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ed Joseon's Royal RAW novel - Chapter 41
041화 GOD1583의 목적을 알다.
‘GOD1583’에 대해서 이연이 시청자들에게 물었다.
그리고 답을 들었다.
— 킹_갓_그레이트_세종 : 방장님이시다.
대답을 듣고 잠시 멍해졌다가 다시 물었다.
“그동안 저에게 말을 걸어주시거나 물음에 대답해주시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제가 니탕개의 난을 진압한 후에 여쭈어보려고 했었지만 말입니다. 혹시나 해서 여쭈온데, 제가 생각하고 있는 선대왕이십니까?”
— 킹_갓_그레이트_세종 : 그래.
“그렇다면 방장이 원하는 것은 뭡니까? 제 생각으로는 전능한 존재로 여겨집니다만…….”
세종대왕에게 물었고 태조대왕으로부터 대답을 들었다.
— K신궁_성계 : 미래를 바꾸는 거지비. 방장님이 보시기에 마음에 들지 않는 놈들이 설쳐 대니까 말이다.
“혹시, 서쪽의 어떤 나라 때문입니까?”
— K신궁_성계 : 꼭, 중국만이 설쳐서 그러시는 것은 아니지비. 세상의 많은 나라들이 방장님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니까 시간이 회수되는 거지비.
“…….”
— K신궁_성계 : 이유야 어찌 되었건, 방장님께서 널 선택한 거이지비. 그리고 우리가 널 돕는 거다.
처음으로 GOD1583이 가진 목적을 깨닫게 됐다.
미래를 바꾸는 것이 그의 계획이며 목표였다.
그리고 자신은 도구며, 대화에 불러 들여진 선왕과 위인들은 후원자들이었다.
후원에 쓰이는 것이 스트리밍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미래의 시스템과 같으면서 다른 부분이 있었다.
그것에 관해서 이연이 물었다.
“후원에 제한이 있는 걸로 아는데 혹, 자세히 알 수 있겠습니까?”
이연의 물음에 다시 세종대왕이 나서서 답해주기 시작했다.
— 킹_갓_그레이트_세종 : 제한이 없으면 너에게 무한정 후원이 이뤄질 수도 있다. 그러면 조선은 어떻게 되겠느냐? 한도 끝도 없이 강해져서 방장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
“패악질을 부리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까?”
— 킹_갓_그레이트_세종 : 네가 알고 악의 제국처럼 될 수도 있다.
“…….”
— 킹_갓_그레이트_세종 : 우리 또한 악한 마음을 품을 수 있는 영혼들이니까 말이다. 조선만을 위하고픈 욕심이 있기에 제한이 걸려 있는 것이고 등급도 있는 것이다.
“등급이라면 시청자 등급 말씀입니까?”
— 킹_갓_그레이트_세종 : 1등급에서 3등급으로 각각 열성팬과 애청자, 시청자로 이루어져 있다. 후원 제한은 한 달을 기준으로 각각 1000냥과 100냥, 10냥씩으로 정해져 있다. 물론 이것은 현물로 대신할 수 있다.
선왕인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해했다.
어째서 현물로 후원이 이뤄졌었는지를 깨닫게 됐다.
그리고 물었다.
“세종대왕께선 1등급 열성팬이십니까?”
질문에 황희가 대신 나서면서 알려줬다.
— 고달픈_황말년 : 열성팬이 맞으십니다.
“그러면 황 정승의 등급은 어떻게 됩니까? 혹, 애청자이십니까?”
— 고달픈_황말년 : 시청자입니다.
“기준이 어떻게 되는 겁니까? 황 정승은 제가 알기로 조선 최고의 재상으로 알고 있는데…….”
등급 기준을 묻자 황희가 바로 알려주지 않았다.
대신 눈앞에서 후원창이 떠올랐다.
시청자 등급별 후원 제한표가 있으니까, 창을 띄워 보지?
후원글을 읽고 의식으로 창을 띄워 보게 됐다.
그러자 있는지도 몰랐던 창 하나가 눈앞에서 떠올랐다.
— 미션 가능 —
— 후원 제한 —
(금 1,000냥) (양곡 10,000석) (철 1,000근) (동 1,000근) (목재 10,000근) [화기](염초 1,000근)
— 미션 가능 —
— 후원 제한 —
[민심] : (후원금 100냥) (양곡 10,000석) (철 100근) (동 100근) (목재 1,000근) [외교] : (후원금 1,000냥) (양곡 10,000석) (철 100근) (동 100근) (목재 1,000근)— 미션 불가 —
— 후원 제한 —
(은 10냥) (양곡 100석) (철 10근) (동 10근) (목재 100근)
‘와! 이런 게 있었어! 그런데 속성은 대체 뭐야? 2등급인 애청자에게만 있네? 설마, 화기 속성엔 염초 후원이 따로 붙어 있는데 뭐지, 이거?’
