야 하고 레벨도 1000을 찍어야 한다.
그래도 시간을 들이면 할 수 있었다.
정령왕이라든가 사신수라든가 만나는 데 시간이 얼마나 들지 모르는 존재들이 완료 조건과 관련이 없다는 것 그 자체로 수혁은 만족스러웠다.
거기다 쿨타임 초기화도 있고 아주 괜찮은 사냥터를 알고 있는 수혁이었다.
완료 조건을 금방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었다.
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통로로 향했다.
얼마 뒤 차원 도서관이 시야에 들어왔다.
‘조금만 기다려.’
차원 도서관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췄던 수혁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워프 마법진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 * *
라도마나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중얼거렸다.
“어우, 저 새끼 또 난리네.”
섬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거대한 몸을 가지고 있는 생선이 자신을 가둔 결계를 향해 계속해서 몸통 박치기를 날리고 있었다.
“다른 놈들은 가만히 있는데 꼭 어후, 저걸 죽일 수도 없고.”
라도마나스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카슬에게 물었다.
“이거 진짜 괜찮은 거야?”
생선의 몸통 박치기를 직접 맞아 본 것은 아니었지만 크기를 생각하면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있을 것이었다.
조만간 결계가 박살 날 것 같았다.
“어, 암당에서 괜찮다니까.”
카슬이 답했다.
“그놈의 암당…….”
라도마나스는 말끝을 흐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이내 카슬의 표정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근데 너 무슨 생각 하냐?”
카슬의 표정에서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고 있었다.
“어?”
라도마나스의 물음에 카슬은 흠칫하더니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반문했다.
“너 무슨 일 꾸미고 있지?”
카슬의 반응에 라도마나스가 씨익 웃었다.
어렸을 때부터 카슬과 함께 자란 라도마나스였다.
오랜 시간을 보아왔기에 알고 있다.
지금 카슬이 보이는 반응은 일을 꾸미고 있을 때 보이는 반응이었다.
“음, 그게 말이야…….”
말끝을 흐린 카슬의 표정에 고민이 나타났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고민을 끝냈는지 카슬이 입을 열었다.
“며칠 뒤 마탑의 마법사들이 이곳에 올 거라더라.”
“마탑의 마법사들!?”
라도마나스는 카슬의 말에 놀란 표정으로 외쳤다.
“녀석들과의 전투냐?”
그리고 흥분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 그냥 내버려 두란다.”
카슬은 살짝 짜증이 깃든 목소리로 답했다.
“뭐? 왜?”
“이유는 나도 몰라. 그냥 내버려 두래.”
라도마나스의 반문에 카슬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소멜은 그냥 내버려 둬야 할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았다.
“야, 카슬.”
라도마나스는 나지막이 카슬의 이름을 불렀다.
“우리가 암당에 충성을 한 거냐?”
그리고 이어 인상을 있는 힘껏 구기며 말했다.
“우리가 충성을 맹세한 건 크라스 님이지 암당이 아니라고! 이 멍청아!”
“그, 그렇지.”
“그러니까 우리는 습격한다. 녀석들을.”
“그래도 될까?”
“아이고, 이 멍청한 놈을 대장으로 모시고 있다니. 당연히 되지!”
라도마나스는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두들기며 말했다.
“우리가 마탑의 마법사 새끼들을 죽였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암당에서 우리한테 뭘 할 수 있을까?”
“…….”
카슬은 라도마나스의 말에 곰곰이 생각해봤다.
“호오.”
그리고 이어 탄성을 내뱉었다.
암당은 바이루트의 상위 조직이 아니었다.
바이루트가 충성을 맹세한 것은 흑월의 주인 크라스였다.
라도마나스의 말대로 마법사들을 수장시킨다고 해도 암당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이해됐냐?”
라도마나스가 물었다.
“응!”
카슬은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