속성의 존재를 확인했을 때 다시 후원 창이 떠올랐다.
[ GOD1583 님이 1냥을 후원합니다. ]후원 기록도 살펴봐.
의식으로 후원 제한 창을 내리고 기록에 관한 창을 띄우게 됐다.
방장 – GOD1583 : (후원금 22,546냥) (양곡 10,000석)
열성팬 – 킹_갓_그레이트_세종 : (후원금 1,000냥) (양곡 2,000석) (동 100근)
열성팬 – (영실)조선_지니어스 : 후원없음
애청자(육군) – K신궁_성계 : (후원금 80냥)
애청자(육군) – 조선_꽃미남_지란_:) : (후원금 80냥) (철 100근)
애청자(육군) – 태백산_호랭이 : (철 100근)
애청자(과학) – 조선_대공학자_이천 : (후원금 10냥)
애청자(수군) – 이종부 : 후원없음
시청자 – 삼봉쓰 : (후원금 10냥) – 승급대기
시청자 – 킬방원 : (후원금 6냥)
시청자 – 맹4STAR : (양곡 100석)
시청자 – 고달픈_황말년 : (후원금 5냥)
시청자 – 수양대군 : (후원금 6냥)
시청자 – 아이즈원 : (후원금 6냥)
‘이건…….’
채팅 참가자들의 후원 기록이 남겨져 있었다.
그리고 등급도 함께 표시되어 있었으니, 어떤 기준으로 그것들이 전부 나뉘어져 있는지를 알게 됐다.
역사에 위인들이 남긴 업적으로 속성이 갈라지고 있었다.
또한 1등급인 열성팬은 그야말로 조선을 넘어서서 세상 만방을 위할 수 있는 위인들이었다.
세종대왕에겐 훈민정음이 있었고, 장영실에게는 모든 사람을 위한 과학이 있었다.
국사에 세워진 위대한 공이라는 것도 그저 권력투쟁을 벌인 것과 안정적으로 정치를 펼친 것과는 크게 차이를 두고 있었다.
때문에 왜적에 맞서 싸웠던 태조대왕과 이지란이 2등급 애청자였고, 황희와 계유정난을 벌인 세조대왕이 3등급 시청자였다.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 한 위인의 대화명이 눈에 들어왔다.
“궁예 폐하께서도 계신 겁니까? 전에 제게 후원하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전부 조선조의 선대왕님들과 위인들이신데, 궁예 폐하께선 어째서 함께 계신 겁니까? 이유가 있습니까?”
태봉을 건국했던 궁예를 예우하면서 물었다.
그리고 황희가 나서서 이연의 질문에 대답해 줬다.
— 고달픈_황말년 : 사실, 궁예 성님 외에 다른 옛 위인들도 있습니다.
“위인이라면 누구를 말인가요? 고려 태조나 김유신 같은 위인들을 말입니까?”
— 고달픈_황말년 : 예. 전하.
“세상에…….”
— 고달픈_황말년 : 하지만 당장 이곳에 오시진 않을 겁니다. 때가 되지 않았기에 방장님의 허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궁예 폐하, 아니, 성님은 어째서…….”
— 고달픈_황말년 : 허락도 없는데 마음대로 왔습니다. 마음대로 후원하고 잠수도 마음대로 타십니다. 그래서 그저 계시다는 걸로만 아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시청자로서의 자격만 잘 지키면 방장님께서도 봐주시려 하십니다.
궁예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고 더 많은 위인들이 있음을 알게 됐다.
언젠가 때에 이르면 채팅 창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시 물었다.
“승급대기가 있는데 이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전에 태조대왕과 의제 사이에서 이뤄지는 대화를 보았지만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태조 이성계와 이지란 사이에서 있었던 대화를 기억하면서 물었다.
그리고 다시 황희가 대답해줬다.
— 고달픈_황말년 : 시청자에서 애청자로 승급이 이뤄지기 위해선 상위 등급인 애청자의 자격을 미리 갖춰야 됩니다.
“나라와 백성을 위한 후원이 이뤄져야 된다는 것입니까?”
— 고달픈_황말년 : 예. 전하. 리액션이나 미션 후원으로써 말입니다. 삼봉 선생께선 3등급 시청자이시기에 10냥까지 후원하실 수 있고, 그 전부를 조선을 위하겠다는 의지로 쓰셨기에 애청자로 승급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민심 속성을 얻게 되실 겁니다. 한 달 후엔 전하께 더 큰 후원을 드리실 수 있습니다.
“조선을 위해서입니까?”
— 고달픈_황말년 : 후손들을 위해서입니다. 그것이 저희들의 바람이며 승급을 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반면에 등급이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기에 후원도 신중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락 조건은 무엇입니까?”
— 고달픈_황말년 : 등급에 걸맞지 않는 후원으로 제한의 7할 이상을 넘길 경우 등급 하락이 벌어집니다. 1등급 열성팬의 경우 후원금과 현물 항목마다 제한이 걸리지만, 등급 하락 조건으로 볼 때는 전체로 평가됩니다.
“…….”
— 고달픈_황말년 : 때문에 열성팬이 애청자로 하락되기엔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리지 못한 것이 있는데, 후원 시에는 반드시 제한의 1할 이상으로 후원해야 됩니다. 한 달에 한 명씩만 승급할 수 있고, 등급이 하락될 때는 여러 명이 될 수 있습니다.
승급과 하락 조건을 확인한 후에 다시 물었다.
“3등급 시청자에서 하락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습니까?”
궁예의 6냥 후원을 확인하면서 물었다.
그리고 황희로부터 대답을 들었다.
— 고달픈_황말년 : 방장님에 의해서 퇴출됩니다. 인류와 조선과 전하를 위한 뜻도 없는 후원이라면 당연히 방장님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들에겐 이 기회가 후손들을 위한 마지막 기회입니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저희들도 알고 있습니다.
황희의 대화글을 확인하고 이연이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팔짱을 끼면서 곰곰이 생각했다.
‘방장을 위하지 않으면 지금의 시간도 삭제되는 건가? 그렇게 되면…….’
묘한 불안감이 일어나고 있었다.
잘못하면 미래가 바뀌듯이 현재 또한 한없이 바뀔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겨우 미래를 바꿔낸 자신의 운명마저도 지워질 수 있었다.
때문에 GOD1583에게 밉보여서는 안 됐다.
그가 절대자라는 것을 다시 상기하면서 어떻게 해야 자신의 명예를 지킬 수 있는지를 떠올려 보게 됐다.
그때 세종대왕이 대화글로 물었다.
— 킹_갓_그레이트_세종 : 너는 조선을 어떤 나라로 만들고 싶으냐?
이연이 생각으로 대답했다.
‘조선을 강한 나라로 만들고 싶습니다.’
다시 세종대왕이 물었다.
— 킹_갓_그레이트_세종 : 무엇을 위해서?
‘……’
선왕의 물음에 심한 압박이 마음에서 일어났다.
이미 결론이 나 있는 것이었지만 왠지 세종대왕에게 말하기가 몹시 부끄러웠다.
하지만 생각으로 나누는 대화였기에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솔직하게 세종대왕에게 이야기했다.
‘절 위해서입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후손들이 저를 찬양하고 영원히 기억해주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조선을 도덕과 국력을 함께 갖춘 나라로 발전시킬 겁니다.’
세종대왕이 화답했다.
— 킹_갓_그레이트_세종 : 그렇다면 그렇게 하거라. 하지만 네가 무슨 수를 쓰더라도 방장님께서 바라시는 완벽함을 이룰 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미래를 아는 네가 최선을 다한다면 인류에게도 최선일 것이다. 온 힘을 다해 백성과 후손들을 위하거라. 우리가 너를 도울 것이다.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채팅 창에선 여전히 선왕들과 위인들의 대화가 이뤄지고 있었지만 창을 내리면서 잠시 휴식했다.
“휴우…….”
머릿속이 정리되었지만 뭔가 피로도 잔뜩 몰려오고 있었다.
그만큼 많은 정보를 섭취한 상태였다.
앞으로 할 일들이 머릿속에서 샘솟듯 일어나고 있었다.
팔짱을 끼면서 혼자서 되뇌듯이 말을 토했다.
“할 일이 많구나. 강국으로 만들려면 적어도 이 나라를 근대화 직전까지 만들어야 되는데…….”
어려운 일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해야지, 뭐 어쩌겠어. 어차피 오늘의 일을 알기 전부터 계획했던 거잖아. 이 나라의 전체를 뜯어고치는 거야.’
그와 함께 가장 먼저 해야 되는 것을 떠올리게 됐다.
그것은 군에 관한 개혁이었고, 친군에 성공함으로써 얼마든지 추진할 수 있는 일이었다.
승전을 이끈 군주의 명령만큼 명분이 실려 있는 것도 없었다.
9년 뒤에 있을 왜란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때 왜군이 어떤 군대였었는지를 기억하고 있었다.
어떤 무기로 무장을 해서 침략했었는지를 알고 있었다.
‘화기가 필요하다! 아니, 훨씬 강한 무기가 필요하다! 그래야 이 나라를 지킬 수 있으니까! 이 시대에서 볼 수 없는 무기로 군을 무장시키는 거야!’
니탕개의 난을 진압하고 세운 첫 목표였다.
그것은 조선에 신무기를 도입하는 것이었다.
군을 무장시키고 편제를 바꾸는 것은 후에 이룰 수 있는 일이었다.
이연이 침묵을 깨트리면서 상선을 불렀다.
“상선은 있어?”
문밖의 상선이 문 앞으로 와서 대답했다.
“예. 전하.”
“지금 즉시 이조판서에게 편전으로 오라고 해. 지필묵도 가지고 오고 말야. 이판에게 과인이 시킬 것이 있어.”
“어명을 받들겠사옵나이다. 전하.”
이이에게 명을 내리기로 했다.
그는 인사를 담당하는 자였지만 누구보다 군에 관심을 두고 있는 자였다.
때문에 역사 속에서 병조판서가 되어 니탕개의 난을 진압했었다.
하지만 벌써 난이 진압되었고 그의 직책이 바뀌기 전이었다.
앞으로를 위해서 그와 함께 많은 것을 준비하려고 했다.
종이와 붓과 먹물이 준비되자 그 위로 이연이 기억하고 있는 것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의 다 그렸을 때 편전에 이이가 도착했다.
문 앞에 선 이이가 상감이 자신을 부른 것에 대해서 궁금히 여겼다.
‘급히 부르셨다. 무슨 일이시지? 큰일은 아니겠지만 범상치 않은 일인 만큼은 분명할 것 같다.’
육진에서 있었던 상감의 모습을 기억했다.
백성을 살리려 했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었다.
백성을 지키려 했고, 그들을 위로하려고 했었다.
또한 스스로가 미끼 되기를 자처하면서 위험했던 니탕개를 순식간에 토벌했었다.
그토록 위대한 군주일 수가 없었다.
그가 신하들에 대한 포상을 이룬 가장 먼저 자신을 불렀다.
잠시 후 상감의 응답을 받은 상선이 문을 열어주면서 말했다.
“안으로 드십시오. 대감.”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면서 편전으로 들어섰다.
상감에게 인사를 올린 무슨 일로 불렀는지를 여쭈었다.
“전하. 소신에게 전하께서 명하실 일이 있다고 들었사옵니다. 어떤 일인지요?”
상석에 앉아 있던 상감이 일어나서 곁으로 다가왔다.
손에 종이가 담긴 봉투가 들렸으니, 그것을 건네주면서 손짓을 하며 이야기했다.
“펼쳐서 읽어 봐.”
“예. 전하.”
봉투를 받고 안에 담긴 종이를 꺼냈다.
그리고 펼쳐서 읽게 되었으니, 그것은 글자가 아니라 그림이었다.
이이가 미간을 좁히고 그림을 찬찬히 살폈다.
침묵을 잠시 동안 이어가다가 이연의 얼굴을 보면서 여쭙게 됐다.
“혹, 조총입니까?”
그 말을 듣고 이연이 피식하면서 웃었다.
“어, 알고 있네?”
“예. 전하.”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율곡 선생이구만! 상인들에게 문의해서 20정 정도 구해 봐. 기밀을 최대한 유지해서 말야. 돈은 과인이 얼마든지 줄 테니까. 무기를 구해오면 장수들에게 보일 거야. 얼마나 큰 위력이 있는지를 말야. 그 후에 군을 변화시킬 거야.”
다시 백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그림은 많은 존재들의 바람이 담긴 꿈이었다.
조선을 위대한 나라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이루기 시작했다.
그리고 국방을 강하게 하는 것은 그 중에서도 처음이었다.
상감의 어명이 은밀하게 내려졌다.
봄이 찾아오는 가운데, 변방의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길어지고 있었다